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재술' 막걸리 시장에 변화의 바람이 거세

다양한 부재료가 빚어낸 독특한 맛…개포동 C막걸리 양조장

  '아재술'로 인식됐던 막걸리 시장에 변화의 바람이 거세다.

 샴페인처럼 탄산감을 극대화한 '스파클링 막걸리'가 인기를 얻는가 하면, 고급화 바람을 타고 한 병에 10만원이 넘는 프리미엄 막걸리도 등장했다.

 쌀과 누룩에 다양한 부재료를 첨가해 차별화를 꾀하는 젊은 양조자들도 늘고 있다. 강남구 개포동에 지난해 양조장을 차린 최영은 대표도 그중 한 명이다.

 ◇ Colourful, Creative…C막걸리

 옐로우, 그린, 레드, 퍼플, 브라운…

 최영은 대표가 내온 막걸리들은 일단 화려한 색으로 눈길을 끌었다. 병을 나란히 늘어세워 놓으니 무지갯빛이 연상된다.

무지갯빛이 연상되는 C막걸리 [사진/조보희 기자]

 독특한 색상을 내는 주인공은 쌀과 누룩에 첨가된 다양한 부재료다.

 주니퍼베리와 건포도, 블루베리와 라벤더, 당근과 레몬그라스, 비트루트와 꾸지뽕잎, 케일과 개똥쑥, 카카오닙스와 귤껍질…

 '이런 걸 막걸리에 넣는다고?'라는 의문이 들 정도로 기발하고 창의적인 레시피들이다.

색깔만큼이나 맛과 향에도 개성이 넘친다.

 누구나 좋아할 것 같은 대중적인 맛이라기보다는 호불호가 명확하게 갈릴 것 같은 맛이다.

다양한 부재료를 첨가한 C막걸리는 화려한 색상으로 눈길을 끈다. [C막걸리 제공]

 'C막걸리 옐로우'의 이국적인 맛과 향은 당근과 레몬그라스가 빚어낸 것이다.

발효된 당근의 벨벳 같은 질감에 레몬그라스의 톡 쏘는 향기가 더해지면서 동남아 요리에 어울리는 막걸리가 완성됐다.

 보랏빛이 매력적인 'C막걸리 퍼플'은 맛과 향도 빛깔만큼이나 우아하면서 상큼하다. 마카롱 같은 프랑스 디저트에 많이 사용되는 '블루베리와 라벤더' 조합을 막걸리에 적용했다고 한다.

 'C막걸리 레드'는 붉은빛이 왠지 달콤할 것 같지만, 드라이한 맛이 반전을 선사한다. 강렬한 붉은색의 비트루트에 구수한 향의 꾸지뽕잎을 첨가했다. 갈비처럼 간장으로 양념한 한식과 잘 어울린다고 한다.

비트루트로 붉은색을 낸 'C막걸리 레드' [C막걸리 제공]

 'C막걸리 브라운'은 달콤쌉쌀한 다크초콜릿을 재해석한 막걸리다. 카카오닙스의 쌉쌀한 맛에 제주산 귤껍질로 상큼함을 더했다.

 'C막걸리 그린'은 마치 녹즙을 마시는 듯 건강해질 것 같은 맛이다. 녹즙에 주로 쓰이는 케일에 강렬한 향을 내는 약재인 개똥쑥을 더했다.

 작년 가을 선보였던 'C막걸리 베이지 큐베'는 C막걸리의 캐릭터에서 살짝 벗어난, 가장 대중적인 맛을 지닌 막걸리다.

 알밤을 부재료로 넣어 달콤하고 크리미하다. 하지만 인공 향료나 감미료로 맛을 낸 시중의 알밤 막걸리와는 차원이 다르다.

 감미료 없이 밤 함량을 주세법상 부재료 허용치인 20%까지 끌어올려 진한 밤 맛을 그대로 느낄 수 있다. 자칫 텁텁해질 수 있는 밤 맛이 상큼하게 마무리되는 것은 유기농 캐모마일 덕분이다.

 이 제품은 작년 가을 한정판으로 선보였지만, 워낙 인기가 많아 추가 생산에 들어갔다고 한다.

'C막걸리 베이지 큐베'는 알밤을 넣어 찐 고두밥으로 밑술을 빚은 뒤 캐모마일을 첨가한다. 알밤의 비율이 20%에 달해 진한 밤 맛을 느낄 수 있다. [C막걸리 제공]

 C막걸리는 아직 설립된 지 1년도 안 된 신생 양조장이지만, 작년 7월 이래 지금까지 선보인 막걸리는 11종에 달한다.

 '웬만한 막걸리는 다 마셔봤다'는 마니아들을 겨냥해 '다품종 소량 생산' 전략을 취하는 셈이다.

 이 가운데 최 대표가 가장 좋아하는 것은 C막걸리의 시그니처 제품인 '시그니처 큐베'다.

 겉보기에는 일반적인 막걸리와 비슷하지만, 이 술 역시 재료는 남다르다.

 진(Gin)을 만들 때 쓰는 주니퍼베리(노간주 열매)와 건포도를 더해 기분 좋은 상큼한 맛을 느낄 수 있다.

 고두밥으로 밑술을 만드는 일반적인 막걸리와 달리 쌀가루를 뜨거운 물로 반죽한 '범벅'으로 밑술을 빚고 항아리에서 발효해 맛과 질감이 부드럽다는 것도 특징이다.

대표 제품인 '시그니처 큐베'는 항아리에서 숙성된다. [사진/조보희 기자]

 '시그니처 큐베'를 비롯해 C막걸리가 생산하는 모든 막걸리에는 설탕 같은 감미료가 전혀 들어가지 않는다.

 알코올 도수는 12도로 일반적인 막걸리의 두 배에 달하고, 가격도 1만6천원으로 훨씬 비싸다.

 최 대표는 "부재료와 쌀 맛이 잘 어우러지게 하려다 보니 물을 많이 넣지 않아 도수가 높은 편"이라며 "운동하고 나서 꿀꺽꿀꺽 들이키는 술이라기보다는 특별한 음식이나 상황에 페어링하는 술"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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