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 환자가 회복기에 홍삼을 지속해서 섭취하면 수술 후 발생하는 위장장애 증상과 배변 습관이 개선된다는 임상 결과가 제시됐다. 연세대 의대 강남세브란스병원 위장관외과 권인규 교수 연구팀은 지난 3일 대구 경북대에서 열린 고려인삼학회 춘계학술대회에서 이런 내용의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위암이나 췌장암 등의 소화기암 수술을 받은 환자들은 대부분 소화기관 조직 중 일부를 절제하기 때문에 수술 이후 위장관의 구조와 기능이 변하면서 장내 미생물의 변화, 근육량 감소, 빈혈 등의 후유증을 경험한다. 특히 장내 가스 배출이나 배변이 너무 빈번하고 냄새가 심해져 일상생활의 불편함과 어려움을 호소하는 환자들이 많다. 권 교수팀에 따르면, 이번 연구는 소화기암 환자 60명(위암 40명, 췌장암 20명)을 홍삼섭취군과 대조군(위약섭취)으로 나눠 수술 후 1개월이 되는 시점부터 2개월간 경과를 관찰하는 방식으로 이뤄졌다. 홍삼과 위약은 각각 매일 2g씩 섭취하도록 했다. 이 결과 수술 후 2개월이 지난 시점에서 하루에 배출되는 가스 횟수는 홍삼섭취군이 6.7회로, 대조군의 11.8회보다 43% 개선된 것으로 분석됐다. 수술 후 전반적인 건강 상태와 삶의 질에 대한 만족도도 홍삼섭취
지난해 결정된 건강보험 의료수가 인상분이 올해 반영되면서 병원비·약값이 줄줄이 상승세다. 특히 소화제·감기약 등 일부 상비약의 물가 상승 폭은 전체 소비자물가의 2∼4배 수준에 달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8일 통계청 국가통계포털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입원진료비 물가지수는 1년 전보다 1.9% 상승했다. 2017년 3분기(1.9%) 이후 6년 반 만의 최대 상승 폭이다. 입원진료비 상승률은 코로나19 팬데믹 당시인 2020년 3∼4분기 1.8%를 기록한 뒤 2년간 1.5%를 유지했지만 지난해(1.7%)에 이어 올해 상승 폭이 확대됐다. 지난해 1.8% 올랐던 외래 진료비도 올해 1분기 2.0% 오르며 다시 상승세다. 한방·치과진료비는 더 빠른 속도로 오르고 있다. 치과진료비는 1분기 3.2% 올라 2009년 3분기(3.4%) 이후 증가 폭이 가장 컸다. 한방진료비도 3.6% 올랐다. 2012년 4분기(3.7%) 이후 11년여만에 최대 상승 폭이다. 새해 들어 진료비가 일제히 오른 것은 지난해 결정된 건강보험 의료수가 인상에 따른 것이다. 국민건강보험공단 등에 따르면 올해 건강보험공단이 의료기관에 지급하는 수가의 평균 인상률은 1.98%다. 약값의 본인부담액도 수
소아·청소년의 16%는 우울장애나 불안장애 등 정신장애를 경험한 것으로 나타났다. 현재 정신장애 증상이 있는 소아·청소년은 전체의 7%로 전문가의 도움이 필요한 것으로 조사됐다. 보건복지부는 소아 2천893명과 청소년 3천382명 등 전국 6∼17세 소아·청소년 6천275명을 대상으로 작년 9월부터 올해 2월까지 실시한 '2022년 정신건강실태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성인을 대상으로 한 정신건강실태조사는 2001년부터 5년 주기로 다섯 차례 실시됐으나, 소아·청소년을 대상으로 한 전국 단위 실태조사는 이번이 처음이다. 조사 결과 소아·청소년의 정신장애 '평생 유병률'은 16.1%였다. 소아는 14.3%, 청소년은 18.0%였다. 평생 유병률은 현재와 과거 중 어느 한 시점에 정신장애 진단 기준을 충족한 경우를 말한다. 조사 시점에 정신장애 증상을 보인 '현재 유병률'은 7.1%였다. 청소년의 현재 유병률은 9.5%로 소아(4.7%)의 약 2배였다. 장애 유형별로는 불안장애의 평생 유병률이 9.6%(소아 10.3%·청소년 9.0%)로 가장 높았다. 불안장애는 다양한 형태의 비정상적이고 병적인 불안과 공포로 일상생활에 문제를 일으키는 정신장애다. 공황장애, 광장
