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동기에 약시(弱視)를 겪으면 성인기에 대사 증후군과 심대사 질환 위험이 높아질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아이들이 시력이 발달하는 시기에 주로 나타나는 약시는 일종의 발달 장애로 한쪽 눈이 제대로 자극받지 못해 정상적으로 나타나야 할 시력이 제대로 발달하지 않은 것이다. 이 때문에 두 눈으로부터 뇌에 입력된 정보가 서로 매치되지 않아 뇌는 한쪽 눈을 우선시, 다른 쪽에서 입력된 정보를 무시하게 돼 짝짝이 눈이 된다고 한다. 영국 무어필드 안과 병원 의생명 과학 연구센터의 지그프리드 칼 바그너 교수 연구팀이 영국 바이오뱅크(UK Biobank) 데이터베이스 중 안과 검사를 받은 동일집단 12만6천399명(40~69세)의 자료를 분석한 결과, 이 같은 사실이 밝혀졌다고 의학 뉴스 포털 뉴스 메디컬 라이프 사이언스가 지난 12일 보도했다. 이 중 3천238명은 아동기에 약시를 겪었고 이 중 82.2%가 성인이 된 후에도 약시가 계속됐다. 아동기에 약시가 발생한 사람은 아동기에 시력이 정상이었던 사람보다 나중 성인이 되었을 때 당뇨병 발병률이 29%, 고혈압 발생률이 25%, 비만해질 가능성이 16%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 심근경색 발생률도 38% 높았다
오는 15일은 세계수면학회가 정한 '세계 수면의 날'이다. 건강에 큰 영향을 미치는 수면의 중요성을 널리 알려 수면장애 질환으로 인한 질병 부담 등을 줄이고자 매년 3월 춘분(春分)이 있는 주의 금요일을 수면의 날로 제정해 2008년부터 기념하고 있다. 이번 세계 수면의 날 슬로건은 '모두가 잘 자는 건강한 사회'(Sleep Equity for Global Health)다. 나라별, 직업별, 개인별로 처한 환경이 다르지만, 수면만큼이라도 평등해지자는 바람을 담고 있다. 수면의 날을 맞아 영국 공중보건국과 정신건강재단이 유럽수면연구학회 국제학술지(Journal of sleep research)에 발표한 '좋은 수면 건강 5원칙'을 소개해본다. 영국 옥스퍼드대 수면의학과 콜린 에스피(Colin Espie) 교수가 대표 집필한 수면 건강 5원칙은 기존에 나온 여러 수면 지침과 차별화된다. 그동안의 수면 관련 지침이 건강한 수면을 위해 해야 할 것과 하지 말아야 할 것을 구분하는 데 치중했다면, 이번 5원칙은 자신에게 최적화된 수면 방식을 개발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 자신의 수면을 소중히 여겨라 수면은 우리가 삶을 살아갈 수 있는 능력을 제공하는 데 있어
편의점 GS25는 글로벌 유전자 분석기업 마크로젠과 손잡고 업계 최초로 유전자 검사 연계 서비스 상품을 출시했다고 13일 밝혔다. 이번에 선보인 상품은 마크로젠이 운영하는 건강관리 플랫폼 젠톡의 'All 패키지 129'다. 타액 검사를 통해 피부·모발, 운동, 영양소, 식습관, 건강관리, 개인 특성 등 6개 카테고리 129개 항목의 유전자 검사 분석 결과를 받아볼 수 있다. 상품을 구매하면 이용권이 모바일 메시지로 전송되고, 젠톡 애플리케이션(앱)에 해당 이용권을 등록하면 원하는 곳으로 유전자 검사 키트를 보내준다. 고객은 자가 검사를 완료한 키트를 반송한 약 열흘 후 젠톡 앱을 통해 분석 결과와 항목별 건강 관리 가이드를 제공받게 된다. 키트 가격은 5만원대다. 젠톡의 유전자검사 서비스는 최근 공중파 인기 예능프로그램 '나혼자산다' 등을 통해 이른바 '몸BTI'로 소개되며 큰 관심을 모았다. GS25는 이번 상품 출시를 시작으로 건강 관련 상품군을 다양한 영역으로 확장해 관련 수요를 끌어들인다는 계획을 갖고 있다. 이경한 GS25 서비스상품팀 MD(상품기획자)는 "편의점이 금융, 택배 등에 이어 건강 관리 플랫폼 기능까지 하는 시대가 도래했다"며 "이번 상
