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공의들이 장기간 병원을 떠나면서 'PA(Physician Assistant) 간호사'가 그 자리를 메꿀 수 있을지 주목받고 있다. '전담간호사', '의료보조인력' 등으로 불리는 PA 간호사는 통상적으로 수술 보조, 검사시술 보조, 검체 의뢰, 응급상황 보조 등의 의료행위를 하는 간호사를 뜻한다. 현재 전국 병원에서 약 1만명가량의 PA 간호사가 활동하고 있다는 게 의료계 추산이다. 정부는 전공의 사직으로 병원 내 일손이 부족해진 상황에서 PA 간호사 확대는 불가피하다는 판단 아래 지난 2월 27일부터 '간호사 업무 관련 시범사업'에 들어갔다. '새로운 보건의료제도를 시행하기 위해 필요하면 시범사업을 실시할 수 있다'는 보건의료기본법 제44조에 근거해 PA 간호사들이 실질적으로 의사 업무를 일부 대신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복지부는 이번 시범사업에서 그동안 대법원 판례를 통해 간호사에게 명시적으로 금지된 행위(사망진단, 프로포폴에 의한 수면 마취 등)를 제외하고, PA 간호사가 검사와 치료·처치, 수술, 마취, 중환자 관리에 걸쳐 할 수 있는 업무 기준을 새롭게 제시했다. 이 기준을 보면, PA 간호사는 수술 부위 봉합과 매듭, 동맥과 정맥의 결찰을 비롯한
의료 개혁을 추진하며 '국민 건강 보장'이라는 정책적인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건강보험 재원이 아닌 국가 재정으로 의료 인력과 기관에 직접적으로 더 보상해야 한다는 의견이 제기됐다. 보건복지부는 2일 서울 가든호텔에서 '의료개혁 추진을 위한 건강보험과 재정의 역할' 정책토론회를 열었다. 발제에 나선 강희정 한국보건사회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건강보험을 주요 재원으로 하는 현행 보건의료정책은 의료서비스 비용 보상 체계를 왜곡하고 지역 간 의료 격차를 확대한다고 주장했다. 의료 서비스를 중심으로 하는 '동일 행위 동일 수가' 방식의 표준 보상제가 서비스 위험과 난이도에 따른 보상을 주지 못하고, 이것이 수익이 많이 나는 영역으로 의료 자원을 집중시켰다는 것이다. 강 위원은 "인구·교육·문화 등 모든 사회적 자원이 수도권으로 쏠리는 와중에 건보 중심의 현 보건의료정책이 자원 할당 기능을 갖추지 못해 지역 의료 격차를 심화시켰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이러한 '자원의 재할당 기능'을 활성화하기 위해 국가 보건의료재정을 강화해 지역 의료인력 자원과 보건 인프라 육성에 투자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렇게 투입되는 재정은 기존 의료 서비스 행위에 대해 보상하는 방식이 아니라
전공의들의 이탈로 정부가 비상진료체계를 가동한 뒤 응급실을 찾는 경증환자의 비율이 꾸준히 줄었지만, 다시 증가할 조짐이 보여 정부가 이용 자제를 촉구했다. 3일 정부의 의사 집단행동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에 따르면 권역응급의료센터의 응급실 내원환자 중 '한국형 중증도 분류체계'(KTAS) 상 응급환자에 해당하는 1~2등급 환자 비중은 의사 집단행동 이전인 2월 1주 13%였다. 이후 전공의들이 대거 의료 현장에서 이탈하면서 응급의료센터가 중증·응급환자를 중심으로 운영되자 1~2등급 환자의 비중은 2월 4주 15.8%로 증가했고, 비상진료 5주차인 3월 3주에는 17.3%로 다시 높아졌다. 그랬던 것이 비상진료 10주차인 지난주에는 16.5%로 주춤했고, 근로자의 날인 지난 1일에는 중증 응급환자 수가 전주 대비 9.2%나 줄었다. 반면 중등증(중증과 경증의 중간) 환자 수는 전주보다 4.6% 늘었고, 경증환자 수는 35.3%나 급증했다. 권역응급의료센터 일평균 응급실 내원환자 수는 2월 1주 4천450명에서 2월 4주 2천854명으로 64.1% 수준으로 감소한 뒤 3월 3주 2천926명, 지난주 3천93명으로 증가하는 추세다. 종합병원 이상 의료기관의
