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초과학연구원(IBS) 뇌과학 이미징 연구단 우충완 부연구단장 연구팀은 서울대 최명환 교수, 미국 다트머스대 토어 웨이거 교수 연구팀과 공동으로 사람의 뇌 속 쾌락과 통증을 모두 느끼는 영역을 찾아냈다고 13일 밝혔다. 상반되는 감정인 통증과 쾌락은 일견 독립된 감정처럼 보이지만 서로 연결돼 있다. 일례로 통증은 쾌락을 줄이고, 쾌락은 통증을 감소시키는 등 상호작용을 한다. 뇌 영역에서 통증과 쾌락에 모두 반응하는 영역이 제안돼 왔지만, 주로 쥐 등 작은 동물에 대해서만 실험이 이뤄져 왔다. 연구팀은 사람을 대상으로 통증과 쾌락 자극을 준 뒤 기능적 자기공명영상(fMRI·혈류와 관련된 변화를 감지해 뇌 활동을 측정하는 기술) 검사를 통해 두 가지 경험에 모두 반응하는 뇌 속 공통 영역을 찾아냈다. 실험 참가자 58명에게 캡사이신 용액(통증)과 초콜릿 용액(쾌락)을 지속해 전달한 뒤 fMRI를 통해 뇌의 활동 패턴을 기록한 결과 뇌섬엽, 편도체, 전전두엽 피질 등 영역이 통증과 쾌락에 모두 반응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나아가 공통 영역의 뇌 활동 패턴을 분석, 감정의 부호(유쾌와 불쾌)와 강도(강함과 약함)의 정보를 읽어낼 수 있는 예측 모델을 개발했다. 우충완
경북도 보건환경연구원은 동해안 해수에서 올해 첫 비브리오패혈증균이 검출됐다고 12일 밝혔다. 비브리오패혈증은 오염된 어패류를 먹거나 상처 난 피부가 오염된 바닷물에 접촉할 때 감염된다. 급성 발열, 혈압 저하, 복통, 구토, 설사 등을 일으키고 간질환자나 면역 저하 환자 등 고위험군은 감염 및 사망 위험이 커 더 주의해야 한다. 예방을 위해서는 피부에 상처가 있는 사람은 바닷물 접촉을 피하고 어패류는 충분히 익혀 먹어야 한다. 비브리오패혈증균 증식이 활발해지는 시기는 7∼10월로 경북에서는 지난해 3명의 환자가 발생했으며 사망자는 없었다. 보건환경연구원은 기후 온난화로 병원성 비브리오균에 의한 감염 질환 발생 가능성이 커짐에 따라 포항, 경주, 영덕, 울진 연안 8개 지점의 해수 등을 채취해 분석하는 유행 예측사업을 수행하고 있다.
하루 중 언제 운동하는 게 혈당 관리에 가장 좋을까? 과체중이나 비만이 있는 사람의 경우 저녁에 중·고강도 운동(MVPA)을 하는 것이 혈당 수치를 낮추는 데 가장 효과적이라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스페인 그라나다대 조나탄 루이스 교수팀은 11일 미국비만학회(TOS) 학술지 비만(Obesity)에서 과체중·비만이 있는 사람들을 대상으로 한 운동 효과 실험 결과 저녁 시간대 운동이 혈당 조절에 가장 효과적인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연구팀은 이 결과는 포도당 항상성 향상에는 운동의 양뿐만 아니라 시간대도 관련이 있음을 보여준다며 임상에서 운동요법을 처방할 때는 가장 적합한 운동 시간대도 함께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들은 중·고강도 운동이 인슐린 저항성 발병 위험이 큰 비만·과체중 성인의 포도당 항상성을 높이는 데 효과가 있다는 사실은 알려져 있으나 이런 운동을 언제 하는 게 좋은지는 알려진 바가 없다고 연구 배경을 설명했다. 연구팀은 이 연구에서 그라나다와 팜플로나에 거주하는 체질량지수(BMI) 32.9㎏/㎡의 과체중·비만 성인 186명(평균 연령 46세)을 대상으로 14일 동안 손목 착용형 장치로 신체활동과 포도당 변화를 측정했다. 참가자들을 하루 전체
