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겨울 아우터(외투)는 수년간 이어진 '오버사이즈' 유행이 계속되는 가운데 길이가 전반적으로 짧아질 것으로 보인다. 삼성물산[028260] 패션부문은 17일 올겨울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이후 부각된 '편안함'을 강조하는 아우터가 인기를 끌 것으로 예상했다. 다만 단계적 일상 회복(위드 코로나) 시행으로 이른바 '집콕' 패션으로 불리던 '원마일 웨어'(집이나 집 근처에 외출할 때 편히 입을 수 있는 옷)에서 벗어나 좀 더 갖춰 입으려는 욕구가 반영될 것으로 분석했다. 이런 트렌드를 반영해 올해 나온 아우터는 패딩이나 부드러운 촉감의 소재, 넉넉한 핏의 코트가 주를 이루고 있다. 쇼트(숏) 패딩을 비롯해 아우터의 길이가 전반적으로 짧아진 것도 특징이다. 골반 위 기장의 푸퍼 패딩(일반 패딩에 보충재를 더 많이 넣은 패딩)과 길이가 짧은 피코트가 많이 나왔다. 동시에 몸을 폭 감싸는 형태에 소매는 손등을 덮고 기장은 발목까지 올 정도의 오버사이즈 아우터도 강세다. 임지연 삼성패션연구소장은 "위드 코로나로 외출이 늘면서 안에 입는 옷에 집중되던 집콕 패션에서 벗어나 좀 더 갖춰 입으면서도 편안함을 잃지 않는 아우터의 선택이 중요해졌다"며 "올
1980∼1990년대 인기를 끌었던 '배꼽티'가 복고(레트로) 트렌드를 타고 다시 주목받고 있다. 15일 신세계인터내셔날에 따르면 '배꼽티'로 불리는 '크롭톱'(crop top·짧게 잘라낸 상의)은 올해 패션업계에서 티셔츠뿐 아니라 재킷, 셔츠, 점퍼까지 다양한 종류로 재해석돼 출시되고 있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의 여성복 브랜드 '보브'는 올해 봄 재킷과 점퍼 등 12종류의 크롭 겉옷을 내놨고 이 중 9종이 재생산에 들어갔다. 여름 크롭 반팔 재킷은 3차 재생산(리오더) 물량이 모두 팔렸다. 온라인 전용 브랜드 '브플먼트'는 여름 상의 제품의 90%를 짧은 허리 기장으로 출시했다. 브플먼트는 하의도 크롭 상의와 함께 입을 수 있도록 다양화했다. 온라인 전용 브랜드 '텐먼스'는 6월 미니멀 크롭 재킷과 미니멀 버뮤다 팬츠로 구성된 슈트 세트를 출시해 완판했다. 신세계인터내셔날 관계자는 "크롭톱은 경쾌하면서 다리가 길어 보이는 느낌을 주고 여러 하의와 다양한 스타일을 연출할 수 있어 MZ세대(1980~2000년대 출생)에게 특히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고 말했다.
바야흐로 100세 시대다. 하지만 몸과 마음으로 건강하고 행복한 100세를 살기란 생각처럼 쉽지 않다. 올해로 101세를 맞은 대한민국 1세대 철학자 김형석 연세대 명예교수. 1920년에 태어나 꿈 같은 100세 나이를 넘겼음에도 방송과 강연은 물론 집필 활동도 왕성하게 펴고 있다. 비결은 뭘까? 김 교수는 단연 독서를 꼽는다. 김 교수는 14살 중학교 시절부터 독서광이다 싶을 만큼 책읽기에 푹 빠져들었다. 학교 공부를 거의 중단했을 정도로 틈만 나면 온종일 책을 읽고 또 읽었다. 그 시작이 톨스토이의 대하소설 '전쟁과 평화'. 평안남도 대동에서 출생한 김 교수는 기차로 통학하면서 기차 안은 물론 정거장에서도 이 책을 읽었고, 논두렁길을 걸으면서도 손에서 책을 놓지 않았다. "이렇게 '전쟁과 평화'를 끝내고 나니 나 자신이 인생의 한고비를 넘긴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 지금도 독서는 내게 시간과 공간을 초월한 열정과 꿈을 준다." 저서 '백년의 독서'는 책읽기를 통한 자신의 인생 이야기를 들려준다. 동서고금의 문인들과 철학자들을 책으로 만나면서 정신적 성장과 성숙이 하루가 다르게 이뤄지고 있음을 실감했다. 독서는 인생의 길이 되고, 사상의 기둥이 되고, 신앙