정부가 식품 분야 소상공인에 대한 영업 신고증 보관 의무를 없애고, 푸드트럭에서 일반 음식점 영업을 허용해 조리 음식과 맥주 등 주류 판매를 허용할 방침이다. 당뇨병 환자가 사용하는 혈당 검사지 용기에는 '제품 개봉 후 사용기한' 기재를 의무화하고, 의약품 부작용 발생에 따른 피해구제 급여 진료비 상한액 상향을 추진한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2일 서울 강남구 과학기술컨벤션센터에서 '식의약 규제혁신 3.0 대국민 보고회'를 열고 국민·소상공인·미래·디지털 등 4가지 분야에서 선정한 80개 규제 혁신 과제를 공개했다. 식약처에 따르면 이번 과제는 2022년 발표한 '식의약 규제혁신 100대 과제', 지난해 '식의약 규제혁신 2.0' 80개 과제를 발표한 데 이어 소상공인 등 정책 수요자가 체감할 수 있는 과제를 선정했다. 앞으로 식품 접객업소·즉석 판매업소 등을 대상으로 종이 영업신고증 보관 의무가 폐지된다. 식약처는 적극 행정을 통해 올해 상반기 내 영업신고증 의무가 실질적으로 폐지될 것으로 예상하며, 향후 영업신고증을 모바일 형태로 발급하도록 추진한다고 설명했다. 푸드트럭에서는 조리 음식·주류 등을 판매할 수 있도록 일반음식점 영업을 허용한다. 기존에는 푸드트
경기도는 5월부터 난임 시술이 중단돼도 시술 과정에서 발생한 의료비를 지원한다고 2일 밝혔다. 지금까지 도는 난임시술의 경우 최대 25회까지 나이와 시술 방법에 따라 20만~110만원까지 의료비를 지원하고 있다. 하지만 공난포 등으로 시술을 중단할 경우에는 건강보험 횟수 차감이 되지 않아 정부 지침에 따라 기존에 사용했던 의료비를 지원할 수 없다. 이에 난임부부들은 시술 중단에 따른 심리적 고통, 시술비 지원 배제에 따른 경제적 부담이라는 이중고를 겪었다. 도는 이를 해소하기 위해 올해 사업비 28억원(도비 75%·시군비 25%)을 편성해 '난임시술 중단 의료비 지원사업'을 전국 지자체 최초로 시행한다. 공난포 등 의학적 사유로 난임시술이 중단돼도 회당 최대 50만원의 의료비를 횟수 제한 없이 지원한다. 올해 지원 규모는 국민건강보험공단 자료 등을 통해 5천여건으로 추산했다. 도는 정부 사업을 이양받아 지난해 7월부터 소득 기준과 관계 없이 난임가구를 대상으로 '난임부부 시술비 지원사업'을 통해 체외수정·인공수정 시술비를 지원하고 있다. 올해 1월에는 거주 요건을 폐지한 데 이어 2월에는 지원 횟수를 최대 25회로 확대하는 등 지원 폭을 넓히고 있다. 이번
중증심장질환 환자의 혈관스텐트 시술에 대한 수가(의료행위에 대한 대가)를 최대 2배로 높이는 등 정부가 필수의료 분야의 '공정한 보상'을 확대한다. 이와 함께 정부는 의대 교수들의 정기적인 주 1회 휴진 등 집단행동이 확산하자 의료대응인력을 추가로 파견하기로 했다. ◇ '중중 심장질환 중재시술' 보상 강화…6월부터 적용 정부는 지난달 29일 정부 세종청사에서 주재한 의사 집단행동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회의에서 중증 심장질환 중재시술 보상 강화방안을 논의했다. 이날 논의된 심장혈관 중재시술은 급성 심근경색 등 중증 심장질환자에게 긴급하게 시행해야 하는 대표적인 필수의료 행위다. 정부는 의료 난이도 등이 수가에 합리적으로 반영될 수 있도록 심장혈관 중재술에서 인정하는 혈관 개수를 확대하고, 보상 수준을 인상한다. 우선 상급종합병원에서 4개 심장혈관에 스텐트 삽입 등 중재술을 시행할 경우 시술 수가가 현행 대비 2배 이상으로 인상된다. 기존에는 총 4개의 심장혈관 중 2개 이상에 시술하고도 2개까지만 수가가 산정됐으나, 앞으로는 모든 혈관 시술에 수가를 산정한다. 시술 수가도 기존 최대 130%에서 최대 270%로 인상한다. 이렇게 되면 상급종합병원에서 4
