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노화 물질 중 하나인 '스퍼미딘'이 대동맥판막협착증 진행을 억제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를 국내 연구진이 발표했다. 서울아산병원은 심장내과 이사민 교수팀이 스퍼미딘 복용으로 대동맥판막의 석회화가 억제되는 현상을 최초로 밝혀내고 이를 '미국심장학회지 기초 및 중개의학'에 게재했다고 22일 밝혔다. 대동맥판막협착증은 심장 대동맥판막이 노화로 점차 석회화해 정상 기능을 하지 못하는 것으로, 심하면 심부전으로 진행된다. 아직까진 약물 치료법이 없어 가슴을 절개하는 개흉수술이나 스텐트 삽입을 통해 대동맥판막을 교체하는 타비(TAVI) 시술로 치료해왔다. 연구팀은 대동맥판막협착증 환자의 판막 조직을 분석한 결과 정상 조직에 비해 미토콘드리아가 손상돼 있고 기능도 크게 저하돼 있음을 발견했다. 여기에 주목해 미토콘드리아 기능을 향상시키는 것으로 알려진 스퍼미딘을 환자 판막 세포에 투여했고, 그 결과 석회화 관련 유전자 발현이 절반 가까이 감소하고 미토콘드리아 기능 관련 지표들이 3배 이상 증가하는 것을 확인했다. 이어 노화 쥐에 스퍼미딘이 포함된 물을 섭취하게 한 결과 심장 판막 조직의 미토콘드리아기능이 호전되고, 판막 두께가 정상과 유사한 수준으로 유지되면서 섬유화·석
국민 대다수가 암 예방수칙을 잘 인지하고 있지만, 실제로 이를 실천하는 경우는 절반 수준에 불과하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국립암센터는 2023년 국민 4천명을 대상으로 10대 국민 암 예방수칙에 대한 인식 및 실천 행태를 조사한 연구 결과를 한국역학회지 최신호에 게재했다고 20일 밝혔다. 이번 연구는 첫 조사가 실시된 2007년 이후 장기적 변화 추이를 분석했다. 연구 결과 암 예방수칙에 대한 인지율은 남성 79.4%, 여성 81.2%로 높았다. 반면 실천율은 남성 43.1%, 여성 48.9%로 인지율의 절반 수준에 그쳤다. 남성과 여성은 '지키기 어려운 예방수칙' 항목에서도 차이를 보였다. 남성은 주로 '담배를 피우지 말고, 남이 피우는 담배 연기도 피하기'(22.5%)와 '하루 1∼2잔의 소량 음주도 피하기'(20.1%)를 실천하기 어렵다고 답했다. 반면 여성은 '건강 체중 유지'(23.2%), '채소와 과일을 충분히 먹고, 균형 잡힌 식사하기'(16.1%)를 실천하기 어려운 항목으로 꼽았다. 세계보건기구(WHO)가 1군 발암 요인으로 지정한 음주에 대한 행태도 개선되지 않았다. 조사 기간인 2007∼2023년 금주 실천율은 남녀 모두에서 급격한 감소
미국인은 하루 평균 34기가 바이트의 정보에 노출된다. 최신 핸드폰이라도 이 정도 양을 온종일 사용하면 일주일을 버티기 어려울 정도로 많은 정보량이다. 사람들은 나이가 들수록 잘 까먹는다며 세월을 탓하곤 하지만, 사실 수십 년 전 정보를 기억하는 건 기적에 가까운 일이다. 뇌에서 기억을 주로 담당하는 신피질에 있는 뉴런 세포의 수가 860억개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일견 많아 보이지만 뉴런이 주변 정보를 해석하고, 우리 몸의 신진대사를 모두 관리한다는 점에 비춰보면 결코 많은 수가 아니다. 제한된 기억력을 제대로 활용하려면 우리 몸은 필요할 때 필요한 정보를 신속히 활용할 수 있도록 중요도에 따라 우선순위를 매길 필요가 있다. 우리가 망각하는 이유다. 가령, 살아남으려면 어떤 열매에 독이 있는지, 어느 강에 악어가 들끓는지, 식수가 있는 곳은 어디인지, 나를 도와주거나 배신할 사람은 누구인지 등 주요 정보를 기억하는 데 인간은 혼신의 힘을 쏟아야 했다. 다른 것들은 부차적이어서 잊어도 생존에 큰 무리가 없었다. 망각뿐 아니라 왜곡이나 변형도 기억의 특징 중 하나다. 생존을 위해 뇌는 항상 변화하는 세상을 헤쳐 나갈 수 있도록 설계됐다. 먹을 것을 채집하기에 최
