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과학기술원(KAIST)은 0.1% 이하의 극미량 돌연변이(모자이시즘·Mosaicism) 신경세포로도 뇌 질환을 일으킬 수 있음을 실험을 통해 확인했다고 밝혔다. 연구 결과는 국제 학술지 '브레인'(Brain)'에 지난달 25일 자에 실렸다. 뇌를 비롯한 신체 모든 기관은 세포 분열 과정에서 돌연변이를 일으킨다. 몇 개의 신경세포에 돌연변이가 일어나야 뇌신경 회로에 문제가 생기는지는 알려지지 않았다. 의과학대학원 이정호 교수팀은 뇌세포에 어느 정도의 모자이시즘이 누적돼야 뇌 기능 이상을 일으킬 수 있는지 확인하기 위해 소아 난치성 뇌전증을 유발한 동물 모델과 뇌전증 환자 뇌 조직을 이용한 연구를 수행했다. 난치성 뇌전증은 뇌 신경세포에만 특이하게 발현하는 체성 모자이시즘(생식 유전변이와 달리 수정 후 발생하는 체세포 유전변이)에 의해 일어난다. 연구팀이 실험용 쥐의 뇌 조직에 뇌전증 유발 체성 모자이시즘을 최소 수백, 최대 수만 개의 세포에 유발한 결과 8천∼9천 개 수준의 돌연변이 신경세포가 생길 때부터 실험용 쥐가 뇌전증 발작을 일으키는 것으로 나타났다. 나아가 난치성 뇌전증 환자 뇌 조직을 대상으로 대용량 유전정보 증폭 시퀀싱(유전자를 증폭시킨 뒤 D
미국 연구진이 생쥐 실험에서 노화와 스트레스로 인한 간 손상을 약물로 되돌리는 데 성공했다. 이 연구는 비알코올성 간질환을 앓고 있는 수많은 환자에게 치료 가능성을 제시하는 것으로 주목된다. 미국 듀크대 메디컬센터 애나 메이 디엘 교수팀은 과학 저널 네이처 노화(Nature Aging)에서 생쥐와 사람 간 조직을 이용한 실험으로 노화가 간세포 사멸을 촉진하는 메커니즘을 확인하고, 연구용 약물을 투여해 생쥐의 간 손상을 회복시키는 데 성공했다고 최근 밝혔다. 간은 신체에서 가장 회복력이 좋은 장기 중 하나지만 스트레스와 노화에 취약해 손상되면 간경변 등 치명적 질환으로 이어질 수 있다. 특히 노화는 전 세계 성인 3명 중 1명이 앓는 것으로 추정되는 대사 이상 지방간 질환(MASLD), 즉 비알코올성 지방간 질환의 주요 위험 요인으로 꼽힌다. 연구팀은 먼저 젊은 생쥐와 늙은 생쥐의 간을 비교, 늙은 생쥐 간에서 간의 주요 기능 세포인 간세포(hepatocyte) 퇴화를 일으키는 유전적 특징들이 많이 활성화된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늙은 생쥐 간에서는 철분 의존성 세포 사멸(ferroptosis.페롭토시스)을 촉진하는 유전적 특징이 다수 발견됐고, 이들 특징은 노
"한여름에 가을 카디건을 챙겨 다녀야 할 정도로 냉방을 하는 건 기후 위기 시대에 너무하지 않나요?" 서울의 한낮 기온이 30도를 오르내린 지난 11일 강남역의 한 대형 프랜차이즈 카페. 서늘한 바람이 나오는 에어컨 아래 손님 대여섯 명이 긴팔 카디건과 셔츠를 걸쳐 입은 채 앉아 있었다. 에어컨 온도계에는 '설정 온도'가 21도, '현재 온도'가 23도로 표시됐다. 중부 지방에 장마가 주춤하면서 불볕더위가 찾아온 가운데 식당과 카페 등 상점이 지나친 냉방을 하면서 냉방병에 대한 걱정과 함께 전력 낭비를 비판하는 목소리가 나온다. 실제 온도계가 설치된 강남 일대의 대형 카페 여러 곳을 둘러본 결과 대부분 현재 온도가 22∼24도였고, 낮게는 21도로 표시된 곳도 있었다. 강남역 한 카페에서 공부 중이던 대학생 이모(23)씨는 "거리는 땀이 흐를 정도로 더운데 카페는 문을 열자마자 냉기가 느껴진다"며 "들어올 때는 시원해서 좋다가도 30분만 지나면 금세 추워져서 겉옷을 꺼내 입게 된다"고 말했다. 주로 카페에서 작업을 한다는 프리랜서 최모(36)씨 역시 "카페에 올 때는 셔츠를 꼭 챙겨 다닌다"며 "가끔 너무 추워서 일부러 밖에 나가 몸을 덥히고 들어오기도 한다
