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내 미생물이 신체 일주기(circadian) 리듬과 상호 작용해 스트레스 반응 조절에도 중요한 역할을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진은 이 연구가 일주기 및 수면주기 변화와 관련한 불안·우울증 등 스트레스 관련 정신건강에 도움이 되는 미생물 기반 치료법 개발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한다. 아일랜드 코크대학 APC 마이크로바이옴 연구센터 존 크라이언 교수팀은 6일 과학 저널 셀 메타볼리즘(Cell Metabolism)에서 생쥐 장내 미생물 실험을 통해 하루 중 장내 미생물 변화가 스트레스 호르몬의 일주기 리듬을 조절한다는 사실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스트레스와 하루 24시간 일주기 시스템은 신체의 중심 스트레스 반응 시스템인 뇌 시상하부-뇌하수체-부신(HPA) 축으로 연결돼 외부 자극에 대한 반응을 유지하는 것으로 알려졌지만 이런 신호가 조율되는 메커니즘은 밝혀지지 않았다. 또 장내 미생물의 일주기 변화는 스트레스 호르몬 글루코코르티코이드 변화에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알려졌지만, 스트레스와 일주기 리듬, 미생물 군집 간 상호 작용 등은 명확히 밝혀지지 않았다고 연구팀은 지적했다. 연구팀은 이 연구에서 생쥐 장내 미생물의 일주기 변화와 스트레스 호르몬 변화의 관계,
서울시가 고립·은둔청년에게 반려식물을 나눠주고 참여형 프로그램을 운영한 결과 우울감이 낮아지고 자기효능감은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의 사회활동 참여를 끌어내는 가장 첫 단계인 정서 회복에 실질적인 도움이 된 것이다. 올해부터는 취약노동자까지 지원 대상이 확대돼 더 많은 이들이 반려식물에게서 위로받고 삶의 질을 높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서울시는 2017년부터 저소득 또는 돌봄 어르신을 대상으로 해오던 반려식물 보급사업을 작년부터 고립·은둔청년까지 확대했다. 고립·은둔청년 대상 사업은 시 직접사업으로, 어르신 대상 사업은 자치구 보조사업으로 각각 추진 중이다. 반려식물은 공기정화뿐 아니라 우울감·외로움을 줄여주는 등 정서적 치유 효과가 있다는 사실이 과학적으로 입증됐다. 시민 관심이 높아지면서 홈가드닝 용품 판매량이 늘고 '식집사'(식물+집사, 식물을 가족같이 돌보며 애정을 쏟는 사람들)란 신조어도 등장했다. 작년에만 고립·은둔청년 502명이 기르기 쉽고 선호도가 높은 홍콩야자 등의 반려식물을 받아 갔다. 이 가운데 302명은 우울감과 외로움을 줄여주는 치료 개념의 대면 원예프로그램에도 참여했다. 프로그램은 고립·은둔 정도를 상·중·하로 나눠 3개
흡연자의 심혈관 질환(CVD) 위험은 흡연량과 비례하며, 흡연량이 8갑년(매일 1갑씩 8년 흡연) 이하일 경우 금연 즉시 심혈관 질환 위험이 크게 감소하지만, 흡연량이 8갑년 이상인 경우에는 위험이 비흡연자 수준으로 줄어드는 데에 25년 이상이 걸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진은 이는 과거 담배를 많이 피운 흡연자의 경우 금연 후에도 현재 흡연자와 마찬가지로 CVD 위험을 면밀히 관리할 필요가 있음을 시사한다고 지적했다. 고려대 의대 안산병원 순환기내과 신승용 교수팀은 미국의학협회 학술지 JAMA 네트워크 오픈(JAMA Network Open)에서 흡연자와 비흡연자, 과거 흡연자 539만여명을 대상으로 흡연량·금연과 심혈관 질환 위험 사이의 연관성을 분석, 이런 결과를 얻었다고 밝혔다. 흡연은 심혈관 질환의 주요 요인으로 꼽히며, 흡연으로 인한 사망자는 전 세계적으로 연간 800만 명이 넘는다. 이에 따라 세계 보건 당국은 흡연으로 인한 CVD 위험을 줄이기 위해 금연을 강력히 권장하고 있다. 연구팀은 그러나 누적 흡연량과 관련한 금연과 심혈관 질환 위험 간 연관성은 명확히 밝혀지지 않았다며 이 연구에서 금연 후 경과 연수에 따른 금연과 평생 흡연량, CVD