야간 수면 시간이 줄고 낮에 졸음이 증가하는 80대 노인의 경우 치매에 걸릴 위험이 야간 수면 패턴이 안정적인 경우보다 두 배로 높아진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미국 샌프란시스코 캘리포니아대(UCSF) 웨 렁 박사팀은 21일 미국신경학회(AAN) 학술지 신경학(Neurology®)에서 80대 여성 700여명을 대상으로 5년 동안 야간 수면과 낮잠, 인지장애·치매 위험 등을 추적 조사해 이런 결과를 얻었다고 밝혔다. 렁 박사는 "수면 문제가 인지 노화와 관련이 있을 수 있고 80대 여성의 치매 초기 지표 또는 위험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음을 발견했다"며 이것은 주간 졸음의 치매 유발을 입증하는 것은 아니지만 그 연관성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연구팀은 수면은 인지 건강에 필수적이지만 수면과 인지 변화가 시간이 지남에 따라 어떻게 연결되고, 이런 변화가 인생 후반기 치매 위험과 어떤 관련이 있는지는 알려진 게 거의 없다고 연구 배경을 설명했다. 이들은 연구 시작 시점에 경도 인지 장애(MCI)나 치매가 없는 80대 여성 733명(평균 연령 83세)을 대상으로 야간 수면과 주간 낮잠, 일주기 리듬 등의 변화와 인지 장애 및 치매 위험 간 관계를 5년간 추적 관
지난 20일 오전 11시 30분 서울 서초구에 위치한 메가박스 강남점. 2개관 110석이 매진됐다. 그러나 스크린에서는 아무것도 상영되지 않았다. 대신 사람들은 숙면을 취했다. 메가박스 강남점은 17∼21일 점심 2시간 동안 영화관에서 낮잠을 잘 수 있는 '메가쉼표' 이벤트를 진행하고 있다. 강남점 전관에 리클라이너 좌석을 도입하며 재단장을 앞두고 추진한 이벤트다. 요금은 1천원. 이용객들은 직종, 성별, 연령대를 가리지 않고 다양했다. 후드티와 롱패딩의 편안한 옷차림을 한 학생이 있는가 하면 위아래로 검은색 정장을 맞춰 입은 직장인도 보였다. 이들은 이리저리 버튼을 눌러가며 자신에게 맞는 리클라이너 기울기를 찾았다. 입고 왔던 외투를 벗어 담요처럼 덮거나, 가방에서 이어폰 혹은 안대를 꺼내 본격적인 취침을 준비했다. 곧이어 영화관 내 조명이 어두워지더니 조용한 명상 음악이 흐르기 시작했다. 스크린에는 깊은 숙면으로 인해 추후 일정에 차질이 생길 수 있음을 주의하는 안내 문구가 떴다. 옆 사람 얼굴이 흐릿하게 보일 정도의 조도, 차분한 음악, 편안한 의자까지 더해져 절로 하품이 나왔다. 리클라이너 의자가 적당히 넓어 체구가 작은 여성들은 옆으로 눕는 등 자유
희귀질환인 듀센근이영양증(DMD) 치료 효과를 높일 수 있는 새로운 치료전략을 국내 연구진이 제시했다. 서울대병원 임상유전체의학과 채종희 교수와 서울대 의대 의과학과 최무림 교수팀은 'EZH2 억제제'의 듀센근이영양증 근육 섬유화 감소 효과 등을 확인한 연구 결과를 최근 학술지 '사이언스 어드밴시스'에 게재했다고 서울대병원이 20일 밝혔다. 듀센근이영양증은 유전자 돌연변이로 인해 근육이 점차 약화하고 섬유화가 진행되는 유전성 희귀질환으로, 국내에 약 2천명의 환자가 있다. 스테로이드로 염증을 완화하는 치료법이 대표적이나 장기간 사용하면 근육 섬유화와 성장 장애, 체중 증가 등 부작용이 있다는 점이 한계로 작용했다. 연구팀은 이를 보완하기 위해 세포의 증식과 분화를 조절하는 'EZH2 유전자'의 지나친 활성을 억제하면 근육기능이 개선될 수 있다는 가설을 세우고 검증에 들어갔다. 근육 조직 정밀 분석 결과 실제로 듀센근이영양증 환자와 동물에게서 EZH2 유전자의 과활성화가 근육 섬유화와 염증 반응에 직접 연관됨을 확인했다. 이어 연구진이 실험용 쥐에 EZH2 억제제를 투여했더니 근육 섬유화가 감소하고 근섬유 크기가 증가하며 정상 근육과 유사한 형태로 회복된 것으
