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국정감사에서 최근 성전환 수술 없이도 성별 정정을 허가하는 법원의 판결이 잇따르는 건 국민 눈높이에 맞지 않다는 지적이 나왔다. 국회 조배숙 의원은 17일 대전고법에서 열린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최근 청주지방법원 영동지원에서 성전환 수술을 받지 않은 5명에게 성별 정정을 허가하는 판결을 했다"면서 "최소한의 기준인 성전환수술까지도 요구하지 않는 것은 문제"라고 지적했다. 조 의원이 분석한 자료에 따르면 국내 성별 정정 처리 건수는 매년 증가추세이며, 지난해 법원의 성별 정정 처리 사건은 총 200건으로 허가율은 84.5%(169건)에 달했다. 성별 정정에 드는 평균 처리 기간은 지난해 2.6개월로 성별을 바꾸는 데 3개월도 채 걸리지 않았다. 2020년 2월 법원은 유일한 성별 정정의 기준이 됐던 지침을 개정해 기존 성별 정정기준을 '허가기준'에서 '참고 사항'으로 변경했다. 조 의원은 이에 따라 성별 정정 허가를 위해 필수 조사 사항이었던 성전환수술 여부·혼인 여부·미성년자녀 여부 등이 단순한 참고 사항으로 변경되며 성별 정정이 쉬워졌다고 분석했다. 조 의원은 이날 임병렬 청주지방법원장에게 "2017년 영국에서는 남성 수감자가 트랜스젠더임
보건복지부는 17일 서울 중구 비즈허브서울센터에서 미숙아 부모, 의료계 전문가 등과 미숙아 지원 방향을 논의하는 현장 간담회를 열었다. '이른둥이'라고도 불리는 미숙아는 임신 기간 37주를 못 채우고 태어나거나 체중이 2.5㎏에 미달 하는 출생아다. 간담회에는 28주 만에 태어난 세쌍둥이·29주 만에 태어난 네쌍둥이 등 미숙아를 키우는 부모 5명이 초대돼 육아 경험과 양육 애로사항을 공유했다. 이들은 "재활 의료기관이 부족하다", "신생아 중환자실 병상이 부족하고 만 5년까지인 산정특례 기간이 너무 짧다고 느꼈다", "미숙아 관련 서비스가 아직 시범 사업 수준이라 확대가 필요하다" 등의 의견을 내놨다. 간담회에 참석한 이기일 복지부 1차관은 "지난달 국내 첫 자연임신 다섯쌍둥이가 태어나는 등 심각한 저출생 상황에서 '이른둥이'들이 건강하게 자라도록 지원하는 것이 중요해지고 있다"며 간담회 취지를 밝혔다. 그러면서 "오늘 들은 내용을 바탕으로 이른둥이가 사회의 건강한 일원으로 자라날 수 있는 환경을 만들기 위해 무엇이 부족했는지, 어떤 지원을 더 해야 하는지 고민하고 실효성 있는 정책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필수의료'로 불리는 기피 과목일수록 의료분쟁 조정이 원만히 진행되는 반면 성형외과·피부과 등은 조정 절차를 시작조차 못 하는 경우가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의료분쟁 조정이란 독립 기구인 한국의료분쟁조정중재원이 의료 사고를 신속·공정하게 조사하고 결과에 따른 적정한 배상이 이뤄지도록 갈등을 조정하는 제도다. 국회 박희승 의원이 최근 중재원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 8월 기준 올해 의료분쟁 조정·중재 개시율이 가장 높은 진료과는 소아청소년과(100.0%)였다. 개시율은 신청된 의료분쟁 조정·중재 건이 취하되거나 각하되지 않은 비율을 말한다. 현행법상 의료사고 피해 환자 등이 조정을 신청하면 피신청인(주로 의료기관)은 조정신청서를 송달받은 날로부터 14일 이내에 참여 의사를 통지해야 한다. 동의 의사를 밝히지 않으면 해당 건은 각하된다. 일명 '신해철법'이 2016년 11월부터 시행된 이후 의료행위로 인해 환자가 사망하거나 1개월 이상 의식불명, 중증 장애인이 되면 자동으로 조정 절차가 개시된다. 하지만 이런 경우가 아니라면 피신청인이 동의해야만 조정 절차가 시작되기 때문에 환자가 피해를 구제받기 어려운 문제가 있었다. 아울러 진료과목별 조정 개시율은