전자담배가 일반담배보다 건강에 덜 해롭다고 보기 어려우며, 이 때문에 정부가 전자담배에 건강 위험을 경고하는 그림을 넣은 것도 위법하지 않다는 사법부의 판단이 나왔다. 13일 한국건강증진개발원에 따르면 서울중앙지방법원(판사 이백규)은 흡연자인권연대가 전자담배와 관련해 개발원을 상대로 낸 손해배상 청구 소송을 지난 달 21일 기각했다. 전자담배 사용자 단체인 원고 측은 개발원이 제작한 담뱃갑 경고 그림과 금연 광고 때문에 흡연권과 건강권, 평등권, 명예권이 침해됐다고 주장하면서 지난해 10월 개발원을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다. 그러나 재판부는 개발원이 만든 경고 그림과 금연 광고가 위법하거나 원고에게 손해를 끼쳤음을 인정하기 어렵다고 판단했다. 특히 이번 소송에서는 전자담배가 일반담배보다 덜 유해하다는 충분한 근거가 있는지, 개발원의 담뱃갑 경고 그림과 금연 광고 제작에 위법 소지가 있었는지를 주요 쟁점으로 다뤘다. 흡연자단체 측은 전자담배가 일반담배보다 건강을 덜 해친다고 주장했지만, 재판부는 전자담배 유해성 관련 국내외 연구 결과 등을 검토해 원고의 주장을 받아들이지 않았다. 재판부는 "건강에 덜 해로운 담배가 존재한다고 보기 어렵고, 정부에서 국민에게 건강
자가 면역 질환이 임신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자가 면역 질환은 면역체계가 자체 기관, 조직, 세포를 외부 물질로 오인해 공격함으로써 발생하는 질환이다. 류마티스 관절염, 다발성 경화증, 루푸스, 염증성 장 질환, 1형(소아) 당뇨병, 건선, 아토피성 피부염, 셀리악병 등이 이에 속한다. 영국 버밍엄 대학 응용 보건학 연구소의 메가 싱 교수 연구팀이 코크란 메들라인 앤드 엠베이스(CMED) 데이터베이스 자료를 토대로 자가 면역 질환과 임신 중 나타나는 문제들 사이에 연관성이 있는지 분석한 결과, 이 같은 사실이 밝혀졌다고 의학 뉴스 포털 뉴스 메디컬 라이프 사이언스가 최근 보도했다. 연구팀은 셀리악병, 염증성 장 질환(크론병, 궤양성 대장염), 건선 질환(건선, 건선 관절염), 쇼그렌 증후군, 류마티스 관절염, 전신 경화증, 루푸스, 갑상선 자가 면역 질환(하시모토 갑상선염, 그레이브스병), 1형 당뇨병 등 자가 면역 질환이 있는 여성이 임신 중 어떤 문제를 겪을 수 있는지 살펴봤다. 전체적으로 자가 면역 질환이 있는 여성이 임신하면 유산, 조산, 임신성 당뇨, 임신 고혈압, 자간전증, 사산 같은 문제를 겪을 위험이 자가 면역
국내 연구진이 부작용은 줄이고, 사용 기간은 대폭 늘린 새로운 뇌-컴퓨터 인터페이스(BCI) 기술을 개발했다. 기초과학연구원(IBS)은 나노의학 연구단 천진우 단장과 연세대 신소재공학과 박장웅 교수 연구팀이 세브란스병원 신경외과 정현호·장진우 교수팀과 함께 뇌 조직처럼 부드러운 인공 신경 전극을 쥐의 뇌에 이식하고, 3D 프린터로 전자회로를 두개골 표면에 인쇄해 뇌파(신경 신호)를 장기간 송·수신하는 데 성공했다고 13일 밝혔다. 뇌-컴퓨터 인터페이스 기술은 뇌파를 통해 외부 기계나 전자기기를 제어하는 기술이다. 의사소통이 어렵거나 몸이 불편한 환자에게 적용하면 자유롭고 정확한 의사 표현을 도울 수 있다. 뇌에서 발생하는 신호를 감지하는 삽입형 신경 전극과 감지된 신호를 외부 기기로 송·수신하는 전자회로는 이 기술의 핵심이다. 연구진은 고형의 금속 대신 뇌 조직과 유사한 부드러운 갈륨 기반의 액체금속을 이용해 인공 신경 전극을 제작했다. 이 전극은 지름이 머리카락의 10분의 1 수준으로 얇고, 젤리처럼 말랑해 뇌 조직 손상을 최소화할 수 있다. 그런 다음 3D 프린터로 두개골 곡면을 따라 전자회로를 얇게 인쇄해 뇌에 이식했다. 이렇게 하면 사용자가 인지하지