사람 말을 잘 흉내 내는 앵무새의 일종인 잉꼬가 말을 할 때 뇌의 특정 영역이 인간 뇌에서 언어와 관련이 있는 영역과 유사한 방식으로 작동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미국 뉴욕대 그로스만의대 마이클 롱 교수팀은 20일 과학 저널 네이처(Nature)에서 앵무새가 소리를 낼 때 뇌 활동을 기록해 분석한 결과 앵무새 뇌가 말을 할 때 인간 뇌에서만 볼 수 있는 활동 패턴을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연구팀은 이는 인간과 앵무새가 비슷한 뇌 메커니즘을 사용해 복잡한 소리를 만들어낸다는 것을 의미한다며 이는 앵무새를 언어 연구와 언어 장애 치료법 개발을 위한 모델로 사용할 수 있음을 시사한다고 말했다. 인간의 말은 의사소통의 한 복잡한 형태로 발성기관을 정밀하게 제어해 다양한 단어를 만들어내야 한다. 인간만이 발성을 할 수 있는 유일한 동물은 아니며 새도 이런 형태의 의사소통을 사용하지만 그 방식은 다르다. 특히 앵무새의 일종인 잉꼬는 사람의 말을 흉내 내는 등 다양한 발성을 할 수 있으며, 연구자들은 인간과 잉꼬에서 소리를 생성하는 데 기반이 되는 신경 과정이 비슷할 것으로 추정해왔다. 연구팀은 이 연구에서 놀랍도록 유연한 인간 음성 언어를 만드는 섬세한
서울시는 이달 19일부터 더 많은 시민이 '손목닥터 9988'로 건강을 챙길 수 있도록 손목닥터 포인트로 스마트 밴드 '갤럭시 핏3'를 할인 구매할 수 있는 특별 프로모션을 진행한다고 19일 밝혔다. 손목닥터9988은 시민의 건강생활 습관 형성과 건강 증진을 위해 정보통신기술(ICT)을 활용해 2021년 시작한 스마트 헬스케어 사업이다. 19세 이상 서울시민 누구나 참여할 수 있으며, 하루 8천보 이상 걸으면 200포인트가 쌓인다. 이 포인트(1포인트=1원)는 서울페이로 전환해 병원·편의점 등에서 현금처럼 쓸 수 있다. 5천 포인트 이상 보유한 손목닥터 회원이라면 갤럭시 핏3를 특별할인가인 5만5천포인트로 구매할 수 있으며, 무료 배송 혜택도 제공된다. 구매를 희망하는 참여자는 손목닥터9988 앱에서 갤럭시 핏3 신청 후, 서울페이 앱에서 결제하면 된다. 시는 상반기와 하반기에 5만대씩 총 10만대를 공급할 예정이다. 보유 포인트가 부족한 경우 서울페이 상품권을 활용해서도 구매할 수 있다. 시에 따르면 3월 현재 손목닥터 9988 참여자는 194만명으로 서울시민 5명 중 1명이 이용 중이다. 2021년 11월부터 지난해 말까지 약 4년간 참여자 누적 걸음 수
금강 상류지역인 충북 영동 주민들의 간흡충(肝吸蟲·간디스토마) 감염이 전국 평균치를 웃도는 것으로 나타났다. 영동군 보건소는 지난해 군민 227명을 대상으로 한 장내 기생충 검사에서 7명(3.1%)의 간흡충 감염을 확인했다고 19일 밝혔다. 이는 지난해 질병관리청이 발표한 전국 평균 간흡충 감염률(2.3%)보다 0.8%포인트 높은 수치다. 간흡충은 민물고기를 날로 먹거나 오염된 주방 도구 등을 통해 감염된다. 금강과 지천인 초강천, 영동천 등이 흐르는 이 지역은 민물고기 섭취 기회가 다른 지역보다 많다. 영동군 보건소 관계자는 "하천 주변 주민들의 감염 사례가 많다"며 "민물고기는 반드시 익혀 먹고, 민물고기를 조리한 주방 도구 등은 철저히 소독해 달라"고 당부했다. 이 보건소는 올해도 주민 400명을 대상으로 간흡충 등 11종의 장내 기생충 무료 검사에 나선다. 감염이 확인되면 신속하게 치료 약을 투입한 뒤 3개월 뒤 재검사로 퇴치 여부를 확인한다. 희망자는 내달 9일까지 보건소나 보건지소에 신청하면 된다. 문의는 영동군 보건소 감염병관리팀(☎ 043-740-5589)으로 하면 된다.
