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이어트 효과로 관심을 끌고 있는 탄산수가 포도당 흡수와 신진대사를 촉진해 체중 감량에 도움이 될 수 있지만 그 효과는 매우 미미하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일본 오사카 시조나와테시 테시카이 신경외과병원 다카하시 아키라 박사는 최근 의학 저널 BMJ 영양·예방·건강(BMJ Nutrition Prevention & Health)에서 탄산수를 마시는 과정과 혈액투석(Haemodialysis)을 비교, 이런 결론을 얻었다고 밝혔다. 탄산수는 '포만감'을 줘 배고픔을 억제하고 소화 속도를 높이며 혈당 수치를 낮추는 데 도움이 되는 것으로 알려져 잠재적인 다이어트 보조제로 주목받고 있다. 다카하시 박사는 그러나 탄산수가 어떻게 혈당을 낮추는지, 이것이 체중 관리에 어떻게 기여할 수 있는지 등은 정확히 밝혀지지 않았으며 다량의 탄산수 섭취가 장기적으로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도 알려지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를 알아보기 위해 탄산수를 마시는 과정과 신장 질환으로 인해 체내에서 혈액 여과가 안 될 때 투석 기기를 사용해 혈액 내 노폐물과 과도한 수분을 제거하는 혈액 투석을 비교 분석했다. 혈액 투석은 혈액을 알칼리성으로 바꾸며 주로 이산화탄소를 생성한다. 탄산수
한국인의 에너지 섭취량이 점점 줄어들면서 영양섭취가 부족한 사람의 비율도 지난 10년간 2배 이상 늘어났다. 질병관리청의 '2023 국민건강통계'에 따르면 2023년 국민건강영양조사에서 1세 이상 국민 가운데 영양섭취 부족자 비율은 17.9%였다. 영양섭취 부족자는 에너지 섭취량이 '한국인 영양섭취 기준'에 따른 필요 추정량의 75% 미만이면서, 칼슘, 철, 비타민A, 리보플래빈의 섭취량이 모두 평균 필요량 미만인 사람을 가리킨다. 2014∼2023년 조사 결과를 보면 국민 중 영양섭취 부족자 분율은 2014년 8.4%에서 꾸준히 늘어 10년간 2.1배 수준으로 증가했다. 2023년 기준으로 특히 남성 10대(23.5%)와 여성 20대(25.6%)의 경우 4명 중 1명꼴로 영양섭취가 부족한 것으로 나타났다. 소득 수준별는 소득 '하' 그룹의 영양섭취 부족자 비율이 21.0%로, '상' 그룹 14.6%보다 높았다. 영양소별로 보면 에너지의 경우 부족하게 섭취하는 사람의 비율이 2014년 28.5%에서 2023년 36.8%로 늘었다. 실제로 1세 이상 국민의 1일 에너지 섭취량은 2014년의 2천67.6㎉에서 2023년 1천862.1㎉로 200㎉ 가까이 줄었다.
장년층의 대표적 만성질환인 고혈압과 당뇨병은 올바른 약 복용과 생활 습관 개선 등 꾸준한 관리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멀리 계신 부모님의 혈압과 혈당을 지근거리에서 챙겨드릴 수 없다면 누구나 참여할 수 있는 지역 내 '고혈압·당뇨병 등록관리사업'에 관심을 갖는 것도 방법이다.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현재 전국 19개 시군구 25개 보건소에서 혈압·당뇨병의 지속 치료율을 높이고, 체중 관리, 식습관, 신체활동 등 생활 습관 개선을 지원하는 고혈압·당뇨병 등록관리사업이 진행 중이다. 사업에 참여하는 보건소에서는 고혈압·당뇨병 등록교육센터(이하 고당센터)를 운영하고 있으며, 센터에 등록하려는 고혈압·당뇨병 환자는 지정된 동네 의원에 방문해 동의서를 제출하면 된다. 고당센터는 등록된 고혈압·당뇨병 환자를 대상으로 건강관리 교육 및 상담, 병원 방문을 잊지 않도록 진료 예정일을 안내하는 서비스 등을 제공하고 있다. 예컨대 진료일 전에 문자로 "진료 예정일 1일 전입니다. 병원에 가셔서 진료를 받으시길 바랍니다" 등을 안내하는 식이다. 센터마다 다르지만 운동 교실을 운영하거나, '당뇨발'로 불리는 당뇨병성 족부질환을 예방·관리하는 방법과 마사지 실습 교육 등도 시행된다. 센
