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26일 개발자와 연구자들이 갤럭시 기기를 통해 수집된 건강 지표로 헬스케어 설루 션을 쉽게 개발할 수 있도록 한 '삼성 헬스 소프트웨어 개발도구(SDK) 스위트'를 공개했다. 새로운 개발 도구는 개발자들이 삼성 헬스 플랫폼을 활용해 혁신적인 헬스케어 서비스를 개발할 수 있도록 한 센서 SDK, 데이터 SDK, 액세서리 SDK, 리서치 스택으로 구성된 종합 패키지 형태로 공개됐다. 센서 SDK는 심박수, 피부 온도, 심전도, 체성분 등 다양한 건강 지표를 측정하는 갤럭시 워치의 바이오액티브 센서 알고리즘을 기반으로 한다. 새롭게 공개된 센서 SDK는 수면 개선 설루션 등 서비스 개발이 가능하도록 혈중 산소포화도를 측정할 수 있는 적외선과 적색 LED 센서 측정값을 추가로 제공한다. 삼성전자에 따르면 파트너사인 파트론[091700]은 센서 SDK를 활용해 갤럭시 워치로 체온을 측정하는 앱을 개발해 최근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승인받았다. 다음 달 선보이는 데이터 SDK는 갤럭시 워치·링·스마트폰 등 갤럭시 기기를 통해 수집된 수면, 운동, 혈압, 식단, 혈당 수치 등 건강 지표를 개발에 활용할 수 있도록 돕는다. 이번에 업데이트되는 리서치 스택 2.0은
여러 기관에 흩어진 투약·진료·건강검진·예방접종 이력 등을 한 번에 확인할 수 있는 '나의건강검진' 앱의 기능이 대폭 개선됐다. 보건복지부와 한국보건의료정보원은 '나의건강기록' 앱을 통해 '14세 미만 자녀 건강기록열람', '약물 알레르기 확인', '복약알림 서비스' 등 신규 기능을 추가로 제공한다고 26일 밝혔다. 정부는 2023년 9월부터 공공·의료기관 등에 흩어진 개인 의료데이터를 본인 동의 하에 손쉽게 조회·저장해 원하는 곳에 전송해 활용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중계 플랫폼 '건강정보 고속도로'를 가동하고, 나의건강기록 앱을 통해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앞으로 나의건강기록 앱에 14세 미만 자녀를 등록하면 자녀의 건강기록을 앱에서 확인할 수 있다. 본인 인증이 곤란한 영유아 자녀를 둔 부모는 진료 시 유아수첩이 없어도 앱을 통해 자녀의 진료 이력과 약물 처방 이력, 건강검진 이력, 예방접종 이력 등을 한 번에 조회할 수 있다. 일반적인 병원 진료뿐 아니라 응급상황에서도 정확하고 적절한 처치를 받을 수 있다. 약물 알레르기 확인 기능은 병원에서 진단받은 알레르기 반응을 유발하는 약물 정보를 확인하고, 필요에 따라 사용자가 직접 본인의 음식과 약물 알레르
접착제를 사용하지 않고도 강력한 접착력을 유지하며 균열을 막는 하이브리드 패치 기술을 울산과학기술원(UNIST) 연구진이 개발했다. 26일 UNIST에 따르면 기계공학과 정훈의 교수팀은 접착력을 극대화하면서도 원하는 방향으로 제어하며 붙일 수 있는 '프로그래머블 메타 패치' 기술을 만들었다. 하이브리드 패치는 육각형 기둥과 팁 구조, 비선형 절단 구조를 적용해 기존 접착제보다 70배 강한 접착력을 발휘한다. 화학 접착제를 사용하지 않아 피부에 자극이 없고 재사용도 할 수 있다. 아주 작은 부분부터 큰 부분까지 균열을 방지하는 데 효과적이다. 연구팀은 자연에서 영감을 받아 만든 접착 구조와 키리가미(평면 물체의 선을 따라 칼로 오려내 패턴 및 구조물을 만드는 방식) 메타 구조를 결합해 패치를 개발했다. 패치는 접착력과 붙는 방향을 필요에 따라 조절할 수 있다. 방향에 따라 접착력이 달라지지만, 원하는 방향으로 붙일 수 있어 효율적이라고 연구팀은 설명했다. 또 패치를 활용해 제작된 웨어러블 VR 장치는 빠르고 격한 움직임에도 안정적인 피부 접착 성능을 보였고, 피부에 거의 자극을 주지 않았다. 정훈의 교수는 "기존 바이오 헬스케어와 웨어러블 디바이스의 피부 접착
