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제약·바이오 업계가 차세대 항암제로 주목받는 신규 항체-약물 접합체(ADC) 시장에 속속 뛰어들고 있다. ADC 의약품 전용 생산시설 건설부터 ADC 기술을 보유한 기업과의 협업까지 활발히 이뤄지는 모습이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바이오로직스, 한국유나이티드제약, 셀트리온 등은 ADC 항암제 시장 경쟁력 확보에 주력하고 있다. ADC는 항체(antibody)와 약물(drug·payload)이 링커(linker)라는 연결물질을 통해 화학적으로 결합한 형태의 항암제다. 목표로 삼은 암세포만 공격하는 특성을 지녀 치료 효과가 높고 부작용은 최소화된다. 우선 삼성바이오는 12월 준공을 목표로 ADC 의약품 전용 생산 시설 건설을 추진 중이다. 상업 생산은 내년 내 개시가 목표인 것으로 전해졌다. 삼성바이오는 앞서 2월에는 ADC 기술을 연구·개발하는 국내 바이오 업체 레고켐바이오사이언스와 ADC 위탁 개발 계약을 체결하며 이 분야 경쟁력 강화에 나선 바 있다. 각 사 강점을 극대화하기 위한 협업 사례도 많다. 한국유나이티드제약과 유엔에스바이오는 지난달 항체 신약 개발 기업 와이바이오로직스와 ADC 항암제 개발을 위한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협약에 따라 한국유
글로벌 제약사 노보 노디스크의 비만 치료제 '위고비'가 몸무게와 관계없이 심장마비, 뇌졸중 위험을 줄인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고 블룸버그 통신이 최근 전했다. 이는 비만은 아니지만 과체중인 사람을 포함해 위고비 투여 환자 전반에서 관찰됐다고 이번 시험을 도운 영국 유니버시티칼리지런던 심장병학 교수 존 딘필드는 이날 이탈리아 베네치아에서 열린 유럽비만회의에서 밝혔다. 이 같은 결과는 노보 노디스크가 앞서 1만7천600여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셀렉트' 시험 심층 분석을 통해 나왔다. 이 시험에서 위고비를 투여한 환자들은 위약 투여 집단보다 심혈관 질환 사례를 겪을 가능성이 20%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 다수는 이미 대개 심장약과 혈압약을 복용하고 있었다고 딘필드는 말했다. 비영리연구소 카이저가족재단(KFF)에 따르면 미국 메디케어(고령자 등 취약층을 위한 공공 의료보험) 수혜자 가운데에서만 과체중, 비만인 사람의 4분의 1 가량, 약 360만명이 심장질환을 앓고 있다. 딘필드는 이번 연구 결과와 관련 의사들도 구체적인 이유는 모른다면서도 더 낮은 염증이 역할을 했을 수 있다고 시사했다. 그는 "사람들이 얼마나 먹는지뿐 아니라 무엇을 먹는지를 보면, 그들의
희소난치성질환 치료제 연구개발 기업 티움바이오는 자사가 개발 중인 자궁내막증 치료제 'TU2670'(국제 일반명 메리골릭스)의 유럽 임상 2a상에서 통증 감소 효능을 확인했다고 최근 밝혔다. 티움바이오는 임상 시험 수탁기관 아이큐비아로부터 해당 임상에 대한 톱라인 결과(허가 당국에 제출한 평가 결과 요약)를 수령했다며 이같이 전했다. 자궁내막증은 자궁 내막 조직이 자궁 바깥에 붙은 후 자라면서 월경통 등 통증과 불임증을 일으키는 질환이다. 메리골릭스는 기존 성선자극호르몬 작용제(GnRH agonist) 대비 복용 편의성과 안전성을 개선해 자궁내막증, 자궁근종 등을 치료하는 먹는 성선자극호르몬 억제제(GnRH antagonist)다. 