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면무호흡증(폐쇄성수면무호흡증)이 유방암 발생 위험을 유의미하게 높인다는 연구 결과가 제시됐다. 수면무호흡증은 수면 중 호흡기 내 공기 흐름이 막히면서 코골이가 심해지고, 호흡이 일시적으로 10초 이상 멈추는 게 주 증상이다. 순천향대 부천병원 이비인후과 최지호 교수, 건국대병원 이비인후과 조재훈 교수 공동 연구팀은 2007∼2014년 수면무호흡증 진단을 받은 20세 이상 여성 4만5천699명과 정상 대조군 22만8천502명을 분석한 결과, 수면무호흡증 여성의 유방암 발생 위험이 1.2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28일 밝혔다. 특히 이런 연관성은 65세 이상 여성에서 1.72배로 더욱 두드러지는 경향을 보였다. 연구팀은 수면무호흡증이 지속하면 간헐적 저산소증이나 수면분절 등 여러 합병증상을 유발함으로써 유방암의 발생과 악화에도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추정했다. 최지호 교수는 "수면무호흡증은 고혈압, 심근경색, 협심증, 부정맥, 당뇨병, 뇌졸중, 치매 등 심각한 합병증에 더해 유방암과 같은 일부 악성 종양의 발생 위험을 증가시킬 수 있다"면서 "만약 잦은 코골이, 과도한 주간 졸음, 수면 중 호흡 장애 등이 있는 경우에는 치료를 받는 게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헬리콥터에 외상팀이 탑승하지 않으면 외상팀이 탑승한 경우보다 (외상 환자의) 사망위험이 2.83배 높다." 아주대병원 권역외상센터 운영을 두고 병원 경영진, 보건복지부 등과 갈등을 빚고 있는 이국종 교수가 2018년 보건행정학회지(8월호)에 발표한 논문(제목:헬리콥터 응급의료서비스의 외상팀 탑승 여부와 외상환자의 생존율)에서 도출한 결론이다. 국내에서 헬기를 이용한 외상환자 이송시스템의 치료 성적을 분석한 논문은 이게 유일하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 교수가 헬기 기반의 외상환자 이송시스템을 국내에 구축한 선구자로서 환자 데이터도 그만큼 독보적으로 많기 때문이다. 이 교수가 이런 시스템을 자신이 직접 치료해 생명을 구했던 석해균 선장의 이름을 따 '석해균 프로젝트'로 명명한 것도 눈에 띄는 대목이다. 이 교수는 이 논문에 책임저자로 이름을 올렸다. 논문에서 이 교수팀은 2012∼2017년 소방본부의 헬기를 이용해 아주대병원 외상센터로 이송된 15세 이상 외상환자 413명을 외상팀 의료진이 함께 탑승했던 321명(TTS-HEMS군)과 구급대원 단독으로 이송했던 92명(119-HEMS군)으로 나눠 생존율 등을 비교 분석했다. 그 결과 119-HEMS군은 외
우리나라 60세 이상 고령자 9.2%가 비교적 가벼운 우울증에 해당하는 '아증후 우울증'을 갖고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아증후 우울증은 주요 우울장애의 엄격한 진단기준에는 미치지 못하지만, 그대로 놔두면 증상이 악화해 신체기능, 인지기능, 기대수명 등에 나쁜 영향을 미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분당서울대병원 정신건강의학과 연구팀(김기웅, 오대종)은 국내 60세 이상 6천640명을 대상으로 2년 단위(2012∼2014년, 2014∼2016년)로 코호트 연구를 한 결과, 9.2%가 아증후 우울증으로 진단됐다고 23일 밝혔다. 이 연구 결과는 호주·뉴질랜드 정신의학 저널(Australian & New Zealand Journal of Psychiatry) 최신호에 발표됐다. 이번 조사에서 당장 치료가 필요한 수준의 경도우울장애와 주요우울장애는 각각 1.6%, 2.2%였다. 김기웅 교수는 "아증후 우울증은 여성이면서 수면의 질과 사회경제 수준이 낮은 고령자에게 주로 발병하는 경향을 보였다"면서 "이는 이 질환이 주요우울장애나 경도우울장애와 발생 양상이 다르다는 점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 교수는 "아직 환자와 가족들은 물론 의료진마저 아