기초과학연구원(IBS) 바이오분자·세포 구조 연구단 조현주 차세대연구리더 연구팀은 김호민 전 단백질 커뮤니케이션 그룹 CI 연구팀, DGIST 뇌과학과 이성배 교수 연구팀과 공동으로 헌팅턴 유전병 치료를 위한 샤페론 단백질을 개발했다고 최근 밝혔다. 헌팅턴병은 헌팅틴(huntingtin) 유전자에 돌연변이가 생겨 발생하는 퇴행성 뇌 질환이다. 보통 30∼40대에 유전으로 발병한다. 제어되지 않은 움직임, 발음장애, 인지장애 등 증상을 보이며 합병증으로 사망에까지 이를 수 있지만, 현재로서는 치료 방법이 없다. 연구팀은 세포 내 단백질 항상성 유지에 핵심적인 역할을 하는 샤페론 단백질에 주목했다. 샤페론은 단백질이 3차원으로 올바로 접히도록 하고, 잘못 접힌 단백질의 응집을 막아 제 기능을 할 수 있도록 돕는 역할을 한다. 연구팀은 단백질 공학(단백질의 구조와 기능을 바꾸거나 최적화하는 기법)을 이용, 효과적인 치료용 샤페론을 개발하고 작동 원리를 규명했다. 막단백질 샤페론 중 하나인 'PEX19'에 무작위 돌연변이를 유도해 만든 수십만개의 변이체를 스크리닝해 헌팅틴 단백질의 독성을 억제하는 변이 샤페론 'PEX19-FV'를 개발했다. 실제 헌팅틴 단백질이 과
겨울철 대표적인 식중독인 노로바이러스 감염증 환자 증가세가 이어지고 있다.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1월 셋째 주(12∼18일) 전국 210개 의료기관에서 신고된 노로바이러스 감염증 환자는 모두 388명이었다. 1주 전(372명)보다 4.3% 늘었다. 병원급 이상 일부 표본감시 의료기관을 대상으로 한 것이어서, 실제 환자 규모는 이보다 많다. 본격적인 겨울철로 접어든 이후 노로바이러스 감염증 환자는 계속 증가 추세다. 11월 마지막 주 이후 8주 연속 증가세로, 8주간 환자 수는 5.4배로 불어났다. 통상 노로바이러스 유행은 연말과 연초 부근 정점을 지나는 경향이 있다. 지난주 환자 수는 전년도 같은 기간(428명)보다는 적은 수준이다. 제4급 법정감염병인 노로바이러스는 바이러스에 오염된 물(지하수) 또는 어패류 등 음식물을 섭취하거나 환자와 접촉해 감염된다. 환자 분비물의 비말에 의한 감염도 가능하다. 바이러스에 감염되면 잠복기를 거쳐 12∼48시간 내에 구토와 설사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사람에 따라 복통, 오한, 발열이 동반되기도 한다. 대부분 2∼3일 지나면 낫지만, 면역을 유지하는 기간이 짧아 과거에 걸렸던 사람도 재감염될 수 있다. 예방 백신이 없어 바
"부모님 건강 이상 신호, 흘려듣지 말고 명절을 맞아 체크하세요." 강릉아산병원은 설을 맞아 오랜만에 가족이 한자리에 모이는 만큼 부모님의 건강 상태를 살필 소중한 기회라며 지나치듯 하시는 말씀을 좀 더 주의 깊게 들어보라고 권고했다. "귀가 잘 안 들려", "밤에 자꾸 화장실을 가" 등 부모님이 무심코 하는 한마디는 간과하기 쉬운 건강 이상 신호일 수 있고 평소 가벼운 불편으로 여겼던 말들이 사실은 질환의 초기 증상일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강릉아산병원은 무심코 지나칠 수 있는 몇 가지 건강 이상 신호 체크를 당부했다. 우선, "자꾸 TV 소리가 작게 들리는 것 같아"라며 부모님이 TV나 라디오 볼륨을 자꾸 높이게 된다면 '노인성 난청'을 의심해봐야 한다. 노인성 난청은 서서히 진행되는 것이 특징이기 때문에 처음에는 본인도 잘 모르다가 중등도 난청 이상으로 청력이 떨어지게 되면서 뒤늦게 알아차리게 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부모님이 "밤에 자꾸 화장실 가느라 잠을 못 자"라고 말씀하신다면 '야간뇨'를 의심해볼 필요가 있다. 야간뇨는 수면장애와 동반되는 경우가 많아 치료하지 않으면 피로감 누적, 스트레스, 우울증 등이 발생할 수 있다. "가만히 있어도 손
