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년들의 인터넷 사용 시간이 점점 길어지는 가운데 인터넷 중독이 10대의 뇌 신경망 신호에 변화를 일으켜 행동과 발달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영국 유니버시티 칼리지 런던(UCL) 아이린 리 교수팀은 과학 저널 플로스 정신 건강(PLOS Mental Health)에서 인터넷 중독 진단을 받은 10~19세 청소년을 대상으로 인터넷 중독이 뇌에 미치는 영향을 연구한 논문 12편을 재분석해 이런 결론을 얻었다고 최근 밝혔다. 연구팀은 인터넷 중독이 지적 능력과 작업 기억, 신체 조정, 감정 처리 등과 관련된 뇌신경 네트워크의 신호 전달 장애와 연관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이는 모두 청소년 발달은 물론 정신 건강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말했다. 인터넷 중독은 사회·학업·직업 생활은 물론 심리적 안녕에 부정적 영향을 받을 정도로 인터넷 사용 충동을 이기지 못하는 상태를 말한다. 연구팀은 이 연구에서 2013~2023년 발표된 청소년 인터넷 중독에 관한 연구 논문들을 검토, 인터넷 중독이 청소년 행동·발달에 중요한 뇌 네트워크 간 연결성에 미치는 영향을 조사한 뇌신경 영상 연구 12편을 선택해 분석했다. 이들 연구는 기능적 자기공명영상(fMR
어느 날 갑자기 생긴 검은 점. 피부암일 수도 있다고 하는데요. 일반적인 점과 비슷하게 생긴 탓에 방치하는 경우가 많다고 합니다. 피부암, 어떻게 대처해야 할까요? 피부암의 가장 큰 원인은 자외선인데요. 햇빛에 들어있는 자외선A(UV-A)가 피부 내 DNA를 손상시키고 세포에 돌연변이를 일으켜 암이 발생하게 됩니다. 자외선은 한여름에 지수가 가장 높다고 생각하기 쉽지만, 사실 초여름인 5∼6월에 가장 높은데요. 7∼8월에는 비가 많이 오면서 습도가 높아져 지상에 도달하는 자외선량이 상대적으로 적어지죠. 국내 피부암 환자는 2018년 2만3천여명에서 2022년 3만1천여명으로 4년 새 34% 증가했습니다. 피부암 환자가 늘어나는 것은 수명이 길어지고 야외 활동이 늘어나면서 자외선 누적량이 갈수록 많아지고 있기 때문이죠. 피부암은 크게 '악성흑색종'과 '비흑색종'으로 나뉩니다. 악성흑색종은 멜라닌 세포가 암세포로 변이되면서 생기는데 뇌와 척수로 전이될 수 있어 특히 위험하죠. 멜라닌 세포가 적어 피부 전체가 취약한 서양인과 달리 한국인을 포함한 동양인은 주로 손발에 발생하는데요. 가려움이나 통증 같은 증상이 없고 평범한 점처럼 보여 방치하기 쉽습니다. 반면 비흑
아동 비만율이 5년 새 4배 이상으로 증가했다. 또 아동의 정신건강은 전반적으로 좋아졌으나 고위험군은 오히려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예방 교육 등의 효과로 아동의 흡연과 음주 경험률은 5년 전보다 크게 낮아졌다. 보건복지부는 작년 9∼12월 전국 18세 미만 아동을 양육하는 5천753가구(빈곤가구 1천 가구 포함)를 방문해 실시한 '2023 아동종합실태조사' 결과를 7일 발표했다. 이 조사는 아동의 삶과 성장환경을 종합적으로 파악하고 정책 수립의 기초자료로 활용하기 위해 2013년에 처음 시행했다. 이번 조사는 2018년 이후 5년 만에 실시한 세 번째 조사다. 조사 대상 아동 5천753명 중 남아는 51.4%로 여아(48.6%)보다 약간 많았다. 전체 아동의 40.0%는 12∼17세로, 0∼5세(23.8%)의 약 1.7배였다. 저출생으로 인구 피라미드 역전 현상이 나타난 것이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2023년 아동의 '삶의 만족도'는 10점 만점에 7.14점으로, 2013년 6.10점, 2018년 6.57점과 비교해 계속 향상됐다. 세부 항목별로는 '개인 관계'에 대한 만족도가 7.54점으로 가장 높았고, '미래 안정성'은 6.75점으로 2018년(6.7