50대 중반까지 운동하지 않았더라도 이후 운동을 시작해 활동적인 상태를 유지하면 노년기에 건강 관련 삶의 질을 높이는 효과를 거둘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호주 시드니대 빈 응우옌 박사팀은 의학 저널 플로스 메디신(PLOS Medicine)에서 호주 여성 1만여 명을 대상으로 1996년부터 15년간 신체활동을 측정하고 설문조사로 신체·정신 건강 점수를 평가해 이런 결론을 얻었다고 밝혔다. 연구팀은 "이 연구의 중요한 메시지는 여성이 50대 중반부터 일정 수준의 신체활동을 유지하면 노년기에 신체 기능 측면에서 건강상 이점을 얻을 수 있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들은 신체활동과 건강 관련 삶의 질의 연관성은 특정 시점의 효과를 조사하는 횡단 연구와 단기 무작위 대조 시험에서 많이 확인됐으나 한 시점 이상에서 신체활동을 측정하고 장기적 효과를 조사하는 종단 연구는 거의 없었다고 지적했다. 연구팀은 1996년 당시 47~52세인 여성 1만1천336명을 대상으로 15년간 3년 단위로 신체활동을 측정하고 기능적 건강 및 웰빙에 관한 36개 문항 설문 조사(SF-36)를 통해 신체 건강 종합 점수(PCS)와 정신 건강 종합 점수(MCS)를 평가했다. 이어 참가자들
'학교 밖 청소년' 두 명 중 한 명은 정신장애를 경험한 것으로 나타났다. 정신장애를 겪는 학교 밖 청소년 중 71.3%가 자살을 고려한 적이 있다고 답해, 이들의 정신건강 취약성이 자살로 이어질 확률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박수빈 국립정신건강센터 정신건강연구소 소장은 지난 3일 '학교 밖 청소년 정신건상실태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학교 밖 청소년은 가정형편이나 건강 등 다양한 이유로 초등학교·중학교·고등학교, 또는 이와 동일한 과정을 교육하는 학교의 교과 과정을 마치기 전에 학교를 이탈한 청소년이다. 정부는 이들의 정신건강 상태를 파악하기 위해 작년 9월부터 올해 2월까지 학교밖청소년지원센터, 청소년쉼터, 소년원, 보호관찰소, 미인가 대안교육기관을 이용하는 12∼17세 학교 밖 청소년 1천561명을 대상으로 정신건강실태조사를 실시했다. 조사 결과 학교 밖 청소년의 정신장애 평생 유병률은 53.3%로, 2명 중 1명 이상이 정신장애 증상을 경험한 것으로 나타났다. 평생 유병률은 현재와 과거 중 어느 한 시점에 정신장애 진단 기준을 충족한 경우를 의미한다. 조사 시점에 정신장애 증상을 보인 '현재 유병률'은 40.5%였다. 복지부가 전체
국내 연구진이 미국 바이오 연구 중심지인 보스턴 클러스터와 공동 연구를 통해 나노 분자를 정밀 배열해 효과를 높인 암 백신을 개발했다.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은 의약소재연구센터 류주희 책임연구원 연구팀이 미국 보스턴 다나파버 암 연구소(DFCI), 하버드 비스연구소(Wyss Institute)와 DNA 오리가미 기술을 활용한 암 백신 '도리백(DoriVac)'을 개발했다고 밝혔다. DNA 오리가미는 긴 가닥 형태의 DNA 분자를 종이처럼 접어 다양한 형태를 만드는 기술이다. 구조를 만드는 것뿐 아니라 나노미터(㎚, 10억분의 1m) 단위 구조를 세밀하게 제어하는 것도 가능하다. 도리백은 이런 DNA 오리가미 기술로 특정 물질을 DNA 나노구조체 표면에 정밀 배열해 암 백신 효과를 높인다. 연구팀은 이를 활용해 몸속 면역을 활성화하는 면역증강제인 CpG 분자를 DNA 나노 구조체 표면에 2.5~7㎚ 간격으로 정밀 배열하고, 다른쪽 면은 종양 항원을 결합한 암 백신을 개발한 후 간격에 따른 효능을 살폈다. 그 결과 연구팀은 세포 실험에서 3.5㎚ 간격으로 CpG를 배열하면 가장 효과가 높다는 것을 확인했다. 류 책임연구원은 "이 정도 간격으로 CpG가 존재