설 연휴에 갑자기 아프면 어떻게 해야 할까? 이번 설 연휴는 하루 휴가를 내면 최장 9일까지 길어질 수 있어 연휴 중 갑자기 몸이 아프거나 다쳤을 때 진료가 가능한 병원을 찾지 못해 당황할 수도 있다. 보건복지부와 질병관리청의 설명을 토대로 명절 연휴 의료기관 이용 방법과 감염병 예방 수칙 등을 문답으로 정리했다. --설 연휴 기간 의료기관을 이용하려면? ▲ 연휴 기간 문 여는 병·의원 정보는 응급의료포털 누리집(Egen, www.e-gen.or.kr)이나 응급의료정보제공 앱에서 검색할 수 있다. 네이버와 카카오 지도 앱에서 '응급진료' 탭을 눌러 주변 의료기관을 확인할 수도 있다. 보건복지콜센터(129), 구급상황관리센터(119), 시도콜센터(지역번호+120)에 전화해 물어볼 수도 있다. --호흡기 질환 증상이 있으면? ▲ 이번 연휴에는 호흡기질환 환자를 위해 발열클리닉을 운영한다. 응급의료포털(Egen)에 접속해 우측 상단의 '호흡기질환 발열클리닉 및 협력병원'을 눌러 가까운 병원을 확인할 수 있다. --경증환자는? ▲ 응급의료포털(Egen)에서 가까운 동네 병의원이나 지역 응급실을 찾으면 된다. 119에 전화해 알맞은 병원을 문의해도 좋다. --밤에 아
올해 설 명절 연휴는 27일이 임시공휴일로 지정되면서 기본 6일이 됐다. 만약 31일까지 연차를 낸다면 최장 9일을 쉴 수도 있다. 이처럼 명절 연휴가 길어질 때는 혹시라도 모를 응급상황에 대비해 두는 게 좋다. 가족이 머무는 곳 가까이서 응급실을 적절히 이용할 수 있다면 좋겠지만, 멀리 여행 중이라면 당황한 나머지 자칫 치료에 필요한 적기를 놓칠 수 있어서다. 대한응급의학회 이경원 공보이사(용인세브란스병원 응급의학과 교수)와 함께 긴 연휴 동안 발생할 수 있는 응급상황 대처 요령을 문답 형식으로 알아본다. -- 설 연휴에 가족 단위 해외여행객이 많다. 말이 잘 통하지 않는 외국에서 응급상황 대처 요령은. ▲ 소방청 중앙119구급상황관리센터에서는 연휴 기간에도 응급의학과 전문의들이 24시간 근무하면서 응급처치 지도를 포함한 '재외국민 119응급의료상담서비스'를 제공한다. 전화(☎ +82-44-320-0119)와 이메일(central119ems@korea.kr), 홈페이지(www.119.go.kr)뿐 아니라, 카카오톡 플러스친구 채널(소방청 응급의료 상담서비스), LINE(소방청 응급의료 상담서비스)과 같은 SNS까지 다양하게 열려 있다. 외교부 영사콜센터(☎
#. 지난해 설 연휴 기간이었던 2월 12일 오전 11시 30분. 충남 논산의 한 요양원에서 80대 남성이 식사 중 이물질이 목에 걸려 숨을 못 쉰다는 신고가 119에 접수됐다. 이에 119 구급상황관리센터 상담 요원은 영상통화로 환자 상태를 확인 후 하임리히법을 안내해 기도 내 이물질을 제거했다. 하임리히법은 이물질로 기도가 막혀 질식 위험이 있을 때 시행하는 응급처치법이다. 환자 뒤에서 명치를 양팔로 세게 밀어 올려 이물질을 배출시킨다. 이후 구급대가 현장에 도착했을 때는 환자가 정상 호흡을 되찾은 상태였다. 자칫 심정지로 악화할 수 있었던 상황이었으나 구급상황관리센터의 신속한 응급처치 안내로 생명을 구할 수 있었다. 소방청은 올해 설 연휴에도 이 같은 응급상황이 발생하거나 문을 연 병의원 및 약국에 대한 안내, 응급 질환에 대한 상담이 필요하면 언제든지 119로 전화해 달라고 24일 당부했다. 작년 나흘간의 설 연휴 동안 119를 통해 상담받은 경우는 3만5천453건이었다. 일평균 8천863건으로, 작년 한 해 일평균 대비 4천77건(46%) 증가한 수치다. 연휴 둘째 날인 설날 당일에 상담 건수가 가장 많았으며, 항목별로는 병원 안내요청이 주를 이뤘다
