웰다잉(well dying) 전문가, 의과·한의과 협진 코디네이터, 재활·돌봄 로봇 개발자, 화장품 안전 평가사, 인공지능(AI) 알고리즘 검증가. 이는 고용노동부 산하 공공기관인 한국고용정보원이 선정한 신직업 후보 46개 가운데 일부다. 정보원은 2013년부터 매년 신직업 발굴 연구를 하고 있는데, 올해는 고령화 추세를 고려해 보건복지 분야를 중심으로 후보를 선정했다. 정보원이 29일 공개한 '2022 국내외 직업 비교 분석을 통한 신직업 연구' 보고서에 따르면 웰다잉 전문가는 사람이 나이가 들어 죽음을 맞이하기 전 삶을 잘 마무리할 수 있도록 돕는 직업이다. 구체적으로 유언장·엔딩 노트(ending note) 작성, 묘비명 써보기, 묘지 탐방 등 '잘 죽기'에 필요한 교육 프로그램을 기획·운영하고 강의·상담하는 역할을 한다. 원혜영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국회의원 시절이던 2019년 '웰다잉 기본법'을 대표 발의한 바 있고, 현재는 웰다잉문화운동 공동대표로 활동하고 있다. 원 전 의원 등의 노력으로 현재도 웰다잉 강사가 활동하고 있지만, 아직 전문화·직업화는 이뤄지지 못했다고 한다. 정보원은 "직업화를 위해서는 웰다잉 전문가에 대한 체계적 교육·훈련이 필
<편집자 주> =2006년 국세청 사칭 전화를 받은 피해자가 돈을 송금한 국내 1호 보이스피싱 사건 이후 현재까지 피싱 범죄는 진화를 거듭해왔습니다. 우리말에 서툰 조선족이 어눌한 말투로 사기를 치는 수법은 이제 찾아볼 수 없습니다. 피해자의 휴대전화에 악성 앱을 설치해 원격조작 하거나 발신번호를 바꿔 금융·수사기관인 것처럼 접근하는 등 신기술을 동원한 수법이 속속 등장하고 있습니다. 범죄 수법이 고도화·지능화하면서 피해 규모는 지난해 기준 5천억원을 넘을 정도로 커졌습니다. '경제적 살인'이라고 불리는 보이스피싱의 심각성을 짚어보고, 근절 방안을 제시하는 기획 기사 3편을 송고한다.[연합] #1. 지난 15일 경기도에 사는 A씨는 휴대전화에 '사랑하는 우리딸'이라는 저장 이름이 뜨자 하던 일을 멈추고 반갑게 전화를 받았다. A씨는 이 전화가 악몽의 시작일 줄은 꿈에도 몰랐다. 수화기 너머로는 여성의 비명과 함께 "전화 이리 내"라는 한 남성의 목소리가 들렸다. 상대방은 "당신 딸이 2천만원의 보증을 섰는데, 일이 잘못됐다. 당신 딸이 이 돈을 갚아야 한다"며 "이미 신장 포기 각서까지 작성한 상태"라고 A씨를 협박했다. 그러면서 "딸을 찾고 싶으
"총책 한 명이 사기 전화부터 송금까지 맡는 시절은 이미 지났습니다. 모든 게 분업화·전문화한 상황입니다." 경기남부경찰청 반부패·경제범죄수사대는 해외 발신 번호를 '010'으로 시작하는 국내 번호로 바꿔주는 중계기(게이트웨이) 375대를 공급·관리해 온 일당을 검거했다고 최근 밝혔다. 발신번호 변작기라고 불리는 이 같은 중계기는 수신자로 하여금 해외 전화를 아무런 의심 없이 받게끔 만들기 때문에 보이스피싱 조직에는 '필수품'으로 불린다. 이들이 공급한 중계기로 인해 보이스피싱 피해를 본 사람은 182명, 피해액은 46억원 상당인 것으로 파악됐다. 다만 이들 일당이 관여한 건 오직 중계기 설비뿐이다. 누군가를 사칭하는 전화는커녕 문자메시지 한 통 발송하지 않았다. 그런데도 이들의 중계기를 통해 막대한 피해가 발생했다. 왜일까? ◇ 각 분야 프로가 점조직으로 움직여…피싱도 산업화 이유는 단순하다. 직접 전화를 거는 조직은 따로 있기 때문이다. 이 사건에서 전화나 문자를 보내 대환 대출을 유도하거나 금융·수사기관을 사칭해 피해자를 속인 이들은 속칭 '콜센터'로 불리는 일당이었다. 콜센터 조직은 해외에 머물며 마치 우리가 휴대전화를 개통할 때 통신사 서비스에 가입
