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광역시도의사회장협회는 진료지원(PA) 간호사의 확대된 업무 범위를 담은 간호법 시행규칙의 입법예고를 앞두고 "의료 시스템을 완전히 붕괴시킬 수 있다"고 비판했다. 협회는 지난 11일 성명에서 "간호법 시행규칙은 직역 간 업무 경계를 무너뜨림으로써 의료 체계 근간을 뒤흔들 무책임한 입법"이라면서 이렇게 주장했다. PA 간호사는 임상 현장에서 특수검사나 시술 등 의사의 업무 중 일부를 대신 수행하는 인력이다. 협회는 "같은 의사 직역에서도 과별 전문성을 부여해서 시행하던 부분까지 PA 간호사에게 허용함으로써 부실 의료를 조장할 것"이라며 "PA 간호사의 업무 범위는 그들이 받는 교육과 자격시험을 통해 결정하는 것이 맞는데, 그들이 과연 공인된 교육과 자격을 받았느냐"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그렇지 않다면 수년간의 의학 교육과 임상실습, 수련 과정을 10년 이상 거친 후 취득한 전문의와 동일한 권한을 그들에게 주는 것은 절대 합당한 일이 아니다"고 말했다. 또 "정부는 의료 시스템을 붕괴시킬 간호법 시행규칙 제정을 당장 중단해야 한다"며 "그렇지 않다면 전공의, 의대생뿐만이 아니라 의사 직역을 포함한 모든 의료인이 분연히 일어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어 "의
대한간호협회(간협)는 병원에 채용돼 근무하는 간호사 수 증가폭이 최근 크게 감소했다며 무분별한 간호대학 정원 확대는 간호사 취업난을 초래할 것이라고 비판했다. 간협이 건강보험통계를 바탕으로 정리한 '전국 간호대학 입학정원 및 요양기관 활동 간호사 현황'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기준 병원급 이상(요양병원 제외) 의료기관에서 근무하는 간호사 수는 22만470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1만731명 늘었다. 2021년에는 전년보다 1만5천305명 증가했으나, 2022년에는 1만2천354명, 2023년 1만2천280명으로 증가폭이 계속 줄었다. 반면 간호대 입학정원은 2019년부터 2024년까지 매년 700명씩, 올해에는 1천명씩 늘어 총 2만4천883명이 됐다. 다만 작년부터 이어져 온 의정갈등 국면에서 상급종합병원 중심으로 간호사 신규 채용이 감소한 상황 등을 고려해 내년은 증원하지 않고 올해 수준을 유지하기로 지난달 결정됐다. 간협 관계자는 "2023년 말 기준으로 활동 간호사 중 66%가 병원급 이상(요양·한방·치과병원 등 제외)에서 근무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대다수가 취업하는 병원 채용이 줄어드는데 간호대학 정원은 최근 5년 사이 3천명 넘게 늘어나 신규 간호사
간호법 제정으로 법적 근거가 마련된 진료지원(PA) 간호사의 업무 범위를 담은 간호법 시행규칙이 이달 내 입법예고될 전망이다. 여기에 기관삽관 등 그간 의사가 시행해온 고난도 업무가 포함될 가능성이 커지자 의사단체는 PA 간호사를 보호하기 위해 환자 안전을 외면하는 것이 아니냐고 반발하며 업무 범위를 정한 근거를 밝히라고 요구했다. 7일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정부는 6월 간호법 시행을 앞두고 이달 안에 PA 간호사의 구체적 업무 범위를 담은 간호법 시행규칙을 입법예고한다. 복지부 관계자는 "3월 안에 간호법 시행규칙을 입법예고할 예정"이라며 "PA 간호사 업무 관련 시범사업에 포함된 행위를 바탕으로 최종적인 업무 범위를 논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PA 간호사는 임상 현장에서 특수검사나 시술 등 의사의 업무 중 일부를 대신 수행하는 인력이다. 이들은 의사인력이 부족한 의료기관에서 전공의 대체 인력으로 활용돼 왔지만, 의료법상 별도 규정이 없는 탓이 불안정한 지위에서 사실상 '불법' 업무를 해왔다. 그러다 작년 2월 의정갈등으로 전공의가 집단 사직하자 정부는 의료공백을 메우기 위해 PA 간호사를 법적으로 보호하는 내용의 시범사업을 실시했고, 이후 간호법 제정으로