한국뇌연구원은 신경혈관단위체 연구그룹 강경진 박사 연구팀이 쓴맛이 다른 맛과 섞이면 쓴맛이 덜 느껴지는 원리를 '전기엽전 억제 현상'을 통해 확인했다고 24일 밝혔다. 이 연구팀은 초파리의 미각 신경세포 간 전기엽전 억제 현상을 분석한 결과 단맛과 쓴맛 신경세포가 양방향으로 작용한다면 서로의 활성을 방해해 단맛과 쓴맛 모두 감소하는 것을 파악했다. 만일 단맛 신경세포가 쓴맛 신경세포보다 우세하게 작용할 경우 쓴맛 신경세포의 활성을 효과적으로 억제한다는 것도 확인했다. 전기엽전 억제 현상이란 신경세포 활성화로 형성된 '전기장'이 인접한 신경세포의 활성을 억제하는 현상이다. 연구팀은 이 같은 전기연접 억제 현상을 이용한 분자적 기전은 세계 최초로 발견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간 신경망의 작동 원리로는 신경세포와 이를 연결하는 시냅스 간의 소통 방식이 잘 알려져 있었다고 연구팀은 덧붙였다. 연구팀은 이번 연구 결과가 국제학술지 '미국국립과학원회보 (PNAS)' 최신 호에 게재됐다고 밝혔다.
울산과학기술원(UNIST)이 말랑한 젤 형태의 단백질에 약물을 넣어 원하는 부위에만 약효를 퍼지게 하고 독성은 최소화하는 기술을 개발했다. UNIST의 강세병 생명과학과 교수팀은 주진명 바이오메디컬공학과 교수, 차재녕 신소재공학과 연구팀과의 공동 연구를 통해 '자가 가교형 단백질 하이드로젤'을 개발했다고 23일 밝혔다. 단백질 하이드로젤은 국소 부위를 치료하기 위해 약물을 주입해 사용하는 단백질 젤이다. 그물처럼 가교 결합된 단백질이 체내에서 분해되면서 젤 속에 갇혀 있던 약물이 서서히 방출되는 원리가 적용됐다. 다만 기존의 단백질 하이드로젤은 화학적 가교제를 이용해 세포 독성을 유발하는 한계가 있었는데, 이를 극복하기 위해 연구진은 별도의 가교제를 넣지 않아도 체내에서 단백질끼리 자체적으로 가교 결합을 할 수 있게 하는 하이드로젤을 개발했다. 면역 염증 반응을 억제하기 위해 주재료로 DNA 복제 단백질인 '증식세포핵항원 단백질'(PCNA)을 사용했다. 실제로 이 하이드로젤을 쥐에게 주입했을 때 면역 염증 반응이 나타나지 않았다. 또 하이드로젤에 항암제(독소루비신)와 상처 치유 성장인자(PDGF-BB)를 넣어 약물 전달 성능을 검증한 결과, 유방암 종양의 성
40세 이상 여성이 코로나19 바이러스(SARS-CoV-2)에 감염된 후 나타나는 장기 후유증인 '롱 코비드'(Long Covid)에 걸릴 위험이 같은 나이대 남성보다 40% 이상 높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미국 샌안토니오 텍사스보건대 딤피 샤 교수팀은 23일 미국의학협회(AMA) 학술지 JAMA 네트워크 오픈(JAMA Network Open)에서 33개 주 코로나19 감염자 1만2천여명을 추적 관찰한 연구에서 이런 결과를 얻었다고 밝혔다. 지금까지 세계적으로 코로나19에 7억 명 이상이 감염되고 700만 명 이상이 사망한 것으로 추정되며, 많은 사람이 급성 코로나19에서 회복된 후에도 장기적으로 후유증인 '롱 코비드'를 겪고 있다. 연구팀은 롱 코비드 위험은 코로나19 중증도의 다양성과 마찬가지로 개인마다 다를 수 있으며 롱 코비드 위험에 대한 성별의 영향도 명확하지 않다고 지적했다. 이들은 이 연구에서 미국 33개 주 83개 기관에 2021년 10월 29일~2024년 7월 5일 등록한 코로나19 환자 1만2천276명(NIH RECOVER-Adult cohort)의 데이터를 분석해 롱 코비드 발병 위험에 대한 성별 차이를 평가했다. 모든 참가자는 코로나1
