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 중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개발을 위한 임상시험이 국내에서 시작될 것으로 보인다. 권준욱 중앙방역대책본부 부본부장은 11일 충북 오송 질병관리본부에서 열린 코로나19 방역 대응 브리핑에서 "외국에서 유명 개발자가 진행하는 코로나19 백신 개발 임상시험에 우리나라가 조만간 참여할 기회가 있을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며 "협의가 공식화되면 별도의 발표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백신, 치료제 연구개발에 있어 방역당국의 역할이 많겠지만, 최종적으로는 환자를 대상으로 하는 임상시험을 통해 효과와 효능을 확인해야 하므로 (연구자와) 현장을 잘 연결해주는 것도 당국의 큰 역할 중 하나"라고 밝혔다. 코로나19는 현재 치료제와 백신이 없는 상태로, 국내외 유명 제약업체들이 치료제, 백신 개발에 뛰어든 상태다. 백신 개발을 위해서는 사람을 대상으로 한 임상시험이 필수다. 권 본부장은 '우리나라 코로나19 환자도 임상시험에 참여하는 방식의 협력이냐'는 질문에 "현재까지는 그런 방향으로 논의되고 있다"면서 "4월 안으로는 임상시험이 시작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답했다. 그는 "백신은 긴 개발 여정의 출발 선상에 있고, 개발되더라도 대량
정부가 코로나19 관련 자가격리자의 무단이탈을 막기 위한 '손목밴드'를 자가격리 지침을 위반한 사람을 대상으로 제한적으로 도입하기로 했다. 또한 자가격리 관리 애플리케이션(앱) 기능을 보완해 자가격리자가 스마트폰을 일정 시간 동안 이용하지 않으면 경보음이 울리는 방식 등을 병행하기로 했다. 10일 복수의 정부 관계자들에 따르면 자가격리자 무단이탈 예방 수단으로 검토하던 위치 확인용 손목밴드를 전면 도입하기보다는 자가격리 지침 위반자들에게만 제한적으로 적용하는 쪽으로 의견이 모였다. 정부 고위 관계자는 "손목밴드는 대상을 최소화하는 방향으로 갈 방침"이라며 "(자가격리) 지침을 위반한 사람을 대상으로 나머지 격리기간에 손목밴드를 적용하는 방안이 유력하다"고 말했다. 정부는 앞서 자가격리자 관리 전용 앱을 개발해 보급했으나 스마트폰을 집에 두고 나가는 등 무단이탈 사례가 잇따르자 위치추적용 손목밴드 도입을 고려했다. 하지만 인권침해 우려와 법적 근거 미비, 예산 문제 등으로 적용 범위를 축소하기로 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달 9일 오후 6시 기준 전국 자가격리자는 5만4천583명이다. 지난 2월17일부터 이달 9일까지 무단이탈 등 자가격리 지침을 위반해 적발된 사
박테리아 병원체는 문손잡이 같은 금속 표면에서 수일간 살아남는다. 세균 저항성이 강한 것으로 알려진 구리 표면에서도 세균은 몇 시간 견딘다. 세균이 이런 정도니, 그보다 훨씬 작은 바이러스는 더 말할 것도 없다. 금속으로 만들어진 물체의 표면은 세균과 바이러스의 온상이라 해도 지나치지 않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가 주로 접촉 감염을 통해 전파하는 것도 표면 생존력이 강하기 때문이다. 그런데 미국 퍼듀대 과학자들이, 금속 표면을 세균이 살지 못하는 구조로 바꾸는 레이저 텍스처링(laser-texturing) 기술을 개발했다. 텍스처링은 금속 등의 표면 처리 기술을 말한다. 과학자들은 이 기술로 처리한 구리 표면에서 항생제 내성균(MRSA) 같은 슈퍼버그가 곧바로 죽는 걸 확인했다. 퍼듀대의 라힘 라히미 재료공학과 조교수팀은 10일 이런 내용의 논문을, 재료 분야 국제학술지 '애드밴스트 머티어리얼즈 인터페이시즈(Advanced Materials Interfaces)'에 발표하고, 온라인(www.eurekalert.org)에도 논문 개요를 공개했다. 그동안 다양한 나노소재 코팅 기술이 금속 표면의 미생물 저항성을 높이는 데 사용됐다. 하지만 기존의 코팅은 침출에 약
