뷰티숍서 '신데렐라 주사' 놔준 간호조무사…허락한 의사도 적발

병원서 레이저로 직접 점도 빼줘…환자 불법 촬영 혐의는 불송치

 서울 한 성형외과 의원에서 일한 간호조무사가 지인이 운영한 뷰티숍에서 직접 미용 주사를 놓는 등 불법 의료행위를 했다가 이를 허가한 의사와 함께 경찰에 적발됐다.

 경기 부천 원미경찰서는 의료법 위반 혐의로  간호조무사 A씨와 의사 B씨를 불구속 입건해 검찰에 송치했다고 30일 밝혔다.

 A씨는 2022년 9월부터 이듬해 1월까지 30대 지인 C씨가 운영하는 부천 뷰티숍 등지에서 불법 의료행위를 한 혐의를 받고 있다.

 그는 C씨가 "요즈음 피부가 가렵다"고 호소하자 자신이 일하는 서울 한 성형외과 의원에서 이른바 '신데렐라 주사'로 불리는 미용 주사와 함께 가려움증을 줄여주는 스테로이드제 주사를 가져와 직접 놔준 것으로 조사됐다.

 조사 결과 그는 실밥을 뽑기 전 의사 B씨에게 문자 메시지를 보내 "뽑아도 되냐"고 물었고 B씨는 "예정일 하루 전인데 괜찮다"고 답한 것으로 확인됐다.

 지난해 1월에는 성형외과 의원에서 C씨의 점을 레이저로 직접 빼주거나 감기에 걸린 또 다른 여성에게 수액을 놔주기도 했다.

 A씨는 경찰 조사에서 "미용 주사를 놓을 때나 코 실밥을 뽑을 때 원장님(B씨)에게 물어본 뒤 허락을 받고서 했다"고 주장했지만, B씨는 "사실이 아니다"라며 혐의를 부인했다.

 경찰 관계자는 "간호조무사는 간호 보조행위만 할 수 있고 의사의 관리·감독 없이는 직접 의료행위를 해서는 안 된다"며 "의사인 B씨의 묵인하에 A씨가 일부 불법 의료행위를 했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지방흡입 수술 직접 한다고 지인들에게 주장한 간호조무사 메시지

 앞서 경찰은 A씨가 수술 중 환자 신체 사진을 불법으로 촬영한 뒤 유포하고, 지방흡입 수술 등 불법 의료 행위를 했다는 고소장을 지난 4월 C씨 등 여성 3명에게서 접수한 뒤 수사에 착수했다.

 고소인들은 C씨가 운영하는 뷰티숍에서 서로 알게 된 뒤 A씨의 권유로 해당 의원에서 코와 가슴 성형 수술 등을 받았다.

 그러나 일부는 코에 염증이 차 계속 코피를 흘리거나 가슴 부작용 등으로 재수술을 받기도 했다.

 고소인들은 "A씨가 수술 중인 환자 사진을 휴대전화로 찍은 뒤 다른 환자들에게 보여주거나 카카오톡으로 보냈다"고 주장했지만, 경찰은 관련 증거가 부족하다고 보고 성폭력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상 카메라 이용 촬영·반포 혐의는 검찰에 송치하지 않았다.

 경찰은 또 A씨가 환자의 지방흡입 수술을 할 때 의료 보조 행위 외 직접 의료행위를 했다고 인정할 증거도 찾지 못했다고 밝혔다.

 경찰 관계자는 "성형수술을 하기 전이나 이후에 환자 동의를 받아 사진을 촬영한 것으로 확인됐다"며 "메신저로 전송한 내용은 찾을 수 없었다"고 말했다.


의료.병원,한방

더보기

학회.학술.건강

더보기
항생제 제2황금기 온다…생성형 AI가 슈퍼버그 신약 2종 설계
인공지능(AI)이 설계한 새 항생물질이 동물 실험에서 우수한 효과를 보였다고 영국 BBC 방송이 1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미국 매사추세츠공대(MIT) 연구팀은 성병인 임질을 일으키는 임균과 메티실린 내성 황색포도상구균(MRSA)에 효과가 있는 새 항생제 후보물질을 생성형 인공지능(AI)을 이용해 개발하고 동물 실험에서 효과를 입증했다는 연구 결과를 과학저널 셀(Cell)에 게재했다. 연구팀은 먼저 기존에 존재하지 않거나 아직 발견되지 않은 물질까지 포함해 3천600만개의 화합물을 조사하는 AI 모델을 만들었다. 연구팀은 이 AI 모델에 기성 화합물들의 화학구조와 함께 이들이 다양한 병원성 세균의 성장을 억제하는지 여부를 학습시켰다. AI 모델은 이어 탄소, 산소, 수소, 질소 등의 원자로 구성된 다양한 분자구조에 박테리아가 어떻게 영향을 받는지를 학습했다. 연구팀은 이렇게 학습시킨 AI 모델을 기반으로 두 가지 방식으로 새 항생물질을 설계했다. 하나는 8개에서 19개의 원자로 이뤄진 화학물질 수백만 개의 데이터를 검색해 단서를 찾아내고, 이를 출발점으로 신물질을 설계하는 방식이고, 또 다른 하나는 AI에게 처음부터 자유 설계를 맡기는 방식이었다. 이후 연

메디칼산업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