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춘기인 줄 알았는데…'우울증'?, 적절한 치료가 중요"

 성적과 교우 관계 등으로 힘들어하다가 학업을 중단하거나 숨을 거두는 10대가 늘고 있습니다.

 그 배경에는 단순한 사춘기 증상이 아닌 청소년 우울증이 있습니다.

 지난해 국민건강보험공단이 국회에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2022년 만 6∼17세 아동·청소년 우울증 진료 인원은 2018년 대비 60.1%나 늘었습니다.

 급증하는 '청소년 우울증' 어떻게 대처해야 할까요?

 성인 우울증과 달리 짜증, 예민함, 집중력 저하가 강하게 나타나기도 하죠. 또 체중 감소, 두통, 복통 같은 신체 증상이나 주의력 결핍 과잉행동장애(ADHD), 불안장애와 함께 나타나기도 합니다.

 방치하면 학업 부진, 게임 중독, 식이 및 수면 장애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김재원 서울대병원 소아청소년정신과 교수는 "(우울증은) 여러 증상이 동시에 나타나는데, 우울한 기분, 흥미와 의욕 저하, 무기력감, 집중력 저하, 기대한 수준의 체중에 미치지 못하는 모습을 볼 수 있다"면서 "식사와 수면 패턴에 변화가 생긴다면 우울증 초기 증상과 징후라고 의심해야 한다"고 설명했습니다.

 청소년들이 우울증을 앓는 이유는 뭘까요?

 우울증은 다른 정신질환과 비교했을 때 환경에 더 큰 영향을 받습니다. 학업 스트레스, 친구나 가족 관계가 대표적이죠.

 특히 청소년기에는 부모에게서 정서적으로 독립해 또래 집단에 심리적으로 의지하게 되면서 학우나 친구 관계에서 영향을 많이 받게 되죠.

 또 우리나라 청소년의 경우 외국 학생들보다 학업 스트레스가 더 많이 작용합니다.

 청소년 우울증은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증가하는 추세인데요.

 최근 청소년 우울증이 증가한 것은 무엇 때문일까요.

 최진영 서울대 심리학과 교수(한국심리학회 회장)는 "코로나가 지속되면서 학우 관계를 형성할 기간이 없었다.

 사회적인 지지 기반을 가족 외의 사람들로 넓혀갈 시기인데 그걸 하지 못한 거다"며 청소년 우울증 증가의 원인으로 코로나19를 지목했습니다.

 또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사회적인 관계를 과시하거나 좋은 것들을 많이 올리는데, 특히 학생한테는 좀 더 안 좋은 영향이 있다. 분명히 문제를 증폭시켰을 가능성이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청소년 스스로 우울증을 자각하고 병원을 찾는 경우는 드물기에 학교와 가정의 역할이 무엇보다 중요한데요.

 학교는 매년 우울증 검사를 통해 도움이 필요한 학생을 발견하고 전문기관에 연계해 적절한 조치를 받을 수 있게 해야 하죠.

 또 학생들이 제때 상담받을 수 있도록 상담 교사 인원을 늘리는 등 제도적인 지원이 뒷받침되어야 합니다.

 청소년이 우울증을 앓고 있다면 마음을 터놓고 얘기할 수 있도록, 부모도 노력해야 합니다.

 최진영 교수는 "아이가 문제 행동을 일으키면 부모들이 행동을 통제하는 데 집중하는 경우가 많은데, 그렇기보다는 아이의 얘기를 잘 들어주는 게 중요하다. 또 전문가와 상담할 때는 (자녀를) 존중할 필요가 있고, 개입하지 말아야 한다"고 조언했습니다.

 심리 상담이나 약물 처방 등 병원에서 적절한 치료를 받는 것도 중요합니다.

 김재원 교수는 "우울증이 경미한 경우 인지행동 치료나 대인관계 중심 치료 같은 심리치료를 한다. 중등도 이상이면 항우울제 치료를 하게 돼 있다. 또 항우울제 치료로 충분하지 않으면 심리치료를 병합해서 하는 것이 원칙"이라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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