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철에는 낮은 기온에 음식이 상할 리 없다고 생각해 식중독에 대한 경각심이 낮아지기 쉽지만, 이 시기에는 노로바이러스 감염으로 인한 장염이 증가할 수 있어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전국 200병상 이상 병원급 의료기관 210곳에서 수행한 장관감염증 표본감시 결과, 올해 51주(12월 15∼21일)인 이달 셋째 주 노로바이러스 신고 환자 수는 247명으로 최근 4주간 3배 규모로 증가했다. 올해 48주(11월 24∼30일)인 지난달 마지막 주 환자 수는 80명이었으나, 49주인 이달 첫 주 114명으로 100명을 넘겼고 둘째 주에는 142명을 기록하는 등 본격적으로 유행하는 조짐이다. 노로바이러스는 급성위장관염을 일으키는 전염성 강한 바이러스다. 낮은 온도에서도 생존할 수 있어 통상 식중독균이 기승을 부리는 여름철보다 겨울철에 주로 발생하는 경향을 보인다. 대개 11월부터 이듬해 봄까지 유행해 겨울철 식중독의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 노로바이러스에 오염된 물(지하수)이나 어패류, 채소류 등을 섭취했을 때 주로 감염된다. 환자와 직접 접촉하거나 환자의 비말을 통해 감염되기도 한다. 노로바이러스에 감염되면 12∼48시간 안에 구토, 설사 등의
대표적 만성질환인 고혈압과 당뇨병의 의원별 적정성 평가 등급이 처음 공개됐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은 전국 2만4천640개 의원급 의료기관의 2023년 3월∼2024년 2월 외래 진료를 대상으로 한 2023년 고혈압·당뇨병 적정성 평가 결과를 최근 심평원 누리집(www.hira.or.kr)과 '건강e음' 앱 등에 공개했다. 심평원은 환자 수가 꾸준히 늘고 있는 고혈압과 당뇨병에 대해 각각 2010년, 2011년부터 적정성 평가를 수행해 왔는데, 지금까지는 '양호 의원'만 공개했다. 이번부터는 모든 평가 대상 의원을 점수에 따라 1∼5등급으로 나누고, 의원별로 등급을 표시함으로써 특정 의원의 고혈압·당뇨병 진료 수준이 어떤지를 환자들이 쉽게 파악할 수 있게 했다. 평가 지표는 고혈압의 경우 혈액·심전도 검사 시행률과 혈압 조절률 등이고, 당뇨병은 지질·안저 검사 시행률, 당화혈색소 조절률 등이다. 공통적으로 방문 지속 환자와 처방 지속 환자 비율도 평가한다. 1등급 또는 2등급을 받은 기관은 고혈압 7천795곳(전체 평가 대상 의원의 32.2%), 당뇨병 6천609곳(36.3%)이다. 평가 대상 환자가 적거나 평가 지표가 1개 이상 산출되지 않은 의원은 '등급 제
충남대는 사범대학 기술교육과 이태윤 교수팀이 바이오매스로 합성한 다중원소 도핑 탄소 나노입자를 이용해 환경오염 물질인 '6가 크롬'(CrVI)을 분해하는 광촉매 기술을 개발했다고 29일 밝혔다. 자연에 존재하는 금속 원소인 크롬은 다양한 산업 공정에 이용되는데, 이 과정에서 고농도로 발생·유출되는 6가 크롬은 높은 독성을 가져 주요 중금속 오염물질 중 하나로 분류된다. 1급 발암 물질로 간주할 뿐만 아니라 심각한 생태계 위협 요인이기도 하다. 연구팀은 바이오매스 탄소점이 합성될 때 탄소 외 다른 원자가 섞이는 도핑(doping)에 의해 탄소점 특성이 변한다는 점에 주목해 광촉매로 적합한 전자 밴드구조를 형성하고 충분한 활성점을 제공하는 탄소점을 합성, 폐수 속 6가 크롬을 제거하는 기술을 개발했다. 이태윤 교수는 "개발한 광촉매는 친환경적인 데다 가격도 저렴하고, 특히 산성도(pH)가 낮은 조건이 아닌 상황에서도 높은 효율을 보이기 때문에 환경에 배출되는 독성 크롬 처리 공정에 활용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설명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물 분야 국제 학술지 '네이처 포트폴리오 저널 클린 워터'(npj Clean Water)에 실렸다.
