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품의약품안전처는 임신 중 급성 중증 고혈압 치료제 등 의약품 성분 8종(8개 품목)을 국가필수의약품으로 신규 지정했다. 이에 따라, 현재 국가필수의약품은 모두 416종 성분, 456개 품목으로 운영되게 됐다. 국가필수의약품으로 지정되면, 환자들이 안정적 공급을 받을 수 있도록 제조사가 해당 의약품의 품목허가 갱신이나 생산 변경 허가·심사 등을 받을 때 신속한 처리 등 지원을 받을 수 있다. 이번에 지정된 국가필수의약품에는 임신 중 급성 중증 고혈압 치료제인 '히드랄라진 주사제', 항정신성 약물로 인한 좌불안석증 치료제인 '프로프라놀롤 정제' 등이 포함됐다. 영아가 중심부 근육 등의 갑작스러운 수축으로 몸통, 목, 팔다리를 일시에 굽히거나 펴는 동작을 반복하는 '영아연축' 치료제인 '비가바트린 정제'도 지정됐다. 식약처는 이들 치료제는 소아 환자, 임산부 등에게 필수로 사용되나 대체 의약품이 제한적인 의약품으로 최근 의료현장에서 공급이 불안정해 국가 차원의 안정적인 공급 관리가 필요하다고 지정 배경을 설명했다.
주사기 대신 많은 미세침이 배열된 마이크로 어레이 패치로 백신을 투여할 경우 주사를 이용해 접종할 때와 유사한 수준의 강력한 면역반응을 안전하게 유도할 수 있다는 임상시험 결과가 나왔다. 영국 런던 위생·열대의학 대학원(LSHTM) 에드 클라크 교수팀은 2일 의학 학술지 '랜싯'(Lancet)에서 성인과 영유아 280여 명을 대상으로 홍역·풍진 백신을 마이크로 어레이 패치로 투여하는 임상 1/2상 시험을 통해 강력한 면역 반응을 안전하게 유도할 수 있다는 것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마이크로 어레이 패치는 표면에 배열된 미세한 돌기(침)를 통해 통증 없이 피부 아래로 백신을 전달하는 것으로, 의료 인력과 장비 등이 부족한 저소득 국가 등의 백신 접종률을 높일 수 있는 방법으로 주목받고 있다. 임상시험에 사용된 마이크로 어레이 패치는 마이크론 바이오메디컬이 개발, 제조했으며, 임상 시험 비용 등은 빌 앤드 멜린다 게이츠 제단이 지원했다. 연구팀은 감비아에서 18~45세 45명, 15~18개월 유아 120명, 9~10개월 영아 120명 등 285명을 무작위로 나눈 뒤 홍역·풍진 백신을 마이크로 어레이 패치와 주사기로 투여하고 그 결과를 비교했다. 백신은 현재 전 세
대구시가 의료폐기물로 버려지던 사랑니 등 인체 치아를 이용해 골이식재를 개발하는 사업을 추진한다. 골이식재는 임플란트 시술 때 잇몸뼈 재건 등에 사용된다. 이 사업은 동구 신서혁신도시 등 대구 이노-덴탈 특구가 규제자유특구로 지정되면서 가능해졌다. 정부는 30일 규제자유특구위원회를 열고 대구 이노-덴탈 특구를 다른 4개 지역과 함께 규제자유특구로 신규 지정했다고 대구시가 밝혔다. 인체 치아를 활용해 골이식재를 개발하는 사업에는 2030년까지 국비 70억원을 포함해 총 156억원이 투입된다. 경북대학교치과병원, 대구경북첨단의료산업진흥재단, 대구테크노파크, 가천대학교 산학협력단, ㈜덴티스, ㈜코리아덴탈솔루션 등 6개 기관·업체가 참여한다. 골이식재는 의료기기로 분류되며 주로 사람이나 동물의 뼈, 합성소재를 원료로 제작하고 있다. 대부분 수입에 의존하는 실정이다. 대구시에 따르면 현재 치료를 위해 뽑는 치아는 연간 1천380만개 정도로 추정된다. 지금까지 이들 치아는 의료폐기물로 재활용이 금지돼 전량 폐기돼 왔다. 대구시는 이번 사업으로 인체 치아 골이식재가 개발되면 수입 대체효과와 글로벌 시장 선점 효과가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이번 사업은 2030년까지 국내
