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튜브에 '가짜' 건강정보를 담은 영상이 난립해 주의가 요구된다는 전문가 지적이 잇따르고 있다. 15일 의료계에 따르면 유튜브에 올라온 질병과 건강 관련 영상에 잘못된 정보가 포함되는 등 중대한 결함이 있다는 내용이 담긴 복수의 논문이 국내 학회에 보고됐다. 강은교 국립암센터 암검진사업부 교수 연구팀은 최근 '대한가정의학회지'에 폐암 정보를 소개해 인기를 끈 유튜브 영상의 절반 가까이에 문제가 있다는 내용의 논문을 게재했다. 연구팀이 조회수 1만 회 이상의 폐암 관련 유튜브 영상 171개를 분석한 결과 통계적 오류나 불필요한 검사 권장, 그릇된 치료법 및 예방법 소개 등 '잘못된 정보'를 포함한 영상이 78개(45.6%)에 달했다. 이런 정보를 담은 78개 중 65.4%인 51개는 맞지 않는 치료법이나 예방법을 소개했다. 예컨대 '채소·과일·산야초에는 수많은 암 억제물질이 포함돼 있어 이를 재료로 한 녹즙을 마시면 폐암을 치료할 수 있다는 사실이 밝혀졌다'고 말하거나, 비흡연자도 매해 CT(컴퓨터 단층촬영) 검사를 받는 게 안전하다는 식이다. 국내에서는 비흡연자에게 폐암 검진을 위한 CT 검사를 권고하지 않는다. 가짜 건강 정보를 제공한 영상이 그렇지 않은
국제 공동연구진이 지금까지 제작된 것 중 가장 광범위하고 세밀한 인간 뇌세포 지도를 완성했다. 이 연구에서 인간 뇌는 알려진 것보다 약 10배 많은 3천300여개 유형의 세포로 이루어진 것으로 밝혀졌고 인간과 다른 영장류의 뇌세포 차이도 일부 규명됐다. 미국과학진흥협회(AAAS)는 13일 '뇌 이니셔티브 세포 센서스 네트워크'(BICCN) 연구팀이 이날 '사이언스'(Science)와 '사이언스 어드밴시스'(Science Advances), '사이언스 중개 의학'(Science Translational Medicine) 등 3개 저널에 인간 뇌세포 지도 연구 논문 21편을 공개했다고 밝혔다. BICCN은 혁신적인 신경 기술을 통해 인간과 쥐, 비인간 영장류 뇌를 구성하는 다양한 유형의 세포를 분석하고 포괄적인 뇌세포 지도를 제작해 연구자와 대중에게 제공하기 위해 미국 국립보건원(NIH)이 2017년 시작한 연구 프로젝트다. 연구팀은 이 연구에서 뇌가 이전에 알려진 것보다 약 10배 많은 3천313개 유형의 세포로 이루어져 있다는 사실을 밝혀냈으며, 각 세포 유형이 사용하는 전체 유전자 세트를 확인하고 뇌의 영역별 분포 지도로 제작했다. 또 침팬지, 고릴라, 붉
임신 전이나 임신 초기 과체중이거나 비만이 있는 산모는 임신 기간 임신성 고혈압 장애를 앓을 가능성이 크고 출산 후 심혈관 질환에 걸릴 위험도 높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미국 노스웨스턴대 파인버그 의대 사디야 칸 박사팀은 12일 의학저널 '순환 연구'(Circulation Research)에서 임산부 4천200여 명의 임신 전후 체중과 출산 후 심혈관 질환 위험의 연관성을 3.7년 간 추적 관찰해 이런 사실을 발견했다면서 임신 전 과체중과 비만 관리가 아기뿐 아니라 산모 건강에 중요하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밝혔다. 연구팀은 임신 후반에 독소혈증 등이 나타나는 자간전증(preeclampsia)이나 임신성 당뇨병 등 합병증이 향후 심장병 위험과 관련이 있음이 드러났지만, 비만과 임신 합병증 중 어떤 요인이 심혈관 질환 위험에 더 큰 영향을 미치는지는 알지 못했다며 이 연구는 임신 전 비만이 미래 심혈관 질환의 위험 요인임을 처음으로 밝혀낸 것이라고 설명했다. 연구팀은 이 연구에서 임신 합병증 등 임신 부작용과 향후 질병 간 연관성을 밝히기 위해 2010년 미국에서 시작된 대규모 프로젝트 '뉴맘투비(nuMoM2b) 심장 건강 연구'에 참여한 임산부 4천216명의