삼성전자가 첫 '스마트 반지' 갤럭시 링 등 헬스케어 기능에 초점을 맞춘 웨어러블 신제품을 선보였다. 삼성전자는 지난 10일 프랑스 파리 루브르박물관 지하 전시장에서 열린 '갤럭시 언팩 2024' 행사에서 갤럭시 링, 갤럭시 워치7과 울트라를 공개하며 "최첨단 헬스 기술에 갤럭시 AI(인공지능)가 더해져 더욱 건강한 일상을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 24시간·7일 연속 착용으로 수면관리 최적화 갤럭시 링 우선 이 회사의 첫 번째 스마트 반지이자 갤럭시 포트폴리오 중 가장 작은 제품으로 시선을 끈 갤럭시 링은 스마트 워치보다 가볍고 착용이 편한 장점을 살려 24시간, 최대 일주일간 충전 없이 수면·심박수 등 건강 상태를 관찰할 수 있다는 점이 강조됐다. 반지에 장착된 센서가 수면 중 움직임, 잠들기까지 걸린 시간, 수면 중 심박수와 호흡수 등 수면의 질과 관련한 지표를 정밀 측정한다. 사용자는 매일 아침 기상 후 전날 밤의 수면의 질을 점수화한 '에너지 점수' 등의 지표를 받아 보고 건강 관리 팁을 얻을 수 있다. 사용자의 심박수가 너무 높거나 낮으면 바로 알리는 기능, 사용자가 걷거나 달리면 자동으로 운동 진행 상황을 측정하는 자동운동 감지와 '활동 안 한
실내에서 전자담배에 노출된 어린이는 간접흡연에 노출된 경우보다 니코틴 흡수량이 6분의 1 정도로 적지만 두 가지에 노출되지 않은 경우보다는 5배나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영국 유니버시티 칼리지 런던(UCL) 해리 타탄-버치 박사팀은 12일 의학 저널 JAMA 네트워크 오픈(JAMA Network Open)에서 미국 어린이 1천700여 명을 대상으로 실내 전자담배와 간접흡연 노출되거나 노출되지 않은 경우 니코틴 흡수량을 비교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밝혔다. 연구팀은 이 연구에서 2017~2020년 미국 국민건강영양조사(NHANES)에 참가한 가정의 3~11세(평균 7.4세) 1천777명의 데이터를 분석했다. 데이터에는 일주일 새 실내 간접흡연 또는 전자담배 노출 여부, 혈중 코티닌 수치 등이 포함돼 있다. 코티닌은 니코틴에 노출된 후 체내에서 생성되는 대사물질이다. 혈중 코티닌 수치가 15㎍/L 이상으로 직접 흡연이 의심되는 어린이와 전자담배와 흡연에 모두 노출된 어린이는 분석에서 제외됐다. 분석 결과 실내 전자담배 증기에 노출된 어린이는 혈중 코티닌 수치가 0.081㎍/L로 간접흡연 노출 어린이(0.494㎍/L)의 6분의 1 정도였지만 두 가지에 노출되지
오유경 식품의약품안전처장과 송명달 해양수산부 차관이 12일 서울 마포구 마포농수산물시장을 방문해 여름철 수산물 안전 관리 현황을 점검했다. 오 처장과 송 차관은 활어가 보관된 수족관 물을 채수해 식중독 신속 검사 차량에서 비브리오균 등 식중독균 검사를 진행했다. 식중독 신속 검사 차량에서는 실시간 유전자 증폭 장치를 활용해 식중독균 17종을 4시간 안에 동시 검사할 수 있다. 비브리오균은 바닷물 온도가 18∼20도로 상승하는 여름철에 증가하며, 해당 균에 오염된 굴·전복·활 가리비 등 어패류를 생식할 경우 식중독이 발생한다. 식약처는 비브리오균 식중독 예방을 위해 2017년부터 활어 취급 음식점을 대상으로 수족관 물을 검사하고 있다. 식약처와 해양수산부는 이날 시장 상인을 대상으로 횟감용 칼과 도마를 구분해 사용하는 등 식중독 안전 관리 수칙을 안내했으며, 소비자에게는 어패류 구매 후 즉시 냉장·냉동 보관한 뒤, 조리 전 수돗물에 세척해 85도 이상에서 충분히 가열해 섭취해 달라고 당부했다. 오 처장은 "장마 기간에는 온도와 습도가 높아 식중독 발생에 대한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며 "본격적인 여름 휴가철에 대비해 유통 수산물 수거·검사 등 선제적인 안전 관