대웅제약은 턱밑 지방을 줄이는 주사제 '브이올렛'(성분명 데옥시콜산)이 2021년 출시 이후 지난해까지 연평균 165%의 판매량 성장을 기록했다며 보툴리눔 톡신 '나보타'를 잇는 차세대 주력 제품으로 만들겠다고 29일 밝혔다. 대웅제약은 지방세포 영구 파괴, 효과 장기 지속성 등 브이올렛의 장점과 국내 미용·성형 업계 권위자로 구성된 홍보대사 겸 자문그룹 '다바'의 교육 프로그램이 매출 성장세에 기여했다고 분석했다. 또, 기존 8명으로 구성된 다바를 올해 13명으로 확대할 계획이라고 회사는 덧붙였다. 박성수 대웅제약 대표는 "브이올렛은 나보타를 이을 블록버스터 제품으로 차세대 적응증(치료 범위)과 제형 등 적극적인 연구·개발로 국내뿐만 아니라 글로벌 시장에서도 입지를 넓혀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생성형 인공지능(AI) 챗GPT가 코로나19 백신 개발업체로 잘 알려진 제약사 모더나의 신약 개발을 지원한다. 챗GPT 개발사 오픈AI와 모더나는 24일(현지시간) 비즈니스 프로세스 자동화를 위한 파트너십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이번 파트너십의 구체적인 조건은 알려지지 않았다. 다만, 약 3천명에 달하는 모더나 직원들은 오픈AI의 챗GPT 엔터프라이즈를 이용할 수 있게 된다. 챗GPT 엔터프라이즈는 오픈AI의 최신 언어 모델인 GPT-4를 기반으로 구축된 기업용 AI 모델이다. 스테판 방셀 모더나 CEO는 "모더나는 코로나 이후 시대를 위해 메신저 RNA 플랫폼을 활용해 질병 예방부터 암 치료까지 다양한 분야에 도전하고 있다"며 "오픈AI와의 파트너십과 AI 활용은 모든 비즈니스 프로세스를 혁신하는 데 중요한 열쇠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샘 올트먼 오픈AI 최고경영자(CEO)는 "결국 AI는 점점 더 많은 과학을 수행할 수 있게 될 것"이라며 "그렇게 되기 위한 최선은 사람들의 생산성을 향상하고 그들이 할 수 있는 일을 가속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오픈AI는 이번 협업으로 연구 및 제품팀이 모더나에 대한 전담 지원을 제공하는 한편, 모더나와 매주 진행 상황을
기초과학연구원(IBS)은 나노의학 연구단 조승우 연구위원(연세대학교 생명공학과 교수) 연구팀이 가톨릭대 의대 박훈준 교수팀 등과 복합적인 심장 미세환경을 체외에서 구현하는 심장 오르가노이드 제작·배양 기술을 개발했다고 28일 밝혔다. 오르가노이드는 줄기세포와 조직공학 기술을 이용해 인공적으로 만든 장기유사체다. 다양한 심장 구성 세포로 이뤄진 심장 오르가노이드는 심장의 3차원 구조와 생리적 기능을 구현할 수 있지만, 아직 개체 간 크기·기능 편차가 크고 분화도·성숙도·기능성 등이 실제 심장 수준에 미치지 못한다. 이는 약물 평가 정확도를 떨어뜨리고 이식 후 조직 재생 효과를 보장할 수 없어 실질적 응용이 어려웠다. 연구진은 심장의 물리적·생화학적 미세환경을 오르가노이드에 구현해 기존 오르가노이드 한계를 효과적으로 개선했다. 실제 심장 조직 내 존재하는 다양한 세포 간 상호작용뿐 아니라, 세포 및 세포외기질 간 상호작용도 구현하는 심장 오르가노이드를 제작했다. 심장 내에 혈류가 흐르며 산소와 영양분을 공급하는 동적 미세 흐름을 구현하기 위해 미세 유체 칩(microfluidic chip)을 활용한 동적 배양법도 개발했다. 연구진은 심근경색을 유발한 쥐에 심장
의료 인공지능(AI) 기업 뷰노는 안저(안구 뒷부분) 영상 판독 보조 설루션 '뷰노메드 펀더스 AI'가 식품의약품안전처 혁신의료기기 통합심사·평가를 통과했다고 밝혔다. 뷰노에 따르면 뷰노메드 펀더스는 AI를 기반으로 안구 속 뒷부분인 안저 영상을 분석해 당뇨망막병증, 황반변성, 녹내장 등 주요 실명 질환 진단에 대한 이상소견 유무와 병변 위치를 수초 안에 판독하는 의료기기다. 이 제품은 개발 전부터 허가 심사와 관련해 식약처 지원을 받는 혁신의료기기 1호로도 지정됐던 바 있다. 통합심사·평가를 통과하면서 이 기기는 의료 현장에서 3~5년간 비급여 사용이 가능해졌다. 회사는 향후 건강보험 정식 등재를 추진할 계획이다. 