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츠하이머(노인성) 치매를 예측하고 진단할 수 있는 혈액검사법이 개발됐다. 미국 샌프란시스코 캘리포니아대학 기억·노화센터(Memory and Aging Center)의 애덤 복서 교수 연구팀은 치매의 전단계인 경도인지장애(MCI: mild cognitive impairment)와 치매를 기존의 방법보다 정확하고 빠르게 진단할 수 있는 혈액검사법을 개발했다고 영국의 일간 데일리 메일 인터넷판과 메디컬 익스프레스가 2일 보도했다. 이 혈액검사법은 치매를 유발하는 것으로 알려진 뇌 신경세포의 2가지 변형 단백질 중 하나인 인산화 타우 단백질(pTau 181: phosphorylated Tau 181)의 혈중 수치를 측정하는 것으로 이 수치로 인지기능 정상, MCI, 치매를 구분할 수 있다고 연구팀은 밝혔다. 치매의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는 2가지 변형 단백질은 뇌 신경세포 표면에 있는 베타 아밀로이드와 신경세포 안에 있는 타우 단백질로 이 두 단백질이 잘못 접히면 베타 아밀로이드는 서로 뭉쳐 플라크(plaque)를 형성하고 타우는 서로 엉키면서(tangle) 신경세포를 파괴, 치매를 일으키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연구팀은 치매 진단을 받은 56명, MCI 판정을 받
선택적 투과성을 가진 혈뇌 장벽(Blood-Brain Barrier)은 뇌척수액과 혈액을 분리하는 중요한 역할을 한다. 다시 말해, 몸의 조절 중추인 뇌를, 세균 등 병원체나 잠재적인 혈액 내 위험 물질로부터 격리하는 게 혈뇌 장벽이다. 실제로 혈뇌 장벽은, 뇌 모세혈관의 내피세포가 밀착 연접을 형성해 고분자 친수성 물질의 통과를 막는 방식으로 작동한다. 그래서 수용성 분자가 혈뇌 장벽을 통과하려면 특별한 통로(channel)나 운반체 단백질이 필요하다. 당연히 혈뇌 장벽의 투과성은 뇌 건강을 좌우하는 핵심 요인이다. 예컨대 몇몇 유형의 심각한 신경정신질환에선 혈뇌 장벽의 투과성이 높아진 게 관찰된다. 그런데 뇌의 면역세포인 소교세포(microglia)가 혈뇌 장벽의 투과성을 높이거나 낮추는 데 관여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소교(小膠)세포의 이런 투과성 조절은, 신체의 염증 반응에 따라 달라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소교세포는 특수한 형태의 백혈구와 비슷하게 병원체 등을 잡아먹는 식(食) 작용을 한다. 일본 나고야대 의대 대학원의 와케 히로아키 교수팀은 지난달 28일(현지시간) 이런 내용의 논문을 저널 '네이처 커뮤니케이션스(Nature Communicati
'RNA 편집(RNA editing)'은, RNA가 전사와 이어붙이기(splicing)를 끝낸 뒤 원래 유전체의 염기서열을 바꾸는 것을 말한다. 단일 유전자로부터 서로 다른 단백질을 생산해, 유전자의 가소성을 증폭시킨다는 점에서 매우 중요한 유전적 메커니즘으로 주목받고 있다. 이 과정에는 위치 특이성 탈아미노화(Site-specific deamination)와 안내 RNA(gRNA)에 의한 'U' 염기의 삽입 또는 결실 등이 있는데, 통제가 불가능한 돌연변이와 달리 RNA 편집은 효소에 의한 조절이 가능하다. 뇌 신경세포(뉴런)의 연접부인 '시냅스(synapse)'에서도 주요 유전자의 RNA 편집이 이뤄진다. 그런데 알츠하이머병이 생긴 동물의 뇌에선, RNA 편집 과정이 잘 조절되지 않아 시냅스의 손상으로 이어진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알츠하이머병 환자의 뇌에서 비정상적인 RNA 편집 과정이 보고된 적은 있지만, 이 병과 직접 연관된 시냅스 손실의 원인으로 확인된 건 처음이다. 호주 시드니 공대(UTS)의 '신경과학과 재생 의학 연구소(CNRM)' 과학자들은 이런 내용의 논문을 동료 심사 과학 저널인 '멀레큘러 브레인(Molecular Brain)'에 발표