한때 흡연을 했더라도 장기간 금연을 하면 암 발생 위험이 크게 줄어든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국립암센터 국제암대학원대학교는 오진경·박은정 교수 연구팀이 15년 금연한 사람이 흡연을 지속한 사람에 비해 암 발생 위험이 절반으로 줄어든다는 연구 결과를 미국의사협회 자매지 'JMA 네트워크 오픈'에 발표했다고 12일 밝혔다. 연구팀은 297만4천820명을 대상으로 한 코호트 연구를 통해 금연과 암 발생 사이의 연관성을 조사했다. 2002~2003년 이후 2년마다 건강검진에서의 흡연상태 변화를 따져 대상자를 ▲ 지속 흡연자 ▲ 재흡연자 ▲ 일시적 금연자 ▲ 완전 금연자 ▲ 비흡연자로 구분해 2019년까지 추적관찰했다. 연구 결과 12년 이상 완전히 금연한 사람은 계속해서 흡연한 사람에 비해 전체 암 발생 위험이 17% 낮고, 폐암은 42%, 간암 27%, 위암 14%, 대장암은 20% 발생 위험이 적었다. 특히 중년이 되기 전 금연을 시작하는 사람에게서 암 발생 위험이 크게 줄었다. 50세 이후 금연한 사람은 지속 흡연자에 비해 모든 암 16%, 폐암 40%, 간암과 위암 각각 12% 발생 위험이 적었는데, 50세 이전 금연자의 경우 암 발생 위험이 전체 암 19
미국 식품의약국(FDA)이 비만 치료제 '위고비'를 심혈관 관련 문제 예방에 사용할 수 있도록 승인했다. FDA는 8일(현지시간) 보도자료에서 "심혈관 질환이 있거나 비만 또는 과체중인 성인을 대상으로 심혈관 관련 사망, 심장마비, 뇌졸중 위험을 줄이는 데에 위고비를 사용할 수 있도록 새로운 적응증(치료 범위)을 승인했다"고 밝혔다. FDA는 위고비가 심혈관 문제 예방에 쓰이도록 승인된 첫 번째 비만 치료제라고 설명했다. FDA는 심혈관 질환이 있거나 비만·과체중인 "환자 집단이 심혈관 사망과 심장마비, 뇌졸중을 겪을 위험이 더 크다"며 "이러한 심혈관 위험을 낮추는 것으로 입증된 치료 선택권을 제공하는 것은 공중 보건의 주요한 진전"이라고 덧붙였다. 이번 승인은 1만7천600여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임상시험 결과를 토대로 이뤄졌다. 해당 임상시험은 위고비를 투여한 집단과 위약 투여 집단으로 나눠 진행됐다. 두 집단 모두 혈압·콜레스테롤 관리를 위한 치료와 식이·운동 상담 등을 똑같이 받았으나 심혈관 관련 사망이나 심장마비, 뇌졸중 환자 발생 비율은 위고비 투여 집단이 6.5%로 위약 투여 집단(8.0%)보다 낮았다. 덴마크 제약사 노보노디스크가 생산하는 위고
'디지털 리터러시'가 초고령화 시대 고령층의 정신건강 향상에 상당히 큰 영향을 끼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디지털 리터러시(Digital Literacy)는 디지털을 이해하고 다룰 줄 아는 능력을 바탕으로 디지털 플랫폼을 통해 다양한 정보를 읽고 보고 이해하고 창작할 수 있는 능력을 뜻한다. 9일 한국방송학회 학술지 '방송통신연구'에 실린 안순태 이화여대 교수 등의 논문 '고령층의 외로움, 온라인 사회관계망, 우울감의 관계에 미치는 디지털 리터러시의 조절된 조절 효과'에 따르면 고령층에게도 이제 디지털 리터러시는 이 사회를 살아가기 위한 필수적 역량이 됐다. 연구진은 고령층이 느끼는 외로움과 우울감 사이에 미치는 온라인 사회관계망의 조절 효과를 살피기 위해 60~70세 211명을 대상으로 설문해 결과별로 통계 분석을 시행했다. 이에 앞서 연구진은 60세 이상 고령층을 대상으로 선정한 배경에 대해서는, 60세 이상이 사회적 관계의 축소와 환경 변화로 인해 고립감과 우울함에 노출될 수 있는 시기로 알려져 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실제로 건강보험심사평가원(2022년)에 따르면 2021년 60세 이상 우울증 환자는 4년 전보다 11%가량이나 증가했다. 또 디지털