미국에서 성인의 암 발병과 이로 인한 사망 10건 중 4건 이상은 흡연을 하지 않고 체중을 줄이는 등의 생활 습관 변화로 예방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미국 암학회(American Cancer Society)는 11일(현지시간) 발간한 연구 보고서에서 미국의 30세 이상 성인에게서 발병한 암 사례 40%와 암으로 인한 사망자의 약 절반이 예방할 수 있는 위험 요인에 의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위험 요소는 유전이나 환경이 아니라 흡연이나 비만, 음주 등 개인이 조절할 수 있는 것이었다. 암학회는 2019년 미국에서 30세 이상 성인들에게 발생한 암 사례 및 이로 인한 사망과 함께 암 발병과 사망을 이르게 하는 18개의 위험 요소 사이의 연관성을 분석했다. 2019년 미국에서 30세 이상 암 발생 환자는 178만명, 암으로 인한 사망자는 59만5천700명으로 보고됐다. 연구 결과 이 위험 요소는 2019년 발생한 암 건수 중 71만3천300건(40%) 및 암으로 인한 사망 26만2천100건(44%)과 관련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흡연과 비만, 음주 등이 암 발병 및 사망과 크게 연관돼 있다는 것으로, 금연을 하고 체중을 관리하며, 음주를 줄이고 운
밤늦게 까지 깨어있는 '올빼미형'이 '아침형' 인간보다 지능이나 추론 능력, 기억력 등이 더 우수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11일(현지시간) 가디언에 따르면 영국 런던 임페리얼칼리지 연구진은 2만6천명에 대한 지능과 추론, 반응시간, 기억력테스트 등을 진행했던 바이오뱅크의 데이터를 분석해 이런 결과를 도출했다. 연구진은 이들의 수면 시간과 질, 아침형 인간인지 저녁형인지를 결정하는 활동 시간 유형(chronotype) 등이 뇌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를 조사했다. 그 결과 밤늦게까지 깨어있는 사람들과 중간 정도의 사람들이 인지능력이 우수한 것으로 나타났고, 아침형 인간은 낮은 점수를 받았다. 특히 수면 시간이 뇌 기능에 중요한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매일 밤 7∼9시간 정도 충분한 수면을 취하는 사람들이 인지 검사를 가장 잘 수행했다. 이번 연구를 진행한 임페리얼칼리지의 라하 웨스트 박사는 "너무 길거나 짧지 않은 충분한 수면을 취하는 것이 뇌 건강을 유지하고 뇌 기능을 최상으로 유지하도록 하는 데 매우 중요했다"고 밝혔다. 공동 저자인 다칭 마 교수는 "수면 시간이 뇌 기능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점을 발견했다"며 "수면 패턴을 사전에
경기도는 전국 최초로 마약류 중독치료 전담병상을 운영하는 공공마약중독치료센터를 경기도립정신병원(용인) 내에 설치·운영한다고 11일 밝혔다. 마약중독치료센터는 정신건강의학전문의 1명을 포함, 전문인력 17명을 채용해 안정실 3병상과 일반병상 10병상을 갖춘 전용 병동을 운영한다. 치료 전 마약류 중독 여부를 우선 판별한 다음 응급해독, 외래, 입원 등 치료방법을 결정한다. 치료 종료 이후에도 자조모임을 통해 금단 증상으로 인한 마약류 재사용을 하지 않도록 재활 프로그램을 지원할 방침이다. 아울러 환자 사례 관리를 수행하고 지역사회 유관기관 연계 서비스를 추진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경기도, 경기도교육청, 경기경찰청, 마약퇴치운동본부 등 관계기관과 업무 협약을 추진한다. 앞서 보건복지부는 마약류 중독 치료의 지역 내 중심적인 역할을 할 수 있도록 경기도립정신병원을 올해 3월 경기권역 치료보호기관으로 선정한 바 있다. 대검찰청 마약백서에 따르면 전국적으로 최근 5년 사이 마약류 사범은 72% 증가(2019년 1만6천44명→2023년 2만7천611명)하고, 그중에서도 청소년 마약류 사범은 518%((2019년 239명→2023년 1천477명)으로 급증했다. 하지만
