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편 검사키트로 반려동물 질환 예측·진단"

제너바이오 "올해 글로벌 진출 원년…세계 1위 펫디지털헬스케어 플랫폼 목표"

 "반려동물 진료비가 만만치 않거든요. 집에서 간단한 검사로 질병을 예방할 수 있다면 부담을 확 줄일 수 있을 것 같아 제품을 개발하게 됐습니다."

 울산벤처빌딩에 본사는 둔 '제너바이오'.

 검사 키트를 이용해 반려동물 질병을 예측하고 확인하는 서비스를 제공하는 스타트업이다.

 의료인, 수의사, 약사, 유전학자, 세균학자, 데이터베이스 개발자 등 10여 명이 함께 일하고 있다.

 제너바이오는 의사인 지대경 대표가 인간 구강 병원체와 전신질환의 상관관계를 연구하던 중 반려동물 시장이 커지는 것을 보고, 관련 의료시장에 관심을 가진 것이 설립 계기가 됐다.

 AI 설계와 소프트웨어 개발 전문가인 친구 이재훈 대표가 합류하면서 창업이 본격화했다.

창업 과정이 쉽지만은 않았다.

 무엇보다 반려동물과 관련한 임상 자료가 자체가 없었다.

 지대경·이재훈 대표는 국내 동물병원 약 30곳에 연락해 반려동물 관련 병원체 제공을 부탁했다.

 동물병원으로부터 질환별 검체를 확보하고, 유전자 분석 후 자료화해 임상하는 데만 40억원이 들었다.

 이렇게 반려동물 병원체 유전자 검사 사례를 5천 건가량 모았고, 해당 반려동물 종류, 나이, 기존 질환 이력, 현재 생활 환경 등 데이터를 더해 AI 알고리즘을 개발했다.

 이후 이 AI를 2만 번가량 학습시켜 정확도를 높였고, 그 결과 반려동물 구강질환은 95% 이상, 전신질환은 70% 정도 예측률을 보이는 것을 확인했다.

 

 즉, 반려동물 구강에서 면봉으로 채취한 타액을 이 AI를 통해 분석하면 구강질환 병명과 질환 경과는 95% 정도, 심혈관계나 관절계 질환은 70% 정도 맞힌다는 것이다.

 제너바이오는 이런 성과를 바탕으로 반려동물 질환 검사 키트를 지난해 10월 출시했다.

 이재훈 대표는 "임상 사례가 쌓일수록 예측률 정확도는 더 높아진다"며 "반려동물 의료 사업 스타트업, 벤처가 활성화하려면 반려동물 관련 병원체, 유전자 등을 연구단체가 쉽게 얻을 수 있도록 정부가 지원해줄 필요가 있다"고 2일 말했다.

 제너바이오는 오는 8월 일본 시장 출시도 앞두고 있다.

 미국 시장에 제품을 선보이기 위한 기술검증(PoC)도 준비 중이다.

 이 대표는 " 올해를 글로벌 진출 원년으로 삼고 세계 1위 펫디지털헬스케어 플랫폼이 되기 위한 도전을 해보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의료.병원,한방

더보기

학회.학술.건강

더보기
전염병이 쓴 지구의 역사…'균은 어떻게 세상을 만들어 가는가'
"정복자들이 중남미를 그토록 단호하게 정복할 수 있었던 이유가 총과 쇠로 설명되지 않는다면, 그 이유는 무엇일까? 답은 간단하다. 균, 균, 균이다." 영국의 저명한 사회학자인 조너선 케네디 런던퀸메리대 교수는 신간 '균은 어떻게 세상을 만들어 가는가'(아카넷)에서 인류 문명의 흥망성쇠를 이끈 진정한 주역은 '균'이었다고 단언한다. 저자는 자신의 주장을 입증하기 위해 호모사피엔스가 어떤 이유로 다른 인류 종을 밀어내고 지구를 지배하게 됐는지부터 설명한다. 그는 호모사피엔스의 승리가 단순히 더 뛰어난 지능이나 우월한 문화 때문이 아니라, 아프리카에서의 오랜 진화 과정에서 얻은 강력한 면역 체계 덕분이라고 주장한다. 반면 네안데르탈인과 데니소바인 같은 다른 인류 종은 호모사피엔스가 옮긴 병원균에 취약해 결국 멸종의 길을 걸었다고 말한다. 호모사피엔스의 승리는 수만 년 뒤 아메리카 대륙에서 그대로 재현된다. 1492년 콜럼버스가 대서양을 건너 신대륙에 도착하면서 유럽의 병원균이 아메리카 대륙에 상륙했고, 이는 아즈텍과 잉카제국의 몰락을 불러왔다. 스페인 정복자들의 총이나 말보다 훨씬 더 치명적이었던 것은 천연두와 홍역 같은 질병이었다. 500명 남짓한 병력을 이끌

메디칼산업

더보기
복지부, 新의료기기 '시장 즉시 진입' 기준·절차 마련
식품의약품안전처 허가를 받은 새로운 의료기기가 곧바로 시장에 진입할 수 있는 '시장 즉시 진입 의료기술' 제도 도입을 앞두고 정부가 그 기준과 신청 절차 등을 마련했다. 보건복지부는 별도의 신의료기술평가 없이 시장에 즉시 진입할 수 있는 의료기기 대상과 신청 절차 등이 담긴 '신의료기술평가에 관한 규칙' 일부 개정안을 최근 입법 예고했다. 신의료기술평가는 새로운 의료기술이 시장에 진입하기 위해 거쳐야 하는 절차다. 안전성·유효성을 검증받은 뒤 의료 현장에서 사용할 수 있할 수 있도록 하는 제도를 신설, 올 하반기에 도입하겠다고 밝혔다. 이번에 입법예고된 개정안에서는 해당 제도의 대상과 신청 절차를 규정했다. 개정안에 따르면 국제적 수준의 임상 평가를 거친 의료기기를 사용하는 의료기술은 시장에 즉시 진입할 수 있는 대상이 된다. 식약처의 의료기기 허가 단계에서 복지부와의 협의를 거쳐 새로운 의료기기 품목으로도 공고된다. 신의료기술평가 유예를 원하는 기업 등은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이미 등재된 의료기술인지를 확인해달라고 신청하고, 아닌 것으로 확인되면 즉시 시장에 사용 가능케 한다는 내용도 개정안에 담겼다. 해당 의료기기가 비급여로 시장에 진입한 후에도 환자 부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