노인 인구 증가 속에 심근경색증과 뇌졸중 등 심뇌혈관질환 발생도 늘고 있다. 심근경색증 환자 6명 중 1명, 뇌졸중 환자 5명 중 1명은 발병 1년 안에 사망했다. 29일 질병관리청이 발표한 '2022년 심뇌혈관질환 발생통계'에 따르면 2022년 한 해 심근경색증은 3만4천969건, 뇌졸중은 11만574건 발생했다. 인구 10만 명당 발생률은 각각 68.2건, 215.7건이다. 심근경색증은 심장에 산소와 영양분을 공급하는 심장 혈관이 막혀 발생하는 응급질환이며, 뇌졸중은 뇌혈관이 막히거나 터지면서 근처 뇌 영역이 손상돼 신경학적 증상이 나타나는 질환이다. 2022년 심근경색증 발생 건수는 10년 전인 2012년(2만3천509건)보다 48.7% 늘었다. 노인 인구가 증가한 영향으로, 연령 구조 영향을 배제한 연령표준화 발생률은 10년간 6.6% 늘었다. 뇌졸중의 경우 2012년보다 발생이 9.8% 늘었는데, 연령표준화 발생률로 보면 2012년 10만 명당 152.7에서 2022년 114.6건으로 25.0% 줄었다. 두 질환 모두 연령대가 높을수록, 그리고 여자보다는 남자의 발생률이 높았다. 2022년 인구 10만 명당 심근경색증 발생률은 80세 이상이 327.
정부가 초등학교 1·2학년을 대상으로 올바른 식습관을 교육하고 신체활동을 장려하는 비만 예방 사업 '건강한 돌봄놀이터'를 운영한 결과 참여 아동의 비만율이 1.2%포인트 낮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신체활동 실천율과 채소 섭취율도 각각 10%P가량 증가했다. 보건복지부와 한국건강증진개발원은 초등 늘봄학교, 지역아동센터, 다함께 돌봄센터 등에서 놀이형 영양교육과 신체활동 프로그램을 제공하는 비만 예방 사업 '건강한 돌봄놀이터'의 올해 성과 분석 결과를 최근 발표했다. 올해 사업은 보건소 164곳을 통해 초등학교 366곳, 지역아동센터 등 기타 기관 127곳 등 493곳에서 아동 1만1천272명이 참여했다. 사업 운영 결과 참여 아동의 비만군 비율이 28.1%에서 26.9%로 감소했다. 사업에 참여한 아동의 생활 습관도 좋아졌다. 하루 1시간 이상 신체활동을 실천하는 아동의 비율은 37.3%에서 47.4%로 10.1%P 증가했고, TV 시청 및 스마트기기 사용률은 39%에서 32.7%로 6.3%P 줄었다. 식습관도 개선돼 채소 섭취 비율이 49.9%에서 59.9%로 10.0%P 높아졌다. 사업에 참여한 기관 관계자와 아동에 대한 만족도 조사 결과에서도 각각 91.9
부산대는 정보컴퓨터공학부 감진규 교수팀과 양산부산대학교병원 뇌신경센터 이재혁 교수팀이 적은 데이터로도 높은 정확도를 보이는 인공지능(AI) 기반 비정형 파킨슨 증후군 진단 기술을 개발했다고 27일 밝혔다. 파킨슨병과 유사한 증상을 보이는 비정형 파킨슨 증후군은 희귀 신경계 질환으로, 대표적으로 진행성 핵상 마비와 다계통 위축증이 포함된다. 질환마다 예후와 치료법이 다르기 때문에 정확한 진단이 필수적이지만, 초기에는 증상이 유사해 감별 진단이 어렵다. 특히 유병률이 낮은 질환의 경우 수집할 수 있는 영상 데이터가 부족해 기존 AI 기반 기술로는 이러한 한계를 극복하기 어려웠다. 부산대 연구진은 소수 샘플 학습 기법과 하이퍼볼릭 임베딩을 결합한 AI 모델을 개발해 이런 문제를 해결했다. 이 모델은 뇌 MRI 단계를 통합해 철분 축적 패턴을 정밀하게 시각화하고, 데이터 간 계층적 관계를 반영해 데이터가 부족한 환경에서도 뛰어난 성능을 발휘한다고 연구진은 전했다. 실험 결과, 이 기술은 최대 94%의 진단 정확도를 기록해 기존 기술과 비교해 뛰어난 성능을 입증했다. 감진규 교수는 "이번 연구는 적은 데이터로도 높은 진단 정확도를 구현할 수 있는 실용적 AI 기술을