11월 14일은 '세계 당뇨병의 날'이다. 전 세계적으로 급증하는 당뇨병에 대한 경각심을 높이기 위해 세계보건기구(WHO)와 국제당뇨병연맹(IDF)이 제정했다. 국내에서도 고령화 속에 당뇨병 증가 추세가 심상치 않다. 대한당뇨병학회가 내놓은 '당뇨병 팩트시트'(Diabetes Fact Sheet in Korea)에 따르면 2020년 기준으로 국내 30세 이상 당뇨병 환자는 605만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10년 전인 2010년의 당뇨병 환자 수 312만명의 2배 가까운 수치다. 또 학회가 2012년 분석 당시 2050년에나 도달할 것으로 예상했던 당뇨병 환자 수 591만명을 30년이나 앞서 넘어선 것이다. ◇ 당뇨환자 최대 25%서 합병증 '당뇨발'…절단해야할 수도 당뇨병이 무서운 이유는 그 자체보다 심각한 합병증을 동반하기 때문이다. 그중에서도 대표적인 건 당뇨족, 당뇨성창상, 당뇨병성 족부궤양 등의 다양한 이름을 가진 '당뇨발'이다. 문제는 당뇨발의 종착점이 절단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이다. 혈액순환 장애와 함께 혈관 속 높은 당수치가 신경세포를 죽여 발의 감각이 무뎌지면 상처가 생겨도 모른 채 방치하게 되고, 이게 염증으로 발전해 심해지면 절단이 불가피
최근 국내에 출시된 비만치료제 '위고비'에 대한 관심이 뜨겁습니다. 그런데 비만 치료가 아닌 다이어트 목적으로 사용하는 사례가 늘고 있는데요. 이렇게 정상 체중인 사람이 살을 빼기 위해 위고비를 사용해도 괜찮은 걸까요. 위고비는 원래 당뇨 치료를 위해 만들었던 주사제입니다. 그런데 개발 과정에서 이 약이 체중 감량에 효과가 있다는 사실이 확인되면서 비만치료제로 허가받았는데요. 여러 임상 실험에서 위고비를 1년 4개월(68주) 정도 사용하면 원래 체중에서 15% 정도 감량되는 것으로 나타났죠. 위고비는 음식을 먹을 때 분비되는 호르몬인 GLP-1(글루카곤 유사 펩타이드)과 유사한 성분(세마글루타이드)을 갖고 있는데요. 위고비를 주사하면 췌장에서 분비되는 인슐린양을 늘려 혈당을 낮추고, 위에서는 음식 통과를 지연시켜 포만감을 유지하게 합니다. 적게 먹어도 포만감을 느끼게 해 식욕을 떨어뜨리게 하는 원리죠. 위고비는 의사 처방이 필요한 주사제 형태의 전문의약품인데요. 김정하 중앙대학교병원 가정의학과 교수는 "몸무게(㎏)를 키(m)의 제곱으로 나눈 값인 체질량지수(BMI)가 30을 넘는 경우에 위고비 처방이 가능하다"면서 "고혈압이나 당뇨, 고지혈증, 수면 무호흡증
울산대학교는 의과대학 이창환, 진준오 교수팀이 원주대 유상권 교수팀과 천연 다당류 광열 나노 입자를 이용한 암 면역 치료제를 개발했다고 4일 밝혔다. 울산대에 따르면 연구팀은 광열 면역 치료에 사용하는 인도시아닌 그린(Indocyanine green)에 면역 활성 능력이 있는 해조류인 청각(Codium fragile) 유래 천연 다당류와 키토산을 코팅해 치료제를 만들었다. 연구팀은 원발암(암이 처음 발생한 기관의 암) 광열 치료에 의해 발생한 암 항원과 함께 천연 다당류를 통해 암 항원 특이적 면역 활성을 유도했다. 이 효과로 전이암과 재발암을 완벽히 차단하는 데 성공했다. 연구팀 관계자는 "광열 치료용 물질과 함께 체내 면역 세포를 활성화할 수 있는 천연 다당류 광열 면역 치료 나노 입자를 개발했다"며 "해당 나노 입자는 원발암을 완전히 치료했고, 폐 전이암 역시 완벽하게 차단했다"고 설명했다. 연구 결과는 나노 입자 분야 국제 학술지인 '저널 오브 나노바이오테크놀로지'(Journal of Nanobiotechnology)에 지난달 23일 게재됐다. 연구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한국연구재단이 지원하는 기초연구실 사업과 나노 및 소재기술개발 사업, 아산의학센터