코로나19 대유행(팬데믹) 기간에 커진 우려 중 하나가 자폐증이 증가할 수 있다는 것이었다. 하지만 팬데믹 기간에 자궁에서 코로나19에 노출된 아기들을 조사한 결과 자폐증 위험이 팬데믹 이전 아이들보다 높지 않은 것으로 밝혀졌다. 미국 컬럼비아대 사겔로스의대 대니 두미트리우 교수팀은 25일 미국의학협회 저널 JAMA 네트워크 오픈(JAMA Network Open)에서 2018년 1월 ~ 2021년 9월 태어난 2천여명의 어린이를 대상으로 한 연구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밝혔다. 두미트리우 교수는 "코로나19 대유행으로 소아과 의사와 연구자, 발달 과학자들도 자폐증 발병률 증가 가능성을 우려했다"며 "하지만 다행히 이 연구에서 그러한 증가 징후를 발견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팬데믹 기간에는 백신이 자폐증 등을 유발할 수 있다는 괴담이 확산하고 봉쇄 등으로 인한 스트레스가 임산부와 태아에게 나쁜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전문가 의견까지 겹쳐 자녀의 자폐증이 증가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졌다. 이 연구는 2018년 1월부터 2021년 9월까지 뉴욕-프레즈비테리안 모건 스탠리 어린이 병원과 앨런 병원에서 태어난 2천49명의 어린이를 대상으로 진행됐다. 팬데믹 이전 출생이
매일 한 갑씩 30년 이상 또는 매일 2갑씩 15년 이상 흡연했을 경우 패혈증이 발생할 위험이 비흡연자보다 1.34배에 달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강남세브란스병원 감염내과 한상훈·이경화·이은화 교수, 숭실대 정보통계·보험수리학과 한경도 교수 연구팀은 2009년 국민건강보험공단에서 시행한 국가건강검진에 참여한 성인 388만1천958명의 흡연 여부와 패혈증 발생 위험을 10년간 추적 조사해 이러한 사실을 확인했다고 25일 밝혔다. 연구팀은 대상자를 한 번도 담배를 피운 적 없는 비흡연자 234만2천841명, 흡연 경험이 있지만 현재 중단한 과거 흡연자 53만9천850명, 현재 흡연자 99만9천267명으로 구분해 흡연량과 흡연 기간, 패혈증 발생 위험의 상관관계를 분석했다. 패혈증은 미생물 등 감염에 의해 전신에서 염증반응이 일어나고 이에 따라 주요 장기의 기능부전이 빠르게 진행되는 질환으로, 국내 10대 사망 원인 중 하나다. 치명률이 25∼30%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연구 결과 현재 흡연 여부와 무관하게 흡연 기간이 길면 길수록 패혈증 발생 위험도가 비례하는 것으로도 확인됐다. 비흡연자 집단을 기준으로 삼았을 때 흡연자 중에서도 30갑년 이상인 경
대표적인 노인성 질환인 치매는 세계보건기구(WHO)가 공중보건 우선순위로 지정한 질환이다. 이를 통해 위험에 처한 인구를 조기에 식별하고 즉각적인 조처를 함으로써 질병 부담을 줄이고 치매의 악화를 막는 효과를 높이자는 취지다. 이런 치매는 그 악화 정도에 따라 아주 가벼운 기억장애부터 심한 행동장애에 이르기까지 매우 다양한 증상이 나타난다. 말하기·읽기·쓰기 등에 문제가 생기는 언어장애, 방향감각이 떨어지는 시공간 능력 저하, 성격의 변화와 비정상적인 행동 등도 치매의 주요 증상으로 꼽힌다. 따라서 치매는 본인 또는 가족이 조기에 이런 증상을 알아채는 게 무엇보다 중요하다. 아직 치매를 근본적으로 치료하는 약은 개발되지 않았지만, 초기라면 기존 약물 등을 통한 치료로 어느 정도 진행을 늦추는 건 가능하기 때문이다. 최근 국내에서는 이에 더해 노년기에 음식을 씹는 기능이 떨어진 것도 치매 위험을 알리는 신호일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는 연구 결과가 제시됐다. 분당서울대병원·서울대병원·강북삼성병원 기업정신건강연구소 공동 연구팀이 대한의학회지(JKMS) 최신호에 발표한 연구 논문을 보면 노인들의 저작 기능 저하와 치매 위험 사이에 이런 연관성이 관찰됐다. 연구팀은
전자약 플랫폼 기업 와이브레인은 자사가 개발한 우울증 전자 치료 의료기기 '마인드스팀'에 대한 누적 처방이 9만건을 넘었다고 24일 밝혔다. 마인드스팀은 경증·중등증의 주요 우울 장애 치료용 제품으로, 상급종합병원 12곳 등 국내 병의원 140곳에서 활용되고 있다. 해당 제품은 2021년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시판 허가를 받았으며, 2022년 6월 보건복지부 신의료기술 유예 대상 선정과 비급여 고시를 받아 지난해부터 비급여로 처방되고 있다. 이기원 와이브레인 대표는 "항우울제의 대안 치료제로 시장에 출시된 마인드스팀의 도입 병원과 처방이 지속해 늘고 있어 매우 고무적"이라며 "최근 우울증을 적극적으로 치료하는 20·30대 사이에서 1차 치료로 마인드스팀에 대한 문의가 늘고 있어 병원들에서도 도입과 처방에 매우 적극적이다"고 말했다.