대구경북과학기술원(DGIST)은 뉴바이올로지학과 정영태 교수팀이 사람 자궁경부 줄기세포의 정체와 분화과정을 세계 최초로 규명했다고 19일 밝혔다. 정 교수팀은 또 유산균이 자궁경부암 발생을 억제할 수 있다는 것도 밝혀냈다. 교수팀은 면역 기능이 억제된 쥐의 혀에 사람 줄기세포를 이식하는 방법으로 인유두종바이러스가 전구세포(줄기세포에서 분화가 진행된 중간단계 세포)를 증식시키는 것이 자궁경부암 발생의 주요 원인인 것을 발견했다. 또 유산균이 젖산을 분비해 바이러스 효과를 억제하고, 정상 줄기세포의 자기복제와 줄기세포가 암세포로 바뀌는 초기 과정을 억제한다는 것을 규명했다. 정 교수는 "이번 연구 결과가 자궁경부암 예방을 위한 새로운 단서를 제공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아토피 환자들에게 봄은 썩 반갑지 않은 계절이다. 건조한 날씨와 미세먼지 때문에 피부 상태가 더 악화할 수 있어서다. 특히 소아 환자들은 새 학기에 적응하느라 정신적 스트레스까지 더해져 봄철에 더욱 주의해야 한다. 19일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아토피 피부염은 대표적인 알레르기 질환이다. 유전적 소인과 환경적 요인 등에 따라 피부 장벽이 약해지고 손상되면서 발생하는데 아직 그 원인이 정확히 밝혀지진 않았다. 영유아기의 심한 가려움증과 습진성 발진이 특징으로, 성인기까지 악화와 호전을 반복한다. 가려워서 피부를 긁게 돼 피부에 습진도 생기는데, 습진이 심해지면 더 가려워지는 악순환이 이어진다. 특히 아토피 피부염은 봄철에 심해지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봄에 공기 질이 더 안 좋아지면 피부 장벽의 기능이 떨어져서다. 김소리 전북대병원 호흡기알레르기내과 교수는 "봄철에 미세먼지 등이 피부 장벽을 더 손상하기 때문에 아토피 피부염이 악화하는 현상을 볼 수가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봄철에는 새 학기 시작 같은 환경 변화가 있어 소아 아토피 환자들의 경우 더 주의가 필요하다. 김 교수는 "아토피 피부염의 또 다른 악화 요인으로 정신적 스트레스, 환경 변화가 있다"며 "어
뇌졸중은 혈관이 막히거나 터지면서 뇌 조직이 손상되는 질환이다. 뇌혈관이 막혀 뇌 일부가 손상되면 '뇌경색(허혈성 뇌졸중)'이고, 뇌혈관이 파열돼 뇌 속에 혈액이 고이면서 뇌가 손상되면 '뇌출혈'이다. 뇌경색의 골든타임은 증상 발생 후 4.5시간이다. 뇌경색 초급성기 치료 중 첫 번째인 '정맥 내 혈전용해제'를 4.5시간 이내에 투약해야 한다는 의미다. 뇌출혈의 경우는 골든타임이 3시간 이내로 뇌경색보다 좀 더 빠르다. 머리를 직접 절개하는 방식의 즉각적인 수술 또는 혈관 내 중재술(수술 대신 가는 관을 넣어 막힌 곳을 뚫어주는 시술)로 출혈과 머리뼈 내 압력을 조절해야만 생명을 구할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뇌출혈 환자가 골든타임 내 성공적인 치료를 받기 위해서는 환자가 최대한 빨리 응급실에 도착하는 게 급선무지만, 수술을 맡을 신경외과 의료진이 제때 뒷받침되는지 여부도 매우 중요한 부분이다. 국내에서는 뇌출혈 환자가 응급실에 도착하고도 신경외과 의사가 없어 긴급수술을 받지 못해 사망하는 사례가 발생하기도 했다. 최근에는 병원이 확보한 신경외과 의사 수에 따라 뇌출혈 환자에 대한 응급 치료 확률이 달라질 수 있음을 보여주는 빅데이터 연구결과가 제시됐다. 연