아이를 키우는 부모들이 최근 걱정하는 것 중의 하나가 주의력 결핍 과잉행동장애(ADHD)다. 2016년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2∼18세 아동의 약 9.4%가 ADHD 진단을 받은 것으로 추산했다. ADHD는 부주의, 과잉 행동, 충동성 등이 특징으로 알려져 있다. 그런데 어린이들이 ADHD 진단을 받는 것은 교육 당국이 설정한 입학 기준일과 생일에 영향을 받는다는 연구 결과가 있다. 365일 단위로 출생 시기를 구분해 입학시키면 같은 학년 학생들의 생물학적 연령이 최대 1년의 차이를 보일 수 있는데 이런 요소가 ADHD에 영향을 준다는 것이다. 어린아이의 경우 1년은 신체적·정신적 발달에 충분한 차이를 낳을 수 있는 시간이며, 같은 학년에서 생물학적 나이가 교사와 부모의 기대 수준을 충족하기 어려워 어린 아동이 ADHD 증상을 보일 가능성이 크다는 가설에서 연구가 시작됐다. 하버드 의대 보건정책 교수이자 의사인 아누팜 B. 제나와 크리스토퍼 워샴은 최근 번역 출간된 '진료차트 속에 숨은 경제학'(어크로스)에서 이와 관련한 분석 결과를 소개한다. 두 저자는 입학 기준일이 9월 1일인 주(州)에서 8월에 태어난 아이들이 전년 9월에 태어나 동일 학년에
피부에 붙여 탈모를 치료하는 웨어러블 OLED 패치가 개발됐다. 한국연구재단은 가천대 전용민·권상직·조의식 교수 연구팀이 플라스틱 필름 제조업체 이노큐디, 충북대 권정현 교수 연구팀과 공동으로 고출력 의료용 웨어러블 양자점(QD, Quantum Dot·수 나노미터 크기 반도체 입자)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패치를 개발했다고 4일 밝혔다. QD-OLED는 입자 크기에 따라 색깔이 다양하게 나타나는 작은 반도체 입자를 말한다. 기존 발광다이오드(LED)보다 다양한 색의 빛을 낼 수 있다. 최근 인체에 부착해 실시간 질병 진단과 치료에 활용할 수 있는 웨어러블 OLED 기술이 헬스케어 분야에서 주목받고 있다. 저전압에도 높은 출력을 확보할 수 있어야 하고 파장을 자유롭게 바꿀 수 있어야 하지만, 기존 OLED 기술은 고출력과 실시간 파장 변화가 어려워 전자약(전자기적 구동을 통해 질병을 치료하는 장치)에는 적용하기 어려웠다. 연구팀은 OLED를 한 픽셀에 병렬로 쌓아 올려 저전압에서도 고출력을 낼 수 있는 청색광 OLED를 개발했다. 이어 산소와 수분이 유기물에 침투하지 못하게 밀봉해 제품 수명을 높일 수 있는 봉지막 공정을 적용, 이를 양자점 필름의 발광 부
2025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11월 14일)이 열흘 앞으로 다가왔다. 4일 교육계와 입시업계에 따르면 올해는 의대 정원 확대 발표 이후 처음 치러지는 수능이다. 의대 진학을 노리는 상위권 N수생의 대폭 진입이 예상되면서 수능 난이도도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또한 정부의 이른바 '킬러문항'(초고난도 문항) 출제 배제 방침 이후 두 번째로 치러지는 수능이기 때문에 변종 문제도 대비해야 한다. 교육계와 입시업계는 수험생들에게 침착함을 유지하면서 생활 패턴을 수능 시험에 맞추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서울시교육청 교육연구정보원 송치경 교육연구사는 "새로운 것을 하기보다는 기존에 해왔던 대로 공부하고 틀렸던 문제를 분석하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송 연구사는 "신체 리듬을 수능 시간에 맞추는 것도 중요하다"며 "시험 시간과 동일하게 아침에 깨어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임성호 종로학원 대표는 "킬러문항이 빠지면서 작년에는 변별력 있는 문제가 국어 영역에서 나타난 적 있다"며 "돌발 상황이 벌어져 수험생의 심리가 붕괴했는데 이를 강하게 대처할 담력을 기르는 것도 중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임 대표는 "도입부부터 어려운 문제가 나오더라도 과감하게 돌파하
