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는 22일부터 '조명환경관리구역'을 가평군과 연천군을 새로 추가해 31개 모든 시군으로 확대 지정했다고 밝혔다. 조명환경관리구역은 빛공해방지법과 관련 조례에 근거해 인공조명으로부터 발생하는 과도한 빛으로 인한 건강 및 환경 피해를 방지하고, 인공조명을 환경친화적으로 관리해 도민이 건강하고 쾌적한 환경에서 생활할 수 있도록 할 목적에서 지정한다. 앞서 도는 2018년 7월 도내 29개 시군을 조명환경구역으로 지정하고 1년 유예를 거쳐 2019년 7월부터 인공조명 설치 지역과 종류에 따라 밝기 규제에 들어갔다. 1종부터 4종까지 4가지 구역으로 구분되는데, 1·2종은 국립공원·녹지·농림지역·관리지역 등 사람이 많이 살지 않는 지역, 3종은 주거지역, 4종은 상업지역과 공업지역이다. 1종에서 4종으로 갈수록 밝기 허용기준이 높아진다. 가로등의 경우 1~3종 지역은 주거지 조도 기준이 최대 10룩스(lx), 4종 지역은 25룩스까지만 허용된다. 1룩스는 촛불 1개를 켰을 때 정도의 밝기다 규제 대상 조명은 가로등·보안등·체육시설 조명 등 공간등, 옥외광고물 등 광고등, 조형물이나 아파트 등에서 사용하는 장식등이다. 빛 방사 허용기준을 지키지 않을 경우 초과 범
조개류의 조상은 1억9천만년 전 초대륙이 갈라지는 과정에서 바다에서 육상으로 이동해 진화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한국연구재단은 이화여대 박중기 교수 연구팀이 이매패류(조개류)의 육상 담수생태계로의 서식지 이동과 진화 과정에 대한 진화생물학적 증거를 제시했다고 22일 밝혔다. 진화생물학자들에 따르면 지구상 모든 육상 생물은 바다에서 기원했다. 2억5천만년 전 페름기 말 대멸종 뒤 중생대 초 트라이아스기에 어류, 양서류, 연체동물이 담수 생태계로 이동해 진화적 적응을 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각 생물 종이 어떤 시기 서식지를 이동했으며, 어떻게 적응·진화했는지는 밝혀지지 않아 진화생물학계의 난제로 남아 있다. 연구팀은 전 세계의 담수, 기수(민물과 바닷물이 만나는 수역), 해양에 서식하는 이매패류의 세포 내 미토콘드리아 유전체 염기서열 정보와 화석 기록을 바탕으로 분자시계(molecular clock·DNA 혹은 단백질 서열상 돌연변이 속도를 이용해 생물이 분화한 시기를 추정하는 방법) 이론을 적용, 담수에 서식하는 이매패류의 기원을 분석했다. 분석 결과 1억9천만년 전 중생대 트라이아스기에서 쥐라기에 걸친 시기에 '판게아'라는 하나의 초대륙으로 묶여
연중 최대 쇼핑 행사가 몰린 다음 달 국내외 주요 온라인 쇼핑몰 간 한바탕 '가격 전쟁'이 벌어질 조짐이다. G마켓(지마켓)과 11번가 등 토종 업체는 가격경쟁력을 끌어올리는 데 전사적 역량을 집중하고 있고, 중국계 알리익스프레스는 광군절을 겨냥한 '역대급' 물량 공세를 예고했다. 전자상거래(이커머스) 업계에 따르면 신세계그룹 계열 G마켓은 다음 달 1∼10일 예정된 '빅스마일데이' 행사를 '온라인 최저가'를 목표로 대대적으로 개편했다. 기존에는 판매자의 참여 신청을 받아 상품을 구성했으나 이번에 가격경쟁력을 갖춘 판매자에 참여 자격을 부여하는 쪽으로 바꿨다. 특정 기간과 상품군의 평균 가격, 최저 가격을 기초로 적정 기준 가격 이하의 상품만 행사에 참여할 수 있다. G마켓은 이를 위한 가격 검증 알고리즘을 개발해 품목별로 참여 상품을 추리는 작업을 진행 중이다. 그동안 판매자와 나눠 부담하던 할인쿠폰 비용도 전액 G마켓이 부담하기로 했다. 판매자들이 비용 부담을 덜고 더 경쟁력 있는 가격을 제시할 수 있도록 하려는 것이다. 아울러 고객별 보유 쿠폰 가운데 할인율이 가장 높은 것을 자동으로 적용해 가장 저렴하게 구매할 수 있는 가격을 보여주는 인공지능(AI)