식품의약품안전처가 모기 기피제 종류와 농도에 따른 사용 가능 연령을 확인해달라고 11일 당부했다. 식약처에 따르면 모기 기피제의 주성분인 디에틸톨루아미드, 이카리딘, 에틸부틸아세틸아미노프로피오네이트(IR3535), 파라멘탄-3,8-디올 등은 성분 종류나 농도에 따라 사용할 수 있는 연령이 다르다. 디에틸톨루아미드가 10% 이하로 포함된 제품은 6개월 이상부터, '10% 초과 30% 이하' 제품은 12세 이상부터 사용해야 한다. 이카리딘은 6개월 미만 영아에게 사용할 수 없다. IR3535는 6개월 미만 영아에게 사용할 경우 의사와 상의해야 한다. 파라멘탄-3,8-디올은 4세 이상부터 사용할 수 있다. 식약처는 정식 허가된 모기 기피제 중 팔찌형·스티커형 제품은 없다고 강조했다. 이에 따라 '향기나는 팔찌·스티커'를 모기 기피제로 오인해 잘못 구매하지 않도록 제품 용기의 '의약외품' 표시를 확인하고, 의약품안전나라 홈페이지(nedrug.mfds.go.kr)에서 정식 제품인지 확인해 달라고 당부했다.
기초과학연구원(IBS) 한국바이러스기초연구소 바이러스 면역 연구센터 신의철 센터장 연구팀은 서울시 보라매병원, 연세대 세브란스병원 연구팀과 공동으로 C형 간염 바이러스가 죽어도 환자의 면역세포에는 흔적이 남는다는 것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C형 간염은 C형 간염 바이러스의 혈액이나 체액 전파에 의해 발생하는 질병으로 간경화나 간암 등 합병증을 초래한다. 우수한 항바이러스제 개발로 완치율이 100%에 근접해졌지만, 치료 후에도 환자의 면역 체계가 완전히 정상화되지 않는다는 보고가 있었다. 연구팀이 만성 C형 간염환자의 혈액을 채취한 뒤 항바이러스 치료 후 '조절T세포'(면역 반응을 조절하는 세포)의 상태를 비교한 결과, C형 간염 바이러스에 감염되면 말초 혈액 속 조절 T세포가 많아지는데 바이러스를 제거한 뒤에도 많은 수가 그대로 유지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RNA 염기서열분석으로 살펴본 결과 바이러스가 사라져도 염증성 사이토카인(cytokine·신체 면역 체계를 제어하고 자극하는 신호 물질)인 종양괴사인자(TNF) 생산 능력이 사라지지 않았다. 바이러스 감염으로 인한 조절 T세포의 염증성 특성이 완치 후에도 여전히 남아 있다는 뜻이다. 공동 제1 저자인 김소영
"여름철 실내 적정온도는 26도입니다. 에너지 센스 있는 온도주의자가 돼 주세요." 산업통상자원부는 10일 오후 서울 중구 온드림 소사이어티 ONSO 스퀘어홀 명동에서 시민단체, 경제단체 등과 함께 '여름철 에너지절약 캠페인 출범식'을 열고 캠페인에 돌입했다고 밝혔다. 이번 캠페인은 전력수요가 본격적으로 높아지는 상황에서 여름철 적정 실내온도 26도를 지키는 등 합리적인 에너지 소비문화 정착을 위해 마련됐다. 올해 주제는 '여름철 적정실내온도 26도를 지키기 위한 온도주의 선언'으로, 온도주의는 '온도를 주의(注意)하자', '온도주의(主義)자가 되자' 등 중의적 의미를 담고 있다고 산업부는 설명했다. 산업부는 캠페인에서 가정에는 에어컨 온도 1도 올리기, 안 쓰는 제품 플러그 뽑기, 안 쓰는 조명 끄기, 샤워 시간 1분 줄이기, 대중교통 이용, 에너지소비효율 1등급 제품 사용 등을 권고했다. 상점에는 영업 종료 1시간 전 냉방 끄기, 문 닫고 냉난방하기, 고효율 조명 이용하기, 영업시간 외 조명 소등하기, 승강기 격층 운행하기, 개방형 냉장고 문 달아 사용하기 등을 권고했다. 참석자들은 출범식 종료 후 명동 일대 상가를 돌며 '문 닫고 냉방' 동참을 위한 거
