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성용 비호르몬 경구 피임약이 개발됐다. 미국 미네소타 대학의 군다 게오르그 의약화학(medicinal chemistry) 교수 연구팀이 개발한 이 남성용 경구 피임약(YCT529)은 생쥐 실험에서 99% 피임 효과가 확인돼 금년 하반기에 임상시험에 들어간다고 헬스데이 뉴스(HealthDay News)가 최근 보도했다. 이 남성 피임약은 비타민A 유도체인 레티노익산 수용체 알파(RAR-α: retinoic acid receptor alpha)라는 단백질을 차단한다고 연구팀은 밝혔다. 이 피임약은 정자 형성, 배아 발달, 세포 성장 등에 중요한 기능을 수행하는 비타민A 유도체와 결합, 이 단백질의 기능을 차단한다고 연구팀은 설명했다. 수컷 생쥐들에 이 피임약을 투여하자 이 단백질의 기능이 차단되면서 생식기능이 멎었으며 투여를 중단하자 4~6주 후 생식기능이 다시 회복됐다. 연구팀은 생쥐 수컷에 4주 동안 이 피임약을 경구 투여했다. 그러자 정자의 수가 크게 줄어들면서 99% 피임 효과가 나타났다. 부작용은 없었다. 연구팀은 금년 3/4분기 또는 4/4분기에 임상시험을 시작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남성용 경구 피임약은 승인된 것이 아직 없다. 효과가 증명된 남성
해마다 이맘때가 되면 이른바 '춘곤증'을 쫓기 위한 목적으로 비타민 영양제를 찾는 발길이 이어지는데요. 코로나19 예방 효과를 노리고 비타민C를 메가도스(고용량 투여)하는 사례도 종종 눈에 띕니다. 실제로 비타민은 최근 5년간 홍삼, 프로바이오틱스와 함께 가장 많이 팔린 건강기능식품이기도 하죠. 그런데 비타민을 무조건 많이 먹으면 몸에 좋을까요? '2020년 국민건강통계'에 따르면 만 19세 이상 성인 중 비타민A, 비타민C 1일 섭취량이 필요량 미만인 비율은 각각 76.2%, 75.8%이었습니다. 하지만 이로 인해 야맹증, 괴혈병 등 임상적 증상이 나타날 정도로 그 부족이 심각하지는 않다는 것이 보건복지부 측 설명입니다. 우리 국민 대다수가 불충분하다는 것이 정설이었던 비타민D 역시 지금은 반론이 만만치 않은데요. 따라서 비타민 보충제를 남용하다가 자칫 건강을 해칠 수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경고입니다. 하루 권장량 이상 먹더라도 소변으로 배출되는 수용성 비타민과 달리 지용성인 비타민A·D·E·K는 몸에 잔류해 예상치 못한 결과를 낳기 때문이죠. 과다 복용 시 비타민A는 간염, 비타민D는 요로결석, 비타민E는 출혈을 일으킬 우려가 있고, 비타민K의 경우 심
식품의약품안전처(식약처)가 23일 머크앤드컴퍼니(MSD)의 먹는 코로나19 치료제 '라게브리오캡슐'(성분명 몰누피라비르)에 대해 긴급사용승인을 하면서 치료약물 선택의 폭이 확대됐다. 이는 '팍스로비드'에 이어 국내에 두 번째로 도입된 먹는 코로나19 치료제다. 다만 임부와 18세 미만 소아·청소년은 사용이 허가되지 않았으므로 처방·복용하면 안 된다. 임신을 계획하고 있다면 복용 후 일정 기간은 피임한 뒤 시도하는 게 좋다. 여성은 마지막 투여 후 4일 동안, 남성은 3개월 동안 피임해야 한다. 다음은 식약처의 설명과 주의사항 안내를 문답으로 정리한 것이다. --라게브리오는 누구에게 쓸 수 있는 약인가. ▲ 중증으로 진행될 위험이 높은 경증 및 중등증 성인 코로나19 환자에 쓴다. 이때도 다른 코로나19 치료제를 사용할 수 없거나, 다른 코로나19 치료제가 임상적으로 적절하지 않은 환자에만 사용해야 한다. --복용 방법은 어떻게 되나. ▲ 캡슐 네 개를 하루에 2회(12시간마다), 총 5일간 식사와 무관하게 복용하면 된다. 코로나19 양성 진단을 받고 증상이 발현된 후 5일 이내에 가능한 한 빨리 투여해야 한다. --현시점에서 라게브리오 승인의 의미는 뭔가.