팔목에 착용하는 특수 장치로 조울증 환자의 기분 변화를 제때 감지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조울증은 기분이 상승한 상태인 조증(躁症)과 기분이 저조한 상태인 울증(鬱症)이 번갈아 나타나는 정신 장애다. 그래서 양극성 장애(bipolar disorder)라고도 불린다. 언제 울증이 조증으로, 또는 조증이 울증으로 바뀔지는 전혀 예측하기 어렵다. 스페인 바르셀로나 병원 신경과학 연구소 조울증 연구실의 정신의학 전문의 디에고 이달고-마쎄이 교수 연구팀은 엠파티카 E4 손목밴드(Empatica E4 Wristband)로 조울증의 기분 변환을 포착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고 메디컬 익스프레스가 최근 보도했다. 엠파티카 E4 손목밴드는 소비자용이 아니라 연구자와 의사가 일상생활 생리학을 연구하는 데 활용되고 있다. 연구팀은 조울증 환자 38명과 건강한 사람 19명에게 이 손목밴드를 48시간 동안 착용하게 하고 손목밴드를 통해 나타나는 피부의 전기활동 등 생리학적 생물표지를 수집했다. 조울증 환자는 울증 상태와 조증 상태일 때 피부의 전기활동이 달랐다. 건강한 사람과도 달랐다. 울증 상태일 때는 다른 조울증 환자나 건강한 사람들보다 피부의 전기활동이 현
국민 4명 중 1명꼴로 살면서 정신질환을 경험하지만, 정부의 정신건강 예산은 세계보건기구(WHO) 권장치의 절반에 한참 못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13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정의당 강은미 의원이 보건복지부에서 받은 국정감사 자료에 따르면 2019년 기준 치매를 제외한 국내 정신질환자 수는 316만명으로 5년 사이 22%나 늘었다. 국가정신건강현황보고서(2021년)는 정신 질환의 사회 경제적 비용을 2015년 기준 11조3천억원으로 추정하며 연평균 10% 증가할 것으로 예상하기도 했다. 2021년 기준 정신질환 1년 유병률은 8.5%, 평생 유병률은 27.8%이었다. 국민 4명 중 1명 이상이 평생 한 번 이상 정신질환을 경험할 정도지만, 정부 보건 예산 중 정신건강 분야가 차지하는 비중은 2020년 1.6%에서 2021년 1.9%로 늘어난 뒤 올해까지 계속 제자리걸음을 하고 있다. WHO는 전체 보건 예산 중 정신건강 분야에 5% 이상 투자할 것을 권장하고 있지만, 절반에도 못 미치는 수준이다. 정부는 2025년을 목표로 제2차 정신건강복지기본계획을 추진 중인데, 2021~2022년 성과지표 중 9개는 후퇴, 5개는 답보, 6개는 실적이 전무한 상태인 것으
일본 정부가 열도의 삼나무를 대거 베어 없애기로 했다. 매년 봄철 일본인들을 괴롭히는 꽃가루 알레르기(화분증)에 대한 대책으로, 10년간 전국 삼나무 인공림 면적의 20%를 줄이겠다는 계획이다. 교도통신과 NHK방송 보도에 따르면 일본 정부는 12일 기시다 후미오 총리 주재로 관계 각료회의를 열고 이런 내용의 화분증 종합 대책을 추진하기로 했다. 앞으로 10년간 인공림의 삼나무를 20%가량 벌채나 수종 교체 등을 통해 줄여나가 30년 뒤에는 꽃가루 발생량을 절반 수준으로 줄인다는 목표를 세웠다. 이를 위해 도쿄나 오사카 등 도시 주변 인공림을 올해 안에 중점 구역으로 설정, 우선적으로 벌채 작업을 벌여나갈 예정이다. 일본 정부가 화분증 대책으로 삼나무 벌채에 나서는 이유는 일본 내 대표적인 화분증 유발 물질로 삼나무 꽃가루가 지목되고 있기 때문이다. 삼나무는 원래 일본 고유 수목이지만 태평양종전 후 황폐해진 자연에 목재 등 경제성이 높은 삼나무를 인공적으로 대거 심으면서 크게 늘어났다. 게다가 최근에는 가격 경쟁력이 높은 해외 목재가 해외에서 대거 수입되면서 과거처럼 목재용으로 삼나무를 벌채하는 경우도 줄어 자연적인 감소를 기대하기도 힘든 상황이다. 일본 임