오세훈 서울시장이 '지구 전체가 하나의 건강 공동체'라는 의미를 담은 원 헬스(One Health) 비전을 선포한다. 50여개 국내외 도시 시장단 및 50여개 세계기구 관계자들과 건강한 삶을 위한 지속 가능한 정책과 발전 방향도 공유한다. 서울시는 오는 25∼27일 사흘간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에서 '제10차 건강도시연맹 세계총회'를 연다고 24일 밝혔다. 세계보건기구(WHO) 서태평양 건강도시연맹(AFHC) 창립 20주년 기념행사로 열리는 이번 총회는 6년 만에 열리는 대면 회의이자 역대 최대규모로 열린다. 세계 20개국 49개 도시 대표단과 14개 국제기구, 17개국 주한 대사관 관계자 등 1천200여명이 모여 건강과 웰빙을 중심으로 도시의 미래를 논의한다. '스마트 건강도시, 새로운 도시의 미래'을 주제로 ▲ 스마트 건강도시의 방향과 로드맵 ▲ 기후 위기 대응 속 건강 약자를 위한 건강친화도시 조성 ▲ 건강도시 간 파트너십 구축 등에 관한 다양한 논의를 펼칠 예정이다. 오 시장은 개회식에서 원헬스 선언과 함께 건강한 도시환경 조성, 모든 시민의 건강권 보장, 약자동행도시 등 '스마트 건강도시 서울'의 3대 비전을 소개하고 서울시 건강정책을 공유할 계
알코올 사용 장애(AUD. 알코올 의존증)에 영향을 미치는 호르몬과 생화학적 요인이 남성과 여성에서 서로 달라 치료법도 달라야 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미국 메이요 클리닉 빅터 카르피악 교수팀은 23일 이탈리아 밀라노에서 열린 유럽 신경정신약리학회 학술대회(37th ECNP Congress)에서 알코올 의존증 환자 400명에게 치료제 아캄프로세이트(acamprosate)를 투여하며 진행한 임상시험에서 이 같은 사실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카르피악 교수는 "이 연구는 특정 호르몬 및 화학적 바이오마커(몸 안의 변화를 알아낼 수 있는 지표)의 남녀 차이가 알코올 의존증 문제와 관련이 있다는 것을 처음으로 확인한 것"이라며 "이는 성별에 따른 맞춤형 치료가 가능하다는 것을 의미할 수 있다"고 말했다. 연구팀은 그동안 남성과 여성에서 알코올 관련 위험이 다르다는 것을 알고 있었고 치료법도 맞춤화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해왔지만 이런 차이의 근본이 되는 생물학적 메커니즘은 잘 알려지지 않았다고 연구 배경을 설명했다. 연구팀은 알코올 중독 재발과 관련된 뇌의 신호전달 물질을 안정시키는 치료제인 아캄프로세이트 연구의 하나로 알코올 의존증 남성 268명과 여성 132명을
뇌가 자극에 대한 예측 정보와 실제 자극을 통합해 통증을 느끼는 과정을 국내 연구진이 밝혀냈다. 기초과학연구원(IBS) 뇌과학 이미징 연구단 우충완 부단장과 유승범 참여교수 공동연구팀은 기능적 자기공명영상(fMRI·혈류와 관련된 변화를 감지해 뇌 활동을 측정하는 기술)을 통해 높은 층위의 뇌 영역에서 통증 정도에 대한 기대치와 실제 자극 세기에 대한 통합이 일어남을 확인했다고 24일 밝혔다. 통증은 외부 자극에 대한 단순한 신체적 반응이 아니라 생물학적·심리학적 요인들의 복합적인 작용으로 일어난다. 통증의 강도는 외부에서 주어지는 자극의 세기뿐만 아니라 자극이 얼마나 아플 것인가에 대한 기대치에도 영향을 받는다. 실제 연구팀이 피험자들에게 열 자극을 전달한 뒤 fMRI로 뇌 신호를 측정한 결과, 같은 자극의 세기에도 통증이 클 거라고 예상한 피험자가 그렇지 않은 피험자보다 더 아프다고 보고했다. 뇌를 피질계층 별로 나눠 수학적 방법으로 분석한 결과 당초 가설과 달리 열 자극에 대한 예측·실제 자극 정보가 체감각 영역에만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시각 영역에도 존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즉 운동·감각 영역 등 낮은 층위의 네트워크에서도 예측 정보와 실제 자극 정보
