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정신건강센터는 22∼26일 '2024 트라우마 치유 주간을 운영한다.· 센터는 5회째를 맞는 올해 치유 주간에 심리적 응급처치(PFA) 교육, 토크 콘서트, 학술대회 등 행사를 진행한다. PFA란 트라우마나 위기 사건으로 고통을 겪는 사람들에게 제공하는 인도적·실질적 지원으로, 세계보건기구(WHO)에서는 트라우마나 위기 사건 직후에 시행하도록 권장한다. 오는 24일 열리는 PFA 교육에서는 심리적 응급상황에서 트라우마 충격을 완화하는 데 도움을 주는 '보고 듣고 연결하기' 행동 원칙을 안내한다. 이 원칙은 긴급한 지원이 필요한 사람이 있는지 '보고', 고통과 걱정을 '듣고', 도울 수 있는 사람이나 자원을 '연결'해주는 것이다. 이 교육은 무료로 진행되며 국가트라우마센터 홈페이지에서 사전 접수할 수 있다. 센터는 또 이번 치유 주간에 트라우마 유공 표창 수여식을 열고 재난 트라우마 심리지원·치유에 노력한 개인과 단체에 보건복지부 장관 표창을 준다. 국가트라우마센터 심포지엄에서는 '재난 후 10년을 말하다'를 주제로 재난 경험자 회복에 대한 연구 결과를 공유한다.
대표적인 성인병으로 여겨졌던 당뇨병 환자가 20대 청년층에서 급증해 식생활 개선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국민건강보험 일산병원의 신성재 내분비내과 교수는 22일 "만성질환인 당뇨병 발병 연령층이 40~50대에서 20대까지 내려가는 현상이 뚜렷해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2020년 기준 20대 당뇨병 환자가 4년 전보다 약 47% 늘어 혈관 합병증 위험이 커졌는데도 이들 중 80%는 발병 사실을 인식하지 못했다. 청년 당뇨병 증가의 주된 원인은 과도한 액상과당 섭취에 따른 비만이라고 신 교수는 설명했다. 액상과당은 포도당과 함께 혈당을 높이는 주범인데도 설탕보다 싸고 단맛은 75% 더해 음료수·과자·잼·통조림 제조에 사용된다. 신 교수는 "액상과당을 많이 섭취하면 식욕을 억제하고 포만감을 느끼게 하는 렙틴 호르몬이 적게 분비돼 과식 위험이 커진다"고 경고했다. 신 교수는 "당뇨병을 예방하려면 탄수화물, 단백질, 지방, 채소 등을 골고루, 적당히, 규칙적으로 먹는 습관이 중요하다"고 충고했다. 다만, 탄수화물은 정제되지 않은 채로 먹어야 식이섬유가 풍부해 위장관 내용물의 점성을 높여 혈당 상승을 막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편두통은 두통의 여러 종류 중 하나로 우리나라 인구의 약 8~10%가 갖고 있을 정도로 흔한 질환이다. 흔히 편두통이라고 하면 이름의 '편(偏)'자 때문에 단순히 머리가 한 편으로만 아픈 것으로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다. 하지만 의학적으로 편두통은 한쪽으로 치우치는 통증뿐만 아니라, 머리에서 맥박이 뛰는듯한 박동성 통증이 일정 시간 이상 지속되고, 구역이나 구토 등의 위장 증상을 동반하는 두통을 통칭하는 개념이다. 환자들은 대개 편두통 증상을 '쿵쾅쿵쾅 울린다', '깨질 것 같다' 등으로 표현한다. 통증은 반복되면서 좌우로 발생 위치가 달라지고, 간혹 눈 속 깊숙이 느껴지기도 한다. 문제는 편두통이 심하면 사회생활, 학교생활, 가정생활에 지장을 초래해 삶의 질을 크게 떨어뜨린다는 점이다. 최근에는 이런 편두통이 치매 발생과도 연관성이 커 주의가 더욱 필요하다는 연구 결과가 제시됐다. 연세대 원주의대 세브란스기독병원 백민석 교수, 숭실대 정보통계보험수리학과 한경도 교수 공동 연구팀은 국제학술지 플로스원(Plos One) 최신호에 발표한 논문에서 편두통이 혈관성 치매 위험을 증가시키는 연관성이 관찰됐다고 밝혔다. 혈관성 치매는 주로 고혈압, 동맥경화 등의 뇌혈관
