세브란스병원은 다빈치 로봇 수술기를 이용해 30대 남성의 신장이식 수술에 성공했다고 25일 밝혔다. 세브란스병원 이식외과 허규하 교수팀(비뇨기과 한웅규·나준채 교수, 이식외과 이주한·양석정 교수)은 이달 11일 30대 남성 A씨에게 로봇 수술기를 이용해 여동생의 신장을 이식하는 데 성공했다. A씨는 합병증 없이 회복해 19일 퇴원했다. A씨는 10여 년 전부터 고혈압에 의한 만성신부전을 진단받고 가까운 병원에서 계속 외래 통원 치료를 받아왔다. 올해 9월에는 신장 기능이 급격히 나빠지면서 수술을 결정하게 됐다. 로봇수술은 기존 개복수술보다 절개창이 작다. 개복수술은 절개창이 20㎝ 정도지만 로봇수술은 배꼽 주변으로 대략 6㎝ 정도의 절개창으로 수술이 가능하다. 허 교수는 "신장이식 로봇수술은 아직 도입 단계로 수여자와 공여자의 체격조건, 혈관 상태와 같은 해부학적 조건 등을 고려해 수술을 결정했다"며 "향후 경험이 쌓이면 뇌사자의 신장 기증 등 대상 기준을 확대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서울대병원(원장 김연수)이 입원환자 서비스 향상을 위해 현재 11명인 입원의학 전담 교수를 내년에 51명으로 5배 가까이 늘리기로 했다. 입원의학 전담 교수(입원전담전문의)는 입원환자의 초기진찰부터 경과관찰, 상담, 퇴원계획 수립 등을 전문의가 전담하는 제도로 국내에는 2016년 도입됐다. 올해 10월 기준으로 36개 의료기관에서 약 175명이 활동 중이다. 서울대병원은 입원의학 전담 교수를 기존 5개 진료과, 11명에서 내년에는 12개 진료과, 51명으로 늘려 운영할 계획이라고 25일 밝혔다. 이를 위해 입원의학센터를 설치하고, 내년 1월부터 의료진 선발에 들어갈 계획이다. 서울대병원은 입원의학 전담 교수가 확대되면 병동에 안정감 있는 전문의가 상주함으로써 중증질환의 치료 수준이 높아지고, 외래·수술·입원 분야별로 전문화가 이뤄질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또 그동안 진료과 교수의 책임 아래 입원 환자를 관리했던 전공의(레지던트)의 업무가 한결 줄어 수련에 매진하는 효과도 기대했다. 김연수 원장은 "입원의학 전담 교수가 있는 병동에서는 환자와 접촉이 충분치 않은 담당 교수를 대신해 환자가 언제든지 전문의와 상담할 수 있다"면서 "입원의학 전담 교수를 미리
차의과학대학교 분당 차병원이 아시아 최대 규모의 난임센터 '차여성의학연구소 분당'을 확장 개소하고 25일 진료에 들어갔다. 분당 차병원 난임센터 전경[분당 차병원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차여성의학연구소 분당은 대학병원 내에 위치한 유일한 난임센터로 3천300㎡ 규모다. 센터는 그동안 암 치료에 주로 시행하던 다학제(多學際) 진료를 난임 분야에 도입해 난치 난임 치료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할 예정이다. 난임 치료의 극대화를 위해 푸드 테라피, 명상, 생활습관 교정, 힐링 프로그램 등 의학 서비스도 새롭게 선보인다. 분당 차병원 난임센터 권황 소장은 "난임을 미리 예방할 수 있는 가임력 클리닉부터 난임 치료의 시기를 놓쳐서 고생하는 분들을 위한 다학제 진료, 임신율을 높이기 위한 생활습관 등을 관리하는 케어 서비스를 도입했다"며 "난치 난임까지 정복할 수 있도록 노력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센터는 세계적 디자이너인 알레산드로 멘디니의 해학적인 디자인과 따뜻한 색감을 사용해 난임 부부들이 편안하게 진료받을 수 있도록 꾸몄다. 분당 차병원 난임센터 전경[분당 차병원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수면시간이 짧은 소아·청소년의 경우 비만 위험이 높아진다는 국내 연구 결과가 나왔다. 