한국연구재단은 순천향대 부속 천안병원 이은영 교수 연구팀이 세포 사멸에 관여하는 'RIPK3' 단백질이 당뇨병성 신부전(콩팥병)을 일으키는 원리를 규명했다고 24일 밝혔다. 당뇨병성 콩팥병은 당뇨병으로 미세혈관이 손상되면서 콩팥 기능이 떨어지는 대표적인 합병증이다. 콩팥 기능이 85% 이상 영구적으로 손실돼 투석 치료나 이식 수술이 필요한 '말기신부전증'의 원인 질환으로 꼽히지만, 원인이 명확하지 않아 치료법도 제한적이다. 연구팀은 당뇨병성 신부전이 콩팥세포 손실과 만성 염증을 일으킨다는 점에 착안해 '네크롭토시스'(necrotopsis·세포사멸)의 핵심단백질인 RIPK3의 역할에 주목했다. 당뇨병성 신부전 환자의 혈액 내 RIPK3 농도 측정 결과 현저히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고, 이는 콩팥 기능이 떨어질 때 나타나는 증상인 알부민뇨와 밀접한 연관이 있음을 확인했다. 장기 추적 관찰 결과 혈청의 RIPK3 농도가 콩팥 기능 감소와 콩팥병 발생의 중요한 예후 인자로 작용할 수 있음을 밝혔다. RIPK3 유전자가 결핍된 실험 쥐는 알부민뇨 증상과 콩팥 조직 손상이 호전됐으며, RIPK3를 억제하는 약물을 투여해 콩팥 사구체(소변을 거르는 혈관구) 세포 내 미토콘
제주에서 재배되는 붉은빛의 '적색종 용과'가 미백·항비만·항산화 효과가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제주도 농업기술원은 적색종 용과에는 피부를 검거나 칙칙하게 하는 멜라닌의 생성과 연관된 효소 활성을 억제하는 효과가 있으며 지방전구세포(지방세포로 분화되기 이전의 세포) 분화 실험을 통해 지방 세포 내 지방 축적률을 24% 억제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최근 밝혔다. 지방전구세포 분화는 지방전구세포가 지방세포로 형태학적인 변화를 보이며 세포 내 중성지방의 축적이 일어나는 현상을 말한다. 용과에는 또 바닐산 대비 폴리페놀 함량이 4배가량 높아 항산화 효과도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바닐산은 바닐린에서 추출한 천연 페놀 화합물이며 폴리페놀은 체내 활성산소를 제거하는 항산화 물질이다. 바닐산 대비 폴리페놀 함량이 높을수록 일반적으로 항산화 물질 함유가 높다는 의미다. 제주에서는 기후 변화, 농산물 시장 개방, 소비 다양화 등의 흐름에 따라 2020년부터 적색종 용과를 재배하기 시작해 현재 10개 농가 3㏊에서 재배중이다. 다소 심심한 맛이지만 식감이 부드러워 단맛을 선호하지 않거나 환자 등이 주로 찾는 과일이다. 제주도 농업기술원은 이번 연구 결과로 제주 적색종 용과의 기