고려제약으로부터 제품을 쓰는 대가로 불법 리베이트를 받은 혐의를 받는 의사들에 대해 경찰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서울경찰청 형사기동대는 의료법 위반 등 혐의로 김모 씨 등 의사 3명과 병원 관계자 1명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의사 중 일부는 뇌물수수 혐의도 받는 것으로 전해졌다. 고려제약 불법 리베이트 사건과 관련해 의사들에 대한 구속영장이 신청된 것은 처음이다. 이들은 고려제약 제품을 처방해주는 대가로 고려제약 직원으로부터 제품 판매대금의 일정 비율을 리베이트로 제공받은 혐의를 받는다.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은 22일 오후 4시 서울중앙지법에서 차례로 열릴 예정이다. 경찰은 고려제약이 자사 약을 처방해주는 대가로 의사 1천여명을 대상으로 불법 리베이트를 제공한 정황을 포착하고 수사를 이어왔다. 리베이트를 받은 의사들은 적게는 수백만원, 많게는 수천만원 상당의 현금이나 금품, 골프 접대 등을 받은 것으로 파악됐다. 앞서 경찰은 약사법 위반 등의 혐의를 받는 고려제약 임직원 2명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으나 법원은 방어권 보장의 필요성이 있다는 등의 이유로 영장을 기각한 바 있다. 경찰에 따르면 고려제약 등 의료계 불법 리베이트와 관련해 입건
LG유플러스는 자체 개발 인공지능(AI) '익시(ixi)를 활용해 자녀에게 부모 목소리로 책을 읽어주는 서비스를 선보인다고 21일 밝혔다. LG유플러스는 키즈 전용 플랫폼 '아이들나라'에서 부모의 목소리를 학습한 AI가 자녀에게 책을 읽어주는 '꿈꾸는 AI 오디오북' 베타 서비스를 이날 시작했다. 아이들나라는 독서·학습·놀이 등에 걸친 7만여 편의 콘텐츠를 제공하는 키즈 전용 플랫폼이다. 꿈꾸는 AI 오디오북은 부모가 아이들나라 앱을 실행해 3분짜리 동화 스크립트를 읽고 녹음하면 익시가 부모의 목소리를 학습하고 이후 원하는 책을 선택했을 때 부모 음성으로 책을 읽어주는 방식으로 작동한다. LG유플러스는 현재 꿈꾸는 AI 오디오북으로 이용할 수 있는 도서는 총 7권이며, 적용 도서를 점차 늘려 나갈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고(故) 이건희 삼성 선대회장의 '어린이 사랑'과 '인간 존중' 철학을 바탕으로 한 '이건희 소아암·희귀질환 극복사업'이 4년 차를 맞았다. 서울대병원 소아암·희귀질환 지원사업단은 21일 오후 서울 종로구 서울대어린이병원 CJ홀에서 '함께 희망을 열다, 미래를 열다' 행사를 열고 소아암·희귀질환 극복사업의 성과 및 비전을 공유했다. 이 자리에는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과 이 회장의 모친인 홍라희 전 리움미술관장이 함께했다. 소아암·희귀질환 극복사업은 소아암과 희귀질환 환자들의 치료·연구를 지원하는 10년간의 중장기 사업이다. 지원사업단은 지난 2021년 이 선대회장의 유족으로부터 전달받은 기부금 3천억원을 재원으로 출범했다. 이 선대회장 유족이 환아·가족, 사업 참여 의료진과 만난 것은 지원사업단 출범 이후 처음이다. 이재용 회장은 이날 희귀질환 치료 후 회복 중인 환아들을 만나 격려했다. 급성림프모구백혈병 진단을 받고 항암치료 후 회복 중인 김다엘(11) 군이 "아이스 아메리카노를 제일 잘 내린다"고 하자 이 회장은 큰 웃음을 보였고, 전남 나주에서 올라온 윤산(10) 군이 "컴퓨터 프로그래밍과 로봇 조립이 취미"라고 소개하자 격려의 박수를 보냈다. 이 회장은