요즘 한낮 기온이 크게 오르면서 여름이 부쩍 가깝게 느껴지는데요. 노출이 많아지는 계절이 다가오면 걱정하는 분들이 있다고 합니다. 바로 피부가 닭살처럼 오돌토돌한 '모공각화증'을 가진 사람들인데요. 모공각화증은 왜 생기는 걸까요? 갑자기 추위나 위험을 느낄 때 생기는 '닭살'은 근육이 수축하면서 피부가 일시적으로 오돌토돌해지는 것을 말합니다. 반면 모공각화증 환자는 모공이 늘 닭살처럼 돋아있는데요. 털이 나오는 구멍에 각질이 쌓이기 때문입니다. 모공각화증의 원인은 유전인데요. 부모 중 한 명이 모공각화증이면 자녀가 물려받을 확률은 최소 50%입니다. 특히 피부 건조증, 비만, 아토피 피부염이 있는 경우 증상이 더 잘 나타납니다. 보통은 어릴 때 증상이 나타나기 시작해 사춘기 때 극심해지다가 20대를 지나면서 사라집니다. 모공각화증 환자는 보통 각질이 더 빨리 생기고, 잘 떨어지지도 않습니다. 털이 두꺼운 각질층을 뚫지 못해 모공 속에 파묻혀 있기도 하죠. 주로 팔·다리 바깥쪽, 어깨, 엉덩이에 증상이 나타나며 어린이는 볼에서 발견되기도 합니다. 모공각화증 부위에 가려움을 호소하는 환자도 있죠. 일부의 경우 모공각화증이 있는 부위를 짜거나 뜯어내기도 하는데요.
우리 뇌 안에서 GPS(위치정보시스템)처럼 자신의 위치를 인지하는 기능을 수행하는 '격자 세포'(grid cell)가 실제 장소 이동 없이 유도된 환각에도 반응한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 바이오닉스연구센터 문혁준 박사 연구팀은 스위스 로잔연방공과대학 올라프 블랑케 교수 연구팀과 함께 다중감각 가상현실(VR)을 이용해 자기 위치 환각을 유도하고, 이로 인한 뇌 속 격자 세포 활성의 변화 관측에 성공했다고 밝혔다. 뇌 속 격자세포와 장소세포(place cell)는 우리가 특정 장소로 이동하는 동안 반응해 우리의 위치를 좌표 형태로 인식하고 공간 내 사건들을 기억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담당한다. 하지만 사람은 이른바 '유체이탈' 등과 같이 실제 몸이 물리적으로 이동하지 않았는데, 자신이 몸이 있는 곳이 아닌 다른 곳에 있다고 인식하는 경우가 있다. 이와 같은 순수인지적 위치 이동이 일어났을 때 뇌 속 격자세포와 위치세포가 어떻게 반응하는지는 그동안 연구하기 어려웠다. 두개골을 열고 전극으로 격자·장소 세포의 활성을 측정하는 방법으로는 순수인지 과정의 인간 GPS 세포 활성에 관한 연구가 제한적일 수밖에 없고, 동물실험으로는 이 같은 인지
세계 전염병 전문가들 가운데 절반 이상이 앞으로 대유행(팬데믹) 가능성이 가장 큰 병원체로 인플루엔자(독감) 바이러스를, 그다음으로는 아직 발견되지 않은 미지의 질병 X를 꼽는 것으로 나타났다. 유럽 임상 미생물학 및 전염병 학회(ESCMID)는 21일 독일 쾰른대 의대 연구팀이 세계 57개국 전염병 전문가 187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에서 팬데믹 가능성이 큰 병원체 1위로 106명(56.7%)이 인플루엔자 바이러스를, 39명(20.9%)이 미지의 질병 X를 꼽았다고 밝혔다. 쾰른대 의대 중개연구센터 존 살만톤-가르시아 박사가 주도한 이 연구는 27~30일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리는 ESCMID 세계 총회에서 발표되며, 의학 학술지 여행 의학 및 전염병(Travel Medicine and Infectious Disease)에도 게재됐다. 연구팀은 세계보건기구(WHO)가 공중 보건에 큰 위협이 되는 주요 전염병으로 정한 질환 등을 토대로 전염성, 심각성, 진화 가능성 등을 고려해 13개 병원체를 정하고 전문가들에게 미지의 질병 X를 포함해 팬데믹 가능성 순위를 매기게 했다. 187건의 응답을 분석한 결과 팬데믹 위험이 큰 병원체로 인플루엔자를 1위로 꼽은