대기 오염이 여성의 초경 연령을 앞당기는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다고 영국 BBC 방송이 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BBC에 따르면 최근 미국에서 여자 어린이들의 초경 연령이 빨라지고 있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됐다. 연구에 따르면 1950∼1969년에 태어난 여성들은 일반적으로 12.5세에 초경을 시작했지만, 2000년대 초반 출생자들의 초경 연령은 평균 11.9세로 더 빨랐다. BBC는 미국 여성들이 100년 전보다 최대 4년가량 초경을 더 빨리 시작하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면서 이런 추세가 전 세계에서 비슷하게 나타나고 있으며 대기 오염이 한 원인으로 꼽힌다고 전했다. BBC는 한국 연구자들에 따르면 2008년에서 2020년 사이에 8세 이전에 유방 발달이나 초경 등 성조숙증 징후를 보이는 여아의 수가 16배 증가했다면서 대기 오염과 성조숙증의 연관 관계를 다룬 이화여대 연구팀의 연구도 소개했다. 2022년에는 폴란드 연구진이 1천257명의 여성을 조사한 결과 질소 가스가 11세 이전에 초경을 시작하는 것과 연관이 있다는 연구 결과를 보고하기도 했다. 미세먼지와 초경 시기의 연관성을 살펴본 연구 결과도 있다. 미국 애틀랜타 에모리대의 오드리 개스킨스 교수와 동
물 분해로 생성된 활성 산소를 이용해 암세포 사멸을 유도하는 새로운 치료법을 울산과학기술원(UNIST) 연구진이 발견했다. UNIST에 따르면 화학과 권태혁, 민두영 교수팀이 개발한 이 치료법은 물로부터 활성산소를 생성하는 광감각제를 이용해 암세포 내부 막 단백질을 산화시키는 방법이다. 연구팀은 암세포 막이 산화할 때 파이롭토시스(Pyroptosis)가 발생한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파이롭토시스는 면역 관련 인자들이 세포 밖으로 방출, 강한 면역 신호를 보내 암세포의 사멸을 유도한다. 일반적인 세포 사멸 방식인 아폽토시스(Apoptosis)와는 다르다. 새포 내 광감각제가 빛을 받으면 막 단백질들이 활성산소에 의해 손상되고, 세포 안에서 이를 치료하려는 소포체에 과부하가 걸려 결국 파이롭토시스가 발생하는 원리라고 연구팀은 설명했다. 제1저자인 이채헌 연구원은 "연구를 통해 병원체와 독립적으로 세포 내 산화 스트레스가 축적될 때 파이롭토시스가 일어날 수 있는 새로운 경로가 발견됐다"며 "연구 결과는 다양한 면역 관련 질환 연구와 저산소 환경의 고형암 면역 치료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UNIST 창업 기업인 오투메디는 이 연구를 기반으로 췌장암 동물 실험
