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병원 노조 파업 일주일째…장기화에 환자 불편 계속

노조 "협상 난관"…병원 "배식·환자 이송에 행정직원 투입"

 서울대병원 노조 파업이 7일째를 맞으면서 파업 장기화 우려가 나오고 있다.

 공공운수노조 의료연대본부 서울대병원분회는 의료 공공성 강화 등을 요구하며 지난 11일부터  노조원 약 1천명이 번갈아 가며 파업을 이어가고 있다고 17일 밝혔다.

 노조는 ▲ 의료공공성 강화와 영리화 금지 ▲ 인력 충원 ▲ 사립대병원 인상 수준에 못 미치는 임금인상 대책 ▲ 직무 성과급제 도입 금지 합의와 노동조건 개선 등을 요구하고 있다.

 노조와 병원은 매일 협상을 이어가고 있지만 접점을 찾지 못했다.

 노조 관계자는 이날 연합뉴스에 "병원 측과 실무협상과 정기교섭을 진행하고 있지만 아직 수용할만한 안이 나오지 않아 난관"이라며 "특히 응급실에서는 환자들이 불만을 토로할 정도로 체류 기간이 길어지고 있는데도 인력 충원에 대한 요구가 전혀 받아들여지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노조는 전날 성명에서 "서울대병원 응급실은 늘어나는 중증 환자를 감당할 수 없는 지경이며, 응급환자의 응급실 체류시간이 기존 8시간에서 15∼16시간으로 배로 늘었다"며 "이에 올해 응급실 인력을 10명 충원해 달라고 요구했지만, 병원은 단순 통계자료와 경영 논리를 제시하며 이를  거부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파업이 길어지면서 환자 불편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이날 오전 서울대병원 본관 채혈실 앞 대기실은 차례를 기다리는 환자로 다소 붐비는 모습이었다.

 가족과 함께 이비인후과 진료를 받기 위해 병원을 찾은 정모(52) 씨는 "평소보다 환자가 많아서 20분 정도 더 기다리고 있다"며 "약간 불편하기는 하지만 (파업을) 이해한다. 병원과 잘 이야기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병원 관계자는 "노조 파업으로 환자들의 검진 대기시간이 조금 늘어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며 "행정직원 등 가용 인력을 파업으로 인력이 빠진 배식이나 환자 이송에 투입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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