울산대학교병원 로롯수술센터는 다빈치 SP를 이용한 신우 성형술에 성공했다고 10일 밝혔다. 신우 성형술은 신장에서 소변이 내려가는 길이 좁아져 부풀어 오른 것을 잘라서 제거하고 요관을 성형해 다시 이어주는 수술이다. 이 병원 박성찬 교수는 다빈치 SP로 13살 A양 수술에 성공했다. 다빈치 SP 로봇 수술기를 이용한 소아·청소년기 비뇨 수술은 전 세계적으로 손에 꼽을 정도로 드물고, 국내에서도 서울권 외 지역에선 이번이 최초라고 병원 측은 밝혔다. 박 교수는 배꼽 통로를 통해 출혈 없이 100분 정도 만에 수술했다. A양은 통증이 거의 없고 회복이 빨라 수술 후 나흘 만에 퇴원했다고 병원 측은 설명했다. 병원 측은 기존 로봇 수술이나 복강경 수술은 구멍 3∼4개를 이용해야 하지만, 다빈치 SP 수술은 배꼽에 흉터 1개를 남기고 자국도 거의 없다고 밝혔다.
대한약사회는 약국에 공급되는 공적마스크를 1∼2개 단위로 개별 포장해 생산해야 한다고 9일 촉구했다. 약사회에 따르면 공적마스크의 40%는 수백장이 한 단위로 포장된 '벌크'(bulk) 상태로 약국에 공급된다. 약국에서는 이 마스크를 소분해 판매하고 있다. 약사회는 "벌크 포장은 소분 과정에서 위생 문제가 발생할 수 있고, 소비자가 제조업체, KF 등급, 유통기한 등을 확인할 수 없다"며 "1∼2개 단위로 소포장해 생산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벌크 포장 단위의 제품에 대해서는 유통업체에 공급 중단을 요청하고, 일선 약국에서 '수취 거절'하도록 입장을 정했다"며 "정부는 소포장 제품에 대해 조달 가격에 인센티브를 반영하고, 벌크 제품의 사용처를 교육부, 선거관리위원회, 관세청 등 정책 목적으로 한정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공적마스크 5부제 시행 초기 500만개 수준이던 마스크 일일 공급량은 현재 2배가 돼 안정세를 찾아가고 있다"며 "마스크 공급 정책을 물량 중심에서 품질 중심으로 전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약사회는 또 불량제품에 대한 모니터링을 강화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일부 제조업체에서 생산하는 공적마스크에서 오염, 이물질 검출, 머리끈
마스크에 뿌리면 탈취·항균에 효과가 있다고 홍보되는 소독제는 안전성이 입증되지 않았다며 정부가 사용하지 말라고 주의를 당부했다. 환경부는 최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과 관련해 안전 기준 확인·신고 없이 불법으로 유통된 살균·소독제 2개 제품을 적발해 제조·수입·판매를 금지하고 회수 명령을 내렸다고 9일 밝혔다. 위반 제품 중 1개는 마스크에 뿌리는 스프레이로 판매됐다. 다른 1개는 항바이러스 효과가 있다며 각종 생활용품에 쓸 수 있다고 홍보된 제품이다. 환경부는 특히 마스크에 뿌리는 스프레이가 "직접 코로 흡입할 수 있어 위해 우려가 있다"며 "식품의약품안전처에서도 '마스크 사용지침'을 통해 마스크를 알코올로 소독하지 말라고 권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국환경산업기술원 관계자는 "마스크 스프레이의 경우 독성이 있는지 없는지 아직 모른다"면서도 "화학 물질이고 흡입 가능성이 커 선제적으로 조치에 나선 것"이라고 밝혔다. 환경부는 행정 처분이 확정된 2개 제품 외에도 불법이 확인된 25개 제품에 대해서도 추가로 처분 절차를 진행하고 있다. 환경부는 최근 코로나19 불안 심리를 악용해 불법 살균·소독제 유통과 허위광고 사례가 증가하고 있다고 보고