이중근 제19대 대한노인회장(부영그룹 회장)이 노인 기준 연령을 현행 65세에서 75세로 상향 조정할 수 있도록 정부에 건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 회장은 21일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열린 제19대 대한노인회장 취임식에서 "현재 노인 인구는 1천만명이지만 2050년에는 2천만명으로, 나머지 인구 3천만명 중 20세 이하 1천만명 외 남은 중추 인구 2천만명이 2천만 노인 복지에 치중해 생산인구가 없어질 것이라는 우려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에 노인 인구 관리를 위해 현재 65세인 노인 연령을 연간 1년씩 단계적으로 상향 조정, 75세로 높여 노인 숫자를 줄여나가 2050년에 노인이 1천200만명 정도로 유지될 수 있도록 정부에 건의하겠다"고 말했다. 이 회장은 "국가에서 정년 연장 제도를 도입한다면, 정년 연장 첫해(65세)에는 정년 피크임금의 40%를 받고, 10년 후인 75세에도 20% 정도를 받도록 해 생산 잔류기간을 10년 연장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65∼75세는 노인이 되기 전 준비단계로 사회적 완충 역할을 하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 회장은 "정부가 노인 예산으로 30∼40조원을 쓰고 있는데, 이 비용을 직접비로 처리하면 (노인
이른바 '황금티켓 증후군'으로 인해 청년들이 좋은 일자리를 향한 치열한 경쟁을 벌이는 상황이 결혼과 출산을 늦추는 원인으로 지목됐다. 출산율을 높이기 위해 청년층의 사회 진출을 앞당길 묘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는 21일 경제·인문사회연구회, 한국사회학회와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청년층 조기 사회진출 활성화 방안'을 주제로 한 제4차 인구전략 공동포럼을 개최했다. 주형환 저고위 부위원장은 인사말에서 "'황금티켓 증후군(Golden ticket syndrome)'이 청년들의 사회진출과 결혼·출산 시점이 늦어지는 원인으로 작용하고 있다"며 "청년들의 사회진출 시점을 앞당길 수 있다면 자연스럽게 초저출생 추세 완화에 도움이 되고, 인구절벽이 초래할 노동력 부족 시대에 적응하는 대응책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가 한국경제보고서(2022년)에서 언급한 '황금티켓 증후군(Golden ticket syndrome)'은 생산성 격차, 노동 시장의 이원화, 교육 시스템의 취약성에 직면한 청년들이 좋은 대학에 진학하고 공공 부문이나 대기업에서 안정적이고 매력적인 일자리를 찾기 위해 치열한 경쟁을 벌이는 상황을 의미한다. 한국의
여성가족부는 제38차 양육비이행심의위원회를 열어 양육비 채무 불이행자 149명을 제재 대상자로 결정했다고 21일 밝혔다. 제재 유형별로는 출국금지 115건, 운전면허 정지 58건, 명단공개 4건이다. 이 가운데 최다 양육비 채무액은 2억7천400만원이고, 평균 양육비 채무액은 약 5천800만원이다. 제재가 시행된 2021년 7월 이후 제재 대상에 오른 사람은 2021년 27명, 2022년 359명, 2023년 639명, 2024년 1∼10월 789명 등 총 1천814명이다. 이 기간 이들을 대상으로 내린 제재 유형은 명단공개 93명, 출국금지 요청 1천30명, 운전면허 정지요청 691명이다. 제39차 양육비이행심의위원회는 올해 12월 개최된다.