전공의 집단 사직에 따른 의료 공백 상황이 8개월째 이어지는 가운데 올해 상반기 국립대병원의 적자 규모가 4천억원을 넘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회 교육위원회 소속 백승아 의원이 최근 각 국립대병원에서 받은 국정감사 자료에 따르면 전국 국립대병원 10곳의 올해 상반기 손실액은 4천127억원이다. 이는 지난해 상반기 손실액(1천612억원)의 2.6배 수준이다. 상반기 현재 손실액이 가장 큰 국립대병원은 서울대병원(1천627억원)으로, 지난해 상반기 국립대병원 10곳의 전체 손실액을 넘어섰다. 서울대병원에 이어 경북대병원(612억원), 전남대병원(359억원), 부산대병원(330억원), 충북대병원(263억원), 경상국립대병원(210억원) 순으로 적자 규모가 컸다. 국립대병원들은 심각한 경영 위기에 봉착함에 따라 재정 지원이 시급한 상황이다. 백승아 의원실에 따르면 서울대병원은 비상경영체제 추진 등 예산 감축을 위한 자구 노력을 했음에도 대규모 마이너스 자금 운용이 불가피하다는 입장이다. 강원대병원은 자본잠식 상태로 심각한 경영 위기를 겪고 있다. 현 위기가 계속될 경우 국립대병원 본연의 역할 수행이 불가능할 수 있어 우려된다는 입장이다. 또 정부 명령으로 전공의 사직
최근 5년간 주 52시간제 시행, 코로나19 등 영향으로 직장인이 업무를 마치고 퇴근시간대 지하철에 타는 시간이 19분 빨라졌다는 분석 결과가 나왔다. KB국민카드는 서울 및 수도권의 대표적인 5개 주요 업무지구(광화문, 강남, 여의도, 구로, 판교) 직장인 퇴근시간대 지하철 승차시각을 분석한 결과 2019년에는 평균 오후 6시 47분이었으며 올해는 오후 6시 28분으로 앞당겨졌다고 16일 밝혔다. 이는 5개 업무지구 인근 지하철역에 오전 6∼10시 사이, 월 10회 이상 하차한 개인 신용카드 및 체크카드 고객을 대상으로 2019년 1∼8월과 2024년 1∼8월 저녁 퇴근 시간대 이용을 비교한 수치다. 5개 업무지구의 오후 5∼6시 사이 지하철 승차 건수 비중은 2019년 13%에서 올해 23%로 10%포인트(p) 증가했다.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는 오후 6∼7시 사이 비중은 45%에서 43%로 2%p 감소, 오후 7∼8시 사이 비중도 3%p 감소했다. 업무지구별로는 구로 21분, 광화문 및 강남 20분, 판교 17분, 여의도는 14분 빨라졌다. 2019년에는 여의도 업무지구의 퇴근시간이 18시 36분으로 가장 빨랐으나 2024년에는 구로 업무지구가 18시
자녀들에 재산을 상속하는 대신 자신과 배우자를 위해 사용하겠다는 노인들이 계속 늘어나 4명 중 1명에 달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장남에게 많이 상속하겠다는 비율은 반토막 나는 등 재산 상속에 관한 가치관이 뚜렷하게 변하고 있다. 보건복지부는 이러한 내용의 '2023년 노인실태조사' 결과를 16일 발표했다. 복지부는 2008년부터 3년 주기로 65세 이상 노인의 사회·경제적 활동, 생활환경, 가치관 등을 조사하고 있으며, 지난해에는 노인 1만78명을 방문·면접 조사했다. ◇ "상속보단 나와 배우자 위해 사용" 17%→24% 이번 조사에서는 노인들이 생각하는 노인 연령이나 재산 상속, 장례 방식 등에 관한 가치관 변화가 감지됐다. 재산 상속 방식은 '모든 자녀에게 골고루 상속' 51.4%, '자신 및 배우자를 위해 사용' 24.2%, '부양을 많이 한 자녀에게 많이 상속' 8.8%, '경제적으로 어려운 자녀에게 많이 상속' 8.4%, '장남에게 많이 상속' 6.5% 등이었다. 이 중 재산을 상속하기보다는 자신과 배우자를 위해 사용하겠다는 응답은 2008년 첫 노인실태조사에서는 9.2%에 불과했으나, 2014년 15.2%, 2017년 17.3%, 2020년 17.4