최근 낮 기온이 30도를 넘는 등 더위가 일찍 찾아오면서 백화점과 대형마트 식품 코너가 식중독을 막기 위해 비상이 걸렸다. 유통 업체들은 즉석조리 식품의 진열 시간을 단축하고, 불시 수거검사를 강화하는 등 하절기 위생관리 프로그램을 가동했다. 6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주요 백화점과 대형마트는 올해 역대급 무더위가 예고됨에 따라 오는 8월 말 또는 9월까지 신선 식품 관리를 대폭 강화하기로 했다. 롯데백화점은 기존에 '당일 판매'를 원칙으로 하던 즉석섭취식품 판매 기한을 냉장 진열 상품은 7시간으로, 실온 진열 상품은 4시간 이내로 각각 단축했다. 또 회와 초밥·김밥·콩국물 등에 대해 본사 주관으로 불시 수거검사를 하고, 영업시간뿐 아니라 영업시간 전·후로도 위생 모니터링을 추가했다. 위생 상태 점검에는 적외선 온도계와 위생오염도(ATP) 측정기, 수질 측정기, 금속 탐지기 등의 전문 장비를 도입해 보다 과학적으로 관리될 수 있도록 한다. 신세계백화점은 여름철 식중독 가능성이 있는 일부 신선식품과 즉석 조리 식품 판매를 한시적으로 중단했다. 육회와 육회비빔밥, 간장게장, 양념게장, 새우장, 전복장, 생깻잎김치, 콩국물 등 비가열 혹은 비살균 품목이 해당한다. 신
장거리 비행 중 술을 마시고 잠을 자면 기내 기압이 떨어지면서 혈중 산소포화도(SpO₂)가 낮아지고 심박수가 증가, 심장 건강을 위협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독일 항공우주센터 에바-마리아 엘멘호스트 박사팀은 5일 의학 전문지 흉부(Thorax)에서 대기압 조건과 항공기 순항 고도의 기내 기압을 모방한 수면실을 이용한 음주 후 수면 실험에서 이런 사실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연구팀은 순항 고도에서 음주 후 잠을 자면 알코올과 기압 저하의 영향으로 젊고 건강한 사람도 산소포화도가 낮아지고 심박수가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장거리 항공편의 알코올 제공 및 섭취 제한을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연구팀은 장거리 항공편 승객은 술을 자주 마시는데 알코올은 혈관 벽을 이완시켜 수면 중 심박수를 증가시킬 수 있다며 이 실험에서 순항 고도에서 알코올과 기내 기압 저하가 수면 중 승객에게 미치는 영향을 알아보고자 했다고 설명했다. 연구팀은 18~40세의 건강한 남녀 40명을 두 그룹으로 나눠 대기압(1천13hPa) 수면실과 2천438m 순항 고도(753hPa) 수면실에 배치한 다음 맥주·와인·보드카 등을 마신 사람과 마시지 않은 사람의 수면 주기, 산소포화도, 심박
코로나19 팬데믹이 끝났지만 '롱코비드'(Long Covid, 만성 코로나19증후군) 걱정은 끊이지 않고 있다. 롱코비드는 코로나19를 진단받은 지 3개월 이상이 지났는데도 다른 질환으로 설명이 불가능한 증상 및 징후가 보이는 경우를 말한다. 질병관리청과 대한감염학회가 지난 4월 공동으로 마련한 '만성 코로나19증후군 진료지침'을 보면, 롱코비드 관련 의심 증상으로는 호흡곤란, 가슴 통증, 기침, 피로, 관절통 및 근육통, 두통, 인지장애 또는 뇌안개(brain fog, 집중력·주의력 장애), 불안·우울, 수면장애, 삼킴장애, 후각 또는 미각 장애, 운동 후 불쾌감, 기립성 빈맥증후군(서 있을 때 심박수가 증가하는 증상) 등이 제시됐다. 코로나19 감염 환자가 3개월 이상이 지나서도 이런 증상을 호소한다면 추가적인 검사를 고려해보라는 게 이 진료 지침의 핵심이다. 예컨대, 호흡곤란 증상이라면 심폐질환 발생 여부를 평가하기 위해 심장, 폐 관련 검사를 하고, 증상의 조절을 위해 기존에 사용했던 약물의 용량이나 횟수를 조절하거나 특이적인 치료를 검토할 수 있다는 것이다. 질병청은 또한 대한감염학회와 함께 별도의 조사 연구를 통해 코로나19 후유증 발생의 원인도