또 국내 영업과 마케팅을 강화하는 한편, 현장 사용에 따른 실사용 데이터를 구축할 방침이다. 이예하 뷰노 대표는 "이번 결정으로 뷰노메드 펀더스 AI가 향후 건강보험에 정식 등재될 수 있는 길이 열리게 됐다"며 "그간 다수 글로벌 학술지에 게재된 연구 논문을 통해 우수한 임상적 유효성을 입증해 온 해당 제품이 앞으로도 안저 검사 수검률을 높이고 환자 삶의 질 개선과 사회적 비용 절감에 기여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환경부 국립환경과학원은 국내에서 개발된 피부 부식성 동물대체시험법을 국제표준으로 만들기 위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시험지침 작업반 공식사업'을 추진한다고 25일 밝혔다. 해당 피부 부식성 동물대체시험법은 포경수술로 절제한 포피를 배양해 만들어낸 균일하고 안정적인 피부조직을 활용한다. 동물대체시험법은 동물권을 지킬 수 있을 뿐 아니라, 사람과 동물 간 차이 때문에 발생할 수 있는 오차를 줄일 수 있다는 점에서 조명받고 있다. 특히 염증과 괴사 등 피부에 대한 영향을 확인하기 위해 실험동물에 직접 환경오염물질을 도포하는 기존 시험방식은 불필요한 고통을 준다는 점에서 세계적으로 축소되는 추세다. 국립환경과학원 관계자는 "이번 사업을 통해 신뢰성 있는 동물대체시험법을 개발하고, 이를 국제기준에 부합하는 OECD 시험지침으로 표준화해 동물시험을 최소화하고 국민건강을 보호할 수 있는 기반을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백유상 고대 구로병원 피부과 교수는 지난 22일 "손발바닥 농포증은 꾸준히 관리하는 것이 중요한데 스카이리치는 연 4회 투여하면 돼 편의성을 갖췄다"고 말했다. 백 교수는 이날 세계적 제약사 애브비의 한국 법인 한국애브비가 서울 강남 안다즈호텔에서 연 기자간담회에서 이 같이 밝혔다. 스카이리치(성분명 리산키주맙)는 애브비가 개발한 판상 건선, 건선성 관절염, 손발바닥 농포증 등 건선성 질환을 포함한 4개 질환에 사용할 수 있는 생물학 제제다. 유지요법 기준 12주 간격으로 연간 총 4회 투여하면 되는데, 이는 현재 국내에 허가된 이 계열 생물학 제제 중 최대 투약 간격이라고 회사는 설명했다. 애브비는 중등도~중증 손발바닥 농포증 성인 환자 대상 임상시험에서 이 치료제의 유효성과 안전성을 확인하면서, 지난 9일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보편적인 치료에 잘 반응하지 않거나 내약성이 없는 성인 손발바닥 농포증 환자에 대한 허가를 획득했다. 손발바닥 농포증은 손발가락이나 손발바닥에 발진, 물집, 붉은 반점과 함께 노란색 농이 찬 무균성 고름이 나타나며 극심한 가려움증과 통증을 동반하는 만성 염증성 질환이다. 발병 이유는 정확히 알려지지 않았지만, 유전적 요인과 환경적
항염증과 혈전 억제 등 효과로 많은 사람이 복용하는 아스피린이 면역체계의 암세포 감지 및 면역반응을 강화하는 작용으로 대장암 발병과 진행을 예방해준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이탈리아 파도바대학 마르코 스카르파 박사팀은 23일 미국암학회(ACS) 학술지 암(Cancer)에서 대장암 수술 환자 230여 명의 조직 샘플을 이용해 아스피린 장기 복용이 대장암에 미치는 영향을 조사해 이런 사실을 발견했다고 밝혔다. 스카르파 박사는 "복용한 아스피린은 수동적 확산을 통해 대장에서 상당량 흡수된다"며 "이 연구 결과는 아스피린이 염증 억제라는 고전적 약물 메커니즘 외에 암 예방 또는 치료를 보완하는 메커니즘을 가지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비스테로이드성 항염증제인 아스피린이 다양한 암을 예방한다는 연구 결과가 지금까지 다수 제시됐다. 또 아스피린을 매일 장기간 복용하면 대장암 발병률과 사망률도 낮아지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나 정확한 작용 메커니즘은 밝혀지지 않았다. 연구팀은 이 연구에서 대장암 수술 환자의 조직 샘플을 이용해 아스피린이 종양 미세 환경과 전신 면역, 암을 둘러싼 건강한 점막에 미치는 영향 등을 분석했다고 설명했다. 이들은 2015~2019년 대장암 수
