늦가을 바람에 붉게 익은 수수가 바람결에 흔들린다. 그 붉은 물결은 수확의 풍경만이 아니다. 척박한 땅에서도 깊게 뿌리를 내리고, 메마른 계절 속에서도 알곡을 맺는 생명력, 그것이 바로 수수다. 화려하진 않지만 꿋꿋하고, 느리지만 끝내 결실을 이루는 그 모습은 한민족의 삶과 닮았다. 예로부터 사람들은 수수를 '복을 부르는 곡식'이라 불렀다. 붉은빛은 악귀를 물리치고 생명을 상징했기에 아이의 첫 돌상에는 반드시 수수팥떡이 올랐다. 붉은색은 생명의 색이자, 한민족 정신이 응축된 색이었다. 수수는 인류가 농경을 시작한 기원전 3천여년 무렵부터 재배됐다고 전해진다. 중앙아시아 건조 지대를 원산으로 인도와 중국을 거쳐 한반도에 이르렀다. '세종실록지리지'에는 조선 초기 이전부터 이미 전국 20여 군현에서 수수가 재배됐다는 기록이 남아 있다. 물이 부족한 산간지대나 해풍이 거센 바닷가까지, 우리에게 허락된 땅은 넉넉지 않았다. 그 척박한 땅에서 가장 잘 자라준 곡식이 바로 수수였다. 비가 적어도, 흙이 거칠어도 수수는 쓰러지지 않았다. 땅이 메마를수록 뿌리는 더 깊어졌다. 이 강인함은 곧 한민족의 근성이기도 했다. 문학 속에서도 수수는 생존의 상징으로 등장한다. 박경리
질병관리청은 올해 모기와 참진드기 발생은 각각 감소한 반면 털진드기는 증가했다고 밝혔다. 질병청과 한국방역학회는 지난 2일 수원컨벤션센터에서 감염병 매개체 관리사업 참여 지자체 담당자와 관련 전문가 등 3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올해 감염병 매개체 관리 평가회를 열었다. 정부는 감염병 매개체 관리사업을 통해 매년 모기 등의 국내 발생 변화 추이를 조사하고 있으며 이를 바탕으로 감염병 관리에 필요한 기초 자료를 구축한다. 질병청이 모기 발생 시기인 올해 19주차(5월 4∼10일)부터 44주(10월 26일∼11월 1일)까지 국내 철새 도래지 등에 설치된 채집기를 통해 모기와 참진드기의 발생량을 조사한 결과, 이들 개체는 각각 지난해 대비 27.8%, 39.4% 줄었다. 반면 털진드기는 전년 대비 34.0% 늘어났다. 모기는 국내에서 삼일열 말라리아 등을 유발하는 매개체로 알려져 있으며 해외에서는 뎅기열·지카바이러스감염증 등의 바이러스를 감염시키는 경우가 있다. 참진드기는 중증열성혈소판증후군(SFTS), 털진드기는 쯔쯔가무시증의 매개체다. 이날 평가회에서 질병청은 이 같은 감시 결과를 바탕으로 기후 변화와 해외 유입에 대한 국가 매개체 관리 정책 방향을 설명하고
교육부와 한국교육시설안전원은 국민 누구나 유치원·학교 시설과 안전 정보를 한눈에 확인할 수 있는 대국민 공개 포털 '우리학교 365(school365.kr)'를 개통했다고 4일 밝혔다. 우리학교 365는 전국 약 2만1천여개 교육기관의 건물 정보, 내진보강 현황, 안전 등급을 공개해 학생과 학부모 등이 학교 시설 안전에 대한 정보를 직접 확인할 수 있도록 했다. 무엇보다 국민 누구나 교육시설 현황과 안전 정보를 볼 수 있게 된 것이 가장 큰 특징이다. 이전에는 학교의 시설 정보나 안전 정보를 학부모가 직접 해당 학교나 교육청에 연락해 알아봐야 했다. 국민 스스로 학교 주변의 재난 예방 조치를 할 수 있게 됐다. 기존에는 인터넷이나 방송을 통해 재난 정보를 수동적으로 접해야 했지만, 이제는 우리학교 365를 통해 학교 인근의 산불, 산사태, 침수 등 자연재난 이력과 가까운 경찰서, 소방서, 병원, 대피소 등 생활안전 시설 정보도 확인할 수 있다. 아울러 지방자치단체는 지역 내 학교 현황과 안전 등급 등의 안전 정보를 분석해 학교 시설을 활용한 문화·체육 협력사업을 체계적으로 추진할 수 있게 됐다. 우리학교 365는 3일부터 5일까지 청주 오스코에서 열리는 '2