아주대병원 측과 갈등 끝에 경기남부권역외상센터장 자리에서 물러나겠다는 뜻을 밝힌 이국종 교수가 내달 첫 출근에서 병원 측에 공식적으로 사표를 제출할 것으로 알려졌다. 외상센터 측은 이 교수의 센터장 사임이 예정된 일이라면서도 이 교수가 물러난 뒤 센터 운영에 차질이 빚어질 것으로 우려했다. 이 교수의 동료인 외상센터 정경원 과장은 지난 21일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이 교수와 병원이 서로 돌아올 수 없는 강을 건넜다"며 "이 교수는 다음 달 3일 출근하자마자 병원 측에 사임계를 제출할 예정이라고 알려왔다"고 밝혔다. 이 교수는 앞서 언론을 통해 센터장 사의 의사를 밝혔지만, 병원 측에는 공식적으로 알리지 않아 갈등이 봉합될 경우 굳이 센터장 자리에서 물러나지 않아도 되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병원 안팎에서 나왔다. 그러나 병원 측에 사의를 표명할 날짜까지 알리며 자신의 입장을 분명히 밝혀 그의 센터장 사임은 기정사실화됐다. 외상센터 측은 이 교수의 센터장 사임이 최근 불거진 욕설 파문 때문이 아니라 오래 누적된 갈등에 따른 예상된 수순이라고 전했다. 정 과장은 "병원과의 갈등이 최근 불거진 것처럼 보이지만, 사실 병상과 인력 문제는 2016년 센터 설립 초
아주대병원 경기남부권역외상센터장인 이국종 교수가 아주대의료원과의 갈등 끝에 센터장 자리에서 물러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아주대병원 권역외상센터는 설립 때부터 현재까지 이 교수가 운영에 큰 역할을 해와 그가 사임할 경우 센터 운영에 상당한 영향을 끼칠 것으로 예상된다. 이 교수는 20일 한 언론 인터뷰를 통해 조만간 센터장 자리에서 물러나고 센터 운영에도 관여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내놨다. 그는 사임 의사를 구체적으로 밝히지는 않았지만 최근 불거진 아주대의료원과의 갈등이 주요 이유인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13일 유희석 의료원장이 이 교수에게 욕설을 퍼붓는 내용이 담긴 녹음파일이 공개됐고 이 교수와 의료원 사이에 센터 운영을 두고 겪은 갈등들이 알려지면서 논란이 커졌기 때문이다. 이 교수는 아직 병원 측에 센터장 사임 의사를 직접 밝히지는 않았지만 내달 센터에 출근하면 병원 측에 자신의 의사를 전달할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끝난 해군훈련에 참여했던 이 교수는 이달까지는 해군 파견 상태로 내달 복귀한다. 이 교수의 센터장 사임이 현실화하면 센터 운영은 차질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아주대병원은 지난 2012년 '중증환자 더 살리기 프로젝트'(일명 석해균 프로젝트)를
가상현실과 증강현실 등을 아우르는 확장현실(XR)을 기반으로 의사들 간 원격 협진을 돕는 의료시스템이 개발됐다. 디노플러스는 14일 서울대병원, KT, 스마트쿱 등과 협력해 대구공항에서 쓰러진 가상 환자(의료용 마네킹)를 대상으로 현장에 있는 의사가 서울대병원 의료진의 지도로 기도삽입술을 시행하는 시연을 진행했다고 밝혔다. 대구공항에 쓰러진 환자 함께 있는 의사는 영상통화처럼 화면을 5G로 전송하는 고글인 'XR 글라스'를 착용했다. 같은 시각 김석화 서울대어린이병원 교수는 서울대병원 의생명연구원에서 XR 글라스에 비친 환자 모습을 태블릿 PC 화면으로 확인했다. 환자 상태는 호흡곤란으로 기도삽관이 필요하다고 가정했다. 김 교수는 곧바로 영상 속 환자의 몸에 기도삽관을 시행해야 하는 위치를 태블릿PC용 펜으로 표시(드로잉)했다. 이 표시는 실시간으로 대구공항에 있는 의사의 XR 글라스에 반영됐다. 또 기도삽관 시술 방법에 대한 김 교수의 설명도 음성으로 함께 전달됐다. 김 교수는 "수술 집도의가 부족하거나 전문화된 지식과 경험이 필요한 진료 분야에 가상·증강현실을 반영한 의료서비스를 도입하면 신속한 대응이 가능할 것"이라며 "지역별 의료 수준 차이를 해소하
