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도 특정 단어가 어떤 사물을 의미하는지 이해한다"

헝가리 연구팀 "아는 단어에 뇌파 변화…개 언어 능력에 대한 새 단서"

 

 개가 '앉아'라는 말을 듣고 행동으로 옮기는 것은 놀랄 일이 아니다.

 하지만 개의 일반적 언어 능력은 여전히 명확하게 밝혀지지 않았다.

 새로운 연구에서 개가 특정 단어가 어떤 사물을 의미하는지 이해한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헝가리 부다페스트 외트뵈시 로란드 대학 마리안나 보로스 교수팀은 23일 과학 저널 커런트 바이올로지(Current Biology)에서 개들에게 단어를 들려주며 뇌 활동을 기록하는 실험을 통해 개가 특정 단어를 들으면 뇌에서 그 대상에 대한 기억이 활성화한다는 사실을 발견했다고 밝혔다.

 보로스 교수는 "개는 특정 단어에 대해 학습된 행동으로만 반응하거나 의미를 모른 채 시간적 연속성에 따라 단어와 대상을 연관시키지 않는다"며 "이 연구는 개의 두뇌에서 들은 단어에 상응하는 표상이 활성화한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연구팀은 이 연구에서 개에게 행동을 요구하지 않고 비침습적 뇌파 검사를 통해 뇌 활동을 측정하는 방법으로 개들이 대상 단어를 이해하는지 조사했다.

 18명의 반려견 주인에게 그들의 반려견이 알고 있는 장난감 이름을 말하게 한 다음 그 물건을 제시하게 하면서 뇌파(EEG)의 변화를 측정했다.

 때로는 이름과 일치하는 장난감을 제시했고 때로는 일치하지 않는 물건을 제시하기도 했다. 

 뇌파 분석 결과 개에게 이름과 일치하는 물체를 보여줄 때와 일치하지 않는 물건을 보여줄 때 뇌에서 확연히 다른 뇌파 패턴이 나타났다.

 연구팀은 이런 패턴 차이는 인간에게서 관찰되는 것과 유사하고 개가 더 잘 아는 단어의 경우 뇌파 패턴에 더 큰 차이를 보였다며 이는 개가 들은 단어를 이해한다는 증거라고 말했다.

 단어를 듣고 뇌파 패턴이 변하는 현상은 그 반려견이 얼마나 많은 단어를 알고 있는지와 관계 없이 일관적으로 나타났다.

 논문 제1 저자인 릴라 마쟈리 박사는 "개는 겉으로 보이는 것보다 더 많은 것을 이해한다"며 "개는 단순히 특정 단어에 대한 특정 행동을 배우는 것이 아니라 실제로 사람처럼 개별 단어의 의미를 이해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보로스 교수는 "개가 얼마나 많은 단어를 아는지는 중요치 않다.

 아는 단어를 들으면 개의 머릿속에 상응하는 표상이 활성화된다"며 "이는 단어 이해 능력이 일부 예외적인 개체뿐 아니라 일반적으로 개에게 존재한다는 것을 시사한다"고 말했다.

 이어 "개도 인간과 마찬가지로 참조적 방식으로 단어를 이해할 수 있다는 발견은 인간이 언어를 사용하고 이해하는 방식, 즉 언어 진화의 이론과 모델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덧붙였다.

 ◆ 출처 : Current Biology, Marianna Boros et al., 'Neural evidence for referential understanding of object words in dogs' , https://www.cell.com/current-biology/fulltext/S0960-9822(24)0017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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