작년 치매 환자의 실종 신고가 1만5천건에 근접했지만, 실종자의 신속한 발견을 돕는 배회감지기 보급률은 낮은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장종태 의원이 최근 경찰청과 국민건강보험공단에서 받은 자료에 따르면 치매 환자 실종신고는 작년 1만4천677건으로, 2019년 1만2천131건보다 21.0% 늘었다. 지역별로 보면 서울(4천473건), 경기(3천734건), 인천(803건) 등 수도권이 9천10건으로 전체의 61.4%를 차지했다. 작년에는 실종 치매 환자를 발견하는데 평균 8.2시간이 소요돼 2019년 8.0시간보다 길어졌다. 사망한 상태로 발견된 사례도 83건이나 있었다. 일종의 위치추적기인 '배회감지기'를 이용하면 이런 실종 치매 환자가 발견되기까지 시간을 크게 줄일 수 있지만, 보급률은 바닥 수준이었다. 작년 배회감지기 이용자는 4천293명으로, 노인장기요양보험 상 치매 환자 14만9천605명의 2.9%에 불과했다. 배회감지기는 위치정보시스템(GPS)이 내장돼 치매 환자의 위치를 주기적으로 추적, 보호자가 확 인할 수 있는 기기다. 설정해 둔 권역을 벗어날 경우 보호자 알림, 위기 상황 긴급호출 알림 등이 전송된다. 보급률의 지역별 편차
비급여 항목임에도 급여로 잘못 처방되는 등 기준을 어긴 데 따라 환수된 원외처방 약제비 규모가 최근 3년 사이 18% 가까이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김미애 의원이 최근 국민건강보험공단에서 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원외처방 약제비 환수액은 319억6천만원으로, 2021년(271억8천만원)보다 17.6% 증가했다. 원외처방 환수액은 2019년(335억9천만원) 이후 3년간 감소했으나 2021년을 기점으로 증가세로 돌아섰다. 올해도 7월 말까지 지난해의 73% 수준인 232억1천만원가량을 환수했다. 원외처방이란 병원을 방문한 환자에게 전문의약품을 처방해 약국에서 구매하도록 하는 것이다. 원외처방 약제비 환수제도는 건강보험 요양급여 기준을 초과·위반한 처방전을 발행했을 경우 건강보험공단이 의사나 의료기관으로부터 과잉 처방된 약제비를 받아내는 제도다. 2019년부터 올해 7월까지 총 환수액은 1천752억5천만원에 이른다. 의료기관을 종별로 나눠보면 전체 환수액(1천752억5천만원) 중 종합병원 등 병원급 의료기관(5천290곳)에서의 환수액(981억6천만원)이 56%를 차지했다. 의원급 의료기관(5만6천210곳)에서의 환수액은 754억1천만원이었
지난 7월 출생아 수가 증가한 데 이어, 결혼과 출산에 대한 청년세대의 인식이 개선됐다는 인식 조사 결과가 공개되면서 '저출생 탈출'의 계기가 마련될지 주목된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현상이 코로나19 기간 침체한 혼인율과 출산율이 제자리를 찾으면서 나타난 기저효과라면서도, 출생률이 떨어지는 추세가 멈춘 것만으로도 상당한 의미가 있다고 진단했다. 나아가 이러한 반등 추세를 살려나가기 위해서는 여성 일자리 문제 해결과 일·가정 양립 노력 등 더욱 전향적인 대책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 30대 여성 10명 중 6명 "결혼 생각"…6개월만에 11.6%P 높아져 15일 저출산위가 공개한 '결혼·출산·양육 및 저출생 대책 인식조사' 결과에 따르면 결혼할 의향이 있다고 답한 30대 여성은 60.0%로 지난 3월 조사(48.4%)보다 11.6%포인트(P) 높아졌다. 저출산위는 지난 3월 전국 25∼49세 국민 2천11명을 대상으로 결혼·출산·양육에 관한 인식조사를 하고 그 결과를 발표했는데, 지난 6월 정부의 저출생 대책 발표 이후 국민 인식 변화를 확인하기 위해 지난달 전국 25∼49세 국민 2천592명을 대상으로 다시 인식 조사를 실시했다. 저출산위에 따르면 미혼남녀의