동아제약은 프리미엄 비타민 '오쏘몰'이 작년 국내 멀티비타민 부문 판매 1위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글로벌 리서치 기업 '유로모니터'에 따르면 오쏘몰은 지난해 멀티비타민 부문 전 유통 채널 소매 판매액 기준 가장 많은 매출을 올렸다. 주요 유통 채널인 카카오톡 선물하기, 올리브영에서도 오랜 기간 상위 랭킹을 유지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따라 동아제약은 '오쏘몰 이뮨' 단일 품목만으로 지난해 1천억원 이상의 매출을 올렸다. 동아제약 관계자는 "멀티비타민 부문 매출 1위는 오쏘몰에 대한 소비자 신뢰와 믿음을 바탕으로 일군 결과"라며 "제품력 및 고객과 소통을 통해 이중 제형 비타민 시장을 선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멀티비타민은 비타민과 미네랄을 조합한 제품으로, 부족한 영양소나 일반적인 식단 이상의 영양소를 보충하기 위해 섭취한다. 동아제약은 2020년 독일 건강기능식품 제조·판매사 오쏘몰의 비타민 제품을 국내에 처음 들여온 바 있다.
오픈AI의 거대언어모델(LLM) 인공지능 GPT-4가 X-선 사진 등 진단 영상에서 오류를 찾아내는 능력이 영상의학 전문의들과 비슷한 수준이면서도 시간과 비용 효율성은 사람보다 훨씬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독일 쾰른 대학병원 영상의학과 로만 게르츠 박사팀은 북미영상의학회(RSNA) 저널 래디올로지(Radiology)에서 GPT-4와 다양한 경험 수준의 영상의학 전문의들을 대상으로 한 진단 영상 오류 검증 비교실험에서 이 같은 결과를 얻었다고 19일 밝혔다. 연구팀은 진단 영상 분석의 오류는 레지던트와 주치의 간 이견, 의사소통 부정확성, 많은 업무량 등에 의해 발생할 수 있다며 이 연구는 진단 영상 오류 검증에서 GPT-4와 사람 능력을 비교한 첫 연구로, AI가 영상의학 보고서 작성의 정확성과 효율성을 높일 잠재력이 있음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연구팀은 이 연구에서 2023년 6월부터 12월까지 한 병원에서 200건의 X-선 사진과 CT/MRI 영상을 수집하고, 이 중 100건에 누락·삽입·철자·방향 혼동·기타 등 5개 범주의 오류 150개를 의도적으로 삽입했다. 그런 다음 GPT-4와 영상의학과 선임 전문의 2명, 주치의 2명, 레지던트 2명에게 이들 진단
신약 개발 바이오기업인 디앤디파마텍의 이슬기 대표는 17일 코스닥시장 상장을 추진하면서 "대사성 질환을 중심으로 GLP-1 계열 펩타이드 신약의 빠른 상업화를 달성하겠다"고 밝혔다. GLP-1 계열 경구용 비만·대사이상 관련 지방간염(MASH) 치료제 개발사인 디앤디파마텍은 이날 서울 여의도에서 가진 IPO(기업공개) 간담회에서 이같이 밝혔다. 디앤디파마텍에 따르면 GLP-1(Glucagon-like peptide 1)은 음식 섭취 시 소장에서 분비되는 호르몬의 일종으로, 인슐린 합성 및 분비 증가, 글루카곤 분비 억제, 소화 흡수 과정 지연의 기능을 한다. 이를 토대로 GLP-1은 당뇨 치료제로 처음 개발됐으나 현재 비만, 대사이상성간질환(MASH), 퇴행성 뇌질환, 심혈관 질환 등 다양한 적응증으로 그 활용 범위가 확대되며 대규모 시장으로 성장하고 있다. 특히 GLP-1 계열 주력 개발 선도 기업인 일라이 릴리와 노보 노디스크는 존슨앤드존슨을 제치고 글로벌 제약사 중 시가총액 1, 2위를 차지하며 글로벌 초거대 기업으로 성장했다.