세계보건기구(WHO)가 적지 않은 인간 감염 사례를 유발하는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H5N1)의 위험성을 경고했다. 제레미 파라 WHO 수석과학자는 18일(현지시간) 스위스 제네바에서 열린 브리핑에서 "H5N1이 포유류 집단에 들어오면 인간에게 감염될 우려는 더 커진다"며 "이 바이러스는 새로운 숙주를 찾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파라 수석과학자는 이달 초 미국 텍사스주에서 한 주민이 H5N1에 감염된 젖소에 노출된 후 병에 걸린 점을 거론했다. 감염자는 회복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파라 수석과학자는 이 사례에 대해 "야생조류에 노출된 가축을 통해 인간이 조류인플루엔자에 감염된 첫 사례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정말 우려스러운 일"이라며 "인간 감염이 많이 일어나면 바이러스의 적응이 진행될 것이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WHO는 2003년 초부터 이달 초까지 세계 23개국에서 889건의 인간 조류인플루엔자 감염 사례가 발생했으며 환자 가운데 463명이 사망하면서 52%의 치명률을 기록했다고 전했다. 작년 11월에는 캄보디아 사망 사례가 WHO에 접수되기도 했다. 캄보디아 캄폿 마을에서 조류에 노출됐던 20대 여성이 H5N1에 감염된 채 발열과 호흡곤란
경기 용인시는 올해 1인 가구 200세대를 대상으로 인공지능(AI) 기술과 통신사 빅데이터를 활용한 'AI 안부든든 서비스'를 한다고 19일 밝혔다. 이 서비스는 사회적으로 고립될 위험이 높은 1인 가구의 위기 신호를 감지해 사고를 예방하는 원스톱 안전망이다. 서비스 대상자는 각 읍면동 행정복지센터의 취약계층 실태조사와 주민 신고 등을 통해 선정했다. 서비스 대상자의 가정에 별도의 기기 설치 없이 전력 및 통신 사용 여부와 돌봄앱 등으로 위기 신호를 감지해 신속하게 대응하는 방식이다. 24시간 동안 전기나 통신 사용이 없어 위기 상황이 예상되면 AI 시스템이 전화로 1차 안부를 확인하고, 응답이 없으면 시 관제요원이 2차로 안전 여부를 확인한다. 대상자가 이마저도 응답하지 않을 경우 시에서 대상 가구를 직접 방문한다. 앞서 시는 지난해 7월 한국전력공사, SK텔레콤, (재)행복커넥트 등과 업무협약을 체결해 시범 사업을 해왔다. 올해 1월부터 지난달까지 이 사업을 통해 위험 신호를 감지한 건수는 총 194건으로, 이 중 190건은 1·2차 안부확인으로 마무리됐고, 4건은 시 관계자가 현장 방문을 해 안전 여부를 확인했다. 용인시 관계자는 "1인 가구가 증가함에
부분적 방광절제술을 받은 환자들의 성공적 재활을 위해 방광에 삽입하는 고무나 금속제 가는 관인 '카테터' 없이도 방광 기능을 안전하게 모니터링하는 생체전자 시스템이 개발됐다. 한국과학기술원(KAIST)은 전기및전자공학부 권경하 교수팀이 미국 노스웨스턴대 김지혜 박사와 함께 방광의 크기·압력 변화를 정확하게 측정하는 디지털 헬스케어 기술을 개발했다고 19일 밝혔다. 부분적 방광절제술은 긴 회복 기간이 필요하고, 이 기간에 몸 밖으로 소변을 배출하는 기능을 평가하는 '요로 동역학 검사'(UDS)는 카테터 관련 요도 감염 위험이나 고위험 환자는 상행성 신우신염으로 진행되기도 한다. 연구팀은 방광이 가득 차거나 배뇨와 관련한 기계적 변형 변화를 무선 원격 측정할 수 있는 이식형 방광 플랫폼을 개발했다. 생분해성 스트레인 센서를 이용해 방광 크기와 압력 변화를 실시간 측정하고, 회복 기간이 지나면 신체 내에서 자연스럽게 용해돼 사라진다. 연구팀은 쥐 모델에 이 플랫폼을 이식해 최대 30일까지 실시간 변화를 재현적으로 측정할 수 있음을 입증했다. 또 개코원숭이 실험에서는 전통적인 UDS와 비교해 최대 8주까지 압력 측정의 일치성을 보이는 것을 확인했다. 권경하 교수는