심각한 저출생에 대한 우려가 큰 가운데 20대와 30대의 결혼, 출산 의향이 크게 높아졌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정부의 대대적인 저출생 대책이 조금씩 효과를 발휘하는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오는 가운데 저출생 문제를 해결할 실마리를 찾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저출산위)는 올해 8월 31일∼9월 7일 25∼49세 남녀 2천592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결혼·출산·양육 및 정부 저출생 대책 인식 조사' 결과(95% 신뢰수준 ±2.2%포인트)를 지난 3월 실시한 인식 조사 결과와 비교해 14일 발표했다. 조사 결과 미혼인 응답자의 65.4%는 '결혼을 구체적으로 계획하고 있거나 언젠가 결혼하고 싶다'고 답했다. 이는 지난 3월 조사 때(61.0%)보다 4.4%포인트(p) 높아진 수치이다. 특히 30대 여성은 3월(48.4%)보다 11.6%p 높아진 60.0%가 결혼할 의향이 있다고 답해 인식 변화가 가장 컸다. 결혼을 긍정적으로 인식하는 비율은 71.5%로, 이 또한 3월(70.9%)보다 소폭 높아졌다. 특히 25∼29세 남성은 3월(68.3%)보다 7.1%p나 오른 75.4%가 결혼을 긍정적으로 인식한다고 답했다. 자녀에 대한 긍정적 인식도 남
가장 큰 보름달인 '슈퍼문'이 1년 2개월 만인 이달 17일 뜬다. 14일 국립과천과학관에 따르면 이번 슈퍼문은 지난해 8월 31일 이후 처음 뜨는 것으로 서울을 기준으로 오후 5시 38분에 떠 다음 날 오전 7시 22분에 진다. 슈퍼문은 달에 가장 가까운 근지점에서 뜨는 보름달 혹은 그믐달을 뜻하는데, 이번 슈퍼문 때 달까지 거리는 약 35만7천200㎞다. 지구에서 본 달의 겉보기 지름을 뜻하는 시직경은 33.95분(1분은 60분의 1도)이다. 국립과천과학관은 슈퍼문이 뜨는 17일 오후 7시부터 9시 30분까지 특별관측회를 과천과학관에 서 연다. 누구나 무료로 참여할 수 있으며 나만의 달 배지 만들기 체험 등을 할 수 있다. 7세 이상은 온라인으로 슈퍼문 강연도 신청할 수 있으며 과천과학관은 실시간 슈퍼문 촬영 영상을 유튜브 국립과천과학관 채널에서 송출한다. 한형주 과천과학관장은 "가족, 친구, 연인과 함께 올해 가장 큰 보름달인 슈퍼문을 보면서 소원도 빌어보고 다양한 프로그램에 참여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산림청 국립수목원은 '10월 우리의 정원식물'로 '구절초'를 선정했다고 14일 밝혔다. 가을을 대표하는 국화과 식물인 구절초는 꽃이 아름답고 향기가 좋다. 우리나라 전역에 분포하는 여러해살이풀로 높은 지대 능선에 군락을 형성하며 자란다. 꽃은 9월부터 피기 시작해 10월 사이에 흰색이나 연한 분홍색으로 개화한다. 정원식물로 이용할 때 무리 지어 심으면 새하얀 꽃밭과 향기를 동시에 즐길 수 있다. 구절초는 배수가 잘되고 햇빛이 충분한 곳에서 잘 자란다. 건조에는 강하지만 과습은 주의해야 한다. 구절초 꽃은 말려서 차로 마시거나 한방에서 약재로도 쓰인다.