기초과학연구원(IBS) 뇌과학이미징연구단 손동희·신미경 연구위원 연구팀은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 김형민 책임연구원 연구팀과 공동으로 환자마다 다른 뇌파를 측정해 뇌 질환을 치료하는 전자약(전자기적 구동을 통해 질병을 치료하는 장치) 기술을 구현했다고 최근 밝혔다. 약물이 듣지 않는 난치성 뇌 질환 치료를 위해 뇌 병변 조직을 초음파로 자극해 신경병 증상을 완화하는 경두개 집속초음파 기술 등이 시도되고 있지만, 환자별로 뇌신경 구조가 달라 치료 효과의 편차가 크고 오히려 증상을 악화시키는 등 부작용이 있다. 이에 초음파 자극에 따른 전기적 뇌파를 측정해 환자에게 맞는 자극 조건을 주는 신경 자극 방법이 주목받고 있다. 이를 위해서는 대뇌 표면에서 발생하는 전기신호(대뇌피질 전도)를 실시간 모니터링할 수 있는 뇌파 계측 기술이 필수적이다. 기존 대뇌피질 전도를 계측하는 전극 소자는 강성이 높고 적응성이 낮아 뇌 조직의 복잡한 곡면에 밀착할 수 없고, 미세한 뇌의 움직임에 따라 견고하게 고정되지 못해 장기간 뇌파 계측이 어려웠다. 연구팀은 대뇌피질 곡면을 따라 균일하게 밀착할 수 있고 조직 표면에 견고히 부착할 수 있는 하이드로젤과 형상 변형 기판 기반 신축
"이미 그 맛을 알았으니까 좀 더 센 걸 해보자 이런 생각을 하게 돼서 필로폰으로 넘어갔어요." "전 초범이어서 벌금형을 받고 좀 아찔해 '앞으로는 안 해야겠다' 했어요. 그런데 대마초 경험이 있는 걸 아는 사람들이 슬슬 접근해요. 한번 해본 게 있으니까 금방 넘어갔죠." 마약 중독이 심각한 사회적 문제로 부상한 가운데 필로폰 등 강성 마약류 입문 경로가 될 수 있는 대마초부터 차단하기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는 제언이 나왔다. 유숙경 성균관대 사회복지연구소 선임연구원은 한국교정학회가 발간하는 학술지 교정연구 최근호에 실린 '대마초 사용자들의 강성 마약류 사용과 중독 과정에 대한 사례 연구' 논문에서 이같이 주장했다. 유 연구원은 대마초를 피운 뒤 필로폰, 코카인, 헤로인 등 강성 마약까지 해보고 현재는 중독에서 회복돼 5년 이상 '단약'을 유지하고 있는 13명을 심층 면담했다. 이들은 대마초를 피운 뒤 더 강한 자극을 추구하다가 강성 마약까지 손을 댔다고 털어놨다. 비뚤어진 '지위 향상' 욕구가 강성 마약 사용 계기가 되기도 했다. 한 참여자는 "코카인을 파는 사람들은 '코카인은 중독성이 덜하고 몸에도 해를 덜 끼친다. 근데 쾌락은 무지무지하다'고 한다"며 "
건강기능식품 사업을 하는 기업들이 복용 편의성을 높이거나, 다양한 원료를 배합해 여러 가지 효능을 가진 제품을 속속 내놓고 있다. 제약·건강기능식품 업계에 따르면 알피바이오는 하루 한 번 섭취로 최대 12시간 기능성이 유지되는 '지속성 비타민C'를 지난 7월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허가받았다. 해당 제품은 지난해 식약처가 일반 제품보다 천천히 녹는 '지속성 제품' 규정을 신설한 이후, 처음으로 허가받은 지속성 건강기능식품이라고 알피바이오는 설명했다. 바이오 소재 기업 아미코젠은 뮤코다당·단백 등 3가지 원료를 복합한 관절·연골 건강기능식품 '대관절 만보천보'를 출시했다. 앞서 삼진제약은 토탈 헬스케어 브랜드 '위시헬스'를 통해 비타민 미네랄 15종을 배합한 '하루엔진 이뮨 부스터샷'을 출시했으며, 동국제약은 최근 황산·글루콘산 마그네슘을 배합한 '마그마 스피드 샷'을 출시했다. 모두 한 번 섭취로 오랜 시간 기능을 유지해 자주 섭취하지 않아도 되거나 다양한 효능을 가져 여러 종류를 섭취하지 않아도 되도록 편의성을 높인 제품들이다. 건강기능식품협회가 발간한 '2023 건강기능식품 시장 현황 및 소비자 실태조사'에 따르면 1년 새 건강기능식품 섭취를 중단한 248