피 한 방울로 전립선암 재발부터 치료 반응까지 예측할 수 있는 검사 기술이 개발됐다. 한국연구재단은 인제대 정재승·한기호 교수와 서울대 변석수 교수 공동연구팀이 혈중암세포의 전립선특이막항원(PSMA) 메신저리보핵산(mRNA) 농도를 측정해 전립선암을 진단할 수 있는 검사 방법을 개발했다고 4일 밝혔다. 전립선암은 남성의 생식기관인 전립선에 생기는 암으로, 최근 발생률과 사망률이 급격히 증가하는 추세다. PSA(전립선특이항원) 검사, 조직생검 등 방식이 진단에 사용되고 있지만 PSA 검사는 특이성이 낮고 조직생검은 감염 우려가 있으며 반복 검사가 어렵다는 단점이 있다. PSMA 양전자방출단층촬영(PET-CT) 방식은 장비가 고가인 데다 운용에 전문 인력이 필요해 자주 사용하기 어렵다. 연구팀은 6년 동안 추적·관찰해온 전립선암 환자 247명의 혈액을 채취, 혈중암세포(CTC)를 분리했다. 이어 이 암세포들이 발현하는 PSA·PSMA 등 6가지 전사체(mRNA)의 발현량을 측정했다. 그 결과 혈중암세포에서 발현되는 PSMA mRNA 농도가 수술 후 전립선암 환자의 생화학적 재발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이 새로운 바이오마커(질병의 진행 정도를 진
심장 건강 등을 위한 건강식으로 권장되는 지중해식 식단을 잘 지키면 모든 원인으로 인한 사망 위험을 20% 이상 줄일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미국 하버드대 의대 샤프캇 아마드 박사팀은 4일 의학 전문지 JAMA 네트워크 오픈(JAMA Network Open)에서 건강한 미국 여성 2만5천여명의 식단과 사망 위험 관계를 25년간 추적 관찰해 이런 결과를 얻었다고 밝혔다. 연구팀은 지중해식 식단이 사망 위험을 줄이는 데는 저분자 대사산물과 염증성 생체지표가 가장 크게 기여하며, 중성지방이 풍부한 지단백질, 체질량지수(BMI) 등도 중요한 요인으로 밝혀졌다고 말했다. 미국 심장 협회(AHA), 유럽 심장학회(ESC), 호주 국립 심장 재단(ANHF) 등은 식단 지침에서 지중해식 식단을 심장 대사 건강 및 심혈관 질환(CVD) 개선을 위한 건강 식단으로 권장한다. 연구팀은 1993~1996년 실시된 여성건강연구(WHS)에 참여한 건강한 여성 2만5천315명(평균연령 54.6세)의 지중해식 식단 준수 여부를 조사하고 이후 평균 24.7간 모든 원인에 의한 사망 위험과 심장 건강 관련 요인의 변화를 추적했다. 지중해식 식단 준수 평가는 과일·채소·견과류·올리브
중국 온라인 플랫폼 알리익스프레스에서 판매하는 법랑(에나멜) 그릇에서 기준치의 4배가 넘는 카드뮴이 검출됐다. 시는 이런 내용이 담긴 해외 직구(직접구매) 온라인 플랫폼 제품 안전성 검사 결과를 4일 발표했다. 시는 지난 4월부터 시민 건강과 안전을 위협하는 해외 직구 상품에 대해 매주 안전성 검사를 하고 결과를 공개하고 있다. 그동안 어린이용 제품 위주로 검사를 진행해왔으며, 이번엔 인체에 직접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식품 용기, 그릇 등으로 검사 범위를 확대했다. 시는 이른바 '알테쉬'(알리익스프레스·테무·쉬인)에서 판매하는 주방·식품 용기 가운데 국내 소비자가 많이 구매하는 제품 140개를 선정해 4월부터 시 보건환경연구원에서 검사를 진행하고 있다. 이들 제품 가운데 지난달 말까지 검사를 마친 58개 제품 검사 결과를 우선 발표한다고 시는 설명했다. 58개 제품 중 유해 물질이 검출된 제품은 알리익스프레스에서 판매하는 법랑 그릇 1개로, 기준치(0.07㎎/L)의 4.14배(0.29㎎/L)에 달하는 카드뮴이 검출됐다. 카드뮴은 체내에 유입될 경우 신장을 손상하고 뼈 밀도와 강도를 감소시킬 수 있는 유해 물질이다. 시는 유해성이 확인된 제품에 대해 해외 온라