제약·바이오 업계가 '세계 혈우인의 날'을 맞아 적극적인 홍보·캠페인 활동을 벌이고 있다. '세계 혈우인의 날'을 맞은 17일 GC녹십자·JW중외제약·CSL베링코리아·SK플라즈마 등 혈액제제를 보유한 기업들이 환자 응원 캠페인에 참여했다. '세계 혈우인의 날'은 출혈성 질환에 대한 사회적 관심을 높이기 위해 세계혈우연맹이 1989년 제정했다. 대표 출혈성 질환인 혈우병은 지혈이 원활히 이뤄지지 않아 출혈이 멈출 때까지 오랜 시간이 걸리는 희귀 유전성 출혈 질환이다. 전 세계 환자는 약 20만 명, 국내 환자는 약 3천 명으로 알려졌다. 올해 슬로건은 '모두를 위한 공평한 접근: 모든 출혈 질환에 대한 인식'이다. 장애 유형·성별·나이·거주지 등에 관계 없이 출혈 장애가 있는 모든 사람이 치료받을 수 있는 세상을 위해 노력하자는 의미가 담겼다. 기업들은 각양각색의 활동을 펼치며 환자 응원과 치료제 개발 의지를 다졌다. GC녹십자는 지난 달부터 메이크어위시 코리아와 함께 혈우병 환아를 위한 사내 '소원 성취' 캠페인을 진행해왔다. 이에 따라 한국혈우재단에 등록된 만 3세∼18세 환아 중 4명을 선발했으며, 오는 7월까지 소원 성취를 통해 병을 극복할 수 있도록
인공지능(AI)을 이용해 빠른 신약개발을 지원하는 정부의 '연합학습 기반 신약개발 가속화 프로젝트'(통칭 K-멜로디) 사업단이 17일 개소식을 열고 본격 출범했다. 연합학습 기반 신약개발 가속화 프로젝트 사업은 AI를 활용해 신약개발 기간을 단축하고 비용을 절감하고자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보건복지부가 함께 추진하는 사업이다. 여러 기업과 기관 등이 보유한 데이터를 한곳에 모으지 않고 개별 기관에서 AI를 학습시켜 분석 결과만 중앙서버로 전송한 뒤 학습모델을 갱신하는 분산형 AI 학습 기법을 활용하는 것이 특징이다. 각 기관이 보유한 데이터를 외부로 내보내지 않은 상태로 학습하기 때문에 정보 유출 위험이 거의 없어 민감정보 보호와 활용이 동시에 가능하다. 이를 통해 국내 제약기업 등이 보유한 데이터를 공동으로 활용해 AI 기반 신약 개발 생태계를 조성할 수 있을 것으로 정부는 기대하고 있다. 정부는 지난달 김화종 한국제약바이오협회 AI신약융합연구원장을 사업단장으로 선정했으며, 김 단장이 속한 한국제약바이오협회에 사업단을 구성했다. 사업단은 연합학습 플랫폼 구축, 신약개발 후보물질 발굴을 위한 AI 알고리즘 개발·검증 등 세부 과제 기획·공모, 관리·평가, 성과
안전성평가연구소(KIT)는 '스쿠텔라레인'이라고 불리는 천연물 유래 플라보노이드가 종양 억제 단백질(PTEN) 및 히스톤 에이치원(Histone H1)을 증가시킨다는 사실을 밝혀냈다고 16일 밝혔다. 식물 '황금'에 포함된 스쿠텔라레인은 기존에 항염증과 세포 사멸 효과가 입증된 화합물이다. KIT 경남바이오헬스연구지원센터 허정두 박사 연구팀은 경상국립대학교 수의과대학 연구팀과 유전자 및 단백질 분석 방법을 통해 스쿠텔라레인의 항종양 효과를 입증했다. 연구팀은 앞서 스쿠텔라레인이 항종양 조절자인 PTEN을 활성화해 간암 세포의 증식 및 전이를 억제한다는 사실을 밝힌 데 이어 히스톤 에이치원 단백질을 증가시켜 간암 세포의 증식을 억제하는 것을 추가로 발견했다. 따라서 스쿠텔라레인의 히스톤 에이치원과 PTEN 촉진을 활용해 간암 치료 전략을 구현할 수 있다고 연구팀은 설명했다. 경남바이오헬스연구지원센터 하상은 박사는 "간암 신약 개발을 위한 후속 연구를 진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종양학 분야 전통 학술지인 'Oncology Letters'에 실렸다.