의정 갈등이 길어지면서 요즘 아파도 제때 병원 가기가 쉽지 않습니다. 몸에 열이 나거나 통증이 심해도 집에서 진통제를 먹는 경우도 흔하죠. 그런데 진통제 복용 전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는데요. 진통제를 안전하게 사용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진통제(비마약성)는 의사의 처방 없이 약국이나 편의점에서 쉽게 구입할 수 있는데요. 염증 유발 물질인 프로스타글란딘 생성을 억제해 통증을 가라앉히고 열을 내려가게 하죠. 진통제는 크게 아세트아미노펜 계열과 비스테로이드성 소염진통제로 구분할 수 있는데요. '타이레놀' 같은 아세트아미노펜 계열 진통제는 해열, 진통 효과는 있지만 염증을 없애는 데는 도움이 안 됩니다. 반면 '아스피린'을 비롯한 비스테로이드성 진통제는 항염증 효과가 있어 통증과 염증을 완화하는 데 사용됩니다. 진통제는 종류에 따라 효과가 다른 만큼 복용 전에 표기된 주요 성분을 주의 깊게 살펴봐야 하는데요. 잘못 복용할 경우 나타나는 부작용도 각기 다릅니다. 숙취로 인한 두통 때문에 진통제를 복용할 경우 주의해야 하는데요. 알코올을 분해하느라 간이 지쳐있는 상태에서 아세트아미노펜 계열 진통제를 복용하면 간이 손상될 수 있습니다. 또 빈속에 비스테로이드성 진통
혈당과 혈압이 심하게 변하지 않도록 관리하면 인지 기능의 저하를 막아 치매를 예방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질병관리청 국립보건연구원에 따르면 서상원 삼성서울병원 신경과 교수는 최근 치매가 없는 2천600여명을 대상으로 혈당과 혈압 변동성이 인지 기능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해 이런 결과를 도출했다고 밝혔다. 연구 결과, 혈당 변동성이 커질수록, 즉 혈당 조절 능력이 떨어질수록 대뇌 백질의 변성이 나타나고 아밀로이드 단백질의 축적이 늘었다. 대뇌의 백질에 퍼져 있는 작은 혈관들이 손상된 생태를 백질 변성이라고 하는데, 통상 변성이 클수록 치매와 뇌졸중 발병 위험이 커진다. 아밀로이드 단백질의 경우 뇌 속에 과도하게 쌓인 후 뇌세포의 골격 유지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타우 단백질의 이상이 겹치면 신경세포가 파괴되고 인지 기능 장애가 발생한다. 혈당은 불규칙한 식사나 고탄수화물·단순당 섭취 등으로 인해 변동성이 커지는데, 이런 식습관이 인지 기능을 떨어뜨릴 수 있다는 것이다. 서 교수 측은 혈압 변동성과 인지 기능의 연관성도 확인했다. 연구 결과, 수축기와 이완기 혈압 변동성이 클수록 타우 축적이 증가했고, 특히 이완기 혈압이 크게 변할수록 장기적 기억을 조절
안전성평가연구소는 우동호 박사와 김예지 UST 박사과정이 기초과학연구원(IBS) 인지·사회성 연구단과의 공동 연구를 통해 도파민 유사체 '다하'(DA-HA·Dopamine-modified hyaluronic acid)의 파킨슨병 치료제로서의 가능성을 확인했다고 22 밝혔다. 파킨슨병은 신경전달물질인 도파민 결핍으로 인해 나타나는 퇴행성 질환이다. 인위적으로 도파민의 양을 늘려주는 도파민 유사체 'L-도파'가 치료제로 쓰이고 있지만 효과가 크지 않고 독성으로 인한 부작용 등 문제가 있다. 체내 오랜 시간 머무른 도파민은 세포에 흡수되지 못하면서 자가 산화돼 독성을 일으키게 된다. 연구팀은 도파민과 히알루론산을 화학적으로 결합한 도파민 유사체인 '다하'라는 화합물이 도파민과 동일한 기능을 하면서도 세포독성이 낮다는 것을 확인했다. 도파민과 다하를 실험 쥐에 투여한 결과 둘 다 L-도파에 비해 파킨슨병으로 인한 행동 이상 징후의 감소 효과가 큰 것으로 나타났다. 또 다하 투여 결과, 도파민만 넣거나 도파민과 히알루론산을 단순히 물리적으로 섞었을 때와 비교해 자가 산화 비율이 크게 낮았다. 우동호 책임연구원은 "현재는 다하를 뇌에 직접 투여하는 단계이지만, 경구 투
