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상현실과 증강현실 등을 아우르는 확장현실(XR)을 기반으로 의사들 간 원격 협진을 돕는 의료시스템이 개발됐다. 디노플러스는 14일 서울대병원, KT, 스마트쿱 등과 협력해 대구공항에서 쓰러진 가상 환자(의료용 마네킹)를 대상으로 현장에 있는 의사가 서울대병원 의료진의 지도로 기도삽입술을 시행하는 시연을 진행했다고 밝혔다. 대구공항에 쓰러진 환자 함께 있는 의사는 영상통화처럼 화면을 5G로 전송하는 고글인 'XR 글라스'를 착용했다. 같은 시각 김석화 서울대어린이병원 교수는 서울대병원 의생명연구원에서 XR 글라스에 비친 환자 모습을 태블릿 PC 화면으로 확인했다. 환자 상태는 호흡곤란으로 기도삽관이 필요하다고 가정했다. 김 교수는 곧바로 영상 속 환자의 몸에 기도삽관을 시행해야 하는 위치를 태블릿PC용 펜으로 표시(드로잉)했다. 이 표시는 실시간으로 대구공항에 있는 의사의 XR 글라스에 반영됐다. 또 기도삽관 시술 방법에 대한 김 교수의 설명도 음성으로 함께 전달됐다. 김 교수는 "수술 집도의가 부족하거나 전문화된 지식과 경험이 필요한 진료 분야에 가상·증강현실을 반영한 의료서비스를 도입하면 신속한 대응이 가능할 것"이라며 "지역별 의료 수준 차이를 해소하
최근 공개된 욕설 대화로 드러난 아주대학교의료원 측과 이국종 아주대병원 경기남부권역외상센터장 사이의 갈등은 근래에 불거진 게 아니다. 문제의 대화가 이뤄진 시기는 4∼5년 전으로 알려져, 갈등의 씨앗이 처음 뿌려진 것은 적어도 그 이전으로 보인다. 양측 사이에서 한번 생겨난 상처는 별다른 치료를 받지 못하고 악화를 거듭하다가 결국 곪아 터지기에 이르렀다. ◇ 외상센터 지정 때부터 불협화음…닥터헬기로 재충돌 의료계에 따르면 양측은 아주대병원이 권역외상센터로 선정된 2013년 무렵부터 불협화음을 내기 시작했다. 아주대병원은 2002년 중증외상환자 진료시스템을 가동하고 2010년에 중증외상 특성화센터로 지정된 뒤 3년 만에 권역외상센터로 선정되는 쾌거를 이뤘다. 그러나 권역외상센터의 실질적인 운영방안을 두고 이 교수가 직접 목소리를 내면서 아주대 측과 묘한 긴장 관계가 형성된 것으로 전해졌다. 당시는 이 교수가 사경을 헤매던 '아덴만의 영웅' 석해균 선장을 살려내자 그를 향해 국내 '트라우마 서전'(외상전문 외과 의사) 계의 젊은 권위자라는 평가가 막 나오던 때였다. 이 교수는 자신의 실력과 성과를 바탕으로 권역외상센터 운영에 자신감과 애착을 보였고 아주대 측은
특별한 이유 없이 폐동맥이 좁아져 발생하는 '폐동맥고혈압'을 조기 진단할 수 있는 방법을 국내 연구팀이 개발했다. 서울대병원 순환기내과 이승표·박준빈 교수, 핵의학과 팽진철 교수 연구팀은 폐동맥고혈압의 조기 증상인 염증반응을 평가할 수 있는 분자영상 분석기법을 개발했다고 14일 밝혔다. 폐동맥고혈압이 발병하면 심장에서 나온 혈액이 폐로 원활하게 전달되지 않아 호흡곤란, 심부전 등이 나타나고, 심한 경우 사망에 이르게 된다. 하지만 그동안 진단이 까다로워 치료가 어려운 난치질환으로 분류됐다. 이에 연구팀은 조기진단 방법으로 폐동맥고혈압 환자의 폐혈관에 나타나는 염증반응을 주목했다. 먼저 염증반응을 영상으로 시각화, 수치화하기 위해 염증 대식세포의 침윤 정도를 판단했다. 대식세포의 침윤 정도는 체내에 합성물질을 주입하고 양전자단층촬영(PET)을 해 판단했다. 염증반응이 있으면 이 합성물질이 증가해 영상에서 색이 발현돼 나타나는 원리다. 실제 임상시험에서 폐동맥고혈압 환자는 건강한 대조군에 비해 PET 영상에서 염증 부위에 색 발현이 확연히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승표 교수는 "폐동맥고혈압은 조기진단이 매우 중요하다"며 "이번 연구는 폐동맥고혈압의 영상평가 가
