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고비 CEO의 도발…화이자에 "멧세라 사려면 돈 더 써라"

'살빼는 약' 스타트업 인수 놓고
노보노디스크 vs 화이자 '치킨 게임'

 '살 빼는 약'을 만드는 바이오 스타트업 인수를 놓고 거대 제약사인 미국 화이자와 덴마크 노보 노디스크가 '치킨 게임' 양상의 인수가 경쟁을 벌이고 있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관계자를 인용해 노보 노디스크가 바이오테크 업체 멧세라에 대한 인수 제안가를 또다시 높였다고 지난 6일(이하 현지시간) 보도했다.
 새로 제시한 인수가가 얼마인지는 아직 알려지지 않았다.

 이는 노보 노디스크가 내놓은 인수 제안가에 맞춰 지난 5일 화이자가 멧세라를 100억달러(약 14조6천억원)에 인수하겠다는 최신 제안을 내놓은 데 대한 대응 조치다.

 두스타르 CEO는 이어 "화이자에 대한 우리의 메시지는 '그 회사를 사고 싶다면 지갑을 꺼내서 더 높은 인수가를 제시하라'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궁극적으로 매도자가 주주를 위해 판매하는 가격, 그리고 매수자가 지불할 의향이 있는 가격으로 귀결된다"면서 독점 등 다른 문제와는 무관하다고 강조했다.

 FT는 노보 노디스크의 CEO가 화이자에 인수 제안가를 높이라고 도전장을 던졌다고 평가했다.

 노보 노디스크는 이날 새로운 제안을 멧세라에 제출했는데 여기엔 그 이전 제안과 똑같은 2단계 지급 구조가 담긴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인수가 규제 당국의 심사를 통과하기 전이라도 멧세라 주주들이 대부분의 매각 대금을 먼저 받을 수 있는 것인데, 화이자 측은 이를 '불법'이라고 주장하며 소송을 냈다.

 경쟁 당국인 미 연방거래위원회(FTC)도 이런 구조를 두고 반독점 규제를 위반할 가능성이 있다고 경고했다.

 멧세라는 약효가 장기 지속되는 주사제와 알약 형태의 살 빼는 약 기술을 갖고 있다.

 화이자와 노보 노디스크는 멧세라의 기술을 확보해 고성장이 예상되는 비만 치료제 시장에서 입지를 강화하기 위해 경쟁적으로 가격을 높여가며 치열한 인수전을 벌이고 있다.

 '오젬픽'과 '위고비'를 앞세워 비만 치료제 시장을 장악했던 노보 노디스크의 주가는 최근 1년 새 54%나 하락했다.

 '마운자로'를 내세운 경쟁사 일라이 릴리에 밀린 결과다.

 화이자도 이 시장 진입을 위해 독자 제품을 개발해왔으나 임상실험에서 실패한 뒤 멧세라 인수에 나섰다.

 화이자는 당초 지난 9월 멧세라와 인수 조건에 합의했지만 지난주 노보 노디스크가 뒤늦게 더 높은 가격으로 비공식 제안을 제시하면서 판이 흔들렸다.

 노보 노디스크가 새 제안을 내놓으면서 화이자는 더 나은 조건을 제시할 이틀의 말미를 갖게 됐다.

 인수안에 대해 표결을 할 주주총회는 13일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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