밤잠이 충분한데도 낮잠이 잦은 노인은 당뇨병 또는 암 위험이 높아질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미국 스탠퍼드대학 의대 정신과 전문의이자 미국 신경학회 회원인 모리스 오헤이언 교수 연구팀이 1만930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조사 분석 결과 이 같은 사실이 밝혀졌다고 미국과학진흥협회(AAAS) 과학 뉴스 사이트 유레크얼러트(EurekAlert)가 1일 보도했다. 이 중 34%는 65세 이상이었고 그중 23%(840명)는 밤잠을 7시간 이상 자는데도 낮잠이 잦은 과다졸림증(hypersomnolence)인 것으로 조사됐다. 이들은 3년 후 당뇨병 발병률이 6.2%로 낮잠 없는 노인의 2.9%에 비해 2.3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은 또 암 발생률도 2.4%로 낮잠 없는 노인의 0.8%보다 3배 높았다. 이들은 이 밖에 심장병 위험도 2.5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 결과는 밤에 코를 골고 자면서 자주 호흡이 끊기는 수면무호흡증(sleep apnea) 등 낮의 과다졸림증을 유발하는 요인들을 고려한 것이라고 연구팀은 설명했다. 이 결과에 비추어 의사들은 낮잠이 잦은 노인들에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고 연구팀은 강조했다. 이 연구결과는 오는 4월 25일 캐나다 토
말초동맥질환으로 인한 다리 통증의 가장 좋은 치료법은 걷기 운동이라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말초동맥질환은 주로 팔, 다리 등 신체의 말초 부위로 들어가는 동맥이 좁아지거나 막혀 사지에 혈액이 충분히 공급되지 못해 발생하는 '팔다리 동맥경화'로 팔보다는 주로 다리에 발생한다. 걸을 때 나타나는 다리의 통증, 뻣뻣함, 경련 등 다리 근육의 불편이 겉으로 나타나는 흔한 증상이다. 심근경색, 뇌졸중 위험도 커진다. 말초동맥질환에 의한 다리 통증은 이른바 간헐적 파행증(intermittent claudication)에서 온다. 이는 걸으면 악화되고 쉬면 호전되는 다리 근육의 통증으로 다리 혈관이 좁아지거나 막혀 혈류량의 수요에 공급이 미치지 못해서 발생하는 증상이다. 영국 노섬브리아(Northumbria) 대학의 개리 튜 운동 보건과학 교수는 이럴 때는 아프다고 걷는 것을 피하지 말고 걷다 쉬다 다시 걷기를 반복하더라도 걷는 것이 다리 통증 완화에 도움이 된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했다고 로이터 통신이 29일 보도했다. 가장 좋은 방법은 재활 치료 전문가들의 감시 아래 진행하는 그룹 운동 프로그램이 가장 효과적이지만 이런 프로그램 참가가 어려울 땐 혼자서 중간중간에 쉴 곳이
과거엔 다 자란 포유류가 새로운 신경세포(뉴런)를 만들지 못하는 것으로 알았다. 그러나 포유류 성체도 신경 줄기세포를 갖고 있다는 걸 시사하는 연구 결과가 최근 보고됐다. 포유류 성체의 뇌에도 신경 줄기세포는 있지만, 세포 주기에 진입하지 않아 신경 발생(neurogenesis)이 일어나지 않을 뿐이라는 것이다. 신경 줄기세포가 세포 주기에 들어가 분열하려면, 신경세포에 침적된 단백질 노폐물이 제거돼야 한다. 그런데 신경 줄기세포가 세포 필라멘트(cellular filament)의 도움을 받아 손상된 단백질을 제거하는 메커니즘을, 미국 위스콘신대 매디슨캠퍼스(UW-Madison) 과학자들이 밝혀냈다. 이 발견은 알츠하이머병 같은 신경 퇴행 질환이나 뇌 부상 치료 등에 필요한 '세포 표적'을 제시했다는 점에서 우선 주목된다. 세계 보건 의료계에 중대한 도전으로 부상한 알츠하이머병의 특징이자 추정 원인도, 변형된 단백질이 뭉쳐 신경세포에 쌓이는 것이다. 이 연구를 수행한 UW-Madison의 다시 무어 신경학 조교수팀은 이런 내용의 논문을 저널 '셀 스템 셀'(Cell Stem Cell) 온라인판에 발표했다. 이 대학은 28일(현지시간) 별도의 논문 개요를 온라