우울 증상은 노년층의 기억력 저하를 초래할 수 있고, 기억력 저하는 다시 우울 증상을 증가시켜 기억력 저하를 심화시키는 악순환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영국 유니버시티칼리지런던(UCL)과 미국 뉴욕 로체스터대 연구팀은 12일 의학 저널 JAMA 네트워크 오픈(JAMA Network Open)에서 영국 노년층 8천200여 명을 대상으로 16년간 우울 증상과 기억력의 관계를 조사해 이런 연관성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교신저자인 도리나 카다르 UCL 교수는 우울 증상이 기억력 저하를 초래하고 서로 영향을 미쳐 증상을 악화시키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이는 우울 증상을 줄이는 개입이 기억력 감퇴를 늦추는 데 도움이 될 수 있음을 시사한다"고 지적했다. 연구팀은 이 연구에서 영국 전역의 50세 이상 8천286명(평균연령 64세) 대상으로 2002년부터 2019년까지 2년마다 우울증과 기억력 등 다양한 조사를 한 영국 노화 종단 연구(ELSA) 데이터를 분석했다. 분석 결과 시작 시점에 우울 증상이 심한 사람일수록 이후 기억력 저하가 빠르게 나타날 가능성이 컸고, 시작 시점에 기억력이 낮은 사람은 우울 증상이 더 심해질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
인간이 먹고, 마시고, 숨 쉬는 모든 일상에서 미세플라스틱에 노출돼있으며 눈에 보이지 않는 작은 입자들이 몸속으로 침투해 다양한 질병의 원인이 되고 있다고 미국 일간 워싱턴포스트(WP)가 1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WP는 그간 발표된 미세플라스틱 관련 각종 연구 결과를 종합해 그 위험성을 진단했다. 지난 2019년 캐나다 빅토리아대학교 연구진의 연구에 따르면 인간은 연간 평균 7만4천개에서 12만1천개에 달하는 미세플라스틱 입자를 들이마시거나 먹고, 마시는 형태로 섭취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세플라스틱 입자는 우리가 마시는 탄산음료와 수돗물, 야채, 과일 등 거의 모든 곳에서 목격되고 있으며 공기 중에도 떠다니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미국 펜실베이니아 주립대 연구원인 셰리 메이슨은 "우리가 입고 있는 합성섬유로 만든 옷도 미세플라스틱을 배출하고 있으며 플라스틱으로 포장된 음식 등 우리 주변에는 이미 미세플라스틱이 너무 많다"고 말했다. WP는 이런 미세플라스틱이 건강에 미치는 영향은 아직 정확히 밝혀지지는 않았지만, 각종 질병의 위험성을 높인다는 우려가 증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최근의 다양한 연구 결과를 종합하면 미세플라스틱이 우리 몸의 여러
초고령화 사회로 접어들면서 우울감을 호소하는 노인이 눈에 띄게 늘고 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이 집계한 통계를 보면 2021년 기준 전체 우울증 환자의 35.69%가 60대 이상이었다. 이는 4년 전보다 11%가량 증가한 수치다. 우리나라 노인 인구 중 독거인 비율이 20%를 넘어섰다는 분석도 있다. 노년기 우울증이 무서운 건 치매나 치매 전 단계인 경도인지장애가 발생할 위험을 크게 높이기 때문이다. 치매는 아직 입증된 치료법이 없어 발병 전에 예방하는 게 무엇보다 중요하다. 전문가들은 노인 우울증의 상당수가 외로움이 그 '씨앗'인 것으로 보고 있다. 실제로 국내외 연구에서는 외로움이 우울증을 비롯한 심혈관질환, 뇌졸중 등의 발병 위험을 높이고 사망률도 증가시키는 연관성이 확인됐다. 또 외로움이 직접적으로 치매와 인지장애의 위험을 높이는 데 관여한다는 외국의 연구 결과도 있다. 미국에서 '국가 주치의'(America's Doctor)로 불리며 공중보건위생국장을 지낸 비벡 머시(Vivek H. Murthy) 박사는 2021년 논문에서 '외로움의 전염병'(Epidemic of Loneliness)이라는 표현을 써 노년기 외로움이 만들어내는 여러 질환의 위험성을 경