보이스피싱 범죄는 피해자에게 경제적 피해를 주는 데에 그치지 않고 인생 자체를 송두리째 뒤바꾸기도 한다. 피해 사례를 살펴보면 '몸캠 피싱' 피해자가 협박에 못 이겨 극단적인 선택을 한 사건부터 보이스피싱 조직에 조종당한 피해자가 범죄자 신세로 전락하는 경우까지 다양하다. 전문가들은 보이스피싱의 폐해가 날로 심각해짐에 따라 해외 선진국처럼 통합 대응 기구를 세워 장기적인 근절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주문하고 있다. ◇ "한 푼 아쉬운 서민 향한 경제적 살인"…악랄한 범죄 수법 경기남부경찰청 반부패·경제범죄수사3계 보이스피싱 전문수사관인 서장원 경위는 연합뉴스 인터뷰에서 보이스피싱 범죄가 날이 갈수록 악랄해지고 있다고 말했다. 서 경위는 "지난해 수사한 한 보이스피싱 사건의 피해자는 검사 사칭 수법에 당해 억대의 돈을 뜯기면서도 '검사의 지시'라는 말에 속아 다른 피해자의 돈을 받아 전달하는 수금책 역할까지 했다"며 "공무원이었던 피해자는 결국 다른 경찰서에서 피의자로 입건돼 공직에서 파면당하고 형사 처벌을 받았다"고 전했다. 서 경위는 몸캠 피싱 사건의 경우 피해자가 협박에 못 이겨 극단적인 선택을 하는 경우도 있다 면서 보이스피싱 범죄가 단순히 경제적 피해
식품의약품안전처는 27일 최근 기온 상승으로 식중독 발생이 증가한다며 개인 위생 관리와 식품 보관 온도 준수에 신경 써달라고 당부했다. 식약처는 1월부터 4월까지 접수된 식중독 의심 신고는 총 198건으로, 최근 5년 같은 기간에 비해 병원성대장균, 클로스트리디움 퍼프린젠스 등 세균성 식중독균에 의한 신고가 증가하는 경향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날 것으로 섭취하는 채소류는 세척 후 냉장 보관하거나 바로 섭취하라고 당부했다. 대량으로 조리하는 경우는 염소계 소독제(100ppm)에 5분 정도 담근 후 2∼3회 이상 흐르는 물에 헹구라고 주문했다. 달걀, 닭 등 가금류를 취급할 때는 세정제로 손을 씻고, 조리 시 중심 온도 75℃에서 1분 이상 가열 후 섭취하라고 당부했다. 제육볶음, 갈비찜 등을 대량으로 조리한 뒤에는 가온 보관하거나 소분해 빠르게 식혀 냉장 보관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가온 보관은 식품을 온도 60도 이상으로 유지할 수 있는 가열 기구에 보관하는 것을 말한다. 식약처는 "올해 여름은 평년보다 더울 것이라는 기상 예보에 따라 세균성 식중독이 발생하지 않도록 더욱 주의해야 한다"며 "노로바이러스에 의한 식중독도 여전히 유행하는 추세이므로 식중독 예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식중독균인 '리스테리아 모노사이토제네스'가 검출된 훈제 연어 제품을 판매 중단하고 회수 조치한다고 27일 밝혔다. 회수 대상은 식품 제조·가공 업체 '남미SNF'가 제조·판매한 '훈제연어슬라이스허브(딜) 제품 중 소비기한이 2025년 3월 21일까지로 표시된 제품이다. 리스테리아 모노사이토제네스는 동물의 장내, 토양 등 자연계에 널리 분포된 식중독균으로, 오염된 육류나 유제품 등에서 주로 발견돼 발열·두통·설사를 일으킨다. 식약처는 해당 제품을 신속하게 회수하도록 조치했으며 해당 제품을 구매한 소비자는 섭취를 중단하고 구입처에 반품하라고 당부했다.