고령화에 따라 국가에 등록된 장애인 중 65세 이상 노인 장애인의 비중도 해가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 장애인의 날(4월 20일)을 앞두고 보건복지부가 발표한 '2023년도 등록장애인 현황 통계'에 따르면 작년 말 기준 등록장애인은 총 264만1천896명(남성 57.9%·여성 42.1%)이다. 새로 등록된 장애인이 8만6천287명, 사망 등으로 제외된 장애인이 9만2천815명으로, 전체 장애인 수는 2022년 말보다 6천528명 감소했다. 다만 전체 인구가 감소하면서 인구 대비 장애인 비율은 5.1%를 유지했다. 장애 유형별로 보면 지체장애(43.7%), 청각장애(16.4%), 시각장애(9.4%), 뇌병변장애(9.1%), 지적장애(8.7%) 순으로 많았다. 장애 유형별 비중의 변화 추이를 보면 지체장애와 뇌병변장애는 감소한 반면, 청각장애(42만4천명→43만3천명), 발달장애(26만3천명→27만3천명) 등은 증가했다. 작년에 새로 등록된 장애인 중에서는 청각(31.2%), 지체(16.7%), 뇌병변(15.3%), 신장(10.7%) 순으로 비중이 컸다. 연령대로 보면 60대(23.8%), 70대(21.6%), 80대(17.2%) 순으로 장애인이 많았다. 특히 6
국내 연구진이 우리 몸의 1차 방어기관인 피부를 모사한 기능성 상피 오르가노이드(organoid)를 개발했다. 한국생명공학연구원은 환경질환연구센터 이정운 박사 연구팀이 상처 치료를 촉진하는 3차원 피부 상피 모델을 개발했다고 18일 밝혔다. 오르가노이드는 인체 장기 등에서 추출한 조직 샘플이나 줄기세포를 3차원으로 증식해 만든 장기유사체로, 생체 내외의 특성을 모사할 수 있어 질병 메커니즘 연구, 신약개발과 같은 다양한 바이오 분야에서 활용 중이다. 그동안 피부 상피 연구는 사람 표피에서 분리한 각질형성세포를 2차원 배양한 세포주를 이용했지만, 세포 간 상호작용과 같이 세포 본연의 생리 조건을 모사하는 데는 한계가 있었다. 연구팀은 마우스 유도만능줄기세포를 이용해 피부 상피 오르가노이드를 만들어 피부재생 효과를 확인했다. 개발한 오르가노이드는 다량의 세포 외 소포체를 분비해 상피세포 배양 복합체보다 우수한 상처 치료 효과를 나타내며 피부질환 모델로서 활용 가능성을 높였다, 나아가 첨단치료제 개발의 새로운 가능성을 제시했다고 연구팀은 설명했다 이정운 박사는 "생체 외 피부 모델을 통해 질병, 노화 등 피부재생에 영향을 주는 다양한 물질 평가뿐만 아니라 치료제
#. 서울 은평구에서 6년째 혼자 살고 있는 김모(40) 씨는 최근 나온 건강 검진 결과에서 허리둘레가 1년 전보다 3인치 이상 늘어난 것을 보고 깜짝 놀랐다. 영어학원 강사로 일하면서 매일 같이 자정 무렵에 퇴근한 뒤 라면이나 햄버거 등 인스턴트 음식으로 홀로 끼니를 때운 게 반복된 탓이다. 혈압도 정상 수치를 넘는다는 판정도 받았다고 한다. 김씨는 "혼자 살다 보니 식재료를 사서 요리하는 일이 쉽지 않다"며 "가끔 자다가 위경련이 일어나 고통 속에 깨어날 때면 '이러다 잘못되진 않을까' 싶어 덜컥 겁도 난다"고 말했다. 17일 여성가족부가 발표한 '2023년 가족 실태조사' 결과에서는 김씨처럼 생활 속에서 각종 어려움을 호소하는 '1인 가구'의 목소리가 다양하게 나타났다. 지난해 6∼7월 전국 1만2천가구를 대상으로 실시한 이번 조사에서 1인 가구는 전체 33.6%로 파악됐다. 2010년 15.8%, 2015년 21.3%, 2020년 30.4%에 이어 1인 가구 비율이 지속해서 증가하고 있다. 1인 가구가 느끼는 가장 큰 어려움은 '균형 잡힌 식사'(42.6%)였다. 직전 조사인 2020년보다 0.2%포인트 올랐다. 특히 남성의 경우 절반이 넘는 53.0