태아기부터 생후 1천일까지 섭취하는 당분을 줄이면 어른이 돼서 만성질환에 걸릴 위험을 현저히 낮출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고 영국 일간 가디언이 최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미국 서던캘리포니아대학(USC) 연구팀은 태아기와 태어나서 1천일까지 설탕 섭취를 영양 가이드라인 수준으로 제한하는 것이 중년기 당뇨병 발병률 35%, 고혈압 발병률 20% 감소와 관련이 있다는 사실을 발견했다고 밝혔다. 또한 이 시기 설탕을 적게 섭취한 사람은 그렇지 않은 사람에 비해 만성질환의 발병이 당뇨병은 4년, 고혈압은 2년 늦게 나타났다고 연구팀은 전했다. 연구팀은 영국 바이오뱅크 자료를 이용해 전후 10년간에 걸친 설탕과 과자 배급이 끝난 지난 1953년을 기준으로 이전에 태어난 3만8천명과 이후에 태어난 2만2천명의 중년기 건강 상태를 분석했다. 전후 배급 기간에는 현대식 식단 지침에 정해진 수준과 비슷한 설탕이 공급됐지만 배급이 끝난 직후 설탕 소비량은 40g에서 80g으로 급증했다. 그 결과 설탕 배급 시기에 태어난 사람들의 당뇨병과 고혈압 발병률이 상당히 낮았던 것으로 나타났다고 연구팀은 설명했다. 타데자 그라치너 USC 교수는 태아와 유아기를 상대적으로 당분이
"세게 후 불고 6초 동안 숨 참으세요, 후!" 코를 막은 뒤 검사용 호스를 물고 숨을 내뱉자 조사원이 당황했다. "평균보다 조금 모자라거든요. 한 번 더 세게 해보세요." 측정 요령을 재차 들은 뒤 다시 재자 이번엔 정상값이 나왔다. "폐쇄성폐질환, 제한성폐질환은 없는 걸로 나왔습니다." 지난달 31일 서울 성북구 정릉동에서 실시된 국민건강영양조사를 기자가 받아봤다. 조사 장소에는 '공무수행'이라 적힌 16t짜리 트럭 두 대가 서 있었다. 약 21㎡ 규모의 트럭은 다인원이 한꺼번에 이동하기는 힘든 구조였지만, 안에는 탈의실과 각종 검사실, 방음 기능이 있는 설문조사실, 방사선 유출 방지를 위해 납벽을 설치한 골밀도검사실, 대기용 의자 등이 짜임새 있게 갖춰져 있었다. 40세 이상 연령대가 받는 폐기능 검사. 기도와 기관지가 좁아지는 만성폐쇄성폐질환과 폐가 섬유화되는 제한성폐질환 여부를 검사한다. 폐활량과 호기량(폐에서 가스 교환을 끝내고 내뱉은 공기의 양)도 분석해준다. "만성폐쇄성폐질환은 세계보건기구(WHO)가 발표한 전 세계 사망원인 3위지만, 서서히 진행되기 때문에 환자는 증상이 없다가 갑자기 응급실에 내원하기도 합니다. 한 조사구에 두 분 정도는 아
한국국제협력단(KOICA·코이카)은 개발도상국 개발협력사업에 참여한 청년을 대상으로 한 '리턴 프로그램 펠로우 IR데이'(IR데이)에서 주식회사 티에이비가 대상을 받았다고 1일 밝혔다. 코이카는 지난 달 31일 경기 성남시 코이카 본부에서 리턴 프로그램을 마친 창업기업의 사업을 홍보하고 투자 유치와 연계하는 IR데이를 개최했다. 리턴 프로그램은 코이카가 월드프렌즈코리아(WFK) 해외봉사단·영프로페셔널(YP)·코디네이터 등 개도국 개발 협력사업에 참여했던 청년의 창업을 돕는 사업이다. IR데이는 최근 3년 이내에 리턴 프로그램을 수료했거나 소셜벤처 경연대회에서 코이카 후원사상을 수상한 기업을 대상으로 투자 유치 역량 강화와 사업 확대 자금 지원을 위해 지난 2022년 처음 시작한 행사다. 올해는 상금이 총 3천만원으로 늘었다. 이날 행사에는 국내외에서 사회적 가치를 실현하는 기업 7개 사가 참여했다. 기업들의 발표에 이어 심사위원들의 질의응답, 네트워킹 등 순으로 진행됐다. 대상의 영예를 차지한 티에이비는 개발도상국 물 문제 해결을 위해 개발한 마개형 자외선(UV) 살균기, 텀블러 크기 정수기 필터를 소개했다. 이들은 제품 보급 지역의 수인성 질병을 예방하는