최근 5년간 자해와 자살 시도로 응급실을 찾은 미성년자가 38.4%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최보윤 의원이 최근 보건복지부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미성년자가 자해하거나, 자살을 시도해 응급실에 내원한 사례는 2019년 4천620건에 서 지난해 6천395건으로 크게 늘었다. 미성년자인 아동·청소년의 자해와 자살 시도는 2019년 4천620건, 2020년 4천473건, 2021년 5천486건, 2022년 5천894건으로 늘어나 지난해에는 6천건을 넘겼다. 특히 자해와 자살을 시도해 응급실을 찾은 사례 중에서는 여성 아동·청소년의 비율이 매년 남성보다 높았다. 2019년 4천620건 중 여성 아동·청소년 사례가 3천218건으로 남성 1천402건의 2.3배 수준이었다 지난해로 보면 6천395건 중 4천958건이 여성 아동·청소년이어서 남성의 1천437건 대비 3.5배에 달했다. 이 기간 남성 아동·청소년이 자해·자살 시도로 응급실을 내원한 사례는 1천402건에서 1천437건 으로 2.5% 증가했고, 여성의 경우 3천218건에서 4천958건으로 54.1% 급증했다. 최 의원은 "매년 아동·청소년들의 자해 및 자살 시도로 인한 응급
직장인 이모(61)씨는 4년 전 79세이던 아버지에게 운전면허를 반납하라고 설득하느라 진땀을 뺐다. 운전을 안 하면 존재감이 사라지는 것 같다며 반납을 거부하던 그의 부친은 이후로도 몇 차례 가벼운 접촉 사고를 낸 뒤에 결국 면허를 반납했다. 잇단 고령 운전자 교통사고가 사회적 문제로 떠오른 가운데 65세 이상 고령 운전자 1명이 면허를 반납할 때마다 교통사고가 0.01건가량 감소한다는 분석 결과가 나왔다. 한국교통연구원이 발간한 학술지 교통연구에는 이런 내용이 담긴 '고령운전자 운전면허 자진반납 정책의 교통사고 감소 효과에 관한 연구' 논문이 게재됐다. 최재훈 군산대(법행정경찰학부·주저자) 교수와 염윤호 부산대(공공정책학부·교신저자)가 공동 연구했다. 논문에선 2017년부터 지난해까지 전국 215개 지역에서 발생한 고령자 교통사고와 누적 면허 반납 건수를 분석했다. 65세 이상 면허 소지자 1천명당 누적 반납 건수는 2017년 1.1건에 불과했지만 이후 빠르게 증가해 2018년 4.5건, 2019년 20.9건, 2020년 36.5건, 2021년 50.9건, 2022년 67.3건으로 늘었다. 고령자에 의한 교통사고는 면허 소지자 1천명당 2017년 10.4건
임신·출산을 망설이는 주요 원인은 경제적 부담이라는 인식이 크지만, 정작 출산을 경험한 후에는 돈보다는 '돌봄과 양육 미숙'을 더 어려운 점으로 꼽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건강증진개발원(KHEPI)에 따르면 지난 8월 공식 인스타그램 채널을 통해 2천768명(남성 1천84명·여성 1천684명)을 대상으로 '임신 및 출산 관련 국민 경험·의견' 설문을 진행한 결과 이러한 사실이 확인됐다. 설문에서 임신과 출산을 경험한 응답자는 1천292명(46.7%)이었고, 이들에게 현실적으로 어려웠던 점을 묻자 62.8%가 '양육·돌봄의 미숙함'이라고 답했다. 이어 '신체적 변화 및 건강 상태 이상'(44.5%), '경제적 어려움'(42.6%), '우울증 등 정신적 스트레스'(40.4%), '배우자 등 주변의 도움과 지지 부족'(23.3%) 순이었다. 이러한 어려움을 극복할 때는 가족과 지인에 의지하는 경향이 높은 것으로도 확인됐다. 임신·출산 경험자의 62.3%가 '배우자·가족·친구 등 주변의 도움'으로 어려움을 극복했다고 답했다. 반면 임신과 출산, 양육의 어려움을 '혼자서 극복했다'는 대답도 35.9%로 적지 않은 수준이었다. 병원 등 전문가 또는 정부 지원 등 공공서