기초과학연구원(IBS)은 RNA 연구단 김빛내리 단장·장혜식 연구위원 연구팀과 질병관리본부 국립보건연구원 공동 연구팀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원인인 '사스 코로나바이러스-2'(SARS-CoV-2·코로나19 바이러스)의 유전자 지도를 완성했다고 9일 밝혔다. 리보핵산(RNA) 유전자를 갖고 있는 코로나19 바이러스는 숙주 세포에 침투해 유전정보가 담긴 RNA(유전체 RNA)를 복제한다. 이와 함께 다양한 하위 유전체 RNA를 전사(생산)한다. 이들 하위 유전체는 바이러스 표면의 스파이크 단백질을 합성해 세포를 감염시키는 역할을 하는데, 이처럼 숙주세포 안에서 생산된 유전체 RNA와 하위 유전체 RNA 등을 모두 합쳐 '전사체'라 부른다. 연구팀은 차세대 염기서열 분석법을 통해 숙주세포 내에서 생산되는 코로나19 바이러스 전사체를 모두 분석, 수십여종의 RNA를 발견했다. 또 최소 41곳에서 RNA에 화학적 변형이 일어난다는 사실을 규명했다. RNA 변형은 인체의 선천적인 면역 체계를 회피하기 위해 바이러스가 일으키는 반응이다. 코로나19 바이러스의 화학적 변형이 일어나는 위치를 확인해 바이러스 치료제 후보물질 개발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충남대병원은 심장 이식 수술에 성공했다고 9일 밝혔다. 수술받은 50대 남성은 판막질환과 심근증으로 16년 동안 약물치료를 하다 증세가 나빠져 최근 입원했다. 신장 기능까지 급격히 떨어지면서 심장 이식이 필요한 상황에서 지난달 공여자가 나타나 이식 수술이 진행됐다. 환자는 경과가 양호해 곧 퇴원할 예정이다. 심장 이식은 1992년 국내에서 최초로 이뤄졌지만, 공여자가 많지 않아 주로 수도권에서만 수술이 진행됐다. 중부권에서는 충남대병원이 이번에 처음으로 성공한 것이다. 수술을 집도한 흉부외과 심만식·한우식 교수는 "중부권 최초로 심장 이식 수술을 성공적으로 마쳐 기쁘고, 지역 환자들에게 도움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국내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에 혈장치료를 시도해 회복된 사례가 나온 가운데, 방역당국은 전문가 의견을 모아 관련 지침을 마련하겠다는 입장을 재차 밝혔다. 다만, 이 분야 전문가들은 과학적 근거가 부족한 혈장치료의 특성상 기존 코로나19 치료 가이드라인을 바꿀만한 상황은 아니라고 보고 있다. 임상 현장에서 의사의 판단에 따라 마땅한 치료법이 없는 환자에 시도할 수는 있지만 아직은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다. 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 본부장은 9일 충북 오송 질병관리본부에서 열린 정례 브리핑에서 "혈장을 어떤 환자에게 어떻게 적용할 것인지에 대한 치료적인 지침은 아직 전문가 검토를 진행하고 있다"며 "입장이 정리되면 별도로 발표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이날 코로나19 주치의 모임인 중앙임상위원회에서 혈장 치료 지침에 대한 논의를 진행하기로 했지만 아직 결과를 보고 받지 못했다고 밝혔다. 중앙임상위 회의에 참여한 방지환 서울의대 감염내과 교수는 "혈장치료는 마땅한 치료법이 없는 감염병에 시도하는 치료법으로 지금껏 뚜렷한 근거나 효과가 확인되지 않았다"며 "해볼 순 있지만 결국 (현장에서) 임상 의사가 결정해야 할 문제"라고 말했다. 그는 "세