약물을 천천히 방출해 말 그대로 '여러 번 맞을 주사를 한 번만 맞을 수 있는' 기술이 국내외 제약 업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제약·바이오 업계에 따르면 국내 바이오 기업 펩트론은 최근 미국의 대형 제약사 일라이 릴리와 장기 지속형 주사제 플랫폼 기술 평가를 위한 공동 연구 계약을 체결했다. 비만치료제 '마운자로'(성분명 티르제파티드·미국명 젭바운드) 개발사인 일라이 릴리는 지난해 세계 제약사 가운데 시가총액 1위를 기록한 이른바 '빅파마'(글로벌 대형 제약사)다. 계약에 따라 두 기업은 펩트론의 '스마트 데포'(SmartDepot) 기술을 릴리가 보유한 펩타이드 다수 약물에 적용하는 공동 연구를 진행할 예정이다. 창고·저장소를 뜻하는 '데포'(depot)는 제약 용어로는 조직에 서서히 방출되는 '약물 저장소'라는 의미로 활용된다. 약물 방출을 조절하는 '서방형' 기술의 일종이기도 하다. 펩트론에 따르면 '스마트 데포'는 약효가 지속되는 미립구(마이크로스피어) 제형 제조 기술로, 생분해성 고분자를 사용해 약물 방출 속도를 조절하는 게 특징이다. 약물 전달 시스템 플랫폼 기업 인벤티지랩도 독일의 글로벌 제약사 베링거인겔하임과 장기 지속형 주사제 공동 개발 계약
수명 증가와 부족한 노후 대비로 경제 활동에 참여하는 시니어 세대가 늘어나는 가운데 성인 10명 중 9명은 은퇴 후에도 일을 하고 싶어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커리어 플랫폼 사람인이 지난 7∼10일 성인 4천56명을 대상으로 '정년 후 근로 의향'을 조사한 결과, 87.3%가 정년 이후에도 계속 일하고 싶다고 답했다. 연령대별로 보면 50대 이상에서는 응답자의 95.8%가 정년 이후 근로를 원했다. 이어 40대(81.9%), 30대(74.4%), 20대(65.8%)의 순이었다. 정년을 넘어서도 은퇴하지 않고 일하려는 이유(복수응답)로는 연금과 저축만으로는 생계가 곤란할 것 같아서(58.6%)라는 답변이 가장 많았다. 이어 추가 여유자금 마련을 위해서(30.6%), 적당히 소일거리로 삼기 위해서(29.3%), 부양을 계속해야 해서(20.2%), 축적된 경험과 지식을 나누기 위해서(19.1%), 사회적 지위를 유지하기 위해서(11.6%) 등의 순이었다. 응답자들이 마지막까지 일하고 싶어 하는 나이는 평균 72.5세로 집계됐다. 구간별로는 65∼69세(30.8%), 70∼74세(29.2%), 75∼79세(17.5%), 60∼64세(7.9%), 80∼84세(7.8%
서울시는 '병원안심동행서비스'가 2021년 11월 사업 시작 후 누적 이용 건수가 4만5천1건으로 집계됐다고 20일 밝혔다. 이 서비스는 민선 8기 오세훈 시장의 공약사업으로 일대일로 연결된 동행 매니저가 병원으로 출발할 때부터 귀가할 때까지의 전 과정을 함께하며 진료를 돕는다. 병원 이동과 진료 접수·수납, 약국까지 동행한다. 1인 가구뿐만 아니라 노인가구, 조손가정 등 가족 구성원의 도움을 받기 어려운 서울시민 누구나 이용할 수 있다. 시는 지난 3년간의 이용 현황을 분석한 결과 이용자 10명 중 6명이 1인 가구였다고 밝혔다. 65세 이상 노인층이 77%로 가장 많았고 중장년층(21%)이 뒤를 이었다. 이용객 중 48.6%는 진료 동행을 위해 서비스를 신청했으며 이어 투석(29.8%), 검사(8.4%)였다. 서비스 만족도는 92.9%였다. '병원 이용에 실질적 도움(95.7%)', '서비스 제공 시점 적절(94.6%)', '매니저 친절(94.7%)' 등에 대한 만족도가 높았다고 시는 전했다. 