한국과학기술원(KAIST) 박정영 석좌교수와 인하대 이문상 교수 공동 연구팀은 순간적으로 소멸 하는 플라즈모닉 핫홀을 더 오래 유지하고 증폭시키는 기술을 개발했다고 최근 밝혔다. 플라즈모닉 핫홀은 빛이 금속 나노 구조체 표면에 닿으면 순간적으로 만들어지는 정공(hole)이다. 높은 에너지를 갖고 있어 고효율로 광에너지를 전기·화학에너지로 변환할 수 있지만, 피코초(1조분의 1초) 안에 사라지기 때문에 실제 응용하기는 쉽지 않다. 핫홀의 이동 거리가 수 ㎚(나노미터·10억분의 1m)에 불과해 실시간 흐름을 검출하기 위해서는 고분해능 분석 장비가 필요하다. 연구팀은 금속 나노 그물망을 차세대 반도체 핵심 소재인 질화갈륨 반도체 기판 위에 배치, 핫홀 추출을 촉진하는 데 성공했다. 핫홀 추출 방향과 같은 질화갈륨 기판 위에서는 다른 방향보다 핫홀의 흐름 증폭이 2배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어 광전도성 원자힘현미경을 활용해 머리카락 굵기의 10만분의 1 정도인 ㎚ 수준에서 핫홀의 흐름을 실시간 분석했다. 핫홀은 금 나노 그물망에 빛이 국소적으로 집중되는 영역에서 강하게 활성화되지만, 질화갈륨 기판의 성장 방향을 바꾸면 이외의 영역에서도 핫홀의 흐름이 활성화되는
국민체육진흥공단은 지난해 전국 75개 국민체력100 체력 인증센터에서 체력 인증 서비스를 이용한 16만6천248명(18세 이상 성인, 65세 이상 어르신 합계)을 대상으로 분석한 '체력 인증률'을 18일 발표했다. 체력 인증률은 체육공단이 운영하는 국민체력100 사업을 통해 체력 인증 서비스를 이용한 국민 중 국민체육진흥법에서 정한 연령별 기준에 따라 체력 인증 등급(1∼3등급)을 획득한 국민의 비율을 나타내는 지표다. 지역별 체력 수준과 건강관리 실태를 가늠할 수 있는 중요한 수치다. 이번 분석 결과를 보면, 2023년에 이어 서울이 58.94%로 가장 높았다. 세종(55.26%), 인천(54.35%) 순으로 그 뒤를 이었다. 또한 강원, 제주, 세종은 전년 대비 인증률이 크게 향상됐으나 전남, 충남, 경북은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체육공단은 "이번 분석 자료를 통해 대도시 주민들은 체력 관리에 높은 관심을 보이고 있으나 농어촌 주민들은 상대적으로 관심이 부족해 체력 증진을 위한 더 많은 지원이 필요한 것을 알 수 있다"고 설명했다. 체육공단 관계자는 "온오프라인 체력 증진 교실 확대와 적극적 홍보 활동이 인증률 상승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판단된다."면서
척수 손상이나 루게릭병(ALS)처럼 운동 능력을 떨어뜨리는 질환 세포 치료에 사용될 수 있는 신경세포(뉴런)를 피부세포로부터 직접 높은 수율로 만들 수 있는 세포 분화 기술이 개발됐다. 미국 매사추세츠공대(MIT) 케이티 갤러웨이 교수팀은 18일 과학 저널 셀 시스템스(Cell Systems)에 발표한 논문 2편에서 생쥐 세포를 사용해 유도만능줄기세포(iPSC)를 거치지 않고 피부세포 1개를 신경세포(뉴런) 10개로 전환하는 기술을 개발했다고 밝혔다. 연구팀은 이 기술은 줄기세포 단계를 우회해 피부 세포를 직접 뉴런으로 전환하는 단순화된 프로세스라며 이 방법을 인간 세포에 적용하면 대량의 운동 뉴런을 생산, 척수 손상이나 운동 장애 질환 치료에 사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유도만능줄기세포는 20여년 전 일본 교토대 야마나카 신야 교수가 피부세포에 전사인자 4개를 전달해 만능 줄기세포가 되게 유도한 것으로, 배아줄기세포처럼 많은 세포 유형으로 분화할 수 있다. 하지만 iPSC 유도와 세포 전환에는 몇 주의 시간이 걸리고 많은 세포가 성숙한 세포 유형으로 전환되지 않는 문제가 있다. 갤러웨이 교수는 "성숙한 세포를 iPSC로 되돌리는 재프로그래밍(repro