이번 겨울 늑장 한파에 구스(거위털) 이불 등 겨울 침구가 뒤늦게 인기를 끌고 있다. 충전재 중량이 높아 보온성이 뛰어나거나 알레르기 반응이 낮은 소재, 수입 브랜드 침구 등 100만원대 이상의 프리미엄 침구 수요도 많았다. 22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12월부터 이달 중순까지 롯데·신세계·현대백화점 침구 매출은 전년 같은 기간보다 10% 증가했다. 프리미엄 침구 매출 신장률은 이보다 2∼3배 높았다. 롯데백화점의 침구 매출 증가율은 지난해 12월 10%에서 이달에 15%로 뛰었다. 이 기간 수입침구 매출은 30% 증가했다. 이 기간 신세계백화점에서도 침구 매출이 12.7% 늘어난 가운데 수입침구 매출 증가율은 21.1%로 더 높았다. 현대백화점은 전체 침구 매출은 10% 증가했으나 수입 침구와 국내 고가 브랜드 매출은 15% 늘었다. 특히 이번 겨울은 추위가 뒤늦게 시작된 데다 기온이 급격히 떨어지면서 구스나 양모와 같은 보온성 이불이 매출 증가세를 견인한 것으로 분석된다. 문지희 롯데백화점 베딩·키친웨어 팀장은 "지난해 12월부터 본격적인 한파가 닥쳐 구스 침구에 대한 고객 관심이 높아졌다"며 "특히 기온이 영하 10도 이하로 내려가면서 추위가 거세질
여성가족부는 정서·행동 문제로 가족이나 친구 관계에서 어려움을 겪는 청소년을 위해 '2025년 국립청소년디딤센터 치유과정'을 운영한다고 22일 밝혔다. 프로그램은 경기 용인시의 국립중앙청소년디딤센터와 대구의 국립대구청소년디딤센터에서 장기 및 단기 과정으로 운영된다. 참여를 원하는 청소년은 청소년안전망이나 디딤센터 사이트에서 신청할 수 있다. 사회적 배려계층 청소년은 입소 비용이 면제된다. 치유과정에 참여한 기간은 수업일수로 인정되며, 학교 밖 청소년의 경우 초등학교나 중학교 학력 취득을 위한 학습 시수를 인정받을 수 있다.
고온에서도 오래 보관할 수 있고 불에도 잘 타지 않는 간편한 일액형 에폭시 소재가 개발됐다.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은 김재우 책임연구원 연구팀이 성균관대 구종민 교수와 공동 연구를 통해 '에폭시-맥신 일액형 설루션'을 개발했다고 최근 밝혔다. 접착제나 코팅제 등으로 쓰이는 에폭시는 경화제와 수지를 혼합해 만드는데 잘 혼합시키기 어렵고 많은 양을 한 번에 섞어야 하는 단점이 있다. 이 때문에 열이나 빛에 반응하는 잠재성 경화제를 수지에 미리 섞어 두고 필요할 때 활용하는 일액형 에폭시가 주목받고 있지만, 상온에서만 안정성을 유지하고 화재에도 취약한 한계가 있었다. 이에 연구팀은 잠재성 경화제 물질의 화학적 구조를 바꿔 반응성을 대폭 줄인 일액형 에폭시를 개발했다. 기존 제품이 25도에서 40일간 안정성을 유지하는 데 반해 새로 개발한 에폭시는 60도 이상 온도에서도 180일 이상 안정성을 유지한다고 연구팀은 설명했다. 연구팀은 여기에 더해 수지에 이차원 나노입자 물질인 맥신을 섞어 난연성을 높이고 전기전도성도 강화했다. 특히 난연성을 평가하는 지표인 한계농도지수(연소에 필요한 공기 중 산소농도)는 12% 높이고, 최대열방출량은 85% 줄여 난연 등급 최고