5월 7일은 '세계 천식의 날'(매년 5월 첫 번째 화요일)이다. 세계천식기구(GINA)가 천식에 대한 인식도를 높이기 위해 1998년에 제정했다. 천식은 일시적으로 발생하는 감기와는 엄연히 다른 질환이다. 영어명인 '아스마'(asthma)가 날카로운 호흡을 의미하는 그리스어(aazein)에서 유래한 데서 알 수 있듯이, 천식은 폐 속 기관지가 아주 예민해져 호흡곤란, 기침, 천명(숨 쉴 때 쌕쌕거리는 소리) 등의 증상을 반복 또는 발작적으로 일으키는 질환으로 정의된다. 이런 천식이 최근 들어 국내에서 두드러진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통계자료를 보면, 국내 천식 환자 수는 코로나19 팬데믹 시기인 2021년 67만8천150명에서 2022년 86만7천642명으로 27.9% 증가한 데 이어 지난해에는 1~8월 환자 수가 전년 전체 환자 수보다 39%나 늘어난 142만3천451명으로 집계됐다. 코로나19 종식 이후에도 천식 환자 증가세가 지속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특히 전체 천식 환자 중 50~80세 중·고령층이 전년 대비 45%가량 늘어난 건 눈여겨볼 대목이다. 보통 천식의 원인으로는 특정 환경이나 물질에 노출됐을 때 기관지의 알레르기 염증 반
경기도는 올해 '소아응급 책임의료기관', '달빛어린이병원', '취약지 소아 야간·휴일 진료기관' 등 소아진료기관 13곳을 확충한다고 6일 밝혔다. 소아청소년과 의사 인력 부족과 소아 응급환자 진료 기피에 따른 의료 공백이 발생할 우려가 커진 데 따른 대응이다. 소아응급 책임의료기관은 경기도 지원으로 24시간 중증소아 응급환자를 위한 응급실을 운영하는 병원으로 분당차병원, 명지병원, 아주대병원, 의정부을지대병원 등 권역별로 4곳이 선정됐다. 분당차병원은 이달부터, 명지병원·아주대병원·의정부을지대병원은 추가 인력 채용을 마무리한 뒤 다음 달부터 사업을 시작한다. 달빛어린이병원도 지난달 포천 일신의료재단우리병원, 파주 센트럴제일안과의원 등 2곳을 추가 지정해 모두 21곳으로 늘어났다. 달빛어린이병원은 야간과 휴일에 18세 이하 경증 소아 환자를 대상으로 진료 서비스를 제공하는 곳으로 환자들은 평균 1만7천원의 진료비만 부담하면 된다. 이밖에 취약지 소아 야간·휴일 진료기관으로 용인 웰봄소아청소년과의원 등 7곳을 올해 새롭게 지정했다. 이들 진료기관은 평일 3일간 오후 6~9시, 휴일 하루 6시간 연장 운영한다. 달빛어린이병원과 취약지 소아 야간·휴일 진료기관도 도
단국대는 조직재생공학연구원 연구진들이 상처 치료과정에서 비정상적으로 흉터가 커지는 켈로이드 흉터의 발생 원인을 새롭게 규명했다고 5일 밝혔다. 켈로이드는 외상과 수술 등에 의해 피부가 손상된 후 상처 치유 과정이 비정상적으로 과도하게 일어나며 생기는 심한 흉터를 말한다. 연구진은 핵막을 구성하는 중간섬유인 'Lamin A/C'가 섬유아세포를 활성화하고 세포핵을 부드럽게 만들어 흉터가 커진다는 사실을 새롭게 밝혀냈다. 이를 통해 플라스미드 DNA를 이용한 Lamin A/C의 과발현과 액틴 분해 방해를 통해 Lamin A/C를 효과적으로 억제했고 흉터 크기를 효과적으로 제어하며 켈로이드 흉터 치료의 새로운 방향성을 제시했다. 연구논문은 국제 학술지 '어드밴스드 사이언스'(Advanced Science) 4월호 표지논문으로 게재됐다.