코로나19 위기 단계 조정에 따라 1일부터 큰 병원에서 반드시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아도 된다.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이날부터 코로나19 위기 단계가 '경계'에서 '관심'으로 변경된 데 따라 병원급 의료기관에 남아있던 마스크 착용 의무가 해제됐다. 코로나19 중앙사고수습본부는 지난 19일 이 같은 내용의 위기 단계 하향을 예고한 바 있다. 감염병 위기 단계는 '심각-경계-주의-관심'으로 구성되는데, 코로나19의 경우 지난해 6월 '심각'에서 '경계'로 하향된 데 이어 11개월 만에 가장 낮은 단계로 내려갔다. 위기 단계 하향에 따라 남아 있던 방역 조치는 대부분 사라진다. 병원급 의료기관과 입소형 감염 취약시설에 의무로 남아있던 마스크 착용도 이제는 '권고 사항'이 됐다. 요양병원 등 감염 취약 시설 입소자를 대상으로 해야 했던 선제 검사도 의무에서 권고로 바뀐다. 코로나19 확진자 격리를 권고하는 기준도 변경된다. 기존에는 검체 채취일로부터 5일 격리를 권고했으나, 이제 발열이나 기침 등 코로나19 주요 증상이 호전된 후 24시간 격리를 권고하는 걸로 한층 더 완화된다. 증상이 나아지면 하루 정도 격리한 뒤 일상생활에 복귀하면 된다는 뜻이다. 코로나19 검사비
올해 들어 장티푸스 같이 물이나 음식으로부터 감염되는 수인성·식품매개감염병이 최근 4년 평균보다 약 30% 많이 발병한 것으로 나타났다. 1일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수인성·식품매개감염병은 올해 들어 이달 23일까지 총 170건 발생했다. 이는 최근 4년간 같은 기간(1∼4월)의 평균(133건)보다 27.8% 많은 수치다. 수인성·식품매개감염병은 병원성 세균, 바이러스, 원충에 오염된 물이나 식품을 섭취해 구토나 설사, 복통 등의 장관 증상이 주로 발생하는 질환이다. 대표적으로 콜레라, 장티푸스, 살모넬라감염증 등이 있다. 수인성·식품매개감염병의 집단 발생은 통상 하절기(5∼9월)에 다른 기간(10∼4월)보다 더 많이 발생하는데, 올해는 벌써 평년 수준을 크게 웃돈 것이다. 기온이 오르면 병원성 미생물 증식이 활발해지면서 수인성·식품매개감염병 발생이 늘 수 있고, 가정의 달인 5월에는 단체모임이나 국내·외 여행이 증가하면서 집단발생 가능성도 커진다. 이에 따라 질병청은 여름철 수인성·식품매개감염병 대응이 늦어지지 않도록 5월 1일∼9월 30일 전국 시도 및 시군구 보건소와 함께 비상방역체계를 운영한다. 질병청과 전국 지방자치단체는 감염병 대응을 위해 비상근무를
#1. 분당서울대병원은 최근 미국 SL 크리스천 재단과 로스앤젤레스(LA)에 한국형 건강검진센터 설립을 위한 자문 계약을 했다. 검진은 국내를 방문하는 외국인 환자들이 4번째로 많이 찾는 의료 서비스 분야다. 병원 측은 건강검진센터의 설립 지원에서 더 나아가 현지 환자들이 한국에서 치료와 정밀검진을 원할 경우 서울대병원그룹과 연계하는 진료협력 체계 구축도 검토한다. 병원 관계자는 "한국에서 건강검진을 하려는 수요가 많다"며 "현재 국제진료센터에서는 간호사 자격을 갖춘 통역 가능한 코디네이터들이 함께 일하고 있다"고 전했다. #2. 서울 강남에 위치한 한 성형외과는 홈페이지에서 한국어 외에 영어·일본어·중국어·베트남어·인도네시아어·태국어를 서비스한다. 이 병원은 해당 지역 구청으로부터 의료관광 협력기관으로 위촉된 곳이다. 병원 홈페이지에서 일본어를 선택해 언어를 바꿔 보면 'K-연예인 동안의 비결'이라는 소개 문구와 함께 각종 시술을 안내받을 수 있다. 또 다른 강남권 성형외과도 법무부로부터 '의료관광 우수 유치기관'으로 지정됐다는 증서를 홈페이지 첫 화면에 내걸고, 영어·일본어·중국어·베트남어·태국어 등 페이지를 따로 운영하고 있다. 이들을 비롯한 수도권 유