전국 군 병원에서 국군 장병들의 건강을 책임질 간호장교 84명이 5일 임관했다. 국방부는 이날 대전 국군간호사관학교 대연병장에서 김선호 장관 직무대행 주관으로 제65기 졸업 및 임관식을 개최했다고 밝혔다. 이날 소위 계급장을 단 신임 간호장교들은 코로나19가 유행이던 2021년 입학해 4년간 군사훈련과 간호학 교육, 임상실습 등 과정을 거쳐 지난 2월 간호사 국가고시에 전원 합격했다. 여성 76명, 남성 8명으로, 태국 국적 수탁 교육생 1명도 이날 함께 졸업했다. 최고 성적으로 대통령상을 받은 방나현 육군 소위는 "60기 선배들의 코로나19 대구 파견을 보고 간호장교의 꿈을 꾸게 됐다"며 "위기와 재난 상황에서 내가 받은 모든 것을 국가에 환원할 수 있는 간호장교가 되고 싶다"고 말했다. 국무총리상을 받은 홍성완 소위는 총 40회의 헌혈로 헌혈유공은장도 받았다.
2026학년도 간호대 입학정원이 올해와 같은 2만4천883명으로 결정됐다고 보건복지부가 27일 밝혔다. 2024학년도 대비 1천 명 늘어난 정원이 유지되는 것이다. 이번 간호대 입학정원은 대한간호협회, 대한병원협회, 한국환자단체연합회, 소비자단체, 보건복지부와 교육부 등이 참여한 간호인력전문위원회에서 두 차례 논의를 거쳐 결정됐다. 지난해 기준 국내 간호사 면허 소지자는 약 52만7천 명이며, 이중 의료기관에서 활동하는 간호사는 절반을 조금 넘는 28만2천 명(53.7%)이다. 간호직 공무원과 119 소방대, 다른 보건기관 종사인원을 포함한 활동률은 약 73%(2020년)여서, 나머지 27%가 이른바 '장롱 면허' 소지자다. 의료현장에 간호사 부족이 계속되자 간호대 압학정원은 2008년 1만1천686명에서 2.13배로 꾸준히 늘었다. 지난 2019∼2024년엔 매년 700명씩, 지난해엔 1천 명을 한꺼번에 늘렸다. 그럼에도 인구 1천 명당 임상 간호사 수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평균 8.4명에 못 미치는 5.52명 수준이라고 복지부는 설명했다. 다만 지난해 의정갈등 국면에서 상급종합병원 중심으로 간호사 신규 채용이 감소해 간호대 졸업생들의 취업난이 심화
신경림 이화여대 간호대학 명예교수가 제40대 대한간호협회(간협) 회장으로 당선됐다. 임기는 2027년 2월까지다. 간협은 26일 롯데호텔 서울 크리스탈볼룸에서 열린 제94회 정기 대의원총회에서 신경림 후보가 참석 대의원 371명 중 258명(69.54%)의 표를 얻어 회장으로 당선됐다고 밝혔다. 신 신임 회장은 이대 간호대학을 졸업한 후 미국 컬럼비아대에서 문학 석사와 간호교육학 석박사를 받았다. 현재는 이화여대 간호대학 명예교수로, 제19대 국회의원과 제32대, 33대, 37대, 38대 간호협회 회장을 역임한 바 있다. 이번 선거에는 총 2명의 후보가 출마했다. 간호협회 회장 선거에는 보통 단독 후보가 출마해, 두 명 이상의 후보가 경선을 벌인 것은 2008년 이후 17년 만이었다. 제1부회장에는 박인숙 전 서울특별시간호사회 회장이, 제2부회장에는 이태화 연세대 간호대학 교수가 각각 선출됐다. 신 신임 회장은 당선 소감을 통해 "간호법 시행령과 시행규칙 등 약속드린 많은 내용을 당장 내일부터 해결해 나가도록 할 것"이라며 "간호의 미래를 전성시대로 만들어줬으면 좋겠다는 믿음의 결과라 생각하고 열심히 하겠다"고 말했다.