체내 근육량이 1㎏ 증가하면 치매 위험이 남성은 30%, 여성은 41% 줄어든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반면 체지방이 1㎏ 늘어날 경우 치매 위험이 최대 53%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나 단순 체중 감량보다는 체성분 변화가 중요하다는 사실을 시사했다. 서울대병원 융합의학과 김성민 연구교수와 가정의학과 박상민 교수 연구팀은 국민건강보험공단 빅데이터를 토대로 국내 성인 1천320여만명의 체성분 변화와 치매 위험의 상관관계를 분석해 이러한 사실을 확인했다고 31일 밝혔다. 연구팀은 2009∼2010년, 2011∼2012년 두 차례 검진을 받은 성인 1천321만5천208명을 상대로 체중에서 지방을 제외한 제지방량, 팔과 다리의 근육량, 체지방량 변화를 각각 측정한 뒤 치매 위험을 8년 동안 추적 관찰했다. 그 결과 체내 근육량이 증가할수록 남성과 여성 모두에게 치매 발생 위험이 크게 감소하는 경향이 나타났다. 제지방량이 1㎏/㎡ 증가할 때 남성의 치매 위험은 15%, 여성은 31% 각각 감소했다. 사지 근육량이 1㎏/㎡ 증가하면 남성의 치매 위험은 30%, 여성은 41% 줄었다. 반면 체지방이 늘어나면 치매 위험이 상승했다. 체지방이 1㎏/㎡ 증가할 때 치매 위험은 남
피부 아래에 췌장 조직을 이식해 혈당을 조절하는 새로운 당뇨 치료법을 울산과학기술원(UNIST) 연구진이 개발했다. 31일 UNIST에 따르면 바이오메디컬공학과 강현욱 교수팀은 피하 조직에 이식해도 혈당 조절 기능을 할 수 있는 췌도(랑게르한스섬) 이식체를 만들었다. 췌도는 혈당 조절 호르몬인 인슐린을 분비하는 췌장 세포 덩어리로, 심각한 인슐린 분비 장애를 겪는 제1형 당뇨 환자의 간이나 신장에 이식해 왔다. 그간 췌도를 간이나 신장에 이식한 이유는 기능을 제대로 발휘하려면 풍부한 혈관이 있어야 하기 때문이다. 혈관 밀도가 낮은 피하 조직은 췌도를 이식할 곳으로 고려되지 않았다. 연구팀은 다층 시트형 구조를 고안해 피하 조직에서도 효율이 높은 이식체를 개발하는 데 성공했다. 이 구조는 혈관과 췌도 간 거리를 최소화할 수 있게 이식체의 상부층과 하부층에 췌도가 집중된 형태다. 췌도의 분포 밀도를 정교하게 조절해 충분한 산소와 영양분을 전달받을 수 있다. 췌도 외 이식체 물질은 모두 생체 친화 물질로 이뤄졌다. 연구팀은 이식체의 복잡한 구조를 정밀 바이오 3D 프린팅을 통해 찍어냈다. 이를 통해 인체 피하에 이식이 적합한 크기로도 제작이 가능해 임상 적용성이
AI(인공지능) 기술을 이용한 헬스케어 산업이 전 세계적으로 급격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방대한 의료 데이터 분석을 통한 질병 예측에서부터 개인 맞춤형 진단 및 치료, 원격 의료, 의료 영상 분석, 신약 개발에 이르기까지 헬스케어 분야에서 AI의 적용 가능성은 무궁무진하다. 미국 식품의약품청(FDA)에 따르면 지난 6월 25일 기준으로 FDA에 등록된 AI 관련 디지털헬스·소프트웨어 의료기기(SaMD)는 950개에 달한다. 의료기기에 AI가 적용된 분야 중에는 영상의학이 76.1%(723개)로 가장 많았으며 심혈관질환(10.3%), 신경학(3.6%), 혈액학(1.8%) 등의 순이었다. 아직은 AI 기술이 질병 치료보다는 진단에 주로 쓰이고 있음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국내 기업 중에는 루닛과 뷰노, 휴론 등 6개 업체가 FDA에 AI 관련 제품을 등록한 것으로 파악됐다. 하지만 AI 헬스케어 시장이 확대되는 만큼 우려의 시선도 커지는 게 사실이다. 그 이유로는 조금의 오류만으로도 건강에 치명적일 수 있는 헬스케어 산업의 특성상 AI 기술의 안전성과 효과성이 입증돼야 하지만, 아직은 신뢰할만한 수준에 도달하지 못했다는 지적이 대표적이다. 이에 일부 국가에서는