요즘처럼 일교차가 크고 미세먼지와 황사, 꽃가루 등이 날리는 계절에 유행하는 질환 중 하나가 '부비동염'이다. 부비동염은 코의 부속기관인 부비동에 생기는 염증성 질환을 말한다. 부비동의 가장 중요한 기능은 콧물을 만들어 코를 통해 빠져나가게 하는 것이다. 콧물의 양은 일반 성인을 기준으로 하루 1천㏄ 이상에 달한다. 그런데, 어떤 이유로든 콧물이 빠져나가는 부분이 좁아지거나 알레르기질환으로 부어 있으면 분비물이 빠져나가지 못하고 그대로 고여 염증과 고름을 유발하게 된다. 그래서 흔히 부비동염을 고름(농)이 축적되는 병이라는 뜻의 '축농증'으로 부르기도 한다. 이런 부비동염의 가장 원인은 감기다. 물론 코의 해부학적 구조나 음주, 흡연, 알레르기 등과 같은 생활 습관과도 연관이 있지만, 환자 10명 중 9명 이상은 감기를 제때 치료하지 않고 방치한 게 발병 원인으로 꼽힌다. 따라서 감기에 걸렸을 때는 부비동염 증상이 나타나는지를 유심히 살펴볼 필요가 있다. 보건복지부 지정 전문병원인 하나이비인후과 정도광 원장은 "부비동염은 감기로 오인하기 쉬워 방치하는 사람이 많다"면서 "만약 감기 증상 이후 콧물이나 기침이 3주 이상 계속된다면 부비동염을 의심하고 병원을 찾
한국 청년들의 정신건강 신호에 빨간불이 켜졌다. 최근 우울증 환자 수가 100만명을 넘어섰는데 이중 2030 청년이 전체 연령대 중에서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정부도 청년층의 우울증이 사회적 문제로 떠오르자 정신건강검진 주기 단축을 비롯한 각종 대책을 내놓고 있다. 전문가들은 청년기 우울증의 특징은 취업, 대인관계 등으로부터 오는 정서적 우울증이라고 설명하며 이야기를 듣고 공감해주는 것이 치료의 시작이라고 조언했다. ◇ 취업 준비에 시달리고 전세 보증금 떼이고…아픈 청춘들 30대 남성 직장인 A씨는 최근 들어 지속되던 우울한 기분이 점점 더 심해져 갔다. 업무 생각만 하면 가슴이 답답해지더니 급기야 출근해서 사무실 책상에 앉으면 눈앞이 캄캄해지는 듯한 느낌도 들었다. A씨는 정상적인 업무를 하는 게 불가능할 지경에 이르러서야 병원에 찾아가 진료받으니 '우울증'을 진단받았다. 이처럼 우울증은 생각, 동기, 의욕, 수면 등 전반적인 정신 기능이 지속적으로 저하돼 일상생활에까지 악영향을 끼치는 상태를 말한다. 3일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지난 2022년 A씨와 같이 우울증으로 진료를 받은 20·30대 환자 수는 각각 19만4천여명, 16만4천여명이었다.
최근 지리산 탐방로에서 등산객이 멸종위기 야생생물 1급인 반달가슴곰을 목격한 일이 알려지면서 인명사고 발생 우려가 나온다. 그러나 반달가슴곰은 성격이 온순하고 경계심도 많아 정해진 탐방로를 벗어나지만 않는다면 사고 발생 가능성은 희박하다고 관계 부처는 설명한다. 2일 지리산국립공원 경남사무소 등에 따르면 지리산 일대에는 기존에 서식 중인 반달가슴곰 85마리와 올해 태어난 새끼 4마리까지 더해 총 89마리가 지내고 있다. 이들 개체는 보통 지리산과 인접한 덕유산 일대를 오가며 생활하는데 경계심이 많은 성격 탓에 깊은 산림을 선호해 탐방객과 마주치는 경우는 거의 없다. 다만 짝짓기 시기인 6∼8월엔 짝을 찾기 위해 활동 반경이 넓어지기 때문에 낮은 확률로 사람들 눈에 띌 가능성이 있다. 실제 지난달 23일 지리산 연하천∼벽소령 구간 탐방로에서 반달가슴곰 한 마리가 목격되기도 했다. 수컷인 이 반달가슴곰은 이동하던 중 우연히 탐방로 근처를 지나갔을 뿐 의도적으로 탐방객에게 접근하지는 않았고, 사람을 보자마자 등을 돌리고 반대 방향으로 떠난 것으로 알려졌다. 올해 우연히 반달가슴곰 목격 사례가 확인되긴 했으나, 반달가슴곰을 모니터링하는 조사단마저 직접 마주치는 일은