[오늘의 주요 일정](4일·목) [정치] ▲ 이재명 대통령 17차 대통령 주재 수석보좌관회의(14:00 대통령실) ▲ 김민석 국무총리 무역의 날 기념식(10:00 서울 강남구 코엑스) 광주 빛고을 노인건강타운 현장방문(14:40 광주 남구) 광주 서구청 초청 국정설명회 특별강연(16:00 광주 서구) ▲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경제재정소위원회(10:00 본관 431호) 행정안전위원회 법안심사제1소위원회(10:00 본관 445호) ※ 지방세법 개정안 42rjs 행정안전위원회 법안심사제2소위원회(10:00 본관 401호) ※ 범죄예방 기반 조성에 대한 입법공청회·치안산업 진흥에 대한 입법공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농림축산식품법안심사소위원회(10:00 본관 501호) ※ 농어민기본소득법 등 안건 75건 국토교통위원회 교통법안심사소위원회(10:00 본관 529호) ※개인형 이동수단의 안전 및 관리에 관한 법률안·항공·철도 사고조사에 관한 법률 일부개정법률안 등 안건 36건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산업통상자원특허소위원회(11:00 본관 534호) 기획재정위원회 전체회의(14:00 본관 430호)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전체회의(14:00 본관 534호)
[오늘의 증시일정](4일) ◇ 신규상장 ▲ 에임드바이오[0009K0] ◇ 추가 및 변경상장 ▲ 한울소재과학 [091440](BW행사 43만4천27주 2천304원, CB전환 48만8천281주 2천304원) ▲ 티앤알바이오팹 [246710](주식전환 90만9천144주 3천300원) ▲ 엑셀세라퓨틱스 [373110](유상증자 635만5천932주 1천496원) ▲ 선바이오 [067370](주식소각) ▲ 와이솔 [122990](주식소각) ▲ 삼양패키징 [272550](주식소각) ▲ 포인트모바일 [318020](주식소각) ▲ 다날 [064260](CB전환 38만2천652주 3천136원) ▲ 심텍 [222800](CB전환 3만5천387주 2만1천194원) ▲ 폴라리스세원 [234100](CB전환 1만주 1천85원) ▲ 하이브 [352820](CB전환 1천835주 21만8천원) [코스피·코스닥 전 거래일(3일) 주요공시] ▲ 이지케어텍[099750], 주당 1.0주 무상증자 결정 ▲ 작년 10대그룹 계열사 거래 193조…쿠팡 매출액 26%가 내부거래 ▲ 앤씨앤[092600] "종속회사 넥스트칩 주식 40억원에 추가취득" ▲ 포커스에이아이[331380], 20억원 유상증자…
▲ 경향신문 = 내란 1년 '정의로운 통합' 새긴 이 대통령, 정치가 길 내야 윤석열 말 되뇌며 내란 비호한 장동혁, 위헌정당 자처하나 문진석·김남국 '부적절한 청탁', 인사 기강·시스템 이래서야 ▲ 국민일보 = 추경호 영장 기각… 법원 판단을 정쟁 소재로 삼아선 안 된다 "현지 누나한테 추천"… 실세 권력 암시한 문자 파문 지역의사제 실효성 높이고, 의료계는 제도 안착 협조해야 ▲ 동아일보 = 李 12·3 특별성명 "정의로운 통합"… '과유불급'은 경계해야 "의회 폭거에 맞선 계엄"… 대놓고 '내가 윤석열' 외친 장동혁 "훈식 형, 현지 누나"… 뿌리째 도려내야 할 '농단의 싹' ▲ 서울신문 = 李 "민주주의 회복"… 국민이 더 듣고 싶었던 말은 "통합" 秋 영장 기각… 野 면죄부도, 與 사법 개혁 빌미도 아니다 세계는 숨가쁘게 달리는데, 우리만 엉거주춤 원전 ▲ 세계일보 = '정의로운 통합' 강조한 李, 내란 단죄 계속 이어가나 추경호 영장 기각이 "제2의 내란 사법 쿠데타"라니 "훈식이 형, 현지 누나" 이러니 '만사현통' 의심받는 것 ▲ 아시아투데이 = 추경호 영장기각에… 與, 내란재판부 강행하겠다니 소통비서관이 '형·누나'에게 인사 연결하는 자리인가
▲ 경향신문 = 다시 모인 시민들 "내란 완전히 청산하자" ▲ 국민일보 = "내란, 현재도 진행 중 지쳐도 견뎌주시길" ▲ 동아일보 = 李 "내란 덮고 가긴 어렵다" 2차특검 힘 실어 ▲ 매일일보 = 李대통령 "12월 3일은 국민주권의 날" ▲ 서울신문 = 빛의 혁명 '12·3 국민주권의 날' 된다 ▲ 세계일보 = 李 대통령 "내란 청산이 정의로운 통합" ▲ 아시아투데이 = 12·3 '국민주권의 날' 쿠데타 가담 엄정처벌 ▲ 일간투데이 = 비무장 시민이 지켜낸 민주주의 ▲ 조선일보 = 李 "내란 진행 중, 치명적 암 제거해야" ▲ 중앙일보 = "현재도 내란 진압중" 선청산 후통합론 ▲ 한겨레 = "국민의 손으로 막아낸 쿠데타" 내란척결 의지 ▲ 한국일보 = 내란 단죄 '정의로운 통합' 내세운 李 ▲ 글로벌이코노믹 = "돈 더 줘도 안돼" …냉철해진 K반도체 ▲ 대한경제 = 내년 SOC 27.7조…'건설해빙' 역부족 ▲ 디지털타임스 = 5년만에 '합의예산' 또 '몫' 챙긴 여야실세 ▲ 매일경제 = 계엄 1년 … 李 "통합이 봉합은 아니다" ▲ 브릿지경제 = 韓 국부펀드, 담배·석탄기업 투자 되레 늘렸다 ▲ 서울경제 = 롯데·HD현대 JV 영구채 발행한다 ▲ 아