요즘 100세를 넘겨 장수하는 '백세인'(Centenarian)이 늘고 있다. 이에 최근에는 백세인을 '준-초백세인'(semi-supercentenarians, 105~109세), '초백세인'(Supercentinarian, 110세 이상) 등으로 구분하기도 한다. 고령화를 넘어 초고령화에 다가가는 우리 사회의 단면이다. 하지만 아무리 백세인이 늘고 있다고 해도 100세를 넘겨 장수하는 게 마음대로 되는 일은 아니다. 그래서 나라마다 백세인의 장수 요인을 규명하려는 연구가 활발하다. 우리나라에서는 백세인이 많이 사는 대표 장수벨트로 꼽히는 전라남도 '구곡순담'(구례, 곡성, 순창, 담양)에서 이런 연구가 많은 편이다. 이들 지역에 유독 많은 백세인의 식생활 습관, 지리·환경 상태 등이 장수에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가 주요 연구 대상이다. 전남대 노화과학연구소 박상철 석좌교수 연구팀이 이 같은 궁금증을 풀기 위해 구례, 곡성, 순창, 담양에 사는 평균 나이 97.9세의 노인 94명(100세 이상 33명, 100세미만 61명)을 대상으로 장수 요인을 분석하고, 그 결과를 국제고령남성연구학회가 발행하는 국제학술지(The aging male) 최신호에 발표했다. 논문
전 세계 치매 환자 수가 빠르게 늘고 있는 가운데 획기적인 치료제 개발에 국내외 제약사들이 열을 올리고 있다. 11일 알츠하이머 국제기구(Alzheimer's Disease International)에 따르면 전 세계 치매 환자 수는 2030년 약 7천800만 명, 2050년에는 약 1억3천900만 명으로 늘어날 전망이다. 치매의 원인은 아직 명확히 밝혀지지 않았다. 다만 치매 중 가장 많은 유형인 알츠하이머성 치매의 경우 뇌 속 '베타 아밀로이드'라는 비정상적인 단백질이 뇌세포 주변에 쌓여 뇌의 주요 기능을 상실하게 만든다는 가설이 유력하다. 건강한 사람의 뇌에서도 베타 아밀로이드 단백질이 약간 만들어지지만, 이는 척수액 등에 의해 빠르게 분해된다. 그러나 알츠하이머병 환자의 뇌에서는 이 단백질이 과다하게 생성되고 쉽게 분해되지도 않아 문제를 일으킨다. 뇌 속 타우 단백질도 치매 원인 중 하나로 지목된다. 이 단백질은 세포 내 물질을 운반하는 역할을 하는데 잘못 변형되면 신경 세포의 기능을 망가뜨릴 수 있다. 이 밖에 항산화 비타민 부족, 혈중 콜레스테롤, 전신성 염증 등이 알츠하이머성 치매와 연관이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최근 가장 주목받는 치매 치
구글 클라우드는 9일(현지시간) 의사와 간호사 등 의료 종사자를 위한 새로운 인공지능(AI) 기반 검색 기능을 출시한다고 밝혔다. 이 기능을 사용하면 의료 종사자들이 임상 노트와 전자 건강 기록 등 여러 곳에 흩어져 있는 의료 정보를 한 곳에서 볼 수 있게 된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이에 의료 정보 검색에 필요한 상당한 시간과 에너지를 절약할 수 있다고 구글 클라우드는 덧붙였다. 예를 들어 의사가 환자의 병력에 대해 알고 싶을 때 노트나 전자 건강 기록을 일일이 검색할 필요 없이 "지난 12개월 동안 환자가 어떤 약을 먹었나"와 같은 질문을 검색하면 관련 정보를 한 곳에서 볼 수 있다. 이 기능은 구글의 '버텍스 AI' 검색 플랫폼을 통해 건강 및 생명 과학 관련 기관에 제공될 예정이다.' 버텍스 AI'는 기업들이 각자의 앱과 서비스를 위한 기업 데이터로 맞출 수 있도록 여러 다양한 언어모델을 이용할 수 있는 플랫폼이다. 구글 클라우드의 AI 제품 관리 수석 책임자인 리사 오말리는 "이 기능은 검색에 드는 시간을 절약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의료진이 좌절하지 않고 쉽게 답을 찾을 수 있도록 도와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기관의 내부 데이터에서 직접 가져