국내에 자생하는 송편버섯에 근육세포가 죽는 것을 막는 효능이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국립생물자원관과 김승영 선문대 교수 연구팀은 송편버섯 균사체 배양액이 외부에서 가해지는 스트레스에 근육세포가 죽는 것을 막고 세포의 증식을 촉진하는 역할을 하는 것을 확인했다고 11일 밝혔다. 실험에서 송편버섯 배양액은 세포의 죽음을 부추기는 '카스파아제(Caspase) 3'과 '카스파아제 9' 단백질을 95% 감소시키고 사멸을 억제하는 BCL-2 단백질을 2배 이상 증가시켰다. 연구진은 관련 특허를 지난달 24일 출원했다. 연구진은 지난해 송편버섯 배양액이 염증을 유발하는 산화질소 합성효소(iNOS)를 90% 이상 억제하는 것을 확인해 특허로 출원한 바 있다. 송편버섯은 외양이 송편을 닮아 이런 이름이 붙었다. 대가 없고, 다 자라면 지름이 15㎝, 두께가 4㎝ 정도까지 된다. 색은 흰색, 황토색, 황갈색 등이며, 표면이 벨벳처럼 부드럽다. 한반도와 일반, 중국, 필리핀, 유럽, 북아메리카 등에 분포하는 송편버섯은 예로부터 약으로 사용돼 왔다. 일년생 버섯인데, 죽은 활엽수에 무리를 지어 자라기에 인공적으로 대량 배양이 가능하다.
산림청은 국공립 치유의 숲에서 운영되는 '항노화 산림치유 프로그램'이 노인의 인지기능을 향상시키고 우울감을 개선하는 효과가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고 11일 밝혔다. 지난해 한국산림복지진흥원에서 70세 이상 치매위험군 노인을 대상으로 20회 진행한 산림치유 프로그램의 효과성을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인지선별검사(CIST) 총점이 10% 높아졌고, 기억력은 24%, 상황인지능력(지남력)은 8% 상향됐다. 경도인지장애 노인을 대상으로 뇌 영상을 관찰한 결과에서도 운동·감각 관련 영역, 공간적 주의력 영역, 내측두엽 연결성이 강화된 점이 확인됐다고 당국은 설명했다. 남성현 산림청장은 "내년 초고령사회 진입을 앞둔 시점에서 기대수명과 건강수명의 차이를 줄이는 것이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며 "산림치유가 치매 예방에 적극 활용될 수 있도록 프로그램을 지속 운영하겠다"고 말했다.
대구와 울산을 비롯한 영남 곳곳에 10일 올해 첫 폭염주의보가 발령되면서 노동당국이 이들 지역 사업장에 근로자 온열질환 예방을 위한 조치를 당부했다. 노동부에 따르면 기상청은 이날 대구·경북지역(경산, 경주, 군위, 대구, 영천, 청도)과 부산·울산·경남지역(김해, 울산서부, 창녕)에 올해 처음으로 폭염 영향예보 '주의' 단계를 발령했다. '주의' 단계는 체감온도 33도 이상이 2일 이상 지속될 때 내려지며, 사업장에서는 근로자 온열질환 예방을 위해 매시간 10분 휴식을 제공하고 무더위 시간대인 오후 2∼5시엔 옥외작업을 단축해야 한다. 이 같은 조치 사항은 11일부터 적용된다. 노동부는 한국산업안전보건공단, 민간 재해예방기관 등과 함께 사업장들이 폭염 예방조치를 이행하도록 지도·점검한다고 밝혔다. 노동부와 기상청은 이달부터 근로자 맞춤형 폭염 영향예보를 사업주와 근로자에게 일 단위로 제공하고 있다.