한국인의 수면의 질이 전 세계 평균보다 떨어지는 것으로 확인됐다. 스마트 기기 업체 가민은 자사 제품을 통해 기록한 전 세계인의 건강과 피트니스 활동 분석 등을 담은 '2024 가민 커넥트 데이터 보고서'를 최근 발표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하루 동안 개인의 에너지 수준을 나타내는 '보디 배터리' 점수의 전 세계 평균은 71점으로 나타났다. 가장 에너지가 넘치는 국가는 보디 배터리 점수 최고치 평균이 74점을 기록한 네덜란드였으며, 가장 낮은 국가는 66점을 기록한 일본이었다. 한국은 최고치 평균이 전 세계 평균에 못 미치는 68점으로 나타났다. 한국은 수면의 질을 나타내는 수면 점수 또한 평균보다 낮았다. 올해 전 세계 평균 수면 점수는 71점으로 '보통' 수준으로 나타났는데, 한국은 66점으로 이보다 5점 낮았다. 가장 점수가 높은 국가는 네덜란드(73점)였고, 가장 낮은 나라는 인도네시아(64점)였다. 그러나 한국인의 스트레스 수준은 전 세계에서 가장 낮은 편으로 확인됐다. 가민 워치로 측정한 스트레스 수준의 전 세계 평균은 30점이었는데 한국은 28점을 기록했다. 스트레스가 가장 높은 지역은 말레이시아(33점)다. 걸음 수도 많은 편이었다. 평균적으로
한국연구재단은 고려대 강희민 교수 연구팀이 수학적 모델링으로 세포외기질(ECM)을 모사해 줄기세포를 원격 제어하는 데 성공했다고 밝혔다. 세포외기질(ECM)은 세포 밖 물질이지만 세포와 밀접하게 연관돼 세포의 행동을 조절하는 네트워크 구조체를 말한다. 골절, 치주염, 뇌 손상 등 병리학적 상태를 복구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해 줄기세포를 이용한 재 생의학 분야에서 ECM을 모사하려는 연구가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 세포외기질에 존재하는 단백질 속 세포 부착을 매개하는 물질인 리간드(ligand·연결물질)를 이용해 ECM 연결성을 조절하려는 연구가 시도되고 있지만, 리간드 연결성을 차단하거나 동적으로 제어하지 못해 리간드가 고정적으로 항상 연결된 상태로 남아 있다는 문제가 있다. 연구팀은 수학적 모델링을 이용, ECM 연결성을 가역적으로 제어할 수 있는 소재를 설계했다. 자성을 띤 ㎚(나노미터·1㎚는 100만분의 1㎜) 크기의 막대를 이방성(특정 방향에 따라 물성이 달라지는 특성)을 갖도록 합성한 뒤 자기장을 통해 리간드 연결성을 자유자재로 조절하는 데 성공했다. 자성 나노막대의 배치를 정렬 혹은 상승 상태로 바꿔 리간드 연결성을 가역적으로 조절하고 이를 통해 줄
한국과 미국의 공동 연구팀이 포유류를 대상으로 뇌 신경활동을 처리하는 데 드는 시간 패턴을 분석해 뇌 신경망 구조를 이해할 수 있는 단서를 제시했다. 한국과학기술원(KAIST)은 백세범·정민환 교수와 미국 존스홉킨스대 이대열 교수 공동 연구팀이 다양한 포유류 종의 뇌에서 공통으로 나타나는 영역별 신경 활동의 시간적 스케일 패턴을 확인했다고 26일 밝혔다. 뇌에 입력된 정보를 처리하는 겉 부분인 대뇌피질은 시각·청각·촉각 등 일차원적인 감각 정보를 담당하는 하위 영역부터 전전두엽 피질과 같이 고차원적인 인지 기능을 담당하는 영역까지 위계적 구조로 구성돼 있다. 뇌의 상위 영역으로 갈수록 정보 처리에 상대적으로 시간이 오래 걸린다. 기존 연구에서 인간, 원숭이, 설치류 등 포유류별로 뇌 대뇌피질 영역에서 자발적 신경 활동(아무 활동도 하지 않을 때)을 할 때 뇌의 위계가 높을수록 처리 시간이 길어지는 상관관계가 나타났다. 하지만 실제로 정보를 표상(表象)할 때 처리 시간이 어떻게 달라지는지는 알려진 바 없다. 연구팀은 실제 의사 결정 행동 등 작업을 수행할 때 원숭이, 쥐(rat), 생쥐(mouse)의 뇌 신경활동을 측정, 자발적 신경 활동을 할 때와 같은 경향
