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방암 치료제 '트라스투주맙'을 투여했을 때 심장 관련 부작용이 발생할 가능성이 큰 환자를 예측할 수 있는 새로운 단서가 제시됐다.
클론성 조혈증(CHIP)을 동반한 유방암 환자는 트라스투주맙을 맞으면 심부전 등 심혈관질환 등이 발생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대병원 순환기내과 박준빈·혈액종양내과 고영일 교수와 류강표 박사, 서울아산병원 심장내과 박찬순 교수 연구팀은 국내외 대규모 환자 표본을 토대로 이 같은 사실을 확인했다고 최근 밝혔다.
클론성 조혈증은 혈액 생성을 담당하는 조혈모세포에 후천적으로 돌연변이가 발생한 상태다. 돌연변이가 누적되면 암이나 심혈관질환으로 발전할 수 있어 최근 심혈관질환 위험 인자로 주목받 고 있다.
연구팀은 나이가 들며 늘어나는 클론성 조혈증이 트라스투주맙 관련 심독성에도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가설을 세운 뒤 국내외 대규모 표본을 통해 검증했다.
우선 영국 바이오뱅크 유방암 환자 1만5천729명을 분석한 결과, 클론성 조혈증이 있으면서 트라스투주맙에 노출된 환자군의 심부전 위험이 가장 높았다. 이들의 심부전 위험은 클론성 조혈증이 없고 트라스투주맙을 맞지 않은 환자군 대비 4.57배에 달했다.
서울대병원에서 트라스투주맙을 맞은 유방암 환자 454명의 경우에도 유사한 경향이 확인됐다. 클론성 조혈증을 동반한 유방암 환자의 심부전 발생 위험, 심장 기능 저하 등 심독성 부작용 발생률이 클론성 조혈증이 없는 환자에 비해 높았다.
박준빈 교수는 "트라스투주맙은 유방암 치료에 꼭 필요한 약물이지만 치료 전에 심독성 고위험군을 정밀하게 가려내기는 쉽지 않았다"며 "이번 연구는 클론성 조혈증이 환자별 심독성 위험을 예측하는 중요한 단서가 될 수 있음을 보여줬다"고 밝혔다.
연구 결과는 국제학술지 '미국의사협회 종양학회지'(JAMA Oncology) 온라인판에 게재됐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