최근 공개된 욕설 대화로 드러난 아주대학교의료원 측과 이국종 아주대병원 경기남부권역외상센터장 사이의 갈등은 근래에 불거진 게 아니다. 문제의 대화가 이뤄진 시기는 4∼5년 전으로 알려져, 갈등의 씨앗이 처음 뿌려진 것은 적어도 그 이전으로 보인다. 양측 사이에서 한번 생겨난 상처는 별다른 치료를 받지 못하고 악화를 거듭하다가 결국 곪아 터지기에 이르렀다. ◇ 외상센터 지정 때부터 불협화음…닥터헬기로 재충돌 의료계에 따르면 양측은 아주대병원이 권역외상센터로 선정된 2013년 무렵부터 불협화음을 내기 시작했다. 아주대병원은 2002년 중증외상환자 진료시스템을 가동하고 2010년에 중증외상 특성화센터로 지정된 뒤 3년 만에 권역외상센터로 선정되는 쾌거를 이뤘다. 그러나 권역외상센터의 실질적인 운영방안을 두고 이 교수가 직접 목소리를 내면서 아주대 측과 묘한 긴장 관계가 형성된 것으로 전해졌다. 당시는 이 교수가 사경을 헤매던 '아덴만의 영웅' 석해균 선장을 살려내자 그를 향해 국내 '트라우마 서전'(외상전문 외과 의사) 계의 젊은 권위자라는 평가가 막 나오던 때였다. 이 교수는 자신의 실력과 성과를 바탕으로 권역외상센터 운영에 자신감과 애착을 보였고 아주대 측은
특별한 이유 없이 폐동맥이 좁아져 발생하는 '폐동맥고혈압'을 조기 진단할 수 있는 방법을 국내 연구팀이 개발했다. 서울대병원 순환기내과 이승표·박준빈 교수, 핵의학과 팽진철 교수 연구팀은 폐동맥고혈압의 조기 증상인 염증반응을 평가할 수 있는 분자영상 분석기법을 개발했다고 14일 밝혔다. 폐동맥고혈압이 발병하면 심장에서 나온 혈액이 폐로 원활하게 전달되지 않아 호흡곤란, 심부전 등이 나타나고, 심한 경우 사망에 이르게 된다. 하지만 그동안 진단이 까다로워 치료가 어려운 난치질환으로 분류됐다. 이에 연구팀은 조기진단 방법으로 폐동맥고혈압 환자의 폐혈관에 나타나는 염증반응을 주목했다. 먼저 염증반응을 영상으로 시각화, 수치화하기 위해 염증 대식세포의 침윤 정도를 판단했다. 대식세포의 침윤 정도는 체내에 합성물질을 주입하고 양전자단층촬영(PET)을 해 판단했다. 염증반응이 있으면 이 합성물질이 증가해 영상에서 색이 발현돼 나타나는 원리다. 실제 임상시험에서 폐동맥고혈압 환자는 건강한 대조군에 비해 PET 영상에서 염증 부위에 색 발현이 확연히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승표 교수는 "폐동맥고혈압은 조기진단이 매우 중요하다"며 "이번 연구는 폐동맥고혈압의 영상평가 가
국내 연구진이 혈액에서 줄기세포를 만들 수 있는 기술을 개발했다. 서울대병원 김효수·양한모 교수팀은 말초혈액 10cc만으로 줄기세포를 배양하고 추출하는 데 성공했다고 9일 밝혔다. 기존에는 줄기세포를 채취하려면 바늘로 골수를 찔러 흡입해야 했는데, 이 연구 성과를 활용하면 채혈만으로 줄기세포를 얻을 수 있게 된다. 이번 연구 결과는 생명공학 분야 국제학술지 '바이오머티리얼즈'(Biomaterials)'에 게재됐다. 연구팀은 말초혈액 배양 중 줄기세포를 발견하고, 연구에 착수했다. 연구팀은 새로 발견한 줄기세포 가 다른 장기에서 나온 것으로 추정했다. 먼저 간, 신장, 골수, 심장 이식 환자들을 대상으로 혈액을 채취해 유전자 분석을 했다. 그 결과 심장이식 환자에서는 이식 전에는 본인의 줄기세포가 배양됐지만, 이식 후에는 심장 공여자 유래 줄기세포가 배양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간과 신장, 골수를 이식한 환자들은 이식 전과 후 모두 환자 자신의 유전자형을 가진 줄기세포인 'CiMS(Circulating Multipotent Stem cell)만 존재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는 심장내막에 붙어 존재하던 CiMS가 떨어지면서 혈액을 타고 전신을 순환한다는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