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을 앞두고 벌초를 다녀온 뒤 갑작스럽게 두통이나 고열이 발생했다면 진드기 매개 감염병을 의심해야 한다. 두통과 고열에 더해 몸에 검은 딱지까지 포착됐다면 감기·몸살로 오인하지 말고 신속하게 병원을 찾는 게 좋다. 27일 질병관리청과 의료계에 따르면 이달부터 11월까지는 털진드기 유충이 활발히 활동하면서 쯔쯔가무시증과 중증열성혈소판감소증후군(SFTS) 같은 진드기 매개 감염병이 기승을 부리는 시기다. 실제 최근 3년간 쯔쯔가무시증과 SFTS 환자의 74.3%는 가을철(9~11월)에 집중적으로 발생한 것으로 보고된다. 쯔쯔가무시증은 쯔쯔가무시균(Orientia tsutsugamushi)에 감염된 털진드기의 유충에 물려 감염되는 질환으로, 국내에선 연간 6천명 안팎의 환자가 발생한다. 감염되면 보통 10일 이내에 두통, 발열, 발진, 오한 등의 증상이 나타나고 검은 딱지처럼 보이는 '가피'가 생기는 게 특징이다. 사람에 따라 잠복기가 짧게는 6일, 길게는 18일에 달하기도 하므로 야외활동을 한 적이 있다면 진드기 매개 감염병의 가능성을 배제하지 말고 벌레에게 물린 흔적이 있는지 살피는 게 좋다. 쯔쯔가무시증은 항생제 치료 효과가 좋은 편이지만 치료 시기를 놓치
국내 코로나19 입원환자 수가 12주 만에 소폭이나마 감소세로 돌아섰다. 방역당국은 코로나19 입원환자 수가 증가하지는 않았으나 여전히 높은 수준으로 발생하고 있는 데다 대규모 이동과 모임이 많은 추석을 앞둔 만큼 더욱더 주의해달라고 당부했다. 26일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전국 221개 병원급 의료기관을 표본 감시한 결과 올해 38주차(9월 14∼20일) 코로나19 입원환자 수는 428명으로, 직전 주 460명 대비 약 7%가량 줄었다. 코로나19 입원환자 수는 올해 26주차(6월 22∼28일) 이후 37주차까지 11주 연속 증가하다가 12주 만인 38주차에 감소세로 전환했다. 다만 지난해 같은 기간 213명보다는 여전히 높은 수준이다. 특히 환자 10명 중 6명은 65세 이상이므로 노인 등 고위험군은 감염병에 대한 경계를 늦춰선 안 된다는 게 질병청의 판단이다. 올해 38주차 기준 65세 이상이 전체 입원환자(6천193명)의 61.0%(3천777명)를 차지하고 있다. 이어 50∼64세가 17.5%(1천83명), 19∼49세가 10.4%(643명)의 순이었다. 호흡기 감염병 의심 환자 검체에서 코로나19 바이러스가 검출된 비율은 38주차에 31.1%로, 전주
한국산림복지진흥원과 한국보육진흥원은 26일 부산 사하구 국립부산승학산치유의숲에서 출산 1년 이내 산후가족을 대상으로 '내맘돌봄 산림치유 가족캠프'를 열었다. 이번 캠프는 산모의 정서적 안정과 가족의 양육 역량 강화를 위해 기획된 공공협력형 산림치유사업이다. 산림복지진흥원은 산후가족에게 산림치유 프로그램을 제공하고, 한국보육진흥원은 참여 가족을 모집한다. 이 캠프는 오는 11월까지 국립대전·장성·나주숲체원과 국립예산·부산승학산치유의숲에서 총 6차례 운영될 예정이다. 싱잉볼 명상, 숲길 오감활동, 건강숲 테라피, 영유아 안전교육, 부모 토크콘서트 등이 진행된다. 국립칠곡숲체원에서는 황혼육아 가정을 위한 '황혼 숲나들이 캠프'가 열린다. 남태헌 한국산림복지진흥원장은 "숲을 기반으로 국민의 생애주기별 건강을 지원하는 기관으로서 산림치유 서비스를 확대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유방암 조기 발견 등을 위해 실시하는 첫 유방촬영 검진(Mammogram)에 참여하지 않은 사람은 검진에 참여한 사람보다 장기적으로 유방암으로 사망할 위험이 40% 높아진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스웨덴 카롤린스카 의대(중국 저장대 의대 협력) 연구팀은 26일 브리티시 메디컬 저널(BMJ)에서 스웨덴 유방암 검진 참여 대상 43만여명에 대한 첫 검진 참여 여부와 유방암 발병 및 사망 간 연관성 추적 연구에서 이런 결과를 얻었다고 밝혔다. 