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7월 출생아 수가 증가한 데 이어, 결혼과 출산에 대한 청년세대의 인식이 개선됐다는 인식 조사 결과가 공개되면서 '저출생 탈출'의 계기가 마련될지 주목된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현상이 코로나19 기간 침체한 혼인율과 출산율이 제자리를 찾으면서 나타난 기저효과라면서도, 출생률이 떨어지는 추세가 멈춘 것만으로도 상당한 의미가 있다고 진단했다. 나아가 이러한 반등 추세를 살려나가기 위해서는 여성 일자리 문제 해결과 일·가정 양립 노력 등 더욱 전향적인 대책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 30대 여성 10명 중 6명 "결혼 생각"…6개월만에 11.6%P 높아져 15일 저출산위가 공개한 '결혼·출산·양육 및 저출생 대책 인식조사' 결과에 따르면 결혼할 의향이 있다고 답한 30대 여성은 60.0%로 지난 3월 조사(48.4%)보다 11.6%포인트(P) 높아졌다. 저출산위는 지난 3월 전국 25∼49세 국민 2천11명을 대상으로 결혼·출산·양육에 관한 인식조사를 하고 그 결과를 발표했는데, 지난 6월 정부의 저출생 대책 발표 이후 국민 인식 변화를 확인하기 위해 지난달 전국 25∼49세 국민 2천592명을 대상으로 다시 인식 조사를 실시했다. 저출산위에 따르면 미혼남녀의
심각한 저출생에 대한 우려가 큰 가운데 20대와 30대의 결혼, 출산 의향이 크게 높아졌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정부의 대대적인 저출생 대책이 조금씩 효과를 발휘하는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오는 가운데 저출생 문제를 해결할 실마리를 찾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저출산위)는 올해 8월 31일∼9월 7일 25∼49세 남녀 2천592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결혼·출산·양육 및 정부 저출생 대책 인식 조사' 결과(95% 신뢰수준 ±2.2%포인트)를 지난 3월 실시한 인식 조사 결과와 비교해 14일 발표했다. 조사 결과 미혼인 응답자의 65.4%는 '결혼을 구체적으로 계획하고 있거나 언젠가 결혼하고 싶다'고 답했다. 이는 지난 3월 조사 때(61.0%)보다 4.4%포인트(p) 높아진 수치이다. 특히 30대 여성은 3월(48.4%)보다 11.6%p 높아진 60.0%가 결혼할 의향이 있다고 답해 인식 변화가 가장 컸다. 결혼을 긍정적으로 인식하는 비율은 71.5%로, 이 또한 3월(70.9%)보다 소폭 높아졌다. 특히 25∼29세 남성은 3월(68.3%)보다 7.1%p나 오른 75.4%가 결혼을 긍정적으로 인식한다고 답했다. 자녀에 대한 긍정적 인식도 남
가장 큰 보름달인 '슈퍼문'이 1년 2개월 만인 이달 17일 뜬다. 14일 국립과천과학관에 따르면 이번 슈퍼문은 지난해 8월 31일 이후 처음 뜨는 것으로 서울을 기준으로 오후 5시 38분에 떠 다음 날 오전 7시 22분에 진다. 슈퍼문은 달에 가장 가까운 근지점에서 뜨는 보름달 혹은 그믐달을 뜻하는데, 이번 슈퍼문 때 달까지 거리는 약 35만7천200㎞다. 지구에서 본 달의 겉보기 지름을 뜻하는 시직경은 33.95분(1분은 60분의 1도)이다. 국립과천과학관은 슈퍼문이 뜨는 17일 오후 7시부터 9시 30분까지 특별관측회를 과천과학관에 서 연다. 누구나 무료로 참여할 수 있으며 나만의 달 배지 만들기 체험 등을 할 수 있다. 7세 이상은 온라인으로 슈퍼문 강연도 신청할 수 있으며 과천과학관은 실시간 슈퍼문 촬영 영상을 유튜브 국립과천과학관 채널에서 송출한다. 한형주 과천과학관장은 "가족, 친구, 연인과 함께 올해 가장 큰 보름달인 슈퍼문을 보면서 소원도 빌어보고 다양한 프로그램에 참여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산림청 국립수목원은 '10월 우리의 정원식물'로 '구절초'를 선정했다고 14일 밝혔다. 가을을 대표하는 국화과 식물인 구절초는 꽃이 아름답고 향기가 좋다. 우리나라 전역에 분포하는 여러해살이풀로 높은 지대 능선에 군락을 형성하며 자란다. 꽃은 9월부터 피기 시작해 10월 사이에 흰색이나 연한 분홍색으로 개화한다. 정원식물로 이용할 때 무리 지어 심으면 새하얀 꽃밭과 향기를 동시에 즐길 수 있다. 구절초는 배수가 잘되고 햇빛이 충분한 곳에서 잘 자란다. 건조에는 강하지만 과습은 주의해야 한다. 구절초 꽃은 말려서 차로 마시거나 한방에서 약재로도 쓰인다.