서울 맞벌이 가정의 24%가 우울 문제를 겪는 것으로 나타났다. 워킹맘·대디들은 사회·제도적 지원이 부족한 육아·돌봄에 힘들어했다. 결혼 적령기 청년 15.8%는 결혼할 생각이 없다며 암울한 현실 인식을 드러냈다. 서울연구원은 '2023년 서울양육자서베이'와 서울 영유아 양육 여건·양육자의 정신건강 양육 스트레스 등에 대한 설문조사 및 분석 결과를 바탕으로 이런 내용이 담긴 '서울 워킹맘·워킹대디의 현주소' 인포그래픽스를 발행했다고 1일 밝혔다. 지난해 만 0∼9세 자녀를 둔 서울 맞벌이 부부 555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23.6%는 우울감을 경험한 적이 있다고 답했다. 불면증과 불안감을 경험한 비율은 각각 20.8%, 15.8%로, 8.6%는 자살 생각까지 한 적이 있었다. 최근 3개월간 일·생활 균형 정도를 물은 결과 워킹맘의 43.7%와 워킹대디의 38.8%는 '일에 치이다 보니 삶의 목표가 무엇인지를 잊을 때가 있다'고 했다. 워킹맘·대디 10명 중 3명은 퇴근 후에도 일 걱정을 했다. 일과를 보면 워킹맘은 가사·자녀 돌봄, 워킹대디는 직장생활·경제활동 시간이 상대적으로 길었다. 가사·자녀 돌봄은 워킹맘 3.4시간, 워킹대디 1.8시간으로 여성이
보건복지부는 한국건강증진개발원과 31일 서울 영등포구 전국경제인연합회(전경련) 회관에서 제37회 세계 금연의 날 기념식 및 정책 포럼을 열었다. 세계 금연의 날(5월 31일)은 담배의 위해성을 알리고 담배 없는 사회를 만들고자 세계보건기구(WHO)가 1987년 제정한 기념일이다. 올해 금연의 날 주제는 '담배산업으로부터의 아동 보호'다. WHO에 따르면 전 세계적으로 담배 산업은 마케팅 비용으로 하루 평균 약 314억원을 쓴다. 특히 아동·청소년에게 친숙한 소셜미디어 등을 통해서도 담배 제품을 버젓이 광고한다. 이날 기념식에서는 담배회사의 마케팅이 아동·청소년에게 담배에 대한 잘못된 인식을 심어주고 흡연을 유도할 수 있다는 문제의식을 환기했다. 또 상업시설 밀집지역 내 금연 거리 지정에 공헌한 공무원, 흡연 장병의 금연을 유도한 육군 대위 등 금연과 흡연 예방 문화 확산에 이바지한 개인 63명과 단체 24개 기관을 유공자로 선정했다. 복지부는 금연이 큰 도전이 아니라 일상에서 실천할 수 있다는 내용을 담은 '이참에 금연' 캠페인도 벌이고 있다. 일상에서 흡연을 참을 수밖에 없는 상황을 '담배 못 피웠네'가 아니라 '금연했네'로 인식을 전환하는 것이다. 복지부
경기도마약퇴치운동본부는 오는 6월24일부터 11월29일까지 학교 밖 청소년지원센터, 청소년 상담복지센터, 청소년 활동시설, 소년원 등 관련기관을 대상으로 청소년 물질중독 예방사업을 추진한다. 교육은 강의식에서 벗어나 함께 참여하고 공감하는 연극 형태의 예방교육으로, 대마·신종 마약·유해 화학물질 등을 주제로 1시간여동안 진행된다. 또 전문가가 기관을 방문해 진행하는 ‘찾아가는 예방교육’도 실시한다. 교육신청은 6월3일 오전10시부터 경기도마약퇴치운동본부 누리집(http://ggdrugfree.or.kr)에서 선착순 접수한다. 도 관계자는 “이 교육을 통해 학교 밖 청소년들이 약물오남용을 근절할 수 있는 건전한 가치관 형성과 유해한 물질중독에서 자신을 지킬 수 있는 자기 통제력, 결단력을 배양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며 “약물.