국내 연구진이 일상적인 마찰에도 피부에 상처가 생기고 수포가 생기는 중증 희귀·난치 유전성 피부질환의 새로운 치료법을 제시했다. 강남세브란스병원 피부과 이상은 교수와 서울대 의대 생화학교실 배상수 교수 연구팀은 열성 이영양형 수포성 표피박리증(RDEB) 환자에게 '자연적으로 회복된' 피부세포를 이식하는 치료를 통해 증상을 크게 개선했다고 30일 밝혔다. RDEB는 유전자 결함으로 제7형 콜라젠 형성이 원활하지 않은 탓에 일상적인 마찰에도 쉽게 피부와 점막이 손상되고, 수포가 생기는 질환이다. 만성적인 상처와 수포로 통증과 가려움을 동반할 뿐만 아니라 2차 감염과 피부암으로 악화할 우려도 높다. 현재로서는 뚜렷한 치료법이 없다. RDEB 환자 중 일부는 특정 부위에서 유전적 돌연변이를 가진 피부세포 일부가 정상적인 유전형으로 되돌아가는 '리버턴트 모자이시즘'(revertant mosaicism) 현상을 겪는다. 애초 유전적 결함을 가진 환자의 일부 피부세포가 정상세포처럼 돌연변이 하면서 자체 교정됐다는 얘기다. 이런 자연복원 현상이 발생한 부위는 애초 환자에게 결함이 있었던 피부 내 단백질이 회복돼 피부를 문질러도 상처나 수포가 발생하지 않는 정상적인 외관을
매년 10월 29일은 세계뇌졸중기구(WSO)가 정한 '세계 뇌졸중의 날'이다. 뇌졸중의 위험성과 예방·치료의 중요성을 널리 알리기 위해 제정됐다. 뇌졸중은 혈관이 막히거나 터져서 뇌 조직이 손상되는 질환이다. 뇌혈관이 막혀 뇌 일부가 손상되면 '뇌경색'이고, 뇌혈관이 파열돼 뇌 속에 혈액이 고이면서 뇌가 손상되면 '뇌출혈'로 분류한다. 이중 뇌경색이 전체 뇌졸중의 80%를 차지한다. 대한뇌졸중학회(회장 가톨릭의대 김용재, 이사장 성균관의대 김경문)에 따르면 뇌졸중은 국내 사망원인 4위의 질환으로 연간 11만∼15만명의 새로운 환자가 발생한다. 전국적으로 약 4∼5분에 한 명꼴로 뇌졸중 환자가 생기는 셈이다. 초고령사회를 목전에 둔 우리나라의 경우 이런 환자 증가세가 더욱 가속할 것으로 학회는 보고 있다. 학회가 권고하는 '뇌졸중 예방과 치료를 위한 5가지 실천 수칙'을 알아본다. ◇ 뇌졸중 위험 요인을 조절하라 뇌졸중의 대표적인 위험 요인으로는 나이, 고혈압, 당뇨병, 고지혈증, 심방세동과 같은 심장질환, 흡연, 음주 등이 있다. 이중 고혈압은 뇌졸중의 가장 중요한 위험 요인으로, 혈압 관리가 안 될 경우 뇌졸중 위험을 2~4배 이상 높일 수 있다. 하지만
자폐 유전자의 성별 차이를 이해할 수 있는 단서를 국내 연구진이 찾아냈다. 한국연구재단은 고려대 안준용 교수, 분당서울대병원 유희정 교수, 기초과학연구원 김은준 시냅스 뇌질환 연구단장, 미국 위스콘신 메디슨대 도나 월링 교수 연구팀이 한국인 자폐 가족 코호트(동일 집단)의 유전자 분석을 통해 성별에 따른 유전적 차이를 규명했다고 29일 밝혔다. 자폐스펙트럼장애는 사회적 상호작용과 의사소통 결여, 반복 행동 등 증상을 보이는 뇌 발달 장애다. 남성이 여성보다 유병률이 4배 높은 것으로 알려졌지만, 그 원인에 대해서는 밝혀진 바 없다. 자폐의 성차 연구는 주로 유럽 지역 인종을 중심으로 이뤄져 왔으며, 동아시아인을 대상으로 한 연구는 거의 없었다. 연구팀은 분당서울대병원이 보유한 자폐인 가족 673가구(2천255명) 코호트의 전장 유전체(총유전체) 데이터를 분석해 40여개의 여성 특이적인 자폐 유전자와 403개의 남성 특이적인 자폐 유전자를 규명했다. 이는 동아시아인을 대상으로 한 최대 규모 연구라고 연구팀은 설명했다. 분석 결과, 여성 자폐 유전자는 주로 유전자 발현 조절의 핵심 요소인 염색질(DNA와 히스톤 단백질로 구성된 복합체)과 히스톤에 영향을 주는 반