경기 의정부시에 사는 권모(18)양은 닷새째 이른바 '물단식' 중이다. 물과 소금만 섭취하며 음식을 전혀 먹지 않고 있다. 163㎝인 권양은 40㎏을 목표로 1년째 다이어트를 하고 있다. 권양은 "이번에는 물단식을 언제 끝낼지 모르겠지만 12일 동안 했던 게 최고 기록이라서 깨고 싶은 마음도 있다"며 "1년 전만 해도 61㎏까지 쪘었는데 그때로 돌아가지 않고 싶어 악착같이 다이어트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본격적인 여름철을 앞두고 극단적 다이어트에 돌입하는 10대 여성 청소년이 늘고 있다. 특히 권양처럼 키(㎝)에서 몸무게(㎏)를 뺀 '키빼몸' 120 이상을 목표로 물단식을 하는 경우가 적지 않다. 단식하는 동안 영양분 보충을 위해 일반 물 대신 미네랄워터를 마시거나 영양제를 함께 먹기도 한다. 유명 연예인들이 물단식을 통해 짧은 기간에 체중을 감량했다는 글이 공유되면서 더 큰 관심을 끌고 있다. 인스타그램, 유튜브 등 소셜미디어(SNS)에도 식욕을 참는 비결을 공유하면서 몸무게를 경쟁적으로 인증하는 글이나 영상들이 잇따른다. 10일 기준 인스타그램에는 '물단식' 해시태그(#)가 달린 게시글이 1천개 넘게 올라와 있다. 엑스(X·옛 트위터)에도 "물단식을 하
대사증후군은 복부비만, 고혈압, 고혈당, 이상지질혈증이 한꺼번에 발생하는 질환이다. 그 자체로는 심각한 질병이 아닐 수 있지만, 시간이 흐를수록 심뇌혈관질환과 당뇨병 발생 위험을 크게 높인다는 점에서 예방과 조기 치료가 매우 중요하다. 대사증후군이 발병하는 원인은 아직 명확하지 않다. 다만, 지금까지 알려진 것으로는 인슐린 저항성, 비만, 좌식 생활에 의한 신체활동 부족, 호르몬 불균형, 수면 장애, 직간접 흡연 등이 꼽힌다. 최근에는 배우자가 대사증후군에 해당하면 남편과 아내 모두 대사증후군 발생 위험이 크게 높아진다는 분석이 제시됐다. 부부가 식생활 습관을 공유하면서 질병에 걸릴 위험도 닮아가는 현상이 다시 한번 확인된 셈이다. 대사질환 분야 국제학술지(Metabolic syndrome and related disorders) 최신호에 따르면, 인제대 부산백병원 가정의학과 이가영 교수 연구팀은 2019~2021년 국민건강영양조사에 참여한 부부 1천824쌍을 대상으로 분석한 결과 부부 간에 대사증후군 위험을 공유하는 이런 특징이 관찰됐다고 밝혔다. 이 연구에서는 부부 10쌍 중 1쌍 이상인 10.7%가 대사증후군을 함께 갖고 있었다. 연구팀은 부부간 대사증
올해 21주 기준 우리나라 백일해 누적 환자가 작년 같은 기간에 비해 50배 이상 급증했습니다. 백일해 환자의 대부분은 19세 이하인 것으로 나타났는데요. 영유아와 어린이, 청소년에게 더 위험한 백일해는 어떤 질병일까요? 백일해는 '백일동안 기침하는 병'이라는 뜻이 담겨있는 2급 법정 호흡기감염증입니다. 환자의 침이나 콧물 같은 체액 속 백일해균이 주로 호흡기를 통해 전파되는데요. 환자 1명이 12∼17명을 감염시킬 수 있을 정도로 전파력이 매우 강하죠. 마스크 착용이 일상화됐던 코로나19 팬데믹 때는 백일해 유행이 주춤했었는데요. 하지만 이 기간 백일해에 대한 면역력이 약해진 상태에서 팬데믹 이후 대면 접촉이 늘면서 백일해가 전 세계적으로 유행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죠. 미국의 경우 올해 누적 환자 수가 1년 전보다 3배 가까이 늘었고, 영국을 비롯한 유럽 곳곳에서도 확연한 증가세가 나타나고 있습니다. 전 세계적으로 백일해 환자는 대부분 미성년자인데요. 백일해균에 감염돼도 별 증상이 없는 일반 성인과 달리 아이나 노인, 면역력이 약한 사람들은 확 연한 증상을 보입니다. 증상은 경과에 따라 달라지는데요. 감염 후 4∼21일의 잠복기에는 별다른 증상이 없