세계적인 비만 치료제 열풍 속, 미래에는 심장병, 비알코올성 지방간염(NASH), 퇴행성 뇌 질환 영역에까지 비만 치료제를 활용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10일 개막한 '바이오플러스·인터펙스 코리아(BIX) 2024'에서는 글루카곤 유사 펩티드-1(GLP-1) 계열 비만 치료제의 적응증(치료 범위) 확대를 주제로 전문 세션이 진행됐다. GLP-1은 음식을 섭취했을 때 장에서 분비되는 호르몬으로 혈당 조절에 중요한 인슐린 분비를 촉진해 식욕 억제를 돕는다. 덴마크 바이오 기업 노보 노디스크의 '삭센다', '위고비', 미국 제약사 일라이 릴리의 '마운자로' 등이 대표적인 GLP-1 계열 비만 치료제다. 세션에 참여한 전문가들은 GLP-1 계열 비만 치료제의 부작용을 개선하고 체중 감소 효과를 보다 극대화할 수 있도록 개발이 진행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미경 동아에스티[170900] 연구본부장은 위고비 등 식욕 억제를 매개로 하는 비만 치료제가 지방과 근육을 모두 감소시키는 부작용을 언급하며, 앞으로 비만 치료제는 '체중 감소의 질(quality)'을 얼마나 높이느냐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최인영 한미약품[128940] R&D 센터장은
술을 마실 때 10명 중 7명은 제로슈거(무설탕)나 무알코올 제품을 마셔본 것으로 나타났다. 롯데멤버스는 리서치 플랫폼 라임을 통해 지난 5월 29일부터 지난달 6일까지 전국 성인 2천명을 대상으로 주류 소비 트렌드 설문조사를 한 결과 응답자 중 71.6%는 제로슈거 소주를 음용한 경험이 있다고 답했다고 밝혔다. 제로슈거 소주를 마시는 이유로는 '칼로리가 낮아서'(40.4%)가 가장 많이 꼽혔고 '건강에 도움이 될 것 같아서'(25.9%)도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 또 응답자 중 76.4%는 무알코올 맥주를 음용한 경험이 있었다. 음용 이유로는 술을 마실 수 없는 상황(48.3%), 호기심(30.1%) 등의 순이었다. 실제 롯데멤버스 거래데이터 분석 결과 지난해 무알코올 맥주 판매량은 2020년보다 264.1% 증가했다. 롯데멤버스는 건강과 즐거움을 동시에 추구하는 '헬시플레저' 문화가 확산하면서 음주 문화에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했다. 음주 성향도 '취하려고 마신다'는 응답(36.4%)보다 '기분이 좋아질 정도로만 마신다'는 응답(77.4%)이 많았다. 홈술족(집에서 술을 즐기는 사람)은 코로나 유행 전보다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이번 조사에서 음주 장
요즘 같은 장마철에 찾아오는 불청객이 있습니다. 욕실, 주방, 창틀 같은 실내 공간에 나타나는 곰팡이인데요. 건강을 위협할 수도 있는 곰팡이는 어떻게 대처해야 할까요? 곰팡이는 섭씨 24∼25도, 상대습도 80% 이상일 때 가장 잘 나타납니다. 장마철이 바로 곰팡이 증식에 가장 좋은 시기죠. 곰팡이는 번식을 위해 공기 중에 포자라는 입자를 퍼뜨리는데요. 곰팡이에 접촉하거나 포자를 흡입하면 다양한 질환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우선 곰팡이와 접촉하면 피부 질환이 생길 수 있는데요. 발가락 사이가 가렵고 피부가 짓무르는 무좀, 붉은 발진과 가려움, 통증을 동반하는 백선 등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한형진 가톨릭관동대학교 국제성모병원 피부과 교수는 "피부에 감염을 일으킬 수 있는 원인균이 대략 세 가지가 있는데 서로 뒤섞여 있기 때문에 그게 몸 여러 부위하고 사타구니, 발에 접촉이 되면 옮길 수가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또 곰팡이 포자를 흡입하면 콧물, 코막힘, 결막염이 동반되는 알레르기 반응이 나타날 수 있고, 면역력이 낮은 사람은 천식, 만성 폐쇄성 폐 질환 같은 호흡기 질환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구강모 중앙대학교병원 호흡기알레르기내과 교수는 "장마철같이 갑자기