전기자동차 배터리의 핵심 소재인 '리튬'이 자폐스펙트럼장애(ASD) 치료에 효과적이라는 연구가 나왔다. 기초과학연구원(IBS) 시냅스뇌질환연구단 김은준 단장 연구팀은 자폐 유발 유전자로 알려진 'Dyrk1a' 유전자 결손이 자폐스펙트럼장애 증상을 일으키는 원리를 규명하고, 리튬이 신경 손상을 복구해 이상 행동을 정상화할 수 있음을 입증했다고 25일 밝혔다. 자폐스펙트럼장애는 사회적 상호작용과 의사소통 결여, 반복·과잉 행동, 지적·불안 장애 등 증상을 보이는 뇌 발달 장애다. 유전적 요인이 80%를 차지하는 것으로 알려졌지만, 관련 유전자가 1천여개에 이를 정도로 다양해 정확한 발병 원인이 밝혀지지 않았다. 사람의 21번 염색체에 존재하는 Dyrk1a는 다운증후군의 원인이 되는 유전자로도 알려져 있다. Dyrk1a 돌연변이는 언어발달 장애, 지적 장애, 소두증(작은머리증) 등 증상을 동반한다. 연구팀이 Dyrk1a 유전자가 결손난 생쥐의 신경세포 구조와 흥분성 시냅스(신경세포 간 연접부위) 기능, 뇌 크기 등 변화를 분석한 결과 시냅스의 밀도와 흥분성 시냅스의 기능이 줄어들고 신경세포 가지 구조가 축소된 모습이 확인됐다. 또 세포 내 신호전달에 관여하는 '엠
뇌 발달과 기능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것으로 알려진 X 염색체상 'DDX53' 유전자 등의 변이가 자폐 스펙트럼 장애(ASD) 발생과 연관성이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캐나다 토론토대 어린이병원(SickKids) 스티븐 셰어 박사와 이탈리아 지아니나 가슬리니 연구소 연구팀은 25일 미국 인간 유전학 저널(American Journal of Human Genetics)에서 8가족 10명의 ASD 환자를 검사, 이들이 모계로 유전된 DDX53 유전자 변이를 가지고 있다는 사실을 발견했다고 밝혔다. 연구팀은 모계로 유전되는 X 염색체 유전자가 ASD와 관련이 있다는 것은 ASD가 남성에서 높은 유병률을 보이는 것에 대한 유전적 단서를 제공한다며 이 연구가 ASD의 생물학적 메커니즘 이해와 진단 정확도 개선에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자폐 스펙트럼 장애는 의사소통, 사회적 이해 및 행동과 관련된 문제를 초래하는 일련의 신경 발달 질환으로 여성보다 남성에게 더 많이 나타난다. 연구팀은 X 염색체에 있는 DDX53 유전자는 지금까지 뇌 발달과 기능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는 사실은 알려져 있었으나 자폐 스펙트럼 장애와의 연관성이 밝혀진 적은 없다고 말했다. 연구팀은 또
3명에게 생명 나눠주고 떠난 40대 엄마, 외아들 결혼 앞두고 쓰러져 6명에게 심장 등 기증한 60대 아버지, 뇌사 상태로 6명 살리고 떠난 30대 엄마…. 그 어느 때보다 따뜻한 사랑이 절실한 요즘 마음을 울린 장기 기증의 숭고한 사례들이다. 한 사람의 신체를 통해 여러 환자를 살리는 '장기 이식'은 '생명 나눔'이면서 기증자가 수혜자에게서 대가를 기대하지 않는 가장 숭고한 선물이다. 국내에서 장기 이식은 1945년 각막 이식 성공을 시작으로 1969년 최초 신장 생체 이식, 1979년 최초 뇌사자 신장 이식 등 기록을 세우며 지난 79년간 발전해왔다. 하지만 의술의 발달과 달리 장기 기증자 수는 정체된 상태다. 25일 국립장기조직혈액관리원에 따르면 최근 5년간 장기 이식 대기자 수는 빠르게 증가했지만 장기 기증자 수는 이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 지난해 장기 이식 대기자 수는 총 5만1천876명으로, 전년 대비 4.2% 증가했다. 2019년(4만253명)과 비교하면 4년 새 29% 늘어났다. 올해는 7월 현재 전국에서 4만4천27명이 장기 기증을 기다리고 있다. 반면 장기 기증자 수는 400명대에 머무르고 있다. 2019년 450명, 2020년 478명,