봄철 건조한 날씨로 인공눈물 사용이 늘어나는 가운데 인공눈물 투여 후 렌즈를 착용해야 한다면 최소 15분은 기다려야 한다. 일부 인공눈물 성분이 렌즈에 달라붙을 수 있기 때문이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인공눈물의 올바른 사용 정보를 안내했다. 인공눈물은 눈의 건조 증상을 완화하고 자극을 일시적으로 줄이는 데 도움을 주는 의약품으로, 카르복시 메틸셀룰로스 나트륨, 카보머, 포비돈, 폴리 소르베이트, 히프로 멜로스 등을 주성분으로 하는 제품은 처방전 없이 약국에서 구매 가능하다. 인공눈물은 직접 눈에 1~2 방울 떨어뜨리며 성분에 따라 1일 2~5회 사용할 수 있는데, 인공눈물을 사용하기 전 눈에 통증이 심하거나 안약에 의한 알레르기 증상을 경험한 경우, 의사 치료를 받는 경우, 임부나 소아에 사용할 경우에는 의사 또는 약사와 상의해야 한다. 또 인공눈물 성분이 렌즈에 흡착될 수 있어서 렌즈 착용은 피하는 것이 좋은데, 특히 벤잘코늄 염화물을 보존제로 포함하는 인공눈물이 그렇다. 만약 렌즈를 착용해야 한다면 투여 후 15분 이상 기다렸다 끼는 것이 좋다. 인공눈물을 사용하면서 안약이나 안연고를 추가로 사용해야 하는 경우에는 5분 이상 간격을 두는 것이 권장된다. 특
우리나라에서 비만 인구는 꾸준히 느는 추세다. 보건복지부 통계를 보면, 국내 성인 비만율은 2019년만 해도 33.8%였지만 코로나19 팬데믹을 거치면서 2022년에는 37.1%로 높아졌다. 성인 3명 중 1명꼴로 비만에 해당하는 셈이다. 비만에 대해서는 두 가지 시각이 공존한다. 그 자체로 질병이고 여러 가지 합병증을 유발할 수 있는 만큼 치료가 필요하다는 의견과 함께, 적당히 살찐 사람이 오히려 더 건강하다는 의미의 '비만의 역설'이 있다. 하지만, 비만의 역설은 그 기준이 모호하고 질환마다 편차가 커 신뢰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이 많다. 이 때문에 비만은 비만대로 건강 위험 요인으로 보고, 몸이 대사적으로 건강한지를 살펴보는 게 중요하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대표적인 가늠쇠는 대사증후군 여부다. 예컨대 허리둘레(남자 90㎝, 여자 85㎝ 이상), 공복혈당(100㎎/dL 이상), 혈압(수축기 130/이완기 85㎜Hg 이상), 중성지방(150㎎/dL 이상), 고밀도 콜레스테롤(남자 40㎎/dL, 여자 50㎎/dL 미만) 중 정상 범위를 벗어난 항목이 3개 이상이면 대사적으로 위험한 상태라고 볼 수 있다. 최근에는 이처럼 대사적으로 위험 요인이 있는 사람이
충남도 보건환경연구원은 서해안 해수에서 올해 처음으로 비브리오패혈증균이 검출됐다고 16일 밝혔다. 비브리오패혈증균은 지난 9일 서천군 창선리 앞바다에서 채수한 해수에서 검출됐으며, 지난해(5월 10일)보다 한 달가량 빨리 검출된 것이라고 도는 설명했다. 2019년부터 최근 5년간 검출 시기(4월 12일∼5월 27일)와 비교해도 가장 이르다. 비브리오패혈증균은 보통 해수 온도가 18도 이상으로 오르는 5월부터 검출되기 시작한다. 지난 9일 채수한 창선리 해수 온도는 24.5도였다. 연구원은 기후변화 영향으로 해수 온도가 상승하면서 비브리오패혈증균 검출 시기가 빨라지는 것으로 분석했다. 비브리오패혈증균에 오염된 어패류를 날로 먹거나 상처 난 피부가 오염된 바닷물과 닿으면 비브리오패혈증에 걸린다. 1∼2일 정도 짧은 잠복기를 거쳐 급성 발열과 오한, 혈압 저하, 설사, 복통, 구토 등이 나타나고 24시간 이내에 피부 이상 증상과 원발성 패혈증이 나타난다. 감염될 경우 치사율이 50%에 달하는 만큼 상처 난 피부가 바닷물에 노출되는 것을 막고, 어패류 생식을 피하는 등 예방에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보행 중에 생기는 인체 정전기와 전도성 고분자 나노 로드를 이용해 병원균에 오염된 물을 거의 완벽하게 정화하는 휴대형 물병이 개발됐다. 