주의력 결핍 과잉행동 장애(ADHD: attention deficit hyperactivity disorder) 치료에 널리 쓰이는 중추신경 자극제와 신경안정제 남용이 사망 위험을 높일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ADHD는 유달리 주의력이 떨어지고 산만하며 행동이 지나치게 활발하고 충동 조절과 행동 통제가 안 되는 일종의 정신 장애로 청소년들에게 흔히 발생한다. 아데랄을 포함한 중추신경 자극제는 암페타민 계열의 각성제로 뇌졸중, 혈압 상승 등의 심각한 부작용이 있으며 우울증, 조울증, 비정상 행동(공격성 등) 위험을 높일 수 있다. 자낙스 같은 벤조디아제핀 계열의 신경안정제는 불면증, 불안장애의 치료에 널리 처방되고 있다. 미국 컬럼비아 대학 메디컬센터의 정신의학과 전문의 마크 올프슨 박사 연구팀은 벤조다이아제핀과 중추신경 자극제의 의도적 또는 실수에 의한 과량 투여로 사망하는 ADHD 청소년들이 늘고 있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고 헬스데이 뉴스(HealthDay News)가 최근 보도했다. 연구팀은 2016~2018년 벤조디아제핀 또는 중추신경 자극제의 과량 투여로 병원 응급실 치료를 받은 15~24세 청소년의 민간 의료보험 기록을 분석했다. 그 결과
8일부터 상급종합병원과 종합병원, 정신병원, 재활의료기관에서도 코로나19 먹는치료제(경구용 치료제) '팍스로비드'를 자체적으로 처방할 수 있게 됐다.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에 따르면 이날부터 먹는치료제 처방기관이 상급종합병원, 종합병원, 정신병원, 재활의료기관으로 확대됐다. 전날까지 먹는치료제를 처방할 수 있던 의료기관은 재택치료 의료상담센터와 재택치료자 관리의료기관, 입원·입소 환자를 보고 있는 생활치료센터, 노인요양시설 및 요양병원, 감염병 전담병원, 감염병 전담 요양병원, 대면진료가 가능한 호흡기전담클리닉과 호흡기 진료 의료기관으로 지정된 동네 병·의원 등이다. 질병관리청은 확진자가 있어 코호트 격리를 하게 되는 기관들 중 치료제 지원을 강화할 필요가 있는 곳을 대상으로 처방기관이 확대됐다고 설명했다. 먹는치료제 처방기관이 확대된 가운데 9일에는 팍스로비드 4만5천명분이 국내에 추가로 도입된다. 정부는 현재까지 팍스로비드 76만2천명분과 또 다른 먹는 치료제인 머크앤컴퍼니(MSD)의 몰누피라비르 24만2천명분을 합쳐 총 100만4천명분에 대한 선구매 계약을 체결했다. 지난 1월 13일 2만1천명분의 팍스로비드 초도물량이 들어왔으며, 9일 도착하는 물량
5세 미만 유아들이 잘 걸리는 호흡기 감염 질환인 호흡기 세포융합 바이러스(RSV, Respiratory syncytial virus) 감염증을 예방하는 새로운 항체 백신이 효과가 탁월한 것으로 3상 임상시험 결과 밝혀졌다. RSV는 만 2세 미만의 거의 모든 소아가 감염될 정도로 감염력이 높은 바이러스로 감염되면 폐렴으로 진행되는 경우가 많다. 5세 미만 아이가 감염되면 입원 위험이 높다. 현재 RSV 감염을 예방하는 백신은 없으며 팔리비주맙(palivizumab)이라는 단클론항체 주사제가 RSV 위험이 높은 유아에 투여되고 있다. 예방 효과는 한 달밖에 지속되지 않기 때문에 유행 기간 내내 모두 5차례 맞아야 한다. 영국 아스트라제네카 제약회사와 프랑스의 사노피 제약회사가 공동 개발한 새로운 RSV 항체 백신 니르세비맙(nirsevimab)은 단 한 번의 접종으로 매년 5개월 지속되는 RSV 유행 기간 내내 면역 효과를 발휘하는 것으로 밝혀졌다고 영국의 데일리 메일 인터넷판이 최근 보도했다. 임상시험은 미국과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생후 처음으로 RSV 시즌을 맞는 1세 미만의 건강한 유아 1천490명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이 중 3분의 2는 니르세비맙 항체