11일부터 고령자 인플루엔자(독감) 백신 무료 예방접종이 시작된다. 10일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2023∼2024절기 어르신 독감 백신 접종사업은 11일 75세 이상 고령자를 시작으로 연령대별 순차 접종으로 진행된다. 1948년 12월 31일 이전에 출생한 어르신이 대상이다. 이어 16일에는 70∼74세, 19일에는 65∼69세 어르신 대상 독감 백신접종이 개시된다. 무료 접종 대상자는 주민등록상 생년월일을 기준으로 적용한다. 질병청은 65세 이상 어르신의 경우 독감과 코로나19 모두 고위험군으로 분류되므로 두 백신의 동시 접종을 권고했다. 코로나19 백신은 19일부터 접종할 수 있다. 독감 백신과 코로나19 백신을 동시에 접종할 수 있는 의료기관은 전국에 2만여곳으로, 질병청 예방접종도우미 누리집에서 조회할 수 있다. 주소와 관계 없이 가까운 곳에서 접종하면 된다. 접종 시에는 신분증 등 본인 확인이 가능한 서류를 지참해서 방문하면 된다. 접종 후에는 20∼30분간 머물며 이상 반응 발생을 관찰한 후 귀가해 휴식을 취하는 게 좋다. 이번 독감 백신 무료 접종 대상은 생후 6개월에서 13세까지 어린이, 임신부, 65세 이상 등 총 1천215만 명이다. 생후 6
임신 중 충분한 영양 섭취를 못 한 엄마에게서 태어난 자녀는 학업 성취도가 크게 떨어져 대학에 진학하는 비율도 20%대에 불과하다는 뉴질랜드의 전문가의 연구결과가 나왔다. 뉴질랜드 AUT대학 연구진은 지난 2000년부터 오클랜드 남부 지역 병원에서 태어난 남태평양 섬나라계 아이 1천400여명을 추적 관찰한 결과 임신 중 엄마의 영양 섭취가 자녀의 학력에 큰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최근 밝혔다. 연구진은 연구를 처음 시작할 때 인터뷰에서 임신 중 충분히 먹지 못했다고 밝힌 엄마들이 낳은 자녀 649명을 17년이 지난 뒤 추적 조사한 결과 이들의 학력이 다른 아이들에 비해 크게 저조하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구체적으로 이들 중 10%는 뉴질랜드의 대학입시를 위한 학력평가제도인 'NCEA'의 가장 기초단계인 1단계도 통과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 중 31%만이 최고단계인 3단계를 통과했으며 대학 진학에 성공한 경우는 22%에 불과했다고 연구팀은 밝혔다. 음식물을 안정적으로 섭취하지 못하는 가정에서 태어난 아이들은 음식물을 안정적으로 섭취하는 가정에서 태어난 아이들보다 학력이 떨어져 대학에 진학하는 데에도 어려움이 컸다고 연구진은 지적했다. 연구진은
당뇨병을 앓는 환자의 큰 고민거리 중 하나가 과일 섭취다. 과일을 좋아하는데도, 자칫 혈당 관리에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걱정 때문이다. 그런데 이런 우려와 달리 신선한 과일을 자주 먹는 당뇨병 환자가 양호한 혈당 조절 상태에 있을 가능성이 높다는 연구 결과가 나와 주목된다. 성균관의대 삼성창원병원 내분비내과 서성환 교수 연구팀은 제6차 국민건강영양조사에 참여한 당뇨병 환자 중 임신이나 중증 기저질환 등으로 특별한 식이요법이 필요한 경우를 제외한 460명을 대상으로 분석한 결과, 평상시 과일 섭취 빈도와 혈당 수치 사이에 이런 연관성이 관찰됐다고 10일 밝혔다. 이 연구 결과는 대한내분비학회가 발행하는 국제학술지(Endocrinology and Metabolism) 최신호에 발표됐다. 그동안 당뇨병 환자의 적당한 과일 섭취량에 대해서는 근거 수준이 높은 연구 결과가 많지 않아 전문가들 사이에서도 의견 차이가 있었다. 채소보다 당 함량이 더 높은 과일의 특성상 많이 먹을 경우 잠재적으로 혈당 수치에 해로운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우려도 컸다. 현재 대한당뇨병학회가 당뇨병 환자의 과일 섭취에 대해 제시한 권고안도 '먹는 게 좋지만, 섭취량은 제한하라'