질병관리본부는 국내 코로나19 바이러스 유전자 염기서열을 분석해 변이 발생 여부를 확인한 결과 아직 의미 있는 유전자 변이는 발견되지 않았다고 9일 밝혔다. 질병관리본부는 지금까지 국내 환자한테서 얻은 총 73건(질병관리본부 66건, 국내 연구기관 공개 7건)의 코로나19 바이러스 유전자 서열을 분석했다. 그 결과, 바이러스의 전파력과 병원성에 영향을 미치는 유전자 변이는 보이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코로나19 바이러스 유전자 검출검사의 '표적 유전자'에서도 변이는 발견되지 않았다고 질병관리본부는 설명했다. 표적 유전자는 코로나19 바이러스의 특정 유전자를 식별하고자 증폭한 유전자 부위를 말한다. 진단검사에 매우 중요하다. 이런 결과에 대해 질병관리본부는 "코로나19 유전자 변이에 따른 검사 오류 발생 등을 우려하지 않아도 된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강조했다. 질병관리본부는 국내외 연구자들이 코로나19 연구에 활용할 수 있게 추가로 생산한 유전자서열 정보를 세계보건기구(WHO)의 세계 인플루엔자 감시망(GISAID)에 공개할 예정이다. 감시망에는 WHO 회원국의 코로나바이러스 유전자 염기서열이 등록돼 있다. 코로나19 바이러스를 포함해 모든 바이러스는 증
국내 연구팀이 간 손상이 간경변으로 악화하는 원인을 밝히고 이를 억제할 수 있는 유전자를 발견했다. 서울대병원 김효수·이은주 교수팀(연구중심병원프로젝트 바이오치료법개발 유니트)은 간경변증에서 간세포가 사멸하며 진행되는 섬유화의 원인이 간 성상세포에 있는 'TIF1 유전자'가 감소하기 때문이라고 9일 밝혔다. 또 동물실험에서 TIF1 유전자를 주입했을 때 간섬유화가 예방되는 효과를 확인하고, 간섬유화 치료에 활용할 수 있는 유전자 치료제를 개발해 특허 출원했다. 간 섬유화는 아직 치료제가 없다. 연구팀은 유전자 조작 마우스에서 TIF1 유전자를 제거하면 간섬유화가 악화되고, TIF1 유전자를 주입하면 간손상 이후에도 간섬유화를 예방할 수 있다는 점을 확인했다. 이는 간 경변증 환자의 간에서 TIF1 유전자를 분석한 결과 동일하게 나타났다. 간경변 환자의 간은 정상인보다 TIF1 유전자 발현이 저조했다. 이는 TIF1 유전자 치료로 간경변증을 예방하고 치료할 수 있다는 것을 뜻한다. 연구팀은 이 유전자 치료제를 상용화하기 위해 바이오벤처 주식회사 네오진팜(Neo-Gene-Pharm)을 창업하고, 임상시험을 위한 치료제를 제작하고 있다. 김효수 교수는 "이번에 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발병이 국제사회에 공식 보고된 지 100일 만에 누적 확진자 수가 150만명을 넘겼다. 8일(현지시간) 미국 존스홉킨스대학의 코로나19 발병 현황에 따르면 이날 오후 5시 30분께 전 세계 누적 확진자수는 150만800여명을 기록했다. 중국이 작년 12월31일 세계보건기구에 후베이성 우한을 중심으로 정체불명의 폐렴이 발생했다고 보고한 지 100일 만이다. 코로나19에 걸려 숨진 전 세계 환자는 8만7천700여명으로 집계됐다. 확진자 수는 미국이 42만3천100여명으로 가장 많고, 스페인(14만6천700명), 이탈리아(13만9천400명), 프랑스(11만4천명), 독일(11만1천800명) 등의 순이다. 사망자 수는 이탈리아(1만7천669명), 스페인(1만4천673명), 미국(1만4천390명), 프랑스(1만887명), 영국(7천110명) 순으로 많다. 한국에서는 8일 기준으로 1만384명이 감염된 것으로 확인됐고 그 가운데 200명이 숨졌다.