인체 일부가 절단됐을 때 꿰맬 필요 없이, 끊긴 신경을 1분 안에 연결할 수 있는 신경 봉합 패치가 개발됐다. 한국연구재단은 성균관대 전자전기공학부 손동희·글로벌바이오메디컬공학과 신미경 교수팀과 고려대 의과대학 박종웅 교수팀이 실제 피부 구조를 본떠 강력한 조직 접착력을 갖는 패치형 신소재를 개발했다고 11일 밝혔다. 공동연구팀은 여러 층으로 이뤄진 피부 구조에 착안, 외부는 질기지만 내부로 갈수록 부드러운 조직으로 구성된 패치를 개발했다. 패치의 주요 소재로 외력을 분산시킬 수 있는 자가 치유 고분자(물리적 손상을 입은 고분자가 스스로 결함을 감지해 구조를 복구하는 지능형 재료)와 우수한 조직 접착력을 가지는 하이드로젤을 사용했다. 자가 치유 고분자 물성을 조절하는 방법으로 탄성·점탄성 고분자, 접착 하이드로젤을 단계적으로 배치해 점탄성 고분자가 응력을 흡수하고 탄성 고분자가 복원력을 부여하는 방식으로 강한 접착력을 구현했다. 이 패치는 밴드처럼 간단히 신경을 감아주는 방법으로 사용한다. 연구팀은 인체와 유사한 실험 모델을 통해 의사가 아닌 비전문가도 1분이면 신경 봉합을 할 수 있는 것을 입증했다. 특히 영장류 모델 검증에서 손목 정중 신경 절단 후 패치
포유류의 온도 감지 메커니즘 연구에서 공백으로 남아 있던 15.5℃ 이하 추위를 감지하는 단백질이 발견됐다. 연구팀은 이 결과가 특정 질병에서 일부 환자가 추위를 다르게 느끼는 이유를 규명하고 추위에 과도한 통증을 느끼는 환자의 치료 등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한다. 미국 미시간대 생명과학연구소 숀 쉬 교수팀은 12일 과학 저널 네이처 신경과학(Nature Neuroscience)에서 예쁜꼬마선충(C. elegans)과 생쥐 실험을 통해 포유류에서 추위를 감지하는 '글루타메이트 이온성 수용체 카이네이트 타이프 2'(GluK2) 단백질의 기능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동물의 온도 감지 메커니즘 연구는 20여년 전 'TRPV1'이라는 열 감지 단백질이 발견되며 시작됐다. 쉬 교수는 그동안 뜨겁거나 따뜻하거나 시원한 온도를 느끼는 단백질은 발견됐지만 15.5℃ 이하 추위를 감지하는 단백질은 확인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포유류의 추위 단백질을 확인하는 이 연구는 쉬 교수팀이 2019년 예쁜꼬마선충에서 처음으로 발견한 추위 단백질 '글루타메이트 수용체 3'(GLR-3)에서 출발했다. 예쁜꼬마선충은 1~2㎜ 정도에 불과하지만, 단백질 정보가 담긴 유전자는 생쥐와 인간 등 많은
전 세계 교통사고의 약 20%는 수면 부족 때문에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음주 측정처럼 혈액 검사로 수면 부족을 측정, 수면 시간이 지나치게 부족할 경우 안전이 중요한 작업의 수행을 금지하는데 활용할 수 있는 수면 부족 측정 혈액 지표가 발견됐다. 영국 버밍엄대와 호주 모내시대 연구팀은 11일 과학 저널 사이언스 어드밴시스(Science Advances)에서 24시간 동안 잠을 자지 않아 안전이 중요한 상황에서 심각한 부상이나 사망 위험을 높일 가능성이 있는 사람을 99% 이상 정확도로 감지할 수 있는 혈액 검사법을 개발했다고 밝혔다. 수면 부족은 졸음운전으로 인한 교통사고뿐 아니라 높은 수준의 안전관리가 필요한 다양한 작업 환경에서 사고 위험을 증가시킬 수 있는 대표적인 원인으로 꼽힌다. 체르노빌 원자로 폭발 사고와 챌린저 우주왕복선 사고 등 대형 참사도 부분적으로는 피로와 관련된 인적 오류로 인해 발생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연구팀은 지적했다. 연구팀은 이 연구에서 수면 부족으로 인한 위험 관리에 이용할 수 있는 수면 부족 측정법 개발을 위해 젊고 건강한 참가자들을 대상으로 최장 40시간 동안 잠을 자지 않게 하는 실험을 하면서 2시간 간격으로 혈장
