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와 방글라데시 등지에서 발생하는 인수공통감염병인 니파바이러스 감염증이 국내에서 제1급 법정 감염병으로 지정된다. 28일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니파바이러스 감염증을 제1급 감염병 목록에 추가하는 내용의 '질병관리청장이 지정하는 감염병의 종류 고시' 개정안이 전날 행정예고됐다. 행정예고와 관련 규정 정비 등을 거쳐 하반기 지정될 예정이다. 1급 감염병은 법정 감염병(1∼4급) 가운데 가장 높은 등급으로, 환자 발생 즉시 신고해야 한다. 현재 에볼라바이러스병, 라싸열, 중동호흡기증후군(MERS·메르스) 등 17종이 지정돼 있다. 1급 감염병이 새로 지정되는 것은 2020년 코로나19 이후 5년 만이다. 코로나19는 2022년 2급 감염병으로 하향됐다. 니파바이러스 감염증은 감염된 과일박쥐를 통해 사람이나 돼지와 같은 동물에 전파된 후 사람 간 전파가 이뤄진 인수공통 감염병이다. 사람 간 전파는 직접 접촉 또는 체액 접촉을 통해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열, 두통, 기침, 인후통, 호흡곤란 등의 증상이 나타나며 감염 후반에는 일부 뇌부종이나 뇌염으로 이어진다. 아직 백신이나 치료제가 없으며 치명률이 40∼75%로 높은 편이다. 지금까지 국내에서 니파바이러스 감염
요즘 청소년들의 스마트폰 과의존 현상이 갈수록 심각해지는 추세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최근 내놓은 디지털 정보격차·웹 접근성·스마트폰 과의존 실태조사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청소년의 스마트폰 과의존 위험군(고위험군 및 잠재적 위험군) 비율은 42.6%로, 전년 대비 2.5%포인트 증가했다. 청소년 5명 중 2명 이상이 스마트폰에 과도하게 의존하고 있고 그 정도도 점점 심해지고 있다는 것이다. 문제는 청소년기 스마트폰 과의존이 심해질수록 다양한 건강 문제로 이어질 위험이 커진다는 점이다. 스마트폰 화면에 과도하게 집중하는 데서 비롯되는 안구건조증이나 시력 저하 등의 눈 건강은 물론 거북목증후군, 비만, 수면 부족, 중독, 골절, 손·어깨 통증 등이 지금까지 연구에서 스마트폰 과의존과 연관성이 큰 것으로 확인된 질환이다. 최근에는 이에 더해 스마트폰을 과도하게 사용하는 청소년에게서 치아 손상 발생률이 높다는 연구 결과도 제시됐디. 경희대치과병원 소아치과 연구팀(채용권·남옥형·이효설·최성철 교수, 류성원 전공의)은 2023년 한국청소년건강행태조사(KYRBS)에 참여한 전국 중고생 5만2천875명의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청소년기 스마트폰 과다 사용이 외상성 치아
유전적으로 통풍에 취약한 사람이라도 올바른 생활 습관을 유지하면 통풍 발생 위험이 절반 가까이 낮아진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강원대학교병원 류마티스내과 문기원·도현수 교수 연구팀은 4만4천여명의 데이터를 분석해 통풍의 발생 위험이 체질이나 유전적 요인뿐만 아니라 생활 습관과 대사 건강에 큰 영향을 받는다는 사실을 확인했다고 28일 밝혔다. 연구팀에 따르면 흡연, 음주, 운동 부족 등 건강하지 못한 습관이 있으면 통풍 발생 위험이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유전적 고위험군이면서 생활 습관이 나쁠 경우 통풍 발생 위험은 최대 3.6배로 나타났으며 비만, 고혈압, 고지혈증 등 대사 이상까지 동반되면 최대 7.8배까지 높아졌다. 그러나 운동, 금연, 절주, 건강한 식사 등 좋은 생활 습관을 실천하면 고위험군도 통풍 발생 위험을 45% 이상 줄일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문기원 교수는 "이 연구 결과는 개인별 맞춤 치료를 통해 만성질환을 예방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여주는 대표 사례"라며 "통풍 발생 이후에는 생활 습관 개선뿐만 아니라 약물치료를 병행해야 한다"고 말했다. 도현수 교수는 "체질은 바꿀 수 없지만 습관은 바꿀 수 있다"며 "2030 세대