수렵, 농경, 도시 건설 등 생물다양성을 해치는 인간 활동 때문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과 같은 인수공통감염병의 위험이 커졌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지구가 6차 대멸종기에 돌입했다는 평가가 나올 정도의 자원 착취 속에서 인간과 서식지를 잃은 야생동물의 접촉이 늘어남에 따라 '괴질'이 인간사회에 창궐할 보건 위험이 커졌다는 진단이다. 7일(현지시간) 영국 가디언에 따르면 호주, 미국 연구진은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도 이러한 현상의 일부라는 내용을 담은 논문을 영국 생물학 학술지 왕립학회보B에 게재했다. 연구진은 짐승들이 인간에게 옮긴 것으로 알려진 바이러스 142종을 골라 세계자연보전연맹(IUCN)의 멸종위기 보고서인 '적색목록'과 비교해 어떤 동물이 인간과 얼마만큼 바이러스를 공유하는지 집계했다. 그 결과 예상대로 소, 양, 개, 염소 등 가축들이 가장 많은 종류의 바이러스를 인간과 공유했고 그 수치는 야생 포유류의 8배에 달했다. 설치류, 박쥐류, 영장류 등 주택, 농장 근처에서 인간과 더불어 살아가는 동물들도 조사대상 가운데 75% 정도에 달하는 바이러스의 숙주인 것으로 나타났다. 박쥐류는 단독으로 사스(SARS·중증급성호흡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SARS-CoV-2)가 숙주 세포에 감염하려면 먼저 세포 표면에 달라붙어야 한다. 이때 결합 표적이 되는 게 ACE2라는 수용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는 세포 안으로 뚫고 들어갈 때도 TMPRSS2라는 보조 인자의 도움을 받는다. 다시 말해 ACE2 수용체와 TMPRSS2 보조인자 가운데 어느 하나라도 없으면 감염이 일어나기 어렵다는 뜻이다. 역으로 ACE2 수용체와 TMPRSS2 보조인자가 많이 발현하는 세포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의 1차 공격 목표가 될 수 있다. 이런 맥락에서 볼 때 우리 몸의 호흡계(respiratory system)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에 가장 취약한 부위가 기도 상피세포라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정확히 말하면 기도 상피세포로 발달하는 전구세포에서 ACE2 수용체와 TMPRSS2 보조인자가 가장 많이 발견됐다는 것이다. 또한 ACE2 수용체와 TMPRSS2 보조인자가 여성보다 남성에 더 많다는 것도 확인됐다. 남성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상대적으로 취약한 이유가 일부 밝혀진 셈이다. 이 연구는 독일 베를린 건강 연구소(BIH), 베를린 샤리테 의대, 하이델베르크대 병원 흉부 클리닉 등의
동아대병원은 최근 로봇을 이용한 간 이식 기증자 수술에 성공했다고 8일 밝혔다. 로봇수술로 간 이식 기증자 수술을 성공한 병원은 국내에서 두 번째다. 동아대병원 장기이식센터 간이식팀장 김관우 교수와 강성화 교수는 지난달 13일 말기 간경화 환자(60)에게 이식할 부인(50)의 간을 로봇으로 적출하는 데 성공했다. 기증자는 수술 후 9일째 특이소견 없어 퇴원했고 수혜자는 지난달 31일 빠른 회복으로 퇴원했다. 이에 앞서 김관우·강성화 교수팀은 1월 말 간암·간병화로 투병 중인 환자의 간이식 수술에서도 기증자(딸·22)의 간을 로봇을 이용해 성공적으로 적출했다. 기증자는 수술 후 7일째 퇴원했고 수혜자 역시 퇴원 후 건강하게 일상생활 중이다. 로봇수술은 복강경 수술처럼 배에 작은 구멍을 낸 뒤 수술하는 방식이다. 의사가 직접 수술기구를 조작하는 복강경 수술과 달리 의사가 로봇팔을 원격으로 조정한다. 로봇수술은 10배 확대 입체영상으로 수술 부위를 세밀하게 볼 수 있고 팔 움직임에 제한이 없다는 장점이 있다.