올해 동결됐던 건강보험료율이 내년에는 오를지, 오른다면 얼마나 인상될지 관심이 쏠린다. 30일 건강보험공단에 따르면 건보 당국은 5월에 의사협회·병원협회·치과의사협회·한의사협회·약사회·간호사협회 등 의약 단체들과 내년도 요양 급여비용을 어느 정도의 수준에서 정할지를 두고 수가(酬價.의료서비스 가격) 협상을 벌인다. 수가는 의약 단체가 제공한 보건의료 서비스에 대해 건강보험 당국이 지불하는 대가이다. 건보공단은 가입자한테서 거둔 건강보험료로 의료공급자에 수가를 지급하기에 수가 협상 결과는 건보료 인상 수위를 정하는 데 지대한 영향을 준다. 건보공단은 가입자인 국민을 대표해 해마다 5월 말까지 이들 의료 공급자단체와 의료·요양 서비스 비용을 얼마나 지급할지 가격협상을 한다. 협상이 원만하게 타결되면 수가 계약은 건강보험법에 따라 5월 31일 이전에 체결되는데, 건강보험 가입자 대표로 구성된 건보공단 재정운영위원회가 협상 내용을 심의·의결하고 보건복지부 장관이 최종 고시하는 절차를 거친다. 하지만, 결렬되면 건강보험 가입자와 의료서비스 공급자, 정부 대표 등이 참여하는 건강보험정책 최고 의결기구인 건강보험정책심의위원회(건정심)에서 6월 말까지 유형별 수가를 정한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식중독균인 황색포도상구균이 검출된 베트남산 냉동흰다리새우살을 판매 금지하고 회수 조치한다고 29일 밝혔다. 회수 대상 제품은 '주식회사 소마프로젝트'가 수입·판매한 냉동흰다리새우살(포장횟감) 120g, 200g이다. 제조 일자는 2023년 11월 30일이며 소비기한은 제조일로부터 24개월까지다. 황색포도상구균은 포도송이 모양의 균으로 식품 중에서 독소를 분비해 구토, 설사 등을 유발한다. 식약처는 해당 제품을 구매한 소비자는 섭취를 중단하고 구입처에 반품해달라고 당부했다. 아울러 식품 관련 불법 행위를 목격한 경우 불량 식품 신고 전화 '1399' 혹은 식품 안전 정보 필수 애플리케이션 '내손안'을 통해 신고할 수 있다고 전했다.
보건복지부는 골다공증 치료제의 건강보험 급여 적용 기간을 3년으로 늘린다고 29일 밝혔다. 그간 골다공증 치료제는 치료 효과가 있을 경우 1년간 급여를 인정했는데, 앞으로는 투약 후 골다공증 상태에서 골감소증 수준으로 병세가 호전되더라도 환자가 골절 고위험군인 점을 감안해 최대 3년까지 급여를 적용한다. 복지부는 이번 급여 확대가 50대 이상, 특히 폐경기 여성 골다공증 환자의 골절 예방과 의료비 절감 등에 도움이 될 것으로 봤다. 복지부는 이와 함께 부작용 등으로 경구용 빈혈 치료제를 사용하지 못하는 임산부나 암 환자, 투석 중인 만성신부전 환자에게 사용할 수 있는 제이더블유중외제약의 고함량 철분 신약 주사제 페린젝트주(성분명 카르복시말토오스 수산화제이철 착염)를 건강보험에 신규 적용한다. 복지부는 이 신약이 한 차례 주사로 체내에 충분한 철분을 보충할 수 있어 산부인과 제왕절개와 다양한 여성암 수술, 정형외과 수술 등 출혈이 발생하는 경우 수혈 대신 사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대상 환자 수는 약 14만3천명으로 추정된다. 건강보험 적용으로 1인당 연간 투약 비용은 1회 1병(20㎖) 기준 11만6천원에서 3만5천원으로 줄어든다. 이중규 복지부 건강보험정