(수원=휴먼메디저널) 최은경 기자 = 문화재청과 한국문화재재단은 30일 '코로나19'를 피해 전국 각지의 문화유산에서 안전하게 휴가를 즐길 수 있는 '한국 문화유산 방문코스' 7곳을 소개했다. 실외에서 거리두기를 하면서 여가를 즐길 수 있는 장소들로 구성됐다. ①'천년 정신의 길'은 천년고도 경주와 정신문화 수도인 안동의 명소를 포함하고 ②'백제 고도의 길'은 충남 공주와 부여, 전북 익산에서 백제 문화를 만끽할 수 있도록 구성됐다. ③'소릿길'에서는 전라남북도의 민요를 감상할 수 있고 ④'설화와 자연의 길'에서는 제주도의 자연과 문화를 경험할 수 있다. ⑤'왕가의 길'은 서울·인천·경기 지역의 궁궐과 산성을 중심으로 구성됐고 ⑥'서원의 길' '⑦수행의 길'에서는 세계유산으로 등재된 서원과 산사를 돌아볼 수 있다. 문화재청과 한국문화재재단은 문화유산을 돌아보며 기념으로 도장을 찍을 수 있도록 '문화유산 스탬프 북'을 선보였다. 경복궁, 창덕궁 등 문화유산 각 거점에서 받을 수 있다. 이용자에게는 스탬프 3개 온열안대 2개(1만명), 3코스 10개 이상 메쉬파우치(1천500명), 5코스 20개 이상 전통문화테마숍(KH Mall) 홈페이지 내 상품(최대 10만원
우리나라 국민 92%가 국토 면적 17%에 불과한 도시에 몰려 산다. 그 수는 지난해 현재 4천759만6천여 명에 이른다. 하지만 지금 우리는 개인의 고립과 집단의 분열, 계층의 양극화 시대를 산다. 갖가지 잣대와 경계로 나뉘고, 각자 투명한 막에 둘러싸인 듯 지낸다. 세계 어디든 사회적 거리가 점점 벌어져간다. 미국 사회학자 에릭 클라이넨버그는 이런 고립과 양극화, 불평등과 분열은 사람의 문제가 아니라 계획의 문제라고 단언한다. 저서 '도시는 어떻게 삶을 바꾸는가'는 이에 대한 연구 성과가 담겼다. 저자는 물리적·심리적 공존이 민주주의를 강화하고 활성화할 수 있음을 풍부한 연구와 다양한 사례로 보여준다. 이와 함께 고립·범죄·교육·정치·환경 등 우리가 마주한 사회문제들을 해결하는 데 인프라스트럭처가 어떻게 일조하는지 밝혀낸다. 브루클린의 어느 도서관을 방문한 저자는 소외된 노인들이 도서관 커뮤니티룸에 모여 볼링 경기를 하는 모습을 우연히 바라봤다. 사회학자 레이 올든버그가 말한 '제3의 장소'와 에밀 뒤르켐이 말한 '집합적 열광'이 교차하는 희망의 순간이었다. 이를 계기로 사회는 건물처럼 설계될 수 있다고 믿게 됐다. 그는 앞으로 민주사회가 이처럼 작은
▲ 의사의 거짓말, 가짜 건강상식 = 켄 베리 지음, 한소영 옮김. 유튜브를 통해 그동안 의학계가 맹신한 오류투성이의 원칙과 명백한 거짓말을 파헤치고 진실을 규명하는 일에 앞장선 의사 유튜버의 책이다. 의사들이 그동안 환자에게 조언하던 각종 식이요법이나 약에 관한 조언 중 과학적 근거가 결여된 충격적인 가짜 정보가 포함됐다는 사실과 그것이 왜 잘못됐는지를 수많은 최신 논문과 연구 사례를 근거로 설명한다. 저자에 따르면 "우유는 뼈를 단단하게 만드는 건강식품"이라는 말은 거짓이다. 우유를 마시면 뼈가 튼튼해진다는 연구결과는 없고 우유 소비량이 월등히 높은 국가의 국민이 우유를 덜 마시는 나라의 국민들에 비해 뼈가 더 단단하다는 연구결과도 발표된 적이 없다. "불에 고기를 직접 구워 먹으면 암 발생 위험이 증가한다"는 주장은 근거가 약하다. 쥐에게 태운 고기를 먹였을 때 암 위험이 증가한다는 연구가 있기는 했지만 이때 쥐에게 먹인 발암 위험 물질이 사람이 고기를 먹을 때 보통 섭취하는 양의 수백 배에 이를 정도의 고용량이었다는 문제가 있다. 오히려 구운 고기와 발암 위험성 사이에 의미 있는 연관성을 확인할 수 없다는 연구 결과는 여러 편 발표됐다. 콜레스테롤이