유방촬영술은 덩어리가 만져지기 전에 유방암을 조기에 발견할 수 있어 치료 성공률과 생존 가능성을 높이는 데 크게 기여하며, 많은 국가에서 무료 검진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등 적극적으로 권장하고 있다. 연구팀은 가장 최근 검진에 참여하지 않은 여성에서 더 진행된 단계의 유방암이 자주 진단되지만, 초기 검진, 특히 첫 번째 검진 참여 여부가 장기적으로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는 아직 명확하지 않다고 연구 배경을 설명했다. 이들은 스웨덴 유방암 검진 프로그램에서 1991~2020년 첫 검진 대상자로 선정된 43만2천775명(나이 40세 또는 50세)에 대해 첫 검진 참여 여부와 이후 유방암 발생률, 종양 특성, 유방암 사망 등 사이의
노인성 암으로 꼽히는 방광암이 고령화 추세와 맞물려 10년 새 40% 넘게 늘었지만, 생존율은 개선되지 않고 있어 관리가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백혜련 의원이 국립암센터로부터 최근 제출받은 '2024 국가암등록통계' 자료에 따르면 국내 방광암 환자 수는 2012년 3천655명에서 2022년 5천261명으로 10년 새 43.9% 증가했다. 방광암은 비뇨기계에서는 가장 흔한 암으로, 주로 남성과 60세 이상 노인 환자가 많다. 2022년 신규 방광암 환자 중 남성이 4천197명으로 79.8%를 차지했고, 같은 해 방광암으로 인한 남성 사망자는 1천203명이었다. 1999년부터 2022년까지 남성 환자의 연령대를 보면 60세 이상이 전체의 77.6%를 차지한다. 생존율 개선은 더딘 편이다. 방광암의 5년 상대생존율(일반인과 비교했을 때 암환자가 5년간 생존할 확률)은 2006∼2010년 77.2%, 2018∼2022년 77.8%로 이 기간 사실상 변화가 없었다. 같은 기간 전체 암의 5년 상대생존율은 65.5%에서 72.9%로, 폐암은 20.3%에서 40.3%로 크게 향상됐다. 반면 방광암의 생존율은 여전히 제자리에 머무르고 있고, 국가암검
대한의사협회(의협)는 최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타이레놀의 주성분인 아세트아미노펜은 자폐아 출산 위험을 높인다"고 발언한 것과 관련해 "현재까지 과학적으로 확립된 근거는 없다"고 밝혔다. 의협은 25일 서울 용산구 의협 회관에서 정례 브리핑을 열고 이같이 말하며 "국제적으로도 임신 중 아세트아미노펜을 필요시 단기간, 최소 용량으로 사용하는 것은 안전하다는 점이 확인되고 있다"며 "불확실한 주장에 불안해하지 마시고 주치의와 상의해 약을 복용해 달라"고 당부했다. 그러면서 "일부 전문가들이 불확실성을 강조하며 국민 불안을 야기하는 행동에 대해서 강력히 경고한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2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타이레놀의 주성분인 아세트아미노펜이 자폐아 출산 위험을 높인다면서 고열·통증을 타이레놀 없이 참고 견디되, "참을 수 없고 견딜 수 없다면 어쩔 수 없이 복용해야 하겠지만, 조금만 복용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부프로펜·아스피린과 달리 아세트아미노펜은 임신부가 해열·진통을 위해 안심하고 복용할 수 있는 거의 유일한 약물로 여겨져 왔다는 점에서 보건·의료계는 물론 정치권에서도 "근거가 뭐냐"는 반발이 일고 있다. 한