서울 등 대도시 청소년 사이에서 주의력 결핍 과잉행동장애(ADHD)를 이유로 병원 진료를 받은 사례가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ADHD 치료제가 집중력을 높여 공부에 도움이 되는 약으로 알려진 데 따른 것으로, 오남용에 주의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10일 김대식 국민의힘 의원실이 질병관리청, 국민건강보험공단 등에서 받은 자료에 따르면 서울의 10대 ADHD 진료 인원은 2021년 1만489명에서 지난해 1만7천230명으로 64.3% 급증했다. 이 통계는 병원 등 요양기관에서 진료 중 진단명이 확정되지 않은 상태에서의 호소, 증세 등에 따른 것으로, 이들 10대가 ADHD인 것으로 최종 판정받은 것으로는 볼 수 없다. 같은 기간 부산의 10대 ADHD 진료 인원은 3천888명에서 6천76명으로 56.3% 늘었고, 대구에서는 66.6% 급증했다. 이는 ADHD의 치료 성분인 메틸페니데이트가 '공부 잘하게 되는 약', '집중력을 높이는 약'으로 알려진 영향으로 보인다. 식품의약품안전처(식약처) 조사에서 10대 메틸페니데이트 처방 환자는 2022년 6만8천288명에서 지난해 8만6천86명으로 26.1% 증가했다. ADHD는 주의력이 떨어지고 산만하며 충동 조절과
순천향대는 의대 재생의학교실 이병택 교수 연구진이 각종 외과수술에 사용될 다기능 치료 소재인 이중층 나노섬유 멤브레인을 개발했다고 밝혔다. 이 소재는 봉합 후 발생할 수 있는 혈액과 장액 등의 누출과 조직간 유착을 방지하며, 지혈 기능과 조직 재생이 우수한 것으로 평가된다. 기존에 사용된 피브린글루 및 폴리글리콜산과 같은 누출 방지용 치료 소재는 인체조직·장기의 표면과 형태가 불규칙해 부착성이 떨어지며 탄력성이 낮아 혈액 또는 장액의 누출 억제에 어려움이 있었다. 이 교수는 "외과수술 후 누출 및 유착 방지용 다기능 이중층 나노섬유막 치료제가 체내외 실험과 분자동역학 시뮬레이션 결과로부터 다양한 기능을 갖는 외과 수술용 치료 소재임을 증명한 것"이라고 밝혔다. 연구 결과는 최근 '췌장 수술 후 누출 예방을 위한 다기능 이중층 나노섬유 멤브레인'이라는 제목의 논문으로 국제학술지 '바이오머티리얼즈' 6월호에 게재됐다.
비스페놀A와 에틸파라벤 등 유해물질이 인체로 들어오는 통로인 통조림과 캔음료 섭취 빈도가 더 빈번해진 것으로 나타났다. 얼굴에 화장하는 사람은 줄었다. 국립환경과학원이 최근 공개한 제5기 국민환경보건 기초조사 3차 연도 결과 요약문을 보면 통조림과 캔 음료 등 '캔 음식'을 일주일에 4번 이상 섭취한다는 비율이 성인과 중·고등학생 모두에서 4기 조사 때보다 늘었다. 국민환경보건 기초조사는 국민 몸 안에 환경유해인자 농도가 얼마나 되는지 파악하고자 3년 단위로 실시된다. 5기 조사는 2021~2023년 진행됐으며 6천608명(만 3세 이상 어린이와 청소년 2천329명·성인 4천279명)이 참여했다. 조사는 설문조사와 생체시료를 채취해 분석하는 방법으로 진행된다. 5기 조사에서 캔 음식을 주4회 이상 먹는 것으로 조사된 비율은 성인과 중고생 각각 4.2%와 8.8%로 2018~2020년 수행된 4기 조사 때(3.7%와 7.5%)보다 높아졌다. 다만 캔 음식을 일주일에 1~3회 먹는다는 비율은 성인과 중고생 각각 17.6%와 37.5%로 4기(19.3%와 38.8%)보다 줄었다. 한달에 1~3회 섭취한다는 비율은 성인에선 40.7%, 중고생에선 40.3%로 4기(
