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경에 건강한 자에게는 의원이 쓸데없고, 아픈 자에게는 의원이 필요하다'라는 말씀이 있습니다. 의사는 아픈 사람을 위해 존재합니다. 제가 가진 의료지식과 기술이 한국보다 많이 사용될 수 있는 곳에 와 있다는 것에 보람과 사명감을 느낍니다." 24년간 아프리카 우간다에서 의료소외계층과 난민을 치료한 베데스다 메디컬센터 임현석 원장(59)은 24일 이렇게 말했다. 소아청소년과 전문의인 임 원장은 2000년부터 우간다에서 소아 뇌전증 환자 등을 치료한 공로를 인정받아 제36회 아산상 대상 수상자로 이날 선정됐다. 임 원장은 "어렸을 적부터 기독교인으로서 의사가 돼서 아프리카에서 어려운 상황에 처한 환자를 돌본 슈바이처 박사와 같은 삶을 살고 싶다는 꿈을 꿨다"고 말했다. 이어 "우간다에서 한국국제협력단(KOICA·코이카) 파견의로 일하던 대학 선배가 열악한 의료 상황을 전하면서 우간다에도 환자들이 믿고 갈 수 있는 병원이 있으면 좋겠다고 했고 그 영향을 받아 우간다행을 선택했다"고 말했다. 경북대 의대 동기인 부인과 어린 두 자녀와 함께 우간다로 떠난 임 원장은 2002년에 우간다 수도 캄팔라에 베데스다 클리닉을 열었다. 분과로 신경과를 전공한 임 원장은 우간
고령자 면허 제도 개선 등 초고령사회에 대비해 인구 구조 변화를 반영한 교통안전 정책을 모색하는 공개 토론회가 열렸다. 서울시는 지난 20일 오후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국민권익위원회와 함께 '교통안전 사고 예방을 위한 제도 개선' 토론회를 개최했다. 오세훈 시장은 인사말씀을 통해 고령 사회 진입과 복잡해진 교통환경 등 다양한 사회 변화를 맞이하는 가운데 이를 반영한 정책 발전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오 시장은 "이동의 자유는 곧 어르신의 생활 반경과 건강한 사회 활동을 의미하는 만큼 어르신과 시민 모두를 보호하면서 사회의 안전수준을 높이는 새로운 해법이 모색돼야 할 때"라고 말했다. 이어 시가 도입·시행 중인 고령운전자 면허 반납 지원사업 등 교통 정책을 소개하면서 "추가적으로 개인별 실제 운전 능력에 따른 맞춤형 운전면허 제도로 개선하거나 자동차 안전장치를 보급하는 등 고령 운전자의 이동성을 보장하면서 교통사고를 예방하기 위한 제도적·기술적 보완이 필요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오 시장은 "고령화 시대에 실효적인 제도 개선 방안이 도출될 수 있기를 바란다"며 "중앙정부와 긴밀히 협력해 시민을 보호하고 모빌리티 시대에 걸맞은 선도적 교통 환경 조성에
유해 물질 기준치 초과, 낙상 위험 등으로 리콜 명령을 받은 어린이 제품이 작년에만 100만개 이상 시중에 유통된 것으로 나타났다. 성장기 어린이의 신체와 건강에 위협이 되는 불량품들이지만, 회수율은 절반에도 미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나 정부가 보다 철저한 리콜 관리에 나서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22일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소속 허종식 의원실이 산업통상자원부 국가기술표준원(국표원)으로부터 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리콜 명령을 받은 어린이 제품은 122개로, 해당 제품 총 107만2천851개가 유통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리콜 대상 어린이 제품은 전년(82만8천299개)보다 30% 증가했다. 불량·위험 제품으로 판명 나 리콜 명령을 받아 회수된 제품은 총 48만5천348개로, 전체 리콜 대상의 45.2%에 그쳤다. 낙상 위험이 있는 것으로 판단돼 지난해 리콜 명령을 받은 한 어린이용 스케이트보드의 경우 1만2천개가 유통됐지만, 회수된 제품은 418개에 불과해 회수율이 3.5%에 그쳤다. 유해 물질이 기준치 이상 검출돼 리콜 대상이 된 한 어린이용 물놀이 기구의 경우도 2천280개가 유통됐으나, 회수율은 24.6%(562개)에 머물렀다. 국표
