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소득 노인, '혼밥' 잦고 우울감 높아…"동반 식사장 마련해야"

"식사, 영양섭취 이상의 의미…도시락 지원으론 사회적 교류 기능 못해"

  저소득 노인일수록 혼자 식사하는 경우가 많고 이는 노인의 정신건강에 악영향을 미친다는 분석 결과가 나왔다.

 8일 학회지 한국노년학 최신호에 실린 연구논문 '노인의 소득과 우울에 관한 경로분석: 혼밥 여부의 매개효과'에 따르면, 혼자 밥을 먹는(혼밥) 노인일수록 우울 수준이 심화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소득이 낮을수록 혼자 식사하는 빈도가 늘어났고, '혼밥'하는 노인일수록 우울 수준이 높았다.

 혼밥 가능성은 남성이거나 배우자가 없는 노인인 경우에서 높게 나타났다.

 이러한 결과는 부모 부양에 대한 가치관 변화와 평균수명 연장 등으로 독거노인이 증가하고 있다는 점에서도 주목할만하다.

 통계청의 '2024 통계로 보는 1인 가구'에 따르면 2023년 기준 1인 가구는 전체 가구의 35.3%(782만9천 가구)를 차지했다.

 이 가운데 70세 이상 고령층 1인 가구가 차지하는 비중은 19.1%(149만4천 가구)로 가장 컸고, 29세 이하 18.6%, 60대·30대 각각 17.3% 순으로 뒤를 이었다.

 연구진은 "식사는 영양학적 필요를 넘어 사회적 교류를 형성하는 대표적 행위"라며 "경제적 자원이 넉넉하지 않은 노인은 사회적 관계를 유지하는 비용에 대한 부담 때문에 관계에서 얻는 정서적 즐거움보다 경제적 생존을 택하는 경우가 많은 것으로 해석된다"고 밝혔다.

 이어 "지자체와 민간 단체에서 저소득 노인을 대상으로 도시락이나 반찬 배달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지만, 이는 영양상태에 중점을 둔 지원으로 사회적 교류 기능은 미비하다"고 짚었다.

 연구진은 "노인복지시설과 같은 지역사회 인프라를 활용해 빈곤 노인의 사회적 관계나 지지 수준을 높일 수 있는 동반 식사의 장을 마련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의료.병원,한방

더보기

학회.학술.건강

더보기
유전자가위 동시에 켜고 끈다…이중모드 크리스퍼 가위 개발
한국과학기술원(KAIST) 이주영 교수와 한국화학연구원 노명현 박사 공동 연구팀은 대장균(박테리아의 일종)에서 원하는 유전자를 동시에 켜고 끌 수 있는 '이중모드 크리스퍼(CRISPR) 유전자 가위' 시스템을 개발했다고 2일 밝혔다. 유전자 가위는 인간·동식물 세포의 특정 염기서열을 찾아내 해당 부위 데옥시리보핵산(DNA)을 절단함으로써 유전체를 교정하는 기술이다. 대표적으로 '크리스퍼 카스9 유전자가위'(CRISPR-Cas9)가 널리 활용되고 있는데, 절단 효소인 카스9(Cas9) 단백질과 교정할 유전자 부위를 찾아주는 '가이드 리보핵산(RNA)'이 결합해 유전체를 편집하는 방식으로 작동한다. 다만 '끄기'(억제) 기능에 특화돼 유전자 발현을 막는 데는 뛰어나지만, 유전자를 켜 활성화하는 기능은 제한적이다. 그나마 사람·식물·동물 등 다세포 생물의 기본 단위인 진핵세포에서는 켜는 것이 가능하지만, 박테리아에게서는 유전자 켜기가 되지 않는다는 한계가 있다. 박테리아는 구조가 단순하고 빠르게 증식하면서도 다양한 유용 물질을 생산할 수 있어, 합성생물학(미생물을 살아있는 공장처럼 만들어 의약품과 화학물질 등을 생산할 수 있는 핵심 기술)의 기반이 된다. 합성생물

메디칼산업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