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에서 밥을 지어 먹는 사람이 적어지면서 쌀 소비가 계속 줄어, 앞으로 10년간 식량용 쌀 소비량이 약 15% 감소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은 4일 '농업전망 2025' 보고서를 통해 식량용 쌀 소비량이 올해 273만t(톤), 내년 269만t, 오는 2030년 253만t, 2035년 233만t 등으로 매년 줄어들 것이라고 내다봤다. 10년 뒤인 2035년 식량용 쌀 소비량 전망치를 올해 소비량 예상치와 비교하면 14.7% 적다. 식량용 쌀 소비 감소는 식생활 변화에 따른 것이다. 지난 2014∼2023년 소비량은 서구화한 식문화와 대체 식품 소비 증가 등에 따라 연평균 1.6% 감소했다. 쌀 소비 감소세는 지난해에도 계속됐다. 통계청 조사에서 작년 국민 1인당 평균 식량용 쌀 소비량은 55.8㎏으로, 관련 조사가 시작된 1962년 이래 가장 적었다. 이는 30년 전인 1994년 소비량(120.5㎏)의 절반 수준이다. 농경연은 아침 식사를 거르는 식습관도 쌀 소비 감소 원인 중 하나로 꼽았다. 농경연 관계자는 "식품 소비 행태 조사 결과 1주 중 아침 결식 횟수는 2021년 1.44회에서 작년 1.79회로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말했다.
미국, 중국에 이어 스타벅스 매장이 가장 많은 나라. '커피 공화국' 한국이 최근 일본을 제치고 국가별 스타벅스 매장 수 3위에 올랐다. 4일 스타벅스 글로벌 웹사이트에 따르면 작년 말 기준 국내 스타벅스 매장 수는 2천9개로, 인구가 2.4배 많은 일본을 18개 차이로 앞섰다. 아이스 아메리카노를 줄여 부르는 '아아', 카페에서 커피를 마시며 공부하는 이들을 가리키는 '카공족', 커피를 마셔야 힘이 난다는 뜻의 '커피 수혈' 등 다양한 줄임말과 신조어를 탄생시킨 음료. 한국인의 커피 사랑은 가히 유별나다고 할 수 있다. ◇ 1860년 3월 커피 18㎏ 해외서 들여와 커피 전래에 관한 국내 최초의 기록은 약 165년을 거슬러 올라간다. 이길상 한국학중앙연구원 교수가 2021년 발표한 논문 '우리나라 커피 역사의 기원 고찰'에 따르면 국내 최초의 '커피 수입'은 1860년 3월에 있었다. 프랑스 파리외방전교회 소속 선교사 베르뇌 주교가 조선에 머물며 홍콩 대표부에 커피를 보내달라고 서신을 보낸 것이다. 당시 베르뇌 주교는 커피, 흑설탕, 코냑과 함께 '커피 40리브르'를 보내달라고 요청했으며, 주문한 물품은 이듬해 4월 조선으로 들어온 다른 선교사 편으로 전달
가명 출산을 가능케 하는 보호출산제 시행 200일 동안 위기 임산부 1천72명이 상담을 받았고, 이 중 107명은 아이를 직접 키우는 원가정 양육을 선택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김미애 의원이 최근 보건복지부에서 받은 '보호출산제 추진 현황'에 따르면 지난해 7월 19일 보호출산제 시행 이후 지난달까지 위기 임산부 1천72명이 3천913건의 상담을 받았다. 보호출산제는 미성년자 임산부 등 사회·경제적 위기에 처한 임신부가 신원을 숨기고 출산해도 정부가 아동의 출생신고를 할 수 있도록 하는 제도다. 정부는 의료기관이 출생 사실을 지방자치단체에 통보하는 출생통보제가 도입되면 신원 노출을 꺼리는 임신부가 병원이 아닌 곳에서 출산하고 아이를 유기하는 부작용이 늘어날 수 있다며 보완책으로 이 제도를 도입했다. 상담받은 위기 임산부 중 107명은 원가정 양육을 택했고, 60명은 보호출산을 했다. 20명은 출생신고를 한 후 아이를 합법적으로 입양 보냈다. 김 의원은 "상담을 통해 원가정 양육을 택한 경우가 보호출산보다 많았다"며 "보호출산제는 일각의 오해와 비판과 달리 보호출산이라는 최후의 수단을 선택하기 전에 임산부가 직접 아이를 양육할 수 있도록