질병관리청은 10일부터 7월 5일 제20차(2024년) 청소년건강행태조사를 한다. 청소년건강행태조사는 2005년 이래 매년 전국 800개 중·고등학교, 2천400개 학급의 재학생 약 6만명을 대상으로 교육부와 함께 실시해왔다. 조사는 수업 시간 중 모바일 기기를 활용해 익명으로 직접 기재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조사에서는 총 15개 영역, 약 110개 문항을 통해 약 100개 지표를 산출한다. 특히 올해 조사에서는 흡연, 음주, 손상(외부 요인에 따른 모든 신체·정신 건강 문제), 안전의식 영역을 심층적으로 살핀다. 질병청은 코로나19 유행 기간에는 8∼10월에 조사했으나 올해는 다시 6∼7월로 기간을 앞당겨 올해 11월 중 조사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지영미 질병청장은 "올해는 조사 결과를 연내에 공표해 시의성을 높이고, 지역 수요를 반영해 시군구 단위 통계도 생산함으로써 지역 건강정책 근거를 강화하고자 한다"며 "앞으로도 청소년의 최신 건강 문제와 정책 수요를 반영하여 활용도를 더욱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2023년 건강행태조사에서 일반담배(궐련) 흡연율은 남학생 5.6%, 여학생 2.7%였다. 현재 음주자 중 위험음주율(최근 30일 동안 1회 평균 음
전 세계 양식 수산물 규모가 사상 처음으로 자연산 어획량을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유엔 식량농업기구(FAO)는 7일(현지시간) 세계 어업 및 양식 보고서에서 2022년 양식과 자연산 수산물 규모(수생 동물 기준)가 모두 1억8천500만t으로 전년보다 1.5% 증가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중 양식 생산량은 330만t 증가한 9천440만t으로 51%를 차지해 자연산 어획량보다 많았다. 이 같은 양식업의 성장은 늘어나는 전 세계 수산물 수요를 맞추는 데 기여할 것으로 평가됐다. FAO는 소수 국가가 양식업을 지배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중국과 인도네시아, 인도, 베트남, 방글라데시, 필리핀, 한국, 노르웨이, 이집트, 칠레 등 10개국이 전 세계 양식 생산량의 89.8%가량을 차지했다. 아프리카와 아시아의 많은 저소득 국가가 지속 가능한 양식업을 할 수 있도록 기술 이전과 투자 등이 필요한 것으로 지적됐다. 전 세계 수산물 소비량은 1억6천250만t으로 1961년 이후 세계 인구 증가율의 거의 2배 수준으로 늘었다. 세계 1인당 연간 수산물 소비량은 1961년 9.1㎏에서 2022년 20.7㎏으로 증가했다. 수산물 생산량 가운데 89%는 인간이 직접 소비하고, 나
청년들이 앓는 정신 질환 중 조현병도 빼놓을 수 없는 질환이다. 전체 조현병 환자 가운데 30% 이상이 20세부터 39세로 파악될 만큼 청년 세대의 비중은 적지 않다. 조현병이 주로 발병하는 시기도 청년기로 의료계는 판단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조현병을 발병 초기에 확인하고 꾸준히 치료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또 조현병은 환청과 충동성을 억제하지 못하는 증상이 있는데, 일부 환자들은 이로 인해 중범죄를 저지르기도 한다. 청년기 조현병 환자에 대한 사회적 관심과 지원이 무엇보다 중요한 이유다. ◇ '충동 조절 실패 → 중범죄' 반복되는 사건들 대전지법 형사12부(김병만 부장판사)는 지난 4월 살인 혐의로 기소된 A(26)씨에게 징역 18년을 선고했다. 15년간 위치추적 전자장치(전자발찌) 부착도 명령했다. 조현병 진단을 받은 A씨는 지난해 12월 3일 오전 10시 30분께 대전 동구 판암동 대로변에서 지나가던 70대 남성을 흉기로 찔러 살해한 혐의로 기소됐다. 인천지법 형사9단독 강태호 판사는 지난 4월 특수존속상해 혐의로 구속 기소된 B(33)씨에게 징역 1년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했다. 그는 지난해 12월 인천시 미추홀구 자택에서 아버지의 복부를 흉기