다발성 경화증과 시신경 척수염 등 자가면역질환을 앓는 환자는 다른 자가면역질환이 새롭게 발생할 위험이 수십 배 높아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삼성서울병원 신경과 민주홍 교수와 가정의학과 신동욱 교수, 인하대병원 신경과 권순욱 교수, 숭실대 한경도 교수 연구팀은 다발성 경화증 및 시신경 척수염 질환 환자의 추가 자가면역질환이 발병 위험을 분석해 이런 사실을 확인했다고 28일 밝혔다. 자가면역질환은 신체의 면역체계가 자기 몸을 공격하는 질환이다. 다발성 경화증과 시신경 척수염 범주 질환은 시신경·뇌·척수 등 중추신경계에 발생한다. 다발성 경화증은 중추신경계 어디에도 발생할 수 있으며 시각 장애나 한쪽 감각과 운동 장애, 어지럼증 등 다양한 증상을 동반한다. 시신경 척수염은 뇌보다는 시신경과 척수에서 발병해 시력 손실과 하지 마비 등이 나타난다. 연구팀은 2010∼2017년 국민건강보험공단 데이터를 토대로 다발성 경화증 환자 1천987명과 시신경 척수염 범주 질환 환자 2천71명을 진단 1년 뒤부터 각각 추적 관찰했다. 그 결과 다발성 경화증 환자는 추적 관찰을 시작한 지 평균 4.5년, 시신경 척수염 범주 질환 환자는 평균 4.3년 이내에
주로 자외선 노출로 인해 발병하는 피부암이 남성은 몸통에, 여성은 다리에 많이 생기는 경향이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26일(현지시간) 가디언에 따르면 영국 암 연구소(CRUK)가 영국 내 흑색종 피부암 발병 사례를 조사한 결과 남녀 간 주요 발병 부위에 차이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남성의 경우 등과 가슴, 배 등 몸통에 흑색종이 자라난 사례가 연간 3천700건으로, 전체의 약 40%를 차지했다. 반면 여성은 엉덩이와 다리 등 하체에 발생한 흑색종이 연간 3천200건으로 약 35%에 달했다. 연구팀은 생활 양식의 차이에 따라 발병 부위도 달라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남성들은 해변 등 햇빛이 따가운 곳에서 웃옷을 벗는 경향이 있고 여성들은 날이 더워질수록 짧은 치마나 바지를 입는 경향이 있는데, 이에 따라 자외선에 노출되는 부위가 달라지고 곧 피부암 발병의 차이로 이어진다는 것이다. 연구팀은 지난해 1년간 영국에서 발병한 약 1만7천100건의 피부암 가운데 87%가 자외선 과다 노출로 인해 발생한 것으로 파악했다. 피부암 발병률은 늘어나는 추세다. 지난해 영국의 피부암 발병 건수는 역대 최다였고, 올해는 이를 넘어선 2만1천300건에 이를 것으로 연구진
보건복지부와 한국건강증진개발원은 26일부터 '오늘건강' 애플리케이션(앱)에서 어르신 맞춤 폭염 대응 요령을 안내한다고 밝혔다. '오늘건강'은 현재 약 12만명의 어르신이 이용 중인 보건소 기반의 건강관리 서비스 앱이다. 이날부터는 날씨에 따른 위험성을 알려주는 기상청의 영향예보 정보를 '오늘건강' 앱에 자동으로 연계해 폭염 현황에 따른 대응 요령을 이해하기 쉬운 그림 형태로 제공한다. 요령은 일상 활동을 일찍 시작하는 어르신들의 생활 습관에 맞춰 오전 7시에 자동 발송된다. 곽순헌 복지부 건강정책국장은 "폭염뿐만 아니라 한파 등 향후 기후 위기 상황에서도 어르신 건강을 미리 관리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질병관리청의 응급실 감시체계 발생통계에 따르면 작년 한 해 동안 전체 온열질환자의 30.4%가 65세 이상 노인이었다.