예로부터 약재로 사용된 초석잠에 단기기억력을 높이는 효능이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국립호남권생물자원관이 29일 밝혔다. 자원관 연구진이 치매 연구를 위해 형질이 변환된 쥐에 고농도 초석잠 추출물을 1㎏당 400㎎ 투약한 결과 알츠하이머와 같은 치매를 치료하는 데 널리 사용되는 약 도네페질보다 단기기억력을 1.1배 더 개선했다. 초석잠은 꿀풀과 석잠풀속에 속하는 초본식물인 초석잠풀의 뿌리 열매다. 중국 전통약물 백과사전인 '본초강목'에는 초석잠이 정신을 맑게하고 풍을 제거하는 효과가 있다고 기록돼있다. 초석잠풀은 한반도 전역에서 자란다. 자원관은 이번 연구 결과를 토대로 초석잠 추출물을 유효성분으로 하는 단기기억력과 인지기능 개선용 조성물을 개발해 이에 대한 특허를 지난 8월 등록했다. 이번 연구는 자원관이 작년부터 진행한 '섬 야생생물 유래 천연물 소재화 연구'와 '도서·연안 천연물 확보·정보생산 연구' 하나로 진행됐다. 자원관은 뇌 건강 기능성 식품 개발을 위한 후속 연구를 진행할 계획이다.
지방간은 간에 지방이 과도하게 축적되는 질환이다. 의학적으로는 간 속 지방이 5% 넘게 쌓인 상태로 정의한다. 이런 지방간은 음주 습관에서 비롯되는 '알코올성 지방간'과 음주와 큰 관련이 없는 '비알코올성 지방간(대사 이상 지방간)'으로 나뉜다. 이중 비알코올성 지방간은 서구화된 식습관, 운동 부족 등으로 영양 섭취가 과도해지면서 남은 영양분이 간에 중성지방으로 쌓여 발병하는 게 일반적이다. 세계보건기구(WHO) 통계치로는 한국을 포함한 전 세계의 비알코올성 지방간 유병률은 32%에 달한다. 그렇다고 비알코올성 지방간이 음주와 전혀 관련이 없는 것은 아니다. 대한간학회가 펴낸 '간질환백서'에 따르면 알코올성 지방간과 비알코올성 지방간을 구분하는 음주량의 기준은 남성과 여성이 각각 주당 210g 이상, 140g 이상이다. 소주로 환산하면 남성은 주당 3병, 여성은 주당 2병 이상을 각각 마시는 경우 같은 지방간이라도 알코올성에 해당한다는 의미다. 문제는 지방간이 생겨도 특별한 증상이 없어 조기 진단이 어렵고, 건강검진으로 발견해도 방치하는 경우가 많다는 점이다. 하지만 지방간을 방치해 간에 지방이 과도하게 축적되면 염증성 질환인 지방간염으로 발전하고, 간 섬유
국내 뇌졸중 환자 중 당뇨병이 있거나 흡연하는 경우가 외국에 비해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29일 질병관리청 국립보건연구원이 발표한 2021년 뇌졸중 진료현황에 따르면 국내 뇌졸중 환자 중 당뇨병 환자는 전체의 35%였다. 이는 뇌졸중 환자 중 당뇨 환자 비율이 23∼28%인 스웨덴, 영국, 일본 등 해외국가에 비해 높은 수준이다. 국내 뇌졸중 환자 중 흡연자는 21%였다. 미국 19%, 스웨덴 13% 등에 비해 비교적 큰 비중을 차지했다. 국내 뇌졸중 환자 중 남성은 59.8%로 여성보다 많았다. 남성 환자의 평균 나이는 67세, 여성은 73세다. 뇌졸중은 혈액을 공급하는 혈관이 막히거나(뇌경색) 터져서(뇌출혈) 뇌가 손상되고 이에 따라 신체장애가 나타나거나 사망에 이르는 질환이다. 뇌졸중 조기 증상은 갑작스러운 한쪽 얼굴, 팔, 다리 등 신체 마비, 언어장애, 시야장애, 어지럼증 등이다. 뇌졸중 조기 증상이 나타나면 이를 방치하거나 가족·보호자를 기다리지 말고 즉시 119에 도움을 요청해 가장 가깝고 큰 병원 응급실로 가야 한다. 질병청은 "뇌졸중 발생위험요인 국가별 비교 분석에서 당뇨와 흡연 비율이 상대적으로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며 "당뇨와 흡연에 대한