순천향대 부속 천안병원은 최근 전립선암 환자의 뼈 전이 여부를 객관적인 수치로 진단하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고 17일 밝혔다. 병원에 따르면 전립선암은 다른 암에 비해 뼈로 전이되는 확률이 높아 뼈 스캔 영상 검사가 필수적이다. 보편적으로 사용되는 뼈 스캔은 평면 영상 촬영만 가능하다. 이렇다 보니 병변의 해부학적인 세부 구조는 확인이 어려워 주로 의사의 경험과 판단에 의존한 진단이 이뤄졌다. 순천향대천안병원 핵의학과(이정원·유익동·홍선표), 비뇨의학과(김시현) 교수팀은 뼈 모든 면의 단층촬영이 가능한 핵의학 영상 검사장비 베리톤CT를 활용했다. 이정원 교수(핵의학과)는 "객관적 수치를 통해 오진을 줄이고, 적절한 치료 방향을 결정하는 데 도움을 줄 것"이라고 말했다. 연구 결과는 '전립선암 환자의 뼈 전이를 탐지하기 위한 full-ring 360° Cadmium-Zinc-Telluride 카메라를 이용한 전신 뼈 SPECT/CT의 정량적 매개변수 진단 능력'이라는 주제로 SCI급 국제학술지 '디아그노스틱스' 최신호에 게재됐다. 연구에 활용된 베리톤CT는 국내에서 유일하게 순천향대천안병원이 도입했다. 기존 감마카메라에 비해 검사 시간이 절반으로 단축되고, 1
매년 3월 16일은 대한류마티스학회가 통풍(痛風)의 위험성을 알리고 조기진단과 치료의 인식을 높이기 위해 지정한 '통풍의 날'이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통계에 따르면, 국내에서 통풍으로 병원 진료를 받은 환자는 2018년 43만953명에서 2022년 50만9천699명으로 18.3% 증가했다. 연령대별 증가율은 20대 48.5%, 30대 26.7%, 40대 22.6%, 60대 17.1%, 50대 6.9%, 70대 3.8% 등이다. 과음과 고지방·고단백 음식 섭취를 즐기는 젊은 층에서 통풍 환자가 늘고 있다. ◇ 급성 통풍 90%는 엄지발가락 부근서 발생…뼈가 부서지는 것 같은 통증도 통풍은 말 그대로 바람만 스쳐도 아픈 질환이다. 환자들은 극심한 통증을 출산의 고통에 비유하거나 뼈가 부서지는 것 같다고 표현하기도 한다. 과거 진수성찬을 즐기던 왕들이 겪었던 질환이라고 해서 '황제의 병'으로도 불린다. 통풍은 '요산'이란 물질이 우리 몸속에 너무 많이 쌓이는 게 원인이다. 요산은 소변으로 나오는 산성 물질이라는 뜻으로, 우리가 즐겨 먹는 고기나 생선에 많이 들어 있는 '퓨린'이라는 필수 아미노산이 에너지로 사용되고 남은 찌꺼기다. 이 요산 찌꺼기는 원래 몸속에서
정부가 30년 된 먹는샘물 관리체계를 개선한다. 환경부는 이달 말 '먹는샘물 관리 선진화 방안'을 발표할 예정이다. 환경부는 재작년부터 관련 연구용역을 시작하는 등 먹는샘물 관리체계 개선작업을 진행해왔다. 먹는샘물은 지하수와 용천수 등 자연의 깨끗한 물을 먹기 적합하게 만든 물을 말한다. 시중에 판매되는 생수 상당수가 먹는샘물이다. 환경부는 먹는샘물 원료인 원수(原水)에 대해서는 48개 항목, 먹는샘물 자체에 대해서는 52개 항목의 기준을 두고 분기별로 검사한다. 병원성이 없는 일반세균의 경우 먹는샘물 제품보다 원수에 적용되는 기준이 더 엄격하다. 원수의 경우 저온세균과 중온세균이 1㎖당 각각 '20CFU(집락형성단위·특정 조건에서 생존할 수 있는 세균을 세는 단위) 이하'와 '5CFU 이하'여야 한다. 제품은 저온세균과 중온세균 기준이 각각 '100CFU 이하', '20CFU 이하'다. 애초부터 깨끗한 물로 먹는샘물을 만들란 취지로 이러한 기준이 설정됐는데 업체들 불만이 많았다. 먹는샘물 업체 수질기준 위반 사례 가운데 상당수가 원수 일반세균 기준을 어긴 경우라고 한다. 이에 일반세균 기준을 합리적으로 조정하는 방안이 이번 선진화 방안에 포함될 것으로 알려