올여름 지독했던 폭염 탓에 열사병, 열탈진 등으로 응급실을 찾은 온열질환자와 그에 따른 사망자가 2018년에 이어 역대 두 번째로 많았던 것으로 집계됐다. 질병관리청은 올해 5월 20일∼9월 30일 약 500개 응급의료기관을 대상으로 운영한 온열질환 감시체계 결과를 13일 발표했다. 이 기간 온열질환자는 총 3천704명으로, 1년 전보다 31.4% 늘었다. 온열질환 추정 사망자는 지난해(32명)보다 6.3% 증가한 총 34명이었다. 올해 전체 온열질환자는 2018년(4쳔526명)에 이어 두 번째로 많았고, 사망자 수도 2018년(48명)에 이어 2위를 기록했다. 사망자 가운데 60대 이상 고령층(23명)은 작년(27명)보다 14.8% 줄었으나, 60대 미만에서 11명 사망자가 발생해 1년 전(5명)보다 120%나 급증했다. 사망자는 남성이 20명, 여성이 14명이었다. 80세 이상 사망자(10명)가 전체 연령대 중 가장 많았고, 실외에서 사망한 경우(28명)가 대부분이었다. 사망자의 추정 사인은 주로 열사병(94.1%)이었다. 지역별로는 경남(6명)에서 가장 사망자가 많이 나왔고, 이어 충남·전남·경북(각 5명), 서울·경기·강원(각 2명) 순이었다. 전체
한국 연근해 평균 수온이 56년간 1.44도 올라 전 지구 평균의 2배에 이르는 높은 상승률을 보였다. 특히 명태가 멸종되고 오징어마저 사라져가는 동해에서는 수온이 1.9도나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13일 국립수산과학원의 '2024 수산 분야 기후변화 영향' 보고서에 따르면 1968∼2023년 56년간 전 지구 표층 수온이 0.7도 오르는 사이 한국 해역의 표층 수온은 1.44도 상승했다. 표층 수온 상승 폭은 동해가 1.9도로 가장 컸으며 서해 1.27도, 남해 1.15도 순이었다. 한인성 수산과학원 기후변화연구과장은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우리나라 연근해 수온이 특히 가파르게 오른 원인에 대해 "기후변화에 따라 북태평양 고기압 세력 강화 등 우리나라 주변을 둘러싼 대규모 기단들의 변화가 극심한 데다 저위도에서 오는 따뜻한 해류의 열 수송도 많이 증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서해는 폐쇄적인 해역이고 동해도 입구와 출구가 좁고 얕은 해협이라 기후변화에 의한 수온 상승이 빨라질 수 있는 지형"이라고 덧붙였다. 연근해 중에서도 동해의 수온 상승 폭은 서해의 1.5배나 됐다. 한 과장은 "동해는 북부 해역은 찬물이고 남부 해역은 따뜻한 물인데 온난화 효과로 찬
다윈의 진화론에 큰 영향을 준 갈라파고스 제도의 핀치새가 가뭄을 6번 겪으면 부리 모양이 변하면서 같은 종끼리도 알아듣지 못할 정도로 노래가 달라지는 것으로 밝혀졌다. 연구팀은 이는 환경 변화로 인한 새로운 종 출현 과정을 실험으로 처음 확인한 것이라며 가뭄으로 인한 부리 변화로 노랫소리가 달라지는 게 종 인식에 영향을 미쳐 종 분리를 촉진할 수 있음을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미국 매사추세츠대 애머스트 캠퍼스 제프리 포도스 교수팀은 최근 과학 저널 사이언스(Science)에서 가뭄에 따른 먹이 변화로 발생하는 다윈의 중간 땅 핀치(Darwin's medium ground finches) 부리 변화와 그에 따른 노랫소리 변화를 시뮬레이션하는 실험을 통해 이런 결과를 얻었다고 밝혔다. 생태 변화가 새로운 종의 출현으로 이어진다는 생태학적 종 출현 이론은 경험에 따라 널리 받아들여져 왔지만, 지금까지 이를 실험적으로 증명하기는 어려웠다. 다윈의 진화론에 큰 영향을 준 갈라파고스 제도의 큰 땅 핀치와 중간 땅 핀치, 작은 땅 핀치 등은 변화하는 생태 환경에 적응하면서 부리의 두께와 크기 등이 달라져 짝짓기에 필요한 노랫소리에 영향을 미친다는 사실이 이전 연구에서 밝혀