동아대학교는 의과대학 윤진호 교수 연구팀이 신경세포 생존 및 미토콘드리아 기능을 조절하는 새로운 핵심 유전자를 발굴하는 데 성공했다고 11일 밝혔다. 윤 교수팀은 '히포(Hippo) 신호전달경로'(세포 분열을 억제하고 사멸을 촉진, 동물 신체 기관의 성장을 억제하는 세포 내 신호전달경로)의 핵심 인산화 효소인 'Mst1'과 'Mst2'가 손상된 미토콘드리아를 선택적으로 제거하는 기전인 미토파지를 활성화하는 데 필수적인 역할을 한다는 것을 최초로 규명했다. 지금까지는 'Mst1'과 'Mst2'가 히포 신호전달경로의 조직 크기 조절 및 재생 등 조절 기능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고 알려져 있었다. 연구팀은 다양한 미토콘드리아 스트레스 조건에서 'Mst1'과 'Mst2'의 인산화 효소 기능이 활성화되며, 히포 신호전달경로 및 미토파지 활성화 경로로 잘 알려진 'PINK1-Parkin' 경로들과는 독립적으로 미토파지를 유도한다는 것을 밝혔다. 신경독소에 의해 발생하는 파킨슨병 마우스 모델에서 'Mst1'의 발현을 증가시키면 미토콘드리아 기능 감소, 도파민 신경세포 사멸 및 행동학적 이상 등이 개선된다는 것도 확인, 치료적 이용 가능성도 제시하는 성과를 거뒀다. 윤 교수
빛을 내는 버섯 등 곰팡이류의 발광 메커니즘을 이용해 화초나 나무 등 식물은 물론 동물 세포가 스스로 빛을 내게 하는 기술이 개발됐다. 이 기술로 발광 식물을 만드는 것은 이미 미국 농무부(USDA)의 허가를 받아 상품화가 진행되고 있다. 영국 MRC 의과학연구소·미국 바이오벤처 라이트바이오의 캐런 사르키시안 박사가 이끄는 국제 연구팀은 9일 과학 저널 사이언스 어드밴시스(Science Advances)에서 곰팡이 생물발광 메커니즘을 활용해 식물과 동물 세포에 자율발광 기능을 부여하는 방법을 개발했다고 밝혔다. 많은 열대 버섯 종은 어둠 속에서 스스로 빛을 낸다. 이 발광 메커니즘은 건강한 식물의 신진대사와 유사한 것으로 밝혀졌으며, 이 연구 결과는 식물에 스스로 빛을 발산하는 고유 기능이 있을 가능성을 시사한다고 연구팀은 설명했다. 연구팀은 이 연구에서 생물발광 경로에서 가장 복잡한 반응을 수행하는 식물 효소인 히스피딘 합성효소(hispidin synthases)를 발견하고, 이 효소와 버섯에서 발견되는 다른 필수 생물발광 효소 를 결합하는 하이브리드 경로를 개발했다. 사르키시안 박사는 이 하이브리드 경로는 플러그 앤드 플레이(plug and play) 방
우리 몸 구석구석에는 외부 세균이나 바이러스의 침입을 막아주는 림프계라는 조직이 있다. 외부에서 병균이나 바이러스가 침입하면 림프계 속 면역세포가 이들과 치열한 전투를 벌이는 것이다. 이런 림프계에서도 면역세포가 종양으로 변하면서 암이 발생하는데, 바로 혈액암의 일종인 '림프종'이다. 과거에는 림프(lymph)를 한자로 음역해 임파(淋巴)로 쓰면서 '임파선암'으로 부르기도 했다. 대한혈액학회에 따르면 림프종은 크게 호지킨 림프종과 비호지킨 림프종으로 나뉜다. 호지킨은 1832년 이 질환을 처음으로 보고한 영국의 병리학자 토마스 호지킨(Thomas Hodgkin) 박사의 이름에서 유래했다. 국내에서는 고령화 추세에 따른 혈액암의 증가세와 맞물려 림프종으로 진단받는 환자가 늘고 있다. 통계청이 집계한 '24개 암종별 발생률 통계'를 보면, 국내 림프종 환자 수는 2011년 3천931명에서 2021년 6천82명으로 10년 사이에 1.5배 증가했다. 전체 림프종 중에는 악성으로 분류되는 비호지킨 림프종이 전체의 94%가량을 차지했다. 림프종은 신체 어디에서든 발생하고, 전이도 잘 돼 세부 종류만 100여 가지에 달하는 게 특징이다. 그 이유는 림프계를 구성하는 혈관