지난해 전 세계 홍역 발생 건수가 32만 건을 넘어서 전년도보다 거의 두 배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현 추세가 계속되면 코로나19 대유행 직전과 비슷하게 홍역이 급증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됐다. 세계보건기구(WHO) 패트릭 오코너 박사와 핀란드 보건복지연구소 한나 노히넥 교수팀은 지난 27~30일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리는 유럽 임상 미생물학 및 전염병 학회(ESCMID) 세계총회에서 지난해 전 세계에서 32만1천582건의 홍역이 발생, 전년도(17만1천153건)보다 88% 증가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밝혔다. 이어 올해도 이달 초까지 9만4천481건이 보고됐다면서 보고 지연 등으로 인해 실제 발생은 훨씬 많을 것이라며 올해 발생 건수도 최소 지난해 수준 또는 그 이상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또 올해 발생 사례 중 4만2천767건(45%)이 WHO 유럽 지역에서 발생했고 예멘, 아제르바이잔, 키르기스스탄은 세계에서 홍역 발병률이 가장 높다며 이 같은 대규모 발병과 지속적인 전염은 홍역 퇴치를 어렵게 만들 수 있다고 우려했다. 전 세계 홍역 발생은 코로나19 대유행 직전 수년간 빠르게 증가하다가 코로나19 봉쇄 조치 등으로 급감했으나 다시 증가
비타민 D가 장내 미생물을 조절해 암 면역 요법에 대한 반응을 향상하는 것으로 생쥐 실험에서 확인됐다. 또 사람도 비타민 D 수치가 높을 경우 암 면역요법에 잘 반응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영국 프랜시스크릭연구소와 미 국립보건원 국립암연구소(NCI), 덴마크 올보르대 공동 연구팀은 최근 과학 저널 사이언스(Science)에서 생쥐에게 비타민 D가 풍부한 먹이를 먹이는 실험과 암 환자 집단 분석에서 이런 사실을 발견했다고 밝혔다. 제1 저자 겸 공동 교신저자인 에반젤로스 지암파졸리아스 박사는 비타민 D가 생쥐 장내 세균의 암 면역을 유도해 면역요법에 대한 반응 개선에 도움을 주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이는 장내 미생물 군집을 이용한 면역체계 강화로 암을 예방하거나 치료할 수 있는 가능성을 제시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연구팀은 이전 연구에서도 비타민 D 결핍과 암 위험 사이에 연관성을 시사하는 결과들이 제시됐지만 그 증거는 명확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연구팀은 이 연구에서 종양세포를 이식한 생쥐에게 비타민 D가 풍부한 먹이를 먹이고 장내 미생물 군집의 변화와 암에 대한 면역력 변화를 조사했다. 그 결과 비타민 D가 풍부한 먹이를 먹은 생쥐는 비타민 D가 장의
고령화 탓에 심근경색증 환자가 10년 새 1.5배로 늘어났다. 같은 기간 뇌졸중 환자도 1만명 가까이 늘어 심뇌혈관질환 예방과 적시 치료에 대한 인식 확대가 필요해 보인다. 질병관리청은 2011∼2021년 심뇌혈관질환인 심근경색증과 뇌졸중 발생 건수 등을 분석한 '심뇌혈관질환 발생통계' 결과를 처음으로 발표했다. 통계에 따르면 심근경색증은 2021년 3만4천612건 발생해 2011년(2만2천398건)의 1.5배로 증가했다. 심근경색증은 심장근육에 혈액을 공급하는 혈관인 관상동맥이 혈전에 의해 갑자기 막혀서 심장근육이 괴사하고, 심장마비가 생겨 심정지를 일으킬 수 있는 질환이다. 심근경색증의 조기 증상은 ▲ 갑자기 가슴에 심한 통증이나 압박감 또는 짓누르는 느낌 ▲ 갑자기 턱, 목 또는 등 부위에 심한 통증이나 답답함 ▲ 갑자기 숨이 많이 참 ▲ 갑작스러운 팔 또는 어깨에 통증이나 불편함 등이 있다. 심근경색증은 사망률이 높기 때문에 조기에 신호를 알아채 빠르게 치료받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심근경색증 발생률은 2021년 기준 10만명 당 67.4건이다. 남성 99.4건, 여성 35.6건이었다. 80세 이상 발생률이 10만명 당 340.8건으로 가장 높았고,