40대 A씨는 어느 날 갑자기 목이 쉬었습니다. 며칠이면 괜찮아질 거라 생각했지만 목소리는 원래대로 돌아오지 않았죠. 몇 달이 지나도 상태가 지속하자 병원을 찾았는데요. 진단 결과 '두경부암' 판단을 받았습니다. 이름도 생소한 두경부암은 어떤 걸까요? '두경부'(頭頸部)는 머리(두부)와 목(경부)을 아울러 이르는 말인데요. 두경부암은 뇌와 안구에 발생하는 종양을 제외하고 코, 목, 입안, 후두, 인두, 침샘 및 갑상선 등에 발생하는 악성 종양입니다. 즉 먹고 숨 쉬고 말하는 기관에 발생하는 종양이죠. 국내 두경부암 환자는 2019년 기준 약 2만4천명으로, 증가하는 추세입니다. 두경부암의 원인은 뭘까요? 흡연, 음주, 인유두종 바이러스(HPV) 감염이 주요 원인으로 꼽히는데요. 우선 흡연자의 두경부암 발병 확률은 비흡연자보다 높습니다. 흡연 시 발암물질을 포함한 연기가 구강, 인두, 후두를 통해 폐로 들어가면서 노출되는 부위에 암이 발생할 위험이 커지죠. 음주가 요인일 경우에는 주로 하인두와 후두부에 암이 발생하는데요. 흡연과 음주를 동반하면 암 발생 위험이 4배 이상 증가한다는 연구도 있습니다. 여성의 질 안에 살면서 자궁경부암을 일으키는 인유두종 바이러스
일회용 생리대에 들어있는 화학물질이 생리통 등 생리 증상과 관련 있을 수 있다는 연구 보고서가 나오자 보건당국이 대책 마련에 나섰다. 10일 식품의약품안전처에 따르면 생리대의 안전성을 확보해 여성 건강을 증진하고자 생리대 안전관리를 위한 기초작업으로 기획연구를 추진하기로 했다. 이를 위해 연구기관을 선정해 내년 4월까지 관련 연구를 수행하도록 하고 그 연구 결과를 바탕으로 안전관리 방안을 도출할 예정이다. 앞서 2017년 9월 정의당 여성위원회의 청원으로 환경부와 식품의약품안전처가 공동으로 벌인 일회용 생리대 건강영향조사 결과 보고서가 작년 10월 21일 공개됐다. 보고서에 따르면 일회용 생리대에 함유된 휘발성유기화합물(VOCs) 등 화학물질의 노출 수준에 따라 생리 불편 증상이 통계적으로 증가하는 경향을 보였다. 보고서는 "일회용 생리대 속 휘발성유기화합물이 생리 중 외음부 가려움증, 통증, 뾰루지, 짓무름, 생리통, 생리혈 색 변화, 두통 등의 위험을 높이는 것이 확인됐다"며 "화학물질 노출이 (생리) 불편 증상과 관련한 여러 가능성 있는 요인 중 하나로 추정할 수 있다"고 제시했다. 다만 생리 불편 증상 발생에 일회용 생리대 사용 시 물리적 자극과 함께
일반식품이나 건강기능식품을 의약품으로 오인·혼동하게 하는 온라인 광고가 지난해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9일 국회 보건복지위 소속 더불어민주당 김민석 의원이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적발된 식품의 의약품 오인·혼동 온라인 광고는 738건으로, 재작년보다 60% 넘게 증가했다. 일반식품을 건강기능식품으로 오인·혼동하게 한 광고는 지난해 3천864건 적발돼 2021년 4천155건에 비해 소폭 줄었다. 하지만 이는 블로그 등의 광고가 많이 줄어든 결과로, 네이버[035420]나 카카오[035720], 인터파크 등 대형 온라인 마켓에서는 적발 건수가 비슷하거나 오히려 소폭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김 의원은 "코로나19 이후 건강식품 관련 수요가 늘어남에 따라 일반식품을 건강기능식품 또는 의약품으로 과장하거나 허위로 속이는 광고도 증가한 것으로 보인다"며 "건전한 온라인 유통환경을 조성하고 피해를 보는 소비자들이 없도록 식약처의 노력이 지속해서 필요하다"고 말했다.