대장 내시경 검사에 앞서 장(腸) 청소를 위해 종래 물에 녹여 용액 형태로 복용하는 약 대신 먹는 알약 장 정결제가 70대 이상 고령자에게도 안전하다는 임상 결과가 나왔다. 한국팜비오에 따르면 지난 11~13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열린 대한장연구학회 국제학술대회 'IMKASID 2024'에서 70세 이상 초고령자를 대상으로 자사 알약 장 정결제 오라팡과 2ℓ PEG/Asc 용액을 비교한 임상 결과가 발표됐다. 경희대학교병원 차재명교수가 발표한 이번 임상 결과에서 오라팡 복용 그룹은 복통 발생률이 0.9%로 2ℓ PEG/Asc 용액 복용 그룹의 7.8%에 비해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 용종 발견율과 선종 발견율도 오라팡 복용그룹이 각각 59.1%와 54.8%로 2ℓ PEG/Asc 복용 그룹의 42.2%와 35.3%에 비해 높게 나타났으며, 장 정결 효과와 내약성(환자가 부작용을 견뎌낼 수 있는 정도)도 오라팡이 유의하게 우수하게 나타났다고 한국팜비오는 전했다. 이번 임상은 강동경희대병원, 한림대성심병원, 인천성모병원, 천안순천향병원, 원광대병원 연구진이 70세 이상 대장내시경 수검자 254명을 모집해 진행됐다. 오라팡 복용자 중 70~79세는 110명
중장년층뿐 아니라 20~30대 젊은 탈모 환자가 늘면서 탈모 제품 시장이 덩달아 커지고 있다. 15일 의약품 시장조사기관 유비스트에 따르면 2021년 990억원 선이던 국내 탈모 치료제 시장은 2022년 1천36억원, 2023년 1천24억원으로 성장 추세를 보이고 있다. 전문의약품 중에선 오리지널 의약품인 오가논의 '프로페시아'(성분명 피나스테리드)와 GSK의 '아보다트'(성분명 두타스테리드) 등이 여전히 강세인 가운데 복제약인 한올바이오파마의 피나스테리드 성분 탈모 치료제 '헤어그로정'이 지난 1월 월 판매량 140만 정을 돌파하며 해당 성분 시장 상위권에 안착했다. 일반의약품 매출 1위는 동국제약 '판시딜'이다. 판시딜은 모발과 손톱 구성 성분인 케라틴, L-시스틴 등과 모발 영양 성분인 약용효모, 비타민 등을 배합해 머리카락을 굵어지고, 덜 빠지게 하는 데 도움을 주는 제품이다. 동국제약 관계자는 "탈모 초기 관리 중요성에 대한 인식이 높아지면서, 증상이 심해져 병원에 방문하기 전 일반의약품을 사용하는 경우가 늘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의약품 시장조사기관 아이큐비아에 따르면 약국에서 살 수 있는 일반의약품 시장은 2021년 440억원에서 2022년