서울시 산하 의료기관에 근무하는 의료인 10명 중 1명 이상은 최근 1년간 병원 내에서 성희롱이나 성폭력을 당한 것으로 나타났다. 가해자 10명 중 7∼8명은 환자였으며, 피해자 10명 중 6∼7명은 이런 피해를 겪고도 그냥 참고 넘어간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시의회는 지난 7월 11∼24일 시 산하 의료기관에서 일하는 의료인 300명을 대상으로 병원 내 성차별과 성범죄 현황, 성평등 수준 등을 설문조사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13일 밝혔다. 조사 결과 최근 1년간 병원 내에서 성희롱·성폭력 피해를 경험했다는 응답 비율은 11.3%(34명)였다. 환자로부터 이런 피해를 겪었다는 응답이 76.5%(복수 응답)로 가장 많았으며 이어 상급자(20.6%), 환자 보호자(17.6%) 등의 순이었다. 응답자 성별로 보면 남성은 7.1%, 여성은 12.0%가 성희롱·성폭력 피해를 경험한 것으로 나타났다. 성희롱·성폭력 피해 때 어떻게 대처했는지 묻자 '참고 넘어갔다'는 답변이 64.7%로 가장 많았다. 그다음은 '당시 상황에 대해 동료나 친구, 가족과 상의했다'(26.5%), '가해자에게 문제 제기하고 사과를 요구했다'(23.5%) 등 순이었다. 병원 내 고충처리(상담)
국내 유일 쇄빙연구선 아라온호가 북극해에서 해빙(바다 얼음) 감소, 오징어 출현 등 지구온난화의 영향을 확인했다. 극지연구소는 아라온호가 78일간의 북극 연구 항해를 마치고 지난달 30일 광양항에 도착했다고 12일 밝혔다. 아라온호는 북위 77도에서 처음으로 오징어 유생(완전한 성체로 자라기 전의 상태)을 채집했다. 극지연구소 양은진 박사 연구팀은 지난해 대게를 다수 채집한 데 이어 이번에 오징어까지 잡았다. 이는 북극해 밖에 살던 해양생물이 점차 북극으로 유입되고 있다는 뜻이라고 연구소는 설명했다. 아라온호는 북위 74도에서는 가로 350m, 세로 110m 크기의 대형 빙산과 만났다. 캐나다나 그린란드 빙하에서 떨어져 나와 북극해를 떠돌던 빙산으로 추정되는데 태평양 쪽 북극해에서는 보기 드문 규모다. 연구팀은 빙산이 녹으면서 주변 해수의 염분 농도가 낮아져 북극해 생태계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올해는 북극해의 해빙 분포도 평년 대비 크게 줄었다. 아라온호는 북극 항해 때마다 관측장비를 설치했다가 이듬해에 회수하는데 이전에는 해빙 때문에 접근이 어렵거나 장비가 손상돼 종종 회수에 실패했지만, 올해는 장비를 온전히 회수했다. 극지연구소는 "대형 빙
베이비박스(위기영아보호 상담지원센터)에 갓 출산한 신생아를 맡기면서 아무런 상담도 없이 홀연히 떠나버린 비정한 20대 미혼모가 징역형의 집행유예를 선고받았다. 신생아의 생명이 위험에 노출되지 않도록 관계기관에 상담 등 최소한의 조처를 했다면 형사 책임을 덜 수도 있었지만 그렇지 않은 사례여서 법원은 아동·방임 혐의를 유죄로 판단했다. 춘천지법 원주지원 형사1단독 김도형 부장판사는 아동복지법위반(아동유기·방임) 혐의로 기소된 A(27·여)씨에게 징역 8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했다고 12일 밝혔다. 또 40시간의 아동학대 재범 예방 강의 수강을 명령했다. A씨는 지난해 6월 2일 오전 1시 30분께 서울시 관악구의 한 베이비박스 안에 자신이 전날 출산한 아들을 생년월일 등을 적은 쪽지와 함께 놓아둔 채 방치해 아동을 유기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A씨는 경제적으로 출산한 아기를 양육하기 어렵고 친부에게 출산 사실을 알리지 않았다는 이유로 생후 하루도 안 된 아들을 유기했다. 김 부장판사는 "자녀이자 신생아인 아동을 적법한 입양 절차 등을 따르지 않고 유기해 그 죄책이 크다"며 "다만 초범이고 피해 아동이 현재 정상적인 입양 절차를 밟고 있는 점 등을 고려해