지난 10년 사이 20대의 마약류 및 향정신성의약품 1인당 처방량이 2.6배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민의힘 추경호 원내대표가 22일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서 받은 연령대별 마약류 및 향정신성의약품 처방 현황 자료에 따르면 20∼29세 1인당 처방량은 2014년 42.4개에서 2023년 110.5개로 160.3% 증가했다. 10대 이하의 1인당 처방량은 2014년 46.5개에서 2023년 98.3개로 111.4%, 30∼39세는 51.9개에서 88.7개로 70.9% 증가했다. 노년층의 처방량과 비교하면 청소년과 청년층의 증가율이 두드러졌다. 60∼69세는 2014년 104.4개에서 2023년 97.4개로 6.7%, 70∼79세는 141.8개에서 132.4개로 6.6% 감소했다. 80대 이상은 156.5개에서 173.6개로 10.9% 증가했다. 불안 및 우울증 치료제인 정신신경용제(디아제팜 등)의 10대 이하 1인당 처방량은 2014년 31.8개에서 87.6개로 175.1% 증가했다. 20∼29세는 44.9개에서 117.5개로 161.6%, 30∼39세는 59.6개에서 122.5개로 105.6% 증가했다. 우울증의 정도가 심각할 경우 자살로 이어지는 사례가 많은
김형석 연세대 철학과 명예교수는 시인 윤동주(1917~1945), 소설가 황순원(1915~2000)과 숭실중학교 시절을 함께 보냈다. 세 살 많은 윤동주와는 3학년까지 같은 반에서 공부했고, 황순원은 한두 학년 위였다고 한다. 1920년 4월생인 김 교수의 현재 나이는 104세다. 의학과 삶의 질 개선으로 평균수명이 길어졌다고 하지만, 흔히 볼 수 없는 장수(長壽)인 셈이다. 그러나 김 교수는 뜻밖에도 어린 시절 병약했다고 한다. 그가 쓴 신간 '100세 철학자의 사랑수업'(열림원)에 따르면 김 교수는 어린 시절 알 수 없는 이유로 의식을 잃고 쓰러지곤 했다. 어머니의 소원은 그가 스무살까지 사는 것이었다고 한다. "제발 좀 20살까지만 살아라. 너무 일찍 죽지 말라." 실신과 깨어남을 반복하던 김 교수는 중학생이던 열 네살 무렵 기도했다. "나에게 건강을 주셔서 내가 건강을 회복하게 되면, 알 수는 없지만 어른이 될 때까지 살게 해주신다면, 나를 위해서 일하지 않고, 하나님의 일을 위해서 일하겠습니다." 그게 그의 소원이었고, 이 같은 삶의 태도는 현재까지 지속되고 있다고 김 교수는 말한다. '인생사 새옹지마'(塞翁之馬)라는 고사처럼, 어린 시절 겪은 건강
햄버거·샌드위치·아이스크림 등으로 나트륨·당류 저감 표시 대상이 확대된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나트륨·당류 저감 표시 기준' 일부 개정안을 행정예고하고, 다음 달 10일까지 의견을 받는다. 나트륨·당류 저감 표시 기준은 나트륨·당류 함량을 시중 유통 중인 제품의 평균값 대비 10% 이상, 또는 자사의 유사 제품 대비 25% 이상 줄인 경우 '덜', '감소', '라이트', '줄인' 등 용어를 표시할 수 있도록 규정한다. 이번 개정안에는 건면(조미식품 포함 제품에 한함)·도시락(정찬형)·햄버거 등 나트륨 저감 표시 대상 6종, 아이스크림·액상 커피·케이크 등 당류 저감 표시 대상 10종이 포함됐다. 식약처는 1인 가구를 중심으로 간편식으로 인한 나트륨 섭취가 증가하는 점, 여자 어린이의 경우 세계보건기구(WHO) 권고 기준을 초과해 당류를 섭취하는 점 등을 고려해 표시 대상을 확대했다고 설명했다.