전공의 집단 사직 등 의대 증원을 둘러싼 의료계와 정부의 갈등으로 병원에서 일하는 간병사들의 수입이 절반 가까이 급감한 것으로 조사됐다. 공공운수노조 의료연대본부는 의사집단행동 전·후 간병사의 근무일수와 소득 변화를 조사한 결과를 29일 발표했다. 지난 3~4월 서울대병원·경북대병원·동산병원·강원대병원·충북대병원 등 전국 수련병원에서 근무한 간병사 100명의 소득 변화를 살펴봤다. 간병사들은 병원에 소속된 직원으로 근무하지 않으며 특수고용직으로 분류된다. 조사 결과 이들의 일주일 중 근무 일수는 의사 집단행동과 의·정 갈등 이전인 1∼2월에는 평균 3.9일이었지만 3월에는 평균 2.2일, 4월에는 2.0일까지 줄었다. 이에 따라 월 평균 수입도 줄었다. 조사 참여자들의 1∼2월 평균소득은 211만1천400원이었지만 3월에는 이보다 42.45%가 줄어든 121만5천원이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21일까지의 일주일당 수입으로 계산한 4월 평균소득은 1∼2월 대비 47.83% 줄어든 110만1천600원에 불과했다. 응답자 중 4월 1일부터 21일까지 3주일 동안 '일주일에 평균 2일 미만 일했다'고 답한 인원은 44명이었다. 절반 정도가 일주일에 이틀도 일하지
중남미·동남아 등지에서 뎅기열이 유행하자 방역당국이 해외여행시 모기 물림 등에 주의할 것을 당부했다. 질병관리청은 최근 이들 지역에서 환경·사회적 요인으로 뎅기열 환자가 급속히 증가하고 있다며 모기 물림 예방수칙을 지키고 의심 증상이 나타나면 검사와 진료를 받아야 한다고 29일 밝혔다. 뎅기열은 뎅기바이러스를 보유한 이집트숲모기, 흰줄숲모기 등 매개 모기에 물려 감염되는 병으로 5∼7일의 잠복기가 지나면 발열·두통·오한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뎅기출혈열 등 중증으로 진행되는 경우 치사율이 약 5%에 달한다. 현재 국내에는 상용화된 예방 백신과 치료제가 없어 모기에 물리지 않게 조심하는 등 예방이 중요하다. 질병청에 따르면 중남미 지역에서는 기온 상승과 엘니뇨 현상, 도시화 등으로 인해 뎅기열의 매개가 되는 모기의 개체 수가 증가해 지난 3월까지 역대 가장 많은 뎅기열 환자가 발생했다. 브라질·아르헨티나·페루·파라과이 등 24개국의 올해 1∼3월 뎅기열(의심)사례는 총 480만 건으로 전년 동기 대비 3배 이상 늘었다. 인도네시아·방글라데시·말레이시아·태국 등 동남아에서도 전년 대비 환자 발생이 증가했다. 인도네시아의 2024년 15주차 뎅기열 발생 건수는 6
오늘부터 알레르기비염, 기능성 소화불량, 요추추간판탈출증 치료를 위한 한방 첩약에도 건강보험 혜택이 적용된다. 첩약은 여러 가지 약재를 섞어 지은 약이다. 보건복지부는 이 같은 내용의 첩약 건강보험 적용 2단계 시범사업을 29일부터 실시한다고 밝혔다. 복지부에 따르면 2단계 시범사업에서는 건강보험 적용 범위와 기간, 참여 의료기관이 이전 1단계 사업보다 대폭 확대됐다. 시범사업 대상 질환은 기존의 월경통, 안면신경마비, 뇌혈관질환 후유증 외에 새로 추가된 알레르기비염, 기능성 소화불량, 요추추간판탈출증 등 모두 6개 질환이다. 뇌혈관질환 후유증과 관련해서는 65세 이상이던 대상 연령이 전연령대로 넓어진다. 대상 의료기관은 한의원에서 '한의원·한방병원·한방 진료과를 운영하는 병원과 종합병원'으로 넓어졌고 기관 규모에 따라 환자 본인부담률도 세분화됐다. 1단계 시범사업에서의 환자 본인부담률은 일률적으로 50%였지만, 2단계에서는 한의원 30%, 한방병원·병원 40%, 종합병원 50%로 차등 적용된다. 또 '환자 1인당 연간 1개 질환, 10일까지'로 제한돼 있던 건보 적용 범위가 '환자 1인당 연간 2개 질환, 질환별로 20일까지'로 넓어졌다. 이 범위를 초과하