해당 임상 2a상은 이탈리아·폴란드·체코 등 유럽 5개국에서 중등증 및 중증 자궁내막증 환자를 대상으로 12주간 메리골릭스 3개 용량(120·240·320㎎) 또는 위약(가짜 약)을 하루 한 번 먹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그 결과 주요 지표인 월경통 감소 평가에서 위약 대비 메리골릭스 3개 용량군이 통계적 유의성을 달성했다고 회사는 전했다. 총 83명의 분석 그룹 중 메리골릭스 120㎎ 투약 그룹은 약을 먹기 전과 비교해 통증이 평
반려동물을 기르는 인구가 늘자 제약업계가 이 시장을 새 성장판으로 삼아 속속 진출하고 있다. 반려동물용 약은 물론, 건강기능식품까지 상품군도 넓어지고 있다. · 15일 제약업계에 따르면 동아제약은 최근 반려동물 영양제 브랜드 '벳플'(Vetple)을 출시했다. 벳플은 수의사를 의미하는 영어 단어 'vet'과 기쁨을 뜻하는 'pleasure'를 합친 말이다. 여기서 나오는 제품으로는 반려견을 위한 관절, 눈, 스트레스 케어 영양제 등이 있다. 반려동물 헬스케어 기업 대웅펫은 복합 유산균제와 소화 효소 보조제를 잇달아 출시했다. 특히 소화 효소 보조제 '베아제펫'은 대웅제약[069620]의 소화제 '베아제'를 반려동물용으로 개발한 제품이다. 유유제약은 비타민제 '유판씨'를 반려동물용 제품으로 개발하기 위한 연구를 진행 중이다. 제품은 아직 출시 전이지만 반려견용 비타민제 '멍판씨'와 고양이용 '냥판씨'에 대한 특허청 상표 등록은 마무리됐다고 회사 관계자는 전했다. 조아제약은 지난 3월 정기주주총회에서 사업 목적에 '동물용 의약품, 단미 및 배합 사료 등의 제조·판매업' 등 항목의 추가를 결정했다. 반려동물 의약품 사업 등의 진출을 염두에 둔 것이다. HLB생명과
아리바이오가 중국 국가약품관리감독국 산하 의약품 평가센터로부터 먹는 알츠하이머 치료제로 개발 중인 'AR1001'에 대한 임상 3상 시험 계획(IND)을 승인받았다고 14일 밝혔다. 해당 임상에서는 150명의 초기 알츠하이머 환자를 대상으로 52주간 치료제의 효능, 안전성을 평가할 예정이다. 이번 IND 승인으로 아리바이오는 한국·미국·영국·유럽 7개 국가 등 총 11개 국가에서 치료제의 임상 3상 계획을 승인받았다. 애초 아리바이오는 2022년 미국 식품의약청(FDA)에 800명의 환자를 대상으로 AR1001의 임상 3상 계획을 신청했으나, 이후 해당 11개 국가에서 1천150명을 대상으로 임상을 확대하기로 결정했다. 아리바이오에 따르면 현재 미국·한국에서 임상 투약이 진행 중이며, 프랑스·독일 등 유럽 7개 국가에서는 투약을 준비 중이다. 아리바이오는 2026년 임상 3상의 톱라인 결과(허가 당국에 제출한 평가 결과 요약)를 발표할 것으로 예상했다. 정재준 대표는 "글로벌 공통 관심사인 치매 대응의 시대적 요구 속에 다중기전 경구 치료제 AR1001의 임상 3상을 각국에서 주목해 지원하고 있다"며 "글로벌 임상 3상 전반을 직접 관리, 진행하는 것은 국내
대웅제약은 지난해 위식도 역류질환 치료제 '펙수클루' 처방액이 재작년보다 315% 급증한 535억원을 기록했다고 13일 밝혔다. 이는 지난해 기준 국내 원외처방 시장에서 가장 높은 성장률을 기록한 것이라고 회사는 전했다. 펙수클루는 위벽에서 위산을 분비하는 양성자 펌프를 차단하는 '칼륨 경쟁적 위산 분비 억제제'(P-CAB) 계열 의약품으로 대웅제약이 2022년 7월 국내 발매했다. 이창재 대웅제약 대표는 "펙수클루는 우수한 약효와 탄탄한 임상 근거로 성장을 이어왔다"고 말했다.