매년 9월 21일은 세계보건기구(WHO)와 국제알츠하이머병협회(ADI)가 공동 제정한 '세계 알츠하이머의 날'(World Alzheimer's Day)이다. 또 이날은 치매 극복을 위해 정부가 제정한 '치매 극복의 날'이기도 하다. 대한치매학회 등에 따르면 현재 국내 65세 이상 인구의 치매 유병률은 약 11%다. 65세 이상 9명 중 1명은 치매라는 얘기다. 일부 연구에서는 80대 중반 이상의 절반 정도는 치매 진단 가능성이 있다는 보고도 있다. 국립중앙의료원 중앙치매센터는 지난 6월 발표한 '대한민국 치매현황 2023'에서 올해 국내 65세 이상 추정 치매 환자 수가 105만명으로 처음 100만 명을 넘어설 것으로 전망했다. 추정 치매 환자는 숨겨진 숫자까지 추계한 개념이다. 치매 환자는 초고령화 추세에 따라 2030년 142만명, 2040년 226만명, 2050년 315만명, 2060년 340만명, 2070년 334만명으로 급증이 전망된다는 게 센터의 분석이다. 치매는 다양한 원인으로 뇌 기능이 손상되면서 기억력과 인지 기능이 갈수록 떨어져 일상생활이 어려워지는 질환을 통칭한다. 가장 흔한 치매는 전체의 약 60∼80%를 차지하는 알츠하이머병이다. 나이
마음건강에 문제가 생겨 병원에서 전문치료를 받는 학생이 지난해 기준 1만여명으로 최근 4년 새 2배 이상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교육부의 학생 마음건강 관련 예산은 내년도에 제자리여서 증액이 필요하다는 주장이 나온다. 국회 교육위원회 소속 고민정 의원이 국민건강보험으로부터 제출받은 최근 4년 치(2020∼2023년) '소아 청소년 특정질환 진료건수'에 따르면 우울증 및 불안장애를 겪는 초·중·고 학생은 2020년 43만6천779명이었다가 2021년 56만7천310명, 2022년 66만9천489명, 지난해 71만6천910명으로 크게 늘었다. 병원에서 전문치료를 받는 학생도 급격히 늘고 있다. 최근 4년(2020∼2023년) 동안 위(Wee)센터가 병원에 연결해 준 학생 수를 보면 2020년 4천923명에서 2021년 6천240명, 2022년 7천826명, 지난해 1만531명으로 4년 만에 2배 이상으로 급증했다. '위센터'는 학교에서 지도하기 어려운 위기 학생을 지역지원청 차원에서 상담하고 치유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기관을 뜻한다. 이곳에서도 전문적 의료상담이 필요해 보이면 학생에게 병원 치료를 권고할 수 있다. 이처럼 학생들의 마음건강에 매년 '적신호'가 켜
5~6세 어린이들에게 손가락을 폈다 접으며 덧셈하는 방법을 가르치는 것이 그렇게 하지 않은 경우보다 계산 실력을 향상하는 데 도움이 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스위스 로잔대 캐서린 테베노 교수팀은 20일 아동 발달연구학회(SRCD) 학술지 '아동 발달'(Child Development)에서 유치원 어린이들에게 손가락으로 수를 세며 덧셈하는 방법을 가르치면 산수 실력이 향상될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테베노 교수는 "초등학교 교사들이 종종 아이들에게 손가락을 사용해 계산하는 것을 장려해야 할지 말아야 할지 질문하곤 하는 데 이에 대한 답을 제시하는 연구가 없어 '모르겠다'고 답할 수밖에 없었다"고 연구 배경을 설명했다. 계산할 때 손가락으로 수를 세는 것은 성인의 경우 수학적 어려움이나 인지 장애 등의 징후로 여겨지기도 하지만 어린이의 경우 의견이 엇갈린다. 산수에 어려움을 겪는 신호로 간주하기도 하지만 높은 수학적 지식수준의 표시로 보기도 한다. 연구팀은 손가락을 사용해 계산하는 것은 4~6세 어린이의 경우 추상화 수준에 도달해 수량을 표현하는 방법을 안다는 점에서 똑똑한 것으로 간주하지만, 8세 이후부터는 수학에 어려움이 있음을 나타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