한국연구재단은 연세대 신소재공학과 김상우 교수와 중국 인민대·칭화대 공동연구팀이 '전기천공법'을 활용해 수인성 병원균을 사멸시키는 휴대용 장치를 만들었다고 16일 밝혔다. 전기천공법은 병원체의 인지질 이중막 주변에 강한 전기장을 가하면 전기장 주변에 이온이 축적되고, 축적된 이온이 강한 압축 응력을 형성해 인지질 이중막에 구멍을 형성하는 기술이다. 연구팀은 보행 시 발생하는 정전기로 전기장을 만들고, 이를 전도성 고분자 나노 로드로 극대화해 물통 속에 존재하는 병원체를 사멸시키는 기술을 개발했다 보행 중 생기는 정전기는 보행 속도가 빠를수록 더 큰 전기장을 만드는데, 경보 수준의 빠른 걸음에서 493V의 전압을 얻을 수 있다. 이 기술로 정수된 물을 전자현미경으로 관찰한 결과, 바이러스 및 박테리아 표면에 구멍이 형성돼 완벽히 사멸된 것을 확인했다고 연구팀은 설명했다. 휴대용 물병(장치)을 들고 10분 동안 보행했을 때 99.9999%의 병원체가 사멸됐고, 80회 이상 반복 실험에서도 성능이 유지됐다. 김상우 교수는 "수인성
서울 '따릉이'와 대전 '타슈' 등과 같은 공공(공영) 자전거를 타면 1㎞당 10원씩, 1년에 최대 7만원을 받을 수 있게 된다. 정부는 '세계 자전거의 날'(4월 22일)을 일주일 앞두고 이런 내용을 담은 '자전거 이용 활성화 추진방안'을 발표했다. 이번 방안은 국가온실가스감축목표(NDC)에 따라 수송 부문 온실가스 배출량을 2030년까지 2018년 대비 37.8% 줄여야 하는 상황에서 국회 기후위기특별위원회 요구로 마련됐다. 정부는 공공 자전거를 이용한 사람에게 1㎞에 10원씩, 1년에 최대 7만원의 탄소중립포인트를 지급하는 방안을 추진하기로 했다. 탄소중립포인트는 현금처럼 쓸 수 있다. 내년 일부 지방자치단체에서 시범사업으로 성과를 확인한 뒤 후년부터 점진적으로 전국에 확대해 실시한다는 것이 정부 계획이다. 2022년 말 기준으로 71개 지자체가 공공(공영) 자전거를 운영 중이다. 공공 자전거 대수는 2016년 2만5천917대에서 2022년 6만4천907대로 2.5배로 증가했으며 연간 대여 횟수도 같은 기간 1천2만2천379건에서 5천84만4천014건으로 늘어났다. 정부는 공공 자전거나 기업이 운영하는 공유 자전거 이용으로 탄소 배출량이 줄어든 만큼 자
성인 100명 중 3명은 대마초·코카인 등 마약류 물질을 사용한 경험이 있다고 응답한 것으로 조사됐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성인 3천 명, 청소년 2천 명을 대상으로 마약류 인식 수준·사용 동기 등을 조사한 '2023년 마약류 폐해 인식 실태조사'를 발표했다. 조사에 따르면 대마초·코카인·헤로인 등 마약 물질 13종 중 한 가지 이상을 사용한 적이 있다고 응답한 성인은 3.1%, 청소년 2.6%로 나타났다. 가족·친구 등 지인 중 향정신성 약물을 사용할 것 같은 사람이 있다고 응답한 성인은 11.5%, 청소년은 16.1%로 조사됐다. 응답자 대다수는 한국이 마약 안전지대가 아니며, 마약을 쉽게 구매할 수 있다고 인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이 마약 청정국이 아니라고 답한 비율은 성인 86.3%, 청소년 70.1%였으며, 인터넷·사회관계망서비스(SNS)·지인 소개 등을 통해 국내에서 마약류를 구할 수 있다고 응답한 비율은 각각 89.7%, 84.0%에 달했다. 다만, 마약 문제의 심각성에 비해 오남용 등 위험성을 알고 있다는 비율은 상대적으로 낮은 것으로 조사됐다. 마약류나 약물 남용의 위험성을 알고 있다고 응답한 성인은 63.5%, 청소년 67.6%였다. 마
