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동맥판막협착증 약물치료 길 열리나…"항노화물질이 진행억제"

서울아산병원 연구팀, '스퍼미딘' 복용 후 석회화 억제 확인

  항노화 물질 중 하나인 '스퍼미딘'이 대동맥판막협착증 진행을 억제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를 국내 연구진이 발표했다.

 서울아산병원은 심장내과 이사민 교수팀이 스퍼미딘 복용으로 대동맥판막의 석회화가 억제되는 현상을 최초로 밝혀내고 이를 '미국심장학회지 기초 및 중개의학'에 게재했다고 22일 밝혔다.

 대동맥판막협착증은 심장 대동맥판막이 노화로 점차 석회화해 정상 기능을 하지 못하는 것으로, 심하면 심부전으로 진행된다.

 아직까진 약물 치료법이 없어 가슴을 절개하는 개흉수술이나 스텐트 삽입을 통해 대동맥판막을 교체하는 타비(TAVI) 시술로 치료해왔다.

 연구팀은 대동맥판막협착증 환자의 판막 조직을 분석한 결과 정상 조직에 비해 미토콘드리아가 손상돼 있고 기능도 크게 저하돼 있음을 발견했다.

 여기에 주목해 미토콘드리아 기능을 향상시키는 것으로 알려진 스퍼미딘을 환자 판막 세포에 투여했고, 그 결과 석회화 관련 유전자 발현이 절반 가까이 감소하고 미토콘드리아 기능 관련 지표들이 3배 이상 증가하는 것을 확인했다.

 이어 노화 쥐에 스퍼미딘이 포함된 물을 섭취하게 한 결과 심장 판막 조직의 미토콘드리아기능이 호전되고, 판막 두께가 정상과 유사한 수준으로 유지되면서 섬유화·석회화 진행이 50% 이상  억제되는 효과를 관찰했다.

 스퍼미딘은 낫토, 치즈, 현미, 버섯, 견과류 등에 함유된 천연물질로, 미토콘드리아 기능을 향상시키고 불필요한 세포를 스스로 제거하는 자가포식을 촉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교수는 "현재까지 약물 치료법이 없었던 대동맥판막협착증에서 스퍼미딘과 같은 항노화 물질이 치료 옵션으로 활용될 가능성을 보였다"며 "향후 임상 연구를 통해 실용화 가능성을 더욱 구체화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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