국내 80세 이상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의 사망률이 20%를 넘었다. 8일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이날 0시 기준 국내 80세 이상 코로나19 확진자의 사망률은 20.43%다. 확진자 470명 중 96명이 사망했다. 80세 이상 확진자 사망률은 가파르게 상승하고 있다. 연령별 사망률이 보고되기 시작한 3월 2일 3.7%였으나, 18일만인 3월 20일 10.0%, 이어 19일만인 이날 20%를 넘었다. 국내 코로나19 확진자 1만384명 가운데 사망자는 총 200명이다. 전체 평균 사망률은 1.81%다. 사망자 대부분은 60세 이상의 노인이다. 10명 중 9명꼴이다. 80세 이상이 전체 48%(96명)를 차지해 가장 많고, 70대 30%(60명), 60대가 13.5%(27명)를 차지한다. 사망률 역시 고령일수록 증가하는 추세를 보였다. 80세 이상 확진자의 사망률은 전체 평균보다 10.6배 높다. 80세 미만에서도 70대 사망률은 8.67%, 60대 사망률은 2.06%로 전체 평균 사망률보다 높게 나타났다. 의료계는 80세 이상에서 치명률이 가파르게 증가하는 원인 중 하나로 요양기관의 집단감염을 꼽는다. 실제 최근 사망자 중 대다수는
경기 수원시는 오는 9일부터 시청 홈페이지를 통해 재난기본소득 신청을 받는다고 7일 밝혔다. 수원시 재난기본소득은 지난 2일 0시 기준으로 수원시에 주민등록이 된 시민(119만2천762명) 모두에게 1인당 10만원이 지급된다. 9일부터 30일까지는 시청 홈페이지를 통해, 이후 20일부터 5월 29일까지는 주소지 동행정복지센터에서 신청하면 된다. 신청 혼잡을 줄이기 위해 '마스크 구매 5부제' 방식처럼 출생연도 끝자리가 1·6인 시민은 월요일, 2·7일은 화요일, 3·8은 수요일, 4·9는 목요일, 5·0은 금요일에 신청할 수 있다. 토·일요일은 생년과 상관없이 모든 시민이 신청할 수 있다. 4월에 신청하는 시민은 신청인 명의 계좌로 현금을 입금해주고, 5월에 동행정복지센터를 통해 신청하면 온누리상품권, 지역 화폐, 선불카드로 지급한다. 방문 신청 시에는 신청서(위임장)를 작성해 신분증과 함께 제출해야 하며, 미성년자(2001년 4월 3일 이후 출생자)는 직계 존속인 세대주가 대리 신청할 수 있다. 교통 약자와 사회복지시설 입소자 등 온라인신청과 방문 신청이 어려운 시민에게는 5월 중으로 '찾아가는 신청 서비스'를 제공한다. 수원시는 7일 '수원형 재난기본소득
외과용 마스크, 면마스크는 착용하는 사람의 기침 증상이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부에 따라 그 효과가 크게 달라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수술용 마스크라고도 불리는 외과용 마스크는 머리 뒤에서 끈으로 묶어 사용하는 제품이고, 면 마스크는 면으로 된 마스크를 뜻한다. 일반인은 면마스크가 외부로부터 유입되는 코로나19 바이러스를 막아 감염을 예방하지만, 확진자의 경우 면마스크 착용 후 기침을 할 때 틈새로 비말(침방울)이 빠져나가 바이러스를 전파할 수 있으므로 가급적 착용을 삼가야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아산병원 감염내과 김성한·중앙대병원 감염내과 김민철·세종대학교 건축공학과 성민기 교수팀은 외과용 마스크와 면 마스크의 코로나19 차단 효과를 확인한 결과 이러한 사실을 확인했다고 7일 밝혔다. 이번 연구는 국내에서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은 환자 4명의 동의를 얻어 이뤄졌다. 연구팀은 환자를 ▲ 마스크 미착용 ▲ 외과용 마스크 착용 ▲면 마스크 착용 상태로 나눈 뒤 약 20cm가량 떨어진 세균배양접시(페트리 디쉬)를 향해 5번 기침을 하게 했다. 이후 세균배양접시와 마스크 안쪽 및 바깥 표면에 묻은 바이러스양을 분석했다. 