우리는 일상생활에서 '안녕하세요?'라는 인사말을 하루에도 몇 번씩 주고받는다. ' 안녕하다'는 원래 '아무 탈 없이 몸이 건강하고 마음이 편안하다'라는 의미를 담고 있다. 몸뿐만 아니라 마음의 건강이 중요하기에 인사말로 쓰이는 것이다. 세계보건기구(WHO)가 '건강'에 대해 병이나 증상이 없는 수준을 넘어선 '신체적, 정신적, 사회적 안녕이 완전히 이루어진 상태'로 정의한 것도 이와 비슷한 맥락이다. 그렇다면 지금 한국인의 마음 건강은 안녕한 것일까. 10일 '정신건강의 날'을 맞아 대한신경정신의학회 소속 정신건강의학 전문의들과 함께 한국인의 마음 건강을 진단해보고 해법을 찾아봤다. ◇ 한국인 성인 6.4%가 '우울감' 호소…전문가 상담은 100명 중 1명 그쳐 경희의료원 디지털헬스센터 연동건 교수팀이 정신질환 분야 국제학술지(Asian Journal of Psychiatry) 최근호에 발표한 논문을 보자. 19세 이상 한국인 284만명을 대상으로 우울감 추이를 분석한 결과 2009년부터 2019년까지는 5.9∼6.0% 수준에서 변화가 없었지만, 2020년 이후 코로나19 팬데믹을 거치면서 6.4%로 상승했다. 하지만 이렇게 우울감을 호소하는 사람 중 전문가
낮과 밤의 온도 차가 10도가 넘는 환절기 날씨가 이어지며 심혈관질환 환자의 건강관리에도 빨간불이 켜졌다. 8일 기상청에 따르면 전날 아침 기온은 7∼17도, 낮 최고기온은 20∼23도로 일교차가 10도에서 최대 15도에 달했다. 낮 기온에 맞춰 생활하다간 급격히 떨어진 아침저녁 기온에 심장질환이 악화될 수 있다. 서울아산병원에 따르면 중년층 돌연사의 주범인 심혈관질환은 환절기에 찾아오는 가장 위험한 질환 중 하나다. 심장질환은 통계청이 지난달 발표한 2022년 사망원인 통계 결과에서 암에 이어 2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심장마비의 가장 흔한 원인인 급성 심근경색증은 심장 혈관이 갑자기 막히는 증상으로, 환자의 절반이 평소 건강하던 사람일 정도로 예고 없이 찾아와 특히 무서운 질환이다. 병원에 도착하기 전에 사망하는 경우도 흔하다. 서울아산병원 심장내과 박덕우 교수는 "환절기에 유독 이러한 심혈관질환 환자가 급증하는 이유는 우리 몸이 차가운 날씨에 노출되면서 혈관이 수축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혈관이 수축하면 혈압이 갑자기 올라가게 되고, 이로 인해 심장박동이 빨라지는 등 심혈관계 부담이 커진다는 것이다. 가톨릭대학교 서울성모병원 순환기내과 장기육 교수는
폐경 때 나타나는 혈관운동 증상(VMS)이 치매 위험과 연관이 있을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VMS는 폐경 때 나타나는 갱년기 장애로 얼굴이 붉어지면서 화끈거리는 안면홍조와 야한증을 말한다. 미국 피츠버그 대학 '바이오 행동 보건학 연구실'(WBHL)의 레베카 터스턴 교수 연구팀이 폐경 여성 약 250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연구 결과 이 같은 사실이 밝혀졌다고 헬스데이 뉴스가 최근 보도했다. 연구팀은 이들이 낮과 밤에 안면홍조가 얼마나 나타나는지를 모니터 하면서 알츠하이머 치매 초기에 포착할 수 있는 치매의 생물지표인 뇌 척수액내 아밀로이드 베타 42/40 비율(Aβ 42/40 ratio)을 측정했다. 전체적으로 안면홍조의 빈도가 잦을수록 치매 위험은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특히 밤중에 잠자면서 안면홍조가 자주 나타나는 여성은 Aβ 42/40 비율이 비정상적으로 낮아졌다. Aβ 40과 42는 신경세포의 독성 단백질 아밀로이드 베타 플라크를 구성하는 주요성분으로 아밀로이드 베타 플라크의 침적량이 늘어나면 Aβ 42/40 비율은 낮아진다. Aβ 42/40 비율 감소는 치매의 강력한 생물지표로 치매 초기에 포착할 수 있다. 밤중에 잠을 자는 동안 나타나는