시험관아기 시술을 위해 난자를 채취하기 전 여성들이 높은 수준의 미세먼지(PM10)에 노출되면 시험관아기 성공률이 40% 가까이 떨어진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호주 수비아코의 킹 에드워드 메모리얼 여성병원 시배스천 레더시치 박사팀은 8일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에서 열린 제40회 유럽 인간생식·발생학회(ESHRE) 회의에서 난자 채취 전 2주~3개월간 미세먼지 수준과 시험관아기 성공률 관계를 분석, 이런 결과를 얻었다고 밝혔다. 이 연구 결과는 ESHRE 학술지 인간 생식(Human Reproduction)에도 게재됐다. 연구팀은 대기 오염은 건강에 큰 위협 중 하나로 역학 데이터에 따르면 대기 오염과 생식 능력 저하 사이에 분명한 상관관계가 있지만 그 메커니즘은 아직 명확하지 않다고 지적했다. 연구팀은 이 연구에서 지난 8년간 호수 퍼스에서 시험관아기 시술을 위해 난자를 채취한 1천836명과 냉동 배아 이식 3천659건을 분석했다. 난자 채취 당시 평균 연령은 34.5세, 냉동 배아 이식 당시 평균 연령은 36.1세였다. 난자 채취 전 24시간과 2주, 4주, 3개월에 걸쳐 PM10과 초미세먼지(PM2.5) 등 대기 오염 물질 농도를 조사하고, 여성들을 노출된
동물의 몸이 커지면 뇌도 커진다는 진화 통설을 깨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동물의 뇌와 몸 크기 분석 결과 몸이 매우 큰 동물은 뇌가 상대적으로 작은 것으로 나타났으며, 인간의 큰 뇌는 일반적 진화 추세를 벗어난 특이 현상으로 분석됐다. 영국 레딩대와 더럼대 연구팀은 9일 과학 저널 네이처 생태학 및 진화(Nature Ecology and Evolution)에서 포유동물 1천504종의 뇌와 몸 크기 사이의 관계를 분석, 이런 결론을 얻었다고 밝혔다. 인간은 다른 동물들에 비해 몸보다 뇌가 상대적으로 크며, 큰 뇌는 지능과 사회성, 행동 복합성 등이 발전하는 토대가 된 것으로 풀이된다. 하지만 인간 뇌의 이런 진화 과정은 많은 부분이 수수께끼로 남아있다. 공동 교신저자인 레딩대 크리스 벤디티 교수는 뇌 크기 진화는 수 세기 동안 학계의 논쟁거리였지만 과학자들은 지난 한 세기 이상 동물의 몸과 뇌 크기가 비례해 커지고 작아지는 관계가 있다고 생각해 왔다고 말했다. 연구팀은 이 연구에서 설치류부터 코끼리 같은 대서양원류, 소·양 같은 우제류, 영장류, 인간 등 포유동물 1천504종의 뇌와 신체 크기 데이터를 분석했다. 그 결과 몸집이 큰 동물일수록 뇌가 비례적으로
국내 교사들의 직업성 정신질환 발생 위험이 일반공무원보다 두배 이상 높다는 연구 결과가 제시됐다. 이는 지난해 2학기가 시작될 무렵 10일 남짓한 기간에 5명의 교사가 잇따라 숨진 채 발견된 후 교권 침해에 따른 직업성 정신질환 발생 문제가 사회적 이슈로 떠오른 가운데 나온 것이어서 주목된다. 중앙보훈병원 민진령 연구부장과 서울대 의과대학 예방의학교실 민경복 교수 공동 연구팀은 최근 10년간 공무원연금공단의 공상(공무원 산업재해신청) 데이터(4만6천209명)를 분석한 결과, 교육공무원의 직업성 정신질환 발생 위험이 다른 공무원에 견줘 유독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9일 밝혔다. 이 연구 결과는 국제학술지 '옥스퍼드 직업의학'(Occupational Medicine-Oxford) 최신호에 발표됐다. 연구팀은 국민연금관리공단에서 개인정보를 제외하고 학술적 목적으로 공개한 공무상 재해 신청과 승인 결과 10년치(2009∼2018년) 데이터를 제공받아 분석했다. 분석 결과 일반직(행정·기술) 공무원과 비교한 교육공무원의 직업성 정신질환 발생 위험도(hazard ratio)는 2.16배에 달했다. 정신질환별 세부 위험도는 우울증 2.07배, 급성스트레스 2.78배, 기