한림대동탄성심병원 소아청소년과(소아내분비학) 심영석 교수는 2007~2015년 국민건강영양조사 데이터를 바탕으로 10∼18세 6천48명의 수면시간과 비만 위험인자 상관관계를 분석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21일 밝혔다. 연구팀은 대상자를 미국수면재단(NSF, National Sleep Foundation)의 권장 수면시간을 기준으로 '매우 짧은 수면시간', '짧은 수면시간', '권장 수면시간', '긴 수면시간' 등 4개 그룹으로 나눴다. 10∼13세는 7시간 미만으로 잘 경우 매우 짧은 수면시간, 7∼8시간은 짧은 수면시간, 9∼11시간은 권장 수면시간, 11시간 초과는 긴 수면시간에 해당한다. 14∼18세는 이보다 1시간씩 줄어든 수면시간을 기준으로 했다. 그 결과 수면시간이 짧을수록 비만과 과체중일 확률이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권장 수면시간 그룹을 기준으로 했을 때 수면시간이 매우 짧은 그룹은 비만과 과체중의 비율이 각각 1.7배, 1.8배 높았고, 복부비만을 의미하는 허리둘레는 1.5배 컸다. 성별로는 남아의 경우 수면시간이 매우 짧으면 비만은 1.2배, 과체중
과일, 채소 등으로 간단하게 식사하는 습관이 지방간을 낮춘다는 국내 연구 결과가 나왔다. 서울대병원 강남센터 정고은·김영선 교수, 서울대 식품영양학과 이정은 교수 연구팀은 2011년 건강검진을 받은 1천190명을 대상으로 식품 섭취 빈도와 지방간의 연관성을 분석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20일 밝혔다. 대상자는 모두 B형 및 C형 간염 환자가 아니고 알코올 소비량이 많지 않은 사람들이었다. 연구팀은 36가지 음식의 1년 동안 섭취 빈도를 조사해 전통식(김치, 장아찌, 된장, 나물, 녹색야채, 생선, 콩류 등), 서양식 고탄수화물(빵, 청량음료, 육류, 가공육, 커피, 설탕 등), 간단한 식사(과일, 채소, 계란, 유제품, 견과류 등)로 나눠 비알코올 간질환 진단 여부를 비교분석했다. 그 결과 대상자의 27.8%(331명)가 비알코올 간질환으로 진단됐다. 전통식 식이습관을 가진 패턴에서는 가장 빈도수가 높은 5단계 그룹이 가장 낮은 1단계 그룹보다 비알코올 지방간 위험도가 85% 높았다. 반면 간단한 식사 패턴의 경우 빈도가 높은 그룹(5단계)이 가장 낮은 그룹(1단계)보다 위험도가 41% 낮았다. 서양식 고탄수화물의 식사 패턴은 의미 있는 결과를 보이지 않
한방 난임치료 후 임신율이 14% 정도로 인공수정과 유사한 수준의 효과를 낼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김동일 동국대학교 일산한방병원 한방여성의학과 교수는 원인불명 난임으로 진단받은 만 20세 이상 44세 이하 여성 100명 중 90명에 한방 난임치료를 진행해 이런 결과를 얻었다고 14일 밝혔다. 연구는 대상자에 한약 복용과 침구 치료를 병행한 뒤 개인별 7개 월경주기까지 관찰하는 식으로 이뤄졌다. 그 결과 90명 중 13명이 임신해 14.44%의 임신 성공률을 보였다. 13명 중에서는 7명(7.78%)이 만삭 출산을 완료했다. 신생아는 모두 단태아로 건강했다. 연구팀은 2017년 발표된 '2016년 난임부부 지원사업 결과보고서'를 인용해 한방 난임치료와 인공수정의 유효성이 유사하게 나타났다고 했다. 당시 인공수정의 임신 성공률은 13.91%였다. 다만 모집단 크기 차이 등으로 단순 비교는 곤란하다는 단서를 달았다. 이번 연구 대상자는 90명이었으나 2016년 인공수정 지원 건은 3만4천920명(실제 시술 3만4천644명)에 이른다. 김 교수는 "이번 연구를 통해 한의약 난임 치료의 안전성과 유효성을 확인했지만 대조군 연구가 아니고 연구대상자가 적다는