시는 서울연구원과 시가 보유한 빅데이터를 기반으로 지난 3년간 이용 실적과 사업 효과를 분석하고 이용자 의견 등을 반영해 내년부터 더욱 고도화한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우리나라의 잠재성장률이 지난해 미국에 처음 추월당한 것으로 나타나면서 한국 경제의 역동성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노동시장 기반을 흔드는 생산연령인구 감소는 우리나라의 성장 잠재력을 깎아내리는 위기 요인으로 지목되고 있지만 뚜렷한 반전의 실마리는 '아직'이다. 빠듯한 나라살림 탓에 당분간 재정이 총요소생산성(TFP) 혁신의 과감한 마중물 역할을 하기 쉽지 않은 상황이라는 점도 현 정부로서는 아쉬운 대목이다. ◇ 한·미 잠재성장률 첫 역전…미국과 소득 격차 더 커질 수도 20일 기획재정부 등에 따르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는 지난 5월 우리나라의 2023·2024년 잠재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을 각각 2.0%로 제시했다. 지난해 6월 산정한 추정치(2023년 1.9%·2024년 1.7%)보다 모두 상향 조정된 것이다. 하지만 2020∼2022년 2.3∼2.4%를 기록한 점에 비춰보면 최근 하락 속도가 빠르다는 평가다. 반면 미국은 2020∼2023년 잠재성장률이 1.9%에서 2.1%로 상승한 데 이어 올해에도 작년과 같은 수준을 유지했다. 잠재성장률 통계가 산정된 2001년 이후 처음으로 작년 한국을 추월한 데 이어 올해도 한국의 잠재성장률을 웃돌고
올해 급여·일당 등을 받고 일하는 여성 임금근로자가 처음으로 1천만명을 돌파했다. 여성이 전체 임금근로자 중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역대 최고다. 여성 자영업자도 마찬가지다. 통계청에 따르면 올해 여성 임금근로자는 1천15만2천명으로 1963년 관련 통계 작성 이후 처음으로 1천만명을 웃돌았다. 올해 수치는 1∼8월 월평균 기준이다. 연말까지 큰 변화가 없다면 올해 연간 수치가 1천만명을 넘는 것은 기정사실로 보인다. 올해 여성 임금근로자는 61년 전인 1963년과 비교하면 17.7배에 달하는 것이다. 올해 전체 임금근로자(2천202만7천명) 중 여성이 차지하는 비중도 46.1%로 역대 최고다. 여성 임금근로자 중 상용근로자가 696만2천명으로 68.6%에 달했고 임시근로자는 290만7천명으로 28.6%, 일용근로자는 28만3천명으로 2.8%를 각각 차지했다. 반면 남성 임금근로자는 1963년 181만명에서 올해 1천187만5천명으로 6.6배로 늘었다. 여성 증가 폭이 남성의 2.7배 수준이다. [표] 남녀 임금근로자 추이 (단위: 천명, %) 연도 합계 남성 여성 여성 비중 1963 2,383 1,810 574
소득 불평등이 출산율에 악영향을 미쳐 재분배 정책을 출생지원책과 연계해야 한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출산율이 하락하는 동안 우리나라의 소득 불평등 악화 속도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평균의 2배에 달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재정정책학회에 따르면 이종하 조선대 교수는 지난 11일 열린 재정정책포럼에서 이런 내용의 '소득 불평등의 측면에서 본 저출생의 원인과 재정의 역할' 연구를 발표했다. 이 교수는 1990∼2020년 우리나라 지니 계수와 노동소득분배율 등을 바탕으로 소득 불평등과 합계출산율 및 혼인율(인구 1천명당 혼인건수), 초혼 연령(여성) 간의 상호 연관성을 실증 분석했다. 지니 계수는 소득 불평등을 보여주는 지표로 0에 가까울수록 평등, 1에 가까울수록 불평등하다는 의미다. 노동소득분배율은 국내총생산(GDP) 대비 피용자의 보수 비중을 말한다. 분석 결과 지니계수와 출산율 및 혼인율 간의 유의미한 음(-)의 관계가 형성됐다. 개인 간 소득 불평등이 악화할수록 출산율과 혼인율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의미다. 노동소득분배율이 내려갈수록 출산율도 내려갔다. OECD 회원국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실증 분석에서도 비슷한 결과가 나왔다. 37개국을 대상으로