그 결과 마스크를 착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자가격리 중인 대상자들에게 '손목밴드'를 착용하게 하는 방안이 거론되면서 그 실효성에 관심이 쏠린다. 8일 의료계는 손목밴드가 자가격리 대상자를 관리하는 수단 중 하나라고 보면서도 실제 효과가 있을지에 대해서는 의견이 분분하다. 손목밴드는 자가격리자의 스마트폰과 연동해 10m 이상 떨어지면 모니터링단에 경보를 전송해 이탈을 확인하는 방식으로 운영될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는 최근 자가격리자 중 무단으로 외출하는 사례가 늘자 이를 예방하기 위한 대책으로 손목밴드 도입을 논의했다. 하지만 인권침해 우려 등 논란이 일면서 도입 여부를 결정하지 못하고 있다. 손목밴드 도입을 고려해야 한다는 감염병 전문가들은 자가격리자 관리를 위한 아이디어를 공익적 측면에서 논의할 필요성이 있다고 조언한다. 자가격리 대상자가 4만6천명에 이르고 입국자 의무 격리로 계속 느는 상황에서 '자가격리 애플리케이션(앱)' 등으로 모든 대상자를 관리하는 데는 한계가 있기 때문이다. 앱 설치율도 60%에 불과해 추가 제재방안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김우주 고대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공공의 목적에서 도입을 논의해봐야 한다"며 "4만명에 이르
국립보건연구원은 '바이러스 유사체'(Virus Like Particle·VLP)를 활용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후보물질을 개발했다고 7일 밝혔다. 바이러스에는 유전물질이 있어 몸속에 들어와 복제할 수 있으나, 바이러스 유사체는 유전물질 없이 단백질로만 이뤄져 있다. 이 때문에 몸속에 들어와도 복제가 되지 않고 면역반응만 유도한다. 인유두종바이러스(HPV) 백신이 이런 바이러스 유사체로 만든 백신이다. 보건연구원 연구진은 인플루엔자바이러스 구조단백질에 코로나19 바이러스 스파이크(spike) 항원을 넣은 형태로 이번 백신 후보물질을 만들었다. 이렇게 서로 다른 바이러스의 단백질을 섞은 형태를 '합성항원 백신'이라고 하며, 유전자 재조합 기술로 합성할 수 있다. 앞서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 백신 허가를 취득하고, 백신 플랫폼 개발에 투자하면서 이번 코로나19 백신 후보물질도 신속하게 제작할 수 있었다는 게 보건연구원의 설명이다. 다만 이 백신의 효과를 확인하려면 동물 실험 등을 거쳐야 한다. 국립보건연구원의 김성순 감염병연구센터장은 "백신 개발은 기초 개발부터 임상시험까지 오랜 기간이 소요된다"면서 "앞으로 국내 연구기관 및 산업계와 협력
방역 당국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혈장치료 지침을 수일 내 확정하겠다고 밝혔다. 권준욱 중앙방역대책본부 부본부장은 7일 충북 오송 질병관리본부에서 열린 정례 브리핑에서 "현재 (치료) 가이드라인 관련해서는 서면으로 전문가들에게 검토를 받고 있다"면서 "며칠 내로 지침 자체는 확정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그는 "코로나19 환자에게 회복기 혈장을 투입하는 지침은 과거 메르스(MERS·중동호흡기증후군) (유행) 당시에 만들었던 회복기 혈장 지침을 준용했다"고 덧붙였다. 혈장치료는 감염증에서 회복 중인 환자의 혈장을 다른 환자에게 투여하는 치료법이다. 회복기 환자의 혈액 속에 면역항체가 포함돼 있다면, 감염증의 원인인 바이러스를 무력화할 수 있다. 국내에서는 2015년 메르스 유행 당시 환자 9명에게 혈장치료를 시도했고 일부 효과가 있다고 보고됐다. 세브란스병원 연구진은 앞서 코로나19 환자 2명을 대상으로 한 혈장치료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연구진에 따르면 혈장치료를 받은 환자는 모두 항바이러스제 치료를 받고도 폐렴이 낫지 않았지만, 혈장치료를 받은 뒤에는 증상이 호전됐다. 