코를 골며 자다가 갑자기 숨을 멈춘다? 자신은 물론 주변 사람도 놀라게 하는 수면무호흡증은 어떤 증상일까요? 수면무호흡증은 잠을 자는 동안 호흡이 일시적으로 멈추거나 호흡량이 줄어드는 상태를 말합니다. 수면무호흡증의 유형은 크게 세 가지인데요. 기도가 막히면서 잠깐 숨이 멈추는 경우, 뇌와 심장에 문제가 있어 숨쉬기가 어려운 경우, 두 가지가 섞인 혼합형도 있죠. 이 중 가장 흔한 것은 기도가 막히면서 나타나는 폐쇄성 수면무호흡증인데요. 기도는 혀, 목젖, 편도 조직이 너무 크거나 탄력이 없을 때 혹은 비만으로 목 주변에 지방이 많을 때 막히게 됩니다. 폐에서 들숨과 날숨을 조절하다가 박자가 엉키면서 기도가 막히는 경우도 있죠. 이외에도 안면 골격 구조 이상 등 다양한 원인이 있습니다. 수면무호흡증이 있으면 몸 구석구석에 산소와 혈액이 제대로 공급되지 못하는데요. 그래서 자다가 호흡 곤란으로 깨기도 하고, 이런 일이 반복되면 불면증이 생길 수도 있죠. 또 잠을 제대로 자지 못해 낮에 심한 피로감을 느끼게 됩니다. 협심증, 심근경색 같은 심혈관 질환과 당뇨 같은 대사 장애로 이어지기도 하죠. 한진규 서울스페셜수면의원 원장은 렘(REM)수면(깨어있는 것에 가까운
장기의 나이 측정을 통한 질병 가능성 예측이 장수 의학에서 새로운 유망 분야로 주목받고 있다고 9일(현지시간) 미국 일간지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WSJ은 최근 몇몇 연구에서 우리 몸 가운데 달력상의 나이보다 '더 빨리 늙은 장기'가 질병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더 높을 수 있다는 결과가 나왔다며 이같이 전했다. 이미 여러 기업에서는 DNA 내 화학적 변화를 측정해 생물학적 나이를 파악하는 검사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이런 검사는 보통 전반적인 신체 나이나 노화 속도를 추정하는 하나의 수치를 제공한다. 미국 스탠퍼드대 연구진이 지난해 12월 네이처에 발표한 논문은 여기서 한발 더 나아가 뇌나 심장, 췌장 등 장기별로 나이를 측정해 건강 문제와의 연관성을 제시했다. 실제 나이보다 심장이 더 늙었을 경우 전반적으로 건강한 사람이어도 심부전 가능성이 높을 수 있고, 동맥과 뇌의 나이가 실제보다 높으면 더 큰 인지장애 위험을 나타낸다는 것이다. 또 고혈압인 사람들은 또래들보다 1년 정도 더 늙은 신장을 가지고 있었다. 연구진은 5천500여명을 대상으로 혈액 표본을 검사해 나이에 따라 변화하는 특정 단백질의 수준을 측정하고, 이를 토대로 실제 나이와 장기
인간의 피부세포로 체외 인공수정(IVF) 난자를 만드는 데 청신호가 켜졌다고 영국 가디언이 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미국 오리건보건과학대(OHSU) 연구진은 과학 저널 '사이언스 어드밴시스'에 발표한 논문을 통해 실험용 생쥐의 피부 세포 핵을 난자에 이식시키는 방법으로 생존 가능한 배아를 만드는 기술 에 한걸음 더 다가갔다고 밝혔다. 연구진은 먼저 기증된 난자의 핵을 제거한 뒤 부모의 피부 조직에서 추출한 핵으로 대체했다. 난자는 염색체의 두 쌍 중 절반을 자연적으로 폐기하고 한 쌍만 남기는 방식으로 배양됐다. 이 작업이 있어야만 나중에 정자와 수정된 이후 수정란이 부모로부터 절반씩 염색체를 받아 정확한 수의 염색체를 가질 수 있기 때문이다. 이 같은 기술은 지난 1996년 영국 연구진이 복제 양 '돌리'를 만들었던 기술인 '체세포핵치환'(SCNT)을 응용한 것이다. 연구진은 생쥐를 대상으로 실험을 시행했으며, 지난 2022년 이 기술을 통해 생쥐 세 마리가 태어났다고 밝혔다. 그러나 당시 성공률은 1%도 되지 않았다. 연구진은 2022년에는 이번 연구의 개념을 증명했고, 이번에는 난자에서 염색체 절반이 어떻게 제거되는지에 초점을 맞췄다고 전했다. 향후 연