전남대학교는 24일 '플루' 나노 입자를 활용한 간암 치료법을 의생명과학교실 박인규 교수팀과 서울대 조종수 교수팀이 개발했다고 밝혔다. 공동연구팀은 풀루 나노입자를 이용해 간세포암을 효과적으로 표적화하고, 간암 세포에 선택적으로 작용할 수 있는 치료법을 제시했다. 플루 나노입자는 근적외선 염료와 면역 작용제를 가진 상태에서, 근적외선 빛에 노출되면 암세포를 파괴하는 동시에 면역반응을 활성화해 치료 효과를 극대화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치료법은 광열 치료와 면역 치료를 결합한 시너지 효과를 이용해, 기존 간암 치료의 한계를 극복할 수 있는 가능성을 보여준다는 데 의미가 있다고 연구팀은 설명했다. 연구 과정에서 개발한 신개념 광면역치료 기술은 다양한 약물의 전달에 적용될 수 있어 다른 분야로의 활용도 기대된다. 박인규 교수는 "기존 간세포암 치료법의 한계를 고려했을 때 연구에서 개발한 나노입자 기반의 이중 치료법은 간암 치료에 새로운 돌파구가 될 수 있는 매우 강력한 방법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 연구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원천기술개발사업 면역치료혁신센터 사업, 한국연구재단 복합암면역치료센터와 기초연구사업 중견 연구의 지원을 받아 수행됐으며, 최근 'Jour
단순히 게임 이용 시간이 길다고 해서 게임 과몰입으로 보기는 어려우며, 문제적 이용 행태도 시간이 흐르면 자연스럽게 완화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한국콘텐츠진흥원은 게임을 이용하는 아동·청소년·성인을 대상으로 진행한 '2024 게임이용자 임상의학 코호트 연구'와 '2023 게임이용자 패널연구' 보고서를 최근 각각 공개하고 이같이 결론 내렸다. 연구진은 조사 대상자를 게임을 긍정적으로 이용하는 게임 선용군·문제적으로 이용하는 게임 위험군·일반 사용자군으로 분류한 뒤 장기간 추적 조사했다. 그 결과 게임 이용 시간은 게임 선용군과 위험군을 구분하는 요인으로 작용하지 않았고, 뇌 활성화 변화도 게임 행동 유형 그룹 간 차이가 거의 없었다. 또 아동·청소년과 성인 모두 총 게임 이용 시간과 게임 지속 시간이 지속해 감소하는 추세를 보였다. 세계보건기구(WHO)는 12개월 이상 문제적 게임 행동을 지속하는 경우를 게임 과몰입군으로 분류하고 있으나, 이런 행동 패턴을 나타낸 이용자 또한 없었다. 진흥원은 "연령대가 높아짐에 따라 생애주기의 변화 및 성장·발달 과정에서 문제적 게임행동이 완화되거나 사라질 가능성이 크다는 것을 의미하며, 특별한 의료적 개입이 없더라도 성
인지 기능을 떨어뜨릴 수 있는 위험 요인인 심방세동(AFib : atrial fibrillation)이 있는 사람이 거피를 하루 5잔 이상 마시면 인지 기능 저하를 막는 데 도움이 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스위스 취리히대 위르그 비어 교수팀은 최근 미국심장협회저널(JAHA)에서 심방세동 환자 2천400여명을 대상으로 한 연구에서 카페인 함유 커피를 매일 5잔 이상 마시는 것이 커피를 한 잔 미만으로 마시는 것보다 인지 기능 저하 예방에 도움이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심방세동은 심장 박동 리듬이 불규칙해지는 질환으로, 원인은 명확히 밝혀지지 않았으며 인지 기능 저하와 관련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커피에 대해 미국 식단 가이드라인은 블랙커피 하루 3~5잔은 건강 식단의 일부가 될 수 있다고 규정하고 있으나, 미국심장협회(AHA)는 라테와 마키아토 같은 커피 음료는 칼로리가 높고 설탕과 지방이 첨가된 경우가 많다고 경고한다. 연구팀은 이 연구에서 스위스 심방세동 코호트 연구(Swiss-AF)에 참여한 2천413명(평균 연령 73세)을 대상으로 과거 1년간 하루 커피 섭취량을 조사하고 최소 8년간 뇌졸중, 혈액 염증 지표, 혈액 응고, 뇌 영상,