설 연휴를 앞두고 전국적으로 독감이 유행하고 있습니다. 2016년 이후 9년 만에 최고 수준이라고 하는데요. 독감을 예방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인구 1천명당 독감 증상을 보인 의심 환자는 지난해 12월 첫째 주 7.3 명에서 올해 첫째 주 99.8명으로 한 달 만에 14배가량 증가하며 빠르게 확산하고 있는데요. 갑자기 추워진 날씨에 더해 2가지 유형의 인플루엔자가 동시에 유행하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심경원 이대 목동병원 가정의학과 교수는 "A형 중에 두 종류의 바이러스가 있어서 독감을 앓았는데 얼마 안 있다가 또 독감에 걸리는 경우도 많다"면서 "마스크 착용이나 거리두기 등으로 코로나19 시기를 겪으면서 바이러스 자체에 대한 면역력이 감소한 데다가 기후 변화 등으로 새로운 바이러스가 출현한다든지, 또 바이러스가 변이를 거듭해 전염력이 향상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독감은 감염자의 분비물을 통해 확산하는데요. 감염자가 만진 물체와 접촉해 전파되는 경우도 많습니다. 독감은 감기와 비슷하게 기침과 인후통을 유발하지만, 고열과 오한, 근육통을 동반하는 특징이 있는데요. 심경원 교수는 "감기의 경우는 보통 2∼3일 이후에 증상이 없어지거나
한국과학기술원(KAIST)은 전기·전자공학부 최신현·윤영규 교수 공동연구팀이 스스로 학습하고 오류도 수정할 수 있는 차세대 뉴로모픽 반도체 기반 칩을 개발했다고 최근 밝혔다. 뉴로모픽 반도체는 뉴런(신경세포)과 이를 연결하는 시냅스로 이뤄진 사람의 뇌 구조를 모방해 사람의 사고 과정과 비슷한 방식으로 정보를 처리하도록 고안한 반도체다. 뉴로모픽 반도체의 인공 신경망을 가장 효과적으로 구현할 수 있는 기술로 멤리스터 소자가 주목받고 있다. 메모리(memory)와 레지스터(resistor)의 합성어인 멤리스터는 전류 흐름에 따라 저항 세기가 변하는 차세대 저항 변화 소자로, 0 또는 1의 디지털 정보뿐만 아니라 다양한 아날로그 저항값을 저장할 수 있다. 기존 멤리스터 소자를 이용한 뉴로모픽칩은 컴퓨터에서 우선 학습시킨 뒤 뇌의 시냅스에 해당하는 파라미터(매개변수)를 멤리스터 소자에 복사해 연산하도록 하는 방식으로 이뤄지는데, 이 때문에 학습 조건이 달라져 오류가 발생하는 문제가 있었다. 연구팀은 학습 자체를 멤리스터 소자 안에서 일원화하는 방법으로 스스로 학습하고 에러도 바로잡을 수 있는 뉴로모픽 반도체를 개발했다. 인간 뇌세포처럼 데이터 저장과 연산이 동시에
미국 등 일부 국가에서 조류인플루엔자(AI) 인체 감염이 보고된 가운데 국내 방역 당국에서도 다음 팬데믹(감염병 대유행)은 'AI 인체 감염'이 될 가능성이 높다고 봤다. 지영미 질병관리청장은 21일 충북 청주 질병관리청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이같이 밝혔다. 지 청장은 "현재 전 세계에서 감염병 전문가들이 AI 인체 감염에 대해 논의 중"이라며 "지금 보고된 사례를 보면 언제라도 AI 인체 감염과 대유행이 일어날 수 있다는 걸 보여준다"고 우려했다. 그는 "현재 AI 인체 감염은 (해외에서도) 산발적인 사례로만 보고됐고, 국내에서는 아직 한 건도 없지만 위험성이 지속해서 커지고 있다"며 "철저한 대비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다만 AI 인체 감염이 대규모로 확산하면 한 달 안에 인구의 40%가 감염되고, 중환자가 28만명이 생길 것이라는 예측에 대해서는 최악의 시나리오일 뿐이라면서 과도한 우려를 경계했다. 그래도 AI 인체 감염 등 전반적인 인플루엔자 감시를 강화하는 건 필수적이라는 입장이다. 질병청은 인플루엔자 표본감시 기관을 1천곳까지 확대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고, AI 인체 감염에 대응하기 위한 'H5N1' 백신도 비축하기 위해 준비 중이다. 이미 미