질병관리청은 요양병원, 요양원 입소자 중 전염성 결핵 환자를 대상으로 국립결핵병원에서 치료·간병을 통합 지원하는 시범사업이 5월 1일 시작된다고 26일 밝혔다. 국립결핵병원은 결핵을 전문적으로 치료하는 질병청 소속 의료기관으로, 현재 국립마산결핵병원과 국립목포결핵병원이 있다. 이번 시범사업은 요양이 필요한 고령 결핵환자의 진료 부담을 경감하고, 결핵의 치료 성공률을 높이고자 마련됐다. 시범사업 지원 대상은 부산·울산·경남 및 호남 지역 요양병원·요양원 입소자 중 전염성 결핵으로 진단된 후 보호자가 국립결핵병원으로의 전원 치료에 동의한 환자다. 부산·울산·경남 지역 대상자는 국립마산결핵병원으로, 광주·전남·전북 지역 대상자는 국립목포결핵병원으로 각각 이송돼 치료받을 수 있다. 시범사업 참여자는 결핵의 전염성이 사라질 때까지 입원 치료비와 간병비, 식비를 무료로 지원받는다. 질병청에 따르면 국내 노인 인구가 늘어나면서 결핵 환자 중 고령자의 비율이 높아지고, 요양병원과 요양원 등 요양시설 입소자에게서도 결핵 환자가 지속해서 발생하고 있다. 지난해 기준 국내 결핵 환자의 57.9%는 65세 이상이었다. 요양병원, 요양원에서 결핵 환자가 발생하면 약 2주에서 두 달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는 26일 인구정책평가센터를 신설하고 한국조세재정연구원에 민간 위탁해 이달 말부터 본격 운영한다고 밝혔다. 인구정책평가센터는 중앙부처와 지방자치단체의 저출산·고령사회 정책 중 사회적 영향이나 예산 규모가 큰 정책의 효과성을 분석·평가해 예산 등과 관련한 개선 방안을 제시할 예정이다. 저출산위는 "이번 인구정책평가센터 신설을 통해 저출산·고령사회 기본계획의 시행계획 추진 성과에 대한 평가체계도 대폭 개선할 예정"이라며 "장기 인구 전망과 대응 방안 마련도 추진한다"고 밝혔다. 또 "한국조세재정연구원은 다년간의 기획재정부 재정성과관리·재정사업 심층 평가 등 다양한 정책 평가 업무 지원 경험을 가지고 있어, 인구정책에서도 객관적이고 전문성 있는 평가 업무를 수행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덧붙였다. 주형환 저출산위 부위원장은 "인구정책평가센터를 통해 사업의 성과 향상을 위한 제도 개선 및 정부 재정 운영을 내실화하고, 저출산·고령사회정책의 국민 체감도를 제고할 것"이라고 밝혔다.
전국 곳곳의 의대 교수들이 사직서를 제출한 데 이어 주요 대학 병원들이 일주일에 한 번 외래진료와 수술을 중단하는 '주 1회 셧다운(휴진)'에 돌입한다. 이달 말 의대 모집 정원 확정을 앞두고 의대 교수들이 사직과 휴진으로 대정부 압박을 이어가는 가운데, 정부는 2천명 증원에서 물러섰다는 점을 강조하며 이제는 의료계가 협상에 응해야 할 때라고 맞서고 있다. 24일 의료계에 따르면 서울대병원과 서울아산병원을 포함해 전국 곳곳에서 일주일에 하루 요일을 정해 외래진료와 수술을 중단하는 대학병원이 속출하고 있다. 서울의대-서울대병원 교수협의회 비상대책위원회는 전날 총회를 열고 오는 30일부터 '주 1회' 휴진하기로 결의했다. 서울아산병원을 수련병원으로 둔 울산의대 교수협 비대위도 전날 총회에서 다음 달 3일부터 주 1회 휴진하기로 결정했다. 울산의대 비대위는 "장기간 비상 의료 상황에서 교수들은 정신적, 신체적인 한계로 인해 진료, 수술에 있어 재조정 될 수밖에 없다"고 배경을 밝혔다. 충남대병원·세종충남대병원 비대위는 이번 주부터 매주 금요일 외래진료를 휴진하기로 했다. 원광대병원 비대위도 오는 26일부터 매주 금요일 수술을 중단하기로 했고, 다음 달 3일부터 매