마약이라고 하면 흔히 대마초나 필로폰, 코카인 등을 떠올린다. 하지만, 현재 사회적으로 큰 문제가 되는 마약의 상당수는 병원에서 환자의 통증을 줄이는데 처방되는 마약성 진통제다. 마약성 진통제는 양귀비와 같은 천연 식물에서 추출한 '모르핀'과 실험실에서 이와 비슷한 물질을 합성해 만든 '펜타닐'로 나눌 수 있다. 이들 마약성 진통제가 환자의 뇌세포 내 '오피오이드'(opioid) 수용체와 결합하면 도파민 생성을 촉진함으로써 통증을 줄여주는 역할을 하는 것이다. 마약성 진통제가 흔히 오피오이드라고 불리는 것도 이런 이유다. 원래 마약성 진통제는 암 말기에 극심한 통증을 겪는 환자들을 위해 도입됐다. 하지만, 언젠가부터 암 환자뿐만 아니라 만성통증과 정신질환, 외상 등의 비암성 환자들에게도 마약성 진통제 처방이 확산하기 시작했다. 그동안 국제학술지(Therapeutic advances in drug safety, British journal of anaesthesia)에 발표된 여러 편의 논문을 종합하면, 2002~2015년 사이 국내 마약성 진통제 처방은 6배 이상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또 부적절한 마약성 진통제 처방은 2012년 13.2%에서 2018년
신약 개발 기업 브릿지바이오테라퓨틱스가 특발성 폐섬유증 치료제 후보물질 'BBT-877'의 항암 효능을 확인했다고 11일 밝혔다. 브릿지바이오테라퓨틱스는 상피성 난소암을 대상으로 BBT-877과 표준 화학 항암요법 치료제인 '파크리탁셀'을 함께 투여한 동물 실험 결과가 국제 학술지 '항암 연구'(Anticancer Research)에 게재됐다고 전했다. 상피성 난소암은 전체 난소암의 약 90%를 차지하며, 약 70% 이상의 말기 환자가 약물 내성 등으로 재발을 경험한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해당 연구는 난소암 종양 줄기세포를 투여해 질환을 유발한 동물 모델에게 3일 간격으로 총 4회 약물을 투여했다. 그 결과, BBT-877과 파클리탁셀을 함께 투여한 그룹의 종양 결절 수가 파클리탁셀 단독 투여군 대비 50% 이상 감소했다. BBT-877은 신규 표적 단백질인 오토택신을 선택적으로 저해하는 후보물질로, 특발성 폐섬유증 환자 대상 글로벌 임상 2상을 진행 중이다. 이정규 브릿지바이오테라퓨틱스 대표는 "최근 본격화한 BBT-877의 면역 항암 연구와 함께, 난소암에서의 의미 있는 비임상 연구 결과를 계기로 항암 분야의 적응증 확대 전망이 더 밝아졌다"며 "특발
의료 인공지능(AI) 기업 루닛은 유방촬영술 AI 영상분석 설루션 '루닛 인사이트 MMG'를 사용했을 때 의료진의 업무량이 약 70% 줄어든다는 연구 결과를 확인했다고 11일 밝혔다. 루닛은 튀르키예 아치바뎀 메흐메트 알리 아이딘라대학교 영상의학과 교수인 무스타파 에게 세커 박사 연구팀과 함께 지난 2009년부터 2019년까지 튀르키예에서 진행된 유방촬영술 2만2천621건을 분석해 진단보조 AI의 효율성을 탐구했다. 그 결과 유방암 검진 과정에서 루닛 인사이트 MMG를 환자 분류 도구로 도입하면 의료진의 업무량이 69.5% 줄어들고 분류 정확도는 약 30.5%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기존 검진에서 놓친 암의 약 50%를 식별할 수 있었고, 검진과 검진 사이에 발생하는 '간격암'의 약 52%도 잡아냈다. 유방촬영술 검사 가운데 영상의학과 전문의 2명이 참여하는 이중 판독 상황에서도 의사 1명 대신 AI를 활용했더니 전체 유방암 환자의 약 23%를 평균 약 30개월 더 빠르게 진단했다. 서범석 루닛 대표는 "의료 시장의 성장 잠재력이 크고, 의료 제품 수입 의존도가 높은 튀르키예에서 성능을 입증했다는 점에서 향후 비즈니스 확장 가능성을 기대하고 있다"며