딸 다니가 여덟살 때 지방간에 걸렸다는 말을 의사에게 들었을 때 엄마 카르멘 우르타도는 무섭기보다 혼란스러웠다. 지방간은 술배 나온 아저씨들이나 걸린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다니와 같은 사례가 미국에선 이제 드문 일이 아니다. 최근 미국에서 지방간 진단을 받는 어린이가 늘어나 의학계가 원인과 역학 파악에 애쓰고 있다고 워싱턴포스트(WP)가 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지난해 임상 간질환 학술지에 실린 한 연구는 미국 어린이의 5∼10%가 비알코올성 지방간을 갖고 있다고 추정하면서 소아 지방간은 소아천식처럼 흔한 질병이 됐다고 분석했다. 지난해 발표된 한 논문은 미국의 비알코올성 지방간 환자가 2015년 8천310만명에서 2030년에는 1억90만명으로 늘 것으로 예측했다. 어린 나이에 간을 이식받는 경우도 늘었다. 미국 장기기증 네트워크(UNOS)에 따르면 지난 10년 동안 간이식을 받은 11∼17세 청소년은 25%, 18∼34세는 배로 증가했다. 소아 지방간은 비만율이 높은 미국 남동부에서 특히 심각하다. 그러나 의사들은 지방간을 가진 모든 어린이가 비만은 아닐뿐더러 증상이 심각한 어린이 상당수는 체질량 지수가 낮은 사실을 확인했다. 역학 연구는 아직
당뇨병의 전단계인 전당뇨에서 벗어나려면 체중보다 복부 지방을 줄이는 것이 중요하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전당뇨는 공복 혈당이 정상 범위의 상한선인 99mg/dL을 넘고 당뇨병 진단 기준인 126mg/dL에는 못 미치는 경우(100∼125mg/dL)를 말한다. 127mg/dL을 넘으면 당뇨병으로 진단된다. 전당뇨는 심장, 신장, 눈 건강에 문제를 일으킬 수 있지만 현재는 전당뇨에 처방하도록 승인된 약은 없다. 당뇨병은 일단 시작되면 벗어나기가 어렵다. 체중을 크게 줄이면 당뇨병 증상이 사라질 수 있다고 하지만 오래 가지 못하고 대부분 1~2년 안에 다시 나타난다. 그러나 전당뇨는 일찍 대책을 세우면 벗어날 수 있다. 독일 튀빙겐 대학병원 당뇨병 연구 센터(DZD)의 안드레아스 비르켄펠트 박사 연구팀이 전당뇨에 해당하는 1천105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무작위 대조군 설정 임상시험 결과 이 같은 사실이 밝혀졌다고 미국 과학진흥협회(AAAS)의 과학 뉴스 사이트 유레크얼러트(EurekAlert)가 최근 보도했다. 연구팀은 이들에게 1년 동안 식단 개선, 신체활동 증가 등 생활 습관 개선을 주문했다. 1년 후 연구팀은 이들 중 체중이 최소 5% 이상 줄어든 298명의
평소 스트레스 관련 장애를 앓는 사람은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치매 발병 위험이 높아 주의가 필요하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연세대 예방의학교실 장성인 교수 연구팀은 국민건강보험공단 빅데이터(2002~2013년)를 활용해 스트레스 관련 장애 진단 환자 8천906명과 이 같은 병력이 없었던 대조군 2만6천718명을 대상으로 평균 11년을 추적 관찰한 결과, 스트레스와 치매 사이에 이런 연관성이 관찰됐다고 5일 밝혔다. 이 연구 결과는 국제학술지 '사이언티픽 리포츠'(Scientific Reports) 최신호에 발표됐다. 연구팀은 스트레스 관련 장애를 그 강도에 따라 외상후스트레스장애(PTSD), 급성 스트레스, 적응 장애 등으로 나눠 치매 발생 위험도를 평가했다. PTSD 환자에게 치매가 발병할 위험은 스트레스 관련 장애가 전혀 없었던 사람보다 1.78배 높은 것으로 분석됐다. 또한 비교적 가벼운 스트레스 질환에 속하는 급성스트레스와 적응장애도 치매 발병 위험을 각각 1.20배, 1.32배 높이는 요인으로 지목됐다. 치매와 가장 큰 연관성을 보인 PTSD는 타인의 죽음이나 죽음에 대한 위협, 심각한 상해, 정신적 또는 신체적 안녕에 위협을 주는 사건을 경험하거나
