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울증 치료해도 행복감은 여전히 낮다?…답은 '유전변이'에

삼성서울·분당서울대병원 연구팀, 행복과 정신장애 유전적 관계 규명

  우울증 등 정신장애에 영향을 주는 유전변이의 상당수가 행복도와도 관련이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이 같은 유전변이에 주목하면 정신장애를 보다 근본적으로 극복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연구팀은 행복과 정신장애의 유전적 연결고리를 찾기 위해 유럽인 65만 명과 한국인 11만 명의 유전체 데이터를 바탕으로 정신장애로 분류되는 14개 질환과 주관적 행복도 사이의 유전적 연관성을 분석했다.

 그 결과 우울증, 양극성 장애 1형, 조현병, 거식증, 주의력 결핍 과잉행동장애(ADHD), 대마초 사용 장애, 자폐 스펙트럼 장애 등 7개 질환이 주관적 행복도와 유전변이를 공유하는 것으로 밝혀졌다.

 특히 우울증 관련 유전변이 중엔 93%가 주관적 행복도와도 관련이 있었다.

 이는 이들 장애를 겪는 환자들이 약물 등으로 증상을 조절하고 치료하더라도 주관적 행복도를 개선하기 어렵고, 병이 다시 악화하기 쉽다는 뜻이기도 하다고 병원 측은 설명했다.

 실제로 정신장애를 치료한 후에도 행복을 느끼기 어려운 상황이 지속되는 환자들이 많으며, 이는 환자들의 삶의 질을 떨어뜨리는 요소로 작용하기도 한다고 연구팀은 전했다.

 명우재 교수는 "정신장애와 행복의 연관에 대해 분자 수준에서 기전을 밝힐 수 있다면 이러한 환자들에게도 도움을 줄 수 있는 치료법을 개발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원홍희 교수는 "이번 연구를 통해 주관적 행복도와 정신장애와의 밀접한 유전적 연관성을 재확인했다"며 "행복의 유전적 조성을 규명하는 것은 정신장애의 원인을 발견하고 치료법을 개발하는 데 있어 매우 중요한 근거를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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