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핵, 홍역, 백일해, 폐렴구균 백신 등 국가예방접종용 백신의 수급이 불안정해지지 않게 방역당국이 5년 내에 이들 백신의 비축량을 목표량 대비 100%로 늘리기로 했다.
질병관리청은 5일 국내 백신 수급을 안정적으로 유지하고 체계적인 백신 비축을 추진하기 위해 백신 비축 중장기 계획(2024∼2028년)을 수립했다고 밝혔다.
질병청은 현재 백신 생산 중단 등 수급 비상에 대비해 국가예방접종에 쓰이는 주요 백신을 비축하고 있는데, 비축률이 낮고 품목이 많지 않아 백신 부족에 효과적 대응이 어려웠다.
이번 중장기 계획에선 우선 국가예방접종 백신 24종 중 현재 비축 중인 ▲ 결핵(피내용 BCG) ▲ 홍역·유행성이하선염·풍진(MMR) ▲ 폐렴구균(PPSV) ▲ 디프테리아·파상풍·백일해(Tdap) 백신 등 4종의 비축률을 5년 내 100%로 높이기로 했다.
질병청은 올해 말까지 이들 백신을 추가로 확보해 연말 비축률을 37%로 늘리고 내년 45%, 2026년 64% 등으로 단계적으로 늘릴 계획이다.
또 국내 생산 여부, 대체 백신 유무 등을 고려한 우선순위에 따라 비축 품목도 단계적으로 확대한다.
5년 내에 소아용 폐렴구균 백신 등 3종을 추가하고 2033년까지 수두, 로타바이러스 등 10종의 비축을 추가 검토한다.
아울러 인구 변화 등에 맞춰 비축 목표량을 주기적으로 조정하고, 안정적인 비축 재고 관리를 위해 조달업체 대신 제조·수입사를 통해 비축을 추진하는 방안 등도 이번 중장기 계획에 담겼다.
지영미 질병청장은 "중장기 계획을 통해 백신 부족 상황에 선제적으로 대응해 수급 안정화에 기여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