고려인삼학회는 홍삼이 동물실험에서 대장암 성장을 억제하는 효과를 보였다고 28일 밝혔다. 학회에 따르면 경북대학교 생명공학부 류재웅 교수와 김명옥 교수 연구팀은 동물실험을 통해 홍삼의 진세노사이드 Rh2 성분이 대장암세포의 생체 내 증식과 이동, 침투를 막고 암세포의 사멸을 유도한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연구팀은 실험용 쥐에 대장암 세포를 이식한 뒤 홍삼의 Rh2 성분을 투입해 관찰한 결과, 홍삼의 주성분이 암세포를 활성화하는 암 표적 단백질(AXL)과 결합함으로써 세포의 신호전달 경로를 억제하고 암 성장을 저해하는 것을 파악했다. 연구팀은 "홍삼의 Rh2 성분이 대장암에서 AXL 수용체와 직접적으로 결합해 암세포의 생존과 전이에 영향을 끼치는 신호전달 경로를 차단했다"며 "천연물 기반의 신약을 개발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연구 결과는 고려인삼학회의 추계학술대회에서 발표됐으며, 학회가 발간하는 학술지(Journal of Ginseng Research)에 게재됐다.
사회 환경에서 남자들에게 요구되는 '남자다운 행동'에 대한 기대가 심혈관질환 위험 요인 진단이나 치료를 늦추거나 무시하는 행동으로 이어져 병을 악화시킬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미국 시카고대 메디컬센터 너새니얼 글래서 교수팀은 28일 미국의학협회(AMA) 학술지 JAMA 네트워크 오픈(JAMA Network Open)에서 고정 관념적 성 규범에 맞는 행동을 하는 남자일수록 심혈관질환 위험 요인의 진단이나 치료 사실을 스스로 보고할 가능성이 작은 것으로 나타났다며 이같이 밝혔다. 글래서 교수는 "이 결과는 (남성성에 대한) 사회적 압박이 심혈관질환 위험을 줄이는 노력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행동 차이로 이어진다는 것을 보여준다"며 "이는 장기적으로 건강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점에 우려스럽다"고 말했다. 연구팀은 이 연구에서 1994~2018년 1만2천300여명을 대상으로 건강 측정과 설문조사를 한 애드 헬스(Add Health) 데이터를 분석, 남성 4천230명의 남성성 표현 성향(Male gender expressivity)을 정량화하고 이들의 심혈관질환 위험 요소에 대한 응답을 비교했다. 애들 헬스 참가자는 1994년 시작 당시 12~18세 남성
코로나19 기간 줄어들었던 결혼과 출산이 다시 늘어나고 있는데요. 아이를 낳는 것만큼이나 준비하는 과정도 중요합니다. 특히 의약품은 산모와 태아의 건강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데요. 임신 과정에서 약품을 안전하게 사용하기 위해선 어떻게 해야 할까요. 보통 임신 중 복용하는 의약품만 조심하면 된다고 생각하지만, 2세를 계획 중인 경우에도 미리 주의해야 합니다. 여드름 치료제인 '이소트레티노인'은 임신 1개월 전부터 사용을 중단해야 하는데요. 착상 초기 체내에 남아 있으면 태아의 심각한 기형이나 자연유산을 유발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뇌전증 치료제인 '발프로산'은 태아의 신경관 이상을 유발할 수 있는데요. 그러나 임신 중 발작이 오히려 태아에게 위험할 수 있으므로 의사와 상담해 약 복용을 조절하는 것이 좋습니다. 남성이 주의해야 하는 의약품도 있는데요. 탈모치료제인 '피나스테리드'와 '두타스테리드'는 복용 지속 여부를 전문가와 상담해야 합니다. 임신 중에 약을 먹으면 태아에게 해로울 거로 생각해 아파도 약을 먹지 않는 경우가 많은데요. 무조건 참는 것은 좋지 않습니다. 치료하지 않으면 오히려 산모나 태아에게 문제가 생길 수도 있기 때문이죠. 임신 초기에 38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