정부가 보건의료 난제 해결을 위한 고난도 연구에 투자하는 '한국형 아르파-H(ARPA-H·보건의료고등연구계획국) 사업에 1조1천628억원을 투입한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23일 류광준 과학기술혁신본부장 주재로 '2024년 제3회 국가연구개발사업평가 총괄위원회'를 열어 예비타당성 조사(예타)가 면제됐던 보건복지부의 한국형 아르파-H 프로젝트의 최종 사업 규모를 확정했다고 밝혔다. 이 사업은 올해부터 2032년까지 예산을 투입해 국가 보건의료 난제를 해결하기 위해 고비용·고난도에 파급효과가 큰 임무 중심 연구개발(R&D)을 추진하는 게 목표다. ▲ 보건 안보 확립 ▲ 미정복 질환 극복 ▲ 바이오헬스 산업 혁신 ▲ 복지·돌봄서비스 개선 ▲ 필수 의료 체계 구축 등 5개 임무로 구성돼 있다. 정부는 사업 시행을 통해 혁신적 보건의료 R&D 체계를 구축하고 감염병, 필수 의료 위기 등 사회문제를 해결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날 위원회는 마찬가지로 예타가 면제됐던 충북 한국과학기술원(KAIST) 부설 인공지능 생명공학(AI바이오) 영재학교 신설 사업 예산도 2027년까지 584억6천400만원을 들이는 것으로 확정했다. 이외에도 위원회는 산업통상자원부의 '
가천대 길병원은 혈액암 환자의 면역세포를 이용해 맞춤형 치료를 하는 '카티'(CAR-T·키메릭 항원 수용체 T세포) 세포치료센터를 개소했다고 23일 밝혔다. 길병원은 지난달 경기·인천에서는 처음으로 식품의약품안전처 인증을 받았으며 이후 인공지능병원 18층에 세포 추출·보관 시스템 등을 갖춘 센터를 구축했다. 센터장은 유쾌한 길병원 혈액 내과 교수가 맡았으며 혈액 내과·감염내과·신경과 교수 등이 중환자실과 연계해 혈액암 환자들을 치료한다. CAR-T 세포 치료는 암 환자가 보유한 면역 세포를 이용한 치료법이다. 환자의 혈액에서 면역세포인 'T세포'만 채취한 뒤 암세포를 찾아내는 물질인 'CAR'을 장착하고, 유전자 변형을 거쳐 다시 환자에게 주입하는 치료 방식이다. 화학 항암제나 표적 항암제 등 외부 물질을 환자에게 주입하는 방식이 아닌 환자의 세포를 이용하기 때문에 부작용이 적고 암세포만 선택적으로 공격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기존 항암치료에 반응이 없는 환자들에게 적용할 수 있다. 김우경 길병원장은 "CAR-T 세포 치료를 희망하는 환자들이 좋은 환경에서 가장 적합한 의료 서비스를 받을 수 있도록 센터를 운영하겠다"고 말했다.
"죽도 지금 한 공기씩 먹거든요. 세상을 다 얻은 것 같아요." 20년 전인 2004년 4월 28일 서울성모병원에서 국내 처음으로 소장 이식 수술이 성공했을 때 환자 이모(당시 56세)씨가 전한 소감이었다. 이씨는 다른 질환으로 인해 소장과 대장 대부분을 잘라내고 정맥주사로 영양을 공급받으며 살아왔지만 합병증으로 남아 있던 장까지 막혀 이식 외에는 살 수 있는 방법이 없었다. 2004년 4월 9일 이씨는 딸의 소장 끝부분 1.5m를 잘라 남아 있던 본인의 십이지장과 대장에 연결하는 이식 수술을 받았다. 병원에 따르면 당시 소장 이식은 다른 장기에 비해 거부 반응이 심하고 감염이 쉬워 '이식 불가능'의 영역으로 불렸지만, 환자는 수술 후 19일 만에 건강한 모습으로 감격의 소감을 전했다. 서울성모병원 장기이식센터는 22일 병원 대강당에서 소장 이식 후 생존 20년을 맞은 이씨와 이씨의 수술을 집도한 이명덕 가톨릭대 의대 명예교수 등이 모인 가운데 '국내 첫 소장이식 성공 20주년 기념 심포지엄'을 열었다. 20년 전 치료 과정을 함께했던 이 교수와 의료진은 환자의 건강을 기원하며 격려 인사를 건넸다. 이씨는 "소장 이식 당시 사진을 보며 눈물이 났다"며 "감회