인도네시아 야생 수마트라 오랑우탄(Pongo abelii)이 얼굴에 큰 상처를 입은 뒤 민간 의료에서 다양한 질병을 치료에 사용되는 약초를 먹고, 씹어 으깬 약초를 상처에 발라 치료하는 모습이 처음으로 포착됐다. 독일 막스 플랑크 동물 행동 연구소(MPIAB) 이자벨 로머 박사팀은 과학 저널 사이언티픽 리포트(Scientific Reports)에서 인도네시아에서 얼굴에 큰 상처를 입은 수컷 수마트라 오랑우탄이 약초를 먹고, 씹어서 으깬 약초를 상처에 발라 치료하는 모습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연구팀은 이 연구는 야생 동물이 약효가 있는 식물을 이용해 상처를 치료하는 행동에 대한 첫 보고라며 이는 약초를 이용한 적극적인 치료 행동이 인간과 유인원의 공통 조상에서 비롯됐을 가능성을 시사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인간이 아닌 동물의 자가 치료는 발생 예측이 어려워 체계적 연구가 쉽지 않다. 하지만 아프리카, 중남미, 마다가스카르 등에서 유인원, 오랑우탄, 흰손긴팔원숭이 등이 잎 전체를 삼키거나 씹어서 바르는 행동이 관찰된 사례는 다수 보고됐다. 특히 독일 오스나브뤼크대학 연구팀은 2019년 아프리카 가봉 로앙고 국립공원에서 침팬지가 작은 벌레를 잡아 자기 상처와 동료의
10년 전보다 한국 초등학생(7∼11세) 남자와 여자의 평균 키가 각각 4.3㎝, 2.8㎝ 커진 것으로 나타났다. 성장 고점기는 남자 14∼15세, 여자 13∼14세로 나타나 10년 전에 비해 남녀 모두 성장 속도가 약 2년 정도 앞당겨졌다. 산업통상자원부 국가기술표준원(국표원)은 2일 어린이날을 앞두고 서울 롯데월드타워에서 '사이즈코리아 성과 발표회'를 열고 이 같은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국표원은 지난해 4∼12월 한국의 만 7∼19세 아동·청소년 1천118명(남자 571명·여자 547명)을 대상으로 인체치수를 조사했다. 3차원 스캐너를 활용해 키, 몸무게, 다리·팔 길이, 허리둘레 등 총 314개 항목에 대한 조사가 이뤄졌다. 조사 결과 지난 6차 조사(2011∼2013년) 때와 비교해 아동·청소년의 평균 키는 남녀 모두 증가해 체격이 커지는 20∼84세 성인 대상 조사 결과와 일치하는 경향을 보였다. 초등학교 연령(7∼11세)의 경우 평균 키는 직전 조사보다 남자 4.3㎝, 여자 2.8㎝가 커졌다. 중학교 연령(12∼14세)의 평균 키는 남자 7.4㎝, 여자 3.3㎝, 고등학교 연령(15∼17세)은 남자 2.2㎝, 여자 1.9㎝ 커졌다. 성장 고점기는
아이가 태어나면 엄마의 모성 본능은 불타오른다. TV와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늘 봐 왔던 아름다운 모성 이야기를 떠올리면서 자신도 그런 미담의 주인공이 될 것이라 자신한다. 하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현타'(현실 자각 타임)가 온다. "우리가 진실하고 아름답게만 보였던 그 달콤한 모성 이야기가 헛소리라는 것을 깨닫는다. 마음이 산산이 조각난다. 그 이야기가 헛소리가 아니라면 나라는 사람이 잘못됐다는 뜻이니까." 미국의 과학 저널리스트인 첼시 코나보이의 이 같은 말처럼 양육은 힘든 일이다. 그에 대한 과학적 근거도 있다. 최신 과학 연구에 따르면 아이는 부모의 모든 것을 바꾼다. 뇌를, 사고방식을, 관계 맺는 방식을 모두 바꾼다. 부모가 된다는 건 이전의 나와 전혀 다른 사람이 된다는 의미다. 코나보이는 신간 '부모됨의 뇌과학'에서 부모 되기는 사춘기만큼이나 중대한 성숙의 과정이라고 말한다. 책에 따르면 천사처럼 귀여운 얼굴을 한 아이는 무시무시한 힘을 발휘한다. 아이는 귀여운 외모, 귀청 나갈 만큼 시끄러운 울음소리, 눈맞춤과 옹알이를 비롯한 각종 자극을 활용해 부모의 시선을 사로잡는다. 부모들은 통상 잠도 거의 자지 못한 채 갓난아기를 돌본다. 아기