올해 제주 바다는 그야말로 펄펄 끓어올랐다. 지난 7월 24일 제주 앞바다에 발표된 고수온 특보는 71일간 이어지다 10월 2일에야 해제됐다. 고수온 특보 체계가 만들어진 후 가장 늦은 9월 22일까지 이어졌던 지난해 기록을 불과 1년 만에 갈아치웠다. 고수온으로 인해 유독 올해 제주 연안에서 한치와 갈치 등 주요 어종이 잡히지 않았다. 성게에 알이 차지 않고, 양식 광어는 대규모 폐사했다. 올해 들어 8월까지 제주지역 6개 수협 위판량은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18.5%(5천136t) 줄어들었다. 위판액은 23.3%(593억4천200만원) 감소했다. 제주 바다는 현재 어떤 변화를 겪고 있는 것일까. 스킨스쿠버 교육을 받고 장비를 갖춘 초보 다이버 기자가 14일, 15일, 19일 전문가의 도움을 받아 제주 앞바다에 들어가 직접 생태계 변화를 관찰했다. ◇ 태평양 살던 물고기가 제주 앞바다에 제주도 남쪽 보목포구에서 약 1㎞ 떨어진 섶섬으로 향하기 위해 배에 몸을 실었다. 서귀포 앞바다 문섬, 범섬과 함께 천연기념물이자 유네스코 생물 보전권 지역으로 지정된 섶섬은 섬 주변 바다에서 한국 미기록종과 새로운 종이 계속해서 발견되고 있다. 배를 타고 5분도 채
"기후 변화는 전 세계 응급 서비스에 심각한 영향을 미칠 수 있다. 그런데도 그 영향의 규모를 평가하거나 이에 대처할 계획을 세운 국가는 거의 없다." 국제 응급의학 전문가들이 기후변화가 응급의료 서비스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준비 부족으로 전 세계가 보건 비상사태를 맞고 있다며 국제사회와 국가 차원의 인식 제고와 대비를 촉구하고 나섰다. 스페인 마르케스 데 발데실라 병원 루이스 가르시아 카스트릴로 교수팀은 지난 13일(현지 시각) 덴마크 코펜하겐에서 열린 유럽응급의학회(EUSEM) 특별 세션에서 전 세계 36개국 응급·재난 의학 전문가 등으로 구성된 포커스 그룹에 대한 기후변화 인식 및 대비 조사에서 이런 결과를 얻었다고 밝혔다. 공동연구자로 이날 '기후변화도 보건 비상사태' 특별 세션 공동 좌장을 맡은 스위스 엔테 오스페달리에로 칸토날레의 응급의학 책임자 로베르타 페트리노 박사는 "국가 및 국제적 차원에서 응급의료에 대한 기후변화 영향 대한 정책 입안자, 의료서비스 제공자, 의료 전문가, 일반 대중의 인식 제고가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연구팀은 지난 2월 15일~3월 15일 세계 13개 지역 36개국 응급의학협회에 4~6명씩 42개 포커스 그룹을 구성하고,
올여름 지독했던 폭염 탓에 열사병, 열탈진 등으로 응급실을 찾은 온열질환자와 그에 따른 사망자가 2018년에 이어 역대 두 번째로 많았던 것으로 집계됐다. 질병관리청은 올해 5월 20일∼9월 30일 약 500개 응급의료기관을 대상으로 운영한 온열질환 감시체계 결과를 최근 발표했다. 이 기간 온열질환자는 총 3천704명으로, 1년 전보다 31.4% 늘었다. 온열질환 추정 사망자는 지난해(32명)보다 6.3% 증가한 총 34명이었다. 올해 전체 온열질환자는 2018년(4천526명)에 이어 두 번째로 많았고, 사망자 수도 2018년(48명)에 이어 2위를 기록했다. 사망자 가운데 60대 이상 고령층(23명)은 작년(27명)보다 14.8% 줄었으나, 60대 미만에서 11명 사망자가 발생해 1년 전(5명)보다 120%나 급증했다. 사망자는 남성이 20명, 여성이 14명이었다. 80세 이상 사망자(10명)가 전체 연령대 중 가장 많았고, 실외에서 사망한 경우(28명)가 대부분이었다. 사망자의 추정 사인은 주로 열사병(94.1%)이었다. 지역별로는 경남(6명)에서 가장 사망자가 많이 나왔고, 이어 충남·전남·경북(각 5명), 서울·경기·강원(각 2명) 순이었다. 전체 온