가을을 맞아 대형마트들이 새우, 꽃게, 밀감 등 먹거리 행사를 풍성하게 준비했다. 백화점은 걸그룹 트와이스, 캐릭터 헬로키티 등의 팝업 매장을 연다. 전자상거래 플랫폼들도 가을을 맞아 패션과 미용 상품들을 할인 판매한다. ▲ 롯데백화점 = 오는 20일까지 잠실 롯데월드몰에서 걸그룹 트와이스의 데뷔 9주년 팝업매장을 연다. 트와이스를 상징하는 '라부리(LOVELY)' 캐릭터를 활용한 상품을 판매한다. 본점에서는 오는 17일까지 통영 특산물 컬러 김밥을 전문으로 하는 '메르치45' 팝업스토어를 진행한다. 전 점포에서 가을 정기 세일도 오는 13일까지 진행한다. ▲ 신세계백화점 = 캐릭터 '헬로키티'의 탄생 50주년을 기념하는 릴레이 팝업스토어의 마지막 행사를 오는 13일까지 강남점 지하 1층 행사장에서 펼친다. 신세계백화점은 지난해 11월부터 1년간 헬로키티 50주년 행사를 해왔다. 이번 팝업에서는 헬로키티 알람 시계를 단독 선공개하고 '헬로키티 드레스업 컬렉션 인형' 2종을 비롯한 다양한 기념상품을 소개한다. ▲ 현대백화점 = 오는 13일까지 전국 16개 점포별로 다양한 행사를 진행한다. 압구정 본점은 1층에서 입생로랑 뷰티, 딥티크, 이솝 등 10여 개 화장
지난해 전국 국공립 초·중·고등학교 담임교사 200여명이 학년 중 교체된 것으로 나타났다. 상당수는 학부모의 악성 민원 때문이어서 교권 확립의 필요성이 다시한번 제기된다. 국회 교육위원회 소속 정성국 의원이 최근 교육부에서 받은 '전국 국공립 초·중·고 담임 교체 현황' 자료에 따르면 한 학년이 끝나기 전 중도 교체된 담임 수는 총 203명으로 집계됐다. 교체 담임 수는 코로나19로 주로 비대면 수업이 이뤄졌던 2020년 71명에서 점차 대면수업이 시행된 2021년 142명, 2022년 206명으로 급격히 늘었으며 지난해도 203명으로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 지난해 교체된 담임 중 61.6%인 125명은 초등 교사였다. 중학교에서는 36명, 고등학교에서는 42명이 도중에 교체됐다. 올해 들어서는 1∼7월 88명의 담임이 교체됐다. 초등학교 50명, 중학교 18명, 고등학교 20명으로 조사됐다. 담임 중도 교체 사유는 지난해의 경우 '교사의 요구로 인한 것'이 124명, '학부모의 요구로 인한 것'이 79명이었다. 올해는 55명이 교사, 33명이 학부모의 요구에 따라 바뀌었다. 지난해 기준 중학교(31명)와 고등학교(33명)에서는 교사의 요구로 인한 교체가
정부가 악성 민원 등에 의한 공무원 직무 스트레스를 집중적으로 진단·관리하기 위해 '마음 바라보기' 주간을 처음 운영한다. 인사혁신처는 10일 '세계 정신건강의 날'을 맞아 오는 20일까지 11일간을 '마음 바라보기 주간'으로 정하고, 다양한 마음 건강 프로그램을 운영한다고 밝혔다. 인사처가 지난 8월 발표한 '범정부 공무원 재해 예방 종합계획'의 일환이다. 인사처는 행사 기간 공무원의 마음 건강 자가 진단을 적극적으로 권고해 공무원의 현재 마음 상태부터 제대로 진단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행사 주제는 '마음, 쉼, 시작'으로 서울, 세종, 과천, 제주 등 전국 9개 정부청사에서 진행된다. 연원정 인사처장은 "공직사회가 건강해야 공공 서비스의 품질도 올라간다"며 "공무원들의 걱정 없이 일할 수 있도록 마음 건강을 살뜰히 살피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