30대 직장인 A씨는 최근 '커피 오마카세(맡김차림)'를 내놓는 서울 강남구의 한 카페를 다녀왔다. 2인 3만원대의 가격으로 커피 3잔과 테이크아웃용 아메리카노를 맛볼 수 있는 코스다. A씨는 "예약이 어려워 아침 일찍 방문해야했다"며 "식사 오마카세보다는 저렴한 가격으로 색다른 경험을 한 것 같다"고 말했다. 20대 직장인 B씨는 2인 4만원대 가격으로 차 4잔과 페어링 디저트를 즐길 수 있는 '티(tea) 오마카세'를 경험했다. B씨는 "맨날 가던 카페에 가는 것보다 특별하다는 느낌을 받았다"며 "값이 좀 비싸긴 했지만, 수강료가 포함된 금액으로 생각해 만족한다"고 했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A씨, B씨처럼 최근 음료나 디저트 오마카세를 즐기는 사람들이 많아지고 있다. 커피와 오마카세를 합한 '커마카세', 차와 오마카세를 합한 '티마카세'라는 신조어가 생겼을 정도다. 최대 수십만원을 호가하는 식사 오마카세에 비해 상대적으로 저렴해 접근성이 좋으면서 코스별로 맞춤 음식을 제공받는 것에 대한 만족감을 느낄 수 있는 점이 음료·디저트 오마카세의 인기 요인으로 꼽힌다. 오마카세는 스스로를 위한 투자를 아끼지 않는 MZ세대(1980년대초∼2000년대초 출생)를
경기도 수원시 초등학교에서 학생 53명이 식중독 의심 증상을 보여 보건당국이 25일 역학조사에 나섰다. 영통구보건소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 11시 30분께 경기 수원시 A 초등학교에서 학생 16명이 복통 등의 증세를 보인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이날 오후 3시까지 집계된 식중독 의심 환자는 53명이다. 현장 조사에 나선 지자체와 보건소 측은 칼, 도마, 행주, 음용수 등에서 검체를 채취해 경기도보건환경연구원에 정밀 검사를 의뢰한 상태다. 식중독 증세로 병원에 입원한 학생 등은 현재까지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학교 측은 "오전에 마신 우유 맛이 이상했다"는 학생들의 진술 등을 토대로 일단 우유 급식을 중단한 것으로 알려졌다.
코로나19 유행 시기에 취학 연령대 자녀를 두고 맞벌이를 하는 가구가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돌봄 부담에 맞벌이를 포기한 사례가 많았던 것으로 보인다. 취학 자녀가 있는 가구가 취업해 얻는 소득도 크게 감소했다. 21일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의 '코로나19 위기로 인한 근로연령층 사회적 위험의 경험과 대응의 격차'(김현경 외) 보고서에 따르면 통계청의 가계동향조사 원자료를 분석한 결과 8~17세 아동(취학아동)이 있는 부부가구 중 맞벌이인 비율은 2019년 상반기 65.9%였던 것이 코로나19가 발발한 2020년 상반기 60.5%로 5.4%포인트(p) 감소했다. 이후 2021년 상반기 59.3%로 더 떨어졌고 일상회복기로 접어든 2022년 상반기에도 59.7%로 반등하지 못했다. 2019년 상반기와 2022년 상반기를 비교하면 6.2%p나 차이가 났다. 이는 아동이 없는 부부가구 중 맞벌이의 비율이 2019년 상반기 51.6%, 2020년 상반기 51.7%, 2021년 상반기 52.8%, 20222년 상반기 51.7% 등으로 변동이 거의 없었던 것과 비교된다. 8세 미만 아동(미취학이동)이 있는 부부가구 중 맞벌이 비율은 2019년 상반기 46.1%였던 것이 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