코로나19 대규모 유행으로 어린이 확진자가 증가하면서 일부 유명 제품을 중심으로 소아용 감기약 품귀 현상이 빚어지고 있다. 소아 재택치료 키트에 해열제 등이 포함된데다 상비약을 비축하려는 사람들도 많아진 탓이다. 정부 역시 이러한 상황을 예의주시하면서 제약업계와 감기약 증산 가능성을 타진하고 있다. 6일 제약업계에 따르면 최근 식품의약품안전처와 질병관리청은 시럽 형태의 소아용 해열제와 감기약을 생산하는 제약사와 간담회를 하고 생산량을 늘릴 수 있는지 등을 논의했다. 이와 함께 식약처는 한국제약바이오협회 등 유관 협회를 통해 제약사들에 어린이 감기약과 해 열제 등을 증산하도록 협조를 요청한 상태다. 식약처 관계자는 "소아 재택치료 키트에 시럽제 감기약과 해열제 등이 포함된 터라 증산 가능성 등을 확인하고, 현장의 애로사항을 청취하는 자리였다"고 설명했다. 정부의 이러한 요청에도 단기간 내 설비 증설 등을 통한 대규모 증산은 쉽지 않다는 게 업계 분위기다. 그 대신 기존 설비로 할 수 있는 범위 내에서 최대한 생산을 늘리는 데 집중하겠다는 입장이다. '챔프', '콜대원' 등 유명 어린이 감기약을 생산하는 제약사들은 이미 공장을 최대치로 가동해 물량을 납품하고 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접종에 따른 사망률의 증가는 확인되지 않았으나, 급성심근염은 화이자·모더나 백신 접종과 인과성을 인정할만한 근거가 충분하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대한민국의학한림원은 4일 오후 코로나19백신안전성위원회 2차 포럼에서 이런 내용을 포함한 연구 결과를 공개했다. 이 결과에 따르면 급성심근염의 경우 화이자와 모더나 백신 등 메신저 리보핵산(mRNA) 백신 접종과 인과성을 인정할만한 근거가 확인됐으나, 급성심낭염은 현재까지 인과성을 인정할 근거가 부족하다. 백신 접종을 고려하지 않을 때 2021년 3월부터 8월까지 6개월간 국내 전체 인구집단에서 인구 10만명당 약 0.043건의 급성 심근염과 0.17건의 급성 심낭염이 발생할 것으로 예상되나, 이 기간에 실제로 관찰된 발생률은 급성 심근염 0.367건과 급성심낭염 0.228건으로 기댓값의 8.5배, 1.3배였다. 백신 1회 접종 후 급성 심근염의 발생률은 화이자 백신의 경우 3.57배, 모더나 백신의 경우 5.67배로 통계적으로 유의하게 높아졌다. 급성 심낭염의 경우에도 화이자 백신 접종 후 9.6배, 모더나 백신 접종 후 7배로 증가했다. 아스트라제네카와 얀센(존슨앤드
한국오가논이 여성 건강 증진을 위해 생애주기 전반에 걸친 미충족 의료 수요를 해결하는 데 집중하겠다고 2일 밝혔다. 김소은 한국오가논 대표는 이날 온라인 기자간담회에서 "과학 기술의 발달로 기대 수명이 길어지면서 여성 건강 분야에서의 미충족 수요에 대한 해결책이 필요해졌다"며 이렇게 밝혔다. 오가논은 지난해 6월 다국적제약사 MSD에서 분사해 공식 출범한 글로벌 제약기업이다. 여성 건강, 바이오시밀러(바이오의약품 복제약), 만성질환 등의 분야에서 60개 이상의 의약품을 140여 개국에 공급하고 있다. 골다공증 치료제 '포사맥스', 피하 이식 피임 기구 '임플라논', 난임 치료제 '퓨레곤', 폐경 이후 나타날 수 있는 질환 등에 쓰는 여성 호르몬제 '리비알' 등이 잘 알려진 제품이다. 오가논은 여성의 임신과 출산, 폐경 등 생애주기 전반에 걸쳐 필요한 의약품을 공급하기 위한 포트폴리오를 구축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 지난해 출산 후 출혈을 치료할 수 있는 자다(JADA) 시스템을 개발한 의료기기 기업 알리디아 헬스와 자궁내막증 치료제 등을 개발하는 바이오벤처 기업 포렌도파마를 인수하는 등 관련 사업을 확대해왔다. 김 대표는 "현재까지 보유하고 있는 제품들에서 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