한국을 찾아 의료 서비스를 받은 외국인 환자 10명 중 4명은 한국 문화가 한국 의료 선택에 영향을 미쳤다고 답한 것으로 조사됐다. 2일 한국보건산업진흥원의 '2023년 외국인 환자 한국 의료 이용 경험 및 만족도 조사 결과 보고서'에 따르면 2023년 국내 의료기관에서 진료를 받은 외국인 환자 1천500명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 이 같은 결과가 나왔다. 한국 의료를 선택할 때 한국 문화 경험이 영향을 주었느냐는 질문에 응답자의 41.3%가 '그렇다'고 답했다. 직전 조사인 2022년의 49.7%보다는 8.4%포인트 낮아졌지만, 여전히 높은 비중이라고 보고서는 분석했다. 한류의 영향을 받았다는 외국인 환자 비율은 2021년엔 24.3% 수준이었다가 코로나19가 끝나고 외국인 환자 수가 회복하기 시작한 2022년 조사에서 절반 가까이로 치솟은 바 있다. 국적별로는 동남아(70.8%), 중동(70.2%) 출신 환자들의 경우 10명 중 7명 이상이 한국 문화가 한국행에 영향을 미쳤다고 한 반면 러시아(20.5%) 환자에선 이 같은 응답률이 가장 낮았다. 환자의 연령층이 낮아질수록 한류의 영향이 두드러졌다. 의료기관 관계자들을 대상으로 한 심층 인터뷰에선 의원·병원
전국 대학교 4분의 1 이상이 올해 학부 등록금을 올린 것으로 확인됐다. 이 중 25곳은 등록금 평균 인상률이 5%대에 달했고, 일부 대학은 교육부가 정한 상한까지 등록금을 올리기로 했다. 2일 각 대학과 대학알리미에 따르면 최근 등록금심의위원회를 열고 2025학년도 학부 등록금 인상을 의결한 대학(일반 4년제 대학교·교육대학 기준)은 총 56곳으로 집계됐다. 이는 대학알리미 기준 분류상 4년제 대학교 189곳과 교육대학 10곳 등 총 199곳의 28.1%에 해당하는 수치다. 가톨릭대(4.65%), 경기대(5.2%), 경희대(5.1%), 고려대(5.0%), 단국대(4.95%), 덕성여대(4.85%), 동국대(4.98%), 동덕여대(4.2%), 상명대(4.95%), 서강대(4.85%), 성균관대(4.9%), 성신여대(5.3%), 숙명여대(4.85%), 아주대(5.2%), 연세대(4.98%), 원광대(4.85%), 이화여대(3.1%), 인하대(5.2%), 중앙대(4.95%), 한국외대(5.0%), 한양대(4.9%) 등이 인상을 확정했다. 5%대 인상률을 의결한 대학은 25곳이었다. 서울시립대, 부산교대, 한국교원대 등 10곳은 교육부가 정한 상한선인 5.49%나
지난해 산업재해 보상 신청과 승인 건수가 최근 10년 내 최다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2일 근로복지공단의 연도별 산재 신청 및 승인 현황(2015∼2024년)에 따르면 지난해 산재 신청은 17만3천603건으로, 전년 16만2천947건보다 6.5% 증가했다. 산재 신청은 2015∼2017년 9만건대를 기록하다가 2018년 10만건을 돌파했다. 최근 5년간에는 증가 폭이 더 커져 2020년 12만3천921건과 비교하면 40.1%가 늘었다. 승인 건수(15만1천753건) 또한 10년 내 가장 많았다. 업무상 질병으로 인한 신청이 2015년 대비 277.8% 증가하면서 54.2% 증가한 사고 산재 신청보다 훨씬 큰 증가 폭을 보였다. 공단은 "노무제공자에게 산재를 적용하는 등 산재 보호대상을 지속적으로 확대하고 산재보험에 대한 인식이 확대·개선된 덕분에 전체 산재 신청이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다만 90% 안팎이던 승인율은 2023년 89%, 2024년 87.4%로 줄어드는 추세다. 2019∼2022년 60%대이던 질병 산재 승인율이 2023년부터 50%대로 떨어지면서 전체 승인율 감소에 영향을 미쳤다. 공단은 업무상 질병 신청이 급증함에 따라 산재 인정기준에