액상·정제를 한 번에 제공하는 이중 제형 건강기능식품 시장이 빠르게 성장하자 제약사들이 이들 제품 판매와 마케팅 활동에 적극 나서고 있다. 제약업계에 따르면 대웅제약의 프리미엄 비타민 '에너씨슬 퍼펙트샷'은 출시 11개월 만인 지난 1일 기준 누적 판매 300만 병을 넘었다. 액상·정제 이중 제형인 해당 제품은 비타민 B군 8종의 흡수율을 고려해 고함량으로 설계됐으며, 영양소 간 간섭을 막는 제제 기술을 적용했다고 대웅제약은 설명했다. 삼진제약도 최근 토탈 헬스케어 브랜드 '위시헬스'를 통해 이중 제형 건강기능식품 '하루엔진 이뮨 부스터샷'을 출시했다. 비타민 미네랄 15종을 배합했으며, 타우린·아르기닌 등 부원료를 함유한 것이 특징이다. 이중 제형 건강식품은 액상과 정제가 하나로 포장돼 물과 함께 섭취하지 않아도 된다는 것이 가장 큰 장점이다. 한 병으로 개별 포장돼 휴대가 간편하며, 다양한 기능성을 배합할 수 있어 제품군을 확장하기에도 유리하다. 특히 동아제약이 독일 건강기능식품 기업으로부터 수입해 2020년 출시한 '오쏘몰'을 시작으로 해당 제형이 국내 시장에서 트렌드로 자리매김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오쏘몰은 지난해 국내 연매출 1천204억원을 기록했다
JW중외제약은 졸음 부작용을 줄인 알레르기 치료제 '알지퀵 연질캡슐'(성분명 펙소페나딘 염산염)을 출시했다고 9일 밝혔다. 알지퀵은 미세먼지, 꽃가루 등에 의한 재채기, 콧물, 코막힘 증상 완화에 효과를 보인다고 회사는 설명했다. 또 3세대 항히스타민제인 펙소페나딘 염산염 성분은 졸음을 유발하는 진정 작용이 낮아, 기존 항히스타민제 대비 졸음 부작용이 덜하다고 덧붙였다. JW중외제약 관계자는 "꽃가루와 미세먼지가 많아지는 봄 날씨가 시작되면서 알레르기성 비염 증상을 겪는 환자들이 늘어나고 있다"며 "알지퀵은 봄철 알레르기 증상을 효과적으로 관리할 수 있는 제품"이라고 말했다.
한국과학기술원(KAIST)은 생명과학과 정현정 교수 연구팀이 크리스퍼(유전자 가위) 기반 표적 치료제로 항체를 이용한 크리스퍼 단백질을 생체 내 표적 조직에 특이적으로 전달하는 항암 신약을 개발했다고 9일 밝혔다. 기존 화학적 항암치료제와 달리 크리스퍼 기술을 활용한 유전자 교정 치료제는 질병 표적 유전자를 영구적으로 교정할 수 있어 암 및 유전 질환 치료제로 주목받고 있지만, 생체 내에서 암 조직으로의 낮은 전달 효율과 효능이 문제로 지적됐다. 연구팀은 크리스퍼 단백질에 특정 아미노산을 변경한 다양한 생체분자를 보다 많이 결합하고 생체 내 본질적인 생화학 과정을 방해하지 않는 단백질을 개발했다. 연구팀은 개량한 크리스퍼 단백질을 난소암을 표적할 수 있는 항체와 결합해 표적 치료를 위한 항체 결합 크리스퍼 나노복합체(⍺Her-CrNC, anti-Her2 conjugated CRISPR nanocomplex)를 개발했다고 설명했다. 연구팀은 개발한 항체 결합 크리스퍼 나노복합체가 종양 항원을 표적해 난소암세포 및 동물모델에서 암세포 특이적으로 세포 내 전달이 가능하고 세포주기를 관장하는 'PLK1' 유전자 교정을 통해 높은 항암효과를 나타내는 것을 확인했다.