식품의약품안전처(식약처)는 지난해 체중 감량 효과 등을 표방한 해외직구식품 1천600개를 검사한 결과 281개 제품에서 국내 반입 차단 대상 원료·성분이 확인됐다고 밝혔다. 국내 반입 차단 대상 원료·성분은 '수입식품안전관리 특별법'에 따라 마약류, 의약 성분, 부정 물질 등 국민건강에 위해를 줄 우려가 있어 국내 반입을 차단할 필요가 있는 원료나 성분을 뜻한다. · '위해 성분'이라고도 부른다. 이번에 적발된 281개 제품은 주로 체중 감량 효과, 근육 강화 효과, 성 기능 개선 효과 등을 표방했다고 식약처는 전했다. 항목별로 보면 체중 감량 효과 표방 제품에서는 '센노사이드' 성분이 가장 많이 확인됐다. 센노사이드는 변비 치료에 사용되는 의약품 성분으로 체지방 분해·감소 등 효능은 없고 다량 섭취하면 설사, 복통, 구토 등을 유발한다. 근육 강화 효과 표방 제품과 성 기능 개선 효과 표방 제품에서는 각각 '단백동화 스테로이드', '허니고트위드' 성분이 가장 많이 확인됐다. 단백동화 스테로이드는 세계반도핑기구(WADA)에서 금지한 약물로 오남용할 경우 남성은 고환 축소나 정자 수 감소에 따른 불임을, 여성은 생리 불순 등을 겪을 수 있다. 허니고트위드는 한
자전거 교통사고는 6월에 가장 많이 발생하고 금요일 오후 시간대가 취약한 것으로 나타났다. 도로교통공단에 따르면 최근 5년(2019∼2023년)간 자전거 교통사고는 2만7천348건이다. 이로 말미암은 사망자는 387명이고 부상자는 2만9천629명으로 집계됐다. 월별로는 사고 건수와 사망자 수가 가장 많은 달이 6월인 것으로 파악됐다. 요일별로는 금요일이 가장 많았고, 시간대별로는 오후 4∼6시에 사고가 자주 발생했다. 자전거 운전자의 연령대가 많을수록 치사율도 높아진다는 게 공단의 분석이다. 사고유형별로는 차대 차 사고 중 '충돌사고'가 가장 많았고, 차대 사람 사고는 '보행 통행 중 사고'가 높게 나타났다. 자전거 가해 운전자 교통사고 사망자의 경우 안전모 착용 비율은 착용 18.1%, 미착용 61%로 나타났다. 안전모를 착용했을 때보다 미착용 시 사망자가 3배 이상 많은 셈이다. 이에 따라 공단은 자전거 교통사고 예방을 위해 안전 수칙을 지켜 달라고 당부했다. 고영우 교통AI빅데이터융합센터장은 "외부 활동 여건이 좋은 계절에는 자전거 이용자가 늘면서 관련 사고도 자주 발생하는 경향을 보인다"며 "안전모 등 보호장구를 반드시 착용하고 안전 수칙을 반드시 지
'미니 장기'로 불리는 오가노이드 시장이 성장하면서 이를 기반으로 한 재생 치료제도 주목받고 있다. 식품의약품안전처(식약처) 식품의약품안전평가원은 최근 이런 내용을 담은 '오가노이드 재생 치료제 국내외 기술 개발 및 규제 동향' 보고서를 발간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세계 오가노이드 시장 규모는 2019년 약 7억 달러(약 9천600억 원)에서 연평균 22.1% 급성장해 2027년에는 34억 달러(약 4조6천억 원) 수준까지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오가노이드는 인체 유래 세포를 배양해 인위적으로 만들어낸 3차원 장기를 뜻한다. 장기의 세포 구성, 구조 및 기능을 재현하며 동물실험을 대체할 분야로도 지목된다. 이 같은 성장세에 힘입어 오가노이드를 기반으로 한 재생 치료제도 주목된다고 보고서는 전했다. 오가노이드 재생 치료제는 오가노이드를 손상된 장기 등 부위에 이식해 재생을 돕는 치료제로, 생착(조직을 다른 조직에 붙이는 방식)을 통해 직접 재생을 유도한다는 점에서 기존 줄기세포치료제와 차별화된다. 줄기세포치료제는 줄기세포가 일시적으로 체내에 머물며 분비하는 단백질에 의한 항염증 효과 등을 내지만 재생 효능에는 한계가 있다고 보고서는 설명했다. 국내에서는 오가노이