최근 5년간 자해와 자살 시도로 응급실을 찾은 미성년자가 38.4%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최보윤 의원이 최근 보건복지부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미성년자가 자해하거나, 자살을 시도해 응급실에 내원한 사례는 2019년 4천620건에 서 지난해 6천395건으로 크게 늘었다. 미성년자인 아동·청소년의 자해와 자살 시도는 2019년 4천620건, 2020년 4천473건, 2021년 5천486건, 2022년 5천894건으로 늘어나 지난해에는 6천건을 넘겼다. 특히 자해와 자살을 시도해 응급실을 찾은 사례 중에서는 여성 아동·청소년의 비율이 매년 남성보다 높았다. 2019년 4천620건 중 여성 아동·청소년 사례가 3천218건으로 남성 1천402건의 2.3배 수준이었다 지난해로 보면 6천395건 중 4천958건이 여성 아동·청소년이어서 남성의 1천437건 대비 3.5배에 달했다. 이 기간 남성 아동·청소년이 자해·자살 시도로 응급실을 내원한 사례는 1천402건에서 1천437건 으로 2.5% 증가했고, 여성의 경우 3천218건에서 4천958건으로 54.1% 급증했다. 최 의원은 "매년 아동·청소년들의 자해 및 자살 시도로 인한 응급
직장인 이모(61)씨는 4년 전 79세이던 아버지에게 운전면허를 반납하라고 설득하느라 진땀을 뺐다. 운전을 안 하면 존재감이 사라지는 것 같다며 반납을 거부하던 그의 부친은 이후로도 몇 차례 가벼운 접촉 사고를 낸 뒤에 결국 면허를 반납했다. 잇단 고령 운전자 교통사고가 사회적 문제로 떠오른 가운데 65세 이상 고령 운전자 1명이 면허를 반납할 때마다 교통사고가 0.01건가량 감소한다는 분석 결과가 나왔다. 한국교통연구원이 발간한 학술지 교통연구에는 이런 내용이 담긴 '고령운전자 운전면허 자진반납 정책의 교통사고 감소 효과에 관한 연구' 논문이 게재됐다. 최재훈 군산대(법행정경찰학부·주저자) 교수와 염윤호 부산대(공공정책학부·교신저자)가 공동 연구했다. 논문에선 2017년부터 지난해까지 전국 215개 지역에서 발생한 고령자 교통사고와 누적 면허 반납 건수를 분석했다. 65세 이상 면허 소지자 1천명당 누적 반납 건수는 2017년 1.1건에 불과했지만 이후 빠르게 증가해 2018년 4.5건, 2019년 20.9건, 2020년 36.5건, 2021년 50.9건, 2022년 67.3건으로 늘었다. 고령자에 의한 교통사고는 면허 소지자 1천명당 2017년 10.4건
임신·출산을 망설이는 주요 원인은 경제적 부담이라는 인식이 크지만, 정작 출산을 경험한 후에는 돈보다는 '돌봄과 양육 미숙'을 더 어려운 점으로 꼽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건강증진개발원(KHEPI)에 따르면 지난 8월 공식 인스타그램 채널을 통해 2천768명(남성 1천84명·여성 1천684명)을 대상으로 '임신 및 출산 관련 국민 경험·의견' 설문을 진행한 결과 이러한 사실이 확인됐다. 설문에서 임신과 출산을 경험한 응답자는 1천292명(46.7%)이었고, 이들에게 현실적으로 어려웠던 점을 묻자 62.8%가 '양육·돌봄의 미숙함'이라고 답했다. 