요즘은 하루 세 끼 식사를 온전히 챙겨 먹는 사람들이 줄고 있다. 이유는 바쁜 일상생활과 다이어트 등으로 다양한 편이다. 질병관리청이 발표한 '국민건강통계 식생활 행태' 분석에 따르면, 우리 국민의 아침 결식률은 2010년 21.9%에서 2020년 34.6%로 크게 늘었다. 국민 3명 중 1명꼴로 아침을 건너뛰고 있는 셈이다. 점심과 저녁 결식률은 각각 10.5%, 6.4%로 아침보다는 낮았다. 성인 남녀 7천명을 대상으로 한 민간 조사에서는 응답자의 53.7%가 하루에 두 끼를 먹는다고 답했다. 지금까지 나온 연구 결과를 종합하면, 하루 한 끼 이상 결식의 건강 영향은 대체로 부정적이다. 국내 성인을 대상으로 한 연구에서는 하루에 두 끼 이하로 식사하는 사람이 세 끼를 규칙적으로 먹는 사람보다 대사증후군 발병 위험이 유의하게 높은 것으로 분석됐다. 하루에 한두 끼만 먹는 경우 오히려 식사마다 폭식이나 과식으로 이어져 더 많은 열량을 섭취하게 되는 게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 호주에서 이뤄진 연구에서는 식사 빈도가 높을수록 심장 대사성 질환의 위험 요인이 감소하고 콜레스테롤 상태가 개선되는 것으로 평가됐다. 다만, 이런 연구는 아침 결식에 집중돼 있다. 아침을
봄이면 알레르기 때문에 괴로워하는 분들 많을 텐데요. 꽃가루 탓인 줄 알았던 알레르기 증상의 원인이 집 안에 있을 수 있다고 합니다. 주범은 바로 집먼지진드기인데요. 어떻게 관리해야 할까요? 가천대 길병원 강성윤 교수·강원대학교병원 권재우 교수·일산백병원 정재원 교수팀이 시행한 연구에 따르면 우리나라 성인 남녀가 가장 많은 알레르기 반응을 보이는 물질은 집먼지진드기로 나타났습니다. 수치를 보면 북아메리카 집먼지진드기, 유럽 집먼지진드기에 대한 알레르기 반응이 각각 30% 이상으로 높게 나타났는데요. 반면 꽃가루 알레르기는 10% 미만으로 비교적 낮은 수치를 기록했습니다. 특히 집먼지진드기는 크기가 매우 작아 맨눈으로 보기 어려운데요. 침구류, 카펫, 커튼 등에서 주로 서식하며 피부 각질, 먼지, 곰팡이 포자 등을 먹이로 합니다. 또 따뜻하고 습한 환경에서 잘 번식하고, 구조상 환기가 원활하지 않은 아파트형 주거환경에서 많이 발견됩니다. 집먼지진드기가 사람 몸에 기생해 흡혈하지는 않지만, 건강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데요. 강성윤 교수는 "집먼지진드기 사체, 배설물 등에 있는 20여 가지 알레르겐(원인물질)이 체내로 들어왔을 때 아토피 피부염 악화, 알레르기 결
질병관리청은 15일부터 국방부·보건환경연구원 등과 함께 전국 18개 지점에서 중증열성혈소판감소증후군(SFTS) 주요 매개체인 참진드기 발생 감시를 시작한다고 14일 밝혔다. SFTS는 주로 4∼11월 SFTS 바이러스를 보유한 극소수의 참진드기에게 물려 걸리게 된다. 5∼14일 안에 고열 외에 오심이나 구토, 설사 등 소화기 관련 증상이 나타난다. SFTS는 국내 첫 환자가 보고된 2013년 이후 지난해까지 총 1천895명의 환자가 발생했고, 이 가운데 355명이 사망(치명률 18.7%)했다. 참진드기는 유충·약충·성충 단계에서 각기 다른 숙주에 기생해 흡혈하는 습성을 지닌다. 날씨가 따뜻해지는 봄(4∼5월)부터 약충이 발생해 여름철(6∼7월)에는 성충, 가을철(9월)에는 주로 유충이 발생하면서 개체수가 급격히 증가한다. 국내에서 SFTS를 매개하는 참진드기 종류로는 작은소피참진드기가 가장 많이 서식한다. 참진드기를 피하려면 풀밭에서 30분 이상 머무르지 않아야 하고, 특히 발목 이상 높이의 풀밭에는 들어가지 않는 것이 좋다. 또 야외 활동을 할 때는 긴소매의 옷과 긴바지를 입고, 집에 돌아와서는 목욕을 해야 한다. 만일 몸에 붙은 참진드기를 발견했을 때는