건강에 해로운 흡연은 1차, 2차, 3차 흡연으로 구분할 수 있다. 1차 흡연이 담배(궐련, 전자담배)를 피우는 그 자체를 의미한다면, 2차 흡연은 담배를 직접 피우지는 않지만 담배 연기에 간접적으로 노출되는 상태를 말한다. 여기서 2차 흡연은 다시 '주류연'(mainstream smoke)과 '부류연'(sidestream smoke)으로 나뉜다. 주류연은 흡연자가 흡입 후 내뿜는 연기에, 부류연은 담배 끝에서 나오는 연기에 각각 노출됐다는 의미다. 3차 흡연은 담배 연기가 가구, 옷, 벽, 자동차 내부와 같은 환경에 남아있는 상태를 말한다. 흡연으로 생성되는 물질이 시간이 지나도 완전히 사라지지 않고 그 장소에 흡착돼 있으면서 유해 화학물질을 지속해서 방출하는 것이다. 따라서 흡연자가 떠난 후에라도 해당 장소에 들어간 사람은 3차 흡연에 노출될 수 있다. 그런데, 이런 직간접 흡연에 대한 노출 없이 진열대에 전시된 담배 그 자체만으로도 유해물질이 공기 중으로 방출된다는 연구 결과가 국내에서 처음으로 제시됐다. 연세대 미래캠퍼스 보건행정학부, 미국 서던캘리포니아대(USC), 대구가톨릭대 공동 연구팀은 국제학술지 '약물과 알코올 의존'(Drug and Alco
아빠 생쥐의 장내 미생물 군집 균형이 깨지면 새끼들의 저체중, 성장 부진, 조기 사망이 증가하는 등 건강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이탈리아 로마에 있는 유럽분자생물학연구소(EMBL) 제이미 해켓 박사팀은 2일 과학 저널 네이처(Nature)에서 수컷 생쥐에게 항생제를 투여해 장내 세균 불균형을 유발한 새끼 생쥐 건강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 이런 사실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연구팀은 수컷의 장내 미생물 군집 건강 상태가 태반 기능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며 이 연구 결과는 장내 미생물이 아빠 생쥐의 짝짓기 전 상태와 새끼들의 건강을 연결하는 핵심 역할을 한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장내 미생물은 인체 항상성과 대사 네트워크에 영향을 미쳐 건강에 중요한 역할을 하며, 장내미생물 생태계의 불균형을 초래하는 환경 요인은 신체 조직 전반에 걸쳐 생리적 반응과 질병 관련 반응을 일으킬 수 있다. 하지만 부계의 장내 미생물이 생식세포와 자손의 건강에 미치는 영향은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연구팀은 이 연구에서 수컷 생쥐의 장내 미생물 균형 파괴가 새끼에게 미치는 영향을 평가하기 위해 6주 동안 수컷 생쥐에게 항생제를 투여해 장내 미생물의 다양성과
사람에게까지 감염될 수 있는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H5N1)가 철새를 통해 여러 나라로 퍼질 우려가 있다고 세계보건기구(WHO)가 지적했다. WHO 글로벌 인플루엔자 프로그램 책임자 장웬칭 박사는 지난 30일(현지시간) 스위스 제네바에서 열린 브리핑에서 "미국에서 발견한 감염 사례와 같은 일이 철새로 인해 다른 나라에서 발생할 위험이 있다"고 말했다. 장 박사가 거론한 감염 사례는 이달 초 미국 텍사스주의 한 주민이 H5N1에 감염된 젖소에 노출된 후 병에 걸린 일이다. 야생조류와 접촉한 가축으로부터 인간이 조류인플루엔자에 걸린 첫 사례라고 WHO는 평가하고 있다. H5N1이 포유류 집단에 퍼지기 시작하면 확산 위험이 그만큼 증가하고 인간 대 인간 전염이 이뤄질 정도로 바이러스가 진화할 우려도 있다는 게 WHO의 진단이다. 장 박사는 이런 이유에서 미국의 젖소와 인간을 감염시킨 H5N1이 철새를 통해 다른 국가의 소에 감염될 우려를 예사롭게 여겨선 안 된다고 설명했다. 현재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텍사스주 사례를 주시하면서 우유와 육류의 안전성을 검증하려고 한다고 장 박사는 전했다. 실제 젖소 감염 추정 시기인 지난 3월 말 이후로 최근까지 미국