영화 '블랙머니'가 100만 관객을 돌파하며 주말 박스오피스 정상을 차지했다. 18일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블랙머니'는 지난 주말 이틀(16~17일) 동안 62만708명을 동원했다. 누적 관객 수는 105만393명으로, 개봉 5일째인 전날 100만 관객을 돌파했다. 정지영 감독의 새 영화로, 누명을 쓴 검사가 사건의 내막을 파헤치다 거대한 금융 비리의 실체와 마주하는 내용이다. 미국계 사모펀드의 외환은행 '먹튀' 사건을 다룬 실화 소재 영화다. 2위는 '신의 한 수: 귀수편'이 차지했다. 같은 기간 28만3천28명을 불러모아 누적 관객 수 183만8천600명을 기록했다. '82년생 김지영'은 주말 관객 11만1천443명을 추가해 3위에 오르며 장기 흥행을 이어간다. 누적 관객 수는 349만1천872명이다. 이 밖에도 '터미네이터: 다크 페이트', '아담스 패밀리', '엔젤 해즈 폴른', '좀비랜드: 더블 탭', '날씨의 아이', '윤희에게', '대통령의 7시간' 등이 10위권에 들었다. 한편, 오전 7시 현재 실시간 예매율 1위는 오는 21일 개봉하는 '겨울왕국 2'가 차지했다. 예매율 80%가 넘어 압도적으로 1위를 달린다. 숨
부산시는 최근 카페투어가 글로벌 관광 트렌드로 급부상함에 따라 부산의 매력을 담은 낭만카페 35선 가이드북을 제작·배부해 온·오프라인 홍보마케팅을 추진한다고 12일 밝혔다. 낭만카페 35선 가이드는 총 3장으로 구성된다. 1장에는 이 책에 소개한 35곳 카페마다 주소, 운영 시간,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등 카페 가이드 기본정보를 제공한다. 2장에서는 낭만카페 근처에 숨어있는 인기명소를 구·군별로 정리한 관광지를 소개한다. 3장은 낭만카페와 함께 즐길 수 있는 테마별 여행지로 구성했고 깜짝부록에는 부산 대표 맛집 등을 수록한 '2019 부산의 맛' 정보 등을 담았다. 기장군에는 웨이브온 커피, 비치다, 아데초이, 헤이든, 해운대구에는 포트1902, 엣지993, 수영구에는 오후의 홍차/라운지, 더박스, 남구에는 딜라잇식스, 카페 이;정원, 동구에는 문화공감수정, 카페초량 1941, 중구에는 노티스, 바우노바 백산점, 레귤러하우스 등이 선정됐다. 영도구에는 카린 영도 플레이스, 신기산업, 젬스톤, 사하구에는 소울레터커피컴퍼니, 사상구에는 비상, 강서구에는 포레스트 3002, 몽도르카페, 서구에는 TCC, 빈스톡 등이 포함됐다. 부산진구는 빈티지38, 비
조선을 세운 태조(1335∼1408) 무덤인 건원릉(健元陵)은 조선왕릉 가운데 유일하게 봉분이 잔디가 아닌 억새로 덮였다. 지난 11일 구리 동구릉(東九陵) 건원릉 능침에 올랐다. 봉분 뒤에 서니 멀리 단풍으로 물든 낮은 산자락이 보이고, 능에서는 억새가 바람에 몸을 맡긴 채 하늘거렸다. 아늑하고 편안한 느낌이 들어서 명당이라 할 만했다. 때마침 구름 사이로 해가 얼굴을 내밀었다. 환한 빛을 받은 억새는 하늘에서 떨어지는 눈처럼 반짝였다. 가을에만 만나는 진풍경이었다. 건원릉에 억새를 심은 이유는 조선왕조실록에 나온다. 인조 7년(1629) 3월 19일 기사를 보면 홍서봉이 임금에게 "원래 태조의 유교(遺敎)에 따라 북도(北道)의 '청완'을 사초로 썼기 때문에 지금까지도 다른 능과는 달리 사초가 매우 무성했다"고 아뢨다. 청완은 억새를 의미한다. 억새에 대한 기록은 건원릉지에서도 확인된다. 건원릉지는 "옛날 봉릉을 할 때 함흥에서 옮겨왔다고 한다"며 "한식 때 으레 억새를 자르면 여름에 새싹이 돋아 나오고 가을에 이삭을 맺으며 서리가 내릴 때 시들었다"고 설명했다. 봄을 맞아 한식에 제의를 행한 뒤 자른 억새는 가을이 되면 크게 자란다. 또 줄기 끝에 작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