지역 생활 커뮤니티 당근의 중고 거래에서 에스크로(결제 대금 제3자 예치) 기반 결제 방식이 추가될 전망이다. 정보기술(IT) 업계에 따르면 당근은 최근 에스크로 방식의 '안심 결제'를 위해 당근페이의 서비스 이용약관과 전자금융거래 이용약관을 개정한다고 공지했다. 개정된 약관은 오는 29일 발효된다. 당근 관계자는 "당근 이용자는 대부분 직거래를 하고 있지만 비대면 거래 등 다양한 상황에서 송금 방식에 대한 선택의 폭을 넓히고 이용자 보호 및 편의를 높이기 위해 안심 결제 기능을 도입하려고 한다"고 밝혔다. 이어 "하반기 내 안심 결제 기능을 도입하기 위해 필요한 준비 과정들을 거치고 있다"고 덧붙였다. 안심 결제는 구매자가 상품 확인 등을 거쳐 구매를 확정한 뒤 예치된 결제 대금이 판매자에게 지급되는 서비스를 말한다. 당근이 안심 결제를 추진하는 것은 사기 거래를 예방하고 플랫폼에 대한 신뢰도를 높이려는 조치로 풀이된다. 구매자에게 선입금을 요구한 뒤 물건을 발송하지 않는 사례 등 사기가 근절되지 않는 만큼 안심 결제가 이용자의 불안감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번개장터, 중고나라 등 다른 중고 거래 플랫폼에서는 이미 에스크로에 기반한 결제
경주국립공원 삼릉숲길과 오대산국립공원 소금강길이 '가을철 걷기 좋은 국립공원 길'에 선정됐다고 국립공원공단이 22일 밝혔다. 함께 선정된 다른 길은 다도해해상 청산도 단풍길, 월악산 만수계고길, 소백산 죽령옛길, 무등산 만연자연관찰로 등이다. 공단은 이번에 선정된 길들이 저지대에 있고 경사가 완만해 가족이 함께 가을 정취를 느끼며 걷기 좋다고 설명했다.
마약류 중독으로 치료보호를 받는 사람 중 20∼30대 비중과 치료보호 종료 후에도 다시 치료보호를 받는 사람이 각각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백종헌 의원이 최근 보건복지부에서 받은 자료에 따르면 최근 5년간 마약류 중독으로 치료 보호기관에 입원했거나 외래진료를 받은 사례는 2019년 260건에서 2023년 641건으로 증가했다. 입원이 2019년 89명에서 지난해 226명으로, 외래가 171명에서 415명으로 각각 늘었다. 연령별로는 40대 비중이 2019년에는 45.4%를 차지했으나 지난해는 22.5%로 감소했다. 반면 20대는 같은 기간 10.4%에서 32.6%로, 30대는 19.6%에서 27.3%로 각각 증가했다. 최근 5년간 치료보호를 마쳤는데도 다시 치료보호를 받은 인원은 2019년 73명에서 지난해 190명으로 늘어났다. 연령별로는 20대가 2019년 5명에서 지난해 59명으로, 30대가 12명에서 47명으로, 40대가 33명에서 49명으로 증가했다. 백 의원은 "마약류 중독으로 치료보호를 받고도 다시 치료보호를 받는 젊은 세대의 비중이 점차 늘어나고 있는 만큼 범부처적인 정책 컨트롤타워를 마련하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비급여 진료비 규모가 가장 큰 진료과목은 정형외과, 개별 행위는 도수치료인 것으로 나타났다. 보건복지부와 국민건강보험공단은 병원급 이상 의료기관의 '2023년도 하반기 비급여 보고 제도' 자료를 분석한 결과를 21일 공개했다. 