단국대는 이남규 교수(의생명공학부)가 미국 매사추세츠대 의대 박성진 박사, 김도훈 교수와 공동으로 셀레늄의 항산화 효과에 대한 새로운 작용기전을 밝혀 관련 연구에 새로운 지평을 열었다고 10일 밝혔다. 셀레늄은 필수영양소이자 대표적인 항산화 물질 가운데 하나로 셀레노단백질 형성에 필요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셀레노단백질은 항산화 기능뿐만 아니라 갑상선 대사, 감염 및 면역시스템 강화 등에도 중요한 역할을 한다. 연구팀은 셀레늄이 셀레노단백질을 생성하는 효과 외에도 셀레늄의 중간 대사 과정에서 생성된 물질인 셀론화수소가 코엔자임Q10의 환원을 촉진해 페롭토시스(세포사멸)로부터 세포를 보호하는 역할을 한다는 사실을 새롭게 밝혔다. 이남규 교수는 "이번 연구는 셀레늄이 단순히 세포보호 역할을 하는 단백질을 만드는 것 이상으로 우리 몸을 지키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는 것을 입증한 것"이라며 "질병 진행이나 치료 과정 중 페롭토시스가 일어나는 암, 퇴행성 뇌질환, 뇌졸중, 간 섬유증 등 세포 사멸 관련 질병의 예방 및 치료에 활용 가능성을 제시할 수 있다"고 말했다. 논문은 내분비학 및 대사 분야 상위 3%인 국제 학술지 'Nature Metabolism' 올해 2
위장 박테리아인 헬리코박터 파일로리(Helicobacter pylori) 감염이 대장암과도 연관이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헬리코박터는 세계인구의 3분의 2가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위장 박테리아다. 감염됐다고 다 치료해야 하는 것은 아니지만, 특정 조건이 충족되면 위염, 위·십이지장 궤양, 위암을 일으킬 수 있다. 미국 샌디에이고 캘리포니아 대학 의대 소화기 내과 전문의 샤일리아 샤 교수 연구팀이 재향군인 보건국(VHA)이 보유하고 있는 재향군인 81만2천736명의 헬리코박터 감염 검사 자료와 의료기록(1999~2018년)을 분석한 결과, 이 같은 사실이 밝혀졌다고 의학 뉴스 포털 메드페이지 투데이(MedPage Today)가 최근 보도했다. 이들 중 20만5천178명은 헬리코박터 감염 검사에서 양성이 나왔다. 이들은 헬리코박터가 감염되지 않은 사람보다 대장암 발생률이 18%, 대장암 사망률이 12% 각각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 중 헬리코박터 감염을 치료하지 않은 사람은 대장암 발생률이 23%, 대장암 사망률이 40% 각각 높았다. 이 결과는 다른 대장암 위험 요인들을 고려한 것이라고 연구팀은 밝혔다. 헬리코박터 감염과 대장암 위험 사이의 연관성이
본태성 진전(수전증)이 치매 위험과 연관이 있다는 새로운 연구 결과가 나왔다. 본태성 진전이란 알 수 없는 원인으로 인해 손, 다리, 머리, 목소리가 떨리는 병으로 가끔 파킨슨병으로 오진되기도 하지만, 생활하는 데 불편할 뿐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질환이다. 미국 텍사스 대학 사우스웨스턴 메디컬센터 신경과 전문의 일랜 루이스 교수 연구팀이 본태성 진전 노인 222명(평균연령 79세)을 대상으로 실시한 연구 결과, 이 같은 사실이 밝혀졌다고 메디컬 뉴스 투데이가 최근 보도했다. 연구팀은 이들을 대상으로 사고력과 기억력 테스트를 1.5년 간격으로 5년 동안 진행했다. 연구 시작 때 168명은 인지기능이 정상, 35명은 치매로 이행될 위험이 높은 경도 인지 장애(MCI), 19명은 치매였다. 그 후 연구가 진행되면서 59명이 경도 인지 장애, 41명이 치매로 새로 진단됐다. 전체적으로 19%가 치매가 있었거나 연구 기간에 새로 치매가 발생했다. 경도 인지 장애 노인은 매년 평균 12%가 치매로 이행됐다. 전체적인 분석 결과, 수전증 환자는 치매 발생률이 일반인들보다 3배가 높았다. 그러나 파킨슨병 환자보다는 낮았다. 수전증 환자의 경도 인지 장애 발생률은 27%로,