'몸의 염증을 완화하고, 노화 질환의 발병을 늦추고, 오래 살려면 적게 먹어라' 미국 소크 연구소 과학자들이 27일(현지시간) 과학 저널 '셀(Cell)'에 발표한 논문의 결론이다. '소식(小食)하면 장수(長壽)한다'는 말이 과학적으로 입증된 셈이다. 이 연구는 소크 연구소 '유전자 발현 랩(실험실)'의 후안 카를로스 이스피수아 벨몬테 교수와 이 연구소 출신의 중국과학원 교수 3명이 주도적으로 수행했다. 소크 연구소는 논문 발표에 맞춰 별도의 논문 개요를 온라인(www.eurekalert.org)에 공개했다. 노화는 암, 치매, 당뇨병 등 많은 질병의 가장 큰 위험 요인으로 여겨진다. 아울러 음식물의 칼로리 제한은 이런 노화 질환에 대처하는 가장 효과적인 해법 중 하나로 지목돼 왔다. 그러나 칼로리 제한이, 노화하는 개별 세포에 어떤 변화를 가져와 수명이 연장되는지는 지금까지 알려지지 않았다. 연구팀은, 인간으로 치면 50~70세에 해당하는 생후 18개월부터 27개월까지의 생쥐 56마리를, 먹이의 칼로리를 30% 줄인 실험군과 보통 먹이를 준 대조군으로 나눠 실험했다. 이들 생쥐로부터 지방 조직, 간, 신장, 대동맥, 피부, 골수, 뇌, 근육 등 40개 유형
국내 연구팀이 혈액검사로 당뇨병 발생 가능성을 예측할 수 있는 '바이오마커'를 규명했다. 바이오마커는 특정 질병의 발생 여부 및 진행 정도를 측정할 수 있는 유전자(DNA)와 단백질 등의 표지물질을 말한다. 분당서울대병원(최성희)·아주대병원(조남한)·충북대병원(구유정)·세종병원(김윤지) 공동 연구팀은 한국인유전체역학조사사업(KoGES)에 참여한 안성지역 40세 이상 912명을 대상으로 10년여에 걸쳐 추적 연구한 결과, 혈액 속 '염증성 사이토카인'(Cytokine)이 당뇨병 발생과 유의한 관련성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28일 밝혔다. 사이토카인은 세포에서 분비돼 신체의 면역 체계를 제어하고 자극하는 신호물질로, 이 중 일부 사이토카인은 과다 분비되면 급성 및 만성 염증을 유발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연구 결과, 염증성 사이토카인인 '레티놀결합단백질-4(RBP4)' 수치가 증가하면 정상 상태에서 당뇨병으로 진행할 위험이 5.48배 높았다. 반대로 항염증 사이토카인인 '아디포넥틴'이 줄어도 당뇨병으로 진행할 위험이 3.37배 증가했다. 또 다른 염증성 사이토카인인 '레지스틴'이 증가해도 당뇨병 전단계에서 당뇨병으로 진행할 위험도가 3배 가까이 상승했다. 분
과일과 채소 섭취가 부족하면 불안장애가 나타날 위험이 높아진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불안장애는 다양한 형태의 비정상적이고 병적인 불안과 공포로 일상생활에 장애를 가져오는 정신질환을 통칭한다. 불안한 느낌이 과도하게 그리고 광범위하게 나타나며 가슴 두근거림(심계항진), 호흡곤란, 근육경직, 두통 등 다양한 신체 증상이 동반된다. 공황장애, 강박장애, 외상후스트레스장애(PTSD: post-traumatic stress disorder) 등이 포함된다. 캐나다 콴틀렌(Kwantlen) 이공과대학 영양정보과학실장 카렌 데이비슨 교수 연구팀이 남녀 2만6천991명(45~85세)이 대상이 된 '캐나다 노화 종단연구'(Canadian Longitudinal Study on Aging) 자료를 분석한 결과 이 같은 사실이 밝혀졌다고 메디컬 익스프레스가 27일 보도했다. 과일과 채소를 매일 먹지 않는 사람은 불안장애 진단율이 24% 이상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연구팀은 밝혔다. 또 체지방이 36% 이상 증가하면 불안장애가 나타날 가능성이 70% 이상 높아진다는 사실도 밝혀졌다. 이는 체지방이 늘어나면 염증이 증가하고 염증 증가는 불안장애와 연관이 있기 때문이라고 연구팀은 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