올해 간호사 국가시험 합격자 10명 중 2명은 남성으로 파악됐다. 남성 간호사가 늘면서 국내 남성 간호사 수는 4만명을 돌파했다. 대한간호협회에 따르면 2025학년도 제65회 간호사 국가시험에서 남자 4천292명이 합격해 전체 합격자(2만3천760명) 중 18.1%를 차지했다. 이로써 남자 간호사는 총 4만305명으로 늘어나 남자 간호사가 처음으로 면허를 취득한 1962년 이래 63년 만에 4만명을 넘어섰다. 전체 간호사 면허자(56만여 명) 중 남자가 차지하는 비중도 7%를 넘어섰다. 남자 간호사는 1936년 서울위생병원 간호원양성소(삼육보건대학교 전신)에서 처음 배출된 이후 1961년까지 22명이 양성됐으나, 당시 여성에게만 간호사 면허를 줘 이들은 간호사로 인정받지 못했다. 국내에서는 서울위생간호전문학교 학교장을 지낸 조상문 씨가 1962년에 처음으로 남자 간호사 면허를 받았다.
보건복지부는 31일 중환자실과 응급실 등에서 일하는 필수의료 간호사 양성지원 사업에 참여할 기관을 다음 달 13일까지 공개모집한다고 밝혔다. 이 사업은 교육전담간호사의 인건비(1인당 월 320만원)를 지원해 중환자실, 수술실, 응급실, 집중치료실과 권역·지역응급의료센터 등 필수 의료분야에서 일할 숙련 간호사를 양성하는 사업이다. 사업 첫해인 작년에는 지원 대상을 중환자실 등 필수의료 분야 병동으로 한정했으나 올해부터는 지역 내 필수의료기능을 수행하는 응급의료센터, 권역외상센터, 지역거점공공병원 등 종합병원으로 확대하고 교육전담간호사 255명을 지원한다. 작년에는 84개 기관에 중환자실 68명, 응급실 52명, 수술실 29명 등 교육전담간호사 240명을 지원하고, 각 의료기관의 교육프로그램 운영 역량 강화를 위해 컨설팅을 제공했다. 올해는 교육전담간호사 업무지침을 개발하고 배치·운영에 관한 실태 조사 등을 추진해 교육전담간호사 제도화의 기틀을 마련할 계획이다. 참여를 원하는 기관은 다음 달 13일까지 사업 위탁기관인 대한병원협회에 사업계획서를 제출하면 된다. 복지부 박혜린 간호정책과장은 "교육전담간호사 등을 지원해 필수의료분야 간호사의 전문성 제고를 통해 환자
의료 사태 이후 간호대생 취업률이 예년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는 등 급감하면서 간호사 '취업 절벽'이 발생하자 정부가 내년도 간호대 정원 조정을 검토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박민수 보건복지부 2차관은 지난 23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전체회의에서 간호사 취업난에 대한 대책을 묻는 이수진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질의에 이같이 답했다. 박 차관은 "간호사 취업에 문제가 있는 것은 사실"이라며 "비상진료체계 하에서 상급종합병원 등의 진료량이 떨어진 것에 기인한다"고 언급했다. 그는 "이것은 일시적인 요소이며, 정부는 간호간병통합서비스 확대와 간호사의 단계적 증원을 통해 현장의 의료 질을 높이기 위한 계획을 이미 발표했고 이를 추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복지부가 44개 상급종합병원을 상대로 파악한 간호사 채용 현황에 따르면 2023년 44곳에서 8천906명(중복합격 포함)을 채용했지만 작년엔 21곳에서 2천902명을 채용했다. 2023년 채용자 중 발령 인원은 33.6%인 2천992명에 불과했다. 박 차관은 내년도 간호대 정원과 관련, "현재 상황을 고려해서 간호인력 전문위원회에서 검토 중"이라며 "좋은 결정이 나올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예년에 비해 취업률이 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