이에 대해 권 부본부장은 "이런 결과를 방대본도 어느 정도 인지하고 있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중증으로 악화한 환자 2명이 완치자의 혈장을 주입하는 치료를 받고 회복됐다는 연구 논문이 국내 처음으로 발표됐다. 혈장 치료는 코로나19 완치자에게서 획득한 항체가 들어있는 혈장을 환자에게 주입하는 방식으로, 현재까지 마땅한 치료법이 없는 중증환자에게 대안이 될 수 있다는 점에서 주목을 받아왔다. 세브란스병원 최준용·김신영 교수팀은 7일 코로나19 감염으로 급성호흡곤란증후군을 동반한 중증 폐렴이 생긴 환자 2명에게 혈장치료를 한 결과, 회복에 큰 도움이 됐다고 밝혔다. 이 연구 논문은 이날 발간된 국제학술지 'JKMS'에 게재됐다. 연구팀은 총 2명의 중증 환자에게 혈장치료를 시행했다. 이중 한명은 기저질환이 없었던 71세 남성으로 열과 기침 증상을 보이다가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후 병원에서 하이드록시 클로로퀸 등 항바이러스제 치료를 받았지만 폐렴 증상이 개선되지 않아 세브란스병원으로 옮겨졌다. 도착 당시 호흡 속도는 분당 30회 이상(정상 성인의 경우 20회 이하)으로 흉부 X-선 검사에서도 양쪽 폐 모두 심각한 폐렴 증상을 보였다. 세브란스병원에서는 기계호흡을 시작하고, 항바이러스제와 항생제를 지속해서
봄이 가고 여름이 다가오면 점점 높아지는 기온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사라질 수 있을까. 겨울이 지나면 독감 확산이 멈추어 서듯 코로나19도 계절이 바뀌면 종식될 수 있으리라는 믿음이 있다. 실제로 흔히 감기를 유발하는 다른 코로나바이러스는 겨울에 정점을 찍고, 여름이면 사실상 사라지는 계절적 패턴을 보인다고 영국 일간 가디언이 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유니버시티 칼리지 런던 연구진은 HCoV-NL63형, HCoV-OC4형, HCoV-229E형 등 일반적인 코로나바이러스 샘플을 분석한 결과 코로나바이러스 감염 비율이 2월에 가장 높고 여름에 매우 낮아졌다고 밝혔다. 다만, 이번 논문의 주요 필자 롭 알드리지는 "여름에 코로나19 감염이 낮은 수위에서 계속될 수 있지만 겨울에 코로나19에 취약한 인구가 여전히 대규모로 있다면 여름의 상황이 역전될지도 모른다"고 설명했다. 알드리지는 "코로나19가 새로운 바이러스라는 점, 감염에 취약한 인구의 비율이 높다는 점을 고려할 때 다른 코로나바이러스들에 일반적으로 나타나는 계절적 특성이 여름에 나타날지 모르겠다"며 현재의 보건 권고를 따르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다른 과학자들도 코로나19가 완
방역당국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고위험군에 흡연자를 추가한 가운데, 전문가 단체에서도 코로나19 유행 극복을 위해 금연을 꼭 실천해달라는 권고를 내놨다. 한국금연운동협의회와 대한금연학회는 6일 발표한 공동 성명에서 "지금까지 발표된 여러 학술적 근거로 볼 때 흡연자가 코로나19에 감염되면 더 큰 피해가 예상된다"며 "금연을 통해 이런 감염성 질환에 미리 대비해야 한다"고 밝혔다. 두 단체가 제시한 근거자료에 따르면, 중국에서 코로나19에 감염돼 중증으로 악화한 52명을 분석한 결과 남성의 비율이 67%로 여성보다 높았는데 이는 남성의 흡연력과 연관성이 큰 것으로 분석됐다. 또 코로나19로 치료 중인 환자 78명을 악화그룹(11명)과 호전그룹(67명)으로 나눠 비교 분석한 결과, 흡연력이 있는 사람은 코로나19가 악화할 위험이 14.3배 높은 것으로 추산됐다. 이와 함께 중국 코로나19 환자 1천99명을 대상으로 한 연구결과, 흡연자가 심각한 증상을 보일 가능성이 비흡연자보다 1.4배 더 높았다. 특히 중환자실 입원, 인공호흡기 부착, 사망 등의 위험은 2.4배에 달했다. 금연운동협의회 서홍관 회장은 "담배에 포함된 각종 화학 물질과 니코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