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는 오는 27일부터 맹견 사육허가제 시행으로 맹견을 키우려면 도지사 허가를 받아야 한다고 밝혔다. 맹견 사육허가제는 2022년 동물보호법이 개정, 2년 유예기간을 거쳐 27일부터 시행되는 제도로, 맹견을 키우려면 동물 등록·책임보험 가입·중성화 수술 뒤 도지사 허가를 받아야 한다. 도지사는 맹견 사육 허가를 신청하면 기질 평가를 거쳐 허가 여부를 결정한다. 동물보호법상 맹견은 도사견, 핏불테리어, 아메리칸 스태퍼드셔 테리어, 스태퍼드셔 불 테리어, 로트 와일러 등 5종 및 잡종의 개다. 다른 반려견 품종도 사람이나 동물에게 위해를 가하거나 공격성 등 분쟁이 되면 기질 평가를 거쳐 맹견으로 지정할 수 있다. 기존 맹견 소유자는 법 시행일 6개월 이내인 10월 28일까지 맹견 사육 허가를 받아야 한다. 신병호 경기도 동물복지과장은 "신규 제도의 안착으로 개 물림 사고 등 반려동물 관련 안전사고 발생 감소에 도움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개를 훈련하면 날숨 냄새로 외상후스트레스장애(PTSD) 환자가 스트레스를 받고 있는지를 감지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연구팀은 이 연구가 환자의 위험 상황을 조기에 경고할 수 있게 PTSD 안내견을 훈련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캐나다 댈하우지대학 로라 키로자 박사팀은 1일 '알레르기 프런티어스'(Frontiers in Allergy)에서 개를 훈련한 결과 PTSD 환자가 스트레스 상황과 평온한 상황에서 내쉰 숨을 구분할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키로자 박사는 이 연구는 개념 증명 연구로서 앞으로 더 큰 규모의 검증 연구가 필요하다면서도 개가 호흡의 스트레스 표지자를 감지할 수 있다면 발작 등 위험 상황을 초기에 발견해 경고하게 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개의 뛰어난 후각을 이용해 암이나 말라리아 등 각종 질병을 진단하거나 임박한 발작이나 갑작스러운 저혈당 같은 긴급 의료상황의 조기 신호를 감지하는 연구가 세계적으로 활발하게 진행돼 왔다. 연구팀은 PTSD 안내견은 이미 고통스러운 상황의 사람들을 돕고 있지만 행동이나 신체적 신호에 반응하게 훈련돼 있다며 날숨 속의 PTSD 증상 관련 휘발성 유기 화합물(VOC)을 감
개가 '앉아'라는 말을 듣고 행동으로 옮기는 것은 놀랄 일이 아니다. 하지만 개의 일반적 언어 능력은 여전히 명확하게 밝혀지지 않았다. 새로운 연구에서 개가 특정 단어가 어떤 사물을 의미하는지 이해한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헝가리 부다페스트 외트뵈시 로란드 대학 마리안나 보로스 교수팀은 23일 과학 저널 커런트 바이올로지(Current Biology)에서 개들에게 단어를 들려주며 뇌 활동을 기록하는 실험을 통해 개가 특정 단어를 들으면 뇌에서 그 대상에 대한 기억이 활성화한다는 사실을 발견했다고 밝혔다. 보로스 교수는 "개는 특정 단어에 대해 학습된 행동으로만 반응하거나 의미를 모른 채 시간적 연속성에 따라 단어와 대상을 연관시키지 않는다"며 "이 연구는 개의 두뇌에서 들은 단어에 상응하는 표상이 활성화한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말을 하지 못하는 대상에 대한 단어 이해 테스트에는 이름을 말해주거나 물건을 보여준 뒤 가져오게 하는 방법이 사용된다. 연구팀은 실험실에서 이런 테스트를 잘 수행하는 개는 거의 없고 종종 우연히 성공하는 경우가 있을 뿐이라고 설명했다. 연구팀은 이 연구에서 개에게 행동을 요구하지 않고 비침습적 뇌파 검사를 통해 뇌 활동을 측정하