■ 쿠팡 개발 조직 뒤에 중국 인력…채용 패턴 드러났다 쿠팡의 대규모 정보 유출 사건으로 한국어로 서비스되는 쿠팡 플랫폼 뒤에 중국인을 포함한 외국인 개발 인력들이 있었다는 사실이 확인됐다. 이번 사건 용의자도 중국인 전 직원으로 지목되고 있지만, 쿠팡은 "다양한 국적의 인재를 채용하고 있으나 직원들의 국적 분포를 밝히기는 곤란하다"며 외국인 개발자 채용 현황에 대해 함구로 일관하고 있다. 4일 쿠팡의 중국인 채용 현황을 살피기 위해 중국판 링크트인으로 불리는 '마이마이'에서 최근 수년간의 쿠팡 관련 채용 게시물 및 댓글들을 살펴봤다. 전문보기: https://www.yna.co.kr/view/AKR20251203154400017 ■ [李정부 6개월] 계엄사태 '정상화' 반년…'정교한 개혁' 과제로 12·3 비상계엄 사태와 대통령 파면에 따른 조기 대선으로 출범한 이재명 정부는 다시는 반민주적인 사태가 반복돼선 안 된다는 일념하에서 '청산과 개혁'을 숙명처럼 여기며 강도 높은 수사와 개혁을 병행했다. 수사의 첨병은 매머드급 수사진으로 꾸려진 '3대 특검'(내란·김건희·순직해병)이 맡았다. 특히 조은석 내란특검은 논란 속에 석방된 윤석열 전 대통령을 직권남용
최근 들어 기온이 뚝 떨어지면서 혈관 관리의 중요성이 더욱 커졌다. 겨울철에는 혈관이 수축하고 혈압이 올라가는 등 심장혈관에 부담이 커지기 때문인데, 전문가들은 가슴 통증이 20∼30분 이상 이어질 경우 심근경색을 의심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3일 이화여자대학교의료원에 따르면 심근경색은 심장에 혈액을 공급하는 관상동맥이 갑자기 막혀 해당 부위의 심장근육이 괴사하는 응급 질환이다. 특히 겨울철에는 활동량 감소, 체중·혈압 상승, 짜거나 기름진 음식 섭취 증가, 감기·독감 등 감염으로 인한 전신 염증 반응이 심근경색 위험을 높인다. 심근경색의 대표적인 전조 증상은 20∼30분 이상 계속되는 가슴 통증이다. 환자 대부분은 이를 조이는 느낌, 무거운 돌로 눌리는 느낌, 타는 듯한 통증으로 표현한다. 특히 왼쪽 어깨나 팔, 목, 턱, 등으로 통증이 퍼지거나 식은땀, 메스꺼움, 호흡 곤란이 동반되면 심근경색 가능성은 더욱 커진다. 심근경색이 의심되면 119를 통해 심혈관 중재술이 가능한 병원 응급실로 최대한 빨리 이동해야 한다. 이대목동병원 순환기내과 정소담 교수는 "심근경색은 갑자기 찾아오는 돌연사의 대표 원인이지만, 전조 증상을 알고 골든타임 안에 응급실에 도착하면
중등도 이상의 폐쇄성 수면 무호흡증이 있는 사람은 뇌 미세출혈 위험이 커진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질병관리청 국립보건연구원은 고려대학교 김난희 교수 연구팀이 한국인 유전체 역학조사 사업의 경기도 안산 지역사회 기반 코호트(동일집단) 연구를 통해 이런 결과를 도출했다고 4일 전했다. 수면무호흡증은 잠자는 동안 호흡이 멈추거나 약해지는 현상이다. 호흡 장애가 시간당 얼마나 반복되는지에 따라 경증(시간당 5∼14회), 중등도(15∼29회), 중증(30회 이상)으로 분류된다. 뇌 미세출혈은 뇌 속 작은 혈관이 손상돼 발생하는 출혈으로, 뇌졸중 등 뇌혈관 질환의 주요 위험 요인이다. 연구팀이 중장년층 1천441명을 8년간 장기 추적한 결과, 중등도 이상의 폐쇄성 수면 무호흡증을 가진 사람이 수면무호흡증이 없는 사람보다 뇌 미세출혈 발생 위험이 2.14배 높았다. 경증 수면무호흡증군에서는 뇌 미세출혈 위험 증가가 관찰되지 않았다. 연구팀은 "이런 결과는 뇌 혈관질환 발생 위험과 관련된 특정 유전자 보유 여부와는 상관이 없었다"며 "수면무호흡증 자체가 뇌 미세출혈 발생 위험을 높이는 독립적인 위험 요인임을 확인했다"고 설명했다. 임승관 질병청장은 "이번 연구를 통해 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