청소년들의 인터넷 사용 시간이 점점 길어지는 가운데 인터넷 중독이 10대의 뇌 신경망 신호에 변화를 일으켜 행동과 발달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영국 유니버시티 칼리지 런던(UCL) 아이린 리 교수팀은 과학 저널 플로스 정신 건강(PLOS Mental Health)에서 인터넷 중독 진단을 받은 10~19세 청소년을 대상으로 인터넷 중독이 뇌에 미치는 영향을 연구한 논문 12편을 재분석해 이런 결론을 얻었다고 최근 밝혔다. 연구팀은 인터넷 중독이 지적 능력과 작업 기억, 신체 조정, 감정 처리 등과 관련된 뇌신경 네트워크의 신호 전달 장애와 연관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이는 모두 청소년 발달은 물론 정신 건강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말했다. 인터넷 중독은 사회·학업·직업 생활은 물론 심리적 안녕에 부정적 영향을 받을 정도로 인터넷 사용 충동을 이기지 못하는 상태를 말한다. 연구팀은 이 연구에서 2013~2023년 발표된 청소년 인터넷 중독에 관한 연구 논문들을 검토, 인터넷 중독이 청소년 행동·발달에 중요한 뇌 네트워크 간 연결성에 미치는 영향을 조사한 뇌신경 영상 연구 12편을 선택해 분석했다. 이들 연구는 기능적 자기공명영상(fMR
어느 날 갑자기 생긴 검은 점. 피부암일 수도 있다고 하는데요. 일반적인 점과 비슷하게 생긴 탓에 방치하는 경우가 많다고 합니다. 피부암, 어떻게 대처해야 할까요? 피부암의 가장 큰 원인은 자외선인데요. 햇빛에 들어있는 자외선A(UV-A)가 피부 내 DNA를 손상시키고 세포에 돌연변이를 일으켜 암이 발생하게 됩니다. 자외선은 한여름에 지수가 가장 높다고 생각하기 쉽지만, 사실 초여름인 5∼6월에 가장 높은데요. 7∼8월에는 비가 많이 오면서 습도가 높아져 지상에 도달하는 자외선량이 상대적으로 적어지죠. 국내 피부암 환자는 2018년 2만3천여명에서 2022년 3만1천여명으로 4년 새 34% 증가했습니다. 피부암 환자가 늘어나는 것은 수명이 길어지고 야외 활동이 늘어나면서 자외선 누적량이 갈수록 많아지고 있기 때문이죠. 피부암은 크게 '악성흑색종'과 '비흑색종'으로 나뉩니다. 악성흑색종은 멜라닌 세포가 암세포로 변이되면서 생기는데 뇌와 척수로 전이될 수 있어 특히 위험하죠. 멜라닌 세포가 적어 피부 전체가 취약한 서양인과 달리 한국인을 포함한 동양인은 주로 손발에 발생하는데요. 가려움이나 통증 같은 증상이 없고 평범한 점처럼 보여 방치하기 쉽습니다. 반면 비흑
아동 비만율이 5년 새 4배 이상으로 증가했다. 또 아동의 정신건강은 전반적으로 좋아졌으나 고위험군은 오히려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예방 교육 등의 효과로 아동의 흡연과 음주 경험률은 5년 전보다 크게 낮아졌다. 보건복지부는 작년 9∼12월 전국 18세 미만 아동을 양육하는 5천753가구(빈곤가구 1천 가구 포함)를 방문해 실시한 '2023 아동종합실태조사' 결과를 7일 발표했다. 이 조사는 아동의 삶과 성장환경을 종합적으로 파악하고 정책 수립의 기초자료로 활용하기 위해 2013년에 처음 시행했다. 이번 조사는 2018년 이후 5년 만에 실시한 세 번째 조사다. 조사 대상 아동 5천753명 중 남아는 51.4%로 여아(48.6%)보다 약간 많았다. 전체 아동의 40.0%는 12∼17세로, 0∼5세(23.8%)의 약 1.7배였다. 저출생으로 인구 피라미드 역전 현상이 나타난 것이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2023년 아동의 '삶의 만족도'는 10점 만점에 7.14점으로, 2013년 6.10점, 2018년 6.57점과 비교해 계속 향상됐다. 세부 항목별로는 '개인 관계'에 대한 만족도가 7.54점으로 가장 높았고, '미래 안정성'은 6.75점으로 2018년(6.7