2032년 지구와 충돌 가능성이 1% 넘는 새로운 소행성이 발견돼 과학계가 주목하고 있다. 31일(현지시간) 미국 CNN 방송 등에 따르면 미 항공우주국(NASA)과 유럽우주국(ESA)은 최근 '2024 YR4'라는 소행성을 발견했다고 밝혔다. 이 소행성이 2032년 12월 22일 지구와 충돌할 확률은 1.2%다. 지구를 안전하게 스쳐 갈 확률은 약 99%라는 얘기다. 학계는 향후 관측이 충돌 가능성을 판단하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2024 YR4는 작년 12월 27일 칠레에 있는 ATLAS(Asteroid Terrestrial-impact Last Alert System) 망원경을 통해 발견됐다. 추적 결과 이 소행성은 현재 지구에서 약 4천500만㎞ 떨어져 있으며, 시간이 갈수록 더 멀어지고 있다. 일단 4월 초까지는 관측 가능하며, 태양 주위를 계속 공전하기 때문에 2028년까지는 지구 근처로 돌아오지는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지름은 40∼100m로 추정된다. 이 정도 크기의 소행성은 수천 년에 한 번 지구와 충돌하며, 해당 지역에 심각한 피해를 줄 수 있다. NASA에 따르면 현재 지구와 충돌할 확률이 1%를 넘는 다른 대형 소행성의 사례
중증외상으로 인한 장애율은 물론 이로 인한 중증장애율이 지난 2023년 갑자기 늘어난 것으로 나타나 정부가 원인 분석에 나섰다. 질병관리청은 2023년 지역사회기반 중증외상조사 통계를 최근 발표했다. 중증외상은 운수사고, 추락·미끄러짐 등에 의한 외상 중 손상중증도 점수가 높거나(16점 이상) 외상에 의해 병원 도착 전 심정지 또는 사망한 경우를 가리킨다. 질병청은 2019년 지역사회기반 중증외상조사 사업을 구축하고 119구급대를 통한 중증손상·다수사상 응급실 이송 건을 전수조사해 관련 통계를 내고 있다. 조사 결과 2023년 중증외상 환자는 8천192명으로 전년(8천51명)보다 소폭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성별로 보면 남성 환자가 72.0%로 다수였다. 연령별로는 60대가 22.7%로 가장 많았다. 중증외상 환자 중 사망자의 분율인 치명률은 54.7%로 전년도 56.3%에서 소폭 감소했다. 그러나 생존자 중 장애율은 2022년 67.3%에서 2023년 73.8%로 6.5%포인트 늘었고, 이 중 활동장애 정도가 식물인간·중증장애인으로 판정된 '중증장애율'은 23.8%에서 28.8%로 역시 5.0%포인트 늘었다. 이는 최근 8년간 가장 가파르게 증가한 수치다
고령화 사회가 가속하면서 작년 고령자(55∼64세) 경제활동 참가율이 역대 최고를 기록했다. 고용노동부의 고령자 고용동향에 따르면 2024년 고령자 경제활동 참가율(취업자와 실업자 비중)은 71.6%로, 전년(71.4%) 대비 소폭 상승했다. 고령자 경제활동 참가율은 통계 작성을 시작한 1983년 38.6%(55세 이상 대상)였으나 대상을 55∼64세로 좁힌 1989년 60.7%를 기록했다. 이후 비슷한 수치를 유지하다가 2013년 처음 65%대를 기록한 뒤 2022년에는 70%대에 올라섰다. 고령자 인구 비중 또한 계속 늘어 작년 18.5%에 달했다. 15세 이상 인구 5명 중 1명가량이 고령자라는 뜻이다. 고령자 고용률은 69.9%로 전년과 같은 수준을 유지했다. 고령자 고용률은 2017년 이후까지 2021년까지 꾸준한 감소 추세를 보이다가 2022년 증가세로 전환했다. 특히 고령자 고용률은 현재 고령자 계속고용에 대한 논의가 활발히 이뤄지고 있어 올해는 연간 수치가 처음으로 70%대를 기록할 수 있으리라는 전망이 나온다. 고령자 실업률은 전년 2.1%에서 2.4%로 올랐다. 연령별로 나눠보면 법적 정년(60세) 이전인 55∼59세의 고용률이 75.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