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 예방수칙 알고도 못 지키는 국민이 절반…실천율 女>男"

"금주 실천율 남녀 모두 감소 추세…건강습관 실천하는 사회적 분위기 절실"

 국민 대다수가 암 예방수칙을 잘 인지하고 있지만, 실제로 이를 실천하는 경우는 절반 수준에 불과하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국립암센터는 2023년 국민 4천명을 대상으로 10대 국민 암 예방수칙에 대한 인식 및 실천 행태를 조사한 연구 결과를 한국역학회지 최신호에 게재했다고 20일 밝혔다.

 이번 연구는 첫 조사가 실시된 2007년 이후 장기적 변화 추이를 분석했다.

 연구 결과 암 예방수칙에 대한 인지율은 남성 79.4%, 여성 81.2%로 높았다. 반면 실천율은 남성 43.1%, 여성 48.9%로 인지율의 절반 수준에 그쳤다.

 남성과 여성은 '지키기 어려운 예방수칙' 항목에서도 차이를 보였다.

 남성은 주로 '담배를 피우지 말고, 남이 피우는 담배 연기도 피하기'(22.5%)와 '하루 1∼2잔의 소량 음주도 피하기'(20.1%)를 실천하기 어렵다고 답했다.

 반면 여성은 '건강 체중 유지'(23.2%), '채소와 과일을 충분히 먹고, 균형 잡힌 식사하기'(16.1%)를 실천하기 어려운 항목으로 꼽았다.

 세계보건기구(WHO)가 1군 발암 요인으로 지정한 음주에 대한 행태도 개선되지 않았다. 조사 기간인 2007∼2023년 금주 실천율은 남녀 모두에서 급격한 감소 추세를 보였다.

 연구진은 "음주가 발암의 주요 위험 요인이라는 점을 고려할 때 금주 실천율 감소 추세는 암 예방 관점에서 매우 우려스럽다"고 지적했다.

 연구를 담당한 김병미 국립암센터 암예방사업부장은 "남성의 경우 암 예방을 위한 생활 습관이 어떤 것인지 잘 알면서도 여성보다 실천으로 이어지지 않는다는 점이 문제"라며 "WHO는 암 발생의 30∼50%는 건강한 생활 습관을 통해 예방이 가능하다고 한 만큼 건강생활습관 실천을 유도하는 사회적 분위기 조성과 노력이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국립암센터의 10대 암 예방수칙은 ▲ 담배를 피우지 말고, 남이 피우는 담배 연기도 피하기 ▲ 채소와 과일을 충분하게 먹고, 다채로운 식단으로 균형 잡힌 식사하기 ▲ 음식을 짜지 않게 먹고, 탄 음식을 먹지 않기 ▲ 암 예방을 위하여 하루 한두 잔의 소량 음주도 피하기 ▲ 주 5회 이상, 하루 30분 이상, 땀이 날 정도로 걷거나 운동하기 ▲ 자신의 체격에 맞는 건강 체중 유지하기 ▲ 예방접종 지침에 따라 B형 간염과 자궁경부암 예방접종 받기 ▲ 성 매개 감염병에 걸리지 않도록 안전한 성생활 하기 ▲ 발암성 물질에 노출되지 않도록 작업장에서 안전 보건 수칙 지키기 ▲ 암 조기 검진 지침에 따라 검진을 빠짐없이 받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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