한국과학기술원(KAIST)은 생물공정연구센터 최경록 연구교수와 생명화학공학과 이상엽 특훈교수가 '지속 가능한 원료로부터의 미생물 식품 생산' 연구 방향을 제시하는 논문을 '네이처 미생물학' 온라인에 게재했다고 14일 밝혔다. 미생물 식품은 미생물을 이용해 생산하는 각종 식품과 식품 원료를 말한다. 가장 쉽게 접할 수 있는 미생물 식품으로는 발효식품을 들 수 있다. 미생물 식품은 각종 가축이나 어패류, 농작물보다 적은 양의 이산화탄소를 배출하기 때문에 친환경적이고 지속 가능한 고영양 식량자원이 될 수 있다. 연구진은 "가장 궁극적이고 근본적 형태의 미생물 식품은 미생물 배양을 통해 생산한 미생물 바이오매스나 추출물, 이를 이용해 조리한 식품이라고 할 수 있다"며 "미생물의 바이오매스나 이로부터 추출한 미생물 단백질을 총칭하는 단세포 단백질이 대표적인 예"라고 설명했다. 연구진은 이번 논문에서 미생물 식품을 보다 지속 가능한 방식으로 생산하는 데 사용할 수 있는 각종 비식용 원료와 이들의 활용 전략을 총망라했다. 이들 원료를 활용해 산업에서 실제 생산되는 각종 미생물 식품과 이들의 특징, 지속 가능한 미생물 식품의 생산 및 대중화에 대한 전망 등을 다뤘다. 최경
코로나19 대유행 이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SARS-COV-2) 감염이 천식 발병 위험을 높일 가능성이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으나 미국에서 코로나19가 어린이 환자의 천식 발병 위험을 증가시키지 않는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미국 필라델피아 아동병원(CHOP) 제임스 P. 센터 박사팀은 13일 의학저널 소아과학(Pediatrics)에서 PCR 검사에서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은 어린이 환자 2만7천여 명이 포함된 대규모 후향적 추적 관찰 코호트 연구에서 코로나19와 천식 발병 간 연관성을 발견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어린 시절 호흡기 바이러스 감염은 천식의 위험 요인으로 꼽힌다. 특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는 특정 환자에게 심각한 폐 염증과 장기간의 호흡기 증상을 일으킬 수 있어 어린이 천식 위험을 높일 가능성이 있다는 우려가 제기돼 왔다. 연구팀은 이런 우려를 더 자세히 평가하기 위해 2020년 3월 1일부터 2021년 2월 28일까지 PCR 검사에서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어린이 환자 2만7천여 명이 포함된 대규모 동일 집단을 18개월간 추적 관찰하는 연구를 진행했다. 연구팀은 미국에서 코로나19가 처음 보고된 지 4년 이상이 지났고 팬데믹 초기에
치매 원인 물질로 알려진 독성 베타 아밀로이드(Aβ)가 뇌에서 혈액-뇌 장벽(BBB)을 통해 빠져나갈 수 있게 해 알츠하이머병 발병 위험을 최대 70% 이상 낮추는 유전자 변이가 발견됐다. 미국 컬럼비아대 어빙 메디컬센터 바드리 바르다라잔 교수팀은 11일 뇌 병리 분야 국제 학술지 신경병리학 회보(Acta Neuropathologica)에서 치매 위험이 매우 높은 변이 유전자(ApoE-e4)를 가진 사람들의 게놈을 분석, 알츠하이머병 발병 위험을 낮추는 뇌혈관계 유전자 변이를 발견했다고 밝혔다. 연구팀은 APOE-e4 유전자가 있지만 치매 증상이 없는 사람들에 주목했다. 이들에게 알츠하이머병을 예방하는 유전자 변이가 있을 수 있다는 가설을 세우고 APOE-e4 유전자를 가진 70세 이상 수백 명의 게놈 염기서열을 분석했다. 바르다라잔 교수는 "이처럼 회복력이 강한 사람들을 연구하면 어떤 유전적 또는 비유전적 요인이 보호 효과를 줄 수 있는 알 수 있다"고 말했다. 분석 결과 ApoE-e4 유전자가 있으면서도 치매 증상이 없는 사람들은 뇌혈관 내벽을 둘러싸고 뇌 안팎으로 물질이 이동하는 것을 제어하는 혈액-뇌 장벽 구성 물질인 피브로넥틴을 만드는 유전자(FN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