빈대, 한국도 '비상'...포식자 바퀴벌레 줄어든 것도 원인

 최근 유럽지역이 빈대로 골머리를 앓는 가운데 인천에 있는 한 사우나와 대구 계명대 기숙사에서도 빈대가 발견돼 행정 당국에 비상이 걸렸습니다.

 국내에서 퇴치된 것으로 여겨졌던 빈대가 요즘 들어 다시 출몰한 이유는 뭘까요?

 빈대가 국경을 넘어 유입된 원인으로는 국가 간 교역, 여행, 이민 등 증가가 꼽힙니다.

 빈대가 DDT 등 강력한 살충제에 내성이 생기고, '빈대 포식자'였던 바퀴벌레 개체 수가 줄어든 점도 원인으로 지목됐죠.

 야행성이어서 낮에는 어두운 장소에 숨어지내다 밤에 활동하는데요.

 주로 침대나 침구류, 가구나 벽의 틈새 등에서 보여 영어로 '베드버그'(bed bug, 침대 벌레)라고도 불립니다.

 빈대는 저녁보다 이른 새벽에 흡혈 활동이 활발한데요.

 모기처럼 동물의 피를 빨아먹는데, 자기 몸의 최대 2∼2.5배를 흡혈할 수 있죠.

 다행히 모기나 벼룩처럼 병원균을 옮기지는 않지만 물리면 큰 가려움을 느끼는데요.

 심할 경우 수면 장애가 생기고 긁다가 상처가 생기면 세균에 감염될 수 있습니다.

빈대에게 물린 건 어떻게 알 수 있을까요?

 대표적으로 피부에 붉은색 또는 흰색의 부어오른 자국, 물집 등이 나타나는데요.

 물린 자국 2∼3개가 무리를 짓거나 원형 또는 선 모양을 만드는 게 특징이죠.

 자세히 보면 둥글게 솟아오르는 모기 물린 자국과 달리 가운데에 직경 0.5~1mm 정도의 파인 자국을 볼 수 있습니다.

 빈대에게 물리면 어떻게 치료해야 할까요?

 김혜성 가톨릭대 인천성모병원 피부과 교수는 "가려움이 심하기 때문에 차가운 물수건이라든지 그런 걸로 가려운 부위에 대주거나 시원한 물로 샤워를 하는 게 도움이 될 수 있다"면서 "병원에서는 가려움을 조절해 주는 항히스타민계 약이라든지 긁고 싶은 느낌을 없애주는 연고를 처방받을 수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렇다면 빈대는 어떻게 없앨 수 있을까요?

 빈대는 고온 또는 극저온에 취약합니다.

 고온의 증기나 열을 빈대가 숨어있는 가구와 벽 틈새에 쬐고 옷이나 침구류는 뜨거운 물로 세탁 후 햇볕에 말려 살균합니다.

 침구류 등을 비닐 팩에 밀봉해 영하 18도 이하 냉동고에 24시간 이상 넣어두는 것도 방법이죠.

 서식처를 발견했다면 먼저 청소기로 충분히 빨아들인 후에 살충제를 꼼꼼하게 뿌리는 게 좋습니다.

 이런 방법으로도 해결되지 않는다면 전문 업체의 도움을 받아 빈대를 박멸할 필요가 있습니다.

 해충방역업체인 자바드림 유병찬 대표는 "빈대는 카드 두께보다 좁은 틈새에도 숨을 수 있어 바깥으로 나오게 만들어야 한다"면서 "(스팀 작업 후) 서식지 바깥으로 나온 빈대에게 퇴치제를 분무해 제거한다"고 설명했습니다.

 무엇보다 빈대가 유입되지 않도록 해외 방문 후 여행 가방을 꼼꼼히 살피는 게 좋습니다.

 유병찬 대표는 "(해외여행을 갔다 올 경우) 짐 속에 빈대가 섞여 있을 가능성이 있으니까 여행 가방을 화장실에 넣고 (빈대의) 흔적이 있는지를 확인한 후 짐을 푸는 게 바람직하다"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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