비급여 보고 제도는 건강보험이 적용되지 않는 비급여 현황을 파악하고, 국민의 알권리와 의료선택권을 보장하기 위해 의료기관이 비급여 진료내역 등을 보고토록 한 제도다. 이 제도에 따라 지난해 하반기 병원급 이상 의료기관 4천78곳은 건강보험이 적용되지 않는 594개 비급여 항목의 그해 9월분 진료내역을 보고했다. 해당 자료를 분석해보니 병원급 의료기관의 594개 비급여 항목의 지난해 9월(1개월치) 진료비 총액은 4천221억원이었다. 종별로는 병원이 1천938억원(45.9%)으로 절반이었고, 이어 종합병원(21.3%), 상급종합병원(15.8%), 치과병원(8.1%) 순이었다. 진료과목에서는 정형외과가 1천170억원(27.7%)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신경외과(12.9%), 내과(10.6%), 일반외과(6.6%), 산부인과(5.6%) 순으로 비급여 진료비 규모 상위를 차지했다. 이로써 정형외과와 신경외과에서 전체 진료비의 40.6%(1천7
정부가 정신질환이나 마약류 중독으로 의심되는 의료인에 대해 전문의 진단서를 받아내 결격 여부를 판단하는 절차를 신설한다. 결격 사유가 있으면 면허를 취소한다. 보건복지부는 21일 이런 내용의 정신질환, 마약류 중독 의심 의료인에 대한 면허 관리 방안을 조속히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서미화 국회의원이 보건복지부에서 받은 자료에 따르면 치매(질병코드 F00)나 조현병(F20)이 주상병(주된 병명)인 의사 40명이 올해 1∼7월 4만9천678건의 진료를 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들 중 18명은 주상병이 치매였고 22명은 조현병이었는데, 각각 1만7천669건과 3만2천9건의 진료를 했다. 의료법은 정신질환자나 마약·대마·향정신성의약품 중독자가 의료인이 될 수 없다고 규정하지만, 주무 부처인 복지부는 2019년 이후 올해 6월까지 정신질환자나 마약류 중독자에 대한 면허 취소를 단 1건도 하지 않았다. 지난해 감사원은 정신질환자나 마약류 중독자가 의료인 면허를 그대로 유지하고 있는데도 복지부가 이를 방치했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복 지부는 감사원의 감사 결과가 나온 뒤에야 결격 사유가 의심되는 의료인의 면허 관리 개선방안을 마련해 추진하기로 하고, 구체적인 방안을 검토해왔다
경기북부를 동-서로 잇는 교외선이 내달 1일부터 시험 운행된다. 20일 의정부시에 따르면 한국철도공사는 연말 개통 전까지 교외선 철로 점검과 열차 검사 등 종합 시험 운행 절차를 진행한다. 이 기간 작업용 차량을 이용해 구간별 철로를 오가며 주변 안전 등을 살필 예정이다. 또 11월부터는 전 구간에서 열차를 운행해 차량 상태 등을 점검한다. 의정부시는 "이 기간 안전사고가 발생할 수 있는 만큼 철도 건널목에서 일시 정지하고 철로 무단 통행을 금지해 달라"고 당부했다. 건널목은 고양 중대정리·성사리·선유2, 양주 삼하리, 의정부 신촌 등 총 5곳에 설치된다. 교외선은 고양 능곡·원릉·일영, 양주 장흥·송추, 의정부 등 6개 역사, 30.3㎞를 단선으로 연결하는 철도다. 1963년 8월 개통돼 관광·여객·화물 운송에 활용됐으나 2004년 운영 적자를 이유로 운행이 중단됐다. 20년 만인 올해 말 운행이 재개되면 디젤기관차 2대, 객차 2대, 발전차 1대 등으로 열차가 편성돼 하루 20회 다닌다. 요금은 전 구간 2천600원이 적용된다. 교외선을 이용하면 대중교통 이동 시간이 현재 90분에서 50분으로 45% 감소할 것으로 분석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