국내 연구진이 혈액에서 줄기세포를 만들 수 있는 기술을 개발했다. 서울대병원 김효수·양한모 교수팀은 말초혈액 10cc만으로 줄기세포를 배양하고 추출하는 데 성공했다고 9일 밝혔다. 기존에는 줄기세포를 채취하려면 바늘로 골수를 찔러 흡입해야 했는데, 이 연구 성과를 활용하면 채혈만으로 줄기세포를 얻을 수 있게 된다. 이번 연구 결과는 생명공학 분야 국제학술지 '바이오머티리얼즈'(Biomaterials)'에 게재됐다. 연구팀은 말초혈액 배양 중 줄기세포를 발견하고, 연구에 착수했다. 연구팀은 새로 발견한 줄기세포 가 다른 장기에서 나온 것으로 추정했다. 먼저 간, 신장, 골수, 심장 이식 환자들을 대상으로 혈액을 채취해 유전자 분석을 했다. 그 결과 심장이식 환자에서는 이식 전에는 본인의 줄기세포가 배양됐지만, 이식 후에는 심장 공여자 유래 줄기세포가 배양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간과 신장, 골수를 이식한 환자들은 이식 전과 후 모두 환자 자신의 유전자형을 가진 줄기세포인 'CiMS(Circulating Multipotent Stem cell)만 존재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는 심장내막에 붙어 존재하던 CiMS가 떨어지면서 혈액을 타고 전신을 순환한다는 것
우리나라 50세 미만 여성이라면 매일 1컵 이상의 우유를 마시는 게 유방암 발생 위험을 낮추는 데 도움이 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서울의대 예방의학교실 연구팀(강대희·신우경·이휘원·신애선·이종구)은 2004∼2013년 전국 38개 종합병원에서 건강검진을 받은 40∼69세 여성 9만3천306명의 빅데이터(HEXA study)를 기반으로 코호트 연구를 한 결과, 우유 섭취와 유방암 사이에 이런 연관성이 관찰됐다고 8일 밝혔다. 연구 논문은 국제학술지 '뉴트리언츠'(Nutrients) 최신호에 실렸다. 연구팀은 조사 대상자의 유방암 발생 여부를 국가암등록사업 자료와 연계해 평균 6.3년에 걸쳐 추적했다. 이 과정에서 유방암 발생에 영향을 미치는 출산력, 첫출산 나이, 초경 나이 등 여성력과 사회인구학적 변수는 모두 보정했다. 그 결과, 50세 미만 여성의 경우 우유를 하루에 1컵(200㎖) 이상 마시는 그룹(6천261명)의 유방암 발생 위험이 일주일에 1컵 미만으로 마시는 그룹(1만2천464명)에 견줘 42% 낮았다. 매일은 아니지만, 1주일에 2∼6일 우유를 마시는 50세 미만 그룹(5천792명)에서도 유방암 발생 위험은 13% 낮게 평가됐다. 특히 40대
인공지능(AI)을 활용해 '시신경병증'을 확인할 수 있다는 국내 연구팀의 연구 결과가 나왔다. 건양의대 김안과병원 김응수 교수팀은 머신러닝(machine learning)을 이용해 AI를 학습시키는 방법으로 시신경병증과 거짓시신경유부두종을 높은 정확도로 구별해내는 데 성공했다고 6일 밝혔다. 신경병증은 다양한 원인에 의해 망막을 구성하는 물질이 점진적으로 소실돼 시야 장애가 발생하는 질환이다. 거짓시신경유두부종은 망막 위의 시신경이 뇌로 들어가는 지점인 시신경유두에 비정상적인 융기가 발생하는 것으로 치료가 필요하지 않다. 김 교수팀은 AI에 시신경 사진 1천369건(시신경병증 295건, 거짓시신경유두부종 295건, 정상안 779건)을 머신러닝 기법으로 학습시켰다. AI는 학습 후 각 사진을 구별해내는 정확도가 95.9∼98.6%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이 기술을 활용하면 단순한 안저촬영만으로 시신경병증과 거짓시신경유두부종을 구분할 수 있어 불필요한 진료와 검사를 시행하는 착오를 줄일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김 교수는 "이번 연구로 AI를 이용해 시신경병증과 거짓시신경유두부종을 감별할 수 있다는 점이 확인됐다"며 "앞으로도 AI를 통한 안질환
