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내 항상성 조절에 관여하는 펩타이드가 비만과 당뇨 치료에 효과가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연세대학교 의료원은 치과대학 구강생물학교실 김기우 교수와 김슬기 학생 연구팀은 미토콘드리아 유래 펩타이드 'SHLP2'가 식욕을 억제하고 혈당을 낮추는 항비만·항당뇨 효과가 있다고 확인했다고 20일 밝혔다.
비만, 당뇨병 등 대사질환 발병은 늘고 있으나 현재 임상에서 사용 중인 치료제는 어지러움과 복통, 구토 등 부작용이 있고 질환을 완전히 해소하는 데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연구팀은 현재 상용되는 대사질환 치료제의 부작용을 줄이고 안전성을 높인 치료제를 개발하기 위해 세포 소기관인 미토콘드리아에 주목했다.
미토콘드리아는 체내 에너지 생산을 담당하며, 체내 세포 상태를 일정 수준으로 유지하기 위해 항상성 조절에 관여하는 펩타이드를 자체적으로 생성해 낸다.
연구팀은 미토콘드리아가 생성한 펩타이드를 분석한 결과 대사질환 조절에 탁월한 기능을 보이는 SHLP2를 찾아냈는데 대사질환을 앓던 쥐의 복부에 이를 주입한 결과 혈당이 정상 수치로 돌아오며 항비만 효과가 나타났다.
대사질환을 유발하는 고지방 식단을 섭취한 쥐에게서도 동일한 효과가 나타났다.
아울러 연구팀은 SHLP2가 뇌 부위 중 특히 시상하부를 활성화하는 것을 알아냈다. SHLP2는 시상하부에서 기능이 잘 알려지지 않았던 키모카인 수용체와 결합해 혈당을 일정 수준으로 유지하며 항비만, 항당뇨 효과를 높이는 것을 밝혔다.
김기우 교수는 "SHLP2의 항비만, 항당뇨 효과를 밝힌 이번 연구 결과가 대사질환 치료제 개발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결과는 국제학술지 '네이처 커뮤니케이션즈'(Nature Communications, IF 16.6) 최신 호에 게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