제주 전통 의복 '갈옷'을 물들이는 염색 원료인 풋감이 비만 개선에도 효과가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제주테크노파크 생물종다양성연구소는 제주 풋감 추출물이 비만 개선에 효과가 있다는 연구 결과가 담긴 '지질 대사 조절에 따른 풋감의 비만 개선 효과에 관한 연구'를 국내 학술지(한국식품영향과학회)에 게재했다고 4일 밝혔다. 생물종다양성연구소는 풋감 추출물이 지방세포에서 지질 축적을 억제해 비만 개선에 효과가 있다는 것을 확인했다. 지질은 생물체 안에 존재하며 녹지 않는 유기 화합물을 말한다. 또 비만 동물을 대상으로 한 실험 결과, 풋감 추출물을 섭취하면 체중 감소, 식욕 조절, 호르몬 수치 감소 등의 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제주 민간요법에 따르면 풋감의 떫은 즙과 잎은 고혈압과 중풍의 치료와 예방에 쓰이고 체중 조절, 변비 등에 효능이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생물종다양성연구소는 연구 결과를 바탕으로 풋감을 차세대 건강기능식품 소재로 활용할 방침이다. 정용환 생물종다양성연구소 소장은 "제주 생물자원 효능과 경제적 가치를 발굴하고 이를 산업화로 연결해 지역 농가와 기업 매출 증대를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허리-엉덩이둘레 비율(WHR)이 체질량 지수(BMI)와 무관하게 모든 원인에 의한 사망 위험과 뚜렷한 연관이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WHR은 허리둘레를 엉덩이둘레로 나눈 수치로 여성은 0.85, 남성은 0.9 이상이면 복부 비만으로 간주한다. BMI는 체중(㎏)을 신장(m)의 제곱으로 나눈 수치로 서양에서는 18.5∼24.9면 정상, 25∼29.9는 과체중, 30∼34.9는 비만, 35∼39.9는 고도비만, 40 이상은 초고도 비만으로 분류된다. 캐나다 심장·혈관·뇌졸중 연구소의 이르판 칸 교수 연구팀이 중·노년 성인 50만여 명의 유전자와 건강 정보가 담긴 영국 바이오뱅크(UK Biobank) 데이터베이스 중 38만7천672명의 자료(2006~2022년)를 분석한 결과, 이 같은 사실이 밝혀졌다고 헬스데이 뉴스가 최근 보도했다. 연구팀은 이 중 33만7천78명을 '발견'(discovery)을 위한 동일집단, 5만594명을 '검증'(validation)을 위한 동일집단으로 사용했다. '검증' 동일집단은 사망자 2만5천297명과 같은 수의 생존자 2만5천297명으로 구성됐다. 연구팀은 WHR, BMI, 체지방량(FMI) 등 3대 체중 지표와 모든 원인에
잠을 이루지 못하는 사람들이 갈수록 늘고 있다. 특히 50대 중장년층이 쉽사리 잠들지 못하거나 잠들더라도 중간에 자꾸 깨는 등 불면증으로 고통받고 있다. 4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더불어민주당 남인순 의원(서울 송파구병)이 국민건강보험공단에서 받은 '최근 5년간 수면장애/비기질성 수면장애 진료 현황' 자료를 보면, 잠 못 드는 사람은 2018년 91만606명, 2019년 99만8천795명에 이어 2020년 103만7천279명으로 100만명을 돌파했다. 이어 2021년 109만8천980명으로 늘고서 2022년에는 116만3천73명으로 처음으로 110만명을 넘어섰다. 2018년과 견줘서 2022년 수면장애와 비기질성 수면장애로 진료받은 인원은 25만2천467명이 늘어나 5년 새 27%의 증가세를 보였다. 2022년 기준으로 연령별로 살펴보면 60대 26만6천925명(22.9%), 50대 21만8천627명(18.7%), 70대 19만6천58명(16.8%), 40대 16만3천467명(14%), 80대 이상 13만2천526명(11.3%), 30대 10만9천944명(9.4%), 20대 6만4천788명(5.5%), 10대 8천623명(0.7%), 10세 미만 2천115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