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알코올성 지방간' 췌장암 발병 위험 17% 높아"

삼성서울병원, 국가건강검진 812만명 8년 추적결과…"평소 체중관리·운동 중요"

 비알코올성 지방간이 있으면 췌장암 발병 위험이 커진다는 경고가 나왔다.

 비알코올성 지방간은 간에 지방이 5% 넘게 쌓인 상태를 말한다. 평소 술을 마시지 않았는데도 서구화된 식습관, 운동 부족 등으로 영양 섭취가 과도해지면서 남은 영양분이 간에 중성지방으로 쌓여 발병하는 질환이다.

 삼성서울병원 소화기내과 박주경·강원석 교수, 혈액종양내과 홍정용 교수 연구팀은 2009년 국가건강검진에 참여한 812만674명(평균 나이 46.7세)을 대상으로 2017년까지 추적 관찰한 결과 비알코올성 지방간과 췌장암 사이에 이런 연관성이 관찰됐다고 29일 밝혔다.

 이 연구 결과는 국제학술지 '사이언티픽 리포츠'(Scientific Reports) 최근호에 발표됐다.

 췌장암은 별다른 증상이 없는 경우가 많고, 조기 발견도 어려운 탓에 5년 생존율이 9%에 그친다.

 현재로선 발병에 영향을 줄 만한 원인을 찾아 미리 차단하는 게 가장 효과적인 대책이다. 지금까지 규명된 발병 원인은 췌장염, 흡연, 비만 등으로 비알코올성 지방간과의 연관성은 명확하지 않았다.

 이번 연구에서는 관찰 기간에 총 1만470명이 췌장암 진단을 받았다.

 연구팀은 연구 대상자들의 나이와 성별, 흡연과 음주 이력, 신체활동과 소득수준, 당뇨, 비만도, 췌장염 여부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비알코올성 지방간과 췌장암의 관련성을 분석했다.

 이 결과 비알코올성 지방간이 있는 사람은 없는 사람보다 췌장암 발병 위험이 17% 높은 것으로 추산됐다. 특히 비알코올성 지방간이 상대적으로 낮은 수준(지방간지표 30 이상∼60 미만)이어도 췌장암 발병 위험은 10% 증가했다.

 흡연하는 경우에는 췌장암 발병 위험이 더 커졌다. 비알코올성 지방간이면서 담배를 피우는 경우에는 비알코올성 지방간이 없고 흡연하지 않는 사람에 견줘 췌장암 발병 위험이 42%까지 치솟았다.

 연구팀은 간에 낀 지방으로부터 염증 물질이 지속해서 나오면서 췌장을 자극해 암으로 이어졌을 가능성이 크다고 설명했다.

 또 소화불량을 일으키고, 인슐린 저항성을 키우는 등 비알코올성 지방간이 소화기관인 췌장에 부담을 주는 것 역시 암 발병 위험이 높아진 배경으로 꼽았다.

 연구를 주관한 박주경 교수는 "이번 연구는 대규모 국가 코호트 집단을 분석해 비알코올성 지방간이 췌장암 발병에 끼치는 영향을 규명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면서 "비알코올성 지방간은 평소 적정체중 관리, 꾸준한 운동 등을 통해 충분히 교정 가능한 만큼 이를 조절한다면 췌장암을 예방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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