국내 제약업계가 비만 치료제 개발에 잇따라 진출하고 있다. 비만 치료 분야의 '게임 체인저'로 평가받는 '글루카곤 유사 펩티드-1'(GLP-1) 기반 치료제 개발이 주를 이루는 가운데 한국인 맞춤형 치료제 연구도 진행돼 주목을 끌고 있다. 제약업계에 따르면 한미약품, HK이노엔, 유한양행 등 주요 제약사는 GLP-1 기반 비만 치료제 개발에 주력하고 있다. GLP-1은 음식을 섭취했을 때 장에서 분비되는 호르몬으로 혈당 조절에 중요한 인슐린 분비를 촉진해 식욕 억제를 돕는다. 적은 식사로도 오랜 포만감을 느낄 수 있게 해줘 비만 치료제 시장에서 주목받고 있다. 우선 한미약품은 비만 치료제로 개발 중인 '에페글레나타이드' 국내 임상 3상을 1월 개시했다. 일주일에 한 번 투여하는 주사 제형 치료제로 개발된 에페글레나타이드는 GLP-1 분비를 활성화한다. 이르면 2026년 말 에페글레나타이드를 상용화하는 것이 목표라고 회사 관계자는 전했다. HK이노엔은 최근 중국 바이오 기업 '바이오사이언스'의 3세대 GLP-1 유사체 비만 치료제 '에크노글루타이드' 국내 독점 개발권을 확보했다. GLP-1 유사체는 GLP-1과 유사하게 작용하는 약물을 뜻한다. 유한양행도 장기
한독은 고혈압 복합제 '아프로바스크' 3상 임상 연구 결과가 국제학술지 '클리니컬 테라퓨틱스'(Clinical Therapeutics)에 게재됐다고 11일 밝혔다. 아프로바스크는 한독이 사노피와 공동 개발한 국내 최초의 이르베사르탄과 암로디핀 복합제다. 이르베사르탄은 ARB(안지오텐신차단제) 계열, 암로디핀은 CCB(칼슘경로차단제) 계열의 약물로 모두 고혈압 치료에서 주요한 역할을 한다. 이번에 게재된 논문은 아프로바스크 3상 임상시험 2건의 결과를 담고 있다. 임상은 이르베사르탄 단일제로 혈압이 적절히 조절되지 않은 만 19세 이상 성인 본태성 고혈압 환자 428명을 대상으로 이르베사르탄과 암로디핀 병용요법을 8주간 투여한 후 혈압 강하 효과와 내약성을 분석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그 결과 이르베사르탄과 암로디핀 병용요법을 실시한 환자군에서는 이르베사르탄 단일제 투여군 대비 유의미한 혈압 강하 효과가 나타났다. 특히 이르베사르탄 단일제로 혈압이 조절되지 않는 환자군에서 이르베사르탄과 암로디핀 병용요법의 우수한 혈압 강하 효과가 확인됐다. 하위 그룹으로 분석한 65세 이상 고령자와 당뇨병 환자에서도 이르베사르탄과 암로디핀 병용요법은 이르베사르탄 단일제 투여군
JW중외제약은 자체 개발 중인 먹는 당뇨망막병증 치료제 'H4R 길항제'가 동물을 대상으로 진행한 전임상 시험에서 치료 효과를 확인했다며 개발에 속도를 내겠다고 9일 밝혔다. 당뇨망막병증은 당뇨병이 장기간 망막에 손상을 줘 시력 손실을 일으키는 당뇨 합병증으로 당뇨 환자의 약 35%에서 발생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H4R 길항제는 조직 내 염증과 알레르기를 일으키는 히스타민의 네 번 수용체인 H4R에 선택적으로 결합해 면역 세포를 활성화하고 가려움을 유발하는 신호전달을 억제하는 작용을 하는 것으로, JW중외제약은 이를 당뇨망막병증 치료제로 개발하기 위해 서울대병원 소아안과 김정훈 교수와 함께 2022년부터 약 2년간 전임상 시험을 진행했다. 전임상 시험에서 H4R 길항제를 각각 4주와 16주 투여한 당뇨 마우스(실험용 생쥐)는 당뇨에 의해 증가한 망막혈관 누출이 감소했고, 망막 모세혈관 기능과 형태 유지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별아교세포도 회복된 것으로 나타났다고 회사는 전했다. 회사는 이 같은 결과를 지난 5일 미국 시애틀에서 개막한 미국 시력안과학회(ARVO)에서 포스터 발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