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덥고 습해서 그런가…왜 이렇게 잠이 안 오지?"
장마철이 되면 불면증을 겪는 사람이 많아지는데요.
왜 그런 걸까요?
장마철에 잘 잘 수 없는 것은 낮에 일조량이 줄어들기 때문입니다.
멜라토닌이 감소해야 하는 낮에 오히려 분비량이 늘면서 호르몬의 균형이 깨지고, 결국 생체 리듬에 문제가 생기면서 불면증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또 장마철에는 햇빛을 받으면 촉진되는 세로토닌의 분비가 줄어드는데요.
세로토닌은 몸에 활력을 주고 기분을 좋게 만들어줘 '행복 호르몬'이라 불리죠.
그런데 일조량 감소로 세로토닌 분비가 줄어들면 불면증이 생길 수 있고 무릎이나 뼈마디 통증도 더 심하게 느낄 수 있습니다.
덥고 습한 장마철, 어떻게 하면 잘 잘 수 있을까요?
우선 주변 환경을 잠들기 좋은 상태로 만드는 것이 중요합니다.
장마철 습도는 80∼90%에 달하는데요. 제습기나 에어컨, 선풍기를 틀어 적정 실내 습도인 50∼60%로 만들어주는 것이 좋습니다.
또 실내 온도는 24∼26도 정도로 맞추고, 취침 전 에어컨 가동 시간을 예약해두고 사용하는 것이 좋죠.
신원철 강북경희대병원 신경과 교수는 체온이 조금 떨어져야 쉽게 잠이 든다면서 "자기 1∼2시간 전에는 체온을 떨어트려야 되니까 (에어컨을) 켜놓으시고 1∼1.5시간 정도로 타이머를 맞춰 온 도를 조금 높게 만들거나 그 이후에는 끄거나 하는 게 좋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러면서 "온도가 갑자기 더 떨어지거나 조절이 안 되는 상태가 되면 우리 몸이 너무 추워지거나 이런 상태로 변할 수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침실을 어둡고 조용하게 하는 것도 도움이 됩니다.
잠들기 전 미지근한 물로 샤워하거나 수면 호르몬 분비를 촉진하는 따뜻한 우유 한 잔을 마시는 것도 좋은데요
낮 동안에는 짧게라도 햇볕을 쬐고 규칙적인 생활을 하는 게 중요하죠.
신원철 교수는 "복식호흡을 5∼10분 정도 하고, 재미없거나 교훈적인 책을 읽는 것도 도움이 된다.
또 마음의 긴장을 풀 수 있는 명상도 좋다"고 조언했습니다.
평소 적당한 운동은 수면에 도움이 되지만 잠들기 직전 과도한 운동은 피하는 게 좋습니다.
취침 전 음주나 과식, 전자기기 사용은 수면을 방해할 수 있는데요.
음주는 일시적으로 수면에 도움을 줄 수 있지만 각성 효과를 일으켜 잠자는 도중 자주 깨게 만들 수 있습니다.
과식은 소화기관의 활동량을 늘려 멜라토닌 분비를 줄게 만들어 숙면에 방해가 되니 피하는 것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