모든 동물병원이 주요 진료 항목에 대한 예상 진료비를 게시하도록 의무화한 지 약 3주가 지났으나 실생활에서 체감할 정도의 변화는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달 5일부터 개정 시행된 수의사법에 따르면 동물병원은 진찰, 입원, 예방접종 등 주요 11가지 항목에 대해 진료 비용을 게시해야 한다. 동물병원은 접수창구나 진료실 등에 책자·벽보 형태로, 또는 동물병원의 인터넷 홈페이지에 가격을 고지해 반려인들이 사전에 가격을 예상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수의사법은 동물병원 진료비가 병원별로 천차만별인 데다 사소한 진찰에도 진료비가 비싸다는 여론을 반영해 개정됐다. 정부는 개정 수의사법 시행으로 반려인들의 알 권리를 증진하고 진료비 원가를 낮추는 데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 하지만 기자가 지난 26일 서울 종로구, 용산구 일대 동물병원 10여곳을 돌아보니 진료비를 고지한 병원은 단 2곳에 불과했다. 개정된 법에 따르면 진료비를 고지하지 않는 동물병원은 지방자치단체로부터 일차적으로 시정명령을 받고 이후에는 최대 90만원의 과태료를 부과받는다. 해당 법은 지난해 수의사가 2명 이상인 동물병원에 먼저 적용됐고, 이후 계도기간을 거쳐 전체 동물병원으로 확대됐다. 충분한
울산과학기술원(UNIST)은 학생 창업 기업인 '파이리코'의 코주름(비문) 기반 반려견 개체 식별 기술이 규제 샌드박스 제도인 연구개발특구 실증특례로 지정받았다고 26일 밝혔다. 현행법상 반려동물 등록은 내장 칩이나 외장 목걸이 형태로만 할 수 있지만, 이번 실증특례 지정으로 비문 기반 반려견 등록도 가능해졌다. 이에 파이리코는 지난 19일부터 '아이디코'(ID:CO) 앱을 앱스토어에 공개해 본격적인 모바일 비문 인식 서비스를 시작했다. 앱에서 반려견 코 사진을 찍어 등록하면 신분증을 발급받을 수 있다. 비문 기반 신분증 발급 1호견은 UNIST에서 심리 치료견으로 활동하는 보더콜리 '브리'다. 이미 내장 칩이나 목걸이 방식으로 반려견을 등록했더라도 비문 등록을 추가로 할 수 있다. 특히 분실 위험이 큰 외장 목걸이 방식의 경우 비문을 추가로 등록하면 반려견을 잃어버릴 위험을 낮출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현재 등록 반려동물 중 53.8%는 외장형 목걸이 방식으로 등록돼 있다. 다만 관련법 개정이 완료될 때까지 기존에 등록되지 않은 반려견은 외장형 목걸이나 내장 칩 등록 방식을 병행해야 한다. 파이리코 양이빈 대표는 "파이리코가 설립된 이유가 비문 인식 기
최근 한 유명 유튜버가 '펫로스 증후군'(Pet Loss Syndrome)을 극복하기 위해 2년 전 죽은 반려견을 복제했다고 밝힌 것을 두고 의견이 분분하다. 펫로스 증후군은 가족처럼 지내온 반려동물을 잃게 되면서 나타나는 슬픔, 상실감, 괴로움 등의 감정을 일컫는다. 펫로스로 인한 극심한 상실감과 심적 고통을 해소하고자 복제를 택했다는 게 이 유튜버의 설명이다. 동물 복제에 가장 크게 반발하고 나선 건 동물 보호단체인 동물보호연대다. 한 마리의 반려견을 복제하기 위해서는 난자를 제공하는 '난자 공여견'과 배아를 자궁에 착상시키는 '대리모견'의 대규모 희생이 뒤따라야 하는데, 동물보호 측면에서 볼 때 윤리적인 방법이 아니라는 것이다. 동물보호연대는 "펫로스로 힘든 사람들의 감정을 이용하거나, 돈벌이를 위해 자행되는 동물 복제는 인간의 이기심이 생명 윤리를 벗어났음을 시사한다"며 반려견 복제 업체를 미허가 생산·판매업으로 사법당국에 고발했다. 결국 한 유튜버의 펫로스 증후군에서 비롯된 동물 복제 소식은 찬반 논란을 넘어 법적 논쟁으로 비화하는 모양새다. 하지만 이번 사례를 떠나 국내에서 반려동물이 차지하는 비중이 높아지는 현실을 감안할 때 펫로스 증후군을 마냥