자연에 존재하는 박테리아에 의해 분해가 잘되는 일반적인 생분해성 플라스틱과 달리 제조할 때 플라스틱에 박테리아 포자를 섞어 사용 후 매립된 플라스틱이 빠르게 분해되게 하는 기술이 개발됐다. 미국 샌디에이고 캘리포니아대(UCSD) 조너선 포코로스키 교수와 김한솔 박사, 한국화학연구원(KRICT) 노명현 박사팀은 1일 과학 저널 네이처 커뮤니케이션(Nature Communications)에서 플라스틱이 토양과 접촉하면 빠르게 분해되게 도와주는 미생물이 내장된 플라스틱을 만드는 기술을 개발했다고 밝혔다. 연구팀은 플라스틱 속 박테리아 포자는 휴면 상태로 있다가 버려져 매립되는 등 더 필요하지 않게 되면 깨어나서 플라스틱 분해를 돕는다며 이 기술이 전 세계 플라스틱 오염을 완화하는 데 기여할 수 있다고 말했다. 연구팀은 이 기술을 휴대전화 케이스, 신발, 자동차 부품 등에 널리 사용되는 열가소성 플라스틱인 폴리우레탄에 적용했다. 폴리우레탄은 뚜렷한 재활용 방안이 없어 수명이 다하면 대부분 매립되고 있다. 논문 공동 제1 저자인 노명현 박사는 기존 생분해성 폴리우레탄 개발 연구는 기계적 특성이 손상되는 등의 문제로 어려움이 있었다며 이 연구는 물성을 훼손하지 않는 생
알리익스프레스, 테무 등 중국 온라인 쇼핑 플랫폼에서 판매하는 어린이용 완구 일부 제품에서 기준치의 158배에 달하는 유해물질이 검출됐다. 서울시는 어린이 완구·학용품에 대한 안전성 검사를 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2일 밝혔다. 시는 지난달 '해외 온라인 플랫폼 소비자 안전 확보 대책'을 발표하고 4월 말부터 한 달간 어린이용 완구·학용품·장신구·가죽제품을 매주 선정해 안전성 검사를 하고 그 결과를 공개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번 검사 대상은 가정의 달을 맞아 수요가 많을 것으로 예상되는 어린이용 완구·학용품 9개다. 검사 결과 알리익스프레스에서 판매하는 어린이 점토 세트 2개에서 국내 어린이 점토에 사용이 금지된 클로로메틸이소치아졸리논(CMIT)과 메틸이소치아졸리논(MIT) 성분이 검출됐다. 이들 성분은 가습기 살균제 성분으로도 사용됐던 게 알려져 유해성 논란이 일었었다. 일정 농도 이상 노출될 경우 피부, 호흡기, 눈에 강한 자극을 주는 등의 위해성으로 어린이 점토에서 사용이 금지되고 있다. 이 중 1개 세트의 모든 점토(36가지 색)에서는 붕소가 기준치의 약 39배 초과 검출됐다. 어린이용 완구인 '활동보드' 제품 일부 부분에서는 납 함유량이 기준치
코로나19·메르스·사스·감기 등 코로나바이러스 별로 감염시키는 기관지 상세 부위가 모두 다르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각 코로나바이러스에 맞는 표적 치료제 개발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기초과학연구원(IBS)은 최영기 한국바이러스기초연구소 신변종 바이러스 연구센터장 연구팀과 이주연 국립보건연구원 신종바이러스연구센터장 연구팀이 공동으로 인체 감염을 일으키는 4종 코로나바이러스의 서로 다른 숙주세포 감염 전략을 확인했다고 30일 밝혔다. 호흡기 질환을 일으키는 코로나바이러스는 표면을 덮는 스파이크 단백질 입자 모양이 왕관과 비슷하다고 해서 '코로나'라는 이름이 붙었다. 인간에게 전염되는 코로나바이러스는 7종이 있는데, 2003년 '사스'(SARS-CoV)를 시작으로 2012년 '메르스'(MERS-CoV), 2019년 '코로나19'(SARS-CoV-2) 등 팬데믹을 일으킨 바이러스와 계절성 인간 코로나인 '감기 바이러스'(HCoV-OC43) 등이 여기에 포함된다. 연구팀은 이들 4종의 코로나바이러스를 '오가노이드'(organoid·유사 장기)에 감염시켜 숙주와 바이러스 간 상호작용을 분석했다. 우선 인간 기관지를 구성하는 주요 네 가지 세포인 기저세포(Basal