기후변화와 함께 크게 늘고 있는 산불과 초미세먼지(PM2.5) 등으로 인한 조기 사망자가 금세기말 전 세계적으로 연간 140만명에 이를 것이라는 예측이 나왔다. 미국에서는 온실가스 고배출 시나리오에서 2050년까지 매년 7만명의 추가 사망자가 나올 것으로 전망됐다. 중국 칭화대 장창 교수팀과 미국 스탠퍼드대 마셜 버크 교수팀은 과학 저널 네이처(Nature)에 최근 발표한 논문에서 미래 기후변화 예측 시나리오에 따른 산불 증가가 조기 사망자 발생에 미치는 영향을 연구, 이런 결과를 얻었다고 밝혔다. 최근 수십 년 동안 온실가스 배출 등 인간 활동으로 인한 지구 온난화가 빠르게 진행되면서 전 세계적으로 산불이 크게 증가하고 규모도 대형화됐다. 동시에 산불 증가는 대기오염을 심화시켜 건강에 부정적 영향을 끼칠 수 있다는 우려를 증폭시켰으며, 특히 산불 연기에 포함된 지름 2.5㎛ 이하의 초미세먼지(PM2.5)가 각종 질환을 유발할 수 있는 위험 요인으로 지목받았다. 칭화대 연구팀은 전 세계 산불 피해 면적과 연기 배출량을 예측할 수 있는 기계학습 기반 예측 모델을 개발, 금세기 말까지 미래 기후변화가 산불에 미치는 영향과 산불로 인한 초미세 먼지가 초래하는 조기
문) 블랭핑크의 제니, 배우 지창욱, 엑소의 디오(도경수), 엑소의 백현, 영화감독 장항준의 공통점은? 답) 실내에서 버젓이 전자담배를 피운 유명 스타들이다. 일반담배와 달리 전자담배는 안전하다는 착각에 빠진 흡연자가 여전히 많다. 간접흡연의 피해도 간과되고 있다. 정부는 지난 1일부터 전자담배의 유해성을 강조하는 '이래도, 전담하시겠습니까?' 캠페인 영상을 내보내고 있다. 또 같은 날부터 싱가포르는 전자담배에 대한 규제와 처벌을 대폭 강화했다. 임민경 인하대 의대 사회의학교실 교수는 "궐련을 기준으로 전자담배의 유독성을 과소평가하는 것부터 문제가 있다"며 "일상생활에서 '독성 물질이나 발암 물질이 조금만 들어있으니 괜찮다'고 말할 수 있는 물품이 있느냐"고 지적했다. ◇ 다른 나라서는 아예 금지하는데… 블룸버그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2018년부터 원칙적으로 전자담배 사용을 금지해온 싱가포르는 이달 1일부터 기존 최고 500싱가포르달러(약54만원)였던 관련 벌금을 최고 700싱가포르달러(약76만원)로 상향했다. 또 2회 적발 및 3회 적발 시 각각 3개월 재활 조치와 형사기소 및 최대 2천싱가포르달러(약218만원)의 벌금을 적용하는 등 전자담배 사용에 대한
고령화가 가속하면서 한꺼번에 10종 이상의 약을 먹는 만성질환자 규모가 170만명을 넘어섰다. 65세 이상 노인이 차지하는 비중이 80%를 웃돈다.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한지아 의원이 최근 국민건강보험공단으로부터 받은 자료에 따르면 올해 6월 기준 고혈압, 당뇨병 등을 1개 이상 진단받고 10종류 이상의 약을 60일 이상 복용하는 만성질환자는 171만7천239명이었다. 2020년 대비 52.5% 증가한 규모다. 연령별로는 65세 이상이 138만4천209명으로 전체의 80.6%를 차지했다. 다제약물 복용자는 2020년 112만5천744명에서 2021년 130만2천82명, 2022년 141만560명, 2023년 154만5천840명, 지난해 163만5천67명으로 나날이 늘어나는 추세다. 다제약물은 한 환자가 동시에 여러 종류의 약물을 복용하는 상태를 의미한다. 다제약물 복용자가 지속해서 증가하는 데에는 고령화로 노인 인구가 늘면서 만성질환자도 함께 늘기 때문인데, 우리나라는 다른 주요 나라에 비해서도 많은 편이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에 따르면 우리나라 75세 이상 환자 대상 다제병용 처방률(5개 이상의 약물을 90일 또는 4회 이상 처방받은 환자 비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