70대 A씨는 지역 내 고혈압·당뇨병 등록교육센터를 방문했는데, 센터 직원이 그의 상당히 어눌한 말투를 눈치챘다. 이 직원은 뇌졸중이 의심된다며 환자와 가족을 설득해 종합병원을 찾도록 했다. A씨는 결국 조기에 적절한 치료를 받아 무사히 퇴원했다. 이는 주변인이 뇌졸중 조기 증상을 알아차린 대표적인 사례다. 이처럼 평소와 달리 말투가 어눌해지거나 한쪽 얼굴과 팔·다리에 힘이 빠지면서 마비되는 듯한 느낌이 들고 심한 두통이 나타난다면 뇌졸중을 의심해 즉시 병원을 찾아야 한다. 갑자기 가슴에 심한 통증이나 압박감, 짓누르는 느낌이 있고 숨이 많이 찰 때는 심근경색을 의심해야 한다. 질병관리청은 21일 설 연휴를 앞두고 추위가 지속함에 따라 본인이나 가족에게 이러한 뇌졸중, 심근경색 조기 증상이 나타나면 바로 119에 연락해 적절한 치료를 받아야 한다고 당부했다. 뇌졸중과 심근경색은 주요 사망원인일 뿐 아니라 생존하더라도 심각한 장애를 동반할 수 있어 환자와 가족의 신체적·경제적 부담을 가중한다. 65세 이상에서 뇌졸중과 심근경색 발생 시 1년 내 사망률은 각각 32.1%와 25.8%에 달한다. 더욱이 요즘처럼 추운 날씨에는 혈관이 수축하고 혈압이 상승하면서 발생
대화형 인공지능(AI)인 챗봇이 사람의 외로움과 사회불안을 완화하는 데 효과가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정두영 울산과학기술원(UNIST) 의과학대학원 교수팀은 조현철 고려대학교 안암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팀과 공동 연구를 통해 AI 챗봇과 대화가 정신 건강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한 결과를 21일 내놨다. 이번 연구는 AI 챗봇 '이루다 2.0'을 활용해 이뤄졌다. 연구진은 총 176명의 실험 참여자를 모집해 4주 동안 주 3회 이상 챗봇과 대화하게 했고, 이후 참여자들의 외로움과 사회불안 수준을 표준화된 설문 도구로 측정했다. 이어 실험 전후 데이터를 비교 분석하고, 참여자들의 경험을 심층적으로 분석하고자 소규모 인터뷰도 추가 진행했다. 이를 통해 챗봇과 상호작용이 개인의 정서적 안정감과 사회적 연결감을 강화하는 데 얼마나 기여하는지를 중점적으로 평가했다. 연구 결과 챗봇과 정기적 상호작용이 외로움 점수를 평균 15% 낮추고, 사회불안 점수는 평균 18% 줄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사용자가 스스로 감정·생각·경험에 대한 정보를 챗봇에 더 많이 제공하거나 사용자 회복탄력성이 높은 경우, 외로움 완화 효과는 더 두드러졌다. 또 대면 상호작용에 어려움을 겪는
한국연구재단은 광주과학기술원 장인섭 교수팀과 고려대 최인걸 교수팀은 합성가스와 C1 가스(이산화탄소·일산화탄소 등 탄소 개수가 1개인 가스) 등 온실가스를 유용한 단일 화합물로 전환할 수 있는 미생물 균주를 개발했다고 최근 밝혔다. 합성가스는 주로 일산화탄소, 수소, 이산화탄소 등으로 이뤄져 있으며, 제철 공정에서 발생한다. 미생물 발효 공정을 이용해 합성가스와 CI 가스를 에탄올, 부티르산, 부탄올 등 유용한 바이오 연료로 전환하기 위한 연구가 활발히 진행되고 있지만, 기존 기술로는 고품질의 단일 화합물을 생산할 수 있는 균주를 개발하기 쉽지 않았다. 연구팀은 시스템 대사공학(미생물의 복잡한 대사 회로를 조작해 다양한 화학물질과 연료, 고분자 등을 생산하는 기술)을 이용, 아세토젠 미생물의 유전자 재조합을 통해 에탄올을 단일 생산하는 데 성공했다. 아세토젠 미생물은 이산화탄소나 일산화탄소 등 탄소 원자 기반 기체를 아세트산으로 전환할 수 있다. '빙초산'이라 불리는 아세트산은 식초의 주성분으로, 의약품이나 유기용매 등 제조에 사용된다. 연구팀은 아세토젠 미생물에 에탄올 대사 경로를 도입, 기존 아세트산을 만드는 과정에서 고부가가치 화합물인 에탄올을 단일 생