흡연자인 경우 사회활동이 가장 활발한 40∼50대에 심혈관계질환 등으로 갑자기 사망할 위험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당서울대병원 순환기내과 윤창환 교수 연구팀은 2002∼2013년 정기 검진을 받은 사람 중 50만여명의 국민건강보험 빅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14일 밝혔다. 연구 결과에 따르면 40대 흡연자는 급성심근경색 등 심장계통 질환으로 사망할 위험도가 비흡연자 대비 약 2.79배 높았고, 50대 흡연자는 심장 외의 질환으로 사망할 위험도가 비흡연자 대비 약 2.8배 높았다. 급성심근경색이나 심장마비 등 심장 계통 급성 질환 발병은 연령대가 증가할수록 흡연자와 비흡연자 그룹 사이의 위험도의 차이가 좁혀졌다. 70대 이상 등 고령에서는 큰 차이가 없었다. 다만 폐암이나 심장 외 질환의 경우 흡연자군에서 평생 위험도가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윤 교수는 "급성심근경색으로 응급실에 내원하는 젊은 남성 환자는 거의 예외 없이 흡연자"라며 "이번 연구결과에서 보여주듯 담배가 젊은 나이 돌연사에 미치는 영향이 매우 크다"고 설명했다. 이어 "반면 금연자의 경우 비흡연자와 비교해 돌연사 등 위험도에 큰 차이가 없다"며 "이는 즉시 금연하는 것만이
▲ 고려대학교 안산병원 간담췌외과 송태진 교수는 14일 중국 광둥(廣東)성 주하이(珠海)에서 '메디컬 로보틱스: 과거, 현재, 미래(Medical Robotics: The Past, Present and Future)'를 주제로 열리는 국제 헬스케어 심포지엄에 패널로 참석한다고 13일 밝혔다. 송 교수는 이 자리에 한국의 대표 로봇수술 전문가로 참석해 '로봇 수술 기법: 간담췌외과 임상 현장에서 응급 로봇 수술(Technology of Robotic Surgery: Onsite Use of Surgical Robots in HBP Surgery and Emergency)'를 주제로 연구 결과를 발표한다. 그는 특히 ▲ 지금까지 병원 현장에서 로봇 수술은 예정 수술에만 적용돼 왔는데, 응급 상황에서 선별적 적용이 타당한가(적용 확대 측면) ▲ 외과 임상 현장에서 느끼는 로봇의 발전 방향(로봇 수술의 미래) ▲ 현재 임상에서 로봇 수술의 시급한 개선점(로봇수술의 현재) 등에 초점을 맞출 계획이다. 송 교수는 정밀함과 환자의 빠른 회복이란 로봇 수술의 장점을 살리기 위해 급성담낭염 등 수술에 로봇 수술을 도입해 응급환자 치료에 새 장을 열었다는 평가를 받는다.
국내에서 병원을 방문한 활동성 폐결핵 환자의 절반 이상은 입원 당일 격리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확진 전이라도 활동성 폐결핵이 의심되면 적극적으로 선제 격리를 고려해야 한다는 조언이 나온다. 분당서울대학교병원 감염내과 김홍빈 교수 연구팀은 2008년 1월부터 2017년 12월까지 10년간 2개 의료기관에서 활동성 폐결핵으로 확진된 환자 1천62명의 의무기록을 검토해 이런 사실을 확인했다고 13일 밝혔다. 연구 결과는 대한의학회가 발행하는 국제학술지(JKMS) 최근호에 게재됐다. 조사 대상자의 57.6%(612명)는 입원 당일 다른 환자들과 격리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활동성 폐결핵 환자가 입원부터 격리되기까지 걸린 기간의 중앙값은 1일이었다. 격리가 늦어진 원인으로는 환자가 호흡기내과, 감염내과가 아닌 이외의 진료과를 방문하거나 결핵으로 진단할 만한 증상을 보이지 않았던 점 등이 꼽혔다. 환자가 고령일수록 기침, 호흡곤란, 발한 등 일반적인 결핵 증상을 보이지 않아 격리가 지연되는 경향이 있었다. 적절히 격리된 경우는 결핵을 앓은 과거 경험이 제대로 파악되고, 야간의 발한 등 폐결핵을 의심할 만한 증상이 확인될 때였다. 김 교수는 "해외에서는 대개 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