마약 등 중독 예방활동이 어려우므로 청소년기관에서 적극적으로 신청해주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우리 국민들의 하루 평균 나트륨 섭취량이 세계보건기구(WHO) 권고 기준의 1.5배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31일 국민건강영양조사자료를 토대로 2018∼2022년 우리 국민의 하루 평균 나트륨 섭취량을 분석한 결과 이 같이 집계됐다고 전했다. 구체적으로 보면 2022년 기준 우리 국민의 하루 평균 나트륨 섭취량은 3천74㎎으로 WHO 권고 기준(하루 2천㎎)의 1.5배를 웃돌았다. 특히 남성의 경우 하루 평균 나트륨을 3천576㎎ 섭취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여성 섭취량은 2천573㎎으로 남성보다는 적었다. 나트륨을 가장 많이 섭취하는 장소는 가정으로 분석됐다. 이는 김치, 국, 탕, 찌개 등 나트륨 함량이 높은 음식을 주로 가정에서 섭취하기 때문으로 판단된다고 식약처는 설명했다. 반면 2022년 우리 국민의 하루 평균 당류 섭취량은 34.6g으로 WHO 권고 기준보다 낮았다. WHO는 당류를 1일 총열량의 10% 미만으로 섭취할 것을 권고한다. 34.6g은 1일 총열량의 7.6% 수준이다. 이는 우리 국민이 탄산음료 대신 당류가 적은 탄산수를 섭취하는 등 소비 패턴을 바꾼 데 따른 결과로 보인다고 식약처는 분석했다. 다만 일부 어린이,
동아대학교는 의과대학 예방의학교실 이승호 교수와 민재희 박사과정생 연구팀이 SCI급 학술지 'Environmental Science and Pollution Research(환경 과학과 오염 연구)'에 '계절적 요인과 개인 내 변이를 고려한 체내 니켈 수준의 특성 분석'이라는 논문을 게재했다고 밝혔다. 연구팀은 이번 논문에서 발암성이 입증된 중금속인 니켈 생체시료 측정 결과, 국내 조사 대상자들의 농도가 국외 농도보다 훨씬 높은 수준이며 체내 니켈 농도 수준에 계절적 요인이 영향을 주는 것을 확인했다. 그동안 납, 수은, 카드뮴 등의 중금속과 달리 니켈에 대한 모니터링 연구는 전 세계적으로 많이 수행되지 않았으며 여러 생체시료 내 니켈을 반복 측정한 모니터링 연구는 국내에서 처음으로 수행된 것이라 눈길을 끈다. 연구팀은 "니켈은 국제암연구소(IARC)에서 1군 발암 물질로 분류한 중금속으로 건강 위해성이 높은 물질이다"며 "국외 대비 국내 조사대상자들의 농도가 높은 만큼 니켈에 대한 노출 기준치가 마련될 필요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또 "니켈에 대한 연구자료가 부족한 상황에서 중요한 기초자료를 제공했다는 면에서 이번 연구의 의의가 있다"며 "국외 기관들도 이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여름철 소비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는 식용 얼음에 대해 17개 지방자치단체와 다음 달 3일부터 17일까지 수거·검사를 실시한다고 30일 밝혔다. 커피 전문점, 패스트푸드점 등에서 사용하는 제빙기 얼음, 식품 제조·가공 업체에서 생산한 포장 얼음 등 샘플(표본) 400건을 대상으로 살모넬라균·대장균·세균수 등을 점검한다. 검사 결과, 부적합으로 판정된 제품은 행정 처분, 회수·폐기 조치할 예정이다. 앞서, 지난해 식용 얼음, 슬러시, 빙과 등 여름철 다소비 식품 709건, 지난 3월 식용 얼음 447건을 검사한 결과, 식용 얼음 21건이 부적합으로 판정돼 행정 처분 조치했다고 식약처는 전했다. 식약처는 식용 얼음을 제공하는 영업자는 제빙기를 주기적으로 세척하고, 얼음을 담는 도구를 살균·소독한 뒤 소독제 성분이 남지 않도록 충분히 건조한 후 사용해 달라고 당부했다.