국내 연구진이 담도암 발병 과정을 알 수 있는 대규모 유전체를 확보했다. 한국연구재단은 연세대 의대 박영년·김상우 교수 연구팀이 담도암의 전암 병변(암으로 진행될 가능성이 높은 병변)으로부터 침윤성 담도암(1기 이상의 암)에 이르기까지 대규모의 유전체(생명체의 모든 유전정보)와 전사체(유전체에서 전사되는 RNA 총체) 변화과정을 규명했다고 최근 밝혔다. 담도와 쓸개에서 발생하는 담도암은 5년 내 환자 10명 중 7명이 사망할 정도로 치명적이지만, 초기에는 증상이 거의 없어 발견하기 어렵다. 암 발생 과정에 관여하는 유전자 변이에 대한 연구도 드물어 조기 진단과 항암 표적 치료도 어려운 실정이다. 연구팀은 담도암으로 진행될 가능성이 높은 병변으로 알려진 담도계 유두상 종양에 주목, 이 부위로부터 암이 진행되는 과정에서 유전자 발현 이상이 암 발생에 관여함을 밝혀냈다. 유두상 종양과 담도암으로 진단된 환자 166명의 조직을 대상으로 전암 병변 부위와 주변으로 침윤해 들어가는 암종 부위를 분리, 대규모 '전장 엑솜 염기서열분석'(인간의 전체 유전체 중 아미노산 서열을 결정하는 엑손 부위 분석)을 진행했다. 이 중 담도계 유두상 종양이 담도암으로 발전된 41명 환자
장애인 중 치매 환자 비율이 비장애인보다 7.3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건강검진을 받은 장애인의 비율은 비장애인보다 12.0%포인트 낮았고, 장애 유형별로는 정신장애인의 건강검진 수검률이 가장 낮았다. 보건복지부 국립재활원은 최근 국내 등록장애인 약 265만명을 대상으로 건강검진, 의료이용, 사망원인 등 86개 항목을 조사한 '장애인 건강보건통계'를 발표했다. 통계에 따르면 2022년 기준 정신과 질환 중 치매에서 장애인 환자의 비율은 13.8%로 비장애인(1.9%)보다 7.3배 높았다. 우울장애 진단을 받은 장애인은 12.8%, 불안장애는 13.9%로 비장애인(우울 4.9%, 불안 6.2%)보다 각각 2.6배, 2.2배 높았다. 건강검진을 받는 비율도 장애 유무에 따라 차이를 보였다. 2022년 장애인의 일반건강검진 수검률은 63.5%로 비장애인(75.5%)보다 12.0%포인트 낮았다. 중증장애인의 일반건강검진 수검률은 52.0%로 특히 낮았다. 장애인의 암 검진 수검률은 45.5%, 구강검진은 17.9%로, 비장애인(암 검진 57.7%·구강검진 26.7%)에 비해 각각 12.2%포인트, 8.8%포인트 낮았다. 장애인은 건강검진 결과에서도 비장애인보다 유
발톱이 살을 파고들면서 고통과 염증을 유발하는 난치성 내성발톱을 치료하려면 발톱이 아닌 주변 살을 제거하는 게 더 효과적이라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세브란스병원 피부과 오병호 교수 연구팀은 난치성 내성발톱 환자에 주변 연부조직 제거술을 시행한 결과 완치율은 높아지고 재발 위험은 낮아지는 우수한 치료 효과를 확인했다고 최근 밝혔다. 연구 결과는 국제학술지 '미국 피부외과학회지'(Dermatologic Surgery)에 게재됐다. 엄지발가락에 주로 생기는 내성발톱은 초기에는 가벼운 통증으로 시작하지만, 적절한 치료를 하지 않아 악화할 경우 발톱 주변의 피부가 곪고 진물이 나면서 일상생활을 어렵게 한다. 내성발톱으로 인한 염증이 심해져 발톱 양쪽의 살이 과도하게 부풀면 아예 주변 조직이 비대해져 살이 발톱을 덮는 형태가 되기도 한다. 이렇게 되면 살 속으로 파고든 발톱을 잘라내는 수술을 하더라도 재발이 잦아 치료가 쉽지 않다. 이에 연구팀은 난치성 내성발톱 환자 9명을 대상으로 발톱이 아닌 주위 살을 제거하는 연부조직 제거술의 효과를 확인하고자 수술 후 상처 회복기간, 발톱 폭의 개선 정도와 부작용 등을 분석했다. 그 결과 연부조직 절제 후 발톱 폭이 최대 52.