파주와 포천, 연천 등 최북단 지역인 경기북부는 고려 개성인삼의 명맥을 이어온 곳이다. 인삼 재배에 적합한 토양과 기후조건을 갖췄고 이곳 청정지역에서 재배된 인삼은 최고 품질의 6년근으로, 항암효과가 있는 사포닌 함량이 높고 잔뿌리가 많은 데다 향이 진해 소비자에게 인기가 많다. 해마다 10월이면 개성인삼 축제도 열려 파주개성인삼축제의 경우 10년 전만 해도 50∼60만 명이 방문해 40t가량의 수삼이 순식간에 팔려나가 50억원 이상의 매출을 기록하기도 했다. 그러나 국내 기후가 점점 아열대성으로 바뀌며 인삼 재배 환경이 나빠지고 있다. 현재까지 전국에서 재배가 가능한 인삼은 21세기 말이 되면 기후변화로 강원도 등 일부 지역에 국한돼 재배될 것으로 예측한 자료도 있다. ◇ 까다로운 생육 조건에 이상기후까지…인삼 농가 타격 인삼은 생육 조건이 아주 까다로운 약용작물이다. 인삼의 재배 적지는 20∼25도의 비교적 서늘한 기후에 남쪽에 산이 있고 북쪽으로 뻥 뚫린 북향의 물 빠짐이 좋은 토양이다. 아침에 살짝 해가 들고 지는 해는 안 받는 곳이 좋으며, 토양의 수분은 18∼20%를 유지해야 한다. 해를 많이 받아 28도 이상 고온이 되면 생장이 중단되는 등 고온
엄마가 법정 근로시간을 넘겨 장시간 일하는 경우 아이의 복부 비만 위험이 2배 이상이라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26일 의료계에 따르면 한양대병원 가정의학과 박훈기 교수 연구팀은 국민건강영양조사(2016∼2020) 자료를 토대로 10∼18세 아동·청소년 2천598명의 대사증후군과 어머니의 근무시간 사이에 이러한 연관성을 확인했다. 대사증후군은 복부비만, 고혈압, 고혈당, HDL(고밀도 지단백) 콜레스테롤 혈중 수치 표준 이하, 중성지방 과다 등이 한꺼번에 나타나는 질환이다. 이 연구에서 아동·청소년의 대사증후군은 복부비만을 반드시 포함하고 나머지 네 가지 증상 중 두 가지 이상 나타날 때로 진단했다. 어머니의 근로시간은 일하지 않는 경우와 주당 1∼19시간, 20∼39시간, 40∼52시간, 53시간 이상으로 분류한 뒤 자녀의 대사증후군 위험 요인 보유 여부를 비교·분석했다. 현재 근로기준법에 따른 법정 근로시간은 주 40시간, 최대한 연장해도 주 52시간이다. 연구 결과 주 53시간 이상 근무하는 어머니를 둔 아이의 복부 비만 위험이 일하지 않는 어머니의 아이에 비해 2.27배 높았다. 대사증후군 위험은 1.93배였으나 통계적으로 유의하지는 않았다. 자녀의 성
매년 5월 셋째 주는 대한산부인과학회가 정한 '자궁경부암 예방 주간'이다. 예방 주간은 자궁경부암에 대한 올바른 정보 제공과 백신 접종을 통한 예방의 중요성을 알리기 위해 15년 전인 2010년 시작됐다. 국가통계포털에 따르면 자궁경부암 발생자 수는 2018년 3천583명(조발생률 10만 명당 7.0명)에서 2022년 3천174명(조발생률 10만 명당 6.2명)으로 감소하는 추세다. 자궁경부암 검진 확대와 백신 접종의 영향으로 해석되지만, 국가예방접종사업(NIP)은 여전히 여아만을 대상으로 하고 있어 보다 적극적인 예방 전략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 자궁경부암 주원인 HPV, 남녀 모두 전파 가능 전 세계적으로 네 번째로 흔한 여성암인 자궁경부암의 원인은 99.7%가 HPV 감염이다. 2022년 기준 약 66만 명의 신규 환자가 발생했고 35만 명이 사망했다. HPV는 사람유두종바이러스(Human Papillomavirus)라는 뜻으로, 그 종류만 200종이 넘는다. 이 중 40여개의 바이러스가 직접적인 성 접촉을 통해 전염된다. HPV는 성관계를 통해 성별에 상관없이 파트너에게 전파되기 때문에 남녀 모두 HPV 백신을 통한 예방접종이 중요하다. H