복잡한 과정 없이도 질병을 조기 진단할 수 있는 일회용 전처리 칩(BSNFs-chip)이 개발됐다. 한국연구재단은 한양대 이준석·곽노균, 연세대 신용 교수 공동연구팀이 나노 소용돌이(nano-vortex)로 병원체와 핵산 농축 및 추출 효율을 높여 조기에 질병을 진단할 수 있는 일회용 칩을 개발했다고 6일 밝혔다. 현재 사용되는 핵산 추출 기법은 복잡한 처리 과정 때문에 많은 시간이 소요되고 오염 및 시료 손실 위험이 있다. 또 무증상 또는 전 증상 기간에 추출되는 낮은 병원체 및 핵산 농도는 질병 검출과 조기 진단을 어렵게 한다. 연구팀은 이 상용 핵산 추출 방법(표면 결합 메커니즘) 한계를 해결하기 위해 기존 미끄러운 미세 유체 칩에 3차원 미세기공을 갖춘 나노구조 필름을 부착, 비표면적을 향상한 새로운 시료 전처리 칩을 개발했다. 새로운 나노구조 필름은 기공 내 나노 소용돌이(나노 스케일에서 발생하는 유체의 소용돌이 또는 와류 현상)를 생성해 유체의 역학적 흐름을 촉진하고, 입자와 표면 간 충돌을 증가시켜 병원체와 핵산의 포획 효율을 크게 높였다. 이를 적용한 칩으로 한 유전자 증폭 검사(PCR) 분석 결과, 기존 핵산 추출법보다 100배 더 높은 감도
부모가 모두 비만인 사람은 중년기에 비만이 될 확률이 부모 모두 비만이 아닌 경우에 비해 6배 높고, 부모 중 한 명만 비만인 경우도 그 확률이 3배 이상 높아진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유럽 비만학회(ECO)는 8일 노르웨이 트롬쇠 북극대학(UiT) 마리 미켈슨 연구원(박사과정) 팀이 트롬쇠 주민 건강연구인 4차(1994~1995) 및 7차(2015~2016) 트롬쇠 연구에 참여한 2천68명의 부모-자녀 트리오를 대상으로 부모와 자녀의 비만 간 연관성을 분석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밝혔다. 이 연구 결과는 오는 5월 12~15일 이탈리아 베니스에서 열리는 2024년 유럽비만학회 연례회의(ECO 2024)에서 발표될 예정이다. 미켈슨 연구원은 "이전 연구에서 부모와 자녀 비만 사이에 강한 연관성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지만 세대 사이에 전달되는 이런 비만이 청소년기를 지나 성인기까지 지속되는지에 대한 연구는 거의 없었다"고 연구 배경을 설명했다. 연구팀은 2015~2016년 연구 때 40~59세였던 모든 개인과 이들 부모가 1994~1995년 연구에 참여한 사람 중 2천68명의 부모-자녀 트리오를 선별, 체질량지수(BMI. 몸무게를 키의 제곱으로 나눈 값)와
정부와 의료계가 의사 증원을 둘러싸고 한 치 앞을 내다볼 수 없는 대치를 이어가고 있다. 양측 모두 국민을 최우선시한다고 말하지만, 갈수록 커지는 국민의 피로감은 이만저만이 아니다. 이제는 서로가 현 사태에 어떤 명분을 들이대도 국민의 신뢰에서 멀어져 간다고밖에 볼 수 없는 지경이다. 왜 이렇게 타협이 이뤄지지 않는 것일까. 과거 사례를 통해 의료계와 정부의 뿌리 깊은 갈등을 조명해볼 필요가 있다. 국내에서 임상수련 과정 중인 인턴과 레지던트들이 대규모로 파업한 첫 사례는 지금으로부터 53년 전인 1971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한국에 미국식 전공의 수련 제도가 처음 도입된 게 1958년이니, 불과 13년 만에 전공의들이 파업이라는 초강수를 뒀던 셈이다. 더욱이 당시는 박정희 정권의 위세가 '서슬 퍼런' 시기였다. 학술지 '역사문제연구'에 지난해 발표된 논문(1971년 수련의 파업: 1960~1970년대 의료 인력에 대한 국가통제 강화와 의사사회의 반발)을 보면, 전국 수련의들의 동맹 파업은 당시로서는 초유의 사태였다. 저자인 전북대 한국과학문명학연구소 정준호 전임연구원은 이 당시 수련의들이 의사인 동시에 피교육자라는 모호한 위치에서 장시간 노동과 불합리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