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방암 실험 신약 에노보삼, 암 진행 억제 효과"

 유방암 치료 실험 신약 에노보삼(enobosarm)이 에스트로겐 수용체 양성(ER+) 유방암의 진행을 억제하는 효과가 있다는 임상시험 결과가 나왔다.

 에스트로겐 수용체 양성(ER+) 유방암은 여성 호르몬 에스트로겐과 프로게스테론에 단백질이 결합한 에스트로겐 수용체와 프로게스테론 수용체를 발현하는 암으로, 전체 유방암의 약 80%를 차지하고 있다.

 베루(Veru) 제약회사가 개발한 에노보삼은 2022년 미국 식품의약청(FDA)으로부터 심사 과정 단축이 가능한 패스트트랙(fast-track) 승인을 받은 선택적 안드로겐 수용체 표적 작용제로, 에스트로겐 수용체 양성 유방암을 억제한다.

 미국 다나-파버 암 연구소 염증성 유방암 프로그램 실장 베스 오버모이어 박사 연구팀이 진행성 에스트로겐 수용체 양성 유방암 환자 136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2상 임상시험에서 이 같은 결과가 나왔다고 헬스데이 뉴스(HealthDay News)가 16일 보도했다.

 그 결과 에노보삼은 항암 효과가 상당하고 내약성도 양호한 것으로 나타났다.

 내약성은 어떤 약물을 투여했을 때 환자가 부작용이나 불편감을 견뎌낼 수 있는 정도를 말한다.

 에노보삼 저용량 그룹은 32%, 고용량 그룹은 29%가 약 6개월 후 암의 진행이 느려지거나 멈춘 것으로 나타났다.

 환자가 암의 진행 없이 생존한 기간인 무진행 생존 기간은 저용량 그룹이 평균 5.6개월, 고용량 그룹은 4.2개월이었다.

 에스트로겐 수용체를 표적으로 하지 않은 호르몬 치료가 에스트로겐 수용체 양성 유방암에 임상적 효과가 확인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러한 효과는 에노보삼이 안드로겐 수용체를 활성화함으로써 유방 조직의 자연적 방위 메커니즘을 자극했기 때문일 것이라고 호주 애들레이드 대학 암연구소의 웨인 틸리 박사는 말했다.

 주요 부작용은 간 손상, 혈중 칼슘 농도 상승, 피로 등으로 에노보삼 저용량 그룹의 약 8%, 고용량 그룹의 16%에서 나타났다.

 이 임상시험 결과는 영국의 암 전문지 '랜싯 종양학'(Lancet Oncology) 최신 호에 발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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