신세계인터내셔날의 자체 디지털 플랫폼 에스아이빌리지는 반려동물용품 수요가 늘며 2022년 말 11개였던 반려동물용품 브랜드 수를 1년여만에 23개로 늘렸다고 8일 밝혔다. 최근에는 프리미엄 친환경 반려동물용품으로 유명한 베르그앤릿지, 고급 펫 다이닝 전문 브랜드 케스티 등을 신규 입점시켰다. 베르그앤릿지에서 판매하는 펫 하우스인 'B-Space'는 225만원을 호가한다. 반려동물 라이프스타일 브랜드 몽슈슈의 지난해 매출은 작년 동기 대비 108% 신장했다. 28만원대의 반려견 전용 카시트와 15만원대의 애견 계단이 인기를 끌었다. 이탈리아 뷰티 브랜드 산타마리아노벨라가 판매 중인 반려동물을 위한 프리미엄 펫 컬렉션은 매년 매출이 50% 이상 증가하고 있다. 에스아이빌리지 반려동물 카테고리 담당 MD는 "반려동물을 위해 지갑 열기를 망설이지 않는 고객들이 늘고 있는 만큼 앞으로도 엄선된 브랜드와 차별화된 제품을 적극적으로 확보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몸집이 작은 품종의 개는 큰 개에 비해 수명이 최대 2배 길고 노화도 늦게 시작되지만 인지 기능 저하 등 노화 속도는 큰 개보다 훨씬 빠르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헝가리 부다페스트 외트뵈시 로란드 대학 보르벌러 투르찬 박사와 에니코 쿠비니 교수팀은 노화 학술지 '제로사이언스'(Geroscience)에서 반려견 1만5천여 마리의 데이터를 분석해 이런 결과를 얻었다고 최근 밝혔다. 소형견은 평균 수명이 대형견보다 2배 길고 노화도 늦게 시작되는 대신, 노화가 빠르게 진행돼 수명 대비 건강수명이 짧지만, 대형견은 수명이 짧고 노화가 일찍 시작되는 반면, 노화 속도가 느려 수명 대비 건강수명은 오히려 길다는 것이다. 개는 가장 작은 품종과 큰 품종 간 체중이 50배 이상 차이가 나고 크기와 수명 간 역관계도 두드러지지만, 품종 간 노화 진행 차이 등에 대한 연구는 드물다. 그레이트데인(50~80kg)과 같은 대형견은 평균 수명이 6.5년, 토이 푸들(2~4kg) 같은 소형견은 14.6년으로 배 이상 차이가 난다. 연구팀은 이 연구에서 세계 57개국 반려견 소유자를 대상으로 인터넷 설문조사를 실시해 1만5천270마리의 데이터를 수집했다. 이를 통해 개들의 노화(행동
1인 가구 증가, 저출산·고령화 등으로 반려동물 양육 인구가 꾸준히 증가하는 가운데 영양제를 중심으로 한 반려동물 간식 시장도 약진하고 있다. 9일 대한상공회의소의 유통 전문 뉴스레터 '리테일톡'에 따르면 시장조사업체 마켓링크가 전국 유통채널별 반려동물 용품 판매 데이터를 수집해 조사한 결과, 최근 3년간 반려동물 용품 소매시장은 2020년 2천254억원, 2021년 2천59억원, 2022년 2천239억원 규모였다. 코로나19가 반려동물 용품 시장에도 영향을 미쳐 2021년에는 사료, 간식, 용품 등 3개 카테고리가 일제히 감소, 전체 시장 규모가 8.6% 줄었으나, 2022년에 시장이 다시 반등하면서 8.7% 성장해 2020년 수준을 회복했다. 카테고리별로 보면 작년 사료 시장은 10.9%, 간식 시장은 11.5% 성장한 데 비해 용품 시장의 성장은 0.3%에 그쳤다. 특히 성장세가 돋보이는 것은 간식 시장이다. 사료와 용품이 2020년과 비교해 감소하거나 정체 현상을 보인 것과 달리 간식 시장은 2020년보다 7.9% 성장했다. 간식 시장의 약진은 반려동물용 영양제 시장 확대가 일조했다. 지난해 국내 반려동물 영양제 시장은 2021년보다 15% 성장한 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