바둑을 둘 줄 모르는 고령자에게 바둑을 가르치면 뇌 건강에 어떤 영향을 미칠까. 한국기원은 지난 11일 성동구 마장로 한국기원 신관 한국여성바둑연맹실에서 분당서울대병원과 '바둑이 인지증진과 뇌건강에 미치는 영향'을 공동 연구하는 1차 프로그램을 시작했다. 정신건강의학과 김기웅 교수 연구팀이 수행하는 이번 연구의 정식 명칭은 '바둑이 비치매 고령자의 인지기능과 뇌 구조 및 휴지기 기능적 연결성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무작위 배정, 대조, 평행군 중재 임상시험'이다. 연구 대상은 바둑을 둘 줄 모르는 비치매, 고교 졸업 이상 만 50∼74세 남녀 한국인이다. 연구 참여자는 시험군(치료군)과 대조군(비치료군)에 무작위로 배정됐다. 치료군에 배정된 참가자 24명은 인지기능에 대한 전문의의 문진과 임상평가, 신경심리평가, 뇌자기공명영상검사, 혈액검사 등을 마친 후 24주 과정의 바둑프로그램에 참여한다. 바둑을 배우고 6개월 후에는 동일 검사를 통해 뇌 기능 등을 비교한다. 비치료군에 배정된 참가자는 바둑을 두지 않고 생활하다가 6개월 후 동일한 검사를 받는다. 한국기원이 운영하는 바둑 프로그램은 한국여성바둑연맹 이광순 회장과 한양숙 운영국장, 바둑TV 진행자인 김여원
인삼에 함유된 진세노사이드 성분으로 골근감소증 개선에 효과가 있다고 알려진 알지쓰리(Rg3)가 유전적 배경과 장내 미생물에 따라 효과가 다른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은 천연물유효성최적화연구센터 김명석 선임연구원 연구팀이 장내 미생물과 유전자 관계를 분석해 Rg3의 치료 효과가 개인별로 다른 원인을 확인했다고 15일 밝혔다. 골근감소증은 뼈와 근육이 약해지는 질환으로 치료법이 칼슘 및 비타민D 보충 등 증상 완화에만 초점이 맞춰진 상황이다. 그 때문에 Rg3를 활용한 치료제 개발을 위해 효능 평가가 이뤄지고 있지만, 개인별 효과가 크게 차이 나는 문제가 있었다. 연구팀은 서로 다른 유전형질을 가진 실험용 쥐를 활용해 장내 미생물 군집과 유전자가 골근감소증에 미치는 영향을 확인했다. 그 결과 장내 미생물 EN(Eubacterium nodatum)과 EV(Eubacterium ventriosum)가 Rg3 효과에 영향을 주는 것을 확인했다. 이어 연구팀이 유전적 형질 차이가 큰 쥐를 선별해 EN과 EV를 투여한 결과 한 그룹의 쥐에게서만 뼈 밀도와 근력, 근육량이 모두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유전적 배경에 따라 EN과 EV 영향이 달라짐을
최근 실손보험 개편 움직임이 본격화되면서 디지털 근골격계(MSK) 재활 운동 서비스가 주목받고 있다. 실손보험 개편으로 도수치료의 환자 부담금이 많아지면 정기적으로 도수치료를 받아야 하는 소비자들이 비용 효율성과 접근성을 이유로 재택 재활 운동 서비스로 이동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보건복지부가 이달 발표 예정인 실손보험 개편 2차 실행 방안에는 도수 치료 등 비급여 항목의 남용을 막기 위해 비급여·비중증 진료의 환자 부담금을 최대 95%로 높이고, 중증 진료 보장을 넓히는 실손보험 개편안이 담길 것으로 예상된다. 급여 적용 후 도수치료 가격이 10만원이라고 가정하고 본인부담금 95%를 적용하면 9만250원이 실손 보험 가입 환자의 부담이다. 국내 MSK 재활 운동 시장은 아직 걸음마 단계지만, 미국에서는 디지털 MSK 운동 서비스가 광범위하게 자리 잡은 지 오래다. 2014년부터 MSK 운동 서비스를 제공하는 미국 힌지헬스(Hinge Health)에 따르면 미국 내 1억2천만 명이 근골격계 질환을 앓고 있으며, 치료 비용만 매년 약 500조원(3천800억 달러)에 달한다. 높은 비용과 물리적 거리 때문에 제때 치료를 받지 못하는 소비자들이 디지털 MS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