서울대병원 소속 노동자들이 이달 31일부터 무기한 파업에 들어간다. 서울대병원 노동조합은 지난 17일 9차 임시 대의원회에서 10월 31일부터 무기한 전면 파업을 하기로 결정했다. 노조 측은 사측과의 교섭에서 요구한 공공병상 축소 저지와 의료대란 책임 전가 중단, 임금·근로조건 개선이 받아들여지지 않자 파업을 선택했다. 서울대병원 노조는 "윤석열 정부는 가짜 의료개혁을 추진하며 상급종합병원의 병상을 5∼15% 축소하기로 했고, 서울대병원은 15%의 병상을 줄여야 한다"며 "그러나 현재 전체 병상수 대비 공공병상은 9.7%밖에 되지 않은 상황에서 공공병상을 더 줄이는 것은 공공의료를 망치겠다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코로나19 환자의 80%를 치료했던 공공병원 노동자들은 이번에야말로 필수인력 충원과 처우개선을 기대했다"며 "그러나 정부와 의사의 대결로 촉발된 전공의 집단행동과 의료대란으로 병원 노동자들은 임금·고용 불안에 떨고 있다"고 지적했다. 서울대병원 노조는 김영태 서울대병원장에게 "국가중앙병원의 역할과 의료 공공성을 강화하는 대책을 내놓고, 현장 노동자와 환자의 안전을 위해 필수 인력을 충원해야 한다"면서 이런 요구를 수용하지 않을 경우 파업에 들
최근 4년간 기업들이 채용 공고에 가장 많이 내세운 일·가정 양립 지원책은 육아휴직으로 나타났다. 17일 HR테크기업 인크루트가 2020년부터 2023년까지 자사 플랫폼에 등록된 채용 공고에서 일·가정 양립 지원책이 포함된 공고를 분석한 결과, 육아휴직(22.9%)이 가장 많았다. 다음으로 산전·후 휴가(19.1%), 대학 학자금 지원(13.3%), 고등 학자금 지원(11.2%), 중등 학자금 지원(9.6%), 남성 출산휴가(8.8%) 등의 순이었다. 어린이집 운영은 2020년 대비 2023년 도입이 크게 늘었다. 직장 어린이집을 운영한다는 기업은 2020년 8.7%, 2021년 9.0%에서 2022년 41.4%, 2023년 41.0%까지 급격히 증가했다. 2022년 6월 개정된 영유아보육법에 따라 여성 상시근로자가 300명 이상이거나 전체 상시근로자가 500명 이상인 사업장은 직장 어린이집을 의무적으로 설치해야 하기 때문이다. 남성 출산휴가 또한 2020년 11.8%에서 2022년 37.0%까지 채용 공고 내 비율이 증가했다. 육아휴직 급여를 인상하는 제도가 시행되고, 남성도 출산휴가를 갈 필요가 있다는 사회적 분위기가 형성된 영향으로 풀이된다. 또 육아휴
도박 중독으로 치료를 받는 10대 청소년이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소속 민형배 의원이 최근 사행산업통합감독위원회에서 제출받은 자료를 분석한 결과 '도박중독 치유 서비스'를 이용한 10대 청소년은 2021년 1천242명에서 2024년 2천349명으로 두 배 가까이가 됐다. 2024년 통계는 연간 이용자가 아닌 1∼7월 이용자 기준인 만큼 올해 연간 통계는 이보다 훨씬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고 민 의원은 설명했다. 올해 치유 서비스를 받은 청소년의 도박 유형을 보면 ▲ 불법 온라인 카지노 1천319명 ▲ 사설 스포츠토토 211명 ▲ 불법 실시간 게임 140명 등이다. 이 가운데 온라인 카지노의 경우 2021년 치유 서비스 이용자가 200명에 그쳤지만, 올해는 1∼7월에만 1천319명으로 급증했다. 민 의원은 "10대들의 변화한 도박중독 유형을 염두에 두고 새로운 대응책을 만들어야 할 것"이라고 촉구했다.