의료 공백이 장기화하는 가운데 중증 질환자들이 "말기 암환자 치료마저 중단되고 호스피스로 내몰리고 있다"며 의사단체·정부·국회에 사태 해결을 위한 대화에 나설 것을 촉구했다. 전국보건의료산업노동조합(보건의료노조)과 한국중증질환연합회는 22일 국회 앞에서 진료 정상화를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열고 이같이 밝혔다. 최희승 한국중증질환연합회 간사는 "이전에는 말기 암환자가 최후의 항암 후 내성이 생길지라도 마지막까지 치료할 수 있다면 다른 방법을 제안하는 것이 관례였고, 상당수가 짧게는 몇달에서 길게는 5년까지 생명이 연장됐다. 가족과 본인에 상당히 의미 있는 치료과정"이라고 말했다. 최 간사는 "그런데 전공의 집단 사직 후에는 이런 환자에 바로 호스피스를 제안하거나 더 이상 치료할 방법이 없으니 내원을 하지 말라고 통보하고 있다"며 "왜 전공의 사직 전과 지금 이런 부분이 달라지는 것인지, 단 1시간의 여명일지라도 누가 이들의 삶의 시간을 정할 수 있는 건지 우리 환자들은 혼란스럽다"고 호소했다. 환자와 노동자들은 "환자들은 생명을 위협받고, 노동자들은 생계를 위협받고 있다"며 의사·정부·국회에 "의사들의 진료 거부 사태를 조속히 해결하고 진료를 정상화하기 위해 결
질병관리청은 올해 13번째 세계예방접종주간(4월 마지막 주)을 맞아 이달 22∼28일 '예방접종주간'을 운영한다. 질병청에 따르면 현재 국가예방접종사업은 12세까지의 어린이에게 18종의 백신 접종을 지원한다. 65세 이상 어르신에게는 인플루엔자(독감)와 폐렴구균 예방 접종을, 임신부와 청소년에게는 인플루엔자 예방 접종 등을 지원하고 있다. 질병청이 지난해 국가예방접종에 포함한 로타바이러스 백신의 경우 어린이 19만5천명이 무료로 접종(총지원액 488억원)받았다. 로타바이러스 감염증은 구토와 고열, 복통, 심한 설사를 유발하는 급성 위장관염으로, 기저귀나 장난감 등에 묻은 오염물로부터 영유아의 손과 입을 통해 전파된다. 로타바이러스 백신은 작년 3월 국가필수예방접종이 되기 전에는 다수의 부모가 20∼30만원 정도의 비용을 지불하며 접종해왔다. 질병청은 올해 예방접종주간에 다양한 행사를 열어 예방 접종의 중요성을 홍보하고, 접종 정책의 발전 방향을 모색한다. 또 예방 접종 유공자 포상을 통해 코로나19 예방 접종을 적극적으로 추진한 광주광역시와 전라 남·북도 등 3개 지방자치단체에 보건복지부 장관 표창을 주고, 보건소 39곳에는 복지부 장관 및 질병관리청장 표창
코로나19와 관련한 감염병 재난 위기단계가 다음달 1일부터 가장 낮은 단계인 '관심'으로 하향 조정된다. 지난해 8월 말 감염병 등급이 계절성 인플루엔자(독감)와 같은 4급이 된 데 이어 다시 위기단계까지 낮아지면서 코로나19 유행은 엔데믹(endemic·풍토병으로 굳어진 감염병)을 맞이하게 됐다. 코로나19 국내 첫 환자가 발생한 2020년 1월 20일 이후 4년 3개월여만의 일로, 병의원 등에 대해 일부 남아있던 실내 마스크 착용 의무가 완전히 사라지며 중앙사고수습본부(중수본),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 등 정부 차원의 대응 조직도 해체된다. 코로나19 중수본은 19일 지영미 방대본 본부장 주재로 회의를 열고, 5월 1일부터 코로나19 위기단계(심각-경계-주의-관심)를 2번째로 높은 '경계'에서 가장 낮은 '관심'으로 내리기로 했다. 손영래 방대본 상황총괄단장은 "현행 지침상 단계 하향을 순차적으로 할 필요는 없다"며 "현재 방역 상황 자체가 워낙 안정적이고, 치명률도 낮은 데다 특별히 위험한 변이가 관찰되지 않아 두 단계를 낮췄다"고 설명했다.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올해 3월 첫째 주만 해도 4천705명이었으나 이달 둘째 주에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