컴퓨터단층촬영(CT) 검사로 선천성 난청 환자가 가진 기형 종류를 구별해 수술로 인한 합병증을 방지할 수 있다는 국내 연구 결과가 나왔다. 분당서울대병원 이비인후과 송재진 교수 연구팀(한선아 수석전공의)은 2015∼2018년 선천성 이소골 기형 환자 24명을 대상으로 CT 소견과 수술 결과를 분석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6일 밝혔다. 이소골은 고막에서 내이로 소리를 전달해주는 뼈로 기형이 있는 경우 뼈의 연결이 끊어져 소리가 전달되지 않는 전음성 난청을 갖게 된다. 보통 이소골 기형으로 인한 난청은 기형이 있는 뼈를 대체할 인공 이소골을 이식하는 이소골 성형 수술로 치료할 수 있다. 다만 수술 중 이소골의 세 번째 뼈인 등골이 달팽이관으로 연결되는 부위인 '등골 족판'이 부러지는 경우가 있어 주의해야 한다. 등골 족판이 부러지면 달팽이관 속 액체인 외림프의 유출이 생겨 청력저하, 전정장애나 감염에 따른 뇌수막염 등 합병증이 나타날 수 있기 때문이다. 이에 연구팀은 수술 전 CT 소견을 통해 이소골 기형을 분류하고, 이에 따라 수술 중 합병증 위험을 높이는 등골 족판의 기형 여부를 예측했다. 그 결과 등골 족판의 기형은 이소골 기형 가운데 '제2인두궁 기형
대구가톨릭대는 약학부 김익균 교수 연구팀이 남성 불임이 정자 표면에 존재하는 '히알루로니다제'(hyaluronidase) 유전자 이상 때문이라는 사실을 밝혀냈다고 3일 밝혔다. 김 교수 연구팀은 정자막 표면에 있는 두 개의 히알루노니다제 유전자 'SPAM1', 'Hyal5'를 동시에 제거한 실험용 쥐는 출산에 치명적 손실이 생기고, 체외수정을 해도 정자가 난자 세포막과 결합할 수 없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체외수정 과정에서 히알루로니다제를 주입하면 정상적인 수정 능력을 획득하는 것도 확인했다. 남성 불임을 유발하는 특정 유전자를 발견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연구팀은 설명했다. 대학 관계자는 "난임·불임이 증가하는 상황에서 연구 결과가 주목받고 있다"며 "향후 남성 불임 원인을 찾는 바이오마커 후보물질과 새로운 타입의 피임약 개발 기초자료로 활용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 논문은 미국 실험생물학학회에서 발행하는 생물학 분야 상위 10% 저널인 '파셉 저널'(The FASEB Journal) 2018년 12월호에 실렸다.
서울대치과병원은 31일 미화, 보안, 시설 직무에 종사하는 간접고용 비정규직 노동자 56명 전원을 직접고용 정규직으로 전환한다고 밝혔다. 이들의 고용 형태 전환은 2020년 1월 1일부터다. 전환이 이뤄지면 정규직 임금 인상률과 사학연금을 적용받고, 식대보조비와 명절지원비, 경조비 등 복리후생을 보장받는다. 구영 원장은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처우개선과 환자감염 예방 및 안전관리를 위해 정규직으로 전환하게 됐다"며 "이들을 서울대치과병원 가족으로 맞이하게 돼 진심으로 기쁘게 생각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