경남 거제에서 50대 남성이 복통을 호소하다 병원 10곳으로부터 이송을 거부당하고 숨진 내용이 뒤늦게 알려졌다. 보건복지부와 경남소방본부 등에 따르면 지난달 6일 오전 3시 28분께 거제 연초면에 사는 50대 남성 A씨가 복통과 구토 증세를 보인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A씨는 전날 오후 9시께 아랫배 통증 등으로 인근 응급실을 방문했으나, 컴퓨터단층촬영(CT) 등에서 특이사항이 발견되지 않아 진통제를 맞고 귀가했다. 6일 신고를 받고 구급대원들이 현장에 도착했을 당시 환자의 의식은 뚜렷했으나, 아랫배 통증과 구토 증상 등을 호소했다. 구급대가 창원과 진주, 부산 등 병원 10곳에 전화로 이송 문의를 했으나 거절당했다. 구급대는 당시 A씨가 전날 방문한 의료기관으로부터 비뇨기학과 진료 필요성이 있다고 듣고, 병원 선정에 들어갔다. A씨는 당시 '병원 전 중증도 분류기준'(Pre-KTAS)상 3단계로 분류돼 광역응급의료상황실의 개입 없이 구급대와 구급상황관리센터가 협력해 병원을 알아봤다. 병원 수소문 끝에 A씨는 같은 날 오전 4시 46분께 거제지역 한 병원에 이송됐다. 이후 A씨는 이 병원에서 급성 복막염 진단을 받았으나 의료진 부족 등 이유로 수술은 받지 못했
업무 부담으로 정규 교사들의 담임 기피 현상이 심화하면서 담임을 떠맡는 기간제 교사들이 계속 늘어나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회 교육위원회 소속 진선미 의원이 최근 교육부에서 받은 '시도별 초·중·고 담임 중 기간제 교사 현황'을 보면 지난해 전체 담임 교사 23만5천970명 가운데 15.6%인 3만6천760명이 기간제 교사로 집계됐다. 초·중·고 담임 교사 6명 중 1명꼴로 기간제 교사 신분인 셈이다. 2019년 11.1%였던 기간제 담임 교사 비율은 꾸준히 확대돼 2022년 14.8%까지 상승하더니 지난해에도 1%포인트 가까이 높아졌다. 지난해 전국 17개 시도별로 보면 부산의 담임 중 기간제 교사 비율이 21.3%로 가장 높았다. 그 뒤를 경북(18.5%), 경남(18.5%), 광주(17%), 서울(16.7%) 순으로 뒤따랐다. '교육공무원법' 제32조에 따르면 교육 공무원이었던 사람의 지식이나 경험을 활용할 필요가 있는 경우를 제외하고, 기간제 교사는 책임이 무거운 감독 업무 직위에 임용될 수 없다. 이 때문에 각 교육청은 정규 교사에게 담임 업무를 우선 배정하고, 불가피한 경우에만 기간제 교사에게 담임 업무를 배정한다. 그런데도 담임 가운데 기간제 교사
한덕수 총리는 18일 "인구 위기는 무엇보다 중요한 국가적 과제로서 가능한 모든 정책적 노력을 다해나가고 있다"라고 말했다. 한 총리는 이날 서울 롯데월드타워에서 열린 '아이가 행복입니다' 행사에 참석해 "지난 7월 출생아 수가 12년 만에 증가했고, 혼인 건수도 1년 전보다 32.9% 증가했는데 이를 마지막 골든타임이라고 믿고 온 힘을 다하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한 총리는 "우선 일과 가정이 양립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겠다"며 "유연 근무, 육아휴직 지원 등을 통해 일하면서 가정을 돌볼 수 있도록 하겠다"고 설명했다. 한 총리는 또 "돌봄 서비스 확대, 늘봄학교 등을 통해 국가가 양육을 책임지도록 최선을 다하고 있다"며 "아울러 출산 가구 주택공급 확대와 신혼부부 경제적 부담 경감 등에 더욱 힘쓰겠다"고 강조했다. 한 총리는 "저출생과 고령화, 이민정책을 모두 다루는 종합 컨트롤타워인 인구전략기획부 설립을 추진 중"이라며 "국회에 계류 중인 인구부 출범을 위한 법안들이 조속히 통과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