대기 오염이 여성의 초경 연령을 앞당기는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다고 영국 BBC 방송이 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BBC에 따르면 최근 미국에서 여자 어린이들의 초경 연령이 빨라지고 있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됐다. 연구에 따르면 1950∼1969년에 태어난 여성들은 일반적으로 12.5세에 초경을 시작했지만, 2000년대 초반 출생자들의 초경 연령은 평균 11.9세로 더 빨랐다. BBC는 미국 여성들이 100년 전보다 최대 4년가량 초경을 더 빨리 시작하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면서 이런 추세가 전 세계에서 비슷하게 나타나고 있으며 대기 오염이 한 원인으로 꼽힌다고 전했다. BBC는 한국 연구자들에 따르면 2008년에서 2020년 사이에 8세 이전에 유방 발달이나 초경 등 성조숙증 징후를 보이는 여아의 수가 16배 증가했다면서 대기 오염과 성조숙증의 연관 관계를 다룬 이화여대 연구팀의 연구도 소개했다. 2022년에는 폴란드 연구진이 1천257명의 여성을 조사한 결과 질소 가스가 11세 이전에 초경을 시작하는 것과 연관이 있다는 연구 결과를 보고하기도 했다. 미세먼지와 초경 시기의 연관성을 살펴본 연구 결과도 있다. 미국 애틀랜타 에모리대의 오드리 개스킨스 교수와 동
물 분해로 생성된 활성 산소를 이용해 암세포 사멸을 유도하는 새로운 치료법을 울산과학기술원(UNIST) 연구진이 발견했다. UNIST에 따르면 화학과 권태혁, 민두영 교수팀이 개발한 이 치료법은 물로부터 활성산소를 생성하는 광감각제를 이용해 암세포 내부 막 단백질을 산화시키는 방법이다. 연구팀은 암세포 막이 산화할 때 파이롭토시스(Pyroptosis)가 발생한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파이롭토시스는 면역 관련 인자들이 세포 밖으로 방출, 강한 면역 신호를 보내 암세포의 사멸을 유도한다. 일반적인 세포 사멸 방식인 아폽토시스(Apoptosis)와는 다르다. 새포 내 광감각제가 빛을 받으면 막 단백질들이 활성산소에 의해 손상되고, 세포 안에서 이를 치료하려는 소포체에 과부하가 걸려 결국 파이롭토시스가 발생하는 원리라고 연구팀은 설명했다. 제1저자인 이채헌 연구원은 "연구를 통해 병원체와 독립적으로 세포 내 산화 스트레스가 축적될 때 파이롭토시스가 일어날 수 있는 새로운 경로가 발견됐다"며 "연구 결과는 다양한 면역 관련 질환 연구와 저산소 환경의 고형암 면역 치료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UNIST 창업 기업인 오투메디는 이 연구를 기반으로 췌장암 동물 실험
최근 낮 기온이 30도를 넘는 등 더위가 일찍 찾아오면서 백화점과 대형마트 식품 코너가 식중독을 막기 위해 비상이 걸렸다. 유통 업체들은 즉석조리 식품의 진열 시간을 단축하고, 불시 수거검사를 강화하는 등 하절기 위생관리 프로그램을 가동했다. 6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주요 백화점과 대형마트는 올해 역대급 무더위가 예고됨에 따라 오는 8월 말 또는 9월까지 신선 식품 관리를 대폭 강화하기로 했다. 롯데백화점은 기존에 '당일 판매'를 원칙으로 하던 즉석섭취식품 판매 기한을 냉장 진열 상품은 7시간으로, 실온 진열 상품은 4시간 이내로 각각 단축했다. 또 회와 초밥·김밥·콩국물 등에 대해 본사 주관으로 불시 수거검사를 하고, 영업시간뿐 아니라 영업시간 전·후로도 위생 모니터링을 추가했다. 위생 상태 점검에는 적외선 온도계와 위생오염도(ATP) 측정기, 수질 측정기, 금속 탐지기 등의 전문 장비를 도입해 보다 과학적으로 관리될 수 있도록 한다. 신세계백화점은 여름철 식중독 가능성이 있는 일부 신선식품과 즉석 조리 식품 판매를 한시적으로 중단했다. 육회와 육회비빔밥, 간장게장, 양념게장, 새우장, 전복장, 생깻잎김치, 콩국물 등 비가열 혹은 비살균 품목이 해당한다. 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