흡연율이 일반담배에선 줄고 전자담배에서는 늘어나는 등 담배 이용 행태가 뚜렷하게 변하고 있다. 전자담배 사용자가 늘면서 한때 주춤했던 흡연율은 3년 연속 증가했다. 코로나19 유행으로 한때 감소하던 음주율도 높아지고 있고, 비만율 역시 신체활동 실천율 증가에도 불구하고 지속해서 높아지는 추세다. 질병관리청은 전국 258개 보건소를 통해 성인 23만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2024년 지역사회건강조사'의 주요 결과를 23일 공개했다. 올해 일반담배와 전자담배를 통합한 담배제품 현재사용률은 22.6%로 지난해 대비 0.4%P 증가했다. 코로나19 유행 당시 주춤했던 담배제품 현재사용률은 2022년부터 3년째 증가세다. 남자는 39.7%로 0.2%P 감소했고, 여자는 5.2%로 0.3%P 증가했다. 이 중 일반담배 현재흡연율은 꾸준한 감소세를 유지해 18.9%를 기록했다. 전년 대비 1.4%P 줄었다. 반면 액상형·궐련형 전자담배 사용률은 증가 경향이 뚜렷했다. 올해는 8.7%로 전년 대비 0.6%P 증가했다. 음주율도 단계적 일상 회복이 시작된 2022년부터 다시 증가하고 있다. 최근 1년 동안 한 달에 1회 이상 술을 마신 월간음주율은 58.3%로 전년 대비 0.
한국과학기술원(KAIST)은 바이오및뇌공학과 조광현 교수팀이 대장암 세포를 죽이지 않고 상태만 변환, 정상 대장세포와 유사한 상태로 되돌려 부작용 없이 치료할 수 있는 대장암 가역 치료 원천기술을 개발했다고 23일 밝혔다. 현재 시행되는 모든 항암치료의 공통점은 암세포를 사멸시켜 치료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 때문에 암세포가 내성을 가져 재발하거나, 정상세포까지 사멸해 부작용을 유발하는 근본적 한계가 있다. 조 교수 연구팀은 정상세포가 암화하는 과정에서 정상적 세포 분화 궤적을 역행한다는 관찰 결과에 주목, 이를 기반으로 정상세포 분화 궤적에 대한 유전자 네트워크의 디지털트윈(가상모형)을 제작하는 기술을 개발했다. 이를 시뮬레이션 분석해 정상세포 분화를 유도하는 마스터 분자스위치를 체계적으로 탐색, 발굴한 뒤 대장암 세포에 적용했을 때 암세포 상태가 정상화된다는 것을 분자세포 실험과 동물실험을 통해 입증했다. 이 기술은 다른 다양한 암종에 응용, 암 가역 치료제 개발이 가능하다는 것을 제시한 것에 큰 의미가 있다고 연구팀은 설명했다. 조광현 교수는 "암세포가 정상세포로 변환될 수 있다는 것은 놀라운 현상으로, 이번 성과는 이를 체계적으로 유도해낼 수
담뱃갑 포장에 '폐암으로 가는 길', '남을 병들게 하는 길' 등 새로운 경고 문구와 그림이 표기된다.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올해 6월 고시 개정을 통해 최종 확정된 제5기 담뱃갑 건강경고 그림·문구가 유예 기간을 거쳐 23일부터 새롭게 적용된다. 담뱃갑 건강경고는 흡연의 건강상 폐해를 그림이나 문구로 포장에 표기해 흡연자의 금연을 유도하고 비흡연자의 흡연 예방을 도모하는 담배 규제 정책이다. 국내에는 2016년 12월 도입된 후 복지부가 2년마다 경고 그림과 문구를 바꿔 고시하고 있다. 