인간과 진화적으로 가장 가까운 영장류인 침팬지와 오랑우탄 등 유인원 6종의 성을 결정하는 X 염색체와 Y 염색체의 완전한 염기서열 지도가 처음으로 완성됐다. 유인원의 Y 염색체는 인간과 14~27%만 일치하는 반면 X 염색체는 90% 이상 일치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Y 염색체는 X 염색체보다 종들 사이에 변이와 다양성 차이가 매우 큰 것으로 밝혀졌다. 연구팀은 이 게놈지도를 통해 멸종 위기 유인원 보존을 위한 유전 정보는 물론 종의 다양성과 진화, 인간 질병 등에 대한 정보도 얻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미국 펜실베이니아주립대(Penn State)와 국립 인간게놈연구소(NHGRI), 워싱턴대 등이 이끄는 국제 연구팀은 30일 과학 저널 네이처(Nature)에서 침팬지·보노보·고릴라·보르네오 오랑우탄·수마트라 오랑우탄 등 대형 유인원 5종과 소형 유인원인 시아망 긴팔원숭이의 성염색체 염기서열 분석을 완료했다고 밝혔다. 교신저자인 펜실베이니아주립대 카테리나 마코바 교수는 Y 염색체는 인간의 생식 능력에 중요하고 X 염색체는 생식, 인지, 면역 등에 중요한 유전자를 가지고 있다"며 "이 연구는 성염색체와 그 진화 과정, 성염색체 관련 질병에 대한 미래 연
기억력 감퇴 증상을 경험한 10명 중 7명은 해당 증상을 자연스러운 노화 현상이라고 생각해 아무런 관리를 하지 않는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동국제약은 시장조사기관 코리아리서치에 의뢰해 만 25세 이상 성인 1천 명을 대상으로 기억력·인지력 감퇴에 관한 설문을 진행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30일 밝혔다. 설문 결과 전체 응답자 중 기억력 감퇴 경험률은 약 14%였으며, 연령대가 오를수록 경험률이 증가하는 경향이 나타났다. 이 같은 경험자 중 건강기능식품 복용(17.6%), 생활 습관 개선(5.9%), 병원 치료(2%) 등 인지력 개선을 위한 관리를 한다고 응답한 응답자는 10명 중 3명 정도에 그쳤다. 기억력·인지력 개선제로 기억나는 제품이 없거나 모른다고 답한 비율은 전체 응답자 중 85% 이상으로 나타났다. 동국제약은 기억력 감퇴가 심해지면 경도인지장애, 치매로 이어질 수 있어 징후 조기 파악, 예방·관리가 중요하다고 전했다.
술자리를 하다 보면 한두 잔의 술에 얼굴이 금세 발개지는 사람들이 있다. 유전적으로 체내에서 알코올을 대사시키는 효소의 기능이 떨어지는 탓에 소량의 음주만으로도 체내 독성물질(아세트알데하이드)이 빨리 증가하는 것이다. 이런 경우 스스로 술을 더 마시지 않는 게 일반적이지만, 아직도 일부 술자리에서는 음주를 강권하는 모습이 보이기도 한다. 이를 두고 전문가들은 '동료 압박(peer pressure)에 의한 음주'라고 표현한다. 그런데, 이처럼 소량의 음주에도 안면 홍조 증상이 나타나는 사람이 동료의 압박에 의해 원치 않는 술을 마실 경우 더 많은 양의 아세트알데하이드에 노출돼 암 발병 위험이 상승할 수 있다. 한양대구리병원 강보승·김창선(응급의학과)·신선희(의학통계실) 교수 공동 연구팀은 국민건강영양조사에 참여한 성인 1만600명을 대상으로 한 연구에서 이런 위험성을 경고했다. 이 연구 결과는 국제학술지 '공중보건 감시'(JMIR PUBLIC HEALTH SURVEILLANCE) 최신호에 발표됐다. 연구팀은 연구 참여자들의 음주 빈도와 1회 음주 시 음주량을 11개 인구사회학적 변수와 16개 건강 관련 변수로 구분해 연관성을 조사했다. 이 결과 '술 한두 잔에
국내 연구진이 폐암 등 고형암에 이중항체 치료제의 효능을 높일 방법을 찾았다. 포항공대(포스텍)는 생명과학과 이승우 교수, 통합 과정 이건주씨가 최동훈 네오이뮨텍 연구소장, 강원대 김대희·최선심 교수와 공동연구를 통해 고형암에서 이중항체 치료제 효능을 증가시킬 수 있는 새로운 방법을 증명했다고 최근 밝혔다. 이중항체는 두 종류의 항원과 결합할 수 있어 항암 치료 분야에서 활발하게 연구된다. 항원은 병원균이나 암세포처럼 면역 반응을 일으키는 원인 물질을 가리킨다. 이 중 T세포 결합 이중항체는 T세포와 종양세포를 동시에 잡아 T세포가 효과적으로 종양을 공격할 수 있도록 유도한다. T세포는 세포성 면역을 담당하는 림프구(면역계를 구성하는 중심세포)의 일종이다. 제대로 기능하지 못하면 질병에 취약해진다. T세포 이중항체를 이용한 방법은 혈액암 치료에서 뛰어난 효능을 보이지만 폐암이나 대장암 등 고형암 치료에는 적용하기 어려웠다. 많은 고형암은 종양을 없애는 데 필요한 T세포 수가 부족하고 T세포 기능이 약하기 때문이다. 연구팀은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현재 네오이뮨텍이 임상 개발 시험 중인 유전자재조합 단백질(rhIL-7-hyFc)을 사용했다. 이 단백질은 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