이어 '신체적 변화 및 건강 상태 이상'(44.5%), '경제적 어려움'(42.6%), '우울증 등 정신적 스트레스'(40.4%), '배우자 등 주변의 도움과 지지 부족'(23.3%) 순이었다. 이러한 어려움을 극복할 때는 가족과 지인에 의지하는 경향이 높은 것으로도 확인됐다. 임신·출산 경험자의 62.3%가 '배우자·가족·친구 등 주변의 도움'으로 어려움을 극복했다고 답했다. 반면 임신과 출산, 양육의 어려움을 '혼자서 극복했다'는 대답도 35.9%로 적지 않은 수준이었다. 병원 등 전문가 또는 정부 지원 등 공공서
다윈의 진화론에 큰 영향을 준 갈라파고스 제도의 핀치새가 가뭄을 6번 겪으면 부리 모양이 변하면서 같은 종끼리도 알아듣지 못할 정도로 노래가 달라지는 것으로 밝혀졌다. 연구팀은 이는 환경 변화로 인한 새로운 종 출현 과정을 실험으로 처음 확인한 것이라며 가뭄으로 인한 부리 변화로 노랫소리가 달라지는 게 종 인식에 영향을 미쳐 종 분리를 촉진할 수 있음을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미국 매사추세츠대 애머스트 캠퍼스 제프리 포도스 교수팀은 최근 과학 저널 사이언스(Science)에서 가뭄에 따른 먹이 변화로 발생하는 다윈의 중간 땅 핀치(Darwin's medium ground finches) 부리 변화와 그에 따른 노랫소리 변화를 시뮬레이션하는 실험을 통해 이런 결과를 얻었다고 밝혔다. 생태 변화가 새로운 종의 출현으로 이어진다는 생태학적 종 출현 이론은 경험에 따라 널리 받아들여져 왔지만, 지금까지 이를 실험적으로 증명하기는 어려웠다. 다윈의 진화론에 큰 영향을 준 갈라파고스 제도의 큰 땅 핀치와 중간 땅 핀치, 작은 땅 핀치 등은 변화하는 생태 환경에 적응하면서 부리의 두께와 크기 등이 달라져 짝짓기에 필요한 노랫소리에 영향을 미친다는 사실이 이전 연구에서 밝혀
서울시 산하 의료기관에 근무하는 의료인 10명 중 1명 이상은 최근 1년간 병원 내에서 성희롱이나 성폭력을 당한 것으로 나타났다. 가해자 10명 중 7∼8명은 환자였으며, 피해자 10명 중 6∼7명은 이런 피해를 겪고도 그냥 참고 넘어간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시의회는 지난 7월 11∼24일 시 산하 의료기관에서 일하는 의료인 300명을 대상으로 병원 내 성차별과 성범죄 현황, 성평등 수준 등을 설문조사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13일 밝혔다. 조사 결과 최근 1년간 병원 내에서 성희롱·성폭력 피해를 경험했다는 응답 비율은 11.3%(34명)였다. 환자로부터 이런 피해를 겪었다는 응답이 76.5%(복수 응답)로 가장 많았으며 이어 상급자(20.6%), 환자 보호자(17.6%) 등의 순이었다. 응답자 성별로 보면 남성은 7.1%, 여성은 12.0%가 성희롱·성폭력 피해를 경험한 것으로 나타났다. 성희롱·성폭력 피해 때 어떻게 대처했는지 묻자 '참고 넘어갔다'는 답변이 64.7%로 가장 많았다. 그다음은 '당시 상황에 대해 동료나 친구, 가족과 상의했다'(26.5%), '가해자에게 문제 제기하고 사과를 요구했다'(23.5%) 등 순이었다. 병원 내 고충처리(상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