궐련 담뱃갑의 경고 그림은 모두 10종인데, 질병을 주제로 한 경고 그림이 기존 5종에서 7종으로 늘었다. 안질환·말초혈관질환에 대한 경고를 담은 그림 2종을 추가하는 대신 임산부 흡연과 조기사망 등 구체적인 질병과 관련 없는 2종을 삭제했다. 경고 문구는 단어형 표현에서 문장형 표기로 바꿔 흡연으로 인한 질병 발생과 건강 위험을 부각했다. '폐암'으로 표기하던 것을 '폐암으로 가는 길'로 바꾸는 식이다. 궐련형·액상형 전자담배의 경우 그림의 주제를 1종에서 2종으로 늘리고, 문구는 현행 '니코틴 중독, 발암물질 노출'을 유지하기로 했다. 새롭게 바뀐 경고 그림과 문구는 앞으
심장질환은 암에 이어 우리나라 사망 원인 2위다. 통계청의 사망원인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인구 10만 명당 26.1명(연령표준화 사망률)이 심근경색증, 협심증, 심부전 등 심장질환으로 숨졌다. 심장질환 사망률은 지역별로 격차가 꽤 크다. 지난해 17개 시도 중 인구 대비 심장질환 사망률이 가장 높은 곳은 울산(10만 명당 36.1명)으로, 가장 낮은 대전(18.9명)보다 2배 가까이 높았다. 서울(23.5명)과 부산(35.5명)만 비교해봐도, 부산이 서울보다 50% 이상 사망률이 높다. 왜 이런 차이가 나는 것일까. 오창모 경희대 예방의학교실 교수는 지난 19일 질병관리청이 개최한 '건강한 사회 포럼'에서 '지역 간 건강수준 격차 추이 및 활용도 제고 방안'에 대해 발표하면서 부산과 서울의 심장질환 사망률 격차를 분석했다. 오 교수는 우선 심장질환 발생 이후 대응 과정에서의 차이를 살펴봤는데, 심근경색증 조기증상 인지율은 서울은 48.4%, 부산이 56.3%(질병청 지역사회건강조사)로, 오히려 부산이 높았다. 심근경색 발생 2시간 이내에 응급실에 도착한 환자의 비율은 서울 35.4%, 부산 36.8%로 역시 미세하게 부산이 앞섰다. 유일하게 두드러진 차이는 심
노인들이 충분한 양의 비타민D를 보충하면 운동한 것과 유사하게 근감소증을 예방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질병관리청 국립보건연구원은 동물 실험을 통해 비타민D의 노년기 근감소증 개선 효과를 확인한 연구결과를 국제 학술지 '라이프 사이언스'(Life Sciences) 최근호에 수록했다고 밝혔다. 연구진이 3개월의 어린 쥐와 18개월 노령 쥐에 4개월간 비타민D를 투여한 결과 비타민D를 투여하지 않은 노령 쥐는 혈중 비타민D 수치가 현저히 낮고 근감소증이 나타난 반면, 비타민D 섭취 노령 쥐는 근육량과 근력이 정상으로 유지됐다. 근감소증은 나이가 들면서 근육의 양과 근력, 근기능이 비정상적으로 감소하는 질환으로, 활동장애와 당뇨병, 대사질환 등 노인성 질환을 유발한다. 근감소증 예방과 치료를 위해선 꾸준한 운동이 효과적이다. 운동을 하면 근육호르몬 마이오카인이 분비돼 근기능 향상뿐 아니라 뇌, 간, 지방 등에서의 대사조절과 염증 완화에 영향을 준다. 나이가 들수록 마이오카인 중 아펠린(77개의 아미노산으로 이뤄진 펩타이드)과 그 수용체 양이 급격히 감소하는데, 연구팀은 비타민D가 아펠린의 혈중 농도와 수용체 발현을 증가시키는 것을 확인했다. 이를 통해 근
2026년부터 학원과 도서관, 박물관, 미술관 대규모 점포 등은 실내 초미세먼지(PM2.5) 농도를 40㎍/㎥ 이하로 유지해야 한다. 환경부는 학원 등 일부 다중이용시설 실내 초미세먼지 유지 기준을 '50㎍/㎥ 이하'에서 '40㎍/㎥ 이하'로 낮추는 실내공기질법 시행규칙 개정안을 23일 공포한다고 22일 밝혔다. 개정안 시행일은 준비기간을 고려해 2026년 1월 1일이다. 환경부는 강화된 기준이 지켜지도록 '다중이용시설 실내 공기 질 자율적 관리 안내서'를 활용해 시설 관리자와 지방자치단체 담당자 교육을 진행할 예정이다.