'균형 잡힌 식단으로 노화 속도를 늦춘다?' 이른바 '저속노화' 식단이 젊은 층을 중심으로 유행하고 있습니다. 저속노화 식단, 어떻게 먹는 걸까요? 저속노화 식단은 쌀밥이나 밀가루면 대신 혈당지수(GI)가 낮은 잡곡밥을 먹는 것이 핵심입니다. 렌틸콩과 귀리, 현미, 백미를 4:2:2:2 비율로 혼합해 소화하기 쉬운 잡곡밥을 만드는 건데요. 반찬으로는 나물이나 채소, 약간의 동물 단백질을 섭취하되 가공식품은 피하는 게 좋습니다. 체리, 자몽 등 혈당 지수가 낮은 과일을 곁들이는 것도 방법입니다. 저속노화 식단은 신체 노화를 방지할 뿐만 아니라 우울감 해소 등에도 도움이 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요. 정희원 서울아산병원 노년내과 교수는 "저속노화 식사를 하면 부종이 빠지고 '혈당 스파이크(식사 후 급격한 혈당 상승)'가 사라지면서 여러 대사질환 또는 성인병을 예방하는 데 효과가 탁월하다고 알려져 있다"고 말했습니다. 또 "치매에 걸릴 가능성이 예방되고, 인지 기능 감퇴 속도가 느려지는 등 중추신경계 기능 측면에서 좋은 결과를 보인 연구가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평소 식단을 고려하지 않고 식사하면 자극적인 맛에 길들기 쉽죠. 식품첨가물 함량이 높고 당이 많은 초가
요즘 소셜미디어(SNS)와 TV에는 먹는 방송 '먹방'과 술 먹는 방송 '술방'이 넘쳐난다. 먹방은 2000년대 초반 우리나라에서 처음 시작된 신문화로 꼽힌다. 당시 혼자서 밥을 먹어야 하는 처지였던 일부 젊은이들이 타인의 먹방을 통해 온라인으로 교감하면서 단순히 먹는 행위가 아닌 사회적 활동이 된 것이다. 20여년이 지난 지금, 먹방은 요리를 전문으로 한 '쿡방'과 '술방' 등으로 더욱 확산하며 영역을 넓히는 모양새다. 하지만 먹방 시청이 잘못된 식습관이나 건강상의 문제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큰 것도 사실이다. 영양이 부족하거나 열량이 높은 음식을 과도하게 탐식하는 영상이 시청자에게도 과식을 유발함으로써 비만이나 섭식장애를 유발할 수 있다는 게 대표적이다. 실제로 최근 국내 연구에서는 이런 우려가 사실로 확인됐다. 연세의대 예방의학교실 연구팀(박은철, 김진현)은 국제학술지 '영양학 저널'(Nutrition journal) 최신호에서 한국청소년위험행태조사(2022년)에 참여한 국내 800여개 학교의 중고교생 5만453명(남 2만5천749명, 여 2만4천704명)을 대상으로 분석한 결과 먹방 시청이 비만 위험을 높이는 연관성이 관찰됐다고 밝혔다. 연구팀은
신체 활동은 심혈관 질환, 암, 당뇨병 같은 비전염성 질환 예방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 누구나 짧은 시간 쉽게 실천할 수 있는 계단 오르기가 수명 연장 효과가 크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영국 노리치의 이스트앵글리아대 및 노퍽·노리치대학병원 재단 소피 패독 박사팀은 지난 27일 그리스 아테네에서 열린 유럽심장학회 학술대회 예방심장학 2024(ESCPrev 2024)에서 35세 이상 48만여 명에 대한 계단 오르기 효과 연구 9편에 대한 메타분석에서 계단 오르기와 수명 연장 간 연관성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신체 활동이 심장과 몸, 정신 건강에 큰 건강상 이점이 있고, 심혈관 질환, 암 당뇨병 같은 비전염성 질환을 예방하고 관리하는 데 기여한다며 신체 활동을 권장하고 있다. 하지만 세계적으로 4명 중 1명만이 WHO가 권장하는 수준의 신체활동을 실천하고 있으며, 신체 활동이 불충분한 사람은 충분히 활동하는 사람보다 사망 위험이 20~30% 증가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연구팀은 이 연구에서 계단 수 및 오르는 속도와 관계 없이 계단 오르기의 효과를 연구한 9개 연구에 대해 메타 분석을 했다. 연구에는 건강한 사람과 심장마비 및 말초동맥질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