항생제 내성을 가진 이른바 '슈퍼세균'에 감염된 사례가 국내에서 지난해 4만 건을 훌쩍 넘은 것으로 집계됐다.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작년 '카바페넴 내성 장내세균목(CRE) 감염증' 신고 건수는 총 4만2천827건(잠정)이었다. 2023년 3만8천405건에서 11.5% 증가한 것으로, 집계를 시작한 이후 최고 수준이다. 60대 이상이 전체 감염자의 80%가 넘었다. CRE 감염증은 카바페넴계 항생제에 최소 한 가지 이상 내성을 나타내는 장내세균목 균종에 의한 감염질환이다. 2017년 6월부터 전수 감시 대상에 포함돼 그해 5천717건이 신고된 것을 시작으로, 2018년 1만1천954건, 2019년 1만5천369건, 2020년 1만8천113건, 2021년 2만3천311건, 2022년 3만548건 등 해마다 신고 건수가 가파르게 늘고 있다. 연간 전체 통계가 있는 2018년과 비교하면 6년 만에 3.6배가량으로 불어난 것이다. 같은 기간 사망자도 빠르게 늘었다. 2017년 37명, 2018년 143명, 2019년 203명, 2020년 226명, 2021년 277명, 2022년 539명, 2023년 661명이 CRE 감염증에 걸린 후 사망했다. 지난해 사망자 통계는
사람의 몸에 나는 약 500만개의 털 중 약 8만∼12만개가량이 머리카락이다. 머리카락은 성장기, 퇴행기, 휴지기를 거쳐 탈모를 반복하는데 보통 하루에 약 50∼100개 정도가 빠지는 것은 정상적인 것으로 본다. 하지만 잠을 자고 나서 또는 머리를 감을 때 빠지는 머리카락이 100개 이상이면 탈모 질환으로 간주한다. 이런 탈모에는 여러 종류가 있다. 흔히 대머리로 불리는 안드로겐성(남성형) 탈모에서부터 원형 탈모, 휴지기 탈모(출산 후 또는 가을철 탈모), 발모벽(충동적으로 반복해서 머리카락을 뽑는 정신 질환), 모발 생성 장애 등에 이르기까지 다양하다. 이 중에서도 원형 탈모는 그 명칭과 달리 질환 부위가 원형에만 국한하지 않는다. 모발이 50% 이상 빠지는 중증으로 악화하는 것은 물론 평생에 걸쳐 삶의 질을 떨어뜨릴 수 있어 빠른 진단과 적절한 치료가 필요하다. ◇ 원형탈모는 면역세포 이상이 부르는 '자가면역질환'…"단순 탈모 아냐" 대한모발학회에 따르면 원형 탈모는 하나 혹은 여러 개의 동그란 모양으로 갑작스럽게 머리카락 등의 털이 빠지는 질환이다. 두피가 가장 흔하지만, 눈썹과 속눈썹, 수염 등 모발이 있는 부위에는 어디든지 생길 수 있다. 원형 탈모
대구경북과학기술원(DGIST)은 에너지환경연구부 임상규 책임연구원팀이 에너지를 생산하고 저장할 수 있는 새로운 인공근육섬유를 개발했다고 20일 밝혔다. 연구팀은 친환경 소재인 폴리락트산(PLA)과 내구성이 뛰어난 바이오기반 열가소성 폴리우레탄(TPU)으로 실제 근육을 모방한 인공근육섬유를 만들었다. PLA와 TPU의 비율과 섬유 구조를 정밀하게 조절해 대량 생산이 가능한 방식으로 설계했다. 특수 공정을 통해 기존 형상기억섬유보다 강도는 4.18배 향상됐고, 내구성도 뛰어나 50번 이상 반복 사용한 뒤에도 98% 이상 복원력을 유지한다. 또 자기 무게의 5만6천배에 이르는 하중도 견딜 수 있다. 단순히 형태를 기억하는 기능 말고도 압력으로 에너지를 생성할 수 있고, 1천번 이상 충전과 방전을 반복해도 초기 성능의 90% 이상을 유지하는 안정적인 에너지 저장 능력을 갖췄다. 임상규 책임연구원은 "새로 개발한 인공근육섬유를 첨단 섬유, 의료 로봇, 웨어러블 장치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