울산대학교는 의과대학 이창환·진준오 교수와 박사과정 박해빈 씨 연구팀이 종양만 선택적으로 공격하는 광열 면역 치료제를 개발했다고 21일 밝혔다. 울산대에 따르면 연구팀은 면역 관문 억제제의 항원 결합 부위를 활용해 치료제를 만들었다. 이 치료제는 원발암 치료뿐만 아니라 암에 대한 면역 반응을 활성화해 재발과 전이까지 막는 효과를 보였다고 연구팀은 설명했다. 연구팀은 코로나 백신에 사용하던 지질 구조체에 광열 치료용 인도시아닌 그린을 탑재하고, 지질 구조체 표면에는 면역 관문 억제제인 항-PD-L1 항체의 항원 결합 부위를 부착했다. 면역 관문 억제제는 종양에서 발현하는 단백질에 결합해 암 주변 면역을 활성화하는 물질이다. 실험에서 연구팀이 개발한 지질 구조체는 쥐 체내 종양을 선택적으로 치료하고, 면역 활성으로 전이와 재발을 억제했다. 연구팀 관계자는 "개발한 지질 구조체를 원발암 치료와 전이암 차단에 활용할 수 있을 것"이라며 "지질 구조체는 약물 전달체로도 응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연구 결과는 지난달 17일 나노 분야 국제 학술지 'ACS 나노'(ACS Nano)에 게재가 확정됐다. 연구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한국연구재단이 지원하는 기
쥐 정자가 갈고리처럼 생긴 머리로 자궁벽을 찍어 이동하는 현상이 처음으로 포착됐다. 울산과학기술원(UNIST) 바이오메디컬공학과 박정훈 교수팀은 생명과학과 김재익 교수팀, 일본 교토대 류흥진 박사와 공동 연구를 통해 쥐 생식기관 내부에서 일어나는 정자의 이동 영상을 실시간으로 분석, 이 같은 현상을 발견했다고 최근 밝혔다. 이번 연구는 설치류 정자 갈고리의 기능에 관한 두 가지 대립하는 가설을 생체 조직 내에서 직접 확인하고자 이뤄졌다. 그동안 쥐의 정자는 갈고리처럼 생긴 머리를 서로 기차처럼 이어 난자를 향한 이동 속도를 높인다는 '정자 협력' 가설이 유력했지만, 이번 관찰에서는 이러한 현상이 확인되지 않았다. 대신 정자가 머리의 갈고리로 자궁과 난관 내벽을 찍어 빠르게 이동하는 현상이 관찰됐다. 이는 또 다른 가설인 '정자와 암컷 생식기관 간의 상호작용' 가설을 뒷받침하는 결과라고 연구팀은 설명했다. 연구팀은 정자가 이 같은 이동 방법으로 직진성을 높이고, 강한 유체의 흐름에 저항할 수 있다고 봤다. 또 이번 연구에서는 정자들의 머리가 한 방향으로 정렬되거나 꼬리가 동기화돼 같이 움직이는 현상이 처음으로 확인됐다. 연구팀은 정자 갈고리의 고정 효과 덕분에
잠잘 때 호흡이 자주 멈추는 수면무호흡증이 있는 사람은 기억과 사고를 담당하는 뇌 부위인 해마(hippocampus)가 커지고 백질(white matter) 부위의 손상이 증가할 수 있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미국 마이애미대학 알베르토 R. 라모스 교수팀은 20일 미국신경학회(AAN) 학술지 신경학(Neurology)에서 라틴계 미국인 2천600여명을 대상으로 수면 무호흡증과 뇌 변화의 관계를 10년간 추적 조사해 이 같은 결과를 얻었다고 밝혔다. 연구팀은 수면 무호흡증으로 혈중 산소 수치가 낮아지면 해마의 부피가 커지고 뇌의 깊은 부분인 백질 부위 손상도 증가했다며 이는 나이가 들면서 발생하는 뇌 건강 저하의 일반적 현상과도 일치하는 것으로 밝혀졌다고 말했다. 수면무호흡증은 코골이와 폐쇄성 수면 무호흡증을 포함해 수면 중 비정상적인 호흡을 유발하는 다양한 질환으로, 호흡이 멈추면 산소 수치가 낮아져 뇌에 영향을 미칠 수 있고, 뇌졸중, 알츠하이 머병, 치매 등의 위험 요인으로 꼽힌다. 연구팀은 라틴계 미국인 2천667명(평균 연령 68세)을 대상으로 수면 테스트 장치로 잠잘 때 호흡 빈도와 혈액 산소 농도를 측정하고, 10년 후 뇌를 스캔해 뇌 부피와 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