질병관리청은 경기도에서 1급 감염병인 야토병 의심 사례가 발생했지만 최종 양성 판정이 날 가능성은 극히 낮다며 지나친 불안감을 갖지 말아 달라고 밝혔다. 또 야토병은 사람끼리 전파되지 않는 감염병이므로 야외활동 시 곤충 기피제를 뿌리거나 상처 난 피부에 동물 접촉을 삼가는 등 예방수칙을 준수해달라고 당부했다. 고재영 질병청 대변인은 8일 정례 브리핑에서 "야토병이라는 1급 감염병 의심 환자가 1명 발생했다는 문자를 6일 (의료기관으로부터) 수신하고 경기도와 질병청 수도권 대응센터에서 합동으로 대응하고 있다"고 밝혔다. 고 대변인은 "환자는 증상이 좋아져서 퇴원했고, 확진 진단 검사를 진행하고 있다"며 "이번 금요일(12일) 이전에 결과가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다만 "현재 검사를 진행하고 있는 측에서는 음성 가능성이 좀 더 높은 것으로 추정한다"며 "(최초 검사에서) 생화학적으로 유사한 균이 (야토병균으로) 잘못 나올 수도 있다"라고 설명했다. 여상구 질병청 신종감염병대응과장도 "(신고자의 야토병) 양성 가능성은 극히 낮은 상태"라며 "하지만 혹시 모를 상황에 대비해 대응과 검사를 철저히 진행하고 있고, 크게 우려할 상황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경기
50세 이후 새로 불안증 진단을 받는 사람은 이후 파킨슨병에 걸릴 위험이 불안증이 없는 사람보다 2배 이상 높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영국 유니버시티 칼리지 런던(UCL) 후안 바조-아바레즈 교수팀은 최근 '영국 일반의료 저널'(British Journal of General Practice)에 기고한 논문에서 50세 이후 불안증 진단을 받은 11만여 명과 그렇지 않은 대조군 88만여 명의 10년간 진료 데이터를 분석, 이런 결과를 얻었다고 밝혔다. 전 세계 1천만여 명이 앓고 있는 파킨슨병은 가장 빠르게 증가하는 신경퇴행성 질환으로 꼽힌다. 중뇌 흑질 부위에 알파-시누클레인이라는 단백질이 축적돼 신경세포 죽거나 손상되면서 도파민 생성 능력을 잃는 것이 원인으로 알려져 있다. 연구팀은 불안증은 파킨슨병 초기 단계의 특징으로 알려졌지만 50세 이후 새로 불안 증세를 보이는 환자의 잠재적인 파킨슨병 위험 정도와 위험을 증가시키는 요인은 밝혀지지 않았다고 연구 배경을 설명했다. 연구팀은 이 연구에서 2008~2018년 50세 이후 새로 불안증 진단을 받은 10만9천435명과 불안증이 없는 87만8천256명의 일차 진료 데이터를 사용해 50세 이후 불안증으로 인한
여름철 휴가를 앞두고 갑작스럽게 몸만들기를 시작하는 사람들이 많다. 하지만, 단기간의 고강도 근력운동은 자칫 근육에 무리를 줘 '횡문근융해증'(橫紋筋融解症)이라는 질환을 유발할 수 있다. '과유불급'이라는 말이 있듯이 과도한 운동이 오히려 건강에 해를 끼치는 것이다. 이 질환은 최근 군기 훈련 중 쓰러진 육군 훈련병이 민간병원에 응급 후송된 후 이틀 만에 사망하는 사고가 발생하면서 새삼 주목받기도 했다. 지나친 체온 상승과 무리한 운동에서 비롯된 근육 손상이 결국 횡문근융해증으로 이어졌을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횡문근융해증은 팔과 다리 등 움직임이 있는 부위의 골격근인 횡문근이 고체에서 액체로 융해(融解)되는 상태를 말한다. 쉽게 말해 근육이 녹는 질환인 셈이다. 평소 운동을 잘 하지 않던 사람이 갑자기 고강도 운동을 하면 근육에 에너지와 산소가 충분히 공급되지 않아 근육 손상이 일어나고, 손상된 근육 세포 내 물질들(미오글로빈, 단백질, 크레아틴키나제, 전해질 등)이 갑자기 다량으로 혈액으로 방출돼 횡문근융해증으로 이어지는 것이다. 이 질환은 크게 사고 등으로 인해 생기